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화 (11/12)

11 龍沼

나는 시계를 보았다. 밤 12시가 지나 있었다. 서재를 나와 복도에서, 허리를 굽혔다 일어나는 운동을 했다. 부엌에 가서,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물을 마셨다. 목구멍이 바짝바짝 말라 있었다.

옆에 있는 거실에 가서 전기를 켰다. 그리고 다다미방에 가보고, 마지막에 부모님 침실로 향했다. 격자문 안에도 들어가 보았다.

갑자기 공복이 느껴졌다. 다시 부엌에 가서, 냉장고를 열었다. 햄과 버터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에 있는 식빵에 끼워 우유와 함께 먹었다.

아내가 갈 때, 이것들 모두 처분하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거실로 돌아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위를 향해 누웠다. 나는 서재를 나오고 나서 지금까지 쭉 생각해 내려 하고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 마감일부터의 1년간의 부모님을.

변한 것은 특별히 생각해 낼 수 없었지만, 첫 번째로 학교에서 있었던 삼자 면담은 생각해 냈다.

이때 담임은 내 성적에 대해 조금 불만스러워 했지만, 어머니는 웃으면서 만족해하고 있었다.

나는 어머니가 아버지를 설득해 준 것을 감사해 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어떠했는지는 생각해 낼 수 없었다.

그러나 가을 두 번째 면담 때는, 아버지가 바란 톱(top)校에 지망해서 어머니를 놀래 켰다.

성적은 점점 더 올라서 담임도 기뻐하며 기꺼이 찬성해 주었다.

고등학교의 입학식에는 부모님이 참석했다. 앨범에는 만면에 미소를 지은 아버지의 얼굴이 있다.

희망했던 고등학교를 바꾼 것에 대해 여기에 자백하자.

그 여름, 부모에게 부탁해서, 학원에서 여름 강습을 받았다. 거기에는 다른 학교의 학생도 와있었는데, 그 중 한 아가씨에게 한 눈에 반해 버렸다. 그 아가씨의 지망하는 학교가 아버지의 바란 톱(top)校였다. 그랬던 것이다.

그 아가씨도 기쁘게 합격했다. 달콤하고 안타까운 첫사랑이었다. 물론 실연으로 끝났다.

지망했던 학교의 변경 이유도 그런 이유였기 때문에, 1년간 공부에 등한시했다. 청춘을 소비하며 지냈다.

어머니의 바람기를 알고, 굉장한 장면을 몇 번이나 보았었다. 그 내가 한 지붕 아래에서, 이 집에서 그 후 일어난 일에 눈치 채지 못했다?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내가 어머니가 밝아지고, 요염해졌다 라고 실감한 것은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년이나 전부터 어머니는 변화하고 있었다고 아버지는 말한다. 아버지가 말하듯이 나는 원래 늦동이 일까. 무용에게 물어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것은 할 수 없는 상담이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시간의 흐름을 생각해 보았다.

내가 중학교 2학년 7월에 아버지는, 어머니와 남자 사이에 의혹을 품었다.

9월에는 결정적인 현장을 녹음했다. 잔인한 현실이었다.

그리고 나서 몇 회나 어머니와 남자는 불륜을 반복한다.

새해가 되어 2월에 부부의 침실에서 벌어진 어머니와 남자의 치태를 사진에 담았다.

그리고 나서 얼마 후 남자와 거래를 한다.

그리고 마감일에, 아버지나 어머니나 남자도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예년과 같이 행동했다.

아버지는 눈앞에서 어머니가 남자에게 안기는 것을 보고 흥분했다.

이윽고 자신도 참가한다.

여기까지는 나이 차이가 나는 부부에게 자주 있는 이야기라고 들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세 명의 여자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최근 그 3명의 역학 관계, 역할에 변화가 왔다고 했다.

그 때문에 어머니의 정신이 불안정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담배 불을 끄고, 서재로 향했다.

다음 폴더는 6월, 앞의 폴더와의 사이가 반년이 지나 있었다.

여기에도 몇 개의 폴더가 들어가 있었다.

처음 폴더를 열었다.

영상과 음성의 파일이 있었지만, 슬라이드 쇼는 가능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편집을 하지 않았다. 사진과 녹음테이프에 그대로 수록되어 있을 뿐이었다.

나는 하는 수 없이 화상 파일만을 보았다.

여자와 남자의 정사 장면이 몇 장이나 이어지고 있었다.

여자에 비해 남자는 젊었다. 미남자로 훌륭한 성기를 갖고 있었다.

여자가 남자의 뒤에 매달려 있었다.

의자에 앉은 남자의 다리 사이에 여자가 무릎 꿇고 앉아, 훌륭한 남근을 열심히 맛보고 있었다.

여자가 위에 올라타고 자신의 유방을 움켜쥐고 있다.

네 개의 팔다리로 납작 엎드려서 엉덩이 뒤로부터 범해지고 있다. 그리고 남자에게 머리카락을 잡힌 여자의 얼굴이 정면에서 비치고 있는데 입이 크게 벌어져 있었다.

일이 끝나고, 알몸의 남자 가슴에 여자가 얼굴을 묻고 있었다.

여자가 남자에게 반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음성 파일을 들어 보았다.

유부녀가 젊은 남자와 불륜을 벌이는 현장이다.

적어도 여자는 사진을 찍히고 있는 일도, 녹음되고 있는 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여자의 눈에는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있었다.

음성이 군데군데 끊어지고 있었다. 아마도 개인의 신상에 대해서 지운 부분일 것이다.

여자는 어머니가 아니었다.

다음 폴더에는 여자는 한 명이지만, 남자는 여럿 비치고 있었다.

남자들은 언뜻 보기에도 아마추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문신이 있고 새끼손가락이 없었다.

한 명의 여자를 여러 명의 야쿠자가 범하고 있었다. 그런 사진이 몇 장이나 있었다.

아버지가 찍은 것은 아니다.

나와 같은 초보도 카메라의 차이나, 팔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수준이 느껴졌다.

그러나 진짜 음탕했고, 현장감이 전해졌다.

여자의 가랑이를 억지로 벌리고 손이나 입, 성기 용구로 범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윤간되었다.

여자는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후에는 남자들의 테크닉에 굴복했다.

녹음을 들어 보았다.

야쿠자가 아마추어 여자를 기생으로 가르친다는 줄거리이다.

아버지는 어디에서 손에 넣은 것일까? 산 것일까?

그러나, 이런 것을 이 하드 디스크에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나도 아버지를 흉내 내어, 음성을 화상을 맞추어 순서대로 비추어 보려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여자의 성기에 무엇인가를 칠하고 있었다. 미약이라는 것일까.

여자의 성기와 입이 범해졌다. 뒤에는 여러 남자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다음 사진은 위로부터 찍고 있었다.

머리카락, 얼굴, 젖가슴이나 배도 남자들의 정액으로 끈적끈적하게 온통 칠해져 있었다.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다.

이 장면의 음성을 찾았다.

"몇 사람에게 당했는지 말해 봐라. 남편에게 보일까, 이 사진들."

양손을 꽉 눌리고, 양 다리는 "V"자 형태로 벌어졌다.

남자의 손이 여자의 성기에 손목까지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아으윽~ 찢어져요, 아욱..."

다음 사진에서는 손목까지 여자의 사타구니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몇 명의 남자에게 각각 손발이 잡혀 들려 올려져 육체가 공중에 떠올랐다. 그러고도 몇 개의 남자 손이 여자의 체내를 애무하고 있었다.

입에도 굵은 것이 쳐넣어져 있었다.

다음 사진은 그대로의 자세로 얼굴만 들어올려 자신의 하체 속에 손을 집어넣고 있는 남자를 보고 있었다.

"좀더 해줘요. 좀 더요... 안을 휘저어져요~~"

"이렇게, 어때?"

"아우욱, 굉장해요~~"

관장되고 있었다.

비닐 위에 배설물이 마구 뿌려지고 있다.

항문에 무엇인가를 칠해졌다. 윤활유일 것이다.

항문 속으로 손가락을 삽입되어 있었다.

다음 사진에서는 남자의 물건이 삽입되어 있었다.

"아파요. 아파요. 안돼요... 그만해요~~"

"참아봐. 곧 좋아져."

잠시 후,

"이야, 봐라, 그렇게 좋아?"

"하아... 하아..."

"앞에서도 박을 수 있다. 샌드위치다."

남자가 바닥에 눕고 그 위에 여자가 등으로 올라타고, 그 여자위에 남자가 위치했다.

위에 있는 남자는 가랑이를 크게 벌리고 엉거주춤한 자세이다.

클로즈업으로 비치었다.

양쪽 구멍에 남자의 성기가 박히어 있었다. 아래쪽 구멍에서는 국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얼굴 표정이 업 되었다.

눈의 표정은 읽을 수 없지만, 이쪽 입으로부터도 침이 질질 흐르고 있었다.

"좋지? 스스로 허리를 움직여 봐라."

"그래~ 그래~ 양쪽 모두 된다. 우~ 아우우~"

서서 범해지는 것도 있었다.

남자 두 명 사이에 끼워져서 여자의 다리는 들려져 있었다.

"희롱한다", 라는 글자는 이런 것이 아닐까.

방이 바뀌었다.

남자는 두 명 또는 많아야 세 명 정도였다. 한 명일 때도 있었다.

이 때에는 같은 남자가 반드시 등장했다.

아니, 이 남자가 지배하고 있다.

남자들은 남편이라며, 여자에게는 주인님이라고 부르게 했다.

주인님은 항문 전문이었다.

여자는 이 남자를 위해서 조교되는 것일까.

주인님은 피부색은 검고, 살이 쪄 있었다. 손발도 짧고 굵었다. 목도 굵고 짧아 전혀 목이 없는 것 같았다.

배는 불룩하게 앞으로 튀어 나와 있었고, 머리는 꼭대기가 둥글게 벗겨진 대머리였다.

마치 두꺼비 같이 생긴 남자였다.

memo.txt를 열었다.

집에 돌아오자, 아야코가 오래 써서 낡은 가방을 건네주었다.

평소에 "대장"과 내가 서류를 교환할 때 이용하는 가방이었다.

"낮에 "대장"이 와서 두고 갔어요."

나는 목욕하고, 식사를 했다.

""대장"은 이상해요. 그 가방 맡기면서, 사모님, 정말로 모든 것을 잊었어요? 하고 말했어요."

아야코는 그 장면을 생각하듯 말했다.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나 말했어요. 그럼 전에 무엇이 있었어요? 하고. 그랬더니, "대장"이 허둥대면서, 아니요 아무 의미도 아닙니다. 라고 하면서 정말로 난처한 얼굴을 했어요."

아야코는 "대장"의 입 모양을 흉내내며 대굴대굴 웃었다.

아야코는 정말로 깨끗이 되어있었다. 원석이 연마되어, 이윽고 안에 숨겨진 아름다움이 빛을 발하듯이.

나는 서재에 들어가 가방을 열었다.

산에 대한 서류가 있었지만, 평소에는 들어가 있지 않은 것이 있었다.

주인님 이라고 쓴 봉투와, 녹음된 테이프가 한 개 들어가 있었다. 그 밖에 필름과 사진이 다수 있었다.

봉투를 열면, 편지지와 또 봉투가 한 통 들어 있었다.

"대장"은 학교는 나오지 않았지만, 조부가 읽고 쓰는 것을 가르쳐 제대로 글자를 쓸 줄 알았다.

잠시 후, 나는 "대장"의 집에 전화하기 위해서 거실로 향했다.

아야코가 전화기 수화기를 막 내려놓고 있었다.

""대장"이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여기에 있지 않냐는 전화에요."

대장 바로 밑에 있는 작은 대장으로부터의 전화였다.

"어디에 갔을까?"

아야코는 독백하듯 중얼거렸다.

나도 소리를 내지 않고 나 자신에게 말했다.

"대장"은 이제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

다음날, "대장"을 제외하고 남정네들 전원이 집에 모였다.

"대장"은 어젯밤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 남정네들은 산으로 향했다.

"대장"은 곧바로 발견되었다. 龍沼(폭포가 떨어지는 웅덩이)에 죽어 있었다.

경찰이 왔다. 여기저기에 타박상이 있었지만, 치명상이 아니고 사인은 익사였다.

경찰의 조사에 대해, 남정네들은 조금 전 나에게 보고한 것을 그대로 이야기했다.

3일전 토요일, 남정네들은 이 용소가 있는 산에서 일을 했다.

그 전에 내린 큰 비의 피해를 조사해서 그 복구를 위해 모두가 산을 점검하는 일이었다.

용소 위에는 명품에 목록에 들어가는 나무가 있었다.

이번 비로 그 뿌리가 있는 곳까지 무너져 용소까지 절벽이 되어 있었다.

한번 더 무너진다면 그 나무가 용소까지 떨어지고 버리게 될 가능성이 있었다.

"대장"은 일꾼 두 사람에게 준비를 지시하고 다른 현장으로 향했다.

"대장"이 돌아와 보니 작업은 아직 완료되지 않고 있었다.

그 나무에 사다리를 걸어 올라가서, 밧줄을 몇 개나 걸지 않으면 안되었다.

저녘 시간이 다되어 모두들 피곤해 했다. 그 날은 그 일을 남겨두고 산을 내려왔다.

다음날 "대장"은 어제 오후부터 모든 일꾼들과 떨어져 일하다가 맡은 일을 끝내려 용소로 향하게 되었다.

작은 대장은 보조를 붙이려고 했다.

"대장"이라면 반나절에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이었지만, 위험한 장소가 되어 있었다.

"대장"은, 괜찮다라고 웃었다.

사실 일은 거의 완벽하게 완성되어 있었다.

경찰이 유일하게 의문으로 생각한 것은, 용소에 떨어져도 조금만 헤엄치면 빠져 나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밖에 의심스러운 점은 없었고, 떨어질 때에 머리를 부딪쳐 정신을 잃어 버렸을 것이다 라는 것이 되었다. 이 의문도 곧바로 풀 수 있었다.

"대장"의 소꿉친구가 장례식에 참가했다.

"대장"은 전혀 헤엄을 칠 줄 몰랐다. 어릴 때 물에 빠져 혼난 이후로 물에 절대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다.

소꿉친구가 어린 시절의 대장이 여름에 겪었던 일에 대해서 말했다.

어느 날 나이 많은 악동이 장난으로 "대장"을 물에 던졌다. 서면 다리가 닿는 곳이었다.

그런데 대장은 등만 떠오른 체 움직이지 않았다.

모두는 어린 "대장"이 장난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본인은 움직이려고 해도 움직일 수 없었다.

모두가 곧 끌어올렸지만, 물을 먹어서 죽을 정도로 위험해져 있었다 한다.

일꾼들도 말했다.

"그러고 보니, 여름 철 모두가 쉬는 시간에 훈도시 하나만 차고 물에 들어갔지만, "대장"은 들어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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