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4화 (44/61)

모자들의 교향곡 44부 

여자가 유혹적인 미소를 흘리며 천천히 다가오자 겁이 난 선규는 저도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왜..왜 이러세요?"

그러나 당황하는 선규의 눈길은 투명한 랑제리에 비쳐지는 여자의 육체에 꽃혀있었다.  하얀 속살을 감추고있는 속옷은 가슴깊숙히 파혀져있어 젖가슴의 계곡을 요염하게 보여주고 있었고 음부를 간신히 가리고있는 밑부분은 대단히 자극적이었다.  지난겨울에 그가 엄마에게 사줬던 슬립보다 훨씬 더 짧아보였다.  여자의 슬립속에서는 두 검은 유두와 무성한 음모가 선명하게 보였다.  여자도 선규의 눈길을 눈치챘는지 눈을 매혹적으로 흘기면서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여자의 몸을 보니 신기해?"

그말에 정신을 차린 선규는 여자가 계속 다가오자 뒷걸음을 더 치다가 그만 침대에 발이 걸려 그위로 벌렁 쓰러졌다.  그순간을 놓치지않고 여자는 번개같이 선규의 위로 올라왔다.  선규는 진한 향수냄새를 맡으며 경악에 찬 눈으로 바로 코앞에 있는 여자의 얼굴을 응시했다.

"아..아주머니....."

"누나라고 부르라 했잖아"

선규의 머리결과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던 여자는 별안간 고개를 낮추며 경악으로 벌어져 있는 그의 입에 깊숙한 키스를 했다.  갑자기 당한 일이라 어떡해야 좋을지를 모르는데 불현듯 선규의 눈에서 엄마가 보였다.

[안돼. 아빠처럼 엄마를 배신할수는 없어]

정신이 번쩍 든 선규는 여자의 머리를 간신히 떼어내며 호소했다.

"제발 이러시지 마세요"

하지만 여자는 미소만 띄운채 손을 밑으로 내려 그의 바지앞자락을 애무했다.

"벌써 섰네"

선규도 자신의 성기가 발기되었다는것을 깨닫고 다시한번 기겁을 했다.  여자에게서 도망갈려고 했지만 그녀가 어찌나 솜씨좋게 애무하는지 그녀의 손길이 지나갈때마다 선규의 말초신경을 자극해서 온몸에 힘이 빠지게 되었다.  

"어디 얼마나 잘 생겼는지 볼까?"

그러더니 여자는 밑으로 내려가 그의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놀란 선규는 얼른 그녀를 제지할려고 상반신을 일으켰지만 여자는 가볍게 그를 다시 눕혔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팬티까지 내리고 천장을 향해 우뚝 솟은 성기를 감상했다.  

"어린나이에 훌륭한걸 갖고 있네"

숨도 못쉬며 경직되어 있는 선규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도저히 믿겨지지가 않았다.  방안에는 에어콘바람이 들어왔지만 너무 긴장하고 있어서 땀이 날 지경이었다.  절망적인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여자가 그의 성기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선규는 온몸에 힘이 완전히 빠지며 머리를 베개위에 눕혔다.  도대체 어떤식으로 만지는지 몸과 정신이 녹아버릴 정도였다.  

[대관절 뭐하는 여자야? 그나저나 어떡하지? 빨리 여기서 빠져나가야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를 않네]

얼마동안 그러고 있다가 여자는 고개를 숙여 성기를 빨기 시작했다.  

"헉!......"

그의 성기를 능란하게 빠는 여자는 확실히 경험이 풍부하다는게 표시났다.  그의 성기를 능수능란하게 입으로 조이며 촉촉한 혀는 흐물흐물하게 지나갔다.  엄마가 빨아줄때보다 몇배로 더 흥분을 가져다주어 이제 선규의 의식은 완전히 마비가 되었다.  

"아........."

어느새 눈을 감고 신음소리를 내는데 여자가 워낙 자극적으로 빨아주어서 금방이라도 사정이 나올것만 같았다.  그런 상태를 알아차렸는지 여자는 머리를 들고 그의 민감한 귀두에 가벼운 입맞춤을 하더니 천천히 일어나서 속옷을 벗기 시작했다.

"옷을 모두 벗어"

여자의 이글거리는 눈과 무표정으로 변한 얼굴을 본 선규는 차갑게 명령하듯이 말하는 소리를 듣고 저도모르게 옷을 벗고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가운이 없어지고 슬립이 내려가자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여자의 육감적인 나체가 나타났다.  살결은 비단결처럼 곱고 매끄러웠으며 잘룩한 허리와 봉긋이 솟아오른 젖가슴은 관능적인 곡선을 그리고 있었고 무성한 음모는 자신을 가지라는듯이 남자의 마음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엄마의 몸은 아름답고 성숙했으나 이여자의 육체는 마치 남자의 혼을 빼앗을려고 만들어진것 같았다.  감탄을 하는 선규의 멍해진 얼굴을 바라본 여자는 득의만면한 표정을 지으며 두다리를 벌리고 그의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는 허리를 구부리고 앉아 입과 유방으로 선규의 성감대를 모조리 찾아내어 그곳들을 기술적으로 핥고 문질렀다.  이러한 쾌감은 처음이어서 선규는 쾌락의 아득한 구렁텅이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허억....... 아........."

모든 이성을 상실하고 발광하는 선규는 어서 빨리 여자의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욕구가 온몸을 엄습해 왔다.  이윽고 고개를 든 여자는 묘한 웃음을 흘리며 다시 그의 얼굴위로 올라왔다.

"하고싶어?"

"....."

최면에 걸린듯 선규가 멍청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여자는 그의 이마에 입을 맞추더니 성기위에 서서히 몸을 내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성기는 뜨거운 동굴속으로 삽입하였다.  경험이 많은거 같은데 여자의 질안은 의외로 엄마처럼 그의 성기를 꽉 조여왔다.  그리고는 그의 어깨를 잡은 여자는 명령조로 말했다.

"일찍 사정하면 안돼"

선규가 다시한번 고개를 끄덕이자 여자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조그만 신음을 내며 움직이는 여자는 점점 속도를 빨리했다.  그의 성기를 조이고 있는 질안은 그러면서도 더욱 조여왔다.  더욱더 흥분이 가중되는 선규는 미칠 지경이었다.

[친구들이 말하던 명기가 바로 이런 여자였구나]

여자가 허리를 돌리고나 앞과 뒤로 흔들며 격렬하게 움직이자 선규는 흥분을 더이상은 주체할수가 없어 그녀의 가슴을 만질려고 손을 올렸다.  그러나 신음소리를 내는 여자는 그와중에서도 그의 손을 재빨리 붙잡아 내려놓고는 차가운 음성을 내뱉었다.

"가만히 있어. 여기서는 내가 하고싶은데로 하는거야"

거역할수 없게 만드는 여자의 말때문에 선규는 순간적으로 움찔하며 가만히 누워있었다.  하지만 여자가 워낙 자극을 주며 움직이는 바람에 여러번 사정이 올뻔 했으나 그동한 엄마와 섹스하며 터득한 방법대로 간신히 억제하며 흥분을 눌렀다.  여자는 그를 꼼짝못하게 하는걸 마치 즐기는것 같았다.  오래동안 발광하던 여자는 별안간 그에게서 내려오더니 침대위에 엎드리고 엉덩이를 내밀었다.  

"빨리 집어넣어. 어서!"

그녀가 지르는 소리에 자동적으로 벌떡 일어난 선규는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엄마와 서서 뒤에서 한 경험은 있었으나 이런식으로 해본적은 없어서 선규에게는 야릇한 호기심이 들었다.  또한 여자가 그런 자세로 있으니 생전 처음으로 여자의 성기를 자세히 볼수가 있었다.  적나라하게 드러난 그녀의 조개살은 빨갛게 되어 있었고 갈라진 틈에서는 애액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가 잠시 그녀의 은밀한 곳을 감상하고 있자 여자는 고개를 돌리고 성화를 내며 재촉했다.

"빨리 하란말이야!"

깜짝 놀란 선규는 급히 성기를 잡아 음부를 향해 조준한뒤 조심스럽게 밀어넣었다.  

"아!....... 아.........."

커다란 탄성을 내지르며 여자는 침대위에 머리를 파묻었다.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는 선규는 밑에서 출렁거리고 있는 여자의 젖무덤을 만져보고 싶었으나 감히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의 움직임에 따라 몸이 흔들리는 여자는 침대시트를 움켜잡고 호흡이 거칠어진 소리로 울부짖었다.

"더 깊히...... 아흑........ 더 세게......... 하악............"

여자는 그의 움직이는 리듬에 맞춰 엉덩이를 돌리거나 그가 들어올때 뒤로 빼며 허리를 관능적으로 움직였다.  땀을 흘리며 정신없이 섹스에 열중하던 선규는 문득 창문이 눈에 들어왔다.  반대편에 있는 아파트를 보자 예전의 그처럼 누군가가 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흥분이 감퇴하기 시작했다.  그의 그런 심정을 눈치챘는지 여자는 뒤를 돌아보며 일그러진 얼굴로 고함을 질렀다.

"제대로 안해?"

다시 흠짓 놀란 선규는 그녀의 엉덩이를 꽉 붙잡고 미친듯이 허리를 흔들었다.  그러자 여자는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괴성을 내질렀다.

"아악....... 하악......... 그렇게......... 아흑..........."

여자가 마치 발정난 개처럼 울부짓으며 미친듯이 발광을 해서 선규의 놀라움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는데 어느순간 여자는 갑자기 상반신을 침대위에서 활처럼 구부리고 엉덩이를 하늘높히 치켜세우며 땀으로 흥건히 젖은 육체를 커다랗게 바르르 떨었다.

"으악!....... 아악!.......... 아.........."

그것은 광란이었다.  엄마가 간간히 조금씩 몸을 떠는것을 봤었지만 오르가즘 때문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자의 이런 모습을 보니 선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금 이여자에게 오르가즘이 온거야?]

한번도 여자가 오르가즘을 갖는것을 본적이 없었던 선규는 자신이 여자에게 만족을 줬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러는동안 질퍽한 질안도 진동을 하는바람에 그도 사정을 해버렸다.

"아!.............."

그의 정액이 들어와서 그런지 여자는 다시한번 힘이 빠진 육체를 비틀며 신음했다.

"아흑........ 아............"

사정을 마친 선규는 탈진이 되어 그녀의 끈적끈적한 등위로 쓰러졌다.  

가파른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데 어느새 목소리가 차분헤진 여지는 조용히 말했다.

"일어나"

그소리에 정신이 든 선규가 성기를 빼고 일어나자 여자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화장실에 들어갔다.  침대위에 누워 물소리를 듣던 선규는 비로소 제정신이 들어오자 엄마가 생각나서 견딜수없이 괴로웠다.   엄마를 배신한 죄책감과 여자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 자신이 한없이 원망스러웠다.

[이사실을 엄마가 알면 얼마나 충격이 클까? 그렇게 속으로 다짐하고 큰소리를 쳤는데 어떻게 그럴수가 있었지? 아빠와 다를게 뭐가 있어?]

그러면서 여자와 방금했던 성행위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났던 일이라서 정확히 무슨일들이 벌어졌었는지가 잘 기억이 안났다.  다만 여자가 경험이 풍부한것과 그의 정신을 쏙 빼났다는것은 생각났다.  하지만 여자가 강압적으로 나와서 뒷여운이 별로 좋지가 않았다.  그를 물건이나 아랫사람처럼 다루듯이 행동하던 여자는 항상 그를 따듯하게 감싸주었던 엄마와는 전혀 달랐다.  비록 엄마는 섹스에 대해 서툴렀지만 그의 마음을 항상 편안하게 해주었다.  그런 생각을 하자 엄마의 품안이 몹시 그리워졌다.

[하지만 이제 엄마의 얼굴을 어떻게 봐?]

그러고 있는데 화장실에서 나온 여자는 여전히 벌거벗은채로 선규옆에 누워 담배에 불을 붙혔다.  엄마를 배신하게 만든 여자가 원망스러워진 선규는 그녀에게 등을 돌렸다.  

"담배 피울래?"

그에게 담배를 권하는 여자의 목소리는 섹스하기 전과 같이 상냥하게 변해있었다.

"많이 놀랐니?"

여자가 그의 머리결을 부드럽게 쓰다듬었으나 선규는 꿈쩍도 하지않았다.

"너, 이번이 처음 아니지?"

"....."

"하면서 보니까 몇번 해봤다는 표시가 나더라"

"....."

"내가 네첫동정을 빼앗은 여자가 아니라는게 아쉽네"

뒤에서 그를 껴안은 여자는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조용히 말했다.

"나이도 어린 네가 네자신을 조절하며 나를 만족시켜줘서 솔직히 놀랐어. 얼굴도 곱상하게 생기고 나중에 여자들 꽤 많이 울리겠다"

아까부터 은근히 화가 났던 선규는 마치 무슨 물건평가하듯이 말하는 여자의 말이 불쾌하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 어른도 아닌 미성년자인 자신과 강제로 섹스를 한 여자의 정체도 궁금했다.

"아주머니는 뭐하시는 분이세요?"

"누나라 부르라고 했잖아"

"뭐하시는 분이냐고 여쭈었어요"

목소리가 약간 격해진 선규의 말을 듣고 여자는 바로누워 천장으로 하얀 담배연기를 길게 뿜었다.

"장사하는 사람이야"

"무슨 장사요?"

"물장사"

"....."

그말에 선규는 몸을 돌려 여자를 쳐다보았다.  무표정인 그를 보자 여자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띄었다.

"무슨 말인지 몰라? 술집마담이라고"

"....."

"내가 술집마담이라서 기분나뻐?"

여자처럼 몸을 바로하고 누운 선규는 착잡한 심정으로 대답했다.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죠. 저는 직업의 귀천을 안가려요"

그러자 여자는 비꼬는듯한 웃음소리를 냈다.

"나를 어떻게 해볼려는 남자들이 그런 입에 발린 소리를 하지. 너도 지금은 그렇게 생각할지 몰라도 나중에 크면 나같은 여자를 우습게 볼거야"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그런데 멀쩡하게 생기신 분이 저한테 왜 그러신거에요?"

"안 좋았어?"

"좋고 말고를 떠나서 세상에 깔린 남자들 놔두고 왜 하필 나이도 어린 저한테 이러셨냐고요?"

"지금 나를 원망하는거니?"

"....."

"아까 할때는 정신없이 하더니 하고나니까 후회가 돼?"

"....."

"여자친구가 있나 보구나. 술집을 하다보면 별의별 남자를 만나. 그중에는 하고나서 바람을 피웠다고 괴로워하는 남자가 있지. 할때는 좋아 날뛰더니. 그런 남자를 보면 이중성때문에 역겨워"

"저는 그런 남자가 아니잖아요. 제가 아주머니가게에 가서 술을 마셨어요? 먼저 그러시고 놓고서는 무슨 딴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그럼 왜 끝까지 싫다고 하지 않았어? 이거 보니까 뒷간 들어갈때와 나올때가 다른 보통 남자들과 다를바가 없네"

할말이 없어진 선규는 입을 다물었다.  시작한건 그녀가 먼저 했어도 그도 같이 즐긴거는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저한테 원하시는게 뭐에요? 아시다시피 저는 학생이라서 가진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우리집도 돈많은 집이 아니고요"

그말을 듣자 여자는 커다란 웃음을 터트렸다.

"넌 내가 꽃뱀질을 하는줄 아니? 난 그런 여자가 아니야. 네가 마음에 들어서 한거라고"

"무슨 말씀이세요?"

"너, 지난겨울에 저쪽 아파트에서 나를 훔쳐본적이 있지?"

생각지도 않은 말에 기겁을 한 선규는 입을 벌리고 여자를 바라보았다.

"뭘 그렇게 놀래? 내가 옷벗고 있는데 저쪽 복도창문으로 봤었잖아"

"그런데 왜 그동안 아무말씀도 안하셨어요?"

"아파트에서는 너처럼 훔쳐보는 사람이 많아. 심지어는 아예 망원경으로 보는 남자도 있는데. 처음에는 불쾌했었지만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아"

"그럼 아주머니가 다른 남자와 하는걸 제가 본것도 아세요?"

"그것도 봤니? 보기보단 응큼한 애네"

여자가 미간을 찌푸리자 선규는 고소한 느낌이 들었다.  여자의 말은 계속 되었다.

"그래서 커텐을 가리고 보니 네가 신문을 들고 복도를 뛰어 내려와서 우리아파트에 들어오는게 보이더라. 문득 어떻게 생긴 애인가 호기심이 들어 현관문구멍으로 보니 그게 너였어"

"그래서요?"

"보니까 외모도 귀엽고 순진하게 보여 마음에 들었지. 너를 만나면서 기회를 보다가 오늘 잡은거야"

그녀의 말을 듣고 선규는 기가 막혔다.

"신문배달하는 애한테 다 그러세요?"

"아니. 내마음에 드는 애한테만 그래. 술시중때문에 남자들의 비위를 맞추느라 속상해서 나도 기분을 풀려고"

"그렇다고 미성년자인 애들한테 이래도 되는거에요?"

선규가 따지자 여자는 눈쌀을 찌푸리며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같은 애들은 어른들보다 때묻지를 않아서 선호하는 편이야. 경험이 별로 없어 내마음대로 할수있잖아. 다른애들은 좋아하던데 너는 왜 이러냐? 네여자친구와 깊은 사이니?"

"....."

선규가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자 여자는 코웃음을 쳤다.

"지금이야 애인하고 죽자살자 그러겠지만 너도 이다음에 틀림없이 이여자 저여자 건들이고 다닐거다. 내가 남자들을 좀 만났는줄 알아?"

"....."

"나하고 해서 운좋은줄 알아. 나를 한번 안아볼려고 남자들이 얼마나 애간장을 태우는데"

콧대를 세우며 말하는 여자를 보고 선규는 속이 역겨워서 반대편으로 얼굴을 돌렸다.  그러자 여자는 담배를 끄고 그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나긋나긋한 소리로 말했다.

"심통을 낼줄도 알고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네. 그러니까 더 마음에 든다"

선규가 어이가 없다는 눈으로 쳐다보자 여자는 웃으면서 그의 성기를 애무했다.

"그런눈으로 보지마. 이거봐. 말은 그렇게 하면서 몸은 따로 놀자나. 남자들이란게 다 이런거야"

그리고는 시계를 보더니 상반신을 일으켰다.

"난 이제 나갈 준비를 해야하니까 그만 가봐"

자신과 잘 알지도 못하는 여자가 이래라 저래라 해서 몹시 불쾌해진 선규는 잘됐다싶어 얼른 일어나 옷을 입었다.  몸에 가운을 걸친 여자는 지갑을 가져오더니 수표 한장을 꺼냈다.

"이거 받어. 오늘 날 도와줬잖아"

"....."

선규가 아무말없이 그녀를 응시하고만 있자 여자는 웃으면서 수표를 그의 손안에 쥐어주었다.

"괜찮으니까 받아도 돼. 그리고 다음부터는 꼭 누나라고 불러라. 알았지?"

그녀의 집을 나온 선규는 손안에 있는 10만원짜리 수표를 바라보았다.

[내가 강간을 당한거야 아니면 제비짓을 한거야?]

그러고 한참동안 서있다가 그녀의 현관문틈으로 수표를 밀어넣고 아파트를 나왔다.

저녁에 신문배달을 마친 선규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요리를 하고있던 엄마는 그가 들어오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며 어느때와 다름없이 웃는얼굴로 반갑게 맞아주었다.

"많이 더웠지? 밥이 다 되어가니까 얼른 옷갈아입고 나와"

"씻고 나올게"

다시 저녁을 하는 엄마의 뒷모습을 슬푼눈으로 물끄러미 쳐다보던 선규는 화장실에 가서 씻기 시작했다.  낮에 여자와 성행위를 했던 몸을 구석구석 씻는 선규는 엄마를 다시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것만 같았다. 하루종일 죄책감에 시달려서 그런지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는 오늘따라 더욱 따듯하고 친절해 보였다.

[엄마가 나한테 어떻게 해줬는데.....]

그가 태어나면서부터 아무조건없이 헌신적으로 사랑해주고 그의 집요한 욕구때문에 원하지도 않은 성행위까지 해주었던 엄마에게 너무나 미안해서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다른 여자와 성관계를 맺은것은 크나큰 충격이었다.  여자가 해준말을 생각하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할려고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가 않았다.

[일부남자들이나 바람을 피지 모든 남자들이 설마 그러겠어? 그런데 왜 나는 하필 그일부의 남자가 된거야?]

물에 젖는 두팔을 바라보니 불현듯 아빠가 생각났다.  그토록 싫어하던 아빠처럼 똑같히 행동한게 견딜수없을 정도로 괴로웠다.  

[내몸안에는 더러운 피가 흐르나봐]

그러자 이 모든일이 아빠에게 물려받아서 벌어진 일이라 여겨져 엄마를 배신한 자신을 혐오하던 감정은 그를 이렇게 만든 아빠에 대한 극심한 원망과 증오로 바뀌게 되었다.

잠을 자던 명숙은 한밤중에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눈이 떠졌다.  처음에는 잠결에 들리는 소리인가 했지만 여전히 들여오자 의문이 들어 옆을 바라보니 선규에게서 나는 소리였다.  그것은 마치 흐느끼는 소리 같았다.

[어디 아픈가?]

마음한구석에 걱정이 생겨 등을 돌리고 누워있는 선규의 어깨를 잡아보니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순간 잠이 확 달아난 명숙은 아들을 붙잡고 다급하게 불렀다.

"선규야, 너 지금 울고있니?"

하지만 선규는 대답은 하지않고 계속 흐느끼고만 있었다.  불안감이 엄습해온 명숙은 황급히 그의 몸을 돌렸다.

"왜 그래, 선규야?"

놀란 마음에 그를 안아주자 흐느끼고 있던 선규는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엄마......"

"무슨 일이야?"

"엄마..... 미안해.........."

"뭐가?"

그러나 선규는 대답은 안하고 그녀의 가슴품안에서 몸을 심하게 떨며 울음을 그칠줄 몰랐다.  어렸을때 이후로 선규가 이렇게 크게 울어본적이 없어서 가슴이 저절로 내려앉은 명숙은 영문도 모르는채 아들의 머리를 꼭 껴안고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며 달래기에 바빴다.  저녁에 들어왔을때부터 선규의 행동은 이상했었다.  밥을 먹는둥 마는둥 했고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지를 않았었다.  말도 별로 없고 그녀와 같이 있는 자리를 의식적으로 피할려고만 했던 선규의 얼굴은 매우 어두워 보였었다.  아까 잠을 잘려고 했을때 그의 방에서 자겠다고 하여 무척 놀랐었다.  여유를 가지고 섹스를 할수있어 토요일밤을 좋아하던 애가 그렇게 나오니 혹시 자신이 선규의 기분을 나쁘게 했나해서 은연중에 겁이 났었다.  그래서 좋은 말로 타이르며 간신히 설득해 그녀의 방으로 데려왔는데 선규가 그녀의 몸에 손도 대지를 않아서 이상하고 불안하기만 하였다.  그러나 토라진 기색없이 그냥 잠을 자서 그저 밖에서 친구들과 무슨일이 있었나보다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서글프게 우는모습을 보니 걱정이 되어 불길한 마음까지 드는 것이었다.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

최대한으로 부드럽게 말했으나 선규의 울음은 한동안 멈추지를 않았다.

"괜찮으니까 엄마에게 말해봐"

"어..엄마......"

"그래. 속에 담아두지말고 엄마에게 다 말해"

울음속에서 입을 연 선규는 말도 제대로 못해 더듬기까지 하고 있었다.

"저..정말 미..미안해"

"뭐가?"

"그..그동안 어..엄마를 괴..괴롭혀서......"

"그게 무슨 소리야?"

"어..엄마는 원하지도 않았는데 내..내가 조..졸랐잖아"

선규의 말에 명숙은 그만 두눈을 감고 그의 머리를 더욱 끌어안았다.  그동안 미안하다는 소리를 여러번 들어왔지만 지금처럼 그의 뉘우치는 말이 가슴속깊이 느껴와본적은 없었다.

"나도 너를 사랑해서 한거니까 괜찮아"

펑펑 쏟아지는 그의 눈물은 어느새 그녀의 잠옷앞자락을 흠벅 적시고 있었다.  한참동안 울던 선규는 고개를 들고 호흡이 고르지 않은 목소리로 애절하게 말했다.

"하..하지만 이..이것만은 알아줘. 내..내마음속에는 여..영원히 어..엄마밖에 없다는걸..."

갑자기 왜 이런말을 하면서 우는지를 모르겠으나 선규의 말이 너무 처량하게 들려 명숙도 눈물이 나왔다.

"나도 알아. 그러니까 그만 진정해. 응?"

선규가 다시 얼굴을 그녀의 가슴에 묻고 큰소리로 울자 명숙은 가슴이 아팠다.  

[도대체 밖에서 무슨일이 있었길래 얘가 이러지?]

의문과 동정으로 가득찬 명숙은 계속해서 울고있는 선규의 머리와 등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었다.

엄마의 얼굴을 도저히 쳐다볼수가 없었던 선규는 아침일찍 집을 나와서 기타교습을 받고 선생님집에서 작곡을 배우고 있었다.  아침에 엄마가 무슨일이 있었느냐고 계속 물었지만 선규는 그냥 아무일도 아니라고 얼버무렸었다.  하지만 괴로운 마음이 떠나가지를 않아서 옆에서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도 않았다.

"선규야"

"예?"

"몇번을 불렀는데 왜 대답을 안해?"

"죄송해요"

"무슨일이 있니?"

그러자 선규는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는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제가 그렇게 보여요?"

"응. 얼굴이 어둡고 우울해 보여. 집에서 무슨일이 있었니?"

"아무일도 없었어요. 어제 공부하느라 잠을 못잤더니 피곤해서 그런가봐요"

"그럼 오늘은 이만 하고 집에 가서 쉬어라"

"죄송해요, 선생님. 쉬시지도 못하시고 저때문에 이렇게 시간을 내주셨는데"

"괜찮아"

피아노의자에서 일어나던 선규는 문득 생각이 나서 물었다.

"선생님, 아버지의 성격과 행동은 아들에게 유전되나요?"

"자식인데 당연하지"

"얼마만큼 되는데요?"

"사람마다 다르겠지. 그런데 그건 왜?"

"어디서 읽었는데 그냥 궁금해서요"

"그런건 생물선생님한테 여쭤봐야지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하니?"

겸연쩍게 웃으면서 기타를 챙기던 선규는 다시 입을 열었다.

"혁재가 크면 바쁜 일은 하지 말라고 그러세요"

"왜?"

"혁재아버지처럼 혁재도 일요일에 일하러 가서 아내가 선생님처럼 공휴일에도 혼자 있으면 안되잖아요"

그러자 선생님은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것때문에 유전얘기를 꺼냈니?"

"그냥 생각이 나서요. 많이 심심하시죠?"

"익숙해져서 괜찮아. 회사일때문에 그러는건데 할수없잖아. 그리고 요새는 네가 와줘서 심심하지가 않아"

하지만 선생님의 얼굴에는 어딘가 모르게 쓸쓸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선생님을 귀찮게 해드리는거는 아닌가 했는데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해요"

"제자가 배우겠다는데 가르쳐주는거는 당연한거지. 그런데 도움은 되니?"

"그럼요. 선생님께서 쉽게 가르쳐 주셔서 이해가 잘 되요"

"다행이구나. 솔직히 널 가르치면서 놀랬다"

"왜요?"

"너의 음악재능이 뛰어나서. 기타도 배운지 몇달밖에 안됐다고 하면서 마치 몇년동안 친 사람처럼 연주하고. 음악을 배우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지만 너처럼 빨리 이해하고 자기방식으로 소화해내는 애는 처음이야. 음악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너의 재능이 아까울 정도라니까"

"그러면 커서 음악을 해볼까요?"

"그길이 쉬운줄 아니?"

"쉬운 일이 어디있겠어요? 뭐든지 다 어렵겠죠"

선생님은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기타케이스를 멍하니 바라보는 선규를 쳐다보며 물었다.

"너는 커서 뭐가 되고싶니?"

"이세상에 있는 돈을 모두 긁어모아서 엄마를 호강시켜 드릴거에요"

"엄마가 좋니?"

"이 기타가 제게 보물2호고요, 엄마는 보물 제1호에요"

"어머님께서 너같이 착한 아들을 두어 흐뭇해 하시겠구나"

그러나 다시 엄마가 생각난 선규는 속으로 긴 한숨을 내쉬었다.

"선생님, 저와 함께 연주 해보실래요?"

"연주?"

"네. 선생님은 피아노를 치시고 저는 옆에서 기타를 치고요"

"그래볼까? 무슨곡으로 할래?"

"선생님이 정하세요"

잠시 생각하던 선생님은 혹시나하는 얼굴로 말했다.

"너, 'The Way We Were'이란 노래아니?"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불렀던거요?"

"아네. 할수있겠어?"

"쳐본적은 없지만 몇번 들어봐서 할수있을거 같애요. 선생님이 먼저 들어가시면 제가 뒤에서 따라 들어갈게요"

피아노앞에 앉은 선생님은 약간의 홍조가 들어간 얼굴로 기타를 다시 꺼내는 선규를 바라보았다.

"누구와 같이 연주를 해본적이 오래되서 떨리네"

"저는 더 떨려요"

웃음을 짓던 선생님은 자세를 바로하고 건반을 누르기 시작했다.  피아노옆에 앉아있는 선규는 머리속에 있던 모든 생각들을 없애버리고 선생님의 잔잔한 연주소리에 온 정신을 집중하며 코드를 잡고는 천천히 기타줄들을 튕겼다.  처음에 어색했던 기타소리는 곧 피아노소리와 조화를 이루어 갔다.  연주를 하면서 선생님은 고개를 숙이고 진지한 모습으로 기타를 치고있는 선규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집에 돌아온 혜영은 방안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집이 지하에 있어서 습기가 있다는것이 흠이었지만 여름에는 다른 집들보다 시원한게 장점이었다.  밖에서 더위에 시달렸던 몸의 체온이 내려가고 있는것을 느끼는데 별안간 문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왜?"

반팔 블라우스의 윗두단추가 풀어져있고 밑에는 팬티만 입고있었던 혜영은 태수가 갑자기 문을 열자 화들짝 놀라며 얼른 바닥에 떨어진 바지를 들어 노출된 하반신을 가렸다.

"말도 안하고 갑자기 들어오면 어떡해?"

"죄..죄송해요, 엄마"

다시 방문을 닫을려고 했던 태수는 얼굴이 빨개진채 몸을 웅크리고 서있는 엄마를 보자 저도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런데 남도 아닌 저한테 뭘 그렇게 부끄러워하세요?"

"....."

부끄러움울 많이 타는 혜영은 잠자리를 같이 하는 아들에게 옷갈아 입는것을 보여주는거 조차 어색해 했었다.  그래서 태수를 자연스럽게 얼른 방안에서 내보낼려고 황급히 물었다.

"무..무슨 일인데?"

"아까 연습장을 사오는걸 잊어버려서 다시 나갔다올라 그러는데 뭐 필요하신게 없나 해서요"

"어..없어"

그러나 태수는 여전히 미소만 머금은채 나갈생각을 안했다.  왠지모르게 당황스러워진 혜영은 입에서 아무말이나 나왔다.

"아까 누구한테 온 전화였어?"

"선규엄마요. 혹시 선규에게 무슨일이 있었냐고 물어보시던데요"

"또 말썽을 부린 모양이구나"

그다음은 할말이 생각안나서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태수가 문을 닫고 그녀에게로 다가왔다.  수줍은듯이 고개를 숙이고 어쩔줄을 몰라하는 엄마의 모습이 매우 귀여워 보여서 가까이 다가온 태수는 그녀를 껴안았다.  그러자 흠짓 놀란 혜영은 밑부분을 가리고 있던 바지를 그만 떨어트리고 말았다.

"나..나간다면서?"

"엄마의 이러시는 모습이 꼭 소녀같애요"

그리고는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있는 그녀에게 깊은 키스를 했다.  남편과 지냈던 방안에서 부끄러운 차림으로 아들과 낯뜨거운 짓을 하고있다는 생각이 든 혜영은 급히 그의 머리를 잡고 입술을 떼었다.  이방에서만은 뭔가 죄의식이 느껴져 항상 태수의 방에서 사랑을 나눴다.

"나 아직 안씻었어. 그리고 빨리 밥먹어야지"

"저도 안씻었어요"

엄마가 부끄러워 할때마다 그녀가 더욱 사랑스러워지는 태수는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  더군다나 팬티차림과 벌어진 블라우스사이로 노출된 하얀 젖가슴계곡을 보자 흥분도 오는 것이었다.  이제는 엄마에게서 느끼는 흥분을 당연시 여기는 태수는 그녀를 더욱 바짝 끌어안아 그의 몸에 밀착시켰다.  다급해진 혜영은 급히 빠져나올려고 하였으나 그녀를 안고있는 아들의 억센 팔안에서 벗어나기는 불가능이었다.

"이..이따가 네방에서 하자"

그러나 아무대답없이 조용한 미소를 짓고있던 태수는 다시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에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들을 쳐다보고 있는 남편의 시선이 느껴지는 혜영은 가슴이 몹시 뛰었으나 이제는 아들의 사랑을 거역할수 없게 되어버려서 팬티만으로 덮혀있는 그녀의 조그마한 히프를 어루만지는 태수의 뜨거운 손길을 느끼며 서서히 무너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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