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은 자꾸만 불안해지는 마음을 애써 달래며..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연은 가게의 불을 다끄고 문을 잠그고는 다시한번 주위를 둘러보며
한수의 모습을 찾았으나 거리에는 지나가는 사람조차 보이지를 않았다.
아연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애써 옮기며.. 어둠속으로 걸어갔다..
오늘따라 아연은 내심 집으로 향가는길이 무섭기만하였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어두운 골목길이 너무나도 겁이 났다..
한수가 없을때는 두려움도 없이 지나다니던 길이 몇일 사이에 너무나도
무서웠다..
이제서야 자신이 한수에게 얼마나 기대였는지 깨달았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따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아연은 갑자기 두려움이 더욱 솟구쳐 올랐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며 발걸음을 더욱 빨리 하였다..
뒤에서 누군가의 발걸음도 아연이 빠르게 걷자 더욱 빨리 자신의 뒤를 쫓차오는걸 느꼈다.
아연은 자신도 모르게 주위를 살펴 보았으니 지나가는 사람은 없고
기나긴 어두운 골목만이 보였다..
아연은 고개를 쑥인채 갑자기 뛰기 시작하였다...
뒤에서 누군가도 뛰기시작했다...
점점 뒷쪽의 누군가의 발소리가 더욱 가깝게 들리더니 드디어 아연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아연은 자신도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 주저 앉아 버렸다.
"꺄악........."
"누..누나.... 저에요.... 한수... 많이 놀랬어요...죄송해요..."
아연은 낯익은 목소리를 듣고서야 고개를 들어 상대방을 확인하였다.
아연은 상대방이 한수인걸알고서는 그제서야 쭈그리고 앉아있던 몸을 풀더니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한수는 갑자기 자신의 얼굴을 보더니 눈물을 흘리며 울어버리는 아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누나가 나때문에 많이 놀랐나보네.. 이럴생각은 아니었는데.. 왜자꾸 난
누나를 힘들게 하는거지..이러다가 누나가 날 정말로 싫어하며 어쩌지.]
한수는 울고있는 아연의 옆에 앉아서 등을 토닥거려주었다..
그러자 아연은 더욱 서럽게울기 시작했다..
아연이 더욱 서럽게 울기시작하자 한수는 당황스러워 등에 손을 언져놓은체 안절부절하였다..
그순간 향기로운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더니 아연의 몸이 한수의 가슴에
안겨왔다..
연달아지는 갑작스런 아연의 행동에 한수는 정신을 차리지못하고 지금
일어나는 이현실이 꿈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한수는 자신도 모르게 아연의 등을 끌어앉고서는 다시 등을 토닥거렸다.
아연의 몸에서 나는 향기로운 향기에 취해 한수는 정신이 몽롱해졌다.
한수는 자신의 품안에 안겨있는 아연의 가녀린 몸을 느끼고는 연약한 아연을 지켜주고 싶다는 일념에 더욱 꽉 껴안았다..
너무나도 세게 껴앉았는지 아연은 그제서야 자신이 한수의 품에서 울고
있었단걸 느끼고는 갑자기 부끄러움이 밀려와 한수를 밀쳐내버렸다..
한수는 갑작스럽게 일어난일에 어리둥절했고. 아연은 방금전까지 한수의
품에서 철부지처럼 안겨서 울었다는것 때문에 어색함이 돌았다..
"누나.. 괜찮아요...?"
"응... 내가 추태 부렸지...."
"아니에요.. 제가 괜히 놀라게해서..그만.. 죄송해요"
"아냐.. 괜찮아..."
둘은 어색한 기분에 떨어져서 발걸음을 옮겼다...
아연은 이렇게 어색하게 걷느게 더욱 싫어서 말을 걸었다..
"한수야.. 오늘 무슨일 있었니..?왜 늦게 왔어..?"
"그게.. 저... 누나가 싫어할까봐요..."
"내가 뭘 싫어하는대...?"
"제가 .. 어제 누나 손잡았자나요.. 그것 때문에 하루종이 누나 기분 않좋은거 알아요... 그래서..."
"아냐.. 그런거...어제 한수가 손녹여줘서 좋았는걸.. 다른 생각하느라고
그랬어... "
"정말요... 그럼... 한수가 옆에있어주면 얼마나 든든한데..."
"정말요..."
"응..."
한수는 아연이 자신이 든든하다고 말해주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누나도.. 날 남자로 보는걸까....? 그런걸꺼야...]
"한수야...우리 앞으로 친남매 처럼지내자...."
갑자기 아연의 말에 한수는 좋았던 기분이 싸늘히 씩어가는걸 느꼈다.
"네...?"
"나는 한수가 옆에 있어주어서 너무 좋아..든든하고... 그러니깐 앞으로
남처럼 지내기 싫어서 그래... 그래줄수 있지..."
".............."
"왜....? 싫어....?"
"아니에요... 좋아요... 누나..."
한수는 자신이 아연에게 동생으로 받에는 취급받지 못한다는생각을하자
마음이 울쩍해졌다..
하지만 아연이 바라고 그리고 자신이 지금 아연에게 해줄수 있는게 없기에 아연이 하자는대로 따를수 밖에 없었다.
한수는 자신이 이처럼 가난하고 어린게 너무나도 한수러운적은 없었다..
아연은 하루종일 답답하게 생각하던 한수에게 느끼던 이상한 기분을
동생으로 대하는 마음으로 생각기로하고는 마음이 한결편해졌다.
한수는 애써 웃음을 보이며 아연을 뒤로한채 어두운골목길을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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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연과 한수가 의남매가 된 그날밤 이후로 몇일이 지났다.
아연은 한수를 편안한 동생으로 의지해서 좋았고 한수는 아연이 자신에게 너무나도 잘해주고 아연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그리고 한수는 서점일과 책방일에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손님들과 안면을
익히고는 자신의 할일을 잘하게 되었다.
그리고 할머니의 병도 차츰나아졌다.
"어... 한수아냐... 오랜만이다..."
한수는 갑자기 자신을 알아보고 반갑게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손님의
얼굴을 보고는 한수역시 반가움에 상대방을 불렀다.
"어..오랜만이다 종학아..."
"그래.. 어떻게 지냈어.. 갑자기 한수 니가 학교 휴학하는 바람에 얼마나
서운했는데.. 그래 할머니는 몸은 좀 어떠셔...?"
"그래.. 요즘 많이 좋아지셨어..."
"여기서 일하는구나... 몰랐는데..."
"응...얼마 전부터 일했어.. 그런데.. 넌 뭐하고 지내니.."
"나...이번에 고등학교 올라가자나..."
"그렇구나..."
한수는 중학교때 같은 반이던 종학이를 보고 반가웠으나 한편으로는
같은 학년이었던 종학이가 고등학생이 된다니 부럽기도 하였다..
자신 역시 아무탈없이 학교를 다녔으면 지금쯤 고등학생이 될 준비를 하고있었을텐데..
우울해지는 마음을 오랜만에 보는 친구놈에게 들키기 싫어서 애써 밝은 표정으로 친구와 대화를 마치고는 나가는 종학이의 뒷모습을 쓸쓸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아연은 일을 하다가 한수가 일하던 카운터에서 소리가 들려와서 쳐다보니
한수와 어떤 학생이 즐겁게 이야기를 하는걸보고는 호기심이 들어 한수와
그 학생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수의 중학교 친구같았다.
아연은 한수의 친구를 지금껏 보지못해서 한수가 친구를 대할때의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한수는 친구가 서점을 나설때 쓸쓸해하는 표정을 보고는 한수가
기부이 좋아보이지 않는 이유를 어련풋이 깨달았다.
[기분이 좋지 않을 만도 하지.. 지금쯤이면 한수도 고등학생이 될준비를 했어야하는데.. 불쌍하기도 하지...]
아연은 그런 한수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한수는 친구의 뒷모습을 한참을 바라보다가 이내 자리에 앉고 자신을 처다보는 아연의 시선을 의식하고는 애써 미소를 지어 보내며 아무렇지 않은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루종일 아연은 한수의 일때문에 왠지모를 자책감이 들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가게문을 닫으면서 아연은 한수에게 말을 했다.
"한수야..너 학교 나가고 싶지 않니...?"
"네...?당연히 나가고 싶죠..하지만..학교 다닐 형편이 안대는걸요.."
"그럼 내가 도와줄테니 학교 다시 나갈래...?"
한수는 아연이 자신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소리에 왠지모르게 자존심이 상했다..
어느세 한수는 아연에게 동생으로써가 아닌 이성으로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아연의 도움은 받고 싶지 않았다..
"시..싫어욧...도움은 필요 없어요..저의 힘으로 다할수 있어요..."
아연은 갑자기 한수가 화가난 목소리로 말하자 당황스러웠다.
아연은 그저 한수에게 모든지 해주고 싶은마음에 그렇게 말한건대 한수가이처럼 화를 내자 몹시 당황스러웠다.
"한수야..미안해..난 그져.."
"네.. 알아요.. 누나마음.. 더 이상 말하지마요.."
"응.. 미안해..."
또 다시 아연과 한수사이에는 차가운 기운만 감돌았다..
오늘 하루종일 하늘이 흐리더니 어느세 아연과한수의 사이로 눈송이가 내리기 시작했다..
"어머.. 한수야.. 눈내리네..."
"어라.. 정말이네요... 누나...."
"와~이뿌다... "
"네..."
한수와 아연은 언제 어색했냐는듯이 다시 분위기가 좋아지기 시작하였다
"한수야.. 올해들어 첫눈을 너랑 같이 맞다니.. 좋은대..."
"네... 저두요.. 누나랑 첫눈을 맞으니깐 좋아요.."
어느세 하늘에서 내리는 눈발이 많아 지기 시작했다..
한수는 떨어지는 눈송이들 사이로 보이는 아연의 청순한 아름다운 모습이다른 여느때보다 더욱 아름답게보였다.
한수는 그런 아연의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하기위해 쳐다보았다..
아연은 한수의 그런 눈길을 아는지모르는지 사춘기소녀 처럼 그져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송이를 쳐다보며 즐거워하였다..
한수는 아연의 그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아연의 모습에 마치 빨려들어가듯이 한수는 아연을 쳐다보며 자신도모르게 손을 뻗어 아연의 손을 잡았다.
아연은 한참을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다가 자신의 손이 한수의 커다란 손에 잡힐때 아연은 무척이나 당황했으나 한수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는 차마 뿌리칠수도 없어 그저 한수에게 못이기는척 손을 내주어야만했다.
아연은 한수의 손에 자신의 작은 손이 잡히고나서 부터는 왠지모르게 가슴이 콩닥콩닥 뛰면서 부끄러워졌다..
[자꾸 왜이러지.. 이앤 그저 동생이야.. 그저 동생일뿐이라고..나는 한수만한 아들이 있어.. 정신차리자.. 제발...]
아연은 자꾸만 한수에게서 이성의 감정을 느끼는 자신을 부정하면서도 한수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아연 역시 한수의 손에 자신의 손이 잡혀있는게 싫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아연은 자신의 감정을 한수가 알아챌까봐 부끄러움에 그저 고개만을 쑥인채 한수와 손을 잡고서는 집으로향했다..
마치 사춘기 소년소녀 같은 귀여운 연인들같은 아연과 한수를 축복하듯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가는 두사람에게 하늘에서는 아름다운 눈꽃을 선물로 뿌려주었다.
어제 내린 눈때문인지 거리는 하얀 눈의 나라처럼 온세상이 하얗게 변해있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이처럼 이쁜광경은 보기드문 광경일것이다.그래서인지 꿈만은 사춘기 소녀와 낭만을 아는 사람들.그리고 사랑을하고 있는 연인들에게는 보기 좋은 즐거운 풍경이었다..
아연과 한수 역시 이들중 한사람 이었다..
아연은 15년이라는 시간을 오늘처럼 눈내린 다음날의 하얀세상이 아름다워 보인적이 없었다..
한수가 자신의 곁에 있어주고 나서부터 삶의 즐거움을 얻었다.
한수에게서 아들과 남편...그리고 확실치는 않지만 자신을 흔들어놓는 알수없는 이성의 감정..
아연은 은백색으로 변해버린 세상을 바라보며 아름다움에 취해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어젯밤 한수와 손을 잡고 수줍음이 많은 소녀처럼 설레이는 마음으로 눈내리던 밤길을 걷던걸 생각하자 괜시리 얼굴이 달아올랐다.
[오늘 한수 새벽신문배달 하는데 눈때문에 힘들겠다.. 만약 미끄러져 다치기라도 하면 어떻하지...]
아연은 아침마다 신문배달을 하는 한수가 어젯밤에 내린 눈으로 인해 미끄러져서 다칠수도 있다는 생각에 왠지모르게 하얗게 내린 눈이 원망스럽기만했다.
아연은 한수가 걱정이되어서 집에서 서둘러 나왔다.
[출처] -복구글-모자의 비밀근친 (8부 ) - 유흥정보 커뮤니디 - 유흥인
한수는 신문배달을 마치고 집앞에서서 내려다보이는 하얀세상을 바라보며
어젯밤 아연과의 있었던일을 생각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한수는 마음이 즐거워서인지 하얗게 변해버린 세상이 너무나도 이뻐보였다...
[누나랑 이처럼 이쁜 광경을 같이 보면 얼마나 좋을까..분명 누나도 높은곳에서 내려다보이는 하얀세상을 보며 즐거워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