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화 (5/8)

4부

"웁,ㅤㅇㅜㅍ!!"

스티브는 얼굴을 짓누르는 선미의 음부와 하나가 되어 흘러나온 음수를 코와 입으로 들이킬 수 밖에 없었다.

거기다 절대 놔 줄것 같지 않게 머리를 압박하고 있는 허벅지의 단단함에 질식할 것 같은 숨막힘으로 어찔해졌지만 입가에는 승리의 미소가 가득했다.

'후후...이제 게임은 끝난건가....'

숨으려는 클리...를 찾아내 집중적으로 공략한 지 얼마나 되었을까

살짝 고개를 든 스티브의 눈에 저절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음핵이 보였다.

"와우~~너 대단하구나~~~"

콩알만큼 부풀어 올라 툭 튀어 나와 있는 모습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음란한 모습으로 눈을 가득 덮어 오는 것이었다.

마치 숨을 쉬듯 꼼지락거리는 동그란 결정체.

선명한 분홍빛으로 물기를 뒤집어 쓴 돌기는 무섭게 성을 내며 발기되어 있는 모습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부끄러운 듯 숨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섹스러웠다.

스티브는 혀에 힘을 주고 가만히 갖다대었다.

"헉!!!"

움찔하며 몸을 떠는 선미.

무섭게 파고들며 전율감을 느끼게 하는 예민하면서도 찌릿한 쾌감.

그런데....

그 찌릿한 쾌감속에서 뭔가 스믈스믈 피어오르고 있었다.

"아...아,아,악!! 안돼요...!!"

잔주름을 샅샅이 훑어 내리는 따뜻하면서도 예리한 스티브의 혀 끝에 완전히 녹아내리기 시작하는 몸뚱이...

단 한 번이었다.

스티브의 목을 죄고 있던 허벅지가 물결치듯 떨리면서 뽀얀 힘줄을 드러내며 안으로, 안으로 오므라드는 것이었다.

"어...어...."

스티브는 선미의 생각지도 않은 반응에 놀라면서도 숨 쉬기 힘들 정도로 힘이 가해지는 선미의 허벅지 때문에 고개를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오호! 이것봐라...'

손을 집어넣어 다리를 벌릴려는 스티브와 온 몸을 오싹하게 만드는 야릇하고 감질나는 듯한 자극에 어쩔 줄 몰라하는 선미의 작은 다툼이 시작되었다.

"허..억!! 크윽...그,그만...!!"

선미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뭔가 움직이며 아래쪽을 건드리고 긁어내고 있었지만 눈을 뜰 수도, 참을 수도 없었다.

미친듯이 손에 잡힌 것을 붙잡고 끌어당겼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결국 선미는 손으로 옷을 찢듯이 잡아당기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아~~이 나쁜...아.....!'

서서히, 조금씩 선미의 다리가 풀리고 있었다.

덕분에 자유롭게 클리...를 터치하는 스티브의 마음에 환희의 아우성이 들리고 있었다.

"음~쓰읍~~쭈..웁~~쭙,쭙~~"

그리고 마침내 활짝 열렸다.

선미 스스로 완벽하게 다리를 M로 벌리며 스티브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후후~~이제부터인가~~쪽~"

"아...나 몰라요...."

마지막 인사로 스티브는 클리...에 입맞춤을 하면서 강하게 빨아들였다.

"쪼~옥, 쓰읍~~~"

작은 구멍속으로 몸이 끌려들어가는 듯이 몸을 움츠리게 만드는 강한 흡입력.

선미의 상체가 벌떡 일어나더니 짧은 비명소리를 내면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허..엎!!! 떨썩....."

몸이 빨려들어가는 느낌과 동시에 작은 곳에서 시작된 고통의 쾌락이 점점 즐거운 쾌감으로 변해감과 동시에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앓는 소리를 내는 선미.

"아,아,아...?흑! 아...아~~~"

음수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꽃잎이 젖고 숲이 젖고 몸이 젖으면서 스티브의 몸이 선미 위에 포개졌다.

날아갈 것 같던 몸을 덮는 묵직한 감각을 느끼는 선미의 손이 따뜻하게 누르고 있는 것을 본능적으로 달아나지 못하도록 끌어안았다.

"아~~~"

강했다.

마치 바위와도 같이 튼튼하며 듬직한 것이 팔로 다 감싸안지 못할 정도로 넓었다.

그래도 선미는 미친듯이 안으며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그러지 않으면 안될 것 처럼....

스티브의 얼굴에는 회심의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너, 너무 예쁘다~~"

몸을 활짝 열어 자신을 맞이하는 선미의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스티브.

이제 마음의 문만 스스로 열게 만든다면 완전한 자신의 여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선미의 입술을 훔치기 시작했다.

"우...읖, 하아...하아...악...ㅤㅉㅡㅂ,쪽~~"

선미는 닥치는대로 빨아들이고 핥았다.

무엇이든지, 어떻게 해서든지 폭발할 것 같은 몸 속의 열기를 꺼야만 했다.

머릿속이 빙빙 돌고,

온 몸이 간질간질하고,

찌릿찌릿한 감촉이 밀려왔다 사라지고 사라졌다 다시 밀려오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기분...

선미의 입술을 탐하는 스티브는 몸에 착착 감기는 즐거운 여체의 감촉에 마냥 즐거웠다.

가슴에 느껴지는 탐스런 젖가슴의 탄력감과 야들야들한 아랫배의 살결,

그리고 달뜬 숨결을 내뿜고 있는 달콤한 입술까지...

"하아,하아~~나,나,나 좀 어떻게....아~~~"

스티브의 움직임이 없자 온 몸으로 남자의 무게를 느끼고 있던 선미의 입에서 마침내 끓고 있는 육체를 채워줄 욕정의 외침이 터져나오고 말았다.

이제 완전히 게임은 끝나고 말았다.

선미 스스로 참고 있던 정욕의 봇물을 흘러내리고 말았던 것이었다.

스티브는 너무도 사랑스러운 여자의 얼굴을 보았다.

"너,너무 좋아~~"

입술을 벌리고 뜨거운 숨결을 토해내고 있는 선미.

"하아~하아~~~"

스티브의 하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귀두 끝에 뭔가 걸린듯한 느낌을 받은 스티브의 움직임이 멎었다.

그것은 선미의 몸도 본능적으로 눈치채고 있었다.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감은 잠시 선미의 몸을 긴장속으로 끌어들이면서 잠깐이지만 이성의 눈이 떠졌다.

"아,안돼요!!"

하지만 이미 늦은 일.

"허..엎..!!"

뭉툭하고 단단한 것이 아래쪽으로 밀고 들어옴을 느끼는 순간

선미의 사타구니가 외부의 침입에 본능적으로 움추려 들고 말았다.

"아,안돼요..자,잠깐만...!!'

하지만 이미 꽃잎을 벌리고 그 앞부분이 질 속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을 어쩔 수는 없었다.

선미의 감겼던 눈이 열리면서 스티브의 눈과 마주쳤다.

"벌려...!!

웃는 표정속에서 활활 불타고 있는 눈동자를 보는 순간 선미의 몸은 풀어지고 말았다.

왜 이 남자의 말에 거부할 수 없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웃음 뒤에 숨겨진 남자의 단호한 말에 닫았던 허벅지를 천천히 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풀어진 육체는 걷잡을 수 없이 해체되면서 남자의 몸을 부드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아주 부드럽게....

스티브의 엉덩이가 팽팽하게 긴장했다.

모든 힘을 한 곳에 모으고 있는 듯이 잘록하게 들어간 양쪽 둔부.

그리고 약간 들렸던 하체가 밑으로 급격하게 내려꽂히는 순간 선미의 입이 한껏 벌어졌다.

".........!!!!!"

처음에는 너무 조용했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끈적이는 분위기 속에서 뭔지 모를 파열음소리만 들렸다.

처음 한번은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밀어부쳤다.

그 다음 두 번은 연속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스티브.

"퍼..억!!퍽,퍽!!"

단 세 번의 울림....

그리고 이어진 선미의 감청소리.

"헉!! 아...악!! 아~~~~악~~"

그 때부터 스티브의 육체가 출렁이기 시작했다.

마치 그러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자꾸만, 자꾸만 연약한 선미의 몸속을 파고드는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선미의 육체는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후..웃~~좋아,좋아~~정말 좋은 몸이야~~"

스티브는 한 없이 빨아들이는 선미의 질 속 느낌에 순식간에 기분이 상승되고 있었다.

"어때~~? 쓸만하지~~"

선미는 스티브의 말이 귀에 들리지 않았다.

몸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당황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후후~~너, 진짜 대단한 여자야.~~~"

스티브의 거센 박음질이 한 번씩 될 때마다 선미의 몸이 위쪽으로 밀려올라갔다.

"턱~터..억~~턱,턱~~~"

"아~~읍~~그,그만....어서~~"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선미의 육체는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면서 쾌락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었지만,

모든 것은 살아나고 있는 육체의 진실 앞에서 그냥 잠시 벗어나기 싫어하면 외치는 공허한 외침일 뿐이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선미의 육체는 충실하게 본능을 따라 불타오르고 있었다.

꼭 끌어안은 손가락이 차돌같은 등을 파고 들었고

스티브의 하체 움직임을 따라 들썩이고 있는 선미의 아랫도리.

그리고 벌려져 마음대로 춤을 추던 다리들도 몇 번 망설인 끝에 어느새 스티브의 허리를 감아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제 선미의 다리는 스티브의 하체를 완벽하게 감고 달라붙어 있었다.

"아...흑~흑~"

선미도 끝없이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기분이었다.

질 속을 울리는 울림이 한 번씩 더해질 때마다 점점 더 높은 곳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스티브는 첫 정사에서의 그 난폭함이 아니었다.

강제로 선미의 몸을 빼앗었던 그 날의 짐승 같은 모습이 아니라

마치 부부의 섹스처럼 다정하면서도 사랑스럽게 선미의 육체를 유린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어쩌면 미리 활짝 열어준 여자의 육체에 대한 예의일지 모를 일이었다.

두 사람의 육체는 그렇게 활활 불타오르며 서로의 몸에 최대한 깊숙하게 들어가고 있었다.

뜨거운 열기를 거실에 가득 뿜어내면서....

"턱,턱....."

스티브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흑,흐...윽,,,,커..윽~~"

숨이 넘어갈 듯이 컥,컥 대기 시작하는 선미.

"쿵...쿵...쿵,쿵...."

스티브의 몸에 달라붙은 선미의 몸이 바닥을 연신 찧어댔다.

"그,그만...."

선미는 스티브의 강인한 힘이 점점 두려워졌다.

미친듯이 파고 들며 자궁 끝을 몇 번이고 건드리는 스티브의 실체에 까무러칠 것만 같이 정신이 몽롱해 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몸을 빼는 스티브.

허전한 기분을 느끼면서 모든 것이 제 위치가 된 기분인 선미.

그제서야 조금 제 정신이 든 선미가 급하게 몸을 움츠리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하아...하아...음...하아......."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생각이 날 겨를이 없었다.

단지 몸 한쪽이 허전하다는 것 밖에는....

눈을 꼭 감고 달뜬 호흡을 하고 있는 선미를 내려다보는 스티브의 눈길는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바라보는 듯한 따뜻함이 흘렀다.

"호오~~아름답구나~~"

땀이 흘러내린 빛나는 선미의 육체를 내려다보는 스티브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이제 마무리를 해야지~~~"

스티브가 선미의 다리를 모아 쥐고는 가슴으로 눌러 내렸다.

"왜,왜 이러세요...!!"

두려움에 선미의 목소리가 떨리면서 몸도 긴장하는 듯이 허벅지 근육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후후~~가만히 있어!!"

또 다시 명령하는 듯한 스티브의 목소리에 그만 움직임이 멎은 선미.

"자~~이제 열락의 세계로 가자~~"

"어!어,어...!! 아~~~~"

선미는 살을 밀어내며 몸 속으로 들어오는 불기둥의 뜨거움에 놀라면서도

뜨거움속에 이어 몸 속으로 퍼져나가는, 시원하게 만드는 기분좋은 쾌감에 다시 사라져가던 섹스의 세포들이 살아나고 있음을 느꼈다.

스티브가 좀 더 밀어넣었다.

"아~~어,어,어떻해...."

오므려져 있던 다리 사이로 끝까지 자신의 실체를 집어 넣은 스티브.

묘한 자세에서 남자의 실체를 그대로 느끼게 된 선미의 육체가 잠시 놀라며

질 속에 박혀있는 남근을 꽉 물게 되자 스티브는 기둥에 달라붙는 기분좋은 감촉에 만족하면서 몸을 허공에 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랑의 눈물로 번들거리는 남근을 사정없이 박아댔다.

"푹!!"

전혀 생소한 그렇지만 아주 강렬하고 찌릿한 기운이 다시 질 속을 관통해 들어갔다.

"악!!"

너무 뜨거웠다.

불방망이가 불쑥 몸 속으로 들어온 그런 느낌이었다.

"너,너무 해..."

한껏 달구어진 스티브의 물건이 오므려진 허벅지 사이의 사타구니를 사정없이

찌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쩍,쩍~~턱,턱,터...억~~"

여체의 부드러운면서도 탄력있는 부분과 강한 수컷의 사타구니가 부딪치면서 질펀한 소리를 토해냈다.

"크~으,윽~~"

한쪽 어깨에 선미의 모아진 두 다리를 걸치고 짓누르듯이 내려찧는 스티브의 몸에서 땀이 줄줄 흘러 내리고,

남자의 온전한 몸뚱이 무게를 다 받아들이고 있는 선미의 몸에서도 끈적한 물기가 땀구멍을 통해 쉼없이 배출되었다.

"헉,헉!! 대,대단하다,너~~~"

스티브는 자신의 공격을 그대로 다 받아내고 있는 선미를 보면서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보기에 연약한 몸매인 듯 한데도 불같이 뜨거우면서도 음탕한 몸 속에서는 남자를 흡입하는 묘하고도 야릇한 뭔가가 있는 것이었다.

"음~~"

선미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런 낯설고도 음란한 자세로 외간 남자와 살을 섞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고 두려웠지만 그만둘 수 없는, 아니 그만두고 싶지 않는 지금의 심정이었다.

막 몸 속에서 뭔가 터질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지고 있었다.

"아~~몰라,몰라~~"

닿을 듯, 말듯 하면서 애를 태우는 그런 기분속에 선미는 다리를 벌리고 싶었지만 스티브의 쉼없는 박음질은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면서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고 있었다.

"후아~~음~좋아. 너,너...이 음탕한 것...헉~~"

미친듯이 몸을 비틀며 발버둥치는 선미의 육체를 눈으로 즐기던 스티브의 안색이 변했다.

급격하게 흥분이 고조됨을 느꼈던 것이었다.

어느새 걸쳐진 다리를 스스로 풀고 활짝 다리를 벌려 자신을 받아들이고 있는 여체.

사타구니 한 가운데가 완전히 물기가 흘러 축축해져 있었다.

그리고 시꺼먼 숲 사이에 정확히 꽂혀있는 자신의 물건.

흐뭇했다.

"아~~어서...몰라...제발~~"

선미는 미칠 것만 같았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이 아니라 더 가렵게 만드는 남자였다.

움직임이 멎은 스티브.

선미의 손이 스티브의 하체를 끌어안고 미친듯이 잡아 당겼다.

늪...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는 것 같은 늪이었다.

스티브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자신의 물건이 알 수 없는 깊은 곳으로 초대되어가고 있음에 당황했다.

그리고....

오히려 자신의 하체를 부여 잡은 선미가 아래쪽에서 엄청난 힘으로 자신을 조여오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헉!! 너,너!!!"

아찔한 선미의 육체의 반란이 시작된 것이었다.

조금이라도 더 깊은 곳으로 남자를 맞아들이기 위한 선미의 몸부림은 아름다울 정도로 처절했다.

한껏 벌린 다리...

파랗게 변할 정도로 스티브를 끌어안고 있는 손...

미친듯이 흔들고 있는 고개짓...

엄청나게 밀려드는 이 낯설고도 황홀한 쾌감.

마지막으로 천천히 아름다운 선미의 하체가 들리기 시작했다.

갸녀린 육체 어디에서 그런 힘이 숨어있었는지 거구의 스티브를 들어올리고 있는 것이었다.

신음인지 아니면 탄식소리인지 모를 괴성을 흘러보내는 선미.

"아~~아!!! 허우..우~우,우~~~"

그리고 선미는 갑자기 자궁이 부풀어 오르고 있음을 느꼈다.

감고 있던 눈 안쪽으로 오색의 가루가 뿌려지기 시작함을 보았다.

그리고 스티브의 몸을 받쳐들고 허공에 띄워진 몸이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미세하였지만 곧 이어 물결치듯 흔들리는.....

스티브는 물건이 끊어질 듯 아파왔다.

조였다 놓았다 하면서 엄청난 질의 압력을 느끼게 해 주는 음부의 음탕한 깊은 섹맛에 아우성 치고 있는 정액의 몸부림이 곧 터져나올 것만 같았다.

"허우...허우,허,허....."

스티브의 머릿속도 하얗게 비워져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다시 한번 긴 선미의 다리가 스티브의 허리를 칭칭 감자

스티브는 잘록하게 파여진 선미의 허리를 잡고 끝까지, 물건 끝까지 들어가 안보일 정도로 박아넣는 것이었다.

"퍽...퍽,퍽~~"

몇 번의 깊은 더 박음질이 계속되고...

선미의 몸이 심하게 울기 시작한 것이 바로 그 때였다.

"아,아...아..아~~악~~~~~앙~~"

먼저 상체가 벌떡 일어났다.

스티브의 눈에 허옇게 뒤집혀 진 선미의 눈이 보였다.

그리고 거품소리를 내면서 뒤로 넘어지는 여자의 육체를...

"크..르,르,르....커억,컥... 떨썩!!"

뭘까....

선미는 두 갈래로 찢어지는 육체의 쾌락에 몸을 떨었다.

먼저 배를 뚫고 가슴속을 관통하여 목 뒤를 뻣뻣하게 만들며 머릿속을 온통 헤집어 놓고 다시 밑으로 내려가 명치 끝에서부터 천천히 타고 올라오는 뜨거움이었다.

그리고 그 열기는 목젖 바로 밑에서 더 이상 넘어오지 않고 뜨거움만 뱉어놓게 만들었다.

"컥..컥..크으...으....하아...하아~~~"

타는 듯이 목구멍이 아팠다.

엄청나게 뜨거운 불기운이 입 속을 온통 태우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자궁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질벽을 타고 흘러내려가는 애액이었다.

아래쪽이 밑으로 쑥 빠지는 것과 같은 하체의 울림속에서

쉼 없이 밖으로, 밖으로 빠져나가는 물기 때문에 완전히 녹초가 되면서 처음에는 아무 생각도 할 수도, 하지도 못했지만 짧은 순간에서도 뭔가 답답함이 울컥 올라오는 것이었다.

막혀 있는 뭔가에 의해 더 이상 흐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안타까움....

절정을 맞이하는 여자의 아름다움.

자신으로 인해 여자가 극도의 쾌감을 느끼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한 스티브의 흥분도 곧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팽창되어 빨개진 몸뚱이가 뒤로 넘어지면서 허공을 휘젓는 손길과 초점 잃는 눈동자를 보면서 스티브는 선미의 몸이 터진 것을 알았다.

그리고 씰룩대는 씹두덩의 애액을 예민하게 느끼면서 숙인 눈 속으로 들어오는 모습.

한껏 젖어있는 음모를 정확하게 반분하며 굳게 박혀 있는 물건.

그 귀두 앞부분을 밀어내는 듯한 뜨거운 액체의 기운을 느꼈던 것이었다.

그 순간 스티브의 머릿속에서도 번개가 치면서 온 몸이 비워지기 시작했다.

몸 안에 오래동안 쌓아두었던 정액이 순식간에 자리를 박차고 정관을 뚫을 듯 급한 흐름을 타고 몸 밖으로 솟구쳐 오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허억! 헉!!"

몇 초도 안되는 그 짧은 시간에 선미는 가물해지는 의식속에서도 남자의 정지된 움직임을 감지했고,

그대로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날카롭게 머릿속을 찌름을 감각적으로 느꼈다.

"안..돼요..!!"

애처로운 표정으로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하는 선미.

감겨지는 눈꺼풀의 무거움 속에서 스티브도 이성적으로 생각을 함과 동시에 허리를 뒤로 뺐다.

그 순간 주르르...흘러 내리는 액체.

그리고....

뜨거움속에서 달구어진 벌건 육봉이 번들거리는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쾌감에 겨운 신음을 토해 내는 스티브.

"허~~우~크윽~~나,나온다~~"

스티브의 고개가 뒤로 제껴졌다.

불꽃놀이....

선미의 사타구니 한 가운데서 쑥 빠져나온 스티브의 물건.

육체의 향연으로 행복한 흔적을 가득 묻은 남근이 끄덕대기 시작하고 바로 외눈이 열리면서 허연 액체가 사방으로 터져나가는 것이었다.

"허억!! 허억~!! 으~~~"

참고 있던 답답함만큼 정액은 멀리 멀리 몸을 던지기 시작했다.

"허..억,헉,어...어....헉,헉...."

스티브의 몸이 바닥으로 넘어져갔다.

바로 선미가 누워 있는 그 자리 옆으로....

"하아.....음...하아...."

곱게 눈을 감고 손을 가슴에 얌전하게 얹은 선미의 가슴이 여전히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섹스의 여운을 덜어내고 있을 때,

선미는 자신의 몸 위로 떨어지는 뜨거운 액체를 느꼈다.

"아........"

아찔한 머릿속...

"툭...투득...투득...."

한참 동안이나 온 몸으로 느껴지는 끈적하고 따스한 감촉....

눈을 감고 있었지만 선미도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었다.

너무도 부끄러웠다.

남자에 의해 절정을 느낀 것도 그렇지만 남자의 정액이 몸을 더럽히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가슴 한쪽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던 것이었다.

그렇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손 끝 하나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모든 기운이 몸에서 빠져 나간 지금,

남자의 흔적은 한 동안 그렇게 빨갛게 달구어진 선미의 육체위에 봄날 벚꽃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것 처럼 뿌려졌던 것이었다.

스티브의 온 몸도 땀으로 흠뻑 젖었다.

"음...휴우...휴우......."

나란히 누운 두 사람.

눈을 감고 있던 스티브가 눈을 번쩍 뜨면서 입을 열었다.

"너...."

하지만 막상 말을 던져 놓고도 스티브도 별로 할 말이 없었다.

너무 노곤하고 입속이 바짝 타들어가 말을 하는 것조차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몽롱했다.

이렇게 기분좋은 사정을 해 본지가 언제였던가....

선미는 눈을 뜰 수 없었다.

절정인지 아닌지 선미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뭔가 흘러나왔다는 것은 알았다.

하지만 남편과의 섹스 때에도 이 정도는 느꼈던 것 같았지만 뭔가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언제나 사랑의 대화와 따뜻한 손길로 자신을 어루만져주는 남편.

어떤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의 몸을 탐하는 남편.

그런 남편의 사랑이 마냥 좋기만 한 선미였다.

여자로서의 행복과 살을 섞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엑스터시의 황홀함을 맛보게 해 준 남편이었지만 지금 다른 남자의 몸을 받아들인 이 느낌은 분명 달랐다.

어느 것이 더 좋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그 때까지는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던 선미.

나중에는 그것이 엄청나게 다르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지만....

간신히 마른침을 삼키며 한쪽 손을 세워 몸을 일으킨 스티브.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찬 채 다정한 눈길로 선미를 바라보았다.

"너...정말 좋은 여자다. 아니 좋은 몸을 갖고 있어~~"

"..........."

스티브의 눈에 자신의 분비물을 그대로 받아낸 선미의 곱디 고운 몸이 하나 가득 들어왔다.

다시 한번 생각해도 이렇게 홀가분하게 섹스를 해 본지 정말 오랜만이었다.

욕실에서 강제로 여자를 갖고 사정했던 그 기분과는 또 다른 쾌감이었다.

그 때는 제대로 느끼고 즐기기도 전에 정욕을 참지 못하고 성급하게 사정을 했었지만

지금은 남은 찌꺼기가 하나도 없을 만큼 몸 속에 있던 모든 것들을 다 비워낸 것이었다.

스티브가 조심스럽게 선미의 어깨에 손을 대었다.

순간 선미의 눈가에 잔 경련이 이는 것을 스티브는 보았다.

"너도 좋았지~~?"

".........."

"숨길 거 없어. 좋으면 좋은 거고, 끌리면 끌리는데로 가면 되는거지~~"

"........"

"후후~~알고보니 너도 섹스를 무척 잘 하는구나~~"

".........."

선미는 스티브의 말을 들으면서 점점 얼굴이 빨개지면서 더 이상 듣고 있기가 힘들 정도로 부끄러워졌다.

"게임은 게임일 뿐이야. 니가 진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 이성이 육체를 지배할 수는 없는 거야. 수녀나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은...."

"........"

"나, 장도영이야. 미국에서는 스티브 장이라고 하지."

"........."

선미는 입술을 꼭 깨물었다.

'장..도...영...'

몇 번이고 속으로 곱씹으며 그 이름을 기억했다.

자신을 강제로 범하고 두 번째 만나 지금 또 다시 비참하게 만들어 놓은 장본인.

"나...니가 좋아졌어."

"........."

"그렇다고 사랑한다는 것은 아니야. 지금은 그냥 니 몸이 좋다는거지~~"

선미는 할 말이 없었다.

더 이상 말 같지 않은 말을 하고 있는 이 남자의 말을 듣고 싶지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어날 수가 없었다.

몸이 천근만근인 것이 '윙윙'거리는 머릿속을 진정시켜야 했다.

"오랜만에 나...느꼈다."

"......."

"너 말이야...절정을 느낄 때 너의 모습 환상적이었어."

선미는 남자의 뻔뻔함에 기가 찼다.

너무도 노골적인 말을 당사장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늘어놓는 남자.

자신의 존재는 아예 인정을 하지 않는 것인지 어떻게 그런 말을....

"그런 표정은 정말 느꼈을 때 가능한 거야. 만들려고 해도 안되는 거지~~"

스티브는 미국에서의 여자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때로는 인위적인 절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섹스를 만들던 여자들.

자신의 젊은 육체와 지위와 섹스력만을 원하면서도 진정으로 함께 절정을 가졌던 여자들이 얼마나 되었던가...

돈, 시간... 허위로 만들어진 절정 때문에 여자를 멀리하다가도 좋아하는 섹스다보니 또 다시 여자를 찾았던 스티브였지만 오늘 한국에서 첫 만난 여자와의 섹스에서 마음껏 느끼는 선미를 보는 순간 너무 행복했던 기분이었다.

"섹스.. 좋아하니...?"

선미는 눈을 꼭 감았다.

남자가 뭐라하더라도 듣지 않을 생각이었다.

"너도 내가 그리워질 때가 있을거야. 그럴 때는 언제든지 와도 좋아."

"........"

"후후~~ 절대 그럴일이 없다고 생각하겠지~~"

선미는 도대체 이 남자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두 번이나 자기를 갖은 남자였지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고방식을 갖은 남자였다.

"음....너에게서는 섹스의 향기가 나."

더 이상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그만 하세요...."

"오호! 이제야 말을 하는구만~~"

스티브는 오물거리듯 중얼거리는 선미를 보자 또 다시 욕구가 치밀어 올랐다.

"너...선미라고 했지...음..오늘 정말 좋았다...."

선미는 뻔뻔한 스티브의 얘기에 기가 찼다.

"모든 것을 떠나 인간으로서 말하는 건데...너 정말 좋은 몸이야."

"........"

"다시 말하지만 하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와. 네 몸이 나에게 딱 맞는다~~"

"제발....그만!!"

날카로운 선미의 비명소리에도 스티브는 덤덤한 표정이었다.

"나,나 그런 여자 아니에요. 더 이상 만날 필요도 없고...."

"그래? 그렇게 해, 그럼.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그렇게 될까..."

"이제 당신을 더 만날 이유도 없고..."

"자신 있다는 말이군. 하지만 이미 너의 몸이 나를 알았는데. 생각해 봐. 남편과의 섹스와 나와의 섹스에서 어떨 때 더 기분이 좋았는지..."

스티브는 선미의 절정이 익숙지 않다는 것을 느껴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처음은 아니다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단지 그런 절정을 가지는 것이 자주가 아니라는 것만 분명했다.

익숙한 남편과 갖는 사랑의 섹스도 흥분과 쾌감을 얼마든지 늘여갈 수 있지만 여자들에게는 한 번의 외도라도 외간 남자와의 밀회는 두고두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스티브였다.

여자의 몸이라는 것이 원래 그랬다.

한 번 받아들인 남자의 흔적을 쉽게 잊지 못하고 평생토록 생각나게 만든다는....

아무리 여자가 부인하고 잠시 잊는다 해도 남편이 항상 같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때마다 여자의 육체는 자기를 가졌던 남자들의 흔적을 찾게 마련이라는 것을...

선미는 울고 싶었지만 꾹 참고 있었다.

비참한 모습을 또 한 번 보여줄 수는 없었다.

"대단했어. 절정을 맞는 너의 모습, 정말 두고두고 잊지 못할거야~~"

"아...악!! 나쁜 사람!!"

선미는 귀를 막고 소리를 질렀다.

"이거 왜 이러나~~우리 게임을 했던 거 아니었나...? 후후~~~"

"그만!! 그만 하세요!!"

선미는 일어나 앉았다.

더 이상 듣고 있기에는 너무 자신의 모습이 초라했다.

육체의 유혹에 스스로 무너져 버린 자신을 생각하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울지 마라. 어차피 이길 수 없는 게임을 시작한 것 뿐이니까..."

"흑,흑.....흑..."

결국 어깨를 들썩이며 울먹이기 시작하는 선미.

크림같이 질퍽한 정액이 그 때마다 하나씩 밑으로 흘러내려가기 시작했다.

그것도 끈적이는 섹스의 여운만큼이나 긴 흔적을 남기면서...

스티브가 말없이 손을 뻗어 손수건으로 닦기 시작한 것도 그 때였다.

"이건 닦고 가야지...."

"손대지 마!"

스티브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이렇게 갈거니~? 남편에게~~?"

"흑..흑..나쁜 사람..."

선미는 다시 스티브의 손이 닿자 흠ㅤㅉㅣㅅ 놀랐지만 그렇다고 이번에는 피하지 않았다.

아니 피할 곳도 없었다.

이렇게 갈수는 없는 일이었다.

스티브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흔적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나, 정말 오랜만이었다. 너라는 여자를 알기전에는 하고 싶어도 참을 수 밖에 없었는데 한국에서는 처음이야..네가.."

"흑........"

몸에 묻은 정액을 어느정도 닦아내자 선미는 갑자기 추워졌다.

여름이었지만 섹스 뒤의 그 서늘함은 순식간에 몸을 오그라들게 만들었다.

이제 더 이상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이미 끝나 버린 일,

한번의 울음으로 족했다.

더 이상은 사람을 추하게 만들뿐이라는 것을 생각한 선미는 몸을 움츠리며 고개를 무릎에 집어넣었다.

작은 키가 아닌데도 선미를 바라보는 스티브의 눈에는 한없이 작게만 느껴지면서

애처로운 모습의 선미에 대한 미안함과 보호본능이 슬그머니 일어나는 스티브.

비록 강제로 범하고 게임이라는 미명아래 오늘도 여자의 몸을 취했지만 진심은 스티브도 그게 아니었다.

여자를 보는 순간 자신을 불타오르게 만드는 뭔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게 수컷의 본능이라고 해도 좋고,

정욕에 미쳐 이성을 상실한 미친 짓이라고 해도 좋았다.

아니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파괴본능일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여자에 대한 그 모든 행동들은 자기도 모르게 터져 나온 것들이었다.

여자를 보기만 해도 미쳐가는....

어쩌면 자신에게 색정광의 병이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스티브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리고 말없이 선미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가슴으로 당기기 시작했다.

"놔! 이거 놓으란 말이야..."

선미가 스티브의 손길을 뿌리치며 떨어져 앉았다.

"허....이거 손이 미안한데...."

스티브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난감한 모습을 취했다.

선미는 앞이 깜깜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남편 얼굴을 어떻게 볼지, 나리는....

추웠다.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내동댕이 쳐진 기분...

그 때 스티브가 슬쩍 다가서며 다시 한번 부드러운 목소리를 열었다.

"미안하다....너를 보면 내가 왜 이러는지...."

"........"

"나를 미치게 하는 뭐가 있는거야, 너에게..."

".........."

스티브의 손이 다시 한번 선미의 어깨에 걸쳐졌다.

이번에는 가만히 있는 선미.

남자의 손을 털어내는 것조차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저 누워 깊은 잠을 자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선미의 어깨에 얹혀진 스티브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진한 여운을 남긴 섹스 뒤 선미의 웅크린 모습에 스티브도 마음이 아팠다.

누구보다도 여자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스티브는 지금 이 시간이 여자에게는 가장 힘든 시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남자의 실체가 빠져나가고 난 뒤의 서서히 내려서는 그 황홀감을 잘 다독거려 주지 않으면 여자의 마음이 멀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던 스티브.

선미 어깨를 감싸안으며 조심스럽게 쓰다듬기 시작한 것이었다.

보드랍고, 아직 끈적한 섹스의 땀방울이 그대로 전해오는 달콤한 피부였다.

"음~~~정말 좋은 향기야~~"

움찔....

선미의 몸이 잠시 기우뚱했지만 이내 원래의 자세대로 무릎사이에 고개를 넣고 더 웅크렸다

"춥구나. 지금 니 마음이 춥다는 것을 알고 있어."

"........."

"이미 지나간 일 아니겠니..."

'지나간 일이라고....'

선미의 머릿속으로 스티브의 말이 띠를 두르며 뱅글뱅글 돌았다.

'그래, 이미 지나간 일이겠지....'

허탈한 마음.

지나간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앞으로 치유되지 않을 상처로 남을 것이라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는 선미였다.

어쩌면 두 번 다시 남편의 눈을 마주치지 못할 것만 같았다.

'아.....'

순간 선미는 몸이 한쪽으로 쏠리고 있음을 느꼈지만 이번에는 그냥 그대로 있었다.

남편 생각만으로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어떻게 다시 볼수 있을까.....'

마음 한쪽이 무너지는 순간 힘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스티브의 어깨에 고개를 기댄 선미.

지금은 뭔가에 그저 잠시 기대지 않으면 그대로 바닥에 쓰러질 것만 같았다.

"정말 미안하다. 그러지 않았으면 아마도 내가 미쳤을 것이야...."

그 순간 선미는 그렇게 다짐했건만 무슨 눈물이 또 남았던지 그만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흑,흑....나빠요..당신..정말..흑.흑....."

선미는 지금 당장 죽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어떻게 자기가 이런 모습으로 이 자리에 있는지 용납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스티브도 그런 선미의 마음을 알고 있었기에 가만히 토닥거려 주었다.

"미안하다....이건 진심이야..."

"흑....."

"너를 보는 순간 갖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

"너,너는 요물이야. 남자를, 아니 나를 이렇게 만드는..."

스티브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고개를 든 선미의 손이 허공을 갈랐다.

"씨이.....나쁜 사라..람"

하지만 이내 스티브의 손에 팔목이 잡히 선미.

"정말...정말이지 당신은 나쁜 사람이야!!"

절대 눈길을 피하지 않으며 앙칼지게 째려보는 선미.

그런 선미의 눈에 반짝이는 스티브의 미소가 보였고

뭔가 눈 앞으로 확 다가오는 것이 보이는 순간 선미는 그만 눈을 감고 말았다.

"읖!!읍..!!"

선미의 얼굴을 감싸안으며 스티브가 입술을 덮치고 만 것이었다.

"툭!투..둑...,툭..이..안돼...!!"

얼떨결에 입을 열어 스티브에게 혀를 빼앗기고 만 선미가 어떻게서든지 벗어나기 위해 스티브의 어깨를 두드리며 몸부림 쳤지만 끄덕도 하지 않는 스티브.

오히려 스티브에게 점점 더 많은 것을 내주고 말게 된 선미였다.

섹스 뒤의 달콤함이랄까....

스티브는 선미의 입에서 쾌락을 느낀 여자의 흔적을 맛볼 수 있었다.

향기나는 타액과 끈적거리는 입술....

"음~~쪽~~쪽,쪽~~"

"이...이..씨...'

선미의 눈이 부릎떠졌다.

도대체 이 남자의 이 당당함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리고 대책없이 당하고 있는 자신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이..하..지마...!!"

고개를 돌리며 피하는 선미.

이것은 아니었다.

어떻게 이럴수가....

하지만 스티브의 대쉬도 집요했다.

선미의 두손을 모아 한 손으로 잡고는 고개를 돌리지 못하도록 다른 손으로 얼굴을 잡고 끈덕지게 달라붙는 것이었다.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며 어떻게서든 벗어날려고 발버둥치는 선미.

"제발...이제는 그만.."

하지만 벌거벗은 두 남녀의 가벼운 다툼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여자라는 이유....

작은 다툼속에서 그만 남자앞에서 나체를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숨고 싶은 마음과 부끄럽고 창피한 생각이 순식간에 사태를 끝내게 하고 말았다.

그리고 절박한 심정이 녹아내리면서 거의 포기할 정도로 만들어버리는 여자의 운명...

"후후~~음~ 이 향기~~"

눈을 감고 코 앞에 얼굴을 들이대는 스티브.

선미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굴레였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을 때 빨리 고쳤어야만 했는데...

잘못된 두 번째 만남을 통해 이미 자신의 몸을 취한 남자에 대한 무슨 미련이 남아 자꾸만 빠져들어가고 있는지 정작 선미 자신도 모를 일이었다.

보호 받고 싶은 갸녀린 여자의 마음.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죄책감.....

모든 것이 이 선에서 끝내주기만을 바라는 간절함속에 그렇게 남자에 대해 자신을 포기하고 있었던 선미였다.

스티브를 밀어내던 손이 멈췄다.

"읍....그,그..만..읍...."

그리고 잠시 허공에서 갈 곳 몰라 머뭇거리는 선미의 손.

"너, 정말 사랑스러워..음..이 향기..이 입술...쪽~~"

그 순간 선미의 손이 힘을 잃고 스티브의 어깨 위에 '툭' 떨어지더니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스티브의 목덜미를 끌어안고 있는 것이었다.

"아~~~나...쁜 사람...."

스티브는 이제 자유로웠다.

여자의 모든 것을 갖고 난 지금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선미의 모습은 역시 생각했던 것,

모든 것이 그러했다.

자신이 겪어본 여자들 대부분이....

냉정한 여자들이라도 일단 몸을 섞고 나면 일종의 유대감이랄까,

말투나 행동에서 자신을 보호해주길 원하고 보호받고 싶어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특히 유부녀일 경우 더 확실했다.

숨어서 하는 만남.

세상에 대한 두려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알려졌을 때의 그 비난과 고통.

그런 것들이 여자로 하여금 섹스를 나눈 상대 남자에게 의지함으로써 비밀을 유지받고 싶어지게 만드는 것이었다.

스티브는 그런 것이 싫었다.

편하게 육체를 즐길 목적으로 만나는 그런 섹스가 좋았다.

온 몸을 불싸르고 서로의 육체에 충실하고 절정을 느끼고...그리고 쿨하게 헤어지는 것.

어쩌다 우연히 만났을 때 끌림에 의해 그냥 원 나잇으로 즐길 수 있는 그런 만남.

그런 이유로 여자를 윽박지르거나 꼬투리를 잡는 것은 비열한 짓이라고 생각했다.

여자가 진정으로 자기를 좋아하고 섹스를 좋아하게 만들어 만나는 동안만이라도 모든 것을 떠나 오로지 자기와의 섹스만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고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매번 그렇게 해 왔기에 많은 여자들과 성관계를 맺으면서도 절대 들키지 않았다.

여자들도 마찬가지로 그런 스티브의 생각을 알고 난 이후에는 거침이 없는 것이었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과감하게 사무실에서, 차에서, 공공장소의 화장실이나 빈 공간에서 짧지만 격렬하게 서로를 탐하는 그런 섹스가 좋았다.

가정이 있는 유부녀도, 애인이 있는 직장 동료나 부하 직원들도 그렇게 서로 편하게 만나 섹스를 하고 정욕을 불태우고 쿨하게 헤어지는 것 때문에 스티브를 좋아했다.

처음에 스티브는 이 여자와도 그렇게 즐기는 것으로 만족할 생각이었다.

한국에 있는 동안의 섹스파트너로...

하지만 첫 섹스의 그 강렬함이 항상 뭔가 미진한 것으로 남아 있었다.

그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응어리진 것이 답답하게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것은 분명했다.

그러기에 오늘 갑자기 그 여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스티브는 그것을 참지 못하고 터뜨리고 말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비로소 스티브는 알았다.

순수함과 청순함 속에 감춰진 선미의 그 화려한 육체의 본능을....

보호해 주고 싶으면서도 파괴하고 싶어지는 그 갸녀린 육체 뒤에 숨어 있는 묘한 매력.

아직 누구도 보지 못하고 느끼게 해 주지 못했던 그 화려한 섹스의 꿈틀거림.

처음이면서도 아주 오래된 것처럼 자신의 몸에 감겨오던 선미의 그 찰진 육체의 감각들.

바로 그 것이었다.

선미 스스로가 자신을 열어 남자를 맞아들이게 만들고 싶었던 그 탐욕,

그것이 지금까지 스티브를 열병에 걸리게 만들었던 본질적인 문제였던 것이었다.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집착과 갖고 싶은 소유욕....

좀 더 강하게 끌어안는 스티브.

떨고 있는 선미의 몸이 느껴졌다.

선미의 허리가 부드럽게 꺽이면서 아름다운 가슴이 봉긋 치솟자 스티브의 얼굴이 가만히 가슴골에 입술을 대었다.

"아.....나쁜 사람...미워요..정말..."

선미의 두 손이 스티브의 두툼한 가슴을 끌어안았다.

"쓰~~읍,쪽~~음...너무 좋아~~"

선미는 또 다시 깊은 늪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것처럼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아..윽!! 아,아파요.."

스티브가 발딱 선 젖꼭지를 깨문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이내 즐거운 쾌감으로 번져 나가는 이 알 수 없는 자극들...

"흑,흑...그,그만...이제 가봐야돼..요..."

"음~~쪽,쪽~~~"

그런 선미의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스티브의 탐닉은 계속되었다.

"제발....남편이..남편이 기다린다 말이에..요..."

이러다가 자신의 몸이 사라져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에 선미는 스티브에게 애원을 했다.

순간 스티브의 움직임이 멎었다.

선미가 남편을 말하는 순간 스티브는 뭔가 울컥하는 것이었다.

지금 자신을 느끼는 순간에도 남편을 생각하고 있는 선미를 보면서 잔인하게 유린하고 싶어지는 강렬한 유혹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남의 여자...

그것도 부하 직원의 여자...

바로 지금 아래 층에서 자신의 아내를 기다리고 있을 송팀장을 생각하자 알 수 없는 열기로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것이었다.

그리고 생각이 선미의 남편에게로 향하자 갑자기 강한 섹스의 기운을 느끼는 스티브.

스티브는 강하게 선미의 입술을 빨아들였다.

"쭙~~쪽...나빠...나빠...요...쭙..."

선미는 왜 자기가 이러는지 몰랐다.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하면서도 몸은 반대로 꿈결을 거니는 것처럼 점점 빠져드는 것이었다.

분명 자기에게 지울 수 없는 아픔과 고통과 괴로움의 단초를 제공한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짓은.....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자꾸만 그래도...그래도...라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남자에게 몸을 맡기고 있는 자신이 미워졌다.

쉬고 있던 스티브의 물건이 급속하게 자라나기 시작했다.

선미도 그것을 느꼈다.

분명 허벅지 쪽에 좀 전보다 강한 남자의 힘이 꿈틀대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순식간에 그것은 아랫배까지 건드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안돼...이젠 더 이상...'

선미는 이를 악물었다.

스티브의 자유로워진 손이 매끄러운 선미의 살결을 타고 슬그머니 밑으로 흐르는 순간,

"그,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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