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0화 (30/86)

00030  4장 요괴로 사는 법  =========================================================================

소화운동이라는 핑계로 나를 괴롭히던 그녀는 누나의 모습이 아닌 나와 비슷한 모습의 미녀로 변해있었다.

흰 피부에 어깨를 덮을 만한 금발과 금안, 하늘을 찌를듯 쫑긋이는 여우귀와 복슬거리는 꼬리가 살랑거리는 그녀는 마치 환골탈태한 어머니같은 모습이었지만 좀 더 요염하였다.

어머니보다 근육이 적고 허리, 배, 엉덩이의 굴곡이 더 져있으며 무엇보다 얼굴이 색스러웠기 때문이다.

"아니 그보다 그 모습은..."

"으응~? 아아, 이게 본래 내 모습이야. 예뻐?"

"거짓말, 원래는 그냥 짐승...웁."

덥썩.

너무놀라서 뇌를 거치지 않고 심장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그대로 내뱉었다가 그녀의 꼬리 중 한개에 입이 막히고 들어올려지자 내가 무엇을 잘못한지 알았다.

...완전히 요괴가 되어서 그런가? 아니면 천령보의가 떨어져서 그런가?

왠지 지능이 떨어는 것 같단말야.

"아라~ 무슨 말을 하는 걸까나아~? 내 남편은? 아직 예절교육이 부족한 걸까나?"

"우으읍, 웁."

필사적으로 아니라고 몸짓을하며 버둥거리자 서늘하던 미소를 다시 본래대로 되돌리며 나를 내려놓고서는 양볼을 찢어버릴 듯 늘리며 "다시 말잘못을하면 무서~운 벌을 줄거야."라고 한마디 하다가 나를 껴안고 자신의 무릎위에 올렸다.

마치, 곰인형마냥 껴안겨 그녀의 말랑한 무릎에 앉혀진 나는 얌전히 앉아서 그녀가 귓가에 속삭여주는 요괴들의 상식을 듣고 있었다.

익숙치 않은 여우귀에 들어오는 숨결은 간지러웠고 몸 곳곳을 더듬고 쓸어내리는 그녀의 손과 꼬리들의 움직임에 몸을 비비꼬면서 그녀의 무릎에 내려가고 싶었지만 그럴 때마다 얌전히 있으라는 듯 강하게 옥죄이는 힘에 벗어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먼저 우리 요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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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시대.

신선과 요괴와 인간들이 어우러져 살던 시대.

당시 이 천하의 지배를 하는 자들은 인간이 아닌 신선과 요괴들이었다.

산을 부수고 바다를 가르는 거대한 힘에 어리석고 연약한 인간은 그저 엎드려 빌며 먹을 것이나 바치는 하등종족이었던 것이다.

거대한 힘을 휘두르면서 천하를 누비던 신선과 요괴들은 서로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왜 마음에 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기분이 더럽다고 한다. 요괴는 신선을 신선은 요괴를 보면 자연적으로 혐오감이 든다고 한다.) 이내 서로 티격태격 싸우던 것이 점점 커지더니 전쟁으로 변화하였다.

처음에는 그들끼리의 전쟁이었으나 한 신선이 선술(지금의 정종내공)을 가르친 인간의 군대를 만들어 활약하는 것을 보고 요괴들도 자신들의 수련법을 인간에게 가르쳤는데 이것이 마공의 시작이라나?

정공과 마공을 익힌 인간군대를 이끌며 전쟁을 벌이던 신선과 요괴들은 백중지세였으나 단 한수로 이 기세는 단번에 요괴측으로 넘어갔다.

바로 요괴들의 술법인 요술을 인간들에게 가르쳐주었던 것이다.

신선들에게도 술법이 있기는 하지만 이 술법이라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인간들에게 큰 힘을 가지게 만들 수 있는 것이기에 허락하지 않은것인데, 이것을 요괴측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이 가르쳐버린 것이다.

요술을 익힌 인간들과 마공을 익힌 인간들의 도움으로 신선들을 죽이고 다른 세계로 내쫓은 요괴들은 얼마동안 천하의 주인이 되었으나 곧 인간들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다.

바로 그들이 가르친 요술, 인간들이 주술이라고 부르는 힘 때문에 말이다.

신선들이 남긴 선술이나 자신들이 전해준 수련법은 고작 신체를 강하게하는 법이고 매우 원시적인 기초만 남겨준터라 큰 위협이 되지 않았지만 주술은 자신들을 내쫓거나 죽일 수도 있는 방법이었다.

그래서 요괴들이 신선들을 다른 세계로 내쫓은 다음 요술을 익힌 인간들을 전부 죽였지만 인간들은 '기록'이라는 것으로 요술을 남겼고 그것을 보고 익힌 후대의 사람들은 주술을 만들어 내었고, 기록을 남긴 스승들의 복수를 위해 요괴들을 주술로 죽였다.

신선들과의 싸움에서 크게 상처를 입어 쇠약해진 요괴들은 주술이라는 힘을 지닌 인간들에게 뒤통수를 맞아서 인간들의 손이 닿지 않은 곳에 숨거나 둔갑하면서 인간사이에 숨어살았다.

인간을 짝으로 받아들인 요괴도 있었으니.

하지만 그런 온건한 요괴들도 주술사(여기서는 도사와 법승도 포함이다.)에게는 위험분자이기에 그들의 짝인 인간들과 같이 죽였는데 이것에 원한을 품은 인간들은 요괴가 되어 주술사들을 죽이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심산유곡에 숨은 요괴들에게 찾아가 인간에서 요괴로 변한 자들은 주술사들을 잡아먹으며 그들의 주력을 요력으로 바꿔 힘을 쌓아올렸는데, 여기서 구미호도 자신도 이런 경우라고 하였다.

"에, 그럼..."

"난, 아버지인 인간과 어머니인 요괴 사이에서 태어난 인간이었지. 어머니와 아버지를 죽인 주술사들에게 복수하기위해 화산(華山:5대 명산중 하나이며 화산파가 있다. 절대 용암을 뿜는 그 화산이 아니다)의 험한 절벽동굴에 숨어있던 여우에게 요괴가 되기를 간청하였지. 남편같이 시간을 들여하는 방법이 아닌 빠르게 하는 방법이라 무척 고통스러웠어.."

잠시 아련하게 남쪽을 바라보던 구미호는 말을이었다.

하나하나 주술사 사냥을 하던 요괴들은 이제 '문파'라는 곳에 있는 주술사만 남겨두었는데, 그들은 여태까지 몇몇 무리짓던 주술사들과는 차원이 다른 방어를 하였다.

지맥의 영력을 끌어올려 주술을 떡칠해버린 것이다.

이것을 깨뜨리려면 요괴들도 큰 위험을 져야했기에 그들은 머리를 썼다.

바로 인간들의 우두머리라는 황제라는 여자를 죽이고 그 가죽을 뒤집써 주술사들을 황궁으로 불러들이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모이지 않는 주술사들은 사형이라는 것도 덧붙여서 말이다.

덕분에 많은 주술사들은 황궁으로 모였고 황제의 가죽을 뒤집어쓴 요괴는 불로불사의 약을 만들라고 하고서는 자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불순분자들(사실 황제의 정체를 알아차린 자들)을 죽이기 위해 군을 일으켰다.

대부분 문파의 안녕을 위해 주술사들을 넘겨주었지만 개중에는 끝까지 반항하는 작자들이 있었기에 많은 피를 흘렸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황궁 속 주술사들은 자신들도 언제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도망치려했지만 궁에 남은 무인들에게 학살당했다.

그렇게 주술사들을 씨몰살시켜버린 덕분에 지금에와서는 주술사를 잘 볼수 없을 뿐더러 강력한 주술을 쓰는 자들이 아무도 없다.

'그래서 9파의 퇴마의식도 성고문으로 변해버린 것일까?'

이 혈란을 만든 요괴는 후세에 '희대의 악군(惡君)', '피에 젖은 황제'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그것이 바로 본녀야. 손가락 까딱하는 것만으로 벌레같은 인간들이 죽는 꼴을 보는 것은. 하아~ 엄청난 쾌락이었어~ 그래서 그 이후로도 몇번 황제로 둔갑하여 분탕질 좀 쳤지. 헤헷☆"

마치, 어렸을 적 장난 좀 쳐봤다는 어투로 가볍게 말하는 그녀에게 전보다 더 큰 두려움을 품었다.

그녀가 둔갑했다고 말한 황제들은 전부 악군으로 유명했으며 그 중에 가장 큰 악행을 벌인 황제들을 일컬어 4경국(傾國)혹은 4악녀라 하였다.

나라를 기울게 한 4명의 황제.

먼 옛날의 황제들이지만 여태까지 전해지는 그녀들의 이름은 각각 말희, 달기, 포사, 여희였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 한 사람. 아니 한 요괴가 둔갑한 것일 줄은 몰랐어.'

아닌게 아니라 그 누가 알았을까? 한 마리의 요괴로 인해 그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걸 알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녀의 충격발언에 멍하니 있기만하자 이제는 내 젖꼭지를 꼬집고 비비면서 갖고놀던 그녀는 갑자기 생각난 듯 나에게 제안을 했다.

"맞다. 나중에 꼬리가 3개 정도로 늘어나면 나와 같이 황궁으로 가자. 나는 다시 황제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남편은 황후로 되는 거야. 이번에는 부부가 이 나라의 인간들을 죽이는거야? 어때, 재밌겠지?"

무슨 뒷산에 산보가자는 듯 가볍게 말하는 그녀의 발언에 속으로 욕을하며 구토감이 치밀어올랐지만 그 동안 당해왔던 것이 생각나 겨우 참고 "응"이라고 대답할 수 있었다.

"꺄하하핫♥ 역시 나랑 남편은 천생연분이야. 쪽. 그러면 이제 다른 상식도 가르쳐줄까나~"

뒤에서 가슴으로 비비적거리고 손과 꼬리로 발기한 물건을 부드럽게 문지르는 그녀는 요괴로써의 상식을 하나하나씩 가르쳐주었다.

요괴인 것을 들키지말고 들킬경우 죽여버리라는 것이나, 둔갑한 요괴와 마주쳤을 경우 모르는 척을 해주는 것등등.

그 외에도 여러가지를 알려주었지만 대부분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았다.

한꺼번에 너무많은 것을 알려준 것도 있지만 알려줄 때마다계속 내 몸을 만지작거려 나를 자꾸 흥분시켰기 때문이다.

"크읏, 그, 그만..."

"아아아~안 돼! 그냥 남편을 희롱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건 그런 단순한 것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란 말야."

촉촉한 목소리로 여우 귀에 속삭이며 손과 꼬리로 음란하게 내 몸을 주물럭거리는 그녀는 분명히 나를 농락하는 것 같지만 그녀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한다.

"물로오온~♥ 즐기는 것도 있지마안~ 지금하는 건 앞으로 남편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거란말야~ 그러니까 조금만 참.아.봐?"

'그럼 참을 수 있게 목소리만큼은 정상적으로 해라!'

그 중요한 것이 뭔지는 몰라도 단 하나만큼은 알겠다.

'조금만'이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금방끝낼 것은 아니라는거 말이다.

============================ 작품 후기 ============================

좀 우울했습니다.

글이 올라오고 선작수를 보니 마이너스에서 왔다갔다해서요.

지금에 와서는 1개.... 

속이 상하긴 했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제 글이 맞지 않으시니 선삭하셨겠지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그런거 신경 안 쓰려고 합니다.

꾸냥꾸냥/츤데레다!

silverchaos/...그냥 절 죽이세요.

le/재밌으시다니 다행이네요.

드레니안/그럴까요? 하긴 저도 모아두었다가 3일치 구매하고 몰아서 보기는 하지만...

linetd/연참했습니다.

누굴지?/글쎄요? 나중에 구미호랑 떨어뜨려 놓기는 할텐데...

마현우/끄...끝이라니요! 쥐구멍에도 볕들날 있다고....아마도...

도오란트/어느정도가 위험인지 가르쳐주세요.

소셜구경/감사합니다 쿠폰 1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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