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8 6장 구밀복검 =========================================================================
저녁연회가 파하고 나자 난 술기운으로 머릿속까지 푹적셔버린체 비틀거리면서 방을 향해 걸어갔다.
내가 가진 공력이라면 내장을 비롯하여 골수까지 들어찬 이 주정을 날려버릴 수 있지만 오랜만에 들이킨 미주와 명주들의 기운을 날리기 싫어 꼴사납지만 비틀비틀 갈지자로 걸으면서 겨우 방으로 들어간 난 푹신한 침대에 털썩하고 몸을 뉘였다.
풀썩이는 소리와 함께 향긋하게 풍겨오는 이불냄새를 맡으며 나 스스로도 알 수 없는 괴상한 소리를 지르다가 흐릿하게 비춰지는 팽가의 천장무늬를 들여다보며 또다른 조카이자 조카사위인 영령이란 남아에 대해 생각했다.
화경에 오른 사촌언니는 부럽게도 젊어지고 몸이 더 튼튼해져서 자신과 무공의 차이는 더 벌어질 것이고 딸을 낳은 조카녀석은 건방져저서 귀여운 맛이 사라져 울적한 기분이었는데, 오로지 영령이란 조카만이 자신을 다독여 주었다.
금호신공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무공을 익히려다가 부작용으로 금발과 금안을 가지게 된 영령은 전에 볼 때보다 더욱 건강해보였고 아름다워보였다.
전에 볼 때는 예쁘장하기는 했지만 얼굴도 헬쓱하고 병색이 만연하여 그저, 무공 좀 하는 남아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본 그의 모습은 석녀가 되어버린 그녀의 아랫도리를 적실정도로 아리따운 자태를 가지고 있었다.
중원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금발은 오히려 그에게 딱 맞춘것인양 잘 어울렸고 신비롭게 반짝이는, 황옥같은 눈동자는 나이 든 여자의 소유욕과 정복감을 자극시킨다.
전보다 훨씬 밝아진 목소리는 그의 이름대로 방울같이 짤랑거렸지만 듣기 싫을 정도는 아니었으며 손짓하나 얼굴표정 하나하나에도 성도의 공(公:귀한집 여인들의 정실남편을 높이 부르는 말)들과 맞먹을 기품과 그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요염한 매력이 깃들어있었다.
그리고 걸음을 걸을 때마다 슬쩍보이는 흰 종아리는 너무나도 하얗고 가느다래서...침이 절로 꿀꺽 삼켜진다.
이런 음욕이 들썩들썩 나오려는 것이 그녀 스스로도 놀라웠고, 또, 그것을 들킬까봐 손녀를 귀여워하는 척 애지중지하였는데, 이 깜찍한 것은 그런 나를 파악한 듯 내 손가락 하나를 분질러 먹었다.
그 때, 손가락이 부러지고 그것을 맞추면서 정신이 번쩍 든 나는 왜 남자에 관심이 사라진 자신이 하필이면 조카의 남편에게 욕정을 품게되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보통의 여인이라면 욕정에 취하여 헤롱대다가 영령을 품을 생각에 머릿속이 꽉 들어차겠지만 북방에서 오랫동안 전장을 뛰어다닌 연륜과 경험으로 금방 제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차가운 물로 뒤집어쓴 듯한 머리를 굴리며 생각해보면서 이리저리 따져봤지만 영령이를 바라볼 때마다 냉철한 정신은 꽃밭에 온 어린아이마냥 헤실헤실 풀어져만 갔다.
그리고 그 헤실거리는 정신은 영령과 단 둘이 되었을 때, 더욱강해져버렸는데, 좁다란 어깨와 한 팔에 쏙 들어올것같은 버드나무 허리, 치마속에서 살랑거리는 듯한 탱탱하고 아담스러운 엉덩이, 그리고 남방의 늘씬한 말같은 다리.
충분히 옷으로도 가려졌지만 충분히 상상이 갈법한 그의 뒷태에 마른침이 삼켜지며 눈이 벌게져갈때, 다 왔다고하는 아쉬운 목소리가 들려졌고 두근거리는 심장을 억제하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방에 들어오고나서 다시 제정신을 차린 나는 왜 또, 그 아이에게 발정을 했을까하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가 의자에 편히 앉아 잠깐, 아주 잠깐 자신을 되돌아보는 명상을 하다가 옷을 갈아입고 연회에 나갈 준비를 하였다.
아무리 명상을 하더라도 자신이 발정한 이유도 모르겠고, 시간이 되었기에 얼른 명상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었는데, 벗어놓은 옷, 특히 하의속옷이 축축히 젖은 것을 보고 얼굴을 벌겋게 물들이며 그것을 침대밑에 숨겼다.
마치, 어릴 때 침대에 오줌을싸서 그것을 숨기는 어린아이마냥.
그렇게 부끄럽고 찜찜한 마음으로 참석한 연회는 예전보다 더욱 마음에 들었다.
연무나 기남들이 노래, 춤을 추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았지만 입이 떡벌어질만큼 커다란 술항아리들 십여개가 들어오는 것이나 술안주로 자신이 좋아하는 고기구이, 산적들이 한가득 들어왔기 때문이다.
큰 술항아리 하나하나가 개봉될 때마다 풍기는 향긋한 술내음에 저도모르게 침이 고였는데, 그것은 나 뿐만이 아니라 북방에서 같이 고생한 부관, 아니 황녀님도 마찬가지였다.
각 지방의 명주와 술꾼들만이 알법한 싸구려인 듯하지만 맛좋은 미주, 희귀한 술등 갖가지 술들을 항아리 통째로 한손에 하나씩 들고서 나와 황녀님께 대접하는 영령의 모습에 크게 놀랐다.
'전번에 봤을 때는 그저 그럴정도의 내공수준이었는데..'
저 가느다란 팔뚝(날렵한 잔근육이 잡힌 팔이지만 그녀의 기준에서는 그냥 뼈다귀이다.)에서 저만한 무게를 가볍게 들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내공이 필요하단 말인가.
시쳇말로 영약을 밥대신 처먹고 물처럼 들이켜야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되는데, 그런 내 기색을 알아차렸는지 영령이 가져온 술 항아리 한개를 벌컥벌컥 들이키던 언니가 나에게 설명을 하듯 주절거렸다.
"끄허어억~ 조으타아아~ 아아~ 역시 금호신공이란 거...끄윽- 구만.. 단시간에......푸하아아~ 저런 힘이 생기게 하다니."
"그게 무슨....말이요? 푸하아~ 언니"
내가 죽엽청 한 동이를 끌어안고 들이키며 말을 하자 언니는 눈이 게게풀리면서 혀가 꼬인체 중얼거렸다.
중간중간 헛소리를 추임새처럼 집어넣어 맥이 끊겨졌지만 그것을 들어보니 저 아이가 왜 저렇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금호신공이란 팽가의 무공서고에 깊숙히 숨겨졌던 미완의 신공인데, 보통 양기를 붇돋아 기운을 내는 팽가의 무공과는 달리 음기를 쌓아서 몸 스스로가 음기에 보호하기위해 양기를 쌓게 만들어버려, 그것을 합쳐서 완전한 단, 즉 금인(=선인)이 되는 것이 금호신공의 원리라고 한다.
하지만 무림에서 물 좀 먹어본 무림인이라면 저 소리가 얼마나 허황된 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초반에 음기를 쌓아 양기를 같이 올린다는 생각은 이론은 성립하지만 실제로 하려고하면 잘 되지 않는 원리이다.
왜냐하면 몸이 절로 양기를 쌓아올릴정도의 음기를 단전에 쌓으면 내장이 얼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빙공이나 음한지공을 익히는 무인들이 적은 것이다.
게다가 만약 그렇게 음과 양의 기운을 쌓았다고 치더라도 그것을 합쳐서 단을 만든다고?
그것은 더욱더 불가능한 일, 태극이라는 것으로 먹고사는 도사들의 모임, 무당파의 시조 장삼봉도 불가능한 일이다.
음과 양이란 서로 반발하려는 성질이 있는데, 이를 잘 조화시켜 서로 반발하는 성질을 죽이는 것반으로도 장삼봉은 우화등선이 되었다.
그런데 그것을 뛰어넘어 음과 양의 기운을 합친다고?
차라리 죽고싶으면 약먹고 죽으라고 충고해줄만큼 위험하고 난폭한 짓거리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자신의 조카, 영령은 그것을 성공하였다고 한다.
아주 조금, 쥐똥만큼 적은 기운의 음과 양의 기운이지만 그것을 합일 시켰다고했다.
그렇지만 그 부작용으로 더는 내공을 쌓을 수 없는, 이류무인 정도의 단전의 크기에서 더 성장시키지 못하는 체질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뭐, 그것말고도 다른 부작용으로 체모의 색이나 눈동자색이 바뀐것도 있지만 또 다른 점은 저 가느다란 팔뚝에서 흘러나오는 괴력.
그 말을 듣고서야 제 손가락을 부러뜨린 영호의 힘이 어디서 왔는지 이해가 가능했다.
보기드물지만 부모의 내공이나 체질을 물려받는 경우도 있기도 했으니까.
고개를 끄덕거리며 영호가 건네주는 술항아리를 한 동이 두 동이씩 비워갈때마다 아른거리는 금빛의 머리카락이 별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그녀는 곧 술기운이 머릿속, 골통안까지 꾹꾹 들어차자 비틀거리며 겨우 홀로 방으로 들어온 것이다.
"후으으으으으하아아아아~"
잔뜩 술과 고기안주를 먹고서 뱃속에서 서로 뒤섞인 공기를 내뱉자 주향과 안주의 향신료 냄새가 입안에서 퍼져나왔는데, 그리 좋은 냄새가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은 나는 그저 히죽거리다가 몰려오는 행복감과 기분좋은 열기에 눈을 감고 수마(睡魔)의 정권에 머리를 두들겨맞고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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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읏, 하아, 아악."
"훅, 후욱. 훅. 훅."
...이게 어찌된 일이지?
자신은 분명 술에 얼큰하게 취해 옷도 갈아입지 않고 그대로 침대에 뻗어 잠들고 있었는데, 어느사이에 벌거벗고서 남자의 몸에 올라타있는 것인가?
게다가 자신의 밑에 깔린 남자는 다름아닌 조카 영령이었고 말이다.
'이건 꿈이다. 꿈이야!'
꿈이라고 생각하면서 얼른 잠에서 깨어나기위해 자신의 몸을 꼬집고 때리려고 했지만 영령의 몸 위에 올라탄 자신의 몸은 제멋대로 허리를 들썩거리면서 영령의 물건을 아랫입으로 잘근잘근 씹어대고 있었다.
'아, 아아, 하아아~'
석녀가 된 이후로 남자에게는 관심이 없어 성욕이 끓어오르면 부하들에게 시켜 성욕을 달래었기에 아랫입, 그것도 끝부분만 깔짝깔짝 긁어내는 것이 고작이었거늘 지금 이 순간, 아랫배를 꽉 채운 물건에 저도모르게 기쁨의 신음성을 질러대었다.
오랫동안 쓰지 않아 소녀 때의 그것마냥 잔뜩 움츠려있는 육벽을 헤치고 들어온 몽둥이는 몸 속깊이, 두터운 성문을 두드릴정도로 길고 두꺼웠다.
쿵, 쿵.
자신이 요분질을 칠 때마다, 그리고 아래에 깔려 누워있는 영령의 탄력적이면서도 묵직한 허리놀림이 들어올 때마다, 아가 방을 지키는 두터운 성문은 조금씩 그것의 뜨거움과 묵직한 일격에 녹아나고 금이가기 시작했다.
'흐, 흐으으으. 으으.'
과거 전장의 기록에 쓰여진 공성추마냥 온몸이 저릿거릴정도로 큰 충격을 가하는 뜨거운 고기몽둥이는 도저히 같은 사람의 살로 만들어진 것같지 않은 강도를 지녔다.
어찌나 단단한지, 그것이 두들길때마다 조금씩 성문이 틈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몇 번 반복되자 결국 성문은 파괴되면서 공성추는 못마냥 툭하고 들어와버렸다.
"으아앙~ 으아앗! 아파! 아파앗!"
나이를 먹을대로 먹은 여자이지만, 몇 만이나 되는 병사들을 이끌던 대장군이었지만, 북방에서 수십년을 구른 피먹는 전사인 그녀였지만 몸속깊은 곳을 뚫고 들어오는 이 고기몽둥이만큼이나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든 무기는 없었다.
화살에 배를 뚫려고 칼에 손이베여도 낙마해서 다리가부러져도 이를 악물고 참아내었던 자신이지만 이 뱃속을 찌르는 단단한고 뜨거운 몽둥이만큼 자신을 울게만드는 것은 없었다.
몇 년, 아니 몇 십년만에 이렇게 엉엉울어보는 것일까?
팽가에서 나갔을 때? 아니면 사촌언니의 재능을 보고서 가망을 느낄 수 없었을 때? 아니면 당과를 빼았겼을 때?
아주 어렸을 적, 이제는 잘 기억나지 않은 그 때마냥 펑펑 눈물을 흘리고 콧물, 침까지 질질 흘리며 아파하는 것을 알았는지, 거칠게 허리를 놀리던 영령은 잠깐 그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이제 점점 뱃속을 아릿하게 울리는 고통이 수그라들기 시작할 때, 나를 불안하게 하는 움직임이 아래에서부터 시작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 작품 후기 ============================
음, 오랜만에 연참을 해서 코멘트가 늘어난 기쁨에 코멘트창을 보니 이런 것이 나오더군요.
肉眼 2015-08-20 20:26 new 29편 코멘트만 보기 | 29편 관리 | 삭제 | 신고
근데 전개가 너무 뜸금없어요..졸라 주인공은 이제 잘될거임 해놓고 계획했던게 독안파파인가 한회만에 나와서 다 말아먹음...투명드래곤이 울부짖었다..발록 도망갔다랑 다른게 뭐임?
肉眼 2015-08-20 20:24 new 28편 코멘트만 보기 | 28편 관리 | 삭제 | 신고
우와..존나 뜸금없네...개 재미없다
肉眼 2015-08-20 17:37 new 11편 코멘트만 보기 | 11편 관리 | 삭제 | 신고
ㅅㅂ...발암 요소가 가득하다
....이것 외에도 작가가 쇼타같다, 이 소설은 밖에서 못보는 소설이다. 등등.
맞는 말이기는 한데..어쩐지 직접적으로 보니 기분이 좋지만은 않군요.
달리 생각하면 이런 안티가 생길정도로 제 글이 알려졌다고 생각할 수 있긴하지만..
그냥 저는 제멋대로 쓸랍니다. 욕을 하든 말든, 존경하는 작가님인 사0트님처럼 제 욕구를 체우기 위해 쓰는 거니까요....글무룩.
tlsdmlwnwkr/네? 어떤게 좋은 소식이라는 거죠? 조모녀 3단 덮밥?
linetd/4연참입니다!
저매인/역시 신사분이시군요.
여관집아들/하나 더 갑니다.
/죄송해요. 닉이 보이지 않아서...순진했던 주인공이 그리우셨군요. 원래 세상이란게 다 그렇죠. 순진으로 시작해서 섹시로...응? 내가 무슨말을 하는 거지?
le/그래서 이번은 좀 느리게 올렸네요.
留덇/요괴잖아요. 게다가 부러뜨려서 손가락 안씹어먹는게 어딥니까.
태성쉪/당가 만나도 별다른 신경은 안쓸거예요. 수컷 쥐가 암사자에게 발정났는데 수컷 사자가 화를 안 내잖아요? 만약 영호가 영령에게 수컷으로써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모녀 대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