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7화 (27/86)

00027  3.5장 당가  =========================================================================

"꺄아아아아아아아악~!"

당가에서 태어나고 자란자라면 누구라도 두려워할 지하감옥.

그곳에서는 오늘도 고기굽는 냄새와 함께 날카로운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매일 밤마다 들려오는 그 소리에 독하기로 소문난 당가의 여인들답지 않게 몸을 부르르 떠는 이유는 바로 이 소리를 만드는 사람이 가주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때리는 고문이 아니라 달군 인두로 살가죽을 지지고 이를 뽑고 뼈를 수술용 소도(小刀)로 긁는, 듣기만해도 무시무시한 이 고문을 하기시작한 것은 바로 그날, 당수연이라는 남자가 당가를 벗어나고서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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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수연이 사라진 다음 날 아침. 

나, 당가의 가주, 당천우는 이 사실을 알아내자마자 바로 세가의 무인들을 풀어 사천의 성도 주변을 수색을 했고 개방이나 하오문에도 의뢰를 하였지만 찾지못하자 눈을 돌린 것이 바로 세가 내부였다.

아무리 무공을 익혔다하더라도 배운지 얼마 되지도 않아 내공이 부족하고 연약한 남자가 홀로 이곳을 벗어났다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호와 그 부하들, 암격대라는 이름의 가주직속공작원들에게 조사를 시킨 결과 의약원주 당화독이 수작을 부렸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환락의 방을 지키던 무사들과 하인들에게 약(주로 보약이나 정력제)을 미끼로 당수연에게 되도 않는 소문을 흘린 것(자신은 한번도 보지 못한 제갈세가의 공자와 결혼한다는 것, 딸이 제갈세가 공자를 아빠처럼 따른다는 것)은 둘째치고 감히 자신과 딸에게 보낸 편지도 중간에 가로챘던 것이다.

이 서찰로 보아 납치의 가능성은 없었지만 더욱 나쁘게도 수연스스로의 발걸음으로 세가를 나갔다는 것이 가주의 마음이 미어지게 하였다.

'무리를 해서라도 그리하지 말것을...'

가주이고 당가 최고의 무인이라고는 하나 나중에 가문을 계승할 설천이에게 좋은 조건을 주기위해 온건책을 부렸던 것이 잘못이었다.

방계출신 그리고 그런 년들에게서 뒷거래를 받은 장로나 직계년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그를 방에 가두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년들에게 잘보여 나중에 가주자리에 오를 설천이에 대한 지지를 얻는 다는 것이 문제였다.

'괜히 선조들이 억압책을 쓴 것이 아니었군.'

한 번 무너진 당가의 문제가 강압적인 방계나 직계들의 지배때문이라고 생각해서 풀어준 자신의 잘못으로 딸은 아버지를 잃고 자신은 사랑하는 남자를 잃어버렸다.

그를 찾기위해 사람들을 다시 푸는 것도 문제이지만 가장 큰것은 바로 당화독같은 독버섯들을 이 당문에서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난, 더욱 비정해지고 냉혹하고 잔인하게 변했다.

가주만이 드나들 수 있는 보물창고에서 선조들이 후손들을 대비해 만든 가주의 지배와 권위, 공포를 가져다줄 신물, 지배를 위한 고독(蠱毒)의 알의 봉인을 찢어버리고 세가의 우물에 풀어버렸다.

아무리 끓인다고 하더라도 알 상태에서는 죽지 않으며 신체 내부에 들어가 장액에 알껍질이 녹고 태어나 자리잡는 이 독벌레는 평소에는 얌전히 있다가 내가 특별한 기파를 퍼뜨리면 발광하면서 고통을 준다.

이것을 적출하려고 부술(외과적인 수술)을 하려고 하면 더욱 숙주를 괴롭히고 그 어떤 약이나 독을 쓰더라도 오히려 살만 찌우는 이 벌레를 죽이려면 오로지 직계혈손, 그 중에서 가주에게만 내려오는 의식을 치뤄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숙주를 괴롭히다가 숙주를 죽여버린다.

일단 이것이 전부 부화하기 전까지는 비밀로 해두기로 하고 공포를 세겨주기 위해 시간을 쪼개어 매일 밤마다 지하감옥의 문을 열고 직접 죄인들의 고문을 시작하였다.

지하감옥의 간수들은 내가 직접 고문을 하겠다는 것에 염려나 비웃음등을 내비쳤지만 내가 매일매일 한사람씩 죽기 직전까지 몰아부치는 모습을 보더니 고개를 숙였다.

밤마다 죄인들의 비명소리를 듣는 세가원들은 말할 것도 없었고 말이다.

그 중에서 그 비명소리를 듣고 몸이 쇠약해지거나 죽는 사람들도 나왔고, 세가원들은 그런 짓을 그만두길 간청했으나 난 오히려 그런년들을 잡아들여 지하감옥에 가두어버렸다.

그리고 다시 고문, 고문.

나의 이러한 행위에 세가의 몇몇년들이 반기를 일으키려했으나 몸속에 자리잡은 지배를 위한 고독을 움직이자 거품을 물며 뒤로 고꾸라졌다.

간질병에 걸린듯 눈을 까뒤집고 쓰러지는 년들을 비웃으면서 난 모든 세가원들에게 진정한 가주의 피가 각성했다고 말하면서 나의 말을 따르지 않는다면 죽을 수도 있다고 협박을 하였다.

이런 말을 듣자 나에게 대항하려던 세력은 싹 사라져버렸다.

모든 세가원들이 나를 두려워하고 머리를 숙인다.

심지어 장로라는 것들도 내 말을 감히 거역하려는 시도를 하지도 못했고 말이다.

비로소 당가를 온전히 내 손아귀에 넣은 나는 온전한 지배를 얻음으로써 만족감을 얻었지만 마음 한 구석은 왠지모르게 허탈하였다.

왜그럴까?

기루의 고급 남창을 불러 뒹굴어도, 고급 검남춘을 마시거나, 약액으로 수욕을 해도 무언가 모자라다.

그리고 왠지모르게 어떤 곳을 자꾸만 바라보게된다.

환락의 방이라고 불렸던 공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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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사라진 다음날부터 세가가 무척이나 시끄러웠다.

유모에게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아무일도 아니라고 공부를 계속하자고 하였다.

좀 어렵기는 하지만 여러 그림이 있어서 볼만한 약초나 독초에 대한 책을 보며 공부를 하고나서 맛있는 밥을 먹고 무공훈련(마보와 달리기, 가벼운 나무조각 던지기)을 하고 잠에드는 일상적인 생활이 끝난것은 며칠 후 어머니가 오셨을 때였다.

전에도 무서웠지만 왠지 오늘따라 더 무서운 어머님은 나를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보시면서 그 동안의 공부를 시험하시겠다면서 여러가지를 시키셨는데, 그것을 다 치르고 나자 돌아온것은 매와 구타였다.

여린 내 볼살은 어머니의 손바닥으로 빨갛게 물들었고 고통으로 우는 나의 목소리는 어머니의 호통에 묻어버렸다.

그 이후로도 주기적으로 찾아오셔서 성취를 평가하시던 어머니는 마음에 차지 않으면 날 구타하고 돌아가셨고, 난 그런 어머니가 무섭고 원망스러웠지만 매를 맞지 않기위해 밤늦게까지 무공과 공부를 계속하였다.

유모가 가끔씩 가주님께 나를 좀 더 쉬게해달라거나 봐달라고 간언을 한 모양이지만 돌아온것은 부러진 팔이나 다리였다.

그런 유모의 모습도 구타당하는 것도 싫어 거의 죽을듯이 공부나 무공에 매달리다보니 어머니께서는 흡족해하시면서 나를 불러 개인 교습을 시켰다.

그 개인 교습은 무척이나 수준이 높았는데, 잘 따라오지 못하면 매를 드는 것 뿐만 아니라 몸속에서 고통이 올라오기시작하였다.

진정한 가주의 피만 사용할 수 있는 저주라고 말씀하시는 어머니는 내가 가주가 된다면 이런 힘을 가질 수 있다면서 유혹하시면서 그러기위해서는 더욱더 공부와 수련을 해야한다고 하셨다.

하지만 난 그런 힘보다도 아빠가 더욱 보고 싶어졌다.

"아빠...."

어렸을 적, 내가 볼 때마다 날 안아주고 볼을 부비적거리면서 미소를 지어주던 예쁜 아빠가 보고싶었다.

이렇게 내가 힘들게 생활하는 것을 보면 과연 아빠는 어떻게 해줄까?

아니 그보다. 아빠는 왜 날 내버려두고 이곳에서 나간걸까?

"꺄아아아아아아아악~!"

'싫어. 정말로 싫어.'

버릇나빠진다고 유모와 자는 것도 금지하여, 홀로 침대에 누울때마다 들리는 죄인들의 비명소리에 이제는 대충 어떤 고문을 받고있는지 알 정도가 되었다.

고기굽는 냄새가 진동하는 것을 보면 오늘은 인두로 지지는 것일까?

'도와줘요. 아빠. 보고싶어 아빠. 아빠..'

속으로 아빠를 부르면서 이불을 푹 뒤집어쓰며 부들부들떨다가 잠이 든 내가 이 비명소리에 아무렇지도 않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아빠의 얼굴도 잊어버리고 아빠를 찾지 않게 되는 것도 딱 그쯤이었다.

어머니의 강도높은 교육으로 점점 아빠라는 사람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고 또래보다 우수한 신체와 무공실력, 정신력을 가졌을 때는 오로지 난 무공과 독에만 관심있는 당가의 인간으로 변했다.

내 나이 13살, 나를 본 사람들은 누구라도 독기를 깊숙히 숨긴 눈에 감탄하면서 미래의 당가도 밝겠다는 칭찬을 하였다.

그런 칭찬에 들뜨지 않으면 어린아이가 아니지만 들뜬 모습을 보이다가는 어머니에게 혼이 나기에 기뻐도 그 감정을 숨기며 무공을 단련하기를 매일매일.

단조로히 세가에서 무공단련, 독에 대한 공부 및 실습을 하는 생활을 반복하던 나에게 어머니는 이제부터 인맥이라도 쌓아야한다고 나를 데리고 하북의 팽가에 가셨다.

거기의 소가주라는 여자가 낳은 여아 나이가 3살이 된 기념으로 큰 잔치를 벌인다는 것이다.

...그 아이도 아마 좀 더 나이를 먹으면 나같이 고생을 할까?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하북팽가에 들어선 나는 당가보다 더욱 화려하고 큰 겉모습에 살짝 감탄하다가 이번생일의 주인공인 여아를 쳐다보았다.

팽가의 여자들은 전부 우락부락하다고해서 아이도 그럴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귀여운 아이였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제 어머니와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에게 징얼거리는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전부 미소를 지었다.

그 때, 면사를 걸쳐 제대로 얼굴이 보이지 않던 남자, 소가주의 남편으로 자의 면사를 아이가 걷어버리자 주위의 사람들은 그 얼굴을 보고 전부 감탄성을 내뱉었는데, 어머니와 일호 아주머니 그리고 내 호위대 쪽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었다.

마치 죽은 사람이라도 본 것처럼 말이다.

그런 어머니와 가문의 사람들의 모습이 이상해서 나도 그 남자의 얼굴을 안력을 높여 살펴보니.

'와, 예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 미남이었다.

어머니가 침실로 끌어들이는 남창이나 애인들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아름다운 그 남자는 서역인들처럼 금발에 금안을 지니고 있었고 계속해서 미소를 달고있었다.

자신의 면사를 들춘 아이에게 뭐라고 웃으면서 말하다가 자신의 무릎에 앉히고 상에 있는 반찬을 건네주는 그 모습이 왜 그리 다정해보이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흐르게 만드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왜그럴까?

============================ 작품 후기 ============================

단편 당가 외전입니다. 여러분의 예상과는 다른 전개에 조금 놀라실수도? 하지만 이게 본래 제가 생각했던 전개입니다. 아! 그리고 님dk님 저도 빈유 좋아합니다. 츤데레 빈유거나 지적인 안경빈유를 특히!

le:에...그게 큰 문제인데요...몰입이 안되는 글이라니..

woomee9:좋은 추리입니다. 코난! 하지만 약간 모자랍니다.

꾸냥꾸냥:감사합니다.

linetd:아 웃기네요. 코멘트보고 웃었어요.

님dk:빈유도 나옵니다. 지적이고 좀...그런.

전여신:그래도 당할겁니다. 이 글은 역강간당하는 거니까요. 

fqgqwwergtqwt, silverchaos:올렸습니다. 단편이지만요.

不滅의廢橘君:에? 뭐가요?

누굴지?:예전처럼일지 아닐지?

마귀대종:아뇨, 주인공의 힘이 뺏기지는 않습니다. 주인공보다 더 강한 여자가 나타나는 거지만요.

아히캄프:그러려구요. 한동안 고민했는데 역시 제 페이스가 좋은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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