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6. 오다영의 수난시대. (29/50)

# 26. 오다영의 수난시대.

퇴근 이후, 이제는 내 활력소이자 즐거운 취미생활의 향유지가 되어버린 헬스클럽으로 향했다. 평소와 달랐던 점이 있다면 카카오톡을 통한 내 명령에 따라 여느 때처럼 겁에 질린 얼굴로 모여있어야 했던 두 여자 중 하나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유미는?"

"유, 유미는... 오늘 집에 일이 있어서...."

긴장한 얼굴로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더듬더듬 대답하는 다영. 그 동안 현구 모르게 뒤에서 이루어진 내 은밀한 훈육으로 인해 이제는 제법 이 관계에 익숙해진 모양이다.

"무슨 일? 남동생하고 둘 밖에 없는 집에 일이라고 해봤자 뭐가 있어?"

"유미 동생이 학교에서 사고를 쳐서... 부모님을 모시고 오라고.... 그래서 유미가 대신....."

따지고보면 소녀 가장인 김유미도 참 세상 살기 고달플 것이다. 게다가 이제는 나 같은 놈에게 잘못 걸려서 순결까지 잃고 매일매일 육노예 노릇까지.... 아마 나란 놈은 죽어서 지옥에 가겠지만 지금은 이 즐거움을 한껏 만끽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그래도 주인 허락 없이 자리를 비워? 나중에 따로 혼을 내줘야겠군... 아무튼 오늘은 네가 두 명 몫을 해야겠네, 그럼."

"........."

"흐흐, 그래, 똥구녕 찢어진건 좀 어때?"

"괜... 찮... 아요...."

그녀의 얼굴로 보건대 절대 괜찮지 않지만 그런 대답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그간 몸으로 가르쳐주었다. 

"요새 현구는 좀 어때?"

"주인님 말대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니... 요새는 뜸해요...."

우리끼리만 있을 때는 나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도록 그녀들을 교육해두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윤서희 같은 경우는 이렇게까지 복종적으로 질을 들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그녀가 한순간 눈이 돌아 앞뒤 생각 없이 같이 죽자고 나올 경우 여차하면 내가 잘못될 수도 있기에 나는 은연 중에 그런 점을 항상 생각해왔다. 물론 그녀는 이성이 냉철한 사람이기에 그렇게 될 경우 자신이 겪게 될 사회적인 망신과 약혼자를 잃게 되는 두려움을 생각해 절대 그러지 않겠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오다영과 김유미라는 두 여자는 내게 있어 윤서희 이상으로 복종을 하게끔 만들 수 있는 완전한 노예들로 거듭나고 있었다.

우선 확실한 약점을 잡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였고, 그 동안 시간을 두고 천천히 그녀들의 가정 상황을 알아본 결과 두 여자는 결코 내게서 벗어날 수 없겠다는 것을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어찌보면 나는 그녀들의 불우한 상황을 악마처럼 완벽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흐흐, 좋아. 계속 그렇게 적당히 거리는 두면서 얼굴만 비추는 거. 알지?"

"........"

"오늘도 시킨 대로 입었겠지?"

"........"

나는 그동안 매번 다영이에게 브래지어와 팬티를 착용하지 않고 운동복을 입을 것을 명령해왔다. 다영이의 그 거대한 젖가슴을 생각했을 때, 속옷도 입지 않고 운동복을 착용한다면 유방이 출렁대는 굴곡과 젖꼭지의 윤곽이 클럽의 모든 남자들에게 훤하게 보일 것임은 뻔한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바로 그 점을 의도한 것이다.

"자아, 그럼 가서 오늘도 가슴 운동 10회, 윗몸 일으키기 10회, 힙업 운동 10회, 허벅지 운동 10회 실시."

나는 매일 이렇게 두 여자에게 직접 운동 내용을 지시한다. 이유인 즉슨 그녀들이 내 명령에 따라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다영이가 노브라 상태로 버터플라이를 비롯한 가슴운동을 시작하자, 가슴에 힘을 모았다 풀었다 할 때마다 유방이 모였다 퍼지면서 출렁대는 윤곽이 숨김 없이 공개되는 것이다. 

이미 그동안 내 명령에 의한 행동들로 인해 다영이는 헬스클럽에서, 정확히는 헬스클럽의 남자 회원들 사이에서 유명해져가고 있었다. '노브라를 하고 가슴 운동을 하는 거유의 여대생'. 어찌 유명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매일 이렇게 젖꼭지를 훤히 노출시켜가며 운동을 하는데 말이다. 내가 그 행위를 강요하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르는 클럽의 남성회원들은 탈의실이나 샤워실에서 자기네들끼리 모여있을 때마다 종종 그 이야기를 꺼내곤 했다. 무심한 척 옆에서 듣고 있었던 나지만, 그들이 다영이나 유미 이야기를 하며 흥분에 열을 올릴 때는 그녀들을 손에 쥐고 있다는 사실에 무척 뿌듯하여 즐거워하곤 했다.

윗몸 일으키기를 할 때에도 반드시 손을 머리 뒤로 깍지를 끼게 하여 상체가 뒤로 넘어갈 때 젖꼭지가 도드라져 노출되는 모습이 남자들에게 똑똑히 보여질 수 있게끔 한다. 그럴 때면 어떤 남자회원들은 참지 못하고 핸드폰을 꺼내들기도 한다. 나처럼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정말 볼만한 장면은 바로 하체운동을 하면서부터이다. 팬티를 입지 않은 상태에서 하체 운동을 하다보면 궁둥이가 씰룩거리는 모습이 더욱 또렷하게 공개되는 것은 당연지사.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며 음흉한 시선을 보내는 남자들의 눈길을 받으며 그녀들은 내가 지시한 운동을 끝까지 억지로 참고 완수해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나는 김유미를 오다영처럼 굴욕적으로 굴리지는 않았다. 남들 앞에 보여주었을 때 더욱 눈요기가 되는 여자는 유미겠지만, 김유미와 오다영이라는 두 년의 성격을 생각했을 때 더욱 희롱하고 굴욕을 주고 싶은 여자는 다영이었다. 유미와는 비밀스런 장소에서 나 혼자만 충분히 즐기도록 하고, 다영이는 많은 사람들 앞에 내보여 굴욕을 주면서 그 건방진 성격을 무너뜨리고 완전히 내 노예로 거듭나게 하는 것. 이것이 내 생각이었다.

"흐흐흐. 좋아. 수고했어."

내가 지시한 운동을 한 세트 마치고 나자, 다영이의 몸에 땀방울이 흥건했다. 속옷 하나 없는 알몸뚱이에 얇은 운동복만 걸쳐져 있었기에 그 땀방울 자국들이 훤히 보였는데, 그 모습이 무척 섹시해보였다. 멀리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현구가 침을 꿀떡 삼키는 것이 느껴졌다. 현구조차도 이러한 다영이의 노출 행위가 내 명령에서부터 기인된 것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나는 현구가 모르게 다영이의 엉덩이를 슬쩍 쓰다듬으며 만족스런 웃음을 지었다. 팬티로 가려지지 못한 보드라운 궁둥이의 살결이 느껴진다. 후후.. 무척 흡족하다.

그 날, 운동(이라기보단 능욕에 가까운) 을 마치고 헬스클럽을 나오니, 때마침 현관을 나서던 다영이와 걸음이 마주쳤다. 오늘도 지옥같은 헬스클럽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분한 표정으로 헬스클럽을 나오던 다영이가 내 모습을 발견하고는 걸음을 멈추고 그 자리에 딱딱하게 굳었다.

"흐흐, 집에 가니?"

"네... 네, 주인님."

간신히 귀가하는 순간에 내 심기를 거슬러 또다시 봉변을 당하고 싶지는 않은 듯, 그녀는 주인님 소리까지 붙여가며 내 비위를 맞춰주려 애쓴다. 나는 그 모습에 만족하여 사복차림으로 바뀐 그녀의 온몸을 눈으로 훑었다.

"좋아, 가자. 오늘은 집까지 데려다주지."

"네에? 아, 아니에요. 제가 혼자 갈 수...."

"쓰읍... 주인님이 가자면 가는거지 어디서."

"하, 하지만 집에는 엄마가...."

"크크, 누가 집 안까지 들어가재? 데려다주기만 할테니까 이리 타."

불안해하는 다영이를 억지로 잡아 차에 태우는 나. 하지만 이 순간에는 나로서도 전혀 몰랐다. 오늘밤 벌어지게 될 환상적인 일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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