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화 (9/86)

00009  1장 당가에서의 생활  =========================================================================

'뭔가 이상하다.'

내 몸이 이상했다. 무공수련을 시작한지 1년, 전과는 달라진 내 몸은 이제 건장한 보통성인 여자들과 한판 붙을..수는 없고 도망칠 수 있을정도로 강해졌는데 문제는 성욕이었다.

다른 남성들보다 약간 높았던 성욕이 지금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증폭되었기 때문이다.

예전같으면 여자들의 알몸을 보아야 약간 흥분되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여자들의 옅은 체취나, 목소리에도 흥분될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비정상적으로 증폭된 성욕으로 인해 꺼림칙하지만 의약전에 가서(의약전주 당화독을 만난 이후로 되도록 의약전에는 가지 않았다. 혹시라도 마주치는 것조차 무서웠기 때문이다.) 의원들에게 진료를 받고 상담을 받아본 결과 무공수련으로 건강해진 육체와 사춘기가 상호작용하여 성욕이 증가한 것이라고 하였다.

자연적인 것이기도하고 약도 없고 치료할 필요도 없다면서 정, 괴롭다면 자신이 해결해주겠다는 반쯤 농담이지만 반은 진담인 말을 가볍게 지껄이는 것을 한 귀로 흘려듣고 당장 빠져나왔다.

만약 거기서 더 미적거렸으면 꼼짝없이 잡혀서 온갖 변태적인 행위란 행위들을 다 당했을 것이다.

지난 1년동안 당가의 여러여성들(그래봤자 순혈의 여성들, 장로들과 가주뿐이다.)과 잠자리를 가져본 결과, 지적인 여자쪽들은 부드럽지만 변태적인 행위를 즐겨했었고 몸을 주로 쓰는 쪽의 여자들은 단순하지만 거친 행위를 즐겨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의원들이라면 치를 떨었기에(그도 그럴것이 의약전주에게 크게 데인것도 있었고, 의원들은 거의 의약전에 살다시피하기에 성욕에 많이 굶주렸다. 그리고 의원이다보니 신체에 대해 해박하기 때문에....) 당장 도망쳐 이제는 나와 가주의 침실 되어버린 가주의 침실로 들어왔다.

"오셨습니까. 수연 공."

"아우~ 아아~"

그곳에 들어가자 비단강보를 둘러싼 상당히 귀여운 아기를 안고있는 여자가 나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고, 아기가 나를 보면서 손을 뻗으며 옹알거렸다.

그렇다. 이 아이가 바로 가주와 나 사이에서 태어난 딸, 당설천이다. 그리고 내 딸을 안고서 나에게 인사를 한 저 여자는 전 장로이면서 현재 딸의 유모인 당아호이다.

장로였던 사람이 왜 유모의 일을 하느냐면, 그녀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무공수련을 하면서 장로들과 몸을 섞은 나는 정말 놀랍게도 당아호를 제외한 모든장로를 회임시킨 쾌거를 발휘하였는데, 유독 그녀만큼은 회임이 되지 않았다.

그것을 이상하게 여겨 의약전에서 진료를 해본 결과 그녀는 선천적인 불임여성이었던 것이다.

이 세상에서 불임여성이라는 것은 굉장히 천대받기에 불임판정을 받은 당아호 장로는 낙담하면서 스스로 장로의 자리를 버렸다.

겨우 불임가지고 장로직까지 걷어찰 필요가 있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불임여성에 대한 시선은 매우 차갑기 때문에 만약 계속 장로자리에 있더라고 하더라도 얼마안가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여성이 우대받는 이유는 남성보다 월등한 신체능력뿐만아니라 임신을 할 수 있다는 점때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신화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우대받아야하는 이유가 신에게 축복받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 축복은 뛰어난 신체능력과 임신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그런 곳에서 임신을 못한다? 그런 여자는 신에게 저주받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기에 아무리 고귀한 혈통이라고 하더라도 높은 자리에 올라있더라고 하더라도 이 사실이 알려지면 세간에서 조롱받고 멸시를 받는다.

얼마나 사람이 없으면 저주받은 인간을 쓰느냐는 말이 돌면서 말이다.

이런 이상하면서도 이해하기 힘든 세간의 시선을 잘 알고 있는 당아호 장로였기에 스스로 자리에 내려와 일개 가솔로써 일하려고 했지만 가주가 친언니처럼 생각하던 사람이었기에 가주는 자신의 딸의 유모가 되어달라고 부탁...아니, 명령하였다.

당연히 당아호는 몇번이고 사양하였으나 가주는 '아이를 낳지못한다면 아이를 잘 키운것으로 공덕을 쌓으라고'설득하면서 그녀를 억지로 유모의 자리에 앉히고 그것을 가솔들에게 발표하였다.

단순히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것 뿐만아니라 양육, 교육등 또다른 어머니와 같은 직위, 그것도 소가주의 유모(가주와 비슷한 자리)라는 중요한 자리를 당아호에게 맡긴다는 말에 가솔들은 의외로 찬성을 하였다.

그 이유인 즉슨, 유모라는 자리는 큰 힘이 있지만 그만큼 고생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12시진 아이곁에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무공을 수련하는 것도 금지하고 자유 시간도 없을 뿐더러, 젖을 먹일때에는 음식도 가려먹어야하고 아기가 울 때면 달래주어야하기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잔다.

게다가 무가의 유모들은 개정대법의 일환으로 젖을 줄 때, 내공을 섞어서 넣어주어 그동안 쌓아온 내공을 깎아버려야하기 때문에 희생을 해야 하는, 무인으로써는 하기 힘든 일을 해야한다.

그렇게 힘들면서도 명예로운 자리를 천대받는 불임여성이 받는 것에 찬성하는 이유는 당아호가 평소 쌓아온 덕때문이다.

힘들고 괴로울때마다 꺼리는 내색없이 누구나 편안히 상담해주는 그녀의 덕이 상당하였기에 단번에 찬성을 한 것이다.

사실, 세가원들은 당아호가 장로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도 반대를 했지만 그녀 스스로가 너무나도 완강하게 그만둔다는 의사를 내세웠기에 가만히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 당아호를 가주가 유모로 받아들인다는데 누가 반대를 하겠는가?

'그런데, 임신도 안한 여자가 어떻게 모유가 나오는 거지?'

당아호가 유모로 확정되었을 때, 생각난 것이었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당가의 의술은 내 생각보다 뛰어났다.

매일 모유환이라는 알약을 식사 후 2각(30분) 시간이 지나고 먹음으로써 그녀는 임신을 하지 않아도 모유가 흘러넘치는 체질로 변해버린 것이다.

세가의 만장일치로 유모가 되어 모유환을 먹고 의원들에게 혹은 아이를 낳은적이 있는 여자들(남성과 관계를 맺지 않은 것은 순혈들 뿐, 방계들은 결혼도 아이도 낳았다.)에게 육아에대해 이것저것 조언과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때, 드디어 내 아이, 당설천이 태어났고 독룡전에서 설천이와 같은 방(나와 가주가 같이 자는 방과는 다른방이다.)에서 같이 숙식을 해결하였다.

'그런데 왜 이곳에 있는 거지?'

가주와 나의 침실에 있는 그녀에게 의아한 시선을 보내는 것을 그녀가 알아차린듯 곤란한 표정을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설천아가씨께서 갑작스레 우셔서 달래기 위해 실례를 무릅쓰고 공과 가주님의 침실에 들어왔습니다."

"아, 아니요. 괜찮아요."

"그런데, 무슨 곤란한 일이라도 겪으셨는지? 땀에 흠뻑젖으셨습니다?"

"그냥, 체력단련을 좀 하느라..."

"아아아아~ 아아~"

나와 유모가 대화를 나누느라 자신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것이 짜증났는지 찡얼거리면서 심하게 버둥거리던 설천이의 모습에 속으로 한숨을 쉬고 얼른 그녀에게서 설천이를 받아들였다.

그러자 방금전까지 짜증내던 아기가 얌전히, 그것도 방긋방긋 웃으면서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는데,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자 작고 젖내나는 손으로 나의 얼굴을 토닥토닥거리거나 만지작거리면서 놀다가 잠들어버렸다.

잠든 설천이를 아기 침대(떨어지지 않게 칸막이가 쳐진 침대, 당가의 장인들이 솜씨를 부려 튼튼하고 아름답게 만들었다. 설천이의 방과 우리방에 한 개씩 만들어져 있다.)에 조심스레 눕히자 유모가 살포시 웃으면서 조용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언제봐도 아가씨는 공을 무척이나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친부모라서 그런거겠죠."

"그래도 가주님과는 천지차이인걸요."

....그 말에는 달리 할 말이 없었다. 10달동안이나 뱃속에 있었지만 설천이는 유독 자신의 친엄마인 당천우를 싫어한다. 아니, 낯을 가린다고 해야할까? 안기면 멀뚱히 쳐다보다가 울어버리기 일쑤였다.

그것도 그럴 것이 출산 후부터 몸조리도 2,3일만에 끝내고(고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반여성들도 출산 후 몸조리에는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하였다.), 아이의 얼굴을 보지도 않고 그저 일만하다가 저녁에서야 자고 있는 설천이의 얼굴을 볼 뿐이니까 말이다.

"낯설어서 그런거겠죠. 좀 크고 말도 할 때쯤이면 좋아할 거예요."

"물론, 그럴겁니다."

조근조근하게 말을하면서 웃는 얼굴로 설천이를 보는 유모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아이를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하였다.

"유모도 잠깐 자는게 어떤가요? 잠이 많이 부족해보이는데요?"

"하지만 아가씨가..."

"괜찮아요. 내가 곁에 있을테니까. 1시진 정도 잠깐 눈 좀 붙여요."

내 말에 잠깐 머뭇거리던 유모는 거듭되는 나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고 나와 가주가 잠드는 넓은 침대에 몸을 조심스레 누이더니 얼마 후, 고롱거리는 코골이와 함께 그녀는 잠에 빠졌다.

코를 골지만 설천이를 깨울정도로 크지도 거슬리지도 않았기에 그녀를 내버려두고 방안의 책자 중 한권을 빼내어 아기침대옆에 앉아 독서를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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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시작한지 반각정도 되었을까? 왠지모르게 방안에서 풍겨오는 젖내에 설천이가 토를 했나싶어 바라보았다가 잘 자고 있는 모습을 보다가 유모에게 다가갔다.

사실 다가갈 필요도 없이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왠지모르게 몸이 끌렸기에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점점 젖내가 진해지기 시작했는데, 그 젖냄새가 진해질수록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크게 뛰고 갑작스럽게 목이 타는 듯했다.

내가보는 반대편으로 돌아누워 뒷모습만 보이는 그녀의 앞모습을 바라보기위해 반대편으로 다가가버리자, 나는 머리가 번쩍거리면서 번개라도 맞은듯한 감각을 느껴버렸다.

평소에는 상당히 포근하면서 현숙해보이던 그녀의 모습이 상당히 음란해보였기 때문이다.

항상 생글거리는 표정이 아닌 무방비하게 풀려버린 표정은 당장이라도 입을 맞추고 싶을 정도였고 앞가슴쪽, 정확히 말하자면 유두가 있을 법한 곳이 둥글게 젖어있었기 때문이다.

킁킁.

살며시 다가가 코를 킁킁거리면서 맡아보자 달큰한 젖냄새가 진하게 풍겼는데, 나도모르게 옷위를 입술로 살짝물고서 조심스레 빨아대자..

"으, 으응~ 아이~ 간지러워요오~"

라면서 유모가 평소와는 다르게 콧소리를 내면서 애교를 부리는 것이 아닌가?

그 소리를 들은 나의 온몸은 바로 달아올랐고 저도 모르게 조용히 옷을 벗으면서 침대위로 올라갔다.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고양잇과의 맹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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