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이모 사무실에 올 생각을 다하구.지훈이 이제
철드나 보네,한번도 이모 사무실이 어딨냐,가보겠다
소릴 안해서 이모가 서운했었는데..."
나는 본래 취지가 이모의 사무실 방문이 아니였슴을
조금은 미안하게 생각하며 말했다.
"우와,이모 이제 보니 대기업 사장이네요.비서실도
따로 있고.."
"그~럼. 너 이모 우습게 봤구나. 이래뵈도 이몬 엄청난
사업가야,유명인사고.이계통에선..너 이제부터
이모 우습게 보지마 알았지?"
"에이 제가 언제 이몰 우습게 봤어요. 근데 정말 오늘 보니까
이모가 달라보이는건 사실이네요.멋있구.."
"어머,멋있어? 아유 좀더 일찍 지훈이 이모 사무실로
구경시켜줄걸 그랬다. 다늙은 이모보고 멋있다고
칭찬까지 해주는데..."
"어?이모가 늙어요? 이몬 아직도 30대 초반처럼 보이는데?
정말이에요.이모 기분좋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이몬 지금 나가도 30대 미혼인게 틀림없다고 사람들이
쑥덕될걸? 내가 이모 결혼 안한지 알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마 다른 사람들도 그럴거에요."
"호호호, 야~ 우리 지훈이 이제보니 정말 플레이보이 기질이
있네. 다늙은 여자인 이모도 설레게하는 말을 다하구...
얘. 너들어오다 본 비서실장이 30대야. 그정돈 되구,
그정돈 이뻐야 그렇게 보지, 그 여자 이쁘지?"
"30대? 어휴 이동넨 정말 다 왜그래요..난 한 스물 일곱이나
여덟인줄 알았는데..그렇게나 됐어요?"
"후후. 얘 벌써 서른 셋이다.올드미스야, 올드미스
걱정마라 너는 한 스믈 서넛 돼보이니 됐지 뭐."
"엑! 이모는 내가 무슨..거짓말이죠? 나정말 그렇게
나이들어 보여요?"
"호호호 아냐.이모눈엔 지훈이 니가 의젓해 보여서
그냥 그런거야.너는 팔팔 뛰는 스무살처럼 보여.호호호"
이모와 난 오랜만에 농담으로 객적은 소릴하면서
즐겁게 웃었고 이모는 정말 유쾌한듯 만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그런 이모를 보며 진작 이모에게 들르며 재미있게
얘기나 해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흔 다섯이 되도록 그 흔한 연애한번 해봤단 소릴
들어본적 없고 성공이 인생의 목표인양 행동해,
항상 동생인 엄마입에서조차
언니에 대해 걱정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게할 정도로
이모는 디자인이라는 분야에 온몸을 불살랐다.
하긴 그런 노력없이 오늘처럼 되기란 쉽지 않겠지.
나는 얘기를 나누면서 점점 이모에 대한 내 배려나
생각이 너무도 짧았고, 가족으로서의 관심이
지나치게 적었다는 생각을 했다.
새삼스레 나는 이모의 젊은 시절,그리고 조금씩 변해온
모습들을 떠올렸고 앞에 앉은 이모의 전체를 하나하나
자세히 관찰하게 되었다.
나이가 든건 사실이지만 이모는 비서실장이라는 여자와
별 다를바없이 매력적이고, 더욱 캐리어우먼의 기풍을
진하게 발산했으며,경륜이 엿보이는 분위기를 가졌다.
마치 삼십대 초반 같다는 내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조금 과장된 면은 없지않아 있었지만, 이모는 하얀 얼굴과
우유빛 살결을 아직도 곱게 간직하고 있었고,
아직도 그 살결에는 늘어지지 않은 탄력이 있었고
은은히 기름진 느낌을 주었다.
군살하나 없는 날씬한 몸매와 조금도 휘어지지 않은
늘씬한 하체,이제보니 쳐지기는 커녕 봉긋 솟은
앞가슴까지 이모는 처녀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굵은 선으로 휘감겨 내려와 어깨에 찰랑이는 갈색 머리결은
마치 모델의 그것처럼 뭇여인의 부러움을 살듯했고,
조그마한 얼굴과 이목구비 뚜렷한 얼굴은 아직도 총각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도 남을듯했다.
내 뚫어질듯한 응시에 이모는 어색한지 얼굴을 약간
붉히며 말했다.
"지훈아,너 갑자기 사람을 그렇게 뚫어지게 보니?
이모 얼굴에 뭐 묻었어?왜 그래?"
"아..아니요...그냥 이모 모습이 하두 보기 좋아서...
이모 너무 예쁘고 멋있어요..."
"얘좀봐,,호호호..그래, 우리 지훈이 오늘 기분이다.
원하는대로 이모가 뭐든 다 사줄께 말해봐,아니,아니..
오늘 너 할일 이젠 없는거지? 그럼 이모랑 데이트하자.
이모는 젊은 사람이랑 데이트 하면 안되라는 법있니?
지훈이 니가 챙피하지 않기만 하다면 오늘 이모랑
둘이서 데이트하고 저녁 먹고 그러구 들어가자 어때?"
"좋아요..근데 이몬 정말 안 늙었데니까요.."
"호호호..그래 알았어"
이모와 나는어둑어둑해 지려는 명동거리로 나왔다.
이모는 정말 기분이 좋으신듯 생글생글 웃으시며
나와 붙어 걸으셨고,내가 이모의 세련되고 아름다운
모습을 의식해서인지 모르지만 사람들,특히 남자들의
눈초리가 부러운듯 이모를 보며,나를 보며 따라 오는듯했다.
우리는 가볍게 저녁을 먹었고,이모는 쉴새없이
나에대해서 대견스러움과 칭찬을 퍼부었고,
나역시 이모의 그 우아한 아름다움과 성공에
자부심과 부러움에 대한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나한테 맟추시겠다며 이모가 이끌고 간곳은 어두컴컴한
민속주점이었고 마치 이모는 내 애인 인듯
내 팔에 팔짱을 두르며 들어갔고 자리에 앉을때도
내 옆으로 앉았다.
이모는 자신을 의식해선지, 아님 내가 사람들눈에
이상하게 보일걸 염려해선지 구석진 자리에 벽을 보는쪽으로 앉았고,
잠시후엔 그런 저런 가림없이 술잔을 주고 받았다.
이모는 체질이 그런지 동동주 몇잔에 금새
얼굴이 달아 올랐고 노란 불빛아래서 더욱
아름다운 조화로 빛났다.
이모가 이처럼 아름답다는걸 느끼지 못했던 나는
어느 여인네보다 세련되고 우아하며 아름다운
이모의 자태에 점점 빠져들며 자랑스러워졌고,
이렇게 사랑스럽고 뛰어난 여인이 쓸쓸하게 혼자
산다는 사실이 새삼 우울했다.
누구보다도 외로운것이 얼마나 힘들다는걸 잘아는 나기에...
이모는 기분이 좋은지 연신 장난을 치며 술잔을 입으로
가져갔고,나는 그런 이모가 걱정스러워 술잔이
거듭되도 잘 취하지 않았다.
" 지훈아..이모랑 이렇게 가끔 데이트 할래?
아니지...우리 지훈인 바쁘니까..이모랑 가끔 데이트
해줄래?"
"그래요. 이모..이제부터 이모가 부르면 언제든 올께요"
"정말?"
이모의 눈은 갑자기 빛났고 네하는 날 보시더니
아이구 고맙다 하시며 내 볼을 가볍게 꼬집는다.
이모의 가늘고 긴 손가락이 내 볼을 집자 나는
왠지 기분이 야릇했다. 반팔의 이모와 난 가끔
맨살이 부딪쳤는데 그때마다 부드러운 감촉에
나도 모르게 팔을 치웠고,이모의 그 이름모를 향수내음은,
내도록 내 코와 말초신경을 자극했다.
행긋한 냄새와 부드러운 살결의 느낌은 비록 이모였지만
여느 여학생들과의 자리에서도 못느꼈던 설레임과,
야릇한 느낌을 주었고, 그때마다 나는 얼굴을 붉히며
나의 이런 터무니없는 느낌에 죄의식을 가져야했다.
"그래 , 그럼 너,지훈이 약속했어..이모랑 자주 데이트
하는걸로...그럼 우리 일주일에 몇번 데이트할까?"
내친김에 이모는 아주 작정을 하신 모양이다.
알마나 외로우셨으면........
"이모가 하라는데로 할께요. 언제든 이모가 오라고 하면
갈께요. 말만 하세요."
"그래 그러면 우리 일주일에 두번만 데이트하자 어때?"
"좋아요"
"그럼, 화요일 목요일 저녁 어때?"
"좋아요"
"니 엄마가 이모 미쳤다고 할테니까,엄마한텐 비밀이다.
알았지? 너 그렇잖아도 12시 땡인데..."
"뭘요, 이모 만나는 날은 일찍 들어가겠네요.엄마가
더 좋아하실텐데..."
"어머,얘좀봐 누가 일찍 들어간데니? 이모두 너랑 데이트
하는날은 12시 땡이야. 왜? 이모랑은 오래 있기 싫으니?"
"헤헤..그게 아니라....그러죠 그럼.하루 종일 같이
데이트 해요.."
"아냐,그건 안되지..이몬 일을 봐야하니까...
그러니까 오후 여섯시부터 12시까지야.알았지?"
"후후후.그래요..이모만 좋다면 전 괜찮아요.."
"어이구 우리 지훈이,이모를 너무 기분좋게 해주네..
이모두 너같은 아들하나 있었으면 좋을텐데..."
"그럼 이모 지금이라도 시집가요.그럼 되지 뭐.."
"얘가..임마,이몬 니 엄마 언니야.이나이에 어떻게
시집을 가며.니 엄마가 늙어서 주책이라고 하겠다.
언니가 돼서..동생한테 좋은건 못해주고...그리구
너같은 아들하고 데이트 할려면 이모가 예순다섯은
돼야할텐데..호호호 우습다.예순다섯에 스무살짜리
아들은 뭐구, 또 데이트는 뭐니? 너 말도 꺼내지마
호호호"
이모는 그렇게 얘기하곤 자조적으로 웃으며
내 뒤통수를 쓰다듬고 내 이마를 이모이마에 붙이며
부비셨다.
"그때까진 내가 아들노릇하죠 뭐"
"호호호 됐다.지훈아 그냥 니기 외로운 이모랑 자주
데이트해줘.그럼 이몬 괜찮아 알았지?"
"네..."
잠시후 이모는 화장실에 가셨고 나는 이모와의 데이트를,
정말 이모의 그동안의 외로움을 위로할수 있는,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했다.
아름답고,상냥하고 내게는 더없는 사랑을 베푼 이모에게
이젠 그 덕에 잘 자란 조카가, 아들 몫까지 하면서
즐거운 생활을 하실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모는 곧 돌아오셨고 약간은 취기가 오른듯
자리로 들어오며 휘뚱 중심을 잃었고,그탓에
내 무릎에 풀썩 주저 앉고 말았다.
나는 놀라 어, 이모 하며 이모의 허리를 나도 모르게 감쌌고,
이내 이모는 제자리를 찾아 앉았지만,
나는 내 하초와 허벅지에 뭉클 내려 앉던 이모의 탄력있는
두 엉덩이의 감촉과, 두손에 가녀리게 잡혀진 허리의
부드러움으로 인해 잠시 혼란스러웠다.
그 느낌 !
탄력이 있으면서 풍성한 감촉으로 누르던 이모의히프와
손을 대자마자 꼭 끌어안고 싶은 욕망이 일게했던
날씬한 이모의 허리,그 감촉이 내 몸에서 빠져나가기까지는
마치 오랜 시간이 걸린듯했다.
"어머,이모 취했나보다...약간 어지러웠어.
지훈아 미안해."
나는 황급히 상념에서 깨어나며 얼굴을 붉혔다.
이 무슨 괴상 망측한 패륜적인 상상이며 느낌인가?
한번도 그 누구에게도 욕정을 품지 않았던
모범적인 내가 나이든, 엄마와도 같은 피붙이인
이모에게 여자로서의 욕망을 느끼다니..
이모는 언제나 자애스러운 엄마와 같았고
어떨땐 엄마에게서 나를 감싸주며 편들던 이모였는데..
항상 용서가 되며, 뭐든 다 나를 이해해줄것같은,
어떨땐 오히려 엄마보다 지극한 사랑을 보여준 이모인데...
나는 나 스스로에대한 비난과 모멸감에 괴로웠다.
"이제 그만 갈까? 엄마 기다리겠다. 일어나자...
이모도 조금 취한것 같애.."
조금 취한게 아니라 이모는 그보다는 조금 더 취했다.
주점을 나오면서 이모는 휘청거림을 여러번했고
어쩔수 없이 나는 이모의 팔장을 끼다 그것도 안돼
이모의 한쪽 허리를 감싸며 걸어야 했으니까.
간신히 모범택시를 잡을때까지 나는 정말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만했다.
한팔에 안겨 감겨오는 이모의 허리는 아까의 잠깐 느꼈던
감정을 기억나게나 하려는 듯이 내 팔에 가득, 부드럽게
감겨와 손,팔 할것없이 이모의 군살없이 날씬한 몸매를
더듬을 수 있게 하였고,내게 허리를 맡기고 기댄
이모는 내 가슴한쪽을 온통 뭉클한 이모의 유방으로
눌러댔으며, 가벼운 압력으로 부드럽게 누르며
이리저리 내가슴에 부딪히는 탄력있는 살덩이는
내가 세상에 태어난 처음으로 여자의 놀라운
살맛이 이렇게 좋은것이구나 하는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나는 택시를 잡으려 선채로 내 자신이 욕망에 점점
무너지는것을 느꼈다.
조금만 더 택시를 늦게 잡았더라면 아마 난 이모를
내 품안으로 깊이 안아버렸을지도 모른다.
취했지만 몸이 말을 잘 안들어서이지 이모의 정신이
말짱했으니,아마도 그랬다면 나는 죽어도 시원치 않을
자식이라고 이모에게 지탄을 받았으리라....
택시 안에서 이모는 조금 나아진것 같았다.
"지훈아..오늘 정말 즐거웠다.너..언제 이렇게 컸구나...
이모가 오늘 얼마나 좋았는지 모르지? 오늘 지훈이
니가 온다고 해서 너무 좋았어. 아까 이모랑 약속한거
절대 잊으면 안돼.알았지?"
"그럼요..."
이모는 내 어깨에 머릴 기대며 내 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이렇게 좀 쉴테니까 집에 다오면 알려줘'
하시고는 눈을 감으신다.
나는 이모의 가녀린 손이 내 손을 잡자 전율을 느꼈다.
하얗고 가늘고 긴 이모의 손.군살하나없이 매끄럽게
고운 이모의 손, 이모의 부드러운 손바닥은 내 투박한
손바닥에 찰싹 달라붙었고, 긴 손톱에 투명하게 매니큐어를
칠한 가느다란 손가락이 마치 유혹처럼 내 시야에 들어왔다.
내 손바닥에서 이내 축축히 땀이 번지는걸 느꼈다.
아니,이모의 손바닥도 젖어오는걸 느낀건 내 착각일까?
나는 가만히 부드럽게 이모의 손을 쥐었다.
쥔채로 마치 작은 새처럼 내 큰 손에 들어온 이모의
손가락을 비비듯 살살 어루만졌다.
이모의 손은 뼈가 없는듯 흐늘흐늘 내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모양을 바꾸었고,나는 이모의 보드라운
손바닥을 너무도 부드러운 손바닥을 쉴새없이 음미했다.
이모의 손에선 계속 땀이 찼고,급기야 나는 이모의
손가락 사이사이로 내 손가락을 끼웠고 내 손가락들이
이모의 다섯 손가락에 다 채워질때 이모의 손이
움찔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힘을 빼고 이모의 손가락 사이사이에 내 손가락을
넣어 이모의 부드럽디 부드러운 손가락 사이의 살을
애무했고 즐겼다.
마치 이모는 잠이 든듯 모른척 눈을 감고 있었으나
나는 이모가 지금의 내 행동을 아는것 같은 느낌을
가졌고, 일종의 묵계처럼 사랑하는 조카가 사랑에
겨워 이모의 손을 매만짐을 넓은 마음으로 감싸는듯한
착각을 했다.
내친김에 나는 이모의 손을 깍지낀채 들어올려
내 입술에 살며시 댔다.
아주 실낱같은 느낌이지만 순간적으로 이모의 손에
힘이 들어간듯했으나 너무 순식간이라 나는 이내
무시하고 이모의 부드러운 손등에 키스를 했다.
그리고는 깍지를 풀고 힘없이 풀려 내손에 맡겨진
이모의 속살같이 연한 손바닥에 내 입술을 대었고
가볍게 빨았다.
마찬가지...약간 손에 힘이 들어간듯했으나
느낌만 잠깐 받았을뿐 나는 이모의 아름다운 손바닥에
입술을 부비는데에 심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