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 워크샵, 그리고 장하진.
충격적인 모녀 덮밥 사건이 있고나서부터, 다영이는 내게 감히 찍소리 한마디도 반박할 수 없는 완벽한 육노예가 되었다. 사실 절도범죄에 대한 약점이 아니더라도 어미와 딸의 2:1 난교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퍼지는 순간 그것은 절도죄 이상의 이슈가 되어 그녀와 그녀 모친의 삶을 망가뜨릴테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한동안 오다영을 건드리지 않았다. 슬슬 다영이년이 시들해질 때도 된 이유도 있었지만, 그렇다고해서 김유미까지 자유롭게 풀어둘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내가 업무상 며칠 타지방으로 자리를 비워야만 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모든 부서를 통틀어 단체 워크샵을 기획한 것이다.
때문에 나는 한동안 오다영과 김유미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꿩 대신 닭이라고 워크샵에서도 나름대로의 재미는 있었다. 내 자랑스런 육노예 1호 윤서희 팀장이 있지 않은가.
"안녕하세요, 오 대리님! 오늘도 저희 팀장님 곁에 꼭 붙어계시는군요. 호호호."
그리고 서희 팀장네의 이 귀여운 신출내기 막내, 장하진이라는 년도 있고 말이다. 실은 이번 워크샵에 대한 공지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나는 한 가지 계획을 세웠다. 바로 이 깜찍하고 맹랑한 말단 여사원을 어떻게 요리할지에 대한 계획이었다.
"하하, 안녕하세요 하진씨. 하진씨는 이런 단체 워크샵이 처음이죠?"
"네. 뭔가 수학여행 온 것 같은 기분도 나고 좋네요."
"수학여행이랑은 다를 걸요. 밤에는 술을 진탕 마셔야 할테니까. 하하하."
"호호, 이래뵈도 저 주량 세다구요? 술자리는 별 걱정 없어요."
"오호.... 과연 그럴까요."
나는 속으로 씩 웃음을 지었다. 워크샵에 와서도 나는 숱하게 윤서희 팀장네 팀 주변을 어슬렁대며 배회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내가 서희 팀장과 각별한 친분이 있어서 그런 것인줄 알겠지만 그 실상을 알게되면 다들 무슨 표정을 지을까. 서희 팀장 근처를 맴돌다보니 자연스럽게 이 장하진이란 년과도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많았다. 나는 하진이년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윤서희 팀장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초조함과 죄책감이 뒤섞인 표정이다.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앞으로 이 하진이년을 요리하려는 내 계획의 중심에는 윤서희 팀장, 바로 그녀가 있으니까.
"그럼 이따 하진씨 주량을 직접 확인해보죠. 하하. 이따 뵙시다."
"그래요~ 대리님이나 각오하셔요. 호호."
멀어져가는 하진이년을 뒤로하고 나는 서희 팀장에게 은근한 눈길을 보냈다. 돌처럼 굳어지는 윤서희의 얼굴. 나는 서희 팀장에게 다가가 귓가에 속삭였다.
"시키는 대로 잘해요. 시킨 대로만 하면 앞으로는 내 좆물받이 노릇 좀 쉬엄쉬엄하게 해줄테니까. 어쩌면 애인 분이랑 결혼할 때 쯤이면 내가 놔줄지도 모르죠. 오늘 하는거 봐서요... 흐흐흐."
".........."
"팀원이 봉변당할 생각을 하니까 팀장으로서 마음이 아픈가보죠? 하지만 서희 씨 인생이 더 중요한거 아니겠어요? 싫으면 앞으로도 계속 서희씨가 내 좆물받이 해주시던가.... 평생. 흐흐."
"알겠어요.... 시키는 대로 할게요."
역시 인간이란 어쩔 수 없다. 본인의 안위가 걸려있는 문제라면 타인의 사정이야 얼마든지 모른체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할 생각이다. 내 고상한 취미인 몰카와 도촬을 이용한.... 아주 특별한 이벤트 말이다.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