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현 생명에서 ‘로민 솔루션’으로 직장을 옮긴 ‘문영선’은 요즘 세상이 온통 핑크 빛이다.
지난 월요일 ‘최 동건’ 증권 팀장에게 사귀자는 고백을 받았다.
썩 미남은 아니지만 착한 성품과 진지한 얼굴로 또박또박 대화하는 ‘동건’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가 먼저 고백을 했다.
화요일 밤에는 ‘이카루스’의 구석자리에서 그와 첫키스를 했다.
그의 혀가 자신의 입속으로 들어와 여기저기를 핥아 댈때는 온몸이 붕 뜨는것 같았다.
점심시간때 다른 사람들이 식사를 하러 간 틈을 타서 사무실에서 몰래 나누는 스킨쉽은 갈증을 불러 일으켰다.
‘동건’의 입술이 자신의 젖꼭지를 빨아 줄때는 솜털까지 곤두서는 저릿저릿한 느낌속에 이 남자와 어디 가서 누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지난번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육개월 동안 방치했던 자신의 육체가 ‘동건’의 애무에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팬티를 촉촉하게 적시는 애액의 양에서 느껴진다.
‘동건’의 금요일 밤기차를 타고 부산쪽으로 2박 3일 여행을 가자는 제의를 내숭없이 선뜻 승락한 것도 정신이 아닌 육체가 먼저 반응해버린 탓이다.
서울역 계단 중간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동건’의 모습이 보인다.
오늘 밤 저 남자와 한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애액이 흐르는 느낌이다.
“오빠~” 영선은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오빠라는 소리에 스스로도 깜짝 놀란다.
‘아까 회사에서 까지만 해도 팀장님이라고 불렀는데..아 챙피해’
선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동건’의 미소가 싱그럽다.
‘동건’은 이민재팀장이 지시한 ‘태성정공’의 M&A방법을 찾느라 ‘태성’의 주식 보유 상황을 살피던 중 태성정공 오너 가족을 빼고는 가장 많은 12%의 주식을 가진 사람을 발견했다.
부하직원이자 친구인 ‘한 철주’에게 그 인물에 대한 조사를 맡긴 이틀 후, ‘마병준’이라는 그 50대 초반의 인물이 과거 태성정공을 창업할 때 현재 태성정공 사장과 동업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태성정공이 안정기에 접어들던 창업 5년후에 기술직 출신이었던 마병준이 영업출신이었던 현 사장에게 사내 파워게임에서 밀려 태성정공을 떠나야 했다는 것도 밝혀졌다.
현재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마병준’을 만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와 토요일 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영선’에게 부산여행 제의를 했다.
영선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부끄러운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오늘밤 문영선의 보지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똘똘이를 세심하게 닦고 왔다.
청바지 차림으로 계단을 올라오는 ‘영선’의 팽팽한 엉덩이가 똘똘이에게 힘을 불어 넣고 있었다.
‘동건’과 ‘영선’이 밤 8시 35분에 출발하는 부산행 ktx열차의 좌석에서 키스를 나누고 있던 그 시간 ‘민재’는 룸싸롱 ‘샤넬’의 룸에서 ‘혜리’와 ‘한윤정’을 만나고 있었다.
우편으로 사표를 보내고 양평의 본가에서 칩거중이던 ‘윤정’을 ‘혜리’를 시켜서 불러올린 것이다.
동영상을 찍고 유포한 사람이 ‘혜리’와 ‘민재’라는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범인을 ‘장만호’라고만 철썩 같이 믿고 있는 맹한 윤정에게 ‘혜리’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였다.
‘혜리’의 전화에 양평에서 서울까지 올라온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다.
어느 정도 술기운이 오르자 ‘혜리’가 본론을 꺼내기 시작한다.
윤정은 룸싸롱 수(秀)를 그만둔 혜리가 우연하게 ‘민재’가 운영하는 바에서 아르바이트 여학생들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지원해서 ‘이카루스’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언니! 나도 동영상 봤어..팀장님이 모자이크 처리된 여자가 아무래도 나 같다고 하면서 보여 줬어..그때까지 장만호 그 개자식하고 팀장님하고 같은 회사에 다녔을 줄은 까맣게 몰랐었거든. 그거 보고 챙피하고 부끄럽고 막 그래서 ‘이카루스’를 그만두려고 했었는데 팀장님이 말리셨어, 그 동영상을 본 사람은 실제로 열명도 않된데..그리고 동영상은 장만호 그자식이 잡히면 증거로 쓸 파일 하나만 팀장님이 보관중이고 나머지는 모두 삭제했다더라고..그러니까 언니! 집에 숨어 있을 필요 없어..”
“아휴~ 그래도 어떻게 다니니? 창피해서..”
“아~ 글쎄 언니가 동영상에 나오는 거 아는 사람은 열명도 않된다니까 그러네.. 젊은나이에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거야? 그러지 말고 팀장님 말씀대로 나랑 같이 ‘이카루스’에서 일하자. 지금 나는 월급제가 아니고 코너를 하나 맡아서 거기에서 나오는 매출의 30%를 먹거든. 하루에 50만원도 더 버는 날도 있어. 내 코너에 손님이 많이 몰리거든..헤헤”
“진짜야? 진짜 50만원을 하루에 벌어?”
“그렇다니까..여기 팀님 한테 물어봐? 만약 언니가 ‘이카루스’에 오면 나보다 더 벌수 있을거야. 언니는 얼굴도 예쁘고 또 대기업에 다녔었으니까, 남자손님들이 언니 코너로 엄청 몰릴걸?”
“혜리 말대로 해. 윤정씨. 우리 바에는 거친 손님도 별로 없고 대부분 단골로 다니시는 직장인들이거든.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 거야. 혜리한테 남자 손님과 대화하는 요령 조금 배우고 그리고 은행에 다니셨던 실장님에게 칵테일 만드는 요령 배우면 금방 적응할거야. 젊은 나이인데 뭐라도 해야지. 사실 우리 ‘이카루스’ 코너를 탐내는 아기씨들 주변에 많거든. 어린 나이에 홍상무 꼬임에 넘어간 윤정씨가 조금 안됐기도 하고 그동안의 정도 있고.. 그래서 윤정씨에게 제의하는 거야.”
“맞아! 언니! 지금 샾에서 일하는 언니들이 코너를 맡으려고 실장님한테 얼마나 로비하는 줄 알아? 언니 이 기회 놓치면 후회한다. ”
“근데 제가 한번도 안해 본 일이라서요..제가 할 수 있을까요? 팀장님!”
“윤정씨는 잘 할수 있을 거야..걱정마! 정 힘들면 하다가 그만둬도 내가 암말 안할께.”
“네..”
“와~ 그럼 언니 하는 거죠..야~ 잘됐다. 언니 건배하자 .실장님두요. 건배~ 건배~”
‘혜리’가 호들갑을 떨며 술잔을 채우고 술잔이 몇번 비워지자 분위기가 좋아진다.
오랜 만에 술을 마셔서 그런지 아니면 맘고생이 심해서 그런 건지 ‘윤정’이 빠르게 취해간다.
‘민재’는 나중에 ‘한승희’와 ‘장혜리’ 그리고 ‘한윤정’에게 고급 술집을 차려주고 접대와 자금세탁의 창구로 이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흐~..술 취하니까 .. 남자가 땡기네..아흥~”
혜리가 윤정을 야릇한 눈으로 쳐다보며 입술을 살짝 핥는다.
“어머~ 혜리씨..무슨 말이야? 여기 팀장님도 계신데..아이 참~”
윤정이 조금 혀 꼬부라지는 목소리로 혜리를 탓하지만 목소리는 살짝 떨린다.
“뭐 어때? 팀장님..아니다, 샾이 아니니까 지금부터 오빠라고 해야지. 오빠두 우리가 물고 빨고 그러는 거..다 봤는데 뭐.. 히히.. 그리구 나.. 남자하고 한지 벌써 열흘이 넘었거든..히히”
“아유~..혜리씨..고만좀 해..”
“괜찮아! 윤정씨 젊은 여자가 남자 몸이 그리운 건 당연한 거지..하하....혜리가 많이 굶었나 보네. 하하하.”
“그쵸. 그쵸. 괜찮지 오빠~..히히 나 예전부터 오빠한번 따 먹고 싶었는데..오빠 나랑 키스한번 하자~..그동안 샾에서두 몇번 하구 싶었는데 실장언니 눈치 땜에 못하고 있었거든..”
혜리의 입이 민재의 입술을 덮어온다.
“아흡~..아으~”
혜리가 콧소리를 내며 민재의 혀를 게걸스럽게 빨아댄다.
쪽쪽거리며 민재의 혀를 빨고 있는 혜리의 모습을 바라보는 윤정의 얼굴에 야릇한 열기가 피어오른다.
민재의 손이 혜리의 허리를 잡고 강하게 끌어당긴다.
“아흥~오빠아~”
신음을 흘리던 혜리가 윤정의 손을 잡아 자신에게로 끌어당기고 힘없이 끌려온 윤정의 몸도 민재의 품속으로 가라앉는다.
후끈한 열기가 룸 안을 가득 채운다.
5.선물(膳物)
지난 일요일
아래층에 숨어서
오빠를 기다리다가 또 조깅을 따라나섰다.
너무 무리해서 쫒아가다가
이 망할 저질체력.. 다리가 풀리며 나동그래졌었다.
‘아..쪽팔림’
오빠가 내손을 잡아 일으켜주는 순간
손가락 끝에서 시작된 짜릿짜릿한 전기가 온몸을 휘돌아 사타구니로 모여 들었다.
보지물이 주르륵 흘렀다.
손가락을 스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짜릿한데
오빠의 몸을 껴안고 뒹굴며 오빠의 자지를 보지에 받아들이는
예쁜 언니나 로망 언니는 어떤 느낌을 받을까?
기절할 만큼 좋지 않을까?.
만약 오빠가 내보지에 자지를 넣을 때는 어떤 감각이 느껴질까?
처음 할 때는 무척 아프다던데..정말 그럴까?
점점 오빠에게로의 갈증이 심해진다.
어젯밤도 자위를 하고 잠이 들었다.
오늘은 11월 19일 수능시험이 있는 날이다.
나보다 엄마 아빠가 더 긴장해 계신다.
엄마는 잠을 못 주무셨는지 얼굴빛이 누렇게 떳고
아빠는 베란다에서 담배를 다섯 가치째 피워 물고 계신다.
아빠가 시험장까지 태워 주기로 하셨지만 10분 정도 거리 밖에 안되는데
아빠는 시험장 입장 1시간 전부터 난리다.
“야~ 지수야! 얼른 가자 늦겠다.”
“알았어요..가요..가..어휴~”
문밖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내 키만큼 커다란 포크가
노란 리본을 달고서 현관문 손잡이에 묶여 있었다.
“지수야! 이게 뭐냐? 쓰레기 아니냐?”
‘어휴~ 아빠~~ ㅠㅠ’
리본에 달린 카드에는 또박또박한 글씨체로
-시험 잘봐라. 고3-
이라고 적혀 있었다.
‘오빠다..치잇~ 저 잘 안찍어도 되거든요. 백분율 상위 0.1%안에 들거든요..히히’
기분이 좋았다.
귀여운 오빠. 저런 센스도 있구나.
예전에 내가 즐겨 먹던 과자 광고의 카피내용이 떠오른다.
<언젠간 먹고 말테야~ ..00스>
‘히잇~ 기다려 오빠! 조만간 먹고 말거야’
“아빠! 이거 절대루 버리면 안돼..알았지?”
룸싸롱에서 시작된 세 남녀의 뜨겁고 질척한 섹스는 호텔로 이어졌다.
조금 부끄러운 모습으로 수동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윤정’의 몸짓은 호텔 룸안으로 들어와 옷을 벗어던지는 순간 완전히 사라졌다.
샤워를 하며 ‘민재’와 ‘혜리’가 키스를 나누고 있을 때 ‘윤정’의 머리는 민재의 다리 사이로 파고 들어가 불알과 항문에 혀를 대고 있었다.
욕실에서 뜨겁고 질척한 애무를 나누던 세명이 침대로 옮겨온 것은 40분도 더 지났을 때였다.
“오빠..더 깊이..혀를 더 깊이 넣어줘요..아흥~”
“어흐흑~ 너무 커..아흑~팀장님!..”혜리’가 커다란 침대에 누워있는 민재의 얼굴위에 쪼그리고 앉아 민재의 입술에 질척한 자신의 보지를 비벼대며 신음성을 흘려댈 때 ‘윤정’은 자신의 보지살을 손으로 벌리고 페니스를 삽입시키고 있었다.
젊고 아름다운 두 아가씨 였지만 섹스할 때의 움직임은 조금씩 틀렸다.
‘혜리’가 애무를 받는 것을 좋아하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성감대를 상대편에게 말하며 스스럼없이 보지를 빨아달라고 요구하는 반면 ‘윤정’은 조금은 수동적이었고 애무를 받는 것 보다 해주는 것을 즐기는 타입이었다.
하지만 둘 다 변태적인고 퇴폐적인 섹스를 즐기는 뜨거운 여자라는 사실은 틀림없었다.
민재의 몸위에서 혜리와 윤정의 위치가 서너번 바뀌고 세사람의 질척한 뜨거움이 한껏 달아오르자 두여자는 서로의 몸을 애무하고 키스하며 더한층 뜨겁게 타올랐다.
1시간가량 꿈틀대며 짐승같은 울음을 토해내던 세사람의 섹스는 두 여자의 입술 사이에 위치한 검붉은 민재 귀두에서 하얀 정액이 뿜어져 여자들의 얼굴에 하얀 점액질의 정액을 바른 후우에서야 약간의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상대편의 얼굴과 머리카락에 묻은 민재의 좆물을 서로 핥아 먹는 ‘혜리’와 ‘윤정’의 변태적인 모습을 본 ‘민재’의 좆기둥은 금방 다시 발기했고 그것을 본 혜리가 귀두를 입안에 넣었고 윤정은 자신의 크리토리스를 비비며 신음을 흘렸다.
호텔방안에 또 다시 불어온 뜨거운 열풍은 세벽 세시까지 끊임없이 휘몰아쳤다.
윤정은 다음주부터 ‘이카루스’에 출근하기로 했고 당분간은 ‘혜리’의 오피스텔에 함께 머물기로 했다.
11월 25일 열린 대현생명 긴급 주주총회의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였다.
홍명진회장과 그 가족들의 영향력은 대현생명내에서 극도로 위축되었다.
먼저 홍회장의 해임안이 통과되었고 이번 사태를 불러온 홍재경은 상무직에서 파면되었다.
홍재경과 공모하여 서류를 조작한 경리부장과 총무과장에게도 파면결정이 내려졌다.
겨우 홍재경의 형인 홍재국이 부사장직을 유지했지만, 그동안 그를 지켜주던 홍회장의 실드가 사라진 홍재국의 처지는 이희도 대현생명 사장의 맛있는 먹잇감에 불과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홍회장의 비호아래 대현생명에서 여러 가지 이권을 누리며 승승장구했던 친홍회장 계열의 늙고 무능력한 이사들에게도 철퇴가 내려졌다.
대현생명빌딩 임원실에서 밀려나 각 지방에 있는 지사로 발령 나고, 그 빈자리는 그동안 한직으로 밀려나 있던 이희도 사장을 따르는 실무에 정통한 이사진들로 채워지게 되었다.
긴급 주주총회의 상정안 중 홍회장 해임안을 의결할 때에는 친 홍회장 주주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주주의 한사람으로 참석한 이희도 사장이 감사로 밝혀진 홍재경 사건을 공표하는 순간 모든 불만은 일순간에 사라졌다.
대현생명 구조조정 개편안에서는 추후 회장직을 폐지하고 과거 회장이 가지고 있던 모든 권한을 사장에게로 일원화하는 결정이 내려졌다.
그리고 구조조정 개편안에서는 이희도 사장이 긴급발의 한 ‘중동지역 영업지원 본부’ 창설안이 주주들의 90%넘는 찬성율로 통과되었다.
‘중동지역 영업지원 본부’는 기존의 대현생명 해외영업부에서 독립된 조직으로 보험외에도 선박,건설등 ‘대현그룹’이 추진하는 중동지역내의 모든 영업활동을 총괄하고 지원하는 권한을 가진 특별부서로 운영될 예정이었다. 부서의 장은 이민재로 임의결정된 상태였다.
이는 정중헌 회장이 그룹 비서실에게 민재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라는 지시에 의해 이루어진 조직으로 비록 그 소속은 ‘대현생명’이지만 모든 업무는 그룹 비서실로 직접 보고하는 ‘대현그룹’의 별동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12월 4일 첫눈의 눈꽃송이가 흐린 하늘에 점점이 뿌려지던 날 로라가 민재의 큰아버지인 ‘이영묵’과 함께 입국했다.
민재의 아파트에서 뜨겁고 에로틱하게 일주일을 보낸 로라는 아쉬워하며 바그다드행 비행기에 올랐다.
민재를 보는 ‘로라’의 눈빛은 사랑이 충만했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연인에 대한 안타까움도 그 눈에 녹아 있었다.
입국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이곳저곳을 다니던 ‘이영묵’도 로라가 떠난 3일후에 민재의 배웅을 받으며 인천공항 탑승게이트로 향했다.
새해가 되면 그동안 “민재‘가 계획했던 것들 중의 일부분들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릴 것이다.
홍회장 해임과 새로운 부서의 탄생으로 어수선하던 ‘대현생명’의 분위기도 주주총회가 끝나고 한달여의 지나자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대현그룹의 연말 정기 인사에서 이민재는 부장 진급과 동시에 정중헌 회장으로부터 대현생명 주식을 공여 받아 ‘이사대우 본부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다.
‘중동지역 영업지원 본부’의 본부장을 맡게 된 이민재는 이희도 사장과 박성재 비서실장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부내의 팀들을 어렵지 않게 구성할 수 있었다.
과장으로 특별 진급한 오연수를 팀장으로 하여 대리로 진급한 엄다희, 그리고 설수진과, 미리 이민재와 얘기가 되었던 미주영업팀의 황상필과장과 유럽팀의 대리급 한명을 인사이동 시켜 보험팀을 꾸리게 되었다.
선박팀은 ‘대현조선’의 설계부 윤태호차장과 영업부 소속 과장급 1인, 대리급 2으로 구성했고 건설팀은 박성재 비서실장의 대학후배인 현기훈이 팀장으로 있던 ‘대현건설’ 소속의 대외영업 3팀 팀원 5명이 고스란히 영업지원본부로 넘어와서 이민재의 지휘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중동지역 영업지원 본부’는 기존애 쓰던 해외영업부 사무실의 1층위에 따로 사무실을 꾸리게 되었고 이민재도 영업본부와 같은 층에 자신만의 사무실을 가지게 되었다.
‘중동지역 영업지원 본부’의 업무범위와 그 기능에 대해 ‘대현 건설’사장과 몇몇의 계열사 사장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냈지만 정중헌 회장의 강한 카리스마로 이내 잠잠해 졌다.
하지만 금명간 ‘중동지역 영업지원 본부’에서 계열사 사장들을 납득시킬 만큼의 실적을 올리지 못할 경우 견제의 목소리는 언제든 커질 위험성이 있었다.
어쨌든 이민재는 홍회장의 축출을 계획하면서 얻고자 했었던 대부분을 얻은 것이다.
‘로민 솔루션’의 업무도 계획했던 이상으로 잘 풀려나가고 있었다.
제일 먼저 ‘최경수’가 국정원을 그만두고 로민 솔루션에 합류한 것이다.
11월 말에 알제리 파견근무를 마치고 입국한 후 국정원에 사표를 제출하고 ‘로민’에 합류한 ‘최경수’는 부사장이라는 직책을 달고서 그 동안 팀별로 나뉘어 다소 매끄럽지 못했던 로민솔루션의 각 업무를 전체적으로 조율하고 통합하는 업무를 맡았다.
그리고 12월 초에는 ‘민재’와 ‘강형규’의 의논 후 ‘죽산실업’을 로민 솔루션 정보팀으로 흡수 통합하고 최경수의 관할하에 두게 되었다.
죽산의 사장이었던 강형규는 로민 솔루션의 대표이사로 등록되었다.
하지만 로민의 업무에는 관심도 없고 그럴 능력도 되지 않는다는 본인의 의사로 결국 ‘로민’의 실질적인 모든 업무는 명석한 최경수의 지시하에 이루어지게 되었다.
12월 중순에는 그동안 밤낮으로 뛰어다닌 ‘최동건’ 증권팀장의 활약에 힘입어, 적대적 M&A형식으로 ‘태성정공’의 경영권을 얻어낸 후 이름을 ‘로민 솔루션-머신’으로 바꾸고 모든 행정 서류의 등록 절차를 끝마쳤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시험설치 될 ‘전기 흡착식’ 해수담수화 설비의 가장 핵심이 되는 부품인 지름 1m짜리 활성탄소 코팅 디스크가 완성이 되었다.
12월 22일
‘오성식’ 두산개발 사장과 ‘지현우’ 로민 솔루션 기계팀장은 해수담수화 시험 설비 설치 준비를 완료하고 그 부품들을 젯다항구로 출발하는 화물선에 선적했다.
모든 준비는 완벽했고 ‘이민재’의 액션신호만 신호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2011년 1월 2일 목요일
이민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젯다로 날아 왔다.
두바이의 ‘세이크’왕세자와 사우디아라비아의 3왕자인 ‘마흐드’를 만나 젯다 발전설비를 논의 하기 위해서 였다.
젯다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도착한 ‘마카 게이트’의 ‘마흐드’왕자의 별장에는 마흐드,세이크왕자 외에도 ‘함단’왕자도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신년의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민재’를 도와주기 위해 일부러 형과 함께 사우디까지 방믄한 ‘함단’의 깜짝 출현은 민재를 놀라게 했고 기쁘게 했다.
“어서와! 리..기다리고 있었어”
“반갑습니다. 미스터 리..지난번에는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함단의 힘찬 포옹뒤에 ‘세이크’왕자와의 악수가 이어졌다.
함단과 많이 닯은 세이크 왕자는 함단보다 키가 조금 크고 약간 마른듯한 몸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미스터 리..마하드입니다.”
약간 검은 얼굴에 통통한 얼굴의 마하드 왕자와의 인사까지 모두 마친후에 별장의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손으로 집어서 먹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통음식인 만디와 캅사등으로 차려진 저녁식사는 훌륭했다.
이번 방문은 공식적인 업무는 아니고 ‘마흐드’ 왕자와의 안면을 익히기 위한 가벼운 자리였기에 ‘민재’도 부담없이 담소하며 자리를 즐겼다.
“마흐드 왕자님! 젯다 인근의 조용하고 바닷물이 깨끗한 작은 마을을 하나 추천해 주실수 있습니까?”
“그것은 어렵지 않은데..무슨일로 그러시는지?..”
“해수 담수화 설비 테스트를 하려고 합니다.”
“발전소 설비는 물론 대현건설이 실적도 좋고, 여기 세이크 왕자님이 추천하기도 하셔서 대현건설로 내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담수화 설비는 대현쪽에 노하우가 없지 않은가요? 대현과 삼정중공업과 컨소시엄으로 하는 것 아니었나요?”
“하하하..왕자님! 담수화 설비는 대현에서 추진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에 한국의 ‘로민 솔루션’이라는 업체에서 전기 흡착식 담수화설비를 새로 개발 했습니다. 지금 유럽과 미국에서 특허 심사중이고요. 아마 두달정도 후면 특허권이 나올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그 전기 흡착식 설비가 기존에 삼정중공업에서 사용하던 전기투석식 설비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더 많은 해수를 담수화 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저에게 입수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기흡착식 설비를 이번 젯다프로젝트에 적용하려니까 ‘로민 솔루션’이라는 업체가 신생업체이다 보니 실적이 없어서 문제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작은 시험 설비를 무료로 설치해주고 왕자님과 사우디 왕가의 여러분들에게 톄스트를 받아 보려고 합니다. 가능하겠습니까? 마흐드왕자님.”
“흐음...”
“뭘 그렇게 고민하나? 마흐드! 그냥 작은 테스트 설비인데..자네가 장소만 지정해 주면 미스터 리가 모든 것을 알아서 할 텐데..아! 미스터 리! 그 흡착식인가 하는 설비..여기 사우디에서 거부하면 우리 두바이 설치해 주는 것이 어떤가요?..제가 설치 장소는 바로 지정해 드리지요..하하”
약간 고민하는 마흐드왕자를 보며 세이크 왕자가 농담반 진담반 섞인 말을 한다.
“좋습니다. 미스터 리..내일 젯다 시장과 의논해서 장소를 지정해 드리지요..그런데 테스트 설비라면 어느 정도 규모고 설치기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하루의 담수화양이 약 50톤 정도고 설비면적은 약 100평방미터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설치기간은 늦어도 보름이면 끝날테구요.. ”
“허~ 그래요..공기가 무척 짧군요..삼정에서 3년간 공사한 10헥타르의 이라크의 최대 담수화설비가 하루에 3000톤 정도로 알고 있는데..흐음..”
“설치된 다음에 보시면 더 놀라실 겁니다...하하하..자세한 내용은 설치된 다음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사우디 왕자를 만난 목적을 달성한 민재의 웃음소리가 경쾌하다.
홍재경은 요즘 미칠 것 같은 심정으로 매일 매일을 분노로서 보내고 있었다.
한국의 최상류층에서 남들 위에 군림하며 살았었는데 한순간 회사에서도 파면되고 아내에게는 이혼 당했다.
회사의 공금을 횡령한 것이 들켜서 파면 당했고 그 충격으로 아버지인 홍회장이 쓰러졌다는 것이 주변에 알려지자 그동안 친하게 지내던 재벌2세 친구들이 슬슬 피하고 모임의 초대장도 보내주지 않았다.
죽고 못살 것처럼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자신의 전화를 피하려는 것이 곤에 잡힐 듯 선명하게 느껴진다.
어디서 구했는지 그룹 섹스 동영상을 들이밀며 이혼을 요구하는 ‘장현주’에게 결국 자신이 가진 재산의 절반 넘게 위자료로 주고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소송으로 가면 필패하는 것은 물론 위자료 지급도 훨씬 많아질 거라는 변호사의 말에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합의 이혼을 해주고 말았다.
홍회장이 반신불수가 된 후 집안에서는 자신을 집안 전체를 말아먹는 망나니 취급을 했다.
아버지 홍회장 소유의 주식중 자신이 횡령한 횡령금 천만달러와 무마비용 명목으로 오백만 달러어치의 대현생명 주식을 몰수당했다.
횡령금을 내놓지 않으면 민사소송과 함께 검찰에 자신을 횡령범으로 고소하겠다는 그룹 비서실 직원의 전화 한통에 홍회장은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홍재경은 지난번에 장만호에게 자신이 사기당한 천백만 달러와 이번에 홍회장이 내 놓은 천 오백낭 달러, 무려 한화로 350억원 가까운 돈을 일순간에 날려 버린 것이 미치도록 아까웠다.
오늘밤도 홍재경은 쇼파에 홀로 앉아서 독한 양주를 홀짝이며 분노를 삭이고 있었다.
탁자에 굴러 다니던 휴대폰이 진동을 한다.
“어~ 그래 어떻게 됐어? 찾았어?”
.......
“뭐라고! 장만호 계죄에서 흘러나간 돈의 일부가 로라 컴퍼니로 흘러 들어간것 같다고?..장만호는 아직 못 찾았고?..알았어..더 찾아봐..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