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 배설.
"자아."
나는 다영의 앞에 아까 현구가 꺼낸 플라스틱 바구니를 탁 하고 내려놓았다. 마치 목욕탕 바구니 같기도 했고, 어찌보면 개밥그릇 같기도 했다. 이제는 복통과 배설욕을 참다 못해 누렇게 뜬 다영의 얼굴 앞에 그 바구니를 내려놓으니, 다영이 다시금 이를 악물었다.
"친구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서 뭐든 하겠댔지? 그럼 지금 당장 거기다 똥을 싼다. 실시."
"........."
죽을 것 같은 수치심에 입술을 앙다문 채로 눈물을 줄줄 흘리는 다영의 모습을 보니 너무도 즐겁다. 남자 무서운 줄 모르고 까불거리며 농담을 지껄여대던 맹랑한 년이 똥구녕에 관장약이 주입된 채로 성고문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어찌 즐겁지 않으랴. 어서 빨리 이 건방진 년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형님.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기다림을 참다 못한 현구가 나서서 내게 무언가를 꺼내보였다. 울퉁불퉁한 손바닥 위에 올려져있는 그 물체는.... 야동에서 가끔 본 적이 있는 항문 삽입용 구슬이었다. 후장 마니아라더니 이런 것까지 챙겨다니나보다.
"이런건 어떻게 쓰는 거냐?"
"흐흐.. 형님은 구경만 하십시오."
현구는 손을 뚜둑거리며 다영에게 다가가, 여전히 저항하지 못하고 궁둥이를 뒤틀고 있는 다영의 몸부림을 너무도 쉽게 제압하고는, 한껏 힘을 모으느라 오므린 그녀의 항문을 좌우로 억지로 열어젖혔다.
"흐읍....!!"
필사적으로 항문에 힘을 모아가며 배설욕을 참고 있었던 다영이 강제로 항문이 벌어지자 숨을 들이켰다. 앞에서 그 표정변화를 관찰하고 있자니 너무도 재미있었다. 현구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영의 항문에 마치 염주처럼 구슬이 줄줄이 꿰어진 그 물건을 하나하나 삽입하기 시작했다.
"흐윽...! 흐으으윽!!! 크흐으으으윽!!"
작은 구슬이 하나하나 들어올 때마다 다영의 외마디 비명소리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뱃속에서 요동치며 넘실거리는 배설물들 사이로 구슬들이 틀어박히기 시작하니 당연한 증상이었다. 저러다 현구의 얼굴에 똥을 뿌려대는건 아닐지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이 들 정도였다.
"흐흐... 곧 뽑아야 되니까 이쯤하기로 하고..."
대여섯개의 작은 구슬을 다영의 항문 속에 삽입한 현구가 손을 털고 일어나, 구슬들을 꿰고 있는 가느다란 선의 끝부분을 잡고 멀찍이 떨어졌다. 나는 현구의 의도를 알아채고 다영의 몸을 억지로 일으켜, 그녀를 플라스틱 바구니 위에 마치 요강에 앉히듯 억지로 앉혔다.
피할 수 없는 순간이 다가왔음을 직감한 다영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하지만 그녀의 배에서 느껴지는 극심한 배설욕은 그녀로 하여금 저항의사를 표현하는 것조차 이미 앗아가 버린 듯 했다. 덜덜 떨리는 눈으로 그 믿을 수 없는 처참한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단짝친구 유미.
"자아~ 개봉~ 박두요!!!!!!!!"
현구가 우렁차게 소리치며 끝에서 힘주어 선을 휘익 잡아당겨, 그녀의 항문에 박힌 대여섯개의 구슬을 일제히 뽑아냈다. 후둑, 하는 소리가 난 후 구슬 여섯개가 두루룩 하며 그녀의 항문에서 마치 꼬리가 뽑히듯 한꺼번에 쑥 뽑혀나왔다.
그리고는.....
"아아아아아아악!!!!!!!!!!!!!!!!"
귀청을 찢을 듯한 다영의 갈라지는 비명소리가 세탁물 창고 안을 가득 메웠다. 그 뒤를 잇는 지저분한 그녀의 배설 소리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녀의 비명과 흐느낌, 그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는 유미의 비명소리에 묻혀 생생히 들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비명의 틈새로 간간히 새어나오는 푸득거리는 소리와 뭔가가 바구니 안으로 한가득 쏟아지는 소리, 미친듯이 경련하며 부들부들 떨리는 다영의 몸뚱아리와 그녀의 벌어진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침 한 줄기, 실성이라도 한듯 초점을 잃은 동공 등은 지금 오다영이라는 여인의 정신이 얼마나 처참하게 무너져내리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광란의 장면들이었다.
마침내, 그녀가 나와 현구, 그리고 그녀의 단짝 친구 김유미가 보는 앞에서 대변을 배설한 것이다. 마치 동물처럼, 가축처럼, 위생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변변찮은 플라스틱 요강 위에서 자신의 치부를 훤하게 드러내 보이며. 현구가 그 기념적인 장면 앞에 광소를 터뜨리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푸하하하하.... 이거야. 바로 이거. 자, 오다영. 여기를 봐. 이 장면은 특별히 잘 담아둬야 하니까."
현구가 그런 그녀의 앞에 DSLR 카메라의 렌즈를 들이댄다. 우리 모두가 잠시 잊고 있었지만 아까부터 이 광경들은 모두 고스란히 내 촬영용 몰카 장비들과 디지털카메라에 생생히 담기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지금 이 장면, 스물넷의 젊은 여대생을 강제로 관장시켜 배설하게 한 이 영상은 나와 현구에게 있어 최고의 즐길거리가 되어줄 것임이 틀림 없었다.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했던 몰카의 취미가 어느새 한 여대생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지경까지 나를 인도한 것이다. 어찌보면 지금 이 순간은 내 몰카 인생에 또 하나의 기념적인 순간이었다.
"화장실 몰카로 똥 싸는 모습 찍혀서 시작된 일인데.... 어쩌다보니 진짜로 똥싸는 모습을 찍혀버렸네? 이렇게 생생하게 말이야. 안 그래 다영아? 흐흐흐흐...."
".........."
눈물과 침이 범벅이 되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다영. 헤 벌어진 입을 다물 생각도 못하고 그대로 배설을 한 엉덩이와 허벅지를 부르르 떨어대며 마치 마약이라도 한 듯이 넋이 나간 모습이었다.
- 졸졸졸졸.....
바로 그 순간, 이어지는 또 하나의 이벤트. 대변 배설을 하고 나자 또 다른 배설욕도 덩달아 이기기가 힘들었는지, 그녀는 방금 대변을 쏟아낸 바구니 안에 소변을 분출하기 시작했다. 자신도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듯한 얼굴. 멍하니 풀어진 얼굴로 그저 오줌을 싸고 있는 모습을 보며 현구와 나는 짜릿한 눈빛을 교환했다.
"크크... 똥에 이어 오줌이라... 이거이거... 다영이 너 이제 어떡하냐? 이걸로 찍은 영상 여기저기 푸는 순간 너 시집은 다 갔다고 봐야겠는데.... 음, 제목은 뭘로 짓는다.... 'A대 여대생 O 모양의 강제 똥오줌 관장 촬영' 정도로?"
"........."
아무 대답을 못하는 다영. 실성이라도 한 것일까. 무거운 적막이 좁은 세탁물 창고 안에 내리깔렸다.
"흐흑... 흑... 다영아...."
그녀의 단짝친구의 애절하고 비통한 울음소리만이 그 적막을 깨놓고 있었다. 창고 안에 배설물에서 풍겨나오는 악취가 진동을 하기 시작한다.... 제아무리 젊고 싱싱한 여인이라 할지라도 똥냄새는 구린 법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