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 관장과 체벌. (21/50)

# 19. 관장과 체벌.

마침내 현구가 돌아왔을 때, 나는 녀석을 위해서 작은 선물을 준비해 둔 상태였다.

"하하, 현구야, 이것 봐라."

"혀, 형님... 이게 웬...?"

여전히 알몸에 발기된 자지를 덜렁거리고 있는 현구가 손에 잡다한 약병들을 여러개 쥐고 있었다. 현구는 의아한 눈으로 나를, 그리고 다영이를 내려다보았다.

다영이는 여전히 등 뒤로 손이 묶인 채였지만 방금 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내가 세탁물을 올려두는 용도로 사용하는 휴게용 평상의 평평한 면 위에 다영이의 상반신을 올려두고, 엉덩이를 포함한 하반신만 평상 아래로 내려둔 상태였기 때문에 지금 그녀의 모습은 말하자면 침대 위에 상반신만 올린 채로 엉덩이만 뒤로 내 놓은채 다리로 몸을 지탱하고 있는 꼴이었다. 그리고 유미는 겁에 질린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구석에서 여전히 몸을 떨고 있었다.

"다영이가 네 말을 하도 안 듣는 것 같아서... 내가 좀 고분고분해지라고 체벌을 준비했지."

"체벌... 이요? 흐흐. 뭡니까?"

뭔지는 몰라도 본능적으로 재미를 직감한 현구가 씨익 웃음을 지었다. 나는 방금 전 운동 코너에서 뽑아온 작대기 하나를 들어보였다. 그것은 여성회원들이 스트레칭을 할 때 쓰는 길다란 봉이었다. 나는 현구에게 마치 쇼프로그램의 사회자처럼 과장된 동작을 보이며 길다란 봉을 머리 위에 붕붕 휘돌렸다.

"자아, 곤장이요~!"

- 뻐어어억!!!

설마설마 하는 눈으로 오들오들 떨며 보고 있었던 유미의 눈이 함지박만하게 커졌다. 내가 봉으로 가차없이 냅다 다영이의 궁둥이를 갈겨버린 것이다. 상반신만 평상 위에 걸친 채 두 다리와 엉덩이만 내밀고 있었던 다영이가 엉덩이에 봉찜질이 가해지자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어억!!"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다리가 허물어지며 평상 위에서 미끄러지듯 그 자세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는 다영. 나는 안되겠다 싶어 아예 그녀를 들어 평상 위에 몸을 거꾸로 뒤집어 눕히고는 현구에게 눈짓을 보냈다. 움직이지 못하게 잡으라는 의미였다.

"그.. 그만... 그만해요.. 그만..."

본능적으로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느낀 다영이 다급하게 그만둘 것을 강요했지만 번득이며 떠오른 이 재미난 아이디어를 포기할 수 없었다. 평상 위에 완전히 올라가 뒤집힌 그녀의 몸. 현구가 흥분으로 킬킬 웃으며 그녀의 허리 위에 올라가 체중으로 그녀를 깔고 앉자, 허리 아래로는 완전히 무방비가 된 그녀가 마치 생선처럼 몸을 퍼덕거렸다. 

"자아~ 두 대요~"

- 뻐어어어억!!!

"어흐윽!!"

아무래도 몸이 바닥면에 딱 붙은 상태에서는 충격도 두 배가 되니 그렇게 세게 때릴 수는 없었지만, 봉의 면적이 꽤 넓다 보니 소리가 우렁차게 뻐억 뻐억 하고 울렸고, 이 상황이 주는 공포로 인해 별로 힘을 주지 않았음에도 다영이는 죽는 듯이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그리고 현구는 혹시라도 봉찜질에 맞지 않도록 허리에서 적당한 간격을 두고 엉덩이로 그녀의 몸을 깔아뭉개며, 내가 그녀에게 곤장 체벌을 가하는 모습을 변태처럼 웃으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세 대요~!"

- 뻐어어어억!

"네 대요!!"

- 뻐어어어억!!!

"다섯 대애~~"

뻐억 뻐억하고 맨 엉덩이에 곤장을 치는 찰진 소리와 더불어 조선시대 말투로 숫자를 헤아리는 내 목소리가 이어졌다. 곤장을 칠 때마다 움찔거리며 엉덩이에 힘을 모으는 다영이의 외마디 비명도 듣다보니 묘하게 흥분이 되었다. 내가 곤장을 한대 한대 칠때마다 유미의 울음소리도 점점 커져만 갔다.

"열 대요~~~!!!"

- 뻐어어어어억!!!

깔끔하게 딱 열 대를 치고 봉을 내려놓자, 다영이의 통통한 엉덩이 두쪽에 가로로 붉은 줄이 줄기줄기 새겨져 있었다. 나는 봉을 내려놓고는 양 손으로 엉덩이를 좌우로 벌렸다 붙였다하며 그 자국들이 이어지고 떨어지는 광경을 감상했다.

"하하, 처음 맞아보는 곤장 맛은 어떠시오, 낭자? 고등학교 졸업하고나선 엉덩이찜질 맞아본 적도 없었을 터인데."

"흑....흐흑....흐흐흐흑... 엉엉..."

이제는 아까처럼 앙칼지게 욕설을 붓지도 못하고 그저 몸을 떨어대며 통곡을 하는 다영. 그렇게까지 세게 때리지는 않았으니 아마도 아픔보다는 굴욕감 때문이리라. 

"앞으로 말을 잘 듣겠다고 약조하면 내 이쯤에서 체벌은 멈춰줄 것이오. 어떻게 하시겠소 낭자?"

"흑....흑흑...."

"허어, 대답이 없는 것을 보니 아직 매가 부족한 모양이오. 이보시오, 현구공. 다시 꽉 잡으시오."

"예, 형님. 흐흐흐."

"그... 그만해요,,,! 제발... 흑흑... 흐흑.... 아, 알았으니까... 그만하라구요....!!"

다영이의 비명 소리. 지옥같은 이 상황에서 달리 또 무슨 대답이 필요하랴. 나는 현구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현구는 헤벌쭉하여 들고 왔던 물건들을 평상 위에 주르륵 깔아놓았다.

"어험, 이제부터 나는 다시 감상을 해야겠소이다. 거기, 김유미 낭자, 이리 와보시오."

겁에 질린 유미가 바들바들 떠는 두 다리를 움직여 내게로 오자, 나는 느긋하게 평상 반대쪽, 즉 다영이의 머리맡 부근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다. 그러고는 여전히 상황극에 심취해 거들먹거리며 바지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

"김유미 낭자는 내가 이 재미난 광경을 감상할 동안 내 남근을 입으로 좀 빨아보시구려."

"흐흐흐, 형님... 유미 고년 고거 언제 드실 겁니까? 저 유미 그 년 알몸 보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는데 일단 좀 벗기면 안되겠습니까?"

"허허, 현구 공이 이렇게 원하는데 어쩌시겠소 유미 낭자? 벗고 하시겠소? 그냥 하시겠소?"

"........."

아무 대답을 못하는 유미의 모습을 보니 가학적인 충동이 들끓어 나는 다시 아이디어를 냈다.

"그러면 유미 낭자의 자지 빠는 실력을 우선 감상하고, 잘 하는지 못 하는지에 따라 벗길지 말지를 결정하겠소이다. 허허허." 

"........."

목석처럼 굳어진 유미. 그리고 평상 반대편에서는 기대감으로 들뜬 현구가 튜브가 꽂힌 약병 하나를 집어들고 있었다. 하얀 약물을 담은 뭉툭한 용기의 표면에는 '관장약'이라는 이름이 새겨져있었다. 곤장을 맞고 붉게 달아오른 엉덩이 사이의 적갈색 구멍을 내려다보며 현구가 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부터 관장 들어갑니다. 짜~ 짜라자~ 짜라자~ 짜짜짜~"

영화 '타짜'의 한 장면을 흉내내는 내 능글맞은 목소리와 함께 다영이의 얼굴이 다시 한번 공포로 물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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