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13)

- .... -

책상 앞에 켜져 있는 모니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서연은 요즘 들어 너무도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되새겨 보았다.

처음 강혁이 자신을 범했을 때만 했을 때도 자신은 씻을 수 없을 만큼의 커다란 치욕감을 느꼈었다. 그런데 요즘 자신의 모습에선 그런 치욕감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강혁의 육체에 깊게 빠진 체 허우적 거리는 자신의 모습만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왠지 모르게 낯설게만 생각됐다.

그렇게 물끄러미 모니터를 바라보던 서연은 강혁과의 관계를 정리할 시점이 다가왔음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만약에 더 이상 자신이 강혁의 육체에 빠져든다면 그건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으로 스스로 빠져드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또 하나 이런 자신의 모습을 상상조차 하지 못한고 있을 남편에 대한 미안함이 서연의 가슴을 무겁게 누르고 있었다.

- 강혁씨.. -

- 네.. -

- 이따 저녁때 시간 좀 내줘요.. -

- 알겠습니다.. -

서연이 퇴근 후 섹스를 제의한다고 생각한 강혁이 빙긋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 뒤 사무실로 사라지는 서연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잠깐만요 할 말이 있어요.. -

- ..... -

비어버린 사무실에 강혁과 단둘이 남아있던 서연이 자신의 허리를 잡아끄는 강혁의 팔을 잡으며 말을 했지만 강혁이 아랑곳없이 서연의 입술에 입맞춤을 하자 잠시 멈칫하던 서연의 두 손이 마치 마법에라도 걸린 듯 강혁의 등을 끌어안으며 눈을 내려 감았다.

- 저기.. 강혁씨.. -

- 쉿.. 조용히 해봐요.. -

- 잠시 만요.. 잠시 내 말 좀 들어봐요.. -

- 조금 있다가 하세요.. -

- .... -

팬티를 잡아 내리려는 강혁의 손을 잡은 체 말하던 서연이 기어이 자신의 팬티를 잡아 내리는 강혁을 난처한 표정으로 바라보았지만 그를 눈치 채지 못한 강혁이 서연을 안아 책상 위에 눕혔다.

- .... -

책상 위에 눕혀진 서연은 난감했다. 강혁에게 서로의 관계를 정리해야겠다는 말을 하려했지만 강혁은 또다시 자신과 섹스를 나누려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책상에 눕혀진 서연이 자신의 치마를 들어 올린 강혁이 의자에 앉아 자신의 보지 둔덕만을 쓸어대고 있자 상체를 살짝 들어 강혁을 바라보았다.

- 뭐해요.. -

- .... -

자신의 물음에 빙긋이 미소만을 지은 강혁이 다시금 보지털이 솟아있는 보지 둔덕을 쓰다듬자 서연이 두 팔로 책상을 짚으며 상체를 일으켰다.

- 뭐 하는 거예요.. -

- 그냥 느껴보는 겁니다.. -

- 뭘 느끼는데요.. -

- 서연씨 터럭의 감촉이요.. -

- .... -

낮은 음성으로 말한 강혁이 다시금 보지털을 부드럽게 쓰다듬자 서연이 시선을 내려 자신의 둔덕 위에 솟아난 보지털을 쓸어대는 강혁의 손을 바라본 뒤 다시금 강혁을 응시했다.

- 갑자기 새삼스럽게 왜 그러는데요.. 처음 만져보는 것도 아니면서.. -

- 모르겠어요.. 오늘은 그냥 이렇게 서연씨의 여기를 만지고만 있고 싶네요.. -

- ..... -

마치 자신이 관계를 정리하자는 말을 하려는 것을 안다는 듯이 조금은 경직된 모습으로 음부를 쓰다듬고 있는 강혁의 모습이 왠지 안쓰럽게 느껴졌다.

- 강혁씨.. -

- 네.. -

- 그렇게 보고만 있을 거예요.. -

- .... -

- 그러지 말고 안아줘요.. -

- 아뇨.. 오늘은 섹스는 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이렇게 만져만 볼게요.. -

- ..... -

섹스를 거절한 체 또다시 보지 둔덕을 만지던 강혁이 고개를 숙여 보지털 위에 입맞춤을 하자 서연이 두 손으로 강혁의 얼굴을 잡았다.

- 강혁씨.. -

- ... -

- 섹스가 별로 이면 내가 부탁하는 거 하나만 해줘요.. -

- 뭔데요.. -

되물어오는 강혁의 말에 서연이 다리를 책상위로 끌어올려 무릎을 세운 뒤 다리를 양옆으로 벌려 보지를 드러내자 강혁이 서연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내 보지 입으로 핥아줘요.. -

- 서연씨.... -

강혁이 보지라는 자극적인 말을 던지는 서연을 놀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더군다나 서연은 핥아 달라는 말까지 하고 있었다.

- 왜요.. 싫어요... -

- 그게 아니라 서연씨가 그런 말을 하니까.. 좀 놀라서요.. -

- 우리 사이에 그런 말이 어색한가요.. 그리고 그 말은 강혁씨가 가르쳐 준거잖아요.. -

- 후후.. 서연씨는 그 말을 모르고 있었다는 듯 말하네요.. -

- 그러네요.. 여자인 내가 그 말을 모르지는 않았겠죠.. -

- 그런데 이상하네요.. 서연씨가 왜 갑자기 그런 말을 쓰는 거죠.. 그렇게 싫어하더니.. -

- 오늘만큼은 강혁씨랑 그런 말들을 주고받으면서 하고 싶어요.. 왜요 싫어요.. -

- 아뇨.. 그렇지는 않지만 너무 갑자기 그러니까.. -

- 강혁씨만 싫지 않으면 그래도 되는 거죠.. -

- 뭐.. 나야.. 더 자극적이기는 하지만..

- 그럼 어서 보지 핥아줘요.. -

- .... -

서연의 당돌한 말에 강혁이 잠시 머뭇거렸지만 다시 드러누운 서연이 스스로의 손으로 보지 살마저 벌리자 얼굴을 다리 사이에 밀어 넣었다.

- 하.. 혀를 넣어 봐요.. 흐읍.. -

보지를 핥고 있는 강혁에게 혀를 밀어 넣을 것을 요구하던 서연이 보지 안으로 혀가 밀려들어오자 신음을 내뱉으며 보지 살을 벌리던 손을 살며시 놓쳐버리자 강혁이 자신의 손으로 보지를 벌리며 혀를 더욱 집요하게 놀리자 서연이 인상을 찡그리며 강혁의 머리를 힘주어 끌어안았다.

- 으음.. 흠.. 강혁씨.. 강혁씨 자지를 넣어줘요.. 네.. -

- .... -

- 어서요.. 내 보지에 넣어줘요.. 강혁씨.. 강혁씨.. -

계속해서 혀로 보지를 공략하는 강혁의 머리를 끌어안은 체 서연이 다급한 목소리로 애원하자 강혁이 보지에서 얼굴을 들어 올리며 자리에서 일어서며 서연을 내려 보았다.

- 왜 그래요.. 강혁씨 자지를 넣어 달라니까요.. -

자신을 내려다만 보는 강혁을 올려보며 서연이 다급하게 말했지만 강혁이 아무 움직임이 없자 서연이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 왜요.. 하기 싫어요.. -

- 서연씨답지 않아요.. -

- 뭐가요 -

- 서연씨 입에서 보지니 자지니 그런 말들이 나오는 게 어색하다고요.. -

- 말했잖아요.. 오늘은 강혁씨랑 그렇게 섹스를 하고 싶다고요.. -

- 정말 그뿐입니까.. -

의아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강혁을 잠시 응시하던 서연이 강혁의 허리를 잡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 키스해줘요.. -

- 서연씨.. -

- 어서요.. -

재촉하는 서연의 말에 강혁이 부드럽게 입맞춤을 한 뒤 다시 서연을 바라보았다.

- 강혁씨.. -

- 왜요 -

- 나 오늘은 진짜 강혁씨랑 뜨거운 섹스를 하고 싶어요.. 그래서 그래요.. -

- 뜨거운 섹스를 하는데 꼭 그런 말이 필요한 건 아니잖아요.. -

- .... -

강혁의 말을 듣고 있던 서연이 고개를 숙여 강혁의 혁대를 끌어 바지를 풀어 헤친 뒤 바지와 팬티를 끌어내려 강혁의 자지를 꺼내 손에 쥔 뒤 다른 한 손으로 강혁의 손을 잡아 자신의 보지에 가져다 댔다.

- 느껴져요.. 내 보지가 젖어있는 거.. -

- .... -

- 난 느껴요.. 내 손에 있는 강혁씨의 자지가 내 보지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아우성치는걸 말이에요.. -

- 서연씨.. -

- 난 이렇게 우리가 느끼는 그대로를 말해보고 싶은 거예요.. 원색적인 느낌 그대로요.. -

- 정말입니까.. -

- 네.. 그러니까.. 내 손에 있는 강혁씨의 자지를 내 보지에 넣어줘요.. 알았죠.. -

- 알았어요.. 나도 오늘은 원색적인 섹스를 해보죠... -

- .... -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강혁에게 미소를 지어 보인 서연이 다시 한 번 입맞춤을 한 뒤 책상에 몸을 뉘였다.

[ 왜 갑자기 그런 말들을 하신 겁니까.. ]

[ 그 날의 섹스가 마지막이라는 마음을 먹었어요.. 그래서 그 섹스에서만큼은 그동안 내뱉지 못하던 말들을 마음껏 하고 싶었어요.. ]

[ 남편과의 섹스에서는 그런 말을 하신 적은 없었나요.. ]

[ 선생님은 부인이 잠자리에서 그런 말들을 거침없이 내뱉으시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어요.. ]

[ 훗.. 글쎄요.. 기분이 좋다면 거짓말이겠죠.. 남자는 누구나 자신의 아내나 애인이 자신만을 생각하는 정숙한 여인이기를 바라니까요.. ]

[ 네.. 그래서 남편 앞에서는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었어요.. 그리고 하고 싶지도 않았어요.. 제 이성적인 판단으로도 그런 저속한 말들은 싫었으니까요.. ]

[ 그렇다면 그 남자와의 섹스에서도 그런 저속한 말들을 내뱉은걸 후회하십니까.. ]

[ 아뇨.. ]

[ 저속한 말들을 싫어하셨다면서요.. ]

[ 네.. 하지만 막상 그런 말들을 내뱉고 그 남자에게서 그런 말들을 들으면서 섹스를 하는 순간만큼은 오히려 그런 말들로 인하여 섹스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어요.. ]

[ 이율배반적인 상황이군요.. ]

[ 맞아요.. 하지만 그 남자와 섹스를 하는 순간에서만큼은 그런 말들이 저속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 이후 남편과 섹스를 할 때도 전 그런 말들을 내뱉으며 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요.. ]

[ 훗.. ]

[ 왜 웃으시죠.. ]

[ 아.. 죄송합니다.. 부인의 말을 들으니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인 섹스에서도 이성적 판단을 하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좀 우습게 생각돼서요.. 물론 거기에는 저도 포함되겠지만 말입니다.. ]

[ 그런가요.. ]

[ 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부인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다만 그걸 이성적인 판단으로 억누르고 있을 뿐이지만 말입니다.. 바로 부인의 경우가 그런 예가 아닐까요.. 처음에는 그런 말들을 저속하다 생각했지만 지금은 달리 생각하시니 까요.. -

[ 그러네요.. ]

[ 그럼 계속 들어볼까요.. ]

[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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