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12)

12 遺書

편지지의 내용은 "유서"였다. "대장"은 유서라고 쓰지는 않았지만.

일꾼으로서 나에 대한 지금까지의 일에 대한 말이 있었다.

나의 아내와의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었다.

벌채 업자인 "토오고"에 대한 것이 써 있었다.

우리 집과 거래를 하려면 "대장"으로부터이다. 일이 성사되기 전에 많은 정보를 내게 보고한다.

이 마을과는 이웃마을이지만, 사이에는 현의 경계가 있어, 옆 현에 살고 있는 사람이었다.

마을사람은 현내의 마을보다 인구 10만인 이 마을을 이용한다. 현은 다르지만 생활권은 같았다. 전철로도 차로도 1시간 조금이면 갈 수 있어 나와 아야코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마을이기도 하고, 쥰이치가 다니는 학교도 있다.

토오고는 벌채 전문으로 불법적이고 탐욕스러운 장사를 하고 있었다.

"대장"을 돈으로 유혹해서 안되면 여자로 유혹하고, 그런데도 안되면 약점을 찾아내 졸라대었다. 야쿠자와도 연결이 되어 있었다.

여자벽도 나쁘다는 평판이다. 낮부터 고약한 술 냄새를 푹푹 풍기며 다녔다.

나는 처음부터 사귈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야코가 토오고를 싫어하고 있었다.

아야코는 업자라면, 어떤 상대와도 일과 관련해서 좋고 싫음 없이 대했다.

하지만 토오고만은 입에도 올리지 않았다. 이 마을에도 울린 여자가 있었다.

토오고는 단념하지 않고 "대장"에 접근했다. 상투적인 수단을 사용했지만 "대장"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대장"에게는 약점도 없었다.

타미코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대장"의 아내이다.

타미코는 오래 전부터 남편과 내 아내에 관한 것을 알고 있었다.

남편을 미행했다. 행선지는 남편의 주인집이었다. 타미코는 자신의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남편이 주인의 집에 갈 때, 집주인의 차가 없을 때가 많았다.

잠시 후에, 거실 미닫이가 닫히고, 불빛이 조금 어두워진다.

설마라고 생각했다.

남편의 속옷을 조사하면 정사의 증거가 있었다.

남편의 등에도 여자의 손톱자욱이 있었다.

타미코는 남편에게 울면서 사정했다.

여자로서의 질투도 물론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것이 세상에 알려지면, 이 안정된 생활이 기반부터 무너진다. 그러나 남편은 귀 기울이지 않았다.

타미코가 이웃마을에 나왔을 때, 무언가에 홀리듯 혼자서 술집에 들어갔다. 처음으로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운 나쁘게 취했다.

토오고가 거기에 있었는데, 여자에게서 틈을 보았다. 육감이 날카롭게 일었다.

여자에 대해서 조사하자, "대장"의 아내였다. 그러고 보니 본 기억이 있었다.

토오고의 이야기에 타미코는 빠져들어 갔다.

시골에서 태어나 마을에 나온 경험이 적고, 세상 물정에 어두운 부인을 속이는 것은 간단했다.

타미코는 남자를 따라갔다. 남편에게 화풀이 하는 기분도 있었다.

"나도, 그럴 기분이 들면 이 정도는 할 수 있어."

한때의 불장난이, 남자에게 빠졌다. 야쿠자에 증거가 잡히고, 쾌락의 노예로 조교되었다.

토오고는 사진을 마을에 뿌린다며 "대장"을 졸랐다.

"할 수 있으면 해 봐라."

"대장"는 흔들리지 않았다. 타미코도 탓하지 않았다.

토오고는 타미코를 야쿠자로부터 사들여 자신의 노리개로 삼았다.

타미코는 토오고에 있어서 생각했던 것보다도 마음에 들었다. 궁합도 좋았다.

타미코는 남편과 나의 아내의 관한 일은 벌써 끝났다고 생각했다.

남편이 주인집에 갈 때는 주인이 집에 있었다. 두 사람만 있을 때는 없었다. 여자의 흔적은 느꼈지만 다른 여자라고 생각했다. 파헤쳐 조사할 생각도 없었고, 더 이상 잔소리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외출이 잦아지고, 이따금 남편에게 안겼을 때 필사적으로 내색하려 하지 않았지만, 이전과는 반응이 전혀 다른 것을 눈치채고 있는 남편이었다.

남편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그것이 불안했지만, 토오고로부터 호출이 오면 거절할 수 없었다.

졸라대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벌써 거절할 수 없는 육체가 되어 있었다.

나는 다시 영상을 보았다.

모자이크가 걸린 여자가 타미코다. 기억 속에 모습이 생각났다.

두꺼비와 같은 남자가 토오고이지만, 나의 기억에는 전혀 없었다.

어머니와 그 남자의 영상에는 설명하지 못할 어떤 종류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아버지의 찍는 방법도 편집이 좋았을 수 도 있을 것이다.

타미코는 그 나름대로 남자가 좋아할 만한 얼굴 생김새와 신체였지만 어머니에 비할바가 아니다.

어머니는 아이를 두 명 낳았다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 몸의 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타미코의 신체 선은 나이에 상응해 무너지고 있었고, 유두도 거무스름해져 있었다. 피부의 색도 곱지 않았다.

거기는 어머니만큼 털이 많지는 않지만, 전체에 거무스름해진 색을 하고 있다.

여럿이 플레이 할때, 토오고는 처음에는 비치지 않았다.

참가하고 있지 않지만, 소리로 방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의자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비치고 있는 것도 눈에 띄었다.

자신은 참가하지 않고, 남자들에게 타미코를, 고양이가 쥐를 갖고 놀듯이 희롱하게 만들었다.

방도 그런 방이었다. 여자를 수치스런 모습으로 붙들어 매는 파이프로 만든 의자나, 목조판이 있었다. 거기에 서로 마주 보듯이 벽에 거울이 있고, 천정에서는 쇠사슬 고리가 늘어져 있었다. 칸막이가 없는 화장실이나 목욕탕, 샤워 설비가 방 한쪽에 있었다. 벽이나 테이블에는 채찍이나 관장 도구등의 여자를 괴롭히는 도구가 가득 있었다. 소리의 반향으로 보아, 벽의 벽돌이나 바닥의 돌은 진짜인 것 같았다. 물론 허술하지만 침대도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SM방이었다.

타미코는 그 방에 어울리는 진정한 매저키스트였다.

남자들도 그러한 방면의 프로일 것이다. 줄 묶는 방법, 여자의 매다는 방법, 강간하는 방법이 능숙했다.

타미코는 남자들의 고문에 비명을 지르며 피부에서는 비지땀이 흘러나와 있었다.

하지만 눈의 표정에 이어 업된 얼굴의 표정은 매저키스트의 기쁨을 전하고 있다. 타미코는 능욕을 당하면 당할수록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끌어들이는 무언가가 있었다. 관장되어 몸이 구부려져 위로 항문이 드러내고 자신이 뽐어내는 오물에 범벅이 되는 사진도 있었다.

앞 구멍은 남자들에게 철저하게 범해진다. 동시에 두 명의 남자가 물건 2개를 동시에 넣기도 했다. 타미코가 지르는 비명이나 쾌락의 소리가 방에 메아리쳤다. 소리라고 하는 것보다 울부짖음이라는 것이 맞을 것이다.

수없이 범해지고 타미코의 속에서 매저키스트의 불길이 타오르고 나서 토오고가 등장했다.

토오고의 물건은 자신의 몸을 꼭 닮았다. 뿌리부분이 비정상으로 굵었다. 원추형을 하고 있다.

우선 타미코에게 입으로 봉사시킨다.

그리고 그것이 타미코의 항문 속으로 연결된다.

윤활유는 사용하지 않았다. 그 마찰을, 타미코가 괴로워하는 표정을 즐기고 있었다.

후배위 할때도 있으며, 정상위나 승마위로 타미코가 스스로 허리를 가라앉혀 넣을 때도 있었다.

두 사람만 나오는 일은 없었다. 타미코의 입은 다른 남자의 입이나 물건으로 채워져 있었고, 남자들의 손이 몇개나 타미코의 신체를 애무하고 있었다. 물론 타미코의 앞 구멍에도 항상 채워져 있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토오고가 위로 향해 눕고, 그 위에 타미코도 위로 향해 누워 항문으로 연결되고, 앞 구멍도 남자에게 범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남자의 것이 입에도 들어가 있었다. 반드시 앞뒤 구멍이 채워지면, 그 장면이 업되어 생생하게 담겨졌다. 찔러 넣고 있는 남자들이나 타미코의 뒤얽힌 손이나 다리 사이로, 타미코가 카메라로 향해 웃고 있는 사진도 있었다.

아버지는 "대장"의 유서를 계속해서 읽었다.

타미코는 아야코를 미워하고 있었다.

사모님은 더욱 더 화려해지고 아름다워져, 남편에게 소중한 보살핌을 받으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나는 어떻게든 살아보려 했지만, 여기까지 떨어져 있다.

이 모든 것이 사모님이 내 남편을 그렇게 열중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모님도 충분히 즐기고 있었다. 내가 찾아낸 증거를 보면 알 수 있었다.

남편의 속옷에는 여자가 쾌락을 느끼며 쏟아내는 애액이 말라붙어 있었다. 그렇게나 많이.

남편의 등에는 여자가 손톱으로 긁은 붉은 흔적이 무수하게 많이 남아 있었다.

양쪽 엉덩이에 검게 변한 곳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여자가 손톱으로 뜯어낸 흔적이 틀림없었다.

이 증거는 여자가 어떤 상태에서 가능한 것인지, 지금의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내 앞에서, 남편의 앞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다.

지금은 끝났을지 모르지만, 용서할 수 없다.

타미코는 토오고에 그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토오고의 눈이 빛났다. 타미코는 지금은 끝나고, 다른 여자가 있다고 했지만, 토오고의 육감은 달랐다.

토오고의 집요한 조사가 시작되었지만, 불륜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흥신소에 의뢰했다. 그러나 "대장"과 아야코 두 사람만 있는 한 순간도 없었다.

낮에, 아야코의 남편이 있는 집에 길게 머무르는 일이 있었지만 그 때는 남편이 항시 같이 있었다.

산의 소유자인 남편과 일꾼인 대장이 한달에 한 두번 사업관계로 장시간 보내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타미코가 말했던 대장의 지금의 여자도 나오지 않았지만, 토오고도 단념하지 않았다.

토오고는 일요일 마을을 지났을 때, "대장"이 마을 가까이 있는 산에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 작업복을 입고 있었다.

히죽 웃으면, 토오고는 "대장"의 집으로 차 행선지를 바꾸었다.

"대장"의 집에서 타미코를 농락했다. 오랫만에 보는 타미코의 진심어린 저항이 재미있었다.

결국 타미코는 항문에 토오고는 성기를 찔러 넣고 추잡하게 불타올랐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고치면서, 몸치장을 하는 타미코에게 "대장"의 행선지를 물었다.

타미코가 말하는 외출처는, 토오고가 본 "대장"이 향하는 방향과는 반대방향이었다.

토오고는 "대장"의 집을 뛰쳐나오며, 마을 입구의 산으로 차를 몰았다. 차를 내려 짧은 다리로 서둘렀다.

산에 다 올라 아래를 보면, 구석진 곳에 오두막이 보인다.

토오고는 거칠어진 숨을 가다듬으며 조심해서 오두막에 가까이 가려 했지만 당황해서 수풀속에 몸을 숨겼다.

오두막의 문이 열리고 여자가 나왔다. "대장"의 주인의 부인이다. 여자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토오고는 오두막에 가까이 다가가 안을 들여다보았다.

"대장"이 이불 위에 누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상반신은 알몸이었다.

토오고는 오두막 문을 열었다.

"대장"은 그 자세로 토오고를 보았다.

토오고의 손에는 끈이 들려있고 그 아래에서 카메라가 흔들리고 있었다.

"대장"은 토오고의 얼굴을 한번 더 보았다.

우쭐거리는 얼굴로 말했다.

"내 지금의 목적은 돈은 필요 없다. 저 집의 전 재산과 그 아내의 육체를 빼앗는 것이다."

"대장"은 토오고와 짰다.

토오고는 계획을 이야기했다. 언제나 써먹었던 상토적인 수단이었다.

나의 아내에게도 타미코와 똑같은 방식으로 처리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대장"은 주인의 산중에서 하나의 산 권리를 토오고의 명의로 바꾸고 말했다.

"내가 전부 맡고 있다. 조금 시간은 걸리지만 너와 내가 바라는 대로 된다."

그리고 "대장"은 토오고에게 아야코의 알몸으로 목욕할때, 목욕탕의 엿보기 구멍으로부터 보여주었다.

그 후 두 명은 술집에서 술을 마셨지만, 수다장이인 남자는 입을 다물줄 몰랐다.

여자에게 눈이 높아진 이 남자에게도 아야코의 누드는 본적이 없는 훌륭한 것이었던 것 같았다.

토오고는 야쿠자를 이용하지 않고, 나의 아내를 자신의 손으로 처음부터 완성하기로 했다.

"대장"은 그 외에도 여러수단을 이용해서 토오고의 신용을 받으면서, 주인집의 실질적인 손해를 최소한으로 막았다. 그리고 다른 인간을 이 계획에 참가하지 않게 하는 것에 성공했다.

아야코를 속여 SM 방에 데려 오도록 토오고는 "대장"에게 말했다.

"대장"는 조건을 달았다.

자신의 몫을 구체적으로 요구했다.

그리고 타미코의 사진이나 자료를 전부 건네줄 것을.

토오고는 조건을 받아들였다. 몫도 적당한 선이었고, 지금은 타미코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었다. 월등히 훌륭한 사냥감이 눈앞에 있는 것이다. 토오고는 "대장"도 커다란 일에는 단순한 남자라고 만만히 보았다. 완전하게 방심 했다.

아야코가 SM방에 데리고 가지는 날이 왔다. "대장"이 죽은 전날 일요일이었다.

그날 아내는 마을에 나와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아내 대신에 파이프의 의자에 비참한 모습으로 묶인 사람은 두꺼비였다.

"대장"을 단순한 남자라고 얕잡아 본 것을 두꺼비는 얼마만큼 후회했을까?

두꺼비는 공격받는 쪽 입장이 처음으로 되었다. 그것도 서투른 공격이 아니었다. 공격하는 측의 원한과 분노로 가득차 있었다.

장난이 아니었다. 고문하는 남자가 말했다.

"이것은 부인 몫이다."

두꺼비도 지지 않았다. 고문하는 남자를 큰 소리로 욕했다. 그러나 곧 비명으로 바뀌었다.

방이 조용해 졌다. 실신했을 것이다. 물이 뿌려지는 소리가 났다.

"이것은 내 몫이다."

절규하는 중간에, 두꺼비가 울먹이는 소리로 용서를 빌며 몇 번이나 실신했다.

마지막에 오두막 사진이 있는 곳을 말하게 했다.

두꺼비는 없는 것을, 아무리 고문 받아도 내놓을 수 없었다.

오랫동안, 절망적인 절규가 방안에 울렸다. 절규의 주인은 아무도 도와주러 오지 않을 것을 제일 잘 알고 있었다.

다음에 흘러나오는 허약한 목소리가 두꺼비의 마지막 말이었다.

"이제 되었을 것이다. 편안하게 해줘. 부탁한다."

1시간의 테이프를 상당히 남겨놓고 녹음은 끝나 있었다.

"대장"은 토오고 건과 3건을 나에게 사죄했다.

하나는 토오고에게 보여진 오두막 사건이 한 건이다.

그 무렵, 나와 아내와 "대장"의 플레이에서 "대장"의 입장은 비참한 것이었다.

아야코는 "대장"의 성기를 사용해 나와 섹스를 하고 있었다.

"쿄코"도 지금 완전한 내 편이었다.

"란코"는 유일한 "대장" 편이었지만, "란코"로 있는 시간은 자꾸자꾸 짧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란코"는 그 어떤 매력도 없는 성에 굶주린 암컷돼지일 뿐이었다.

"대장"은 이미 알고 있었다. 아야코라고 생각하고 안고 있었던 것은 "란코"였다.

"란코"가 응석부리고 부끄러워하며, 촉촉한 윤기 흐르는 여성 같은 여자다움이 아야코로 옮겨졌다.

"대장"은 나로 인해 금지되었지만, 이전과 같이 아내와 두 명만이 되고 싶었다.

"대장"은 "란코"를 호출하는 마법의 말을 지금은 알고 있었다.

"대장"은 저항하는 아야코의 귓전에 대고, 어떤 말을 속삭여 보았다. 의미는 몰랐다.

"---―"

바로 그때 갑자기 아야코는 "란코"로 변신했다.

그 말은, "대장"이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란코"로 변신한 당사자가 중얼거리는 말이었다.

"대장"은 그날 아야코에게 전화해서 마법의 말로 "란코"를 오두막으로 데리고 나갔다. 나는 일요일 출근했었다.

그러나 오두막에서 둘이서만 되어도, "란코"는 이전의 매력적인 "란코"가 아니었다.

씁쓸한 마음으로, 처음으로 아내를 범했을 때를 생각해 내고 있었다.

그때 토오고가 카메라를 들고 나타났다.

하나는 목욕탕의 엿보기 구멍에 관한 것이다.

"대장"은 지금까지 나에게 정직하게 고백하지 않았었다.

"대장"의 말에 의하면 이 엿보기 구멍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마지막은 토오고로부터 오두막의 증거 사진을 회수할 수 없었던 것이다.

만약, 나오면 죄송하다고, "대장"은 썻다.

그토록 고문해도 자백하지 않은 것은 처음부터 찍지 않았다고 하는 토오고의 이야기가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 카메라가 그 방에 있었으므로, "대장"이 셔터를 눌러 보았다. 큰 소리가 났다.

이 정도의 소리라면 찍혔을 때를 눈치챌 것이라면 "대장"은 썼다.

나도 토오고가 사진을 찍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그 녹음된 고문에 견뎠을 리가 없다.

나도 전쟁을 경험했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과거이지만 고문의 전문적인 지식도, 경험도 많이 알고 있다.

토오고는 거짓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전쟁의 경험으로 죽어도 배반하지 않는 인간의 타입을 나는 알고 있다.

"대장"은 그러한 타입의 인간이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을 맡겼다. 남자와 여자의 사이의 일은 다르다는 것을 배웠지만.

토오고는 여자를 보는 눈은 있었지만, 인간을 보는 눈은 없었던 것이다.

또 하나의 봉투의 겉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경찰이 용의자로서 나를 찾아오면 건네주었으면 합니다. 그때까지는 개봉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내용은 자신이 했던 잘못을 정직하게 써있고, 우리 부부까지 영향이 미치는 내용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타미코와 아이에 대한 부탁이 있었다.

남편을 배반하고, 고용주의 가정을 붕괴 직전까지 몰아넣은 것 같은 여자입니다만, 원래는 그 모든 것이 자신이 원인이었다.

자식들이 곤란하지 않을 정도의 저축은 남겨 놓았지만, 세상 물정에 어두운 여자이므로 잘 부탁한다고 했다.

이 곳에 있으면 타미코의 과거로 희롱할 사람도 나올 테니까, 먼 곳에 가게 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거기서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본인의 문제이며 나에게 그 귀찮음까지는 요구하지 않았다.

"대장"의 장례식 후, 며칠 지나 타미코를 만났다. 이미 안정되어 있었다.

타미코는 아야코에 관한 것을 제외한 토오고에 대한 것을 전부 나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유서 대로였다.

그리고, "대장"이 죽은 전날, 타미코 밖에 모르는 일요일 이야기도 했다.

오전 중, "대장"은 타미코를 도와 집 안팍을 정리 했다. 이것은 드문 일이다.

오후에는 작업복으로 나갔다. 이것은 자주 있는 것이었다.

월요일부터 있을 일 준비를 위해서, 숲속에 들어가기도 했다.

남편을 배웅하고, 타미코는 이웃마을로 쇼핑하러 갔다.

전철을 내려 역 대합실에서 역전 광장으로 나오려고 할 때, 앞에서 자전거가 가로질러 갔다.

3일전에 도둑맞은 아들의 자전거다. 타미코가 쓴 아들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남자가 타고 있었다.

"도둑" 이라고 하려다 숨을 삼켰다. 남자의 등이 남편을 꼭 닮았다. 아니 남편이었다.

그러나 상당한 친한 사람이라도 곧바로는 남편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남편이 입는 것은 모두 타미코가 알고 있었다. 허나 남자는 타미코가 알지도 못하고, 남편의 취향도 아닌 옷을 입고, 남편이라면 결코 쓰지 않는 모자를 쓰고, 검정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역 옆에 있는 자전거 두는 곳에 남편은 자전거를 두었다. 그리고 전화박스에 들어가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토오고가 운전하는 차가 오고, 안경을 벗은 남편을 태웠다. 토오고는 기분 좋은 얼굴로 남편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이윽고 차는 타미코의 시야로부터 사라졌다.

타미코는 안면이 있는 부인이 말을 걸어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마을 역을 내려 자택을 향해 걷고 있었다.

손에는 쇼핑봉투가 들려 있었다.

타미코는 집에 돌아가서도 아무것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이 마을에 있어야할 남편이 저쪽 마을에 있었다.

남편이 그 시간에 이웃마을에 있기 위해서는 타미코와 같은 전철을 타는 방법이 있다.

다음 전철은 1시간 반 뒤이고, 이 시간에 도착하는 버스도 없었다. 하물며 이웃마을 거리를 볼때 자전거에서는 정말 불가능했다.

제일 첫 번째 의문은, 도둑맞았음이 분명한 아들의 자전거를 왜 남편이 타고 있는 것인가.

변장을 하고 있었다. 무엇 때문에.

혹시 여자라고 생각하면, 토오고의 차에 탑승했다. 덮어 놓고 싫어하던 그 토오고의 차에.

조금도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잠시 후 남편은 돌아왔다. 나갔을 때와 같은 작업복을 입고 있었다.

평상시와 변함없이, 목욕하고, 저녁 반주로 술을 조용하게 마셨다.

타미코는 의문을 물을 수 없었다.

그날 밤, 정말로 오랫만에 타미코는 남편에게 안겼다.

최근에는 안아주고도, 일이 끝나면 등을 돌리는 남편이었지만 그날 밤은 달랐다.

타미코를 상냥하게 안고 자신들이 처음만난 일이나, 신혼 시절의 일, 아이들 이야기를 즐거운 듯이 이야기했다.

마지막에 남편이 말했다.

"내가 없을 때 무슨 일이 있으면, 전부터 말했듯이 전부 주인에게 말해."

타미코는 생각했다.

아, 이 사람은 모두 알고 있다. 그리고 용서해 주고 있다. 그렇지만 멀리 가 버릴 것이다.

다음날 어두워져도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다. 작은 대장에게 전화했다.

벌써 토오고가 어제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하는 이야기는 평화로운 마을에 퍼져 나가고 있었다.

타미코는 한 숨도 잠잘 수 없었다. 몸이 후들후들 떨렸다.

그리고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의 일은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타미코는 나에게 차를 타 주었다.

중학생인 외아들이 숨가쁘게 자전거로 돌아왔다. 기쁜 듯했다. 장례식 이후 처음으로 웃는 얼굴이었다.

"찾아서 좋겠구나."

타미코는 자신을 격려하듯이 아들에게 말했다.

도둑맞자마자 파출소에서 마을 역에서 발견되었다는 통지가 있었지만 부친의 장례식이어서 갈 수 없었던 것이다.

내가 있는 것을 보고, 꾸벅 고개를 숙이고 佛壇을 향해 향을 올렸다.

"있었어요, 아버지. 어디도 상하지 않았어요."

영리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학교에서도 우등생이라고 아야코로부터 듣고 있었다.

"즐거움이죠. 아들은."

"아직도 아이죠."

아들은 걸레로 자전거를 닦았다. 一心으로.

아버지의 죽음, 앞으로의 불안을 한때라도 잊기 위한 것처럼 보였다.

아들을 보는 타미코의 얼굴에는, 앞으로의 인생에 닥칠 거센 파도를 헤쳐 나가려는 모친으로서의 강한 의지가 있었다.

야쿠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순간의 머뭇거림도 안되었다.

야쿠자가 노리고 있는 것은, "대장"이 남긴 유산과, 상품으로서의 타미코의 육체였다.

우수한 "대장"이었던 그에게는 그 능력에 맞는 재산이 있었다. 자신 명의의 산도 있었다. 모두 정당한 방법에 의한 것이다. 그것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나는 당면한 문제 해결에 들어가, 타미코에게 이 마을로부터 곧 나오도록 설득했다. 재산이나 현금도 의복도 그대로 놓고 나오게 했다. 물론 산도.

대신에 당장의 생활비로 내가 돈을 주었다. 토오고가 "대장"에 지불할 생각이었던 몫보다 많았을 것이다.

"대장"의 뼈는 묘가 없기 때문에, 묘를 할 때까지 절에 맡겨 두게 해주었다.

이 일에는 타미코도 울었다.

나는 표면상 타미코를 위해서 움직이지 않았다.

멀리 있는 나의 戰友에게 타미코의 주거, 일자리, 아이의 모든 것을 부탁했다.

전우는 나를 생명의 은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남자였다.

그리고 나는 경찰에 타미코의 수색願을 냈다. 경찰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되어 있었다.

동사무소나 학교에, 야쿠자는 타미코와 아이의 행선지를 조사하러 왔지만, 곧바로 경찰이 달려왔다.

야쿠자도 이윽고 단념했다.

몇 년인가 지나, 타미코는 모든 것을 이야기한 다음, 아내를 잃고 혼자 살던 전우와 재혼했다.

조심하기 위해 아야코의 장례식에게도 출석시키지 않았지만, 나중에 부부가 와 주었다. 행복한 것 같았다.

물론 지금은, "대장"도 묘가 있고, "대장"의 유산은 모두 타미코에게로 갔다.

나는 "대장"에게 그저 조금의 보은을 할 수 있었다.

토오고의 죽음도, 경찰은 사고와 사건의 양면에서 조사하고 있었다.

토오고가 탄 차는 50미터의 높이에서 굴러 강변의 큰 돌 위에 떨어져 대파되어 있었다.

토오고는 그 차안에 갇혀 죽어 있었다. 동승자는 없었다.

혈액으로부터 알코올이 검출되었다.

음주 운전에 의한 사고의 가능성이 높았다. 음주 운전의 상습자로서 경찰기록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토오고의 신체에는 사고의 상황에 맞지 않는 부자연스러운 손상이 있었다.

좀처럼 일어나지 않을 복합 골절이 몇 군데인가 있었다.

한쪽 눈이 튀어 나와 있었다.

손가락이 일부 부러져 있거나, 손톱도 빠져 있었다.

고환도 부서져 있었다.

토오고의 정보가 경찰에 모였다.

금전적으로 원한이 많고, 여자 문제도 많았다. 몇 번이나 살해당해도 이상하지 않은 남자였다.

나에게도 형사가 왔다. 그때까지 없었던 토오고와의 거래가 사고 직전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대장"의 유서와 함께 들어가 있던 토오고와의 거래 서류를 보이고 나는 말했다.

"조건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은 거래했습니다."

확실히 서류상은 내 쪽이 좋은 방향으로 계약이 되어 있었다. 돈의 움직임도 장부상 기록도 이상한 점은 없었다.

물론 나에게는 알리바이가 있었다. 나에 대신해 실제로 거래를 한 지금은 亡者인 "대장"에게도 알리바이가 있었다. 그 날 오후 산으로 향하는 "대장"을 몇 명의 마을사람이 보고 있었다.

의례적인 수사는 그 이후, "대장"의 건으로도, 타미코의 건으로도 경찰은 오지 않았다.

각각의 죽음을 취급하는 경찰이 현을 따라 다른 것도 다행이었을 것이다.

토오고가 사고를 일으킨 장소는 현 경계의 저쪽이었다.

나는 추리했다.

"대장"은 토오고가 내 집을 목표로 정했을 때, 토오고와 서로 맞찔러 죽을 것을 각오했을 것이다.

살인과 자살도 좋았지만, 타미코나 아들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주인을 위해서도 사고 쪽이 좋을 것이라 판단했을 것이다.

용소 위의 일은 일부러 남겼을 것이다.

일요일 오후에 토오고와의 대결을 결심했을 것이다.

이 마을과 이웃마을과의 사이의 현 경계에는 험난한 산이 있다.

이 산을 넘기 위해서는 선로나 도로도 크게 우회해야 했다.

이 산에 터널을 만드는 것이 마을의 비원이며, 터널이 생기면 지금까지 걸리는 시간의 절반이면 마을에 갈 수 있다.

험란한 능선을 넘으면 내리막으로 향한 산길이 있다.

그 산길의 도중부터는, 운전이 능숙하면 자전거로 내려 갈수 있을지도 몰랐다.

산길을 걸으면 마을에서 험한 능선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깊은 골짜기 위를 넘으면 곧바로 능선에 갈 수 있었다.

"대장"의 능력이라면 로프를 이용해서 골짜기를 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결사적이었겠지만...

산길에는 아들의 자전거와 갈아입을 옷과 변장의 도구가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이것이라면 도로를 지나지 않고,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일 없이 시간도 걸리지 않고 이웃마을에 갈 수 있다.

"대장"에 있어서 완전히 방심한 토오고를 SM방의 파이프 의자에 붙들어 매는 것은 문제없는 일일 것이다.

일이 끝난 뒤, 토오고가 사고를 일으키는 곳까지 차를 운전하기만 하면 되었다. "대장"은 면허는 없지만 차 운전을 할 수 있었다. 작업중에 위험한 산길을 능숙하게 운전했다. 당시는 그러한 사람이 많았다. 거기에서 길을 벗어나 산을 조금 오르면, 낮에 왔던 산길이 나오고 그 넘어는 바로 능선이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돌아왔을 것이다. 토오고의 몸에 고문한 흔적이 남아있는 것이 걸렸지만 어쩔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나는 "대장"을 생각하지 않는 날이 없었다.

지금은 개통한 마을 터널로 이웃마을로 향할 때, 그 날을 생각했다.

"대장"이 필사적으로 골짜기를 건너 토오고와 아수라장을 펼친 날, 나는 마시면서 아내와 즐거울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대장"의 하루와 나의 하루, 천국과 지옥이 아닐까?

푸른 하늘에 풍덩 빠질 것 같은 날은 "대장"이 죽었던 날을 떠올렸다.

그 날은 장마가 끝나고, 오랜만의 푸른 하늘이었다.

"대장"은 아야코에 가방을 건네주고, 예의 대화를 주고받고는 그 용소로 향했다.

언덕에 오르면 내 집 전경이 보인다.

산속에 있는 오두막 옆을 통과해 올라간다. 산 쪽으로 가까이 오르기 시작하면 "대장"의 집이 보인다.

길은 계속 된다.

푸른 하늘에 떠오르는 흰 구름. 엷은 녹색으로부터 감색까지 몇 개의 색이 산을 물들이고 있다.

산에 둘러싸인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천.

"대장"이 보았던 옛날과 변함이 없는 마을이 저 눈아래 펼쳐진다.

숲속에 들어와서도 뒤돌아보면 보인다. 나무에 숨겨졌다가 드러나곤 했다가, 가려졌다가 또 보인다.

일꾼으로서가 아니고, 자신의 자존심을 걸고 만든 울창한 숲 속을 올라간다.

용소 위에 도착해, 마지막 일을 완벽하게 끝마쳤다.

죽음을 각오하고 용소 위에서 내려다보았다.

후회는 없었던 것일까.

주저 하지는 않았던 것일까.

눈물은 흘리지 않았을까.

큰 소리로 외치지는 않았을까.

아내나 아들의 이름을 몇 번이나 부르지 않았을까.

가족을 나에게 맡기는 것에 불안은 없었을 것인가.

나를 그저 한순간이라도 대장은 생각해 주지 않았을까.

생명을 걸고 지켰던 아야코를 마지막에 만났을 때, 후회는 없었던 것일까.

"대장"은 혼자서 전부를 마무리 하고 여행을 떠났다. 생명과 바꾼 여행.

나에게도 무엇인가를 하게 해주었면 좋았다. 그러면 이런 무거운 짐을 짊어지지 않고 끝낼 수 있었던 삶이었다.

나는 "대장"에게 완전하게 졌다. 인간으로서 남자로서.

술에 취해 머리가 몽롱해졌을 때에는 비겁하게도 나는 생각했다.

"그 전에 내 손으로 "대장"을 죽이고, 그 죄값을 받았으면 편안했을 것이다." 라고.

"대장"은 잔인한 범죄자일지도 모른다. 한 인간을 속여 사고로 가장해 죽였다.

그러나 나는 몇십명의 저항하지 않는 인간을 죽이려 했다. 고문이라는 비열한 방법으로, 국가의 이름으로, 군의 권력으로.

그러한 시대였다고 자신에게 타일르며 깊은 곳에 숨겨놓았던 기억도 소생해 나를 괴롭혔다.

"너만 편히 살고 있다."

그 죄의 무게에 눌리어 허덕이고 있는데, "대장"은 그 위에 휙 새로운 짐을 실었다.

그런데도 아내의 웃는 얼굴만이, 그 무게로 인해 괴로운 내 어깨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고 있었다.

-사모님과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아 주세요.-

유서의 마지막에 쓰여져 있던 말이다.

나는 맹세했다.

아내를, 그리고 타미코와 그 아들의 행복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 무엇 하나 빠뜨려서는 안 된다.

내가 이후의 폴더의 내용을 전부 보고, PC의 전원을 껐을 때에는 창으로부터 아침 해가 비치고 있었다.

나는 증설된 하드 디스크를 빼고, 그 내용이 백업 되어 있는 CD와 DVD를 찾아내 그것들을 뜰에 가져갔다. 헛간에 있던 등유를 거기에 붓고 불을 붙였다. 검은 연기가 푸른 하늘로 빨려 들여가는 것을 당분간 응시하고 있었다.

이윽고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된 연기가 나의 어깨에 지긋이 눌러 오는 것을 나는 각오했다.

현관을 열고 집안에 들어가면, 어머니가 식당으로부터 나왔다.

"어디에 가 있었어. 밥이야."

"응."

모두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아버지는 신문을 읽고 있었다.

무용은 변함없는 말이 많았다.

나는 어머니에게 작은 소리로 말한다.

"어머니."

"응."

무영이 수다가 그치고, 아버지도 이쪽을 본다.

"으응... 아냐."

"이상한 아이야."

치마 위에 새하얀 앞치마를 걸친 어머니가 웃었다.

나는 여러분에게 아직도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머니가 란코로 바뀔 때에 말하는 "---―"의 의미를.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말한, 아이 때부터 결혼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대장"이 죽은 후에도 아직도 계속 되는, 아버지와 어머니와 란코와 쿄코의 장렬한 이야기를.

눈치챈 대로, 어머니와 해리성 정체 장해(다중 인격)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의문을 푸는 열쇠가 갖추어졌을 때에, 밝혀지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아름답고도 무서운 운명.

그러나 歸家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고, 솔직히 말하면 나는 지금, 이야기할 기력도 없을 만큼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후일 이야기하기로 하는 것으로 오늘은 용서 바랍니다.

현관에서 구두를 신고 일어서는데, 뒤에서 또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쥰짱, 갔다 와요. 빨리 돌아와요."

"어머니, 나는... 나는 어머니를 지금도 정말로 좋아해요."

조금 전 말할 수 없었던 말을 하고, 마음껏 안기려고 손을 벌리고 되돌아보았다.

어머니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고, 미닫이 문 넘어로 비쳐지는 부드러운 빛 속에서 집안은 조용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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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소설이지만 단순히 내 아내가 다른 남자와 떡을 친다가 끝이 아니고

아들의 시점에서 시작되는 소설의 스타트와 아내의 인격들 대장이란 인물이 난폭한 불륜남에서 그저 인간딜도로 변해가는 변화.

그리고 마무리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소설입니다.

중간중간 한문이 그대로 남아있는 게 짜증나고 특유의 번역체가 안타까와서 조금 수정해볼까 하다가 작가들의 위대함을 느끼고는 포기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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