소설리스트

73화 (73/86)

00073  8장 구양마공  =========================================================================

"오라버니.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일렁이는 촛불에 비춰지는 오라버니의 얼굴을 보며 난 뜨거워진 눈가를 손으로 훔쳐내었다.

푹신한 이불이 깔린 침대에 누운 오라버니의 모습은 아무리 잘 봐줘도 말라 비틀어진 장작과도 같았으니까.

한손으로 비틀면 똑하고 부러질듯한 팔이나 다리, 거짓말 조금 보태서 제 팔뚝보다 약간 굵은 허리를 보니 어찌나 안쓰러운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오라버니의 홀쭉한 뺨을 쓰다듬던 난 굳은 살이 튼튼히 박힌 손바닥을 조심스럽게 옮겼다.

아무생각없이 손을 움직이다가 혹시나 오라버니가 부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눈을 가린 오라버니의 앞머리카락을 들어올리자 보이는 얼굴은 옛날과 비슷해보였지만 약간 달라졌다.

흑귀에게 끌려가기전, 그저 순하게만 보이던 얼굴이 약간...날카로워졌달까?

정확히 말하자면 마르다는 것만 빼면 꽤 예뻐졌다는 거다.

그런 오라버니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던 난 바짝말라서 조금씩 껍질이 가슬가슬하게 변한 입술을 보았다.

가끔씩 오령문을 돌아다니다 본 남정네들의 새빨갛고 윤기있는 것과는 다르게 힘이 없지만 왠지 모르게 한입에 삼켜버리고 싶은 입술.

앙증맞고 조그만 오라버니의 입술을 쳐다보니 절로 마른침이 삼켜지면서 목구멍에 타는 듯한 감각을 느끼자 바로 눈을 감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지금 오라버니는 아주 연약한 상태인데 나란 계집애는 그런 오라버니를....

오라버니를....

'가지고 싶다!'

불끈.

그동안 마음속에서 품고만 있던 오라버니가 지금 내 곁에 있다고 생각하자 갑자기 욕망이 확피어올랐다.

침대에 올라타, 금방이라도 바스라질듯하고 연약한 오라버니의 몸을 꽉 껴안아 입을 마주부비며 힘차게 엉덩이를 들썩이고 싶다는 생각이 피어올랐다.

만약 내가 무인이 아니었다면 벌써 오라버니의 빈약한 몸에 무공으로 다져진 엉덩이를 들썩거렸겠지.

'갑자기 왜 이러는거야!'

여태껏 나찰단주로 활동하면서 남정네들을 봐도 아무렇지도 않던 마음이 갑자기 오라버니를 만나고 음탕해진 것을 보고 스스로를 나무랐지만 한번 피어오르는 욕망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동안 피어오르지 못한 것만큼 피어오르고 싶다는 걸까.

기름을 들이부은 불마냥 활활 불타오르던 욕망을 간신히 억누르면서 점점 음란해져가는 손길을 떼내어 갈때, 오라버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도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말이다.

단 한마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오라버니의 목소리에 머리까지 올라오던 욕망이란 들불은 순식간에 꺼져버렸다.

대신 그것을 메우는 것은 슬픔과 자책감.

거지로 돌아다니던 시절.

공복으로 잠못이룰 때 자장가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던 맑고 고운 목소리가 거친 쇠를 떨어뜨리는 것마냥 거칠어졌다는 것이 슬펐고.

그렇게 고생한 오라버니를 강간하려고한 자신에 대한 자책감이 들었다.

'내가..왜 이러는 거지?'

음란한 자신을 자책하던 난 또다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오라버니의 목소리에 살풋이 미소를 지으며 잠이든 오라버니의 귓가에 얼굴을 가까이 갖다대며 장우가 여기 있다고 어린아이처럼 속삭여주자 오라버니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멈췄다.

그 모습에 또다시 심장이 쿵쾅이는 것을 느끼던 난 얼굴을 바로 떼어내는 것 대신 위치를 바꾸어 홀쭉하면서도 창백한 오라버니의 뺨에 다가가...

쪽. 쪽.

어린시절 오라버니에게 고맙다는 답례로 해주던 볼맞춤을 하며 얼굴을 오라버니의 얼굴에서 떨어뜨렸다.

심장이 쿵쾅거려서인지 평소보다 뜨겁게 느껴지는 입술과는 다르게 사늘한 오라버니의 뺨의 감촉.

그것을 잠깐동안 눈을감으며 음미하던 난, 다시한번 눈을 떠 오라버니의 모습을 선명하게 뇌속에 새기고 나의 방으로 돌아갔다.

왠일인지 나의 발걸음은 무척이나 가볍다는 것을 모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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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가 하연의 방에서 나간지 얼마 후.

문이 열리는 소리와 동시에 나타난 인영은 촛불이 꺼져 어둠컴컴한 방을 거침없이 성큼성큼 다가와 침대에 누워있는 하연을 잠깐돋안 내려다보았다.

그의 모습을 뇌리에 새기겠다는 듯이.

그렇게 우두커니서서 그의 모습을 내려다보던 인영은 곧 허리를 굽히더니 자신의 얼굴을 바로누운 하연의 얼굴로 갖다대었다.

쯉, 츄룹, 쮸웁. 쯉.

그리고 이어지는 물기어린 소리와 거친 호흡소리.

붉은 것을 본 황소마냥 거친 콧김을 내며 무언가를 빨아들이는 듯한 물기어린 소리를 내던 인영은 곧 누워있는 하연의 얼굴에서 자신의 얼굴을 떼어내었다.

그런 하연과 인영의 얼굴 아니 정확히 말해 입가에서는 기다란 실이 이어졌고 그것은 둘의 얼굴이 떨어짐과 동시에 끊어지며 사라졌다.

"하아, 하아, 하아..크읏! 하아."

하연이 잠에서 깨어날수도 있을지 모를정도고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던 인영은 가슴을 들썩이다가 가만히 누워있는 하연의 이불을 들처내더니 보드라운 하연의 치마를 내렸다.

거칠게 치마를 내리고 하얀 속곳을 벗긴 인영은 튼실한 하연의 하물을 손으로 잡고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다가 그것을 세웠다.

킁, 크응, 킁.

낯선 이의 손으로 곧추세워진 하물에 얼굴을 가까이 댄 인영은 개처럼 혹은 돼지처럼 킁킁대면서 그것의 냄새를 맡다가 차가운 밤공기에 탱글거리는 주머니사이로 코를 들이박고 비비적거리기까지하였다.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 씨주머니에 코가 뭉개지도록 처박던 인영은 이내 길쭉한 혀를 꺼내어 차가운 씨주머니에 자신의 타액을 골고루 발랐다.

마치 맛있는 당과를 먹는 어린아이처럼말이다.

할짝, 찹, 찹.

곧게 선 하물에 코와 얼굴을 비비적거리면서 잔뜩 움츠라든 씨주머니를 입안에 넣고 굴리던 인영은 이내 그것을 소리나게 퉤하고 뱉고서는 고개를 들어 우람한 물건에 입을 쩌억벌려 그것을 한입에 들이삼켰다.

"커헉, 어억. 컥."

숨막힌 소리를 내면서 하물을 뿌리끝까지 삼킨 인영은 그 상태로 고개를 살랑살랑 좌우로 움직이다가 천천히 들어올리며 삼켰던 하물을 뱉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둥근 머릿부분을 쪽소리 나게 뱉었다.

하물을 토한 인영은 다시 입을 벌려 그것을 삼키려하다가 잠깐 멈칫거리더니 혀만 달랑 꺼내서 하물의 머리부분을 달콤한 과자를 아껴먹는 어린아이마냥 낼름낼름거리면서 핥아대다가 혀를 바짝세워 조그마한 구멍을 검으로 찌르듯이 쿡쿡 찔러대었다.

움찔, 움찔.

하물에 코를 박고 추잡하게 냄새를 맡을 때부터 조금씩 움직이던 하연의 몸뚱아리가 이제는 크게 들썩거리려했지만 인영이 들어올린 두 손이 먹이를 붙잡은 뱀들마냥 하연의 허벅지를 감아 엉덩이를 붙잡았다.

탁. 탁. 탁.

소리를 내면서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하물을 쓸어내리고 올리던 손도 점점 그 움직임이 둔해져갔다.

하물에 발라져있던 타액이 다 마른 탓이다.

"퉵. 퉤에-"

그래서인지 인영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타액을 모아 하물에 뱉어내었고 그런 타액에 흠뻑젖은 하물을 감싼 손의 움직임은 다시 빨라져갔다.

탓, 탁, 탓.

손이 오르락 내리락 거릴때마다 하물은 부끄럽다는 듯 혹은 고통스럽다는 듯 흔들렸지만 그것을 감싸는 손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빨리 움직일 뿐이다.

탓, 탁, 탁, 찌걱.

계속해서 거칠게 희롱하는 손의 움직임에 하물은 패배를 인정하는 걸까?

하물의 조그마한 입에서 끈적거리고 투명한 액체가 흘러나오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하물을 괴롭히는 손은 계속해서 움직였다.

이제는 단지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뿐만아니라 무언가를 짜내듯 비틀면서말이다.

그런 손의 움직임에 하물을 더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미미하게 부르르 떨리더니 저 깊은 곳에서 좀 전을 것보다 더욱 끈적이고 뜨거운 무언가를 뱉기 시작하였다.

진한 냄새가 풍기는 그것을 뱉기 시작하자 손의 움직임은 갑자기 전보다 느려졌지만 그것을 쥐는 악력은 좀더 강해졌다.

마치 한방울이라도 전부 뽑아내겠다는 듯이.

그리고 인영은 단지 손아귀의 힘만 강하게 바꾼 것이 아니었다.

진한 냄새가 나자마자 얼굴을 들이대어 하물의 둥근 머리부분을 집어삼키었다.

그리고...

꿀꺽. 꿀꺽. 꿀꺽.

게걸스러운 소리를 내며, 목울대를 꿀렁이며, 냄새나는 끈끈한 액체를 삼키는 인영은 이내 쯉쯉소리를 내며 피를 빨아먹는 모기마냥 그것을 빨아당겼다.

한참동안이나 얼굴을 처박고 탐욕스레 마지막 한방울까지 빨아먹은 인영은 퐁-하는 소리와 함께 아직도 그 형태를 유지하는 하물에서 떨어진 뒤, 자신이 벗겨놓은 아랫속옷과 치마를 입히고 이불을 덮어준 뒤, 빠르게 방안에서 나갔다.

그리고 인영이 사라진 하연의 방은 끈적하고 달콤한 공기만 남은체 아주 고요하게 변했다.

마치 인영이 이 방에 들어왔던 것이 환상이었던 것처럼말이다.

타탓.

닫히는 하연의 방앞에 나타난 인영은 방문이 완전히 닫히기도 전에 앞으로 쏜살같이 뛰어나가더니 곧 어느곳에 멈추었다.

"허억, 헉, 헉."

굵고 튼튼한 기둥에서 멈춘 그 인영은 거친숨을 내쉬다가 몸을 돌렸는데, 그 때마침 구름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달빛에 인영의 정체가 드러났다.

그것은 바로...

============================ 작품 후기 ============================

매편을 쓰면서 안 어려웠던 적이 없었지만 이번편은 특히나 어렵네요.

남녀 역전된 세상에서 사춘기 소녀를 표현하는 것이 왜이리 어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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