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화 (14/86)

00014  2장- 장강  =========================================================================

기절한 척을 하다가 그만 정말로 잠들어버린 내가 일어난 곳은 짐승냄새와 물비린내등이 풍기는 오두막이었다.

어질거리는 머리를 바로잡기위해 손을 들어올렸더니..

찰랑.

아주 익숙한 소리가 손목에서 들려왔다.

"...젠장, 여기 여자들은 어떤 정신머리를 지녔기에 엄한 남자 손목에 쇠고랑을 채우지 못해 안달인 것이지?"

손목에서 짤랑거리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족쇄를 보고 투덜거리면서 쇠사슬을 훑어보다보니 뭔가 이상하였다. 

쇠사슬은 1, 2개가 아닌 5개나 되었던 것이다. 

'손목 2개, 발목 2개, 그럼 나머지 한개는....? 설마.'

목을 더듬거리자 손목이나 발목과는 다른 부드럽고질긴 가죽의 느낌과 뭔가가 박혀있는 듯한 이 느낌은 분명히..

'금고아...'

평범한 짐승들인 개와 고양이들을 기르는 것에 만족하지 못한 황족들이나 귀한 가문의 여자들은 위험하고 사나운 야수나 맹수를 기르는 것에 취미를 들였는데, 그 때문에 생겨난 것이 바로 이 금고아이다.

이 목걸이에는 특이한 주술이 세겨져 있는데, 주인에게 반항적인 생각을 한다거나 어느 일정 구역을 벗어나거나 주인이 그냥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절로 숨통을 조이기에 달리 멱살잡이라고도 부른다.

옛날 요괴들이 날뛰는 시절 삼장이라는 승려가 요괴들을 다루기 위해 만들었다는 '봉마금고아'라는 보물을 후대의 주술사들이 열화하여 만든 이 물건은 재료도 그렇고 만들기도 무척 힘들기에 값이 꽤나 나가는 것인데 이걸 나에게 걸다니..수적주제에 금력이 꽤 있는가?

'아니, 그보다 이것을 연약한(?) 나에게 사용하다니..이것들..정말 창의적으로 치밀하군.'

보통 연약한 남자가 잡힌다면 손목과 발목에 쇠로만든 족쇄만 채우지 이정도까지 심하게 구속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내공을 가진 남자라고 하더라도 손가락 한, 두마디굵기의 족쇄면 충분하고도 남을 것을 야수들에게 쓰일 고급 구속구까지 사용하여 나를 옭아멘 수적년의 머릿속을 보고 싶었다.

이렇게 비싼 금고아까지 사용하면서 날 구속한 것이 궁금하니까.

금고아가 적용되는 거리가 얼마나 될지도 모르고 주위에는 흥미로운 것들도 없었기에 그냥 침대에 누워서 제법 잘짜개어지고 다듬어진 나무로 만든 천자을 바라보며 나이테를 세다가 다시 잠들었다.

'내가 잠이 많은 것은 아닌데...잠이 잘 오는 곳이네..'

필요하면 깨우겠지라는 속편한 생각을 하면서 짐승냄새가득한 침대에 몸을 던져넣어 골아떨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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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익. 찍.

무언가 찢어지는 소리가 나면서 몸이 흔들리는 느낌과 무언가 나를 누르는 듯한 느낌에 눈을 뜨니 얼굴과 흰자위까지 벌겋게 물든 단발머리의 여자가 내 몸위에 올라타 옷을 갈기갈기 찢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솔직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아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일어서려고 했을 때, 마침 하물을 가리는 속옷까지 전부 걸레로 만들어버린 여자는 침을 뚝뚝흘리며 나를 보더니 거칠게 몸을 부딪혀 강제로 침대에 눕혀버리고 침으로 번들거리는 입을 크게벌려 나를 잡아먹을듯 입맞춤을 하였다.

그녀의 치아에 내 연약한 입술이 찢어지면서 피가 흐르는 것을 느끼면서 이것이 현실임을 깨달은 나는 갑작스럽게 달려들어 뜨끈거리는 숨결과 침을 마구 주입하는 그녀의 행위에 숨이 막히는 것을 느꼈다.

코로 숨을 쉬려고 하더라도 입안가득차오르는 침을 삼켜야하기에 점점 호흡이 곤란해진다 싶을 때, 입을 떼어버린 여자는 중원에서 보기 드문..이 아니라 한번도 본적없는 몸에 짝달라붙어 굴곡이 훤히보이는 검은옷을 입은체로 검처럼 곧게 솟아오른 하물위에 주저앉았다.

"으아앙♥"

"크아아아."

그녀의 몸을 감싼 검은색의 타이즈같은 옷감과 함께 들어간 하물로부터 전해지는 그것은 여태껏 한번도 느껴본적 없는 쾌락과 황홀감을 선사하였다.

피가 잔뜩몰려 뜨겁고 나무처럼 단단해진 하물을 빈틈없이 감싼 옷은 어떤 명기들로도 불가능한 구속감을 주었고 그녀의 뜨거운 체온과 질압까지 합쳐진 그것은....당가에서 한 어떤 교합보다...짜릿했다.

옷이 하물을 감싸면 더 둔해져야 하지만 이상하게도 평소보다 더 민감하게 느껴져 전보다 더 빨리, 더 많이 그리고 더 진한 정을 토해내었지만 사정후의 평온함은 오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욕망을 부추기게하여 쉬지않고 허리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으음..하아아아~ 더어어~ 아아아~"

몸 위에 올라탄 여자와 박자를 맞추어 허리를 들썩이면서 그녀의 내부를 좀 더 강하고 거칠고 탐욕스럽게 찌르기를 수차례, 과거 한 여자와 이만큼 했을까? 싶을정도로 교합을 하며 정을 주입하기를 거듭하자, 짐승같았던 그녀의 안색은 점차 원래대로 돌아오더니 마침내는 본래의 피부와 흰동자를 되찾게 되었지만 교합...아니 교미는 계속되었다.

단순한 기승위만 반복하던 것을 바꾸어 여러가지 체위를 하면서 쉴세없이 교미를 하던것을 끝낸 이유는 우습게도 여자가 "제발그만"이라면서 울며 부탁했기 때문이었다.

점점 지쳐만 가는 그녀와는 달리 점점 기운을 얻어가면서 성욕이 쌓여가는 나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박아대고 싶었지만 왠지 계속하면 두들겨 맞을 것 같은 생각이 떠올라, 입맛을 다시면서 아직도 단단해진 하물을 천천히 그녀의 아랫입에서 빼내었다.

"흐..흐으으..너, 너 대체 정체가..훌쩍..뭐야? 인간이....으으...아닌것 같아..."

"후우, 후우....후우우우우~ 무, 무슨...후우..인간..하아..한테..."

아직도 불끈거리면서 꺼떡거리는 하물을 질린듯이 쳐다본 그녀는 눈물과 콧물을 닦아내며 내 정체를 물었고, 그녀의 목소리에 다시 솟아오르려는 욕망을 강제로 가라앉히며 간신히 내가 인간임을 말했지만 그녀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하며 소리쳤다.

"거짓말!"

"하아...하아...인간...맞는데에..."

털썩.

그녀의 거듭된 의심에 이제는 폭발하려는 성욕을 간신히 참아내며 한마디를 했을때, 몸 속에서 투둑거리는 소리가나며...기절해버렸다.

"어, 어이, 이봐. 야!....나!....고!"

나랑 관계를 한 여자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리는 듯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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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수로채중에서도 한손에 꼽힐만큼 강한 힘을 지닌 수채, 혈리채(血鯉寨)의 젊은 두령, 이진은 전 혈리채의 두령의 하나뿐인 외동딸이었다.

무식하고 난폭한 그녀의 어머니(그 때문에 비명횡사하였다.)와는 다르게 머리를 쓸 줄 아는 그녀는 다양한 방법으로 수적질을 성공시켰고, 덕분에 중급 수채였던 혈리채를 상급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다.

머리만 좋은 것이 아니라 무공도 뛰어나 훌륭한 수적인 그녀에게도 한가지 단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그녀의 취미가 너무 요악하다는 것이다.

젊고 아름다운 미남이나 미소년을 잡아 즐기는 것은 아주 훌륭한 여걸의 모습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진은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니라 말려죽을 때까지 뽑아낸다는 요악한 취미가 있었기에 부하들에게서 '저것만 고치면 완벽한데'라는 소리를 듣는다.

덕분에 자당랑(암사마귀)이나 빈지주(암거미)라는 별호가 붙은 그녀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른다. 이진이 남자들을 말려죽이는 것이 그녀의 취미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그런 행위는 그녀 자신이 바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말이다.

이진도 여자이니 미남이나 미소년을 살려, 두고두고 즐기고 싶었지만 우연히 발견한 기물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남자들을 말려죽일 수 밖에 없었다.

어머니의 무덤을 만들려고 땅을 파다 발견한 그 기물은 전신을 감싸는 옷이었는데, 아주 잘 늘어나면서 어떤 옷에서도 느낄 수 없는 부드러움을 가진 기괴한 것이었다.

집에 그것을 가져온 이진은 호기심에 그것을 입어보았는데, 상당히 민망스러운 꼴이 되어버려 벗으려 하였지만 그것은 벗겨지지 않고 이진의 몸속에 들어갔다.

그 사실에 깜짝놀랐고 겁도 먹었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한번 실험이나 해보자는 뜻에서 여러가지로 운용을 하다보니 이것의 사용법을 익힐 수 있었다.

먼저, 평소에는 피부속에 들어가 있는 이 옷은 기를 주입하면서 나타나라고 생각하면 나타나고 연약해보이는 재질과는 다르게 도검불침이었고 항상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일을 하였다.

게다가 무인이라면 환장할 법한 기능도 있었는데, 잠을 자거나 따로 기를 움직이지 않아도 절로 운기시키는 일을 하여 절로 내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좋은 기물은 그만큼 댓가를 요구하였다.

남자의 정액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것도 주인이 흥분할만한 남자의 것만.

만약 정액을 오랜시간 넘겨주지 않는다면 옷은 강제로 주인을 발정시켜버려 남자밖에 모르는 암캐로 만들게 되어버리는데, 이 때는 도검불침도 되지않고 제정신이 아니기에 이진은 자기 취향의 남자를 잡아오면 죽을 때까지 정액을 쥐어짜버린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옷이 만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고로 남자먹는 마녀라고 불리면서까지 정액을 갈취하는 이진은 오늘도 정액을 옷에게 바치기 위해 남자를 잡아놓은 오두막에 들어갔다.

가볍게 4명의 정액을 뽑아내고 마지막으로 5명째 남자의 정액을 뽑아내기 위해 오두막에 들어갔을 때, 그녀는 갑작스럽게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정신을 잃어버렸다.

갑작스럽게 발동한 발정상태에 미처 대비도 못하여 정신을 잃어버린 그녀는 어느새 정신이 돌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자신의 엉덩이 아래에서 요염하게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음탕한 하물을 움직이는 미소년의 모습을 보고 회가 동하여, 정말 짐승처럼 교미했다가 처음으로 쾌락에 굴복해버렸다.

수적들의 두령답지않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하여 그녀답지않게 소년을 놀리다가 소년이 기절해버리자 깜짝 놀라서 부하 중에 의방물 좀 먹어봤다는 년을 데려왔다.

"어떠냐?"

"...단순 탈진이지라. 걍 일어날때까지 냅두면 될꺼같지라."

"그래? 언제 일어날 것 같냐?"

"그걸 알믄 제가 의원을 하겠지라."

"것도 그렇군. 알았다. 나가봐."

옷을 집어넣고 알몸상태인 그녀는 부하가 나가는 것을 보고는 재빨리 소년의 몸을 가리던 이불을 치우고 아직도 서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우람한 하물을 입맛을 다시면서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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