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2/13)

- 김 대리님.. 아직 멀었어요? -

- 네.. 아직.. 먼저들 들어가세요.. -

-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

- 네.. 그러세요.. -

야근을 하던 직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며 사무실을 나서자 서연이 주위를 둘러 사무실을 살피다가 아직까지 퇴근을 하지 않은 강혁을 발견했다.

- 유 강혁씨는 안가요.. -

- 네.. 저도 아직 일이 좀 남았네요.. -

- 그래요.. -

강혁의 말에 나지막이 대답한 서연이 다시 업무에 몰두해가다 다시금 시선을 들어 무언가를 뒤적이는 강혁을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유 강혁.. 자신보다는 한살이 어리지만 서연이 몸담고 있는 업계에서는 제법 이름을 날리고 있는 남자였다. 외모도 제법 사람들의 눈길을 끌만큼 준수하기도 했지만 그의 화술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드는 능력을 지닌 그런 사람이었다. 그래서 서연의 회사에서는 작년 그를 스카우트 해왔고 지난 일 년간 강혁은 그런 회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채 회사에 적지 않은 이익을 남겨주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서연에게는 라이벌이자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그런 존재였지만 강혁과의 관계는 그리 나쁘지가 않았다.

- ... -

그렇게 일에 열중하는 강혁을 바라보던 서연이 시선을 돌려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 여보세요.. -

- 여보.. 나야.. -

남편의 음성에 미소를 지은 체 서연이 통화를 이어갔다.

- 아직 회사야.. -

- 응.. 조금 더 있어야 될 것 같아.. -

- 얼마쯤이나.. -

- 한 열시까지는 있어야 될 것 같아.. -

- 그렇게 늦어.. -

- 미안해.. -

- 미안 할 건 없고.. 올 때 운전이나 조심해.. -

- 알았어.. -

남편과 통화를 끝낸 지연이 다시 전화를 걸기 위하여 버튼을 누르며 시선을 돌려 강혁의 자리를 바라보던 순간 강혁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이리 저리 사무실을 살피다 강혁의 모습이 온데간데없자 고개를 갸웃거린 뒤 누르다만 버튼을 마저 눌렀다.

- 엄마.. 저예요.. 네.. 혜진이 오늘 엄마가 좀 데리고 자야겠어요.. 많이 늦을 것 같아요.. 죄송해요.. 아버지는요.. 그래요.. 알았어요.. 내일 퇴근하고 혜진이 데리러 갈게요.. 네.. 끊을게요.. -

딸아이를 데리러 가지 못할 것 같아 엄마와 통화를 한 서연이 수화기를 내려놓은 뒤 다시 한 번 시선을 돌려 강혁을 찾았지만 여전히 강혁이 보이지 않자 다시 업무에 몰두해갔다.

[ 탁.. ]

- .... -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업무에 열중해 있던 서연이 자신의 책상 옆에 무언가 놓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무언가를 책상 위에 내려놓고 미소를 짓고 있는 강혁을 발견했다.

- 초밥 좋아하시죠.. -

- .... -

- 아까 보니까.. 저녁도 안 드신 것 같은데.. 어때요.. 같이 드시고 하시죠.. -

- 훗.. 그럴까요.. -

평소 초밥을 즐기던 서연은 안 그래도 출출함을 느끼던 차에 강혁이 내미는 초밥 꾸러미를 바라보며 자리에서 일어나 강혁을 따라 회의실로 들어섰다.

- 어머.. 먹음직스럽게 생겼네.. 어디서 산거예요.. -

- 회사 건너편에 있는 하코네요.. -

- 그래요.. -

강혁이 내미는 일회용 도시락을 열던 서연은 너무나도 먹음직스럽게 놓여있는 초밥이 마음에 드는 듯 강혁에게 물었다.

- 강혁씨.. -

- 네.. -

초밥 몇 개를 입으로 넘기던 서연이 강혁을 불렀다.

- 강혁씨는 결혼 안 해요.. -

- 훗.. 아직 생각이 없습니다.. -

- 왜요.. -

- 글쎄요.. 한 여자한테 얽매이는 것도 별로 이고.. 자유롭게 사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

- 하지만 외롭지 않아요.. -

- 훗.. 섹스를 말하는 건가요.. -

- .... -

자신의 물음에 생각지 못했던 말을 던진 강혁을 바라보며 서연은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았다.

- 그것도 그렇겠네요.. 혼자서는 해결할 수는 없으니까요.. -

- 음.. 그 문제도 나름대로 해결하는 방법이 있죠.. -

- 어떻게요.. -

이제는 초밥에 시선조차 던지지 않은 채 서연이 또렷한 음성으로 강혁에게 물었다.

- 요즘 여자들도 섹스에 대해서 예전 같지 않게 적극적이다 보니 엔조이 파트너를 구하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더라고요.. -

- 엔조이 파트너요.. -

- 네.. 그냥 만나서 섹스만을 즐기고 돌아서는 그런 상대 말입니다.. -

- 그.. 그래요.. -

직설적인 강혁의 말에 서연이 조금은 당황해하자 강혁이 들고 있던 나무젓가락을 내려놓은 뒤 자세를 고쳐 서연을 응시했다.

- 김 대리님은 섹스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 네.. -

- 아니.. 그런 질문보다는 현재 남편분과의 섹스가 만족스럽냐고 묻는 게 맞겠네요.. 어때요.. 만족하십니까.. -

- .... -

당황스러운 강혁의 질문에 서연이 잠시 머뭇거리자 마치 그런 자신의 모습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한 강혁의 표정에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 그런걸 왜 강혁씨가 묻죠.. -

- 조금 전에 김 대리님 물으신 답이 김 대리님의 대답과 일치하니까요.. -

- 그게 무슨 소리죠.. -

- 김 대리님은 왜 남편이 있는 여자가 내연의 정부를 두는지 아십니까.. -

- 아뇨.. 몰라요.. -

- 사람들은 그런 경우 대부분 남편의 여자가 섹스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죠.. 아니면 남편이 아내에게 관심을 전혀 두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말입니다.. -

- 사실 아닌가요.. -

- 후후.. 그런 경우는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

- 대부분의 경우는 익숙해진 남편과의 섹스보단 타인과 맺는 섹스에서 짜릿한 즐거움을 느끼는 거죠.. -

- 쾌감이 크다는 소린가요.. -

- 아뇨.. 쾌감이 큰 게 아니라 쾌감이 크다고 느끼는 거죠.. -

- .... -

어느새 서연은 강혁의 말에 조금씩 빠져들었다.

- 이미 남편의 육체에 길들여진 자신의 육체에 낯선 남자의 육체를 접하게 되니까.. 새로운 자극을 느끼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일종의 착각이죠.. 육체적 쾌락보다는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짜릿함이 섹스에 더욱 커다란 자극을 주는 것도 모르고 말이죠.. -

- .... -

- 대답해 보시죠.. 김 대리님의 경우는 어떤지 말입니다.. -

- .... -

집요하게 다시 묻는 강혁의 말에 곤혹감을 느낀 서연이 대답대신 자리에서 일어나자 강혁이 그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을 나서려는 서연의 팔을 낚아챘다.

- 대답하기 곤란하신 가요.. -

- 왜 이래요.. 이 손 놔요.. -

- 그럼 대답해 보십시오.. 남편과의 섹스가 만족스러우십니까.. -

- 유 강혁씨.. 계속 이러는 건 실례예요.. 이 손 놓으세요.. -

- 그런가요.. -

- 엇.. -

단호한 어투로 말 한 뒤 손목을 비틀어 강혁의 손에서 빠져나가려는 순간 강혁이 갑자기 서연의 허리를 끌어당기자 강혁의 품으로 밀려들어간 서연이 짧은 비명을 내뱉었다.

- 후후.. 대답하기 힘들다면 제가 답을 알려드리죠.. -

- 어머.. 왜 이래요.. -

- 가만있어 봐요.. -

- 악.. 유 강혁씨.. -

허리를 끌어안은 강혁이 입맞춤을 하려하자 서연이 다급하게 몸을 비틀며 강혁의 어깨를 세차게 밀어대던 서연이 강혁의 입술을 피해 얼굴을 이리저리 돌리던 순간 자신의 몸이 뒤로 밀리며 회의 탁자위로 쓰러지려하자 서연이 더욱 완강하게 반항을 했지만 강혁의 거센 힘에 서연이 회의 탁자위로 쓰러지고 말았다.

탁자 위에 쓰러진 체 몸을 이리저리 비틀던 서연은 강혁이 그간 자신을 주시하고 있었음을 알지 못했다. 강혁이 서연의 회사에 입사했을 당시부터 강혁은 서연을 눈여겨보았지만 좀처럼 틈을 찾지 못했던 강혁이 급기야 뜻하지 않게 찾아온 순간에 자신의 욕망을 힘으로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야 만 것이다.

- 아악.. 놔.. 놔 이 자식아.. -

- 훗.. 마음대로 소리 질러봐.. 여긴 회의실이란 걸 잊었나.. -

- .... -

찍어 누르는 강혁의 몸 아래에서 팔 다리를 허우적거리던 서연이 강혁의 차가운 음성에 순간 몸을 움찔했다.

사무실 구석진 한편에 자리한 회의실은 회사 특성상 밀폐된 공간이었다. 회의는 물론 각종 영상 자료를 시청하거나 또는 광고주들에게 회사의 작품을 프레젠테이션 하는 까닭에 어느 정도의 방음 처리가 되어있는 회의실은 웬만한 소리는 회의실 밖에서는 들리지 않았다. 더군다나 직원 모두가 퇴근한 지금 서연의 비명 소리는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을 뿐이었다.

- 이익.. 이거 놔요.. 어서요.. -

- 놓아주면 가만있을 건가.. -

- 이.. 나쁜 자식.. -

- 훗.. -

강혁에게 다시 한 번 애원을 하던 서연이 자신의 팔을 잡아 위로 밀어 올려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강혁의 행동에 다리를 허공에 휘저으며 다시 한 번 반항했지만 그럴수록 서연의 누르는 강혁의 힙은 더욱 거세졌다.

- .... -

- 악.. 안 돼... -

강혁에게 손을 잡혀 마치 만세를 부르는 듯 한 자세로 누워있던 서연이 자신의 목덜미를 입술로 쓸어가던 강혁이 자신의 한쪽 가슴위로 입술을 옮겨 옷과 함께 젖가슴을 세차게 물자 더욱 거세게 반항했지만 강혁의 입은 오히려 나머지 한쪽 가슴으로 옮겨가 물어대기 시작했다.

- 강혁씨.. 왜 이래요.. 정신 차려요.. -

- .... -

- 아악.. 아파.. 제발 놔줘.. 놔달란 말이야.. 아.. -

반항하는 서연의 한쪽 젖가슴을 물은 강혁이 이빨로 젖가슴을 우악스럽게 물자 통증을 느낀 서연이 잠시 움직임을 멈추며 고통을 호소하자 서연의 손목을 교차시켜 머리위로 밀어 올려 한 손으로 눌러놓은 강혁이 자유로워진 한 손으로 서연의 블라우스 단추 몇 개를 황급히 풀어낸 뒤 손을 밀어 넣었다.

- 핫.. 안 돼.. 그러지마.. 그러지마.. -

- .... -

옷 안으로 밀려들어온 강혁의 손이 브래지어 아래쪽을 파고 들어와 자신의 젖가슴을 쥐어가자 허공을 향해 다리를 휘젓던 서연의 다리가 힘없이 내려지며 애원하는 목소리를 강혁에게 던졌지만 강혁은 아랑곳없이 브래지어 속의 두 젖가슴을 번갈아 주무른 뒤 서연의 블라우스 단추를 모두 풀어내자 한 손으로 누르고 있던 서연의 손목을 나눠 잡은 체 서연의 머리 위에서 양쪽으로 벌려 잡았다.

- 제발.. 제발.. -

- .... -

자신의 양손이 머리 위에서 활짝 벌려진 체 자신의 앞가슴이 풀어헤쳐져 있음을 느낀 서연이 울먹이는 듯 한 목소리를 냈지만 강혁은 서연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뒤 자신의 이빨로 서연의 브래지어를 물어 위로 올리자 브래지어에 위쪽 살이 눌려있는 서연의 일그러진 젖가슴이 눈앞에 드러나자 강혁이 이번에는 서연의 젓꼭지를 입에 물었다.

- 흐흑.. 안 돼... -

젓꼭지를 입에 물은 강혁이 젓꼭지를 세차게 빨아댄 뒤 혀를 내밀어 젓꼭지를 핥자 모든 걸 포기한 듯 서연의 몸이 더 이상 허우적거리지 않은 채 일그러진 얼굴로 눈을 내려 감고 있었다.

그렇게 강혁에게 젖가슴을 정복당한 서연의 반항이 잠시 수그러지자 얼굴을 들어 올린 강혁이 자신의 입술을 피해 얼굴을 이리저리 돌리는 서연의 얼굴을 쫓아 기어이 입맞춤을 성공했다.

- 읍.. 읍.. -

하지만 자신의 입술을 덮친 강혁 앞에 굴복할 수 없다는 듯 서연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자 강혁이 입술을 포갠 그대로 서연의 손목을 다시 한 손으로 낚아챈 뒤 한 손을 서연의 젖가슴으로 옮겨 세차게 거머쥐자 밀려온 통증에 서연이 입을 벌리는 순간 강혁의 혀가 서연의 입안으로 밀려들어가 서연의 혀를 낚아채며 자신의 혀를 엉켰다.

마침내 강혁의 혀를 받아들이고만 서연이 이제는 모든 걸 포기한 듯 미동을 하지 않자 집요하리만큼 서연의 입술을 흡입하던 강혁의 손이 서서히 서연의 아래쪽으로 움직여갔다.

- 흣.. 안 돼.. 하지 마.. -

- .... -

- 하지 말란 말이야.. -

허리춤을 파고드는 강혁의 손에 서연이 다시 몸을 비틀며 반항을 했지만 강혁의 손이 기어이 바지 안으로 밀려들어와 단숨에 팬티 안까지 들어오자 자신의 보지 둔덕 위에서 느껴지는 강혁의 손에 서연이 다시금 눈을 감으며 절망의 표정을 지었다.

- 아.. -

그리고 자신의 보지털이 솟아있는 보지 둔덕을 어루만지던 강혁의 손이 천천히 허벅지를 파고 들어오는가 싶더니 손끝으로 보지 입구를 건드리자 서연이 다리를 비틀며 강혁의 손을 피하려 애썼지만 보지 입구를 만지작거리던 강혁의 손끝이 점점 안으로 밀려들어오자 서연이 몸을 움찔거리며 짧은 신음을 토했다.

부드러운 애무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서연이 원해서 시작된 것도 아니었던 탓에 메말라있던 보지 안으로 밀려들어온 강혁의 손가락은 서연에게는 고통스러운 이물질에 지나지 않았기에 서연은 고통의 신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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