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20)

제 5부

아침에 띵한 머리로 깨어 보니 10시. 술 한방울 마시지 않았건만 3~4차까지 간 회식 다음날처럼 머리가 아프고 온 몸이 물 먹은 솜처럼 무겁다.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간간히 미선과 은주에게 부축을 받던일, 차에 던져지듯 실어지던 일 들이 머리속을 스치고, 아내와 미선 그리고 은주의 신음 소리들이 귓전에서 맴돈다.

잠을 깨려고 일어나 커피 물을 올려 놓고 식탁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도대체 어제 나와 윤정이에게 무슨 일들이 벌어진 걸까? 커피를 타 마시는 동안 내 머리속에는 어제의 일들이 하나 둘 되새겨지고 있었다.

내 아내 윤정이 갈증에 못이겨 박실장 놈에게 펠라치오를 해주던 것... 그것도 제발 빨게 해달라고 애원하면서... 마지막에는 박실장 놈의 사정을 그대로 마시기까지 한 윤정이의 모습...

다른 사내 앞에서 두 다리를 한껏 벌리고 거대한 딜도에 꽂혀 헐떡이다 박실장 놈의 좆을 보지에 넣어 달라고 애원하던, 그것도 개처럼 엎드린 자세에서 제발 어떻게 해달라고 열락에 들떠 끝내는 여보라고 떠들어대던 윤정이의 모습...

선 자세로 박실장 놈의 손가락에 농락당하다 격렬하게 사정하고 축 늘어지던 모습...

그리고 나 자신도 미선과 은주에게 철저히 농락당하고 열락에 들떠 빠져들던 모습...

이런 모습들이 도저히 하룻밤에 일어난 일들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어제 밤에 벌어진 일이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고, 지금도 아리한 내 자지 끝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어떻게 윤정이가 단 하룻밤 사이에 그렇게 변할 수가 있을까?

원래 윤정이의 몸이 그렇게 뜨겁고 음란한 것이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과 상념에 잠기며 잠에서 완전히 깨어날 즈음, 그런 생각들을 떠올리면서 또다시 좆 끝에 힘이 실리는 것을 느끼며 나 자신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나도 모르게 팬티 위로 좆을 쓰다듬으며 은근한 발기를 즐기고 있었다. 나만의 여자가, 적어도 이제껏 그렇게 믿어왔던 나만의 윤정이가 다른 남자에게 범해지고 오히려 윤정이 더 적극적으로 다른 남자에게 매달리던 것을 생각하면서 나란 놈은 알 수 없는 흥분에 싸이고 있었다.

이러면 안된다고, 더이상은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이 전화벨이 울리기를 기다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걸까? 박실장 놈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 건가?

그랬다. 더이상은 안된다고 다짐을 하면서도 나는 그 놈의 전화를 애가 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 나의 마음을 읽고 조롱이라도 하듯 그 놈은 하루종일 전화를 하지 않았다.

그렇게 지루하게 하루가 지나가고 저녁무렵이 되면서 아파트 베란다에서 주차장을 내려다 보며 오지않는 차를 기다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또 한번 놀란다. 도데체 내가 왜 이러는 걸까? 하룻새에 그들에게 중독이라도 된 걸까?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며 상념에 젖어있는데 벨이 울린다. 나는 깜짝 놀라 담배를 끄고는 현관으로 나갔다. 퀵서비스였다. 사인을 하고 받아든 박스를 열어보니 비디오 테이프 하나가 들어있다. 라벨도 없고 아무런 표시도 없는 그저 공테이프같은... 박스에도 발신인같은 것은 없었다.

비디오에 테이프를 넣고 플레이를 눌렀다. 잠시 암전 후에 TV에 나타난 화면은 이미 내가 보고 내가 느꼈던 것이지만 가히 충격적이었다. 반으로 나뉜 화면 왼쪽은 내 아내 윤정이 주연이었고, 화면 오른쪽은 내가 주인공이었다. 어제밤의 일들이 하이라이트로 너무도 깨끗한 화질로 생생히 화면에 보여지고 있었다. 아내가 박실장에게 미친듯이 적극적으로 펠라치오를 해주는 장면, 그것을 아무 움직임없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나. 아내가 박실장이 자신의 보지에 꼽은 딜도에 의해 자극되며 팔딱거리는 장면, 그리고는 박실장에게 빼지 말라고 아니 박실장 좆을 넣어달라고 애원하는 장면, 미선이 내 좆을 빨고 핧는 장면... 아내가 박실장의 손에 의해 격정적으로 사정하는 장면, 미선이 내 위에서 요분질하는 장면, 은주가 뇌쇄적인 눈빛으로 섹시 댄스를 추다가 자위하면서 사정하는 장면, 은주가 나와 미선이 결합한 부분을 빨고 핧는 장면, 나와 미선이 절정을 맞이하면서 축 늘어지는 장면... 이 모든 장면들이 생생하게 화면에 지나가고 있었다. 여러대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던지 다양한 각도에서 가장 보기 좋은 장면만을 편집했고, 누군가가 실시간으로 카메라를 조작하고 있었는지 줌인 줌아웃되며 최고의 화면이 보여지고 있었다. 당장 포르노 테이프로 시중에 팔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어제는 창너머로 밖에 보지 못해서 잘 몰랐는데, 비디오를 보다보니 아내의 표정 하나하나를 읽을 수 있었다. 박실장에게 펠라치오를 하면서 아내는 너무도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절대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닌, 처음에는 목을 축일 물을 위해서 였는지는 몰라도, 박실장의 좆을 빨면서 아내의 표정은 점점 행복하고 희열에 찬 것으로 변해갔다. 딜도에 당하면서 아내는 진정 무언가를 갈구하는 얼굴로 반쯤 열린 입술 사이에서는 쉴새 없이 신음이 흘러나오고 눈을 감은채 자신의 보지속에 전달되는 딜도의 진동과 느낌을 음미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차라리 너무도 아름다웠다. 박실장의 좆을 넣어달라고 애원하는 아내의 얼굴은 이미 내가 알고있던 윤정이의 얼굴이 아니었다. 나와의 섹스에서는 전혀 보인적 없는 그런 열정으로 가득한 얼굴로 박실장의 좆을 애가 타게 기다리는 그런 모습이었다. 절정으로 치닫을 때의 아내의 얼굴은 이제껏 내가 봐온 아내의 얼굴중에 가장 아름답고, 가장 행복에 가득찬 그런 모습이었다.

내가 미선과 은주에게 완전히 빠져서 제대로 보지 못한 마지막 섹스에서 화면은 하나로 되었고, 내 아내 윤정이는 이제 박실장과 완전히 하나가 되어 오로지 섹스를 위해서, 오로지 온전한 쾌락과 열락을 위해서 박실장과 완벽한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이전의 섹스에서 그렇게 말이 많던 박실장도 한마디도 하지 않은채 윤정이와의 섹스에만 열정적으로 집중하고 있었고, 아내 또한 신음과 탄성 그리고 여보 자기 좋아 외에는 말없이 쾌락에만 몸을 맡기고 있었다. 타액이 오가는 진한 키스로 시작한 그들의 섹스는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체위와 기교로 족히 한시간은 계속되고 있었다. 나는 박실장과 아내의 정력과 체력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윤정은 평소 내가 10분 이상 이리 저리 박아대면 아프고 힘들다며 얼른 하라고 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 어제는, 이미 두세번의 섹스를 한 후인데도 한시간 이상을 버티고 있는 것이다. 아니다 버티고 있는 게 아니라 아내가 더욱더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체위를 바꿀때 그들의 움직임은 아무런 주저함도 없었고, 마치 십수년 이상 같이 살아온 부부마냥 너무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것은 차라리 예술이었다. 정상위에서 박실장의 목을 끌어안은채 박실장과 혼연일체가 되어 아랫도리를 움직이는 아내의 얼굴은 이세상의 모든 기쁨과 행복을 모아놓은 듯했고, 박실장이 상체를 일으켜 앉으면서 무릎을 아내의 허벅지 쪽으로 당기자 아내는 화답하듯 그 날씬하고 긴 다리를 V자로 좌악 벌리고는 박실장의 두 손이 자신의 두 발목을 잡고 박아대자 윤정의 두 손은 침대 시트를 움켜잡고 윤정의 배는 정신없이 요동치고 있었다. 윤정의 절정이 임박했는지 허리가 활처럼 휘어 침대에서 들렸고, 시트를 잡은 두손에는 더욱 힘이 가해지는 듯했다. 이내 아내의 입에서는 단말마의 비명이 흘러나왔고 박실장의 자지가 깊이 박혔다가 빠져나오는 중에 놀랍게도 아내의 사정은 둘의 결합부를 비집고 나와 박실장과 아내의 허벅지에 튀었다. 아내의 절정을 확인한 박실장은 잠시 좆을 넣은채 쉬고 있었고, 아내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자신의 가슴을 움켜잡고 있었다. 아내의 한쪽 다리를 침대에 내려 놓은 박실장은 아내를 옆으로 살짝 돌리더니 남은 한쪽다리를 여전히 하늘로 향하게 한채 다시 박아대기 시작했다. 숨을 고르던 아내의 입에서는 다시 거친 신음소리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고, 아내는 이제 손을 허공에 휘저으며 또다시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첫번째 절정을 맞이한 지 불과 수분만에 아내는 다시 고개가 뒤로 젖혀지며 허리와 엉덩이가 불규칙적으로 흔들리며 두번째 절정을 맞이하고야 말았다. 다시 한번 템포를 늦추던 박실장은 하늘로 솓아있던 아내의 다리를 두 다리가 포개지도록 한 후 아내의 허리 아래에 두손을 넣고 아내를 일으키면서 자신은 뒤로 누웠다. 자연스럽게 박실장은 침대에 눕게 되고 아내는 박실장 위에 모로 앉는 자세가 되었다. 아내는 다리를 당겨 무릎을 세우더니 박실장 위에서 방아찧기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의아했다. 윤정이가 저런 자세를 어떻게 알고 있지? 저건 증기탕에서 일하는 윤락녀나 할 것 같은 포르노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자세인 줄 알 고 있었는데...

화면 속의 윤정이는 이런 나의 의구심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박실장의 기둥을 달구고 있었다. 윤정의 벌어진 다리로 인해 둘의 결합부에서는 퍼질럭대는 음란한 소리가 난무하고 있었고, 박실장의 음모 위에 윤정의 질펀한 애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박실장은 한 손으로 아내의 한쪽 가슴을 애무하다가 윤정의 허리를 잡고 윤정의 정면을 자신의 다리 아래쪽으로 돌리자 윤정이는 알았다는 듯이 요분질을 멈추고 돌아서는 자신의 다리를 박실장의 머리쪽으로 약간 벌려 펴더니 박실장의 발치로 상체를 내리기 시작했다. 박실장의 두 발을 자신의 두 손으로 잡으며 자세를 잡은 윤정은 허리 아래의 탄력만을 이용해 또다시 요분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화면의 앵글은 이제 박실장의 머리 쪽에서 거의 수평으로 바뀌었다. 덕분에 박실장의 좆이 윤정의 보지속을 드나드는 것이 고스란히 보이면서 벌어진 윤정의 항문까지 적나라하게 비추고 있었다. 윤정이 박아댈때마다 박실장의 굵은 기둥에 의해 딸려나오는 윤정의 보짓살, 그리고 벌어진 항문의 움찔거림은 너무도 음란했다.

윤정의 복숭아처럼 탐스러운 엉덩이를 두 손으로 주므르던 박실장은 한 손의 엄지로 윤정의 회음부와 항문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내의 신음 소리가 커지면서 화면 우측 상단에 조그만 창이 열리더니 아내의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다. 두손으로 박실장의 발을 잡고 있던 윤정은 박실장의 발로 입술을 가져가더니 발가락과 발등을 혀로 핧기 시작했다. 윤정의 엉덩이는 여전히 미친듯이 흔들어대며 박실장의 좆을 유린하고 있었다. 둘은 서로 상대방을 먼저 절정으로 보내려는 듯 격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곧 다시 윤정의 패배로 끝나고 말았다. 박실장이 윤정의 회음부와 항문을 유린하던 엄지에 결합부에서 새어나오는 윤정의 애액을 바르더니 윤정의 항문으로 밀어넣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는 곧 자지로는 윤정의 보지를 엄지로는 윤정의 항문을 동시에 쑤셔대었다. 작은 화면 속의 윤정은 눈이 커지며 입은 떡 벌어진 상태에서 끊어지는 듯한 탄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윤정의 엉덩이가 경련을 일으키는 가 싶더니 윤정의 허리가 다시 활처럼 뒤로 꺾이며 윤정의 입에서는 예의 단말마의 부르짖음이 흘러나왔다. 작은 화면은 끈질지게 윤정이 절정으로 치닫는 얼굴을 좇고 있었고, 큰 화면에서는 윤정과 박실장의 결합부에서 다시 한번 윤정의 세번째 사정이 서너차레 거칠게 튀었다. 윤정은 앞으로 고꾸라지듯 쓰러졌다.

잠간의 정적은 박실장에 의해 깨어졌다. 박실장은 윤정을 일으켜 돌리더니 여성 상위 자세에서 자신의 좆을 윤정의 보지 속에 넣고는 윤정의 어깨를 당겨 포옹하는 자세가 되었다. 화면은 이제 이 둘의 밑에서 잡은 앵글로 바뀌었으며, 잠시 안고만 있던 박실장은 아내의 히프를 잡고 또다시 윤정의 보지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이런 자세에서의 깊은 삽입때문인지 윤정이는 이내 다시 깨어나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제 박실장과 윤정은 더 깊은 삽입을 위해 서로의 엉덩이를 거칠게 흔들어대고 있었다. 아내와 박실장의 입에서는 끊임없는 거친 신음 소리가 계속해서 새나왔다. 뒤에서 본 그들의 결합부는 가히 환상적이었다. 진퇴를 반복할 때마다 윤정의 보짓살은 딸려나오고 들어가기를 번갈아 했고 박실장의 좆 기둥은 윤정의 흘러넘치는 애액으로 번들거렸다. 그렇게 한동안 포개친채 박아대던 둘은 박실장이 두손을 윤정의 가슴에 끼워 넣으며 밀면서 일어서자 윤정은 자연스레 뒤로 밀려 몸을 세우게 되었다. 박실장이 윤정의 허리를 잡자 윤정은 알았다는 듯 자신의 팔을 뒤로 하여 몸을 뒤로 비스듬히 하였다. 박실장 역시 같은 자세로 뒤로 비스듬히 한채 둘의 결합을 유지하고 있었다. 화면은 다시 이들을 약간 위에서 비추고 있었다. 자세가 안정이 된 둘은 다시 격정적으로 허리와 엉덩이를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둘은 그 자세로 계속해서 흔들어 댔다. 박실장과 윤정의 얼굴에는 희열과 열락이 가득했다. 계속해서 그렇게 흔들어대던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을 뜨고 서로를 바라보더니 뜨거운 시선을 교환하면서 교성을 내질르기 시작했다.

“하아...하아...여보...자기야...나...나...또...가...하아악....으악...”

“윤정...아...나...도...이...제는....더이...상...하아...하아...윽...”

윤정의 팔이 굽히며 윤정의 몸이 더 뒤로 쏠리고, 동시에 윤정의 보지에서는 네번째 사정이 튀어 나오기 시작했다. 박실장의 몸도 뒤로 쏠리는 듯 하더니 마침내 둘의 결합부에서 박실장의 좆이 윤정의 보지로부터 튕겨나오듯 빠져버리고 둘은 동시에 침대로 떨어졌다. 박실장의 좆이 빠져나오면서 윤정의 사정을 하늘로 솓구치게 하였고 연이어 박실장의 정액이 공중으로 뿜어져 나와 잠시지만 둘의 사정은 침대위를 폭죽처럼 수놓았다. 둘의 몸은 경련을 일으켰고 박실장의 정액과 윤정의 사정은 꾸물꾸물 침대 위로 쏟아져 내렸다.

먼저 경련이 멈춘 윤정은 박실장에게 기어가더니 박실장의 정액과 자신의 애액으로 칠갑을 한 박실장의 좆을 아이가 사탕을 먹듯이 핧아먹기 시작했다. 윤정이 계속 자신의 좆을 빨아대자 박실장은 또 한번의 작은 경련을 일으키더니 남아있던 정액을 윤정의 입속에 쏟아냈고, 윤정은 이를 맛있다는 듯이 삼켰다. 박실장을 올려다보는 윤정의 촉촉한 눈망울에는 사랑이 가득했다. 박실장이 윤정의 어깨를 당겨 올리자 윤정의 박실장의 좆을 놓고는 박실장에게 올라가 안기어 둘은 다시 깊고 깊은 키스를 나누었다.

키스를 마친 둘은 나즈막하지만 똑똑한 소리로 속삭였다.

“윤정아... 너를 ...너무 사랑해...”

“나도... 나도 자기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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