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36 4장 요괴로 사는 법 =========================================================================
똑똑똑.
도마 위의 생선처럼 요리되기 직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그 소리를 무시하고 나를 체벌하기위해 손톱을 세우고 가슴을 긁으려했지만 계속해서 끈질기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참지못하고 짜증스럽게 혀를 한번 차고나서 몸을 일으켜 문에 가까이 다가갔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거칠게 문이 열리면서 으르렁거리는 듯한 소리로 방해자에게 살기섞인 어투로 잡아먹을듯 이죽거리는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평온을 되찾더니 나중에는 곤란한 듯한 어투로 바뀌었고 한동안 티격태격하다가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잠깐의 발걸음이 들리고난 뒤 귓가에 속삭여지는 그녀의 목소리는 차가운 얼음물과 질척이는 늪의 진흙처럼 차갑고 끈적이듯 달라붙었다.
"후후, 오랜만에 산해경으로 왔더니 감히 나랑 맞먹겠다는 잡년들이 있네? 남편이랑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후후후후, 여기서 얌전히 기다려줘, 남편. 잡년들을 정리하고나서...다시 그 몸에 내 흔적을 잔뜩 남겨줄테니까♥"
"으...읍."
"알아, 알아. 사랑하는 부인의 손길을 듬뿍맛보고 싶다고? 미안, 이 산해경에서 도전하는 것을 피하면 겁쟁이로 몰리거든. 오랜만에 잡년들 좀 밟아버리고 올께? 그러니까..절대, 절대로 문을 열어주면 안돼? 열면..."
귓구멍으로 들어오는 공기로 인해 뇌수마저 얼어버릴 것 같다.
"혼.내.줄.거.야♥"
쪽.
그렇게 한마디한 그녀는 뺨에 가벼운 입맞춤을 남긴 후, 방을 나선 그녀는 나가기전, 대낮같이 환하던 방의 조명을 꺼서 그믐날보다 어둡게 만들었다.
드르륵거리는 문소리가 들린 후, 요력이 움직이는 것을 보니 바깥에 결계라도 친 모양인데, 도대체 저렇게 해 놓은 주제에 왜 나한테 협박을 남겼는지 모르겠다.
사지도 구속되고 입도 봉해져있는 지금 상태에서 어떻게 문을 열....어라?
"풀렸다?"
그녀가 나가고 얼마시간이 지나지 않아 몸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지만 구미호의 경고도 있었고 결계가 쳐져있고 어두운 방안에서 할 일도 없었기에 그저 그 상태로 얌전히 누워있었다.
그대로 방안을 구경하거나 이것저것 만져보고 싶기는 했지만 괜히 아무거나 만졌다가 나중에 어떤 심한 꼴을 당할지 몰랐기에(결계라는 것이 민감하기에 괜히 아무거나 건들다가 결계가 무너지면 나중에 큰일을 당한다.)그저 이 푹신한 이불과 배게의 감촉을 느끼며 잠이나 자자고 생각할 때, 문이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바람이라도 문을 흔드는가 싶어 덜컹거리는 소리를 무시하고 그냥 누워서 뒹굴거렸으나 덜컹거림은 그 소리를 더하더니 이제는 거의 문을 부술듯이 덜컹거렸다.
계속해서 들리는 그 소리에 이제는 공포까지 느껴져 애벌레처럼 이불을 둘둘말고서 배게로 귀를 틀어막고 참고있자 문을 두들기던 소리는 어느새 사라졌다.
쾅쾅쾅
..지 않았어?! 쓸데없이 끈질기구만!
구미호와 맞먹을 정도로 끈질김, 아니 질척거리는 집착마저 느껴지는 소리에 심장이 쿵쾅거려 터질것 같았다.
당장이라도 문을 열어서 누가 이런 짓을 하는지 알아보고 싶었지만 구미호가 경고한 것도 있고 이정도로 끈질긴 자라면 왠지 무서울것 같다는 생각에 그저 이불속에서 덜덜떨고 있을 때, 다시 소리는 멈췄다.
"하아, 하아."
이러다가 다시 문이 두들겨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배게를 이용하여 꽈악 귀를 막았을 때, 몸이 무거워졌다.
등 위에서 누군가가 올라탄듯한 느낌이다.
아니, 올라탄 듯한 느낌이 아니다.
분명누군가가 내 등위로 올라타있다!
"후후후! 금면천호님의 부군이나 되시는 서방님이 어린아이처럼 이불속에 숨어계시다니요. 그래서야 어찌 사내라 할 수 있습니까."
'이, 이 목소리는!'
아까 전 나를 돌봐준 은빛 여우 요괴의 것이다.
다만 아까와 다른점이라면, 색기가 듬뿍담겨있다는 걸까나?
펄럭.
"우왓!"
돌돌말린 이불이 강제로 벗겨지면서 바닥에 누워있는 내 몸위로 올라탄 그 인영은 분명 가슴이 작은 단발머리의 그녀였다.
자애로운 표정으로 좀 더 누워있으라는 방금 전과 달리 지금은 어둠속에서도 알수 있을만큼 성욕에 물든 미소와 눈빛을 띄는 그녀는 부드러운 미소가 아닌 색기가 담긴 미소를 지으며 혀를 날름거렸다.
"이, 이게 대체."
"후후후, 서방님. 금면천호님도 나가셨으니, 저와 즐거운 면담 좀 하시지 않으시렵니까?"
"안..."
거절하려는 나의 입술을 검지손가락으로 살짝 누른 그녀는 7개의 꼬리를 각각 움직여 내 손과 발을 제멋대로 구속하고 한 손으로 숨통을 틀어막았는데, 허튼짓을 하면 금방이라도 목을 꺾어버리겠다는 의지가 드러났다.
"너무 차갑게 거절하려하시지 마시옵소서. 소첩, 서방님을 처음 본 순간 심장이 쿵쾅거렸사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서방님을 연모하여버린 것입니다."
쉴틈도 없이 중얼거리는 그녀의 목소리에 따라 내 목을 틀어막는 압력이 점점 더해졌는데, 정신을 거의 잃어버려 기절하기 직전 그것을 알아차렸는지 다시 목을 틀어쥔 압력을 줄여갔다.
"본래 저 은비는 금면천호..아니, 금비와 같이 인간에서 요괴가 된 동기이온데, 요괴로써 재능이 모자라는 소첩과는 달리 재능이 넘쳐 금세 9미가 되어 금면천호라는 칭호를 받았죠."
"그게..."
"그것이 어떤 기분이실지 수컷이신 서방님께서는 모르실겁니다. 같은날 요괴가 되었지만 재능의 차이로 상전으로 모셔야하는 이 굴욕적인 기분! 그리고 제 취향의 수컷을 권속이자 남편으로 삼고서 희희낙낙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을..."
다시 가해진 압력에 심장의 쿵쾅거리며 혈관이 터질듯해버릴 듯하지만 다시 압박이 풀리자 박동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생각했사옵니다. 뇌까지 근육인 멍청한 년들을 살살꼬드겨 금비를 끌여들인다음에 그녀의 남편인 당신의 씨앗을 훔쳐서...아이를 가질겁니다. 비록 당신을 가질 수는 없지만 당신의 씨앗으로 아이만큼은 만들 수있죠. 아직 둘 사이에는 자식이 없죠? 제가 먼저..."
말을하면 할수록 고상한어투가 바뀌더니 이제는 반말로 바뀌어버렸다.
"어서, 어서, 어서, 어서, 네 볼품없고 조그만 하물을 꺼내서 씨를 토해내....어라?"
꼬리를 이용하여 아래의 치마를 벗기고 속옷까지 벗긴 그녀는 꼬리털 특유의 보들거리는 감촉으로 하물을 자극시켜 일으켰는데, 생각보다 우람한 내 물건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붉혔다.
"...."
'위험해! 위험해!'
단순히 꼬리로 간질여 하물을 자극시키는 것 뿐만아니라 숨통을 적절히 조여 수컷특유의 종족보존의 본능을 자극시키는 술수까지 쓰는 그녀는 얼굴을 붉히고 멍한 표정으로 천장으로 고개를 꺾으며 중얼거렸는데, 그 모습은 마치 구미호의 모습과 같았다.
그것도 색욕이 막 터지기 직전의 모습말이다.
되도록 자극시키지 않기위해 조용히 하려했지만 목을 조여오는 손길에 숨이 막혀 옅은 신음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그 작은 소리에 자극받은 그녀는 눈을 희번뜩뜨고서 미친듯한 웃음소리를 질렀다.
"후후후후후, 하하하하하하, 깔깔깔깔깔깔~"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해서 미친년마냥 웃는 은비라는 요괴는 아담한 엉덩이를 번쩍들어 거목마냥 우뚝서있는 하물에 냉큼주저앉아 그것을 꿀꺽 삼키며 손으로는 목을 조이고 꼬리로는 사지를 압박한체 엉덩이를 들썩이며 내 씨앗을 삼키기위한 행위를 반복하였다.
"멋져, 멋져, 멋져어어어어~♥ 이럴수가! 젠장! 이런 외모에 이런 물건이라니! 미친! 금비 이 년정말 좋은 수컷을 가져버렸잖아~ 아아, 좋아~ 꽉 들어차는 이 느낌..바로 이거야아~~~~"
"크으, 후으, 크읍."
"가져갈까? 훔칠까? 정말 탐이나, 아앙~ 너무너무 갖고싶어어어~ 이봐, 너 내꺼할래? 아니 그냥 내꺼해라! 키히히히. 으응~ 속 시원해에에~ 뻥뚤리는 이거! 하악."
푸직뿌직푸직.
애액이 흘러넘치고 공기가빠지는 추잡한 소리와 그녀의 신음소리, 고통스런 내 목소리로 가득찬 어둠컴컴한 방에서 그녀는 폭력적으로 들썩거렸고 죽일듯 목을 졸라대었다.
폭력적인 강간에 이제 곧 사정이 임박하여 몸을 부르르 떨어댈 때(이것을 느낀 은비는 기쁜듯한 광소를 터뜨렸다.), 구미호의 결계로 잠겼던 문이 쾅하고 열리면서 시원한..아니,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그리고...
"하, 하아앙~~~?"
쾌락에 빠져서 정신이 반쯤 나가버린 은비가 뒤바뀌어버린 공기를 느끼고서 고개를 돌렸을 때.
퍼억.
금빛의 무언가에 얼굴을 맞은 그녀는 목에서 들리지 말아야할 소리가 들리면서 벽에 처박혔다.
"....그렇군. 오랜만에 잡년들이 겁대가리를 잃었다고 했더니 네년의 수작이었구나, 은비."
"후아, 후아."
은비가 막던 숨통이 확하고 풀리면서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들이쉬던 나는 반짝이는 금빛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간신히 유지되던 정신을 잃어버렸다.
육체적으로 급격하게 강한 고통을 받아서이기도하지만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안전하다는 생각에 긴장이 풀리면서 몰려오는 피곤함 때문이다.
"...편.....남...정신..."
구미호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손가락하나 까딱하지 못하고 난 눈을 감았다.
눈을 감기 전 볼에 떨어지는 축축한 것을 느끼면서...
============================ 작품 후기 ============================
에...어째 필력도 떨어지고 에로력도 떨어진 느낌입니다. 요새 로맨스 판타지를 읽으면서 다크력, 에로력, 잔인력이 떨어지면서 달달력이 높아져서 문제네요. 이 글은 남녀역전과 질척거리는 성적인 것이 매력인데...이러다가 달달하게 바뀌면 어쪄죠? ㅠ.ㅠ
너무 걱정입니다.
그리고 코멘트를 좀 써주세요. 안그래도 졸필의 소심한 작가로써는 여러분의 반응에 일희일비하는 속좁은 남자입니다.
....코멘트가 적으면 삐질겁니다.
그리고 작가가 치질을 겪느라 글을 올리지 못하는 동안 이 글을 읽어주시고 추천, 선작, 코멘, 쿠폰을 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완전히 나은건 아니지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글을 올립니다.
※저, 필력 너무 떨어진거 아니죠? 그쵸? 그쵸? 아, 왠지 걱정.
누굴지?/글쎄요. 언제 벗어나게 될까요. 이런 코멘을 볼때마다 왠지 제가 주인공을 너무 굴린다고 생각해서 고민됩니다.
월병인/옛날 '부인과 북어는 3일에 한번 두들겨줘야한다'라는 말의 응용인데, 찝찝하신 모양이군요.
linetd/저 시대에 미인으로 태어나면 저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요.
일상하루/삼일한? 그게 뭔지 모르겠네요. 삼일에 한번 맞는거 말인가요? 맞는다고 해도 주먹으로 맞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좀 피가 튀는 성교일 뿐입니다. 저래뵈도 구미호는 주인공을 소중히 여기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