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12)

6 證據

나는 눈꺼풀 위로부터 눈을 지긋이 눌렀다.

시계를 보았다. 오후 1시.

2시간 동안 눈의 움직임은 모니터 범위내 안이었다. 아버지의 담배를 빨아들였다. 몇 년 전부터 금연하고 있었지만 눈이 메이는 것은 담배의 탓만이 아니다.

memo.txt 텍스트 파일을 닫았다.

"아버지의 마음을 상상했다" 라고 썼지만, 실은 이 memo.txt 의 내용을 쓰고 있었다.

하드 디스크에 몇 개인가 있는 폴더의 이름을 보았다.

연월일을 그 이름으로 하고 있는 것을 금방 알아냈다. 제일 오래된 "00-09-08"라고 하는 이름의 폴더를 열어 보았다.

내가 처음으로 어머니의 바람기를 본 날보다 3개월 전이었다.

여기에도 memo.txt가 있었다. 아버지의 놀라움과 분노와 그리고 질투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 해의 7월 어느 날엔가 이런 일이 있었다.

아버지는 그 날 동사무소에서 殘業을 해야 했지만, 전기가 나가 부득이 집에 돌아가야 할 때가 있었다.

차에서 내려 뜰에 들어오자, 거실이 시간에 비해 어두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작은 현관을 열자 "대장"의 신발이 있었다.

"와 있는 것인가?"하고 미닫이를 열었다. 거실은 평소대로 밝은 상태였고, 텔레비전 소리가 컸다.

"대장"이 앉아 있었는데, 포켓으로부터 흰 옷감이 조금 삐져나와 있다.

등에서 밑으로 늘어진 스위치 끈이 흔들리고 있었다. 테이블에는 술이 나와 있었다.

아이들 방 미닫이가 열리고, 어머니가 거실로 들어왔다.

"돌아오셨어요, 빨리 오셨네요. 지금 "대장"이 와서 전화하려고 생각하던 중이였는데."

어머니의 목소리는 침착했지만, 눈은 테이블아래의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다.

"그런가."

아버지는 방으로 옷을 갈아입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 미닫이를 닫고 발을 멈추고, 온몸의 신경을 귀에 집중했다.

텔레비전의 소리가 작아지고, 억지로 참고 있는 것 같은 어머니의 소리가 났다.

"어디... 그만해요!"

의혹의 문이 열렸다.

아버지는 이후, 테이프 레코더를 세트해 殘業 할 때마다 거실의 음성을 녹음했다.

한동안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경계를 하느라 조심하고 있는 건가.

9월 4일 밤에 남자가 왔지만, 아내는 필사적으로 현관에서 되돌려 보냈다.

욕망을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그 속에 꿈틀되는 무언가는. 점점 이성을 마비시켜가고 있었다.

어머니의 몸속에서도 지울 수 없는 무언가에 불이 붙고 있었다.

9월8일의 슬라이드 쇼를 보았다

아무도 없는 거실이 비추어졌다. 화면은 움직이지 않았다. 음성만이 흐르고 있다.

요컨데 영상이 없는 음성만의 파일이었다. 텔레비전 소리가 나고 있었다. 우리 남매의 목소리도 들렸다. 30년 전의 자신의 목소리는 낯간지러웠다.

작은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진입니다. 山의 벌채 금액에 대한 상담을..."

"남편이 오늘 밤 殘業이에요."

"오늘 보고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부인에게 이야기 할테니, 들어갑니다."

또박 또박하는 발소리가 났다. 남매가 걸어가면서 남자에게 항의하듯 말했다.

"좀 더 텔레비젼 보고 싶은데!"

일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있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돌아가요!"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좋아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당신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일인가 알고 있나요? 나는 이제 싫어요. 끝내고 싶어요."

"나도 멈출 수 있다면 멈추고 싶어. 그렇지만 그게 안되는 군요. 미칠 것 같아."

"지금 그만둬요, 실수라고 생각할께요. 돌아가세요."

"나도 그렇게 하고 싶어. 그렇지만 이것이 내 말을 듣지 않는걸. 자, 봐!"

"그만두세요! 아이들이 아직 깨어 있어요. 놔주세요, 놔주세요. 아프단 말이에요. 비겁해요."

"차라리 발각되면 좋겠어. 나는 모든 걸 버려도 좋아."

남자는 정색했다. 잠시 텔레비전 소리만이 흘렀다.

"거짓말이야. 당신을 울리게 하는 짓 따윈 하고 싶지 않아, 괜찮아."

남자의 목소리가 갑자기 상냥해졌다. 하지만, 그 속에 여유가 묻어나왔다.

"여기를 봐, 이렇게 커졌어."

"안돼요... 그러면 손이라도..."

"손으로 만져줘도 좋아. 이렇게 딱딱해져 있는데..."

"싫어, 싫어."

어머니의 마지막으로 저항하는 소리가 텔레비전소리에 묻혀 사라졌다.

싸움의 승부가 났다.

"아야코, 술 가지고 와."

어머니가 부엌에 갔다가 곧바로 돌아오자, 미닫이가 닫히는 소리가 났다. 아마 현관과 툇마루의 미닫이를 닫았을 것이다.

어머니에게도 술을 마시게 하는 것 같았다.

"조금만요."

어머니의 목소리 어조가 바뀌었다.

"아이, 이제 그만. 술 냄새가 나면 곤란해요."

"이렇게 젖어 버렸군. 팬티 벗어 버려."

"안돼요~ 아직... 아이... 벌써부터... 나빠요..."

"그날 밤은 급하게 서둘렀지만, 오늘은 천천히 녹여줄께."

"벗은 속옷, 정말로 남편에게 들켰다고 생각했어요."

"내 주머니에 넣었어. 당신의 팬티, 정말 요염해."

"정말 놀랐어요. 그런 일을... 스커트를 쳐들어 올리고..."

"네 보지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보고 싶었다. 보지가 부풀어 올라 있더라. 허벅지까지 보지물을 질질 흘리면서."

"거짓말, 거짓말이야."

"아야코는 위기일 때 오히려 흥분하지. 스릴을 즐기면서 말야."

"당신과 똑같은 사람 취급하지 말아줘요. 아~~"

옷이 스치는 소리가 났지만,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아, 괴로워요."

계속 키스를 당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젖도 내밀어봐."

"안돼요, 아, 앗! 아이... 단추 뜯어져요. 알았어요, 알았어요."

남자에게 빨리는 소리에 섞여, 어머니의 허덕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또 스릴을 맛보게 해줄께. 유이치에게 전화해."

"싫어요, 안되요. 싫어."

전화 다이얼을 돌리는 소리가 났다. 어머니는 목소리의 가다듬으면서 헛기침을 했다.

""대장"이 와있어요. 어떻게 할까요?....... 네, 네..."

어머니는 빨리 전화를 끊고 싶어하는 것 같았지만, 아버지는 다른 용건을 통화 하는 김에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이, 싫어요. 이상한 소리가 나올 것 같아 혼났어요."

"흥분했어? 굉장해, 봐라, 보지가 벌렁벌렁이고 있다고."

어머니가 전화하고 있는 동안, 남자는 무언가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상상할 수 있었다. 이런 짓은 불륜 사이가 되면 누구나가 상대방에게 시키고 싶어할 것이다.

최고의 쾌감일 것이다.

아니, 나는 아직 모른다.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일 뿐이다. 정말로!

"뭐라고?"

"늦었어요. 이만 돌아가 주세요."

"그러면 돌아가지."

"심술쟁이!"

다다미에 넘어지고 소리가 났다.

"좀 더 빨고. 이런 보지는 처음이다."

"아아, 기다려요. 아이, 아이..."

어머니가 나가더니 곧 돌아왔다.

텔레비전 볼륨이 커졌다. 아마 방은 어두워졌을 것이다.

"만약을 위해 장부도 꺼내 놓고..."

며칠 전 있었던 일로 신중하게 행동하고 있었다. 남자는 아버지가 돌아왔을 때를 위해 말을 맞추기 시작했다.

몸은 움직이면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곧바로 어머니의 대답은 허덕이는 신음소리로 바뀌어 갔다.

아버지가 돌아와, 이 광경을 보면 과연 그들이 짠 말을 믿어줄까.

아버지가 저번에, 귀가가 조금 늦었다면, 이 광경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면 일이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오래된 순서로 폴더를 열고 내용을 보았다. memo.txt 전부가 한 폴더에 들어가 있었다.

9월8일 이후 "별자리 동호회" 모임까지의 흐름을 요약해 보면, 아버지가 있을 때에 남자가 오는 일도 물론 있었다. 아버지 앞에서 두 사람의 연기는 완벽했다. 특히 어머니는...

아버지가 不在中일 때 남자가 오면, 어머니는 반드시 동사무소에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는 기다리라고 할 때도 있었지만, 늦으니까 먼저 자라고 말할 때도 있었다. 어쨌든 남자는 돌아가지 않았다.

어느 날, 평상시라면 어머니의 허덕이는 신음소리가 나야 할 텐데, 미닫이가 열리는 소리가 나고, 어머니의 필사적인 목소리가 들렸다.

"안돼요, 거기서는 안돼요. 부탁이에요"

두 사람의 발소리가 멀어지고, 거실은 텔레비전 소리만이 녹음되어 있었다.

1시간 정도 지나, 어머니의 간드러지는 듯한 달콤한 목소리가 들렸다.

"대단했어요, 끝에는 기억조차 나지 않아요. 그렇지만 안돼요, 저 방은... 우리 두 사람 모두 정말로 지옥에 떨어져요."

남자의 대답은 없었다. 현관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났다. 어머니의 발소리가 멀어졌다.

그 밤, 우리들 남매는 친척 집에 가 묵었기 때문에, 不在中이었다.

테이프를 들은 아버지는 필사적으로 증거를 찾았을 것이다. 침실이라고 직감 했을 것이다.

시트가 평소보다 빨리 다른 것으로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증거는 되지 않는다.

바뀐 것은 없었다.

마지막에 침대아래를 들여다보았다. 티끌 하나 없다. 그 자세로 얼굴의 방향을 바꾸었을 때, 격자문 가운데의 무언가에 눈이 머물렀다.

어머니는 깨끗하게 정돈되어있는 것을 좋아하다. 집안은 언제나 깨끗이 정리되어 있다.

그러나, 시간을 정해서 청소를 하거나, 청소를 미루는 것을 본적이 없었다. 언젠가 어머니에게 물었던 적이 있었다.

"시간을 정해서 청소를 하거나 하지 않아요. 더럽거나 어질러져 있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바로 청소하지요."

저번 일요일, 어머니가 격자문을 열고 안을 청소하는 것을 아버지는 보았었다. 격자문을 열면 바로 그것이 눈에 들어온다. 어머니가 놓칠 리가 없다. 그것은 일요일 이후에 버려진 것이다.

휴지가 둥굴게 말려져 있었다. 펴보면 희미하게 습기가 남아 있는 곳 중에, 세밀한 주름이 나있었다. 그리고, 그 주름 진 곳에 털이 한 개가 붙어 있었다.

남자의 방문이 한층 더 빈번해지고, 어머니는 매번 동사무소에 전화를 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브레이크는 듣지 않는다.

11일 파일을 열었다.

어머니는 PTA 모임에서 술을 마시고 돌아왔다. 지금의 중학교 교장은 술을 좋아한다.

남자가 와인을 가지고 왔다. 남자의 친가는 코우슈우, 포도의 산지다.

"오늘은 마셔도 변명이 생기겠군."

평소보다 많이 마시게 되었다.

평소보다 양이 많아서인가, 와인이었기 때문인가. (남자는 그렇게 믿고 있는 것 같다.) 어머니는 평소보다 흐트러졌다. 그리고 어머니는 실신했다.

그 여자가 나타났지만, 남자는 당황하지 않았다.

나는 추리해 보았다.

처음 부부 침실에서 交接 한 날, 그 여자가 처음으로 나왔을 것이라고...

내가 처음으로 어머니의 바람피우는 것을 본 날도 녹음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동안 아무런 일이 없다가, 집에 어머니 혼자되는 날이 또다시 왔다. 그 "별자리 동호회" 가 있는 날이다.

아버지의 차는 점검을 받기위해 수리 센타에 맡긴 상태라, 부하직원이 집으로 모시러 와서 함께 殘業을 하러 나갔다. ....... 라고 어머니에게 생각하게 했다.

그러나 부하에게는 서류를 집에 가져오도록 한 것 뿐이였다. 부하직원의 차가 오자, 아버지는 현관을 나와 부하직원의 차가 있는 곳까지 가, 서류를 받고 부하직원을 돌려보냈다. 그리고, 뒤로 돌아 침실로 향했다.

미리 키를 열어 두었던 침실 창을 상자를 딛고 침실 안으로 넘어 들어갔다.

아버지는 전날 남자를 불러 당장 급한 모든 용건을 끝마쳤기 때문에, 남자가 집에 올 이유가 없었다. 그러니까 그날 밤, 어머니는 동사무소에 "확인 전화"를 할 필요가 없었다.

여기서 하나 확인해 볼 것이 있다.

나는 꼼꼼한 성격으로 초등학교의 무렵부터 일기를 쓰고 있다. 지금도 PC를 이용해 일기를 쓰고 있다. 후일, 내 일기의 일자와, 이 폴더의 일자를 대조해 보았다.

일기에는 간단히 메모되어 있었다.

12월 11일 거실.

"역시!"

별자리 동호회 결석. 침실! 어머니, 어떻게 그런 일을...

여기까지의 폴더에는 현장을 촬영한 것이 한 장도 없었다.

아버지는 사진을 찍고 싶었을 것이나, 그것은 무리였을 것이다.

거실은 완벽한 어머니의 영역이었다. 구석구석까지 어머니의 손길이 미치는 곳이다.

그런데도, 테이프 레코더를 세트 한 것이다. 마이크로 폰의 코드를 延長했을 것이다.

아버지는 알고 있었다. 나보다 빨리 알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것을...

그러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면, 그 뒤로 평온하게 행복한 생활을 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왜" 라는 의문이 나의 머릿속을 헤집고 돌아다녔다.

아직 열지 않은 폴더 안에 그 대답이 있는 것일까.

식욕은 전혀 없었지만, 나는 아내가 준비해 주었던 식사를 먹었다. 아니, 밀어 넣었다.

오늘 밤은 틀림없이 徹夜가 될 것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