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뉴망 엘레지...은경이의 첫사랑 ************************
사각...사사삭...
조용한 실내의 분위기를 지루하지 않게 끌어주는 소리는 켄트지위를
날아 다니는 4B 돔보우 연필의 끝이 보이지 않는 스케치 소리뿐이었다.
홍대앞의 조그만 화실..
이젤 몇개와 석고상들이 즐비하고 벽에도 온통 데생 작품과 수채화
그림으로 가득 도배가 되어 있는 조그맣고 예쁜 화실에서 영환이는
미대입시를 준비 하고 있는 재수생이었다.
그리운 고향.. 대구에서 혼자 서울로 올라와 자취를 하며 열심히 유학
생활을 하고 있는 영환이는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교 근처에서 그림을
공부하겠다는 일념만으로 상경을 한 독종이었다.
물론 그런 거룩한 뜻 이외에도 여러군데의 화실을 전전하다가 이곳
모뉴망의 원장이자 선생님이신 이혜진 선생님의 미모에 한눈에 반해 정
착 하게 된 것이긴 하지만..
암튼 재수를 하게 되면서 혼자 하는 서울 생활이 외롭고 쓸쓸해서 친구
들 생각이 간절 했지만 잘 참아내고 있었다.
홍대앞을 어슬렁 거리면 미대생인줄 알고 접근하는 여학생들도 많았고
화실에서도 예쁜 여고생들이 '오빠..오빠!'하며 따라 주었지만 자신의
주제와 입장을 생각하며 영환이는 많이 이겨내고 있었다.
화실에서는 거의 하루종일 붙어 있다시피하는 영환이를 따르고 좋아하
는 여학생들이 꽤나 있었는데, 그건 영환이가 키도 크고 잘생긴 외모
덕분이기도 했지만 워낙 붙임성이 좋고 넉살이 좋은 탓이기도 했다.
한참 이성에 눈을 뜨는 여고생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영환이지
만 그 자신도 여학생들에게 관심이 없는건 아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아이는 여고 2학년생으로 '은경'이라는 아
이였다.
화실이 끝나면 항상 기사가 데리러 오는 부자집 딸인데다가 생김새마저
도 고급스러운 자태가 자르르 흐르고 새까만 단발머리는 동그랗고 커다
란 눈망울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아주 귀엽고 예쁜 소녀였다.
그 여자아이도 은근히 영환이를 좋아하는 눈치였지만 조용한 성격에
자기가 먼저 말을 걸어 오는 적은 없었다.
가끔 영환이가 군것질 거리를 사다가 건네주면 환한 웃음을 지으며
고마워 했고 눈빛으로 무언가 말하곤 했었다.
엄격한 집안의 보호속에 온실의 꽃처럼 자란 은경이는 그래서 세상을
잘 몰랐고 이성과의 접촉도 없었기 때문에 유난히 호기심이 많은 아이
이기도 했다.
언제나 보호해주고 싶은 그런 이미지의 여린 한떨기 꽃송이가 바로
은경이었다.
영환은 감히 엄두를 못내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은경이를 친여동생처럼
보살펴 주었고, 그런 영환이를 은경이도 무척이나 따르고 좋아하는 눈
치였다.
늦은 봄비가 추적추적거리고 내리는 어느날 오후였다.
영환은 혼자 화실에 남아 쥴리앙의 마지막 데생 손질을 열심히 하고 있
었고 이혜진 선생마저도 웬지 우울하다며 수다스럽게 친구들과 전화통
화를 하다가 영환이에게 열쇠를 맡기고는 술한잔하러 나가버린 후였다.
"어머...영환이 오빠...아직도 있네요..."
뜻하지 않은 반가운 손님이 찾아 왔다. 은경이 화사한 분위기의 비옷을
입고 빨간 장화를 신은채 문을 열고 들어 왔다.
"어??...은경이 네가 웬일이니...오늘 화실에 오는 날이 아니잖아?.."
"으응..친구랑 홍대앞에 쇼핑을 하러 나왔다가....혹시나 하구요.."
수줍은 듯한 얼굴에 홍조가 더욱 은경이를 예쁘게 만들고 있을때 은경
이는 뒤에서 붕어빵 한봉지를 영환이에게 내어 밀었다.
"오빠..이거.."
"이야~~마침 출출 했었는데 너무 잘 됐다.."
"은경이 너도 같이 먹자.."
"이거 은경이랑 텔레파시가 통하는 모양인데..."
"피잇~!"
혀를 낼름 내미는 은경이의 꼭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고 예쁜
모습에 영환이는 멍하니 얼굴만 들여다 보고 있었다.
"으응?...오빠..왜?...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아니냐...은경이 네가 너무 예뻐서 넋을 잃고 쳐다 본거야.."
"피이..오빤 나쁘다...막 놀리고..."
"아니야..정말이야..꼭 안아 주고 싶을 정도로 너무 예뻐.."
"정말...??.."
발그레해진 얼굴을 살며시 숙이며 웃는 은경이를 영환은 정말이지 안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분위기가 잠시 서먹해지자 영환은 슬그머니 은경이의 의중을 떠 보기로
했다.
"은경아..너말야...남자를 어떻게 생각하니..."
"음..남자??...잘 모르겠지만..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왜 그렇게 생각해??.."
"으응...여자가 없으면 사람이 태어나지 못하지만..남자가 없어도
사람이 태어날순 없으니까....그리고 자물쇠가 있으면 열쇠가 있어야
하고...외로움을 달래줄 사람도 있어야 하고..에또..."
"오잉..?? 은경이가 그런것도 알아..??"
의외였다. 순진하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은경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애의 강한 호기심에 책을 통해서도 많은 성지식을 알고 있는 듯했다.
"은경이가..이제 어린애가 아니구나..."
"그럼...조금 있으면 대학에 갈텐데..칫.."
"그럼..혹시..은경이 너는 남자의 몸을 본적이 있니??"
"음....아니...없어...하지만 굉장히 궁금해요...."
"기회가 있으면 보고싶어??"
"에...히힛..보고..싶어요...."
은경이는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러나 당당하게 보고 싶다는 이야
기를 스스럼 없이 하고 있었다.
"그럼 내가..은경이에게 그 소원을 들어 줄까..??.."
은경이는 얼굴이 발개지며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대답도 못한채 그렇
게 옆자리에 앉아 있었다.
해는 어스름이 지고 있었고 화실에는 수줍고 호기심 많은 예쁜 여자아
이와 넘치는 정력을 주체 못하는 수캐 한마리가 묘한 분위기속에서 호
흡을 같이 하고 있었다.
영환이가 슬그머니 은경이의 손을 잡고 당기자 스르르 무너지며 품속으
로 파고 들었다.
영환은 은경이의 가냘프게 생긴 어깨를 살며시 감싸 안으며 작고 귀여
운 입술을 훔치기 시작 했다.
너무 무리하지 않게 가볍게 입술을 스치며 그 감각을 즐기는 영환의 능
숙한 솜씨에 은경이는 벌써 온몸에 힘이 주욱 빠져 버리고 머리속이 빙
빙 도는 느낌으로 아무 행동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아..하..흡...."
너무나 달콤한 입술이었다.
마치 꿀을 발라 놓은 듯한 빨아도 빨아도 달콤한 물이 나오는 향기로운
입술이 바로 밑에 있었다.
가볍게 입술을 ?아 주다가 슬며시 얼굴 옆으로 돌아가며 턱밑을 가볍
게 혀로 긁어 주고 귀밥을 입속에 넣어 혀로 장난을 하자 은경이는
혼절을 하듯 몸을 부르르 떨며 영환의 목에 결사적으로 매어 달렸다.
하얗고 깨끗한 목뒤의 살결과 빛나는 귀속의 골짜기가 영환이를 어지럽
게 하고 있었다. 살짝살짝 혀를 굴려 귀를 간지르다가 귀속으로 숨을
부어 넣자 은경은 그만 허리를 꺽으면서 벌써 최초의 절정을 맞보는 듯
했다.
첫경험이리라...
그래서 이리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한마리 암사슴처럼 바들바들 떨고 있
는 것이다.
영환의 손은 이미 은경의 레인코트 자락 속에서 새하얀 브라우스를 들
추고 단추를 풀러 내리고 있었다.
봉긋하게 솟아 오른 젖가슴으로 손이 들어 가자 움찔 놀라며 은경이가
영환이의 손을 가로 막고 몸을 일으켰다.
'아차..이런 너무 빨랐나 보구나...조심 할걸...후우...'
"아..미안..은경아..네가 너무 탐이나서..나도 모르게..그만.."
"아니야..오빠....나도 좋아.."
"그러면...왜??..."
"하지만 이렇게는 싫어...처음이니까.."
역시 은경이는 교육이 잘된 규수집 딸답게 침착하고 자신의 상황을 만
들어 나갈줄 알았다.
화실의 구석에 놓인 커다란 소파는 종종 간이 침대로도 쓰기 위해 들여
놓은 것이라 상당히 넓은 크기였다.
소파쪽으로 걸어 간 은경이는 살포시 앉아서 직접 옷을 하나씩 벗으며
한쪽으로 차곡이 옷을 구기지 않게 개어 놓고 있었다.
정갈한 여인을 보는 것 같은 분위기에 함부로 범 하기 힘든 그 무언가
가 배어 있는 은경이었다.
팬티마저도 모두 벗어 버린 은경이는 조용히 소파위에 누워 천장을 응
시하고 있었다.
영환이는 머쓱한 생각을 떨쳐 버리기 위해 자신도 얼른 옷을 벗기 시작
했다.
영환은 은경의 옆으로 다가 앉으며 가만히 들여다 보기 시작 했다.
너무나 깨끗한 순수가 보이는 아름다운 몸이었다.
고이 가꾸어 온 백옥 같은 피부에 어스름 달빛을 받아 빛나는 봉굿한
가슴과 목선들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영환은 침이 꿀꺽! 넘어가고 한숨이 길게 나올 정도로 감탄하고 있었
다.
"은경아...너는...너무 아름다워...차마 손을 댈수 없을 정도로.."
은경이는 영환이의 진심 어린 말에 조금 위안을 받는 듯했다.
"다른 사람에게 내 몸을 보이는 건 처음이야."
처음이라면서도 은경은 침착했지만, 그 침착함이 오히려 의아스러웠
다. 그런 모습이 은경이에게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었다.
은경이를 천천히 보기 시작했다. 은경이의 눈도 영환이의 중심으로
쏠리는 듯했다. 눈빛은 보이지 않았어도 주시한 것은 틀림 없었다.
영환이는 은경이의 검은 삼각지대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깨끗하고 이제 막 자라기 시작 한듯한 비모가 옅은 갈색을 띠고 있었
다.
은경이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다가와서 무릎을 꿇었다.
시선은 여전히 고정한 채였다. 가까이 와서 보려는 듯 했다.
의도를 알아챈 영환이는 두 다리를 똑바로 펴 주었다.
"움직이고 있어요...!."
낮은 목소리로 은경이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영환이의 중심은 벌써 은경이가 보는 것만으로도 고동치고 있었다.
"이건 심장의 고동과도 같아."
영환이가 설명을 하자 고개를 끄덕이더니 은경이가 말했다.
"만져봐도 괜찮아? 오빠.."
기대하고 있었던 말이기에 영환이는 승낙했다.
그러자 은경이가 움찔거리는 듯했다.
고개를 숙인 채 주저하고 있는듯 했다.
은경이는 이제부터 자신의 몸으로 들어갈 물체를 확인하고 있었다.
은경이를 도와주기 위해 영환이는 소파에 누웠다.
"이상해, 항상 이렇지는 않겠지? 자고 있겠지?"
은경이의 손이 다시 올라왔다.
이번에는 단단히 결심한 듯 손을 뻗어 영환이의 몸에 댔다.
엄지 손가락과 둘째 손가락으로 살짝 중간을 잡았다.
너무 살짝 잡았기 때문에 고동치고 있던 영환이의 몸은 그녀의 손
가락 사이에서 겉돌 뿐이었다.
"조금 더 꼭 잡아 봐"
은경이는 끄덕였다. 이번에는 다섯 손가락으로 꼭 쥐었다.
"쥐었어."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은경이는 우는 듯한 목소리였다.
영환이의 몸은 부풀어 한계에 이르렀고 손의 압박으로 쾌감이 가득
찼다.
"좋아..오빠?"
".....응."
"이렇게 하고만 있는데도?"
"응."
"왜 그래?"
"원래 그렇게 되어 있으니까."
영환이는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말했다.
그는 왜 그렇게 되느냐는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정말 그런 것까지 생각하는 아이구나.'
은경이가 손에 힘을 주었다 뺏다 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영환이를 즐겁게 해주려는 것은 분명 아니었다.
그녀는 좀더 정확하게 느끼고 싶었을 뿐이었다.
"믿을 수 없어."
갑자기 쉰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리던 은경이가 고개를 흔들었다.
"뭐가?"
"이렇게 큰게 내 몸속으로........"
"무서워졌어?"
"조금...."
영환이는 윗몸을 일으켜 은경이의 어깨를 안고는 자기 옆에 눕혔다.
은경이가 영환이의 가슴을 꼭 안아왔다.
"먼 세계에 온 것 같아."
"이제 돌아갈 수 없어."
"알고 있어. 나는 내 의지로 이 곳에 온 거야."
은경이가 영환이의 겨드랑이와 어깨를 쓰다듬었다.
영환이는 은경이의 머리 밑으로 손을 넣어 팔베개를 하고 한 손으로
가슴을 만졌다. 작지만 예쁘고 부드러운 가슴이었다.
'조금 있으면 알 수 있어. 이 아이가 생각만으로 실험을 하려고 하
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 욕구도 가지고 있는지.......'
은경이의 비경에 손을 대보면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환이가 부풀어 올라 아프게 고동치고 있는 것처럼 여자는 사랑의
샘이 넘쳐나지 않으면 거짓이었다.
그러나 급하게 확인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쯤은 이미 익히 알고
있었다.
긴 키스가 이어졌다. 키스를 하면서 은경이의 몸을 여기저기 어루
만지던 영환이의 손이 이윽고 비경을 노렸다.
그리 짙지 않은 비모지대였다. 다리는 굳게 닫힌 채였다.
은경이의 계곡 사이의 상류로 미묘한 신호를 계속 보냈다.
그래도 은경이는 단단히 닫쳐진 채로 영환이의 손을 받아들이려 하
지 않았다. 영환이는 서두르지 않았다.
남자는 여자를 이끌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은경이가 처음이라는 것에 영환이는 짙은 매력을 느끼고 있었고,
영환이가 이끄는 대로 은경이의 몸은 조금씩 열렸다.
영환이의 손가락은 이윽고 계곡의 샘에 다다랐다.
손가락을 움직였다. 신경을 모아 꽃의 눈을 찾아냈다.
작고 부드러웠다. 예상한 대로였다.
은경이 스스로가 그곳을 애무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았다.
영환이는 그곳을 살짝 눌러보았다.
가끔 신음소리를 내는 걸로 봐서 은경이도 자극 받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었지만 계속되는 애무에도 그녀의 몸에는 그다지 변화가 없었다.
"어때?"
은경이의 귀에 입을 대고 물었다. 당연히 '좋아'라는 대답을 기대했다.
그러나 은경이는 계속 거칠게 숨쉬고 있을 뿐 묵묵부답이었다.
다시 물었다.
"간지러워!"
"그 뿐이야?"
"응"
그 말을 들은 영환이는 그만두고 싶었다.
그러나 곧 생각을 고쳐먹었다.
어차피 처음부터 예상했던 일이었다.
영환이의 손가락은 계곡의 흐름을 따라 두개의 작은 입술을 가로질
러 갔다. 영환이의 예상은 적중했다.
약간의 습기가 있을 뿐 영환이의 손가락은 움직이기가 뻑뻑했다.
영환이는 몸을 일으켜 은경이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은경이는 움직이지 않았다. 몸을 움츠리려고도 하지 않았다.
대담한 자세 그대로 지붕만 바라보고 있었다.
영환이는 은경이의 다리 사이로 몸을 굽혀 대리석 같은 나신에 얼굴을
가져다 대었다. 작은 비모지대가 애처로운 인상을 주었다.
그것은 아직 남자의 눈에 나타나서는 안 될 비경처럼 보였다.
화실안의 어두운 빛으로는 비경 속을 잘 들여다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어렴풋이 명암이 구별되어 눈에 들어왔고 신비한 색도 보였다.
분명 은경이는 어린애가 아닌데도 그 곳만큼은 어딘가 애티를 벗지
못하고 있었다.
영환이의 혀가 꽃잎의 안쪽을 부드럽게 애무했다.
조심스럽게 닿을 듯 말 듯한 정도였다.
은경이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 반응이 좀 전과는 다르다는 걸 영환이는 직감했다.
'이것으로 됐어.'
은경이의 반응은 점점 진해졌다.
영환이는 애무를 계속했으나 아직도 은경이는 충분한 습기를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천장을 올려다보고만 있었다.
'이 얘는 눈을 뜬 채 모든 상황을 파악하려고 하는 거야.'
영환이는 그걸 알면서도 그것에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그리곤 은경이의 그곳에 다시 입술을 대었다.
은경이가 일어나 앉는 것 같았다.
영환이는 모른 척하고 얼굴을 더욱 파묻었다.
"하지마..아앙....,세상에....."
은경이는 고개를 흔들더니 다시 누웠다.
영환이를 거부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단지 영환이를 위해 그만두라고 한 것이었지 은경이 자신은 황홀해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허리가 약간 경직되었다는 걸로 알 수 있었다.
은경이는 이제 거의 열린 상태로 영환이의 입술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한 번 몸을 일으켰다가 다시 누웠을 때는 이미 모든 걸 체념한 것이
아닐까? 그러나 영환이 자신은 은경이의 실험 대상일 뿐이었다.
둘다 그 점을 미리 밝혔었다.
자기의 비경 속에 영환이의 혀가 들어가 있는데도 은경이는 지금 두 눈
을 뜨고 있지 않은가? 영환이는 그런 은경이의 얼굴이 갑자기 보고
싶어졌다.
은경이의 가운데서 얼굴을 들었다.
은경이가 영환이의 갑작스런 행동에 의아한 표정으로 일어나 앉았다.
실험을 흠뻑 즐기고 있는 기색이 또렷했다.
"왜??"
"이번엔 네가 해."
"내가?"
"그래, 그래야 확실하게 실험을 할 수 있지."
영환이는 은경이 옆으로 기어가 반듯하게 드러누웠다.
은경이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자, 빨리."
"어떻게 해야 하지?"
"좀 전처럼 하면돼."
은경이가 영환이에게 향했다. 조심스런 손길 이었다.
그러나 역시 은경이의 손놀림은 서툴렀다.
두려움이나 수줍음 때문 만은 물론 아니었다.
단지 기술을 잘 몰랐을 뿐이다.
은경이에게 영환이의 그것은 실험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여자의 부드러운 손길이었다.
영환이는 서서히 커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돼?"
다분히 지적인 궁금증이었다. 영환이는 자신이 알고 있는 대로 답
했다.
"나도 여기에 키스해야 돼?"
주저하는 모습이었다. 영환이가 그렇게 했으니까 자신도 똑같이 해
야 할 의무감 같은 걸 느끼는 모양이었다.
남자의 마음을 싸늘하게 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영환이는 그러는
은경이가 한없이 순진하게만 보였다.
아이 같은 사랑스러움이 물씬 풍겼다.
영환이는 은경이의 뺨을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
"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좋아."
"그래도......"
은경이는 영환이의 자존심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았다.
"괜찮아, 나는 너한테 애정을 느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거야,
그렇지만 넌 아직 그런 기분을 못 느끼겠지. 그러니까 무리하지 마.
"해보고 싶어."
그녀의 말에는 호기심과 의무감이 섞여 있었다.
은경이의 손놀림이 부드러워졌다. 부서지기 쉬운 장난감을 다루기
라도 하듯 조심스러운 동작이었다. 영환이는 빙긋이 웃었다.
영환이가 은경이의 손놀림에 취해 있을 때 은경이가 아주 작게 놀
라는 소리를 냈다.
"어머!"
"왜?"
"벌써 나왔어."
"뭐가?"
영환이가 몸을 일으켰다. 남자의 몸이 흥분하게 되면 나오게 되어
있는 투명한 윤활유 같은 액체였다. 은경이는 그걸 정액으로 안 모양이
었다.
영환이는 다시 설명을 해주었다. 귀찮지는 않았다. 궁금증이 많은 어린
소녀에게 남자의 생리를 가르친다는 건 이상하게도 묘한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은경이는 마치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받아 적는 학생처럼 고개를 주억
거리면서 영환이의 말을 삼켰다.
영환이는 다시 누웠다. 은경이가 영환이 위에 맨몸으로 덮쳐오는가
싶더니 스르르 아래로 흘러 내려갔다. 그리고 이번엔 손 대신 입술이
영환이의 가운데로 가 멈췄다. 곧 부드러운 입술이 영환이에 닿았고 입
놀림이 시작 되었다.
역시 능숙하지는 못했지만 영환이를 끌어올리는 데엔 아무런 지장이 없
었다.
시간이 흘렀다. 은경이의 혀가 영환이 주위를 돌기 시작할 때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흘렀다. 영환이는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단계까지 이르러
있었다. 그때 은경이가 혀를 걷어들이고 걱정스러운 듯이 속삭였다.
"영환이 오빠..아.. 이상해..몸.. 내 몸 안에서 뭐가 꿈틀거리고 있는
것 같아!"
영환이는 일어나 은경이의 비경으로 손을 가져갔다.
아까보다 훨씬 축축해져 있었다. 역시 어린아이는 아니었다.
이제는 은경이 몸속으로 들어갈 때가 된 것이었다.
영환이는 눈빛으로 은경이에게 다짐을 받으며 어깨를 감싸안고 자기가
방금 누웠던 자리에 은경이를 조심스레 눕혔다. 은경이는 영환이의 손
길에 순순히 응하고 있었다. 반듯하게 누워 있는 은경이를 한 번 내려
다 본 영환이는 이윽고 먼 탐험의 길을 떠나기 시작했다.
영환이로서는 처음으로 처녀를 안아 보았고 목적지 역시 처녀지였다.
영환이가 소심스럽게 꽃잎을 헤치고 나아가자 여체의 따스함이 온몸에
퍼져왔다. 바로 코앞에 있는 은경이의 얼굴에는 이를 악문 양 볼의
음영이 뚜렸해졌고 은경이의 두 손이 영환이의 어깨를 꼭 감고 있었다.
영환이의 주위로 꽃잎이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영환이는 드디어 샘까지 이르렀다.
벽 이었다.
영환이는 계속 앞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벽이 길을 내주지 않았다.
은경이의 몸은 여전히 부드러웠고 전혀 저항하지도 않았다.
영환이가 여체의 내부를 지키고 있는 막에 이른 것이라면, 여체는
본능적으로 저항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
영환이는 더욱 힘을 주었다.
그러자 비로서 '아' 하고 은경이가 큰소리를 내뱉었다.
또 다시 영환이가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다.
은경이는 다시 신음소리를 내며 영환이를 껴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벽과 영환이가 부딪쳤다. 은경이는 신음소리를 내더니 온몸이 굳어
졌다.
"어때?"
"아파, 하지만 괜찮아."
몸이 훨씬 달아오르고 있었고 적극적으로 영환이에게 협력하기 시작
했다.
은경이는 도망치려고 하지 않았다. 입에서는 계속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러나 그만하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영환이가 각도를 조금 바
꾸었다.
그러자 은경이는 마침내 저항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한편 영환
이를 찾기도 했다. 분열이었다. 애처로웠다.
"그만할까?"
영환이가 속삭였다.
"아니."
고개를 세게 저으며 은경이가 말했다.
"나한테 너무 신경쓰지마."
"아프지"
"괜찮아."
확고한 결심이라도 한 듯한 말투였다. 은경의 말에 용기를 얻은 영환이
는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서 은경이와 함께 전진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은경이의 격렬한 포옹이 영환이를 엄습해 왔다. 그녀의 몸이 본능적으
로 달아나려는 것을 스스로 참고 있었다. 영환이가 그것을 알아채고는
은경이를 세차게 끌어 안았다.
두 사람의 몸은 온통 땀으로 젖었다.
이제 영환이의 귀에는 새의 지저귐도 바람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누군가가 화실문 밖에 있다 해도 개의치 않을 기분이었다.
이제는 점차 세차지기 시작한 영환이의 몸놀림에 조금은 익숙해 진듯
은경이는 반응하고 있었다.
"아..하....하.."
"오빠...아...."
자연스럽게 은경이의 다리가 영환이의 허리를 감고 잡아 당기고 있었고
은경이는 완정히 열려 있었다.
영환이는 용암속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영환이로서는 처음 맛보는 세계였다.
처녀지의 탐험은 힘이 들지만 해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영환이가 어른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은경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이렇게 충만하고 풍족한 기쁨이
생겨날 수 있을까 하고 스스로 감동하고 있었다.
은경이는 고통스럽지만 황홀한 신음소리를 참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다뤄 줘야 할 것 같았다.
영환은 은경의 입술을 찾았다.
영환의 입술이 다가 가자마자 은경은 있는 힘껏 입술을 빨아 들이며
집어 삼키려는듯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었다.
역시 은경의 입술은 달콤하고 감미로웠다.
끝도 없이 빠져 드는 듯한 착각에 영환의 몸이 부르르 떨려 왔다.
너무 오랜 시간은 곤란할 듯해 보였다.
절정감을 맛보기엔 은경은 너무 어리고 처음이었던 것이다.
영환은 서둘렀다.
스스로 기분을 고조 시키며 마지막 힘찬 허리 운동에 들어갔다.
고통을 느낄 은경을 위해 작지만 귀여운 가슴을 조금은 아프게 꼭 쥐며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었다.
"아..아학....하...."
참고 있는 듯해 보였지만 이제 은경의 신음 소리는 화실이 떠나가게 울
려 퍼지고 있었다.
하늘이 노래지고 있었다.
힘찬 물줄기가 은경의 깊은 곳을 향해 치고 들어 갔다.
은경은 깜짝 놀라며 그 뜨거운것을 고스란히 받아 들이고 있었다.
"아학...느껴져..오빠...그게...그..."
은경의 속에서 탁탁 치는 그 뜨거운 물줄기를 은경이는 처음으로 느끼
고 있는 것이었다.
은경이는 영환이의 목을 으스러져라 끌어 안으면서 그렇게 첫경험을 맞
이하고 있었다.
한참이 흘렀다.
은경의 위에 올라타고 아직 중심을 뽑아 내지도 않은채 그렇게 둘이 꼭
끌어 안고 있던 영환은 새로운 충만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아아..은경아..너는 너무 좋았어..."
"아..오빠...굉장한 세계였어.."
"이렇게 좋은 느낌이 있을줄은 정말 몰랐었어.."
"이대로 죽어 버려도 좋아...이 기분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어.."
은경은 미처 알지 못했던 신비의 세계를 체험 한듯 계속 중얼거리며
영환의 마지막 열기를 즐기고 있었다.
"오빠..고마워..."
"이런 멋진 세계를 알려준 오빠를 영원히 잊지 못할거야.."
까만 단발머리에 예쁜 눈을 가진 은경이는 그렇게 첫 경험을 하고는
얼마 후에 화실을 그만 두었다.
죄책감에 쩔쩔매던 영환이의 앞으로 배달 된 한통의 편지가 마음을
조금은 안정되게 해 주었지만...
은경이의 마지막 편지에는 이런말이 적혀 있었다.
.....오빠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자꾸만 생각이 나서 견딜수가 없어요.
.....머리속에 공부가 들어갈 자리가 없어지고 온통 오빠 생각뿐으로
.....가득차서 내자신을 어찌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오빠 곁을 떠나려는 거예요..
.....하지만 언젠가 꼭 다시 만날 것이고 찾아 갈거예요..
.....제게 인생의 참맛을 알려준 오빠를 위해 늘 기도하고 사랑할게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