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12)

3. 마감日

불량스런 친구가 가끔 학교에 야한 책이나 사진을 가져왔다.

돌려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그 속의 사진이나 그림은, 책을 팔기 위해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써 있는 내용도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저런 짓은 변태가 하는 것으로, 보통 사람은 부모님과 같은 섹스 밖에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2개월에 나의 "性 세계" 는 커다란 변화를 일으켰다.

친구하고 본 에로책이나 사진이 다른 의미로 거짓말 같게 생각되었다. 놀라움을 나타내는 불량한 친구 놈도 나에게는 유치하게만 보였다.

오늘은 토요일 오후. 밖은 비.

나와 여동생은 고다쯔에 올려놓은 간식인 전병을 먹으면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내일은 개었으면 좋겠어."

어머니는 밖을 보면서 말했다. 내일 준비를 위해 장부를 정리 하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내일은 도와줘야 해."

여동생이 텔레비전을 보면서 웃었다. 나도 텔레비전 화면을 보고 있지만, 다른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눈앞에 있는 사람은 어머니이다.

내가 실제로 섹스를 하는 여자는 본 사람은 어머니뿐이다.

"지난번 별자리 동호회 때 누구에게 갔었어?"

나는 여동생의 얼굴을 보았다. 여동생은 모르는 체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어머니의 상대는 아버지와 그 남자다. 상대가 바뀌었다고 해서, 어머니라고 하는 여자의 반응이 왜 그토록 바뀌는 것인가.

"듣고 있는 거야?"

아무도 없는 부모님의 침실이 머리에 떠올랐다.

"엄마에게 말할 수 없는 곳에 간 거야?"

나는 다시 어머니의 얼굴을 보았다.

부모님의 침실이 플래시와 같이 빛나기 시작했다.

남자와 어머니가 얽힌 모습이 차례차례로 모습을 바꾸며 플래시에 비추어진다.

그 남자와의 관계는 언제부터인가. 무엇이 원인인가. 왜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왜 지금,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있을 수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 남자를, 갓난아이와 같이 취급하는 귀신과 같은 여자의 출현.

침실이 빙빙 돌았다.

"사춘기가 시작된 건가."

대답을 하지 않는 나를 잠시 보며, 어머니는 부엌으로 갔다. 나는 어머니의 뒤에 대고 말했다.

"어머니, 어디에 가요?"

고다쯔 밑으로 여동생의 다리를 힘껏 찼다. 여동생은 울면서 부엌으로 도망갔다.

나는 뒤쫓아 갔다. 여동생은 어머니 뒤에 숨어들었다.

"그만 해요."

어머니는 강한 어조로 말했다. 평소 때의 남매 싸움은 여기서 멈추었다.

나는 어머니에게 있어 다루기 쉬운 온순한 아이였다.

"시끄러워!"

어머니에 대해 처음으로 사용하는 말이 튀어나오는 것과 동시에, 어머니의 옆에 있는 의자를 들어 올렸다. 어머니가 아직 내쪽을 향하고 있었다면, 나는 틀림없이 어머니에게 돌이킬 수 없는 폭력을 휘둘렀을 것이다.

어머니는 나에게 등을 돌리고 주저앉아, 여동생을 양손으로 감싸고 있었다. 여동생의 떨림이 어머니의 팔에 전해지고 있었다.

"아냐... 어제 선생님을 우연히 만나, 쥰짱이 그 모임에 가지 않았던 것을 알게 되어서, 무용에게 캐물은 거야."

어머니는 필사적으로 여동생을 감싸고 있었다.

나는 밖으로 뛰쳐나왔다. 눈물이 나왔지만 빗줄기가 숨겨 주었다. 빗속을 계속 걸어갔다.

내가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폭력적으로 대한 것은 이때뿐이었다.

***

6시에 일어났다. 어머니는 몇 시에 일어났을까.

미닫이를 열고 밖을 보았다. 어머니의 소원대로 하늘은 활짝 개어 있었다.

여동생은, "미안해요" 라고 했다.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아니, 오빠가 나빴어." 라고 나는 말했다.

옷을 갈아입고 식사를 끝마쳤다. 어머니와는 눈을 맞추지 않았다.

일꾼들이 왔다. 여자들(일꾼의 부인들)도 왔다.

오늘은 山에서 하는 일을 마감하는 날이었다.

남정네들은 오두막 수리, 도구 점검 정비, 재고품 확인, 구입품 체크와 같은 일을 했다. 먼저 먼 곳에 있는 오두막 일은 벌써 끝내었다. 가장 먼 산은 하루가 걸려야 갈수 있는 곳이다.

여자들은 세탁하고 식사 준비를 했다.

아버지는 장부를 체크하며, 가끔 어머니와 그 남자를 불러 지시를 내렸다.

어머니도 여자들에게 이것저것을 지시하고 있었으나, 세탁물만은 자신 혼자서 정리했다. 꼼꼼한 어머니다웠다.

집안과 밖, 이곳저곳을 사람들이 왔다갔다 했다. 굉장히 활기가 넘쳤다.

나나 여동생도 지시받은 것을 성실하게 했다. 특히 이번에 나는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지게 했다.

내가 맡은 일을 낮에 끝내고, 아버지에게 빨리 하라고 재촉 했다.

어머니는 몹시 놀라워했다.

이윽고 저녁이 되어 일꾼들의 아이들도 몰려왔다.

마감 준비를 하는 남정네는 다다미방에, 여자들은 부엌 옆에 있는 방에 모여 자리를 잡았다.

정월과 이날 이외에는 일꾼들이 다다미방에 오르지 않았다.

다다미방에서는 "대장"의 시작하겠다는 말과 함께 아버지의 인사가 있었다.

금년 수지가 좋은 실적을 보고하자, 아버지는 "대장"을 칭찬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내년에도 잘 부탁한다고 했다. 임시 상여금이 전원에게 배부되자 연회가 시작되었다.

어머니가 남정네에게 술을 따라 주었다. 기모노로 갈아입고 있었다.

그 기모노이다. 안경은 물론 하고 있었다.

먼저 그 남자에게 따랐다. 예의는 표했지만 무뚝뚝한 태도였다.

그 남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붙임성이 좋았다. 술도 오갔다. 모두들 기쁜 듯했다.

그때의 오두막에서의 남자들의 대화처럼 어머니의 몸을 탐내고 있는 것처럼 나에게는 보였다.

이것은 나중에 안 것이지만, "대장"에게 있어 마감일에 다다미방에서 주인에게 고개를 숙이는 인사를 받는 것은 최고의 명예였다.

이 곳에서는 매년 있는 일이었지만, 다른 데에서 일하는 일꾼들에게서는 좀처럼 없는 것이었다고 한다.

임시 상여금의 금액도 다른 데에서 일하는 일꾼들과는 현격한 차이가 날 만큼 많았다. 다른 곳에서는 나오지 않는 해도 있었다.

아버지는 이 남자에게 山의 현장에서의 일부터, 업자와의 교섭까지 맡기고 있었다.

다른 山에서는 "대장"이 출입 업자와 짜고 이익을 가로채기도 했다. "대장"의 부수입이기도 했다. 관행이라며, 대체로 눈을 감아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남자는 그러지 않았다. 이 남자와 일꾼들의 활약으로 다른 山보다 많은 수익이, 모두 아버지에게로 건네졌다. 일꾼들의 일은 힘들었지만, "대장"은 공정하게 지휘해서, 각자 보람 있게 열심히 일했고, 결과적으로 수입도 다른 山보다 많았다.

건달에 아무도 말리지 못하는 망나니였던 이 남자를, 나의 조부는 아껴주었다. 경찰서에 몇 번이나 찾아가서 선처를 부탁하기도 했다.

당시 "대장"은 조부의 지시로 여러 일을 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일꾼들은 물론, 마을 젊은이들이 다툴 때도 이 남자가 나나타면 다들 조용해졌다.

그 남자가 조부가 죽었을 때, 관에 매달려 울었다. 이 남자가 우는 것을, 사람들은 처음으로 보았다.

장례 진행이 힘들 정도였다. 시간이 바쁜 스님도 어찌할 수 없었다.

어머니가 다다미방에서 돌아왔다.

아이들이 현관에 순서대로 줄지어 서있었다. 우리들 남매도 이 때는 똑같이 함께 줄을 선다.

시골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과자가 나누어 졌다. 어머니는 한사람 한사람 다정하게 얘기했다.

아이는 부끄러운 듯이 예의를 갖추고, 어머니의 얼굴을 살짝 본 후 달려 나갔다.

나에게 건네줄 때, "오늘은 훌륭했어요, 엄마는 쥰이치를 다시 보았어요." 하고 정말로 기쁜 듯이 말했다.

나는 "응," 하고 대답했다.

이것이 오늘 처음으로 어머니와 주고받은 대화였다.

그 일이 끝나자, 어머니는 여자들의 웃는 얼굴로 기다리는 방에 들어갔다.

어머니는 격려의 말과 함께 옷감을 여자들, 한사람 한사람에게 건네졌다. 우선 그 남자의 부인에게 주었다.

이 부인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것일까.

남편과 어머니를.

이 옷감은 이후, 가볍고 이쁜 기모노가 되었다.

옷감 이외에 무엇인가를 밖에서 건네받는 부인도 있어 얼굴이 빛났다. 다른 여자들도 함께 기뻐했다.

젖먹이가 있는 부인은 몸에 좋은 음식을 받았고,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가 있는 집은 책이나 옷, 구두를 받았다.

그리고 매년의 일이지만, 이웃마을에 있는 온천에 일주일간의 숙박권이 건네졌을 때에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것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새댁에게 건네졌다.

시어머니는 대단히 온천을 좋아했다. 그 신부는 정말로 기쁜 듯했다. 기분 좋게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또 아이를 만들어요."

받지 않은 여자들도 자신이 그 입장이 되면, 어머니가 차별대우 없게 대해 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남정네보다는 작지만 웃음소리가 끊어지지 않는 여자들의 식사가 시작되었다.

술도 나왔다. 마감일에는 여자들이 술을 마셔도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 그날 어머니도 조금 마셨다.

나와 여동생이 식사를 끝마치고 목욕탕에서 나오자, 남정네는 현관에서 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여자들이 남은 요리를 재빠르게 정리하고 보자기에 넣어, 술과 함께 남정네에게 건네주었다.

대개 남정네는 부인에게 임시 상여금를 준다.

지금부터 야마고야에 가 나머지는 정신을 잃을만큼 아침까지 기분을 낼거니까.

정리들을 하고 여자들도 돌아갔다.

아버지와 술을 마시고 있던 "대장"이 마지막에 돌아갔다.

아버지가 목욕을 하고 곧바로 나왔다. 우리들은 방에 들어갔다.

어머니가 목욕탕에 갔다. 어머니는 목욕을 좋아한다.

이 집의 중요한 하루가 끝났다. 집안이 평소보다 시끌벅적 하고 있다.

나는 기분 좋은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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