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한 차례의 격렬했던 섹스를 뒤로 달콤한 잠에 취해있던 서연이 얼굴을 간질이는 감촉에 눈을 뜨자 자신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강혁을 발견하곤 주위를 둘러보았다.
- 몇 시예요.. -
- 한시 조금 넘었어요.. -
- .... -
시계를 찾으며 시선을 돌리던 서연이 강혁의 말에 안심한 듯 한쪽 팔로 몸을 의지한 체 자신 옆에 모로 누운 체 자신의 뺨을 어루만지는 강혁을 바라보았다.
- 서연씨는 잠자는 모습이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
- .... -
- 조금 전에 보니까.. 마치 잠자는 숲 속의 공주 같더라고요.. -
- .... -
농담처럼 던진 강혁의 말에 서연이 처음으로 빙긋이 미소를 지어 보인 뒤 몸을 옆으로 돌려 강혁의 가슴에 얼굴을 묻자 강혁이 서연의 등에 손을 둘러 등을 어루만졌다.
- 몇 시까지 가야돼요.. -
- 여섯시쯤.. -
남편과 약속했던 시간을 떠올리던 서연이 처음의 약속과 한 시간 정도의 차이를 두고 말했다.
- 배고프지 않아요.. -
- 아뇨.. -
등을 어루만지던 강혁의 손이 엉덩이로 옮겨가는걸 느끼면서 서연이 짧게 대답하며 팔을 둘러 강혁의 가슴을 끌어안았다.
- 서연씨.. -
- 네 -
강혁의 가슴에 얼굴을 기대고 있던 서연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 처음 내가 억지로 서연씨와 관계를 맺을 때 내가 죽일 만큼 미웠지요 -
- .... -
강혁의 말에 서연이 고개를 살짝 들어 강혁을 바라보자 고개를 옆으로 돌린 강혁이 서연의 턱을 손끝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 말 해봐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죠 -
- ... -
강혁의 눈을 응시한 체 서연이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이자 강혁이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 그랬을 겁니다.. 마치 강간을 하듯 서연씨와 억지로 관계를 맺었으니까.. -
- ... -
- 하지만 그렇게라도 서연씨를 안고 싶었어요.. 설사 서연씨가 나를 강간범으로 고발해도 좋을 만큼.. -
- 왜 그랬어요.. -
서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묻자 몸을 옆으로 돌려 누운 강혁이 서연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갔다.
- 처음 회사에 출근해서 서연씨를 보는 순간 난 숨이 멎는 줄 알았어요.. 내가 이상형으로 생각하던 모습과 서연씨의 모습이 일치했거든요.. -
- ... -
-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서연씨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마음 한 구석에는 서연씨와 어떻게 해서든지 관계를 맺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고요.. -
- 제가 이미 결혼한 여자라는 걸 알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어요.. -
- 네.. 그런 건 상관없었어요.. 그저 서연씨를 안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
- ... -
- 그렇게 혼자 속을 끓이다가 우리가 처음 관계를 맺던 그 날 서연씨와 단 둘이 사무실에 남게 되자 난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완력으로라도 서연씨를 안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
- 정말 그랬어요.. -
- 네.. 하지만 솔직히 두려웠어요.. 그래서 마음을 한번 달래보려고 밖으로 나가서 먹을 것을 사왔던 겁니다.. -
- 그런데 왜.. -
- 막상 서연씨와 둘이서 회의실로 들어가자.. 제 욕망이 다시 고개를 들었죠.. 그래서 결국 그 날 서연씨를 안아 버린 겁니다.. -
말을 마친 강혁이 시선을 허공에 던지자 서연이 다시금 강혁의 가슴에 얼굴을 기댔다.
- 첫 번째는 그렇다 치고 그 다음에도 왜 완력을 쓴 거죠.. -
- 그러지 않으면 서연씨가 순순히 제 요구에 응했겠어요 -
- ... -
- 사실 서연씨를 그렇게 대하면서 저도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서연씨와 관계가 계속되면서 사과의 말을 하고 싶었지만 전 서연씨와 관계를 그렇게라도 계속하고 싶었으니까요.. -
- ... -
강혁이 한숨을 내뱉자 서연이 조심스레 손을 뻗어 수그러진 강혁의 자지를 가만히 거머쥐자 강혁이 서연을 돌아보았다.
- 다 지난 일이에요.. -
- 미안했어요.. 서연씨.. -
- ... -
강혁의 말에 서연이 고개를 들어 강혁을 응시하자 강혁이 서연의 입술에 입맞춤을 했고 눈을 내려감은 서연이 강혁의 입술을 받아 들였다.
- 서연씨.. -
- 네 -
- 나 서연씨 다시 안고 싶은데 괜찮아요.. -
- .... -
- 싫으면 그만 두고요.. -
젖가슴을 어루만지며 물어오는 강혁의 말에 서연이 대답대신 강혁의 목을 끌어안자 강혁이 서연의 입술에 긴 입맞춤을 했다.
- 엎드려 봐요.. -
- .... -
입맞춤을 끝낸 강혁이 서연의 귓가로 다가와 소곤거리듯 말하자 잠시 머뭇거리던 서연이 자신의 몸을 돌려 침대에 엎드리자 자리에서 일어난 강혁이 서연의 뒤쪽에서 허리를 당겨 올리자 서연의 탐스런 엉덩이가 들려지며 거뭇한 보지가 드러나자 강혁이 가만히 손을 뻗어 뒤쪽에서 서연의 보지를 애무하며 고개를 숙여 입으로 보지를 빨아대며 다시금 젖어들게 만들었다.
- 들어갈게요... -
- .... -
- .... -
- 하... -
엉덩이를 든 체 엎드려있던 서연이 강혁의 말에 침대에 묻어있던 고개를 끄덕이자 강혁이 자지를 잡아 서연의 보지에 밀어 넣자 서연이 짧은 신음을 토하며 고개를 묻자 강혁의 아랫배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 그 남자의 집으로 찾아간 게 처음으로 관계를 맺은 뒤 얼마쯤 지난 뒤였습니까.. ]
[ 삼 개월쯤이요.. ]
[ 그럼 그 뒤로는 그 남자와 섹스가 조금은 수월했겠군요.. ]
[ 네.. ]
[ 어느 정도였죠.. ]
[ 위층 사무실이 들어오기까지 그곳에서 섹스를 나누기도 했고 때로는 야근을 핑계로 둘이 남아 사무실에서 섹스를 가졌어요.. 그 남자의 집으로도 갔고... ]
[ 호텔 같은 곳은 이용하지 않았나요.. ]
[ 네.. ]
[ 어째서죠.. ]
[ 혹여.. 그런 곳에 드나들다 남의 눈에 띌까 봐도 그랬지만.. 굳이 그런 곳을 찾을 필요가 없었어요.. ]
[ 네... 그럼 아까 말씀하신 그런 곳 말고는 어디에서 관계를 가졌나요... ]
[ ..... ]
[ 왜 그러시죠.. 그곳이 전부입니까.. ]
[ 아뇨.. ]
[ 그럼 어디서.. ]
[ 저희 집이요.. ]
[ 부인의 집을 말하는 겁니까.. ]
[ 네.. ]
[ 어떻게 부인의 집에서 관계를 가질 수 있었나요... ]
[ ..... ]
- 김 대리님.. -
- ..... -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 서연이 사무실로 향하려던 순간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다 강혁이 다가오자 주위를 살폈고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자 엷은 미소를 지었다.
- 일찍 나오셨네요... -
- 강혁씨도 일찍 왔네요.. -
- .... -
다가온 강혁이 건넨 말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 서연이 강혁과 함께 나란히 주차장 한편에 자리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 오늘 토요일인데 시간 어때요.. -
- 오늘은 안돼요.. -
- 왜요.. -
- 시집에 가야돼요.. -
- 그래요.. -
자신과 나란히 서있는 강혁이 조심스레 손을 뒤로 뻗어 자신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묻는 말에 서연이 감시 카메라를 의식한 듯 정면을 응시한 체 대답을 하자 강혁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계속해 서연의 엉덩이를 만지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서연에게서 조금 떨어져 서연과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 따르르릉.. 따르르릉.. ]
- 네.. 김 서연입니다.. -
- 여보.. 나야.. -
- 어.. 아침부터 웬일이야.. -
업무를 시작한지 한 시간도 안 돼 걸려온 남편의 전화에 서연이 이유를 물었다.
- 이따가 당신 혼자 집으로 와야겠다.. -
- 왜.. -
- 어.. 형이 집으로 바로 안가고 회사 근처로 온데.. 그래서 난 형이랑 형수랑 갈 테니까.. 당신은 혼자 와야겠다.. 싫으면 우리 회사 근처로 오던가.. -
- 그렇게 해.. 그럼.. -
- 그래 미안해.. -
- 아냐 괜찮아.. -
남편과 통화를 끝낸 서연이 수화기를 내려놓은 뒤 문뜩 무언가가 떠오른 듯 잠시 생각을 하다가 다시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 여보세요.. -
- 나야.. 여보.. -
- 어.. 왜 -
- 그럼 나 조금 늦게 가도 되지.. -
- 얼마나.. -
- 잠시 집에 들렀다가 옷 갈아입고 엄마한테 들렀다가 갈께.. -
- 장모님한테.. -
- 응.. 오늘 집에 안 들어가니까.. 혜진이 잠깐보고 갈께.. -
- 그래.. 그렇게 해.. -
- 알았어.. 끊어.. -
- 음.. -
남편과의 통화를 끝낸 서연이 다시금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다.
- 네.. 유 강혁입니다.. -
- 저예요.. -
- 네.. -
서연의 말에 조금 떨어진 책상에 앉아있던 강혁이 서연에게 잠시 시선을 돌렸다.
- 잠깐만 내 자리로 와볼래요.. 서류 하나 들고 와요.. -
- 알았습니다.. -
서연이 수화기를 내려놓자 강혁이 자신의 책상에서 서류를 뒤적거려 챙긴 뒤 서연에게 다가왔다.
- 왜 그러시죠.. -
- 서류 줘 봐요.. -
- 여기 있습니다.. -
서연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듯 강혁이 서류를 펼친 뒤 상체를 약간 수그린 자세를 취했다.
- 이따가 퇴근하고 우리 집 근처로 와요.. -
- 네... -
느닷없는 서연의 말에 강혁이 놀란 표정을 지은 체 서연을 바라보았다.
- 강혁씨 집으로 가기에는 시간이 없어요.. 알았죠.. -
- 하지만.. -
- 괜찮아요.. 집엔 아무도 없어요.. -
- .... -
- 알았죠.. -
- 네.. -
너무도 과감하게 변해버린 서연의 태도가 놀라운 듯 강혁이 당황한 빛이 역력한 얼굴로 서연을 바라보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 부인의 행동이 저로써도 조금은 의외네요.. ]
[ .... ]
[ 어째서 굳이 집을 택한 겁니까.. 시간이 없다면 호텔이나 여관 등을 이용해도 됐을 텐데 말입니다.. ]
[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집에서 그 남자와 섹스를 벌인다면 어떤 기분일까 하고요.. ]
[ 흠.. 알겠습니다.. 계속하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