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어요?..승희씨”
남자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어 왔을때 승희는 너무나도 감격스럽고 고마왔다.
눈가에 흐르는 눈물과 눈썹 사이사이를 섬세하게 핥아주던 남자가 자신의 눈동자를 혀로 핥아줄때는, 아직 오르가즘의 여운남아 있던 자신의 몸이 흐물 흐물 녹아내리는 느낌이었다.
자신을 창녀라고 부르며 거칠게 몰아붙이던 폭풍 같았던 남자가, 방금 전과는 180도 다른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손길로 온몸을 어루만져 주며 속삭일 때 승희는 미안한 마음마저 들며 그 남자에게 고맙다는 감정이 생겨났다.
“아니요..너무나도 좋았어요..민재씨..아니..오빠!”
부끄러운 듯 품속으로 파고드는 승희의 등줄기를 부드럽게 어루만지자 그녀의 입에서 나른한 신음 소리가 세어 나온다.
“아흐음~..오빠..아직 안 했죠?..저만 해서 어떡해요..”
승희가 귀두 끝을 문지르며 미안하다는 투로 이야기한다.
“괜찮아요..승희씨가 기운좀 차리면 ..그때 하면 돼죠..뭐..”
“입으로 해줄께요..”
“괜찮은데..”
민재의 만류를 무릅쓰고 기어이 귀두를 입에 품는다.
자신을 그 토록 절절한 쾌락이 천국으로 올려놓고서도 아직까지 굳건하고 뜨거운 민재의 좆기둥은, 탄력을 잃고 시들어가는 ‘최성규’의 그것과는 비교조차 할수 없이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승희의 머리속을 스쳐지나간다.
창녀를 대하듯 거친 욕설의 섹스와 함께 오르가즘에 올려놓던 아까와는 전혀 다르게, 너무나도 부드럽게 자신을 대하는 모습을 보며 감격스러워하는 승희의 모습을 보고 역시 예상대로라는 생각을 하는 민재였다.
민재는 적절하게 강약을 섞어가며 승희의 몸과 마음을 굴복시키고 있었다.
귀두를 빨아대던 승희는 스스로 질구에 손가락을 넣고 돌려대며 또한번 뜨겁게 불타올랐고 두 사람은 동물같은 신음을 쏟아내며 새벽이 올 때까지 뱀처럼 꿈틀거리며 엉겨 붙었다.
나중에는 민재를 올라타고 방아질을 하던 승희가 자신에게 창녀라고 욕을 해달라고 말하며, 입속에 침을 뱉어 달라고 요구하고서, 자신의 입가에 내 뱉어진 민재의 침을 혀로 핥으며 절정에 오르는 마조의 모습을 거리낌 없이 보여주었다.
하루밤만에 승희는 민재에게 완전히 길들여졌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행복한 승희였다.
자신의 감추어진 본성을 끌어낸 그 남자가 너무나도 고맙고 사랑스러웠다.
아침을 함께 먹고 그 남자의 집을 나설때
“창녀!..다음에는 밖에서 강간해 줄께..기대해..”라고 말했을 때 보지입술이 스르르 벌어지며 주르륵 애액이 흘러 내렸다.
너무나도 그날이 기다려진다.
승희를 돌려보낸 민재는 잠깐동안 그녀에 대해 생각을 한다.
온전하게 매조의 성향을 드러낸 승희의 본모습은 섹스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안가릴 여자, 바로 그런 모습이었다.
자신의 가슴과 복부를 길게 가로질러 남아있는 흉터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무척 섹시하다"며 혀로 핥아대던 승희의 색기는
똑같은 상처를 보고 ‘무척 아팠겠다’라며 안타까워하던 ‘민희’의 반응에 비교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당초에 한반 쓰고 버리려던 계획이 승희의 색기를 이용해 뭔가를 도모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민재는 노트북을 열고 새벽에 ‘작업 완료’라고 보내온 메세지에 첨부되어 있었던 링크를 클릭했다.
성능좋은 일제 감시 카메라에 찍힌 승희 아파트 내부의 정경이 모니터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무선랜을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화질은 무척이나 선명했다.
모니터를 덮은 만재는 서재의 서랍속에 넣어두었던 노숙자 명의의 핸드폰을 들고서 아랍어로 한참동안 누군가와 통화를 한다.
월요일 오전에는 ‘대현생명’ 해외영업부 팀장회의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홍재경 전무의 주재하에 열리는 이 회의에서는 해외영업부의 팀별 목표설정과 각종 전략들이 수립되고 실적에 따른 질책과 격려가 쏟아진다.
대부분 40대 초반인 부장직급 팀장들은 삼십중반인 홍전무의 질책을 고스란히 당한다.
계급이 깡패라는 말이 군대보다 사회에서 더 절실하게 와닿는 현장은 각 회사의 간부회의 일것이다.
각 팀별로 지난주의 업무보고를 한다.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게 보고를 끝마친 민재의 발언을 마지막으로 회의가 끝난다.
싸늘한 홍전무에게 매번 질책을 당하는 미주팀장과 유럽팀장이 풀죽은 강아지 꼴이 되어서 회의실을 빠져나간다.
미국과 유럽은 이미 세계적인 보험회사들이 거미줄 같은 영업망으로 굵직한 회사의 보험계약을 해마다 갱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민재는 두사람의 처지가 안됐다고 생각하지만 나서서 변호해줄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회사는 정글이다.
약한 모습을 보이면 목에 이빨을 들이밀고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존재에게는 등뒤에서 비수를 꼽는다.
더구나 후발탐장인 자신이 회사내의 계약율과 보험수익 톱을 달리는 현 상황에서는 항상 앞뒤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있어야 한다.
실제로 다른 팀의 팀장들은 술자리에서 공공연히 "민재"를 씹는다.
홍전무의 빽과 지역을 잘 분배받아 승승장구 하고 있다고 ...
정글에는 어떤 질시와 모략의 올가미가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
민재가 홍재경 전무의 집무실로 들어서자 비서인 ‘한윤정’이 반가운 얼굴로 미소 짓는다.
그 동안 해외 출장에서 돌아올때마다 ‘윤정’에게 선물해 주었던 목걸이와 수공예품등 자잘한 것들이 효과를 발휘하는 순간이다.
“안에 계시죠?”
“네! 팀장님..들어 가세요..커피 준비 할까요?”
“네 고마워요..윤정씨..”
커피를 준비하러 탕비실로 들어서는 윤정의 보라색 스커트에 쌓인 엉덩이가 팽팽하게 부풀어 있다.
올해 26살로 2년째 홍전무의 비서직을 맡고 있는 이 아가씨는 회사업무 외에도 밤에는 홍전무의 육체비서노릇도 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 모르게 홍전무가 강남의 고급 오피스텔을 사주고 일주일에 두어번씩 들락거리고 있다는 것을 ‘죽산실업’의 보고서를 통해 알고 있다.
‘한 윤정’이 만약 그런 사실을 자신이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걸 알게된다면 자신의 앞에서 저런 가식적인 순진한 미소를 지을수 있을까?..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친다.
“전무님!..이번 주중에 베이루트쪽으로 한번 다녀와야 할것 같습니다.”
“무슨 일인데..?”
“레바논의 통신사와 계약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
홍전무의 눈이 반짝인다.
통신사라면 국가의 기간산업이다.
만약 통신사와 계약만 된다면 부가적으로 엄청난 숫자의 보험건수가 뒤따를 것이다.
“이 민재! 언제 출발할 계획이지?”
전무의 몸이 바짝 당겨온다.
“대충 급한일을 처리하고 목요일쯤 출발하려고 생각중입니다.”
“회사 내부에 처리할게 뭐가 있다고..대충 장과장에게 맡기고 얼른 다녀와..그리고 이번에도 민재 너 혼자 다녀올 생각이야?”
홍전무는 민재가 따내는 중동의 굵직한 보험계약들을 물어다주는 ‘로라 컴퍼니’의 정보소스를 알고 싶어서 몸이 달아 있었다.
“네..이번에는 ‘오 연수’대리와 함께 다녀올까 생각중입니다. 오대리가 전에 통신회사 담당이었다고 하더라구요..실무적인 서류는 오대리가 맡아줘야 할것 같아요..”
“어..그래..그래..혼자 다니는 것은 아무래도 벅차겠지..잘 생각했어..그리고 준비되면 나한테 따로 보고할것 없이 그냥 다녀와..나중에 전화나 한 통화 하구..."
인사를 하고 방을 나서려는데 전무가 한마디 더 한다.
“이번에 계약서에 사인하게 되면...귀국하지 말고 휴가 좀 다녀와..두바이 쪽으로..
너 여름 휴가도 안 다녀왔잖아....내가 처리 해 줄테니까..
그 쪽에...아니다.. 암튼 나가서 결과 나오면 휴대폰으로 바로 연락해라 ..알겠지?”
“전화 드릴께요..”
사무실에서 ‘민희’와 눈이 자주 부딪힌다.
나를 보는 그녀의 눈이 새침하다.
금요일 밤을 함께 보내고 토요일 일요일 전화 한 통화 못해줬으니 삐질만도 했다.
점심식사 후에 팀원들을 회의실로 불러 회의를 했다.
일주일동안 각자 처리해야할 업무를 지시하고 출장 사실을 공고했다.
“이번 출장은 ‘오연수’대리와 동행입니다. 오대리가 예전에 통신회사와의 업무를 했었기 때문입니다. 오대리님 출장 가는데 혹시 문제 있나요?”
“아닙니다. 팀장님”
“그럼 제가 없는 동안 문제 일으키지 말고, 지각하지 말고..장과장 지시에 잘 따르도록 하세요..알겠죠?”
“네..”
“히히..신난다..맨날 지각해야지”
엄다희가 눈을 찡긋거리며 농담을 한다.
“아~..출장기간 동안 잘생깅 우리 팀장님 보고 싶어서 어떻게 하지..오대리님은 좋겠네~”
다희의 농담을 받은 막내 설수진이 거기에 덧붙인다.
“재잘..재잘..시끌,,시끌”
두 철부지들의 농담을 시작으로 회의실이 시장판으로 변해 버린다.
민재를 보는 ‘민희’의 눈빛이 더 샐쭉해진다.
왜 자기를 안데려 가느냐는 듯이..
“회의 끝..해산”
-퇴근하고 지난번에 만났던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을께..-
메세지를 확인한 민희가 쌩긋 웃는다.
비어있는 ‘이민재’팀장의 자리를 바라보는 ‘강민희’의 눈빛에 쓸쓸한 기색이 어린다.
요 며칠사이 ‘민희’는 2년간 사귄 애인 ‘오영규’보다 팀장을 더 많이 생각하고 있다.
아니 ‘오영규’에 대한 상념은 거의 없고 하루에 수십번씩 불쑥불쑥 떠오르는 팀장의 얼굴 때문에 미칠 지경이다.
양가에서는 이미 묵시적이었지만 1년후 ‘오영규’가 대체 복무를 마치는 대로 결혼을 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고 자신도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리 되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 해바라기처럼 이민재 팀장에게로 한없이 기울어지는 자신의 마음이 스스로도 야속하다.
팀장과 나눈 두번의 섹스 때문만은 분명 아니었다.
자신이 먼저 유혹했었고 그와 나눈 섹스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그에게 끌리는 마음의 정체는 조금 위험한 듯 보이는 그의 향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민희는 생각한다.
사회적으로 볼때 그는 분명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우수한 스펙의 사내가 분명했지만 자신의 품에서 잠든 그 남자는 어딘지 모르게 애처로운 느낌이었고, 자신을 지그시 바라보던 그의 깊은 눈 속에서는 상처 입은 야수처럼 위험해 보이는 야성이 느껴졌었다.
‘민재’의 빈자리를 바라보며 고민하던 ‘민희’가 내린 결론은 ‘위험하고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것이 여자의 본성이 아닐까?’ 라며 ‘오영규’에 대한 죄책감에 스스로 면죄부를 주었다.
며칠간 그의 얼굴을 못 본다는 생각이 들자 산들 거리는 가을바람이 문득 차갑게 느껴진다.
베이루트로의 출장 준비를 위해 오전 근무만 하고 민재가 퇴근한 수요일 오후,
민재의 빈자리를 바라보던 ‘민희’의 단상이었다.
귀밑머리에 드문드문 흰 머리카락이 섞인,
맞은편에 앉은 ‘최성규’의 얼굴이 늙어 보인다는 생각이 ‘승희’의 머리속에 불현듯 든다.
퇴근할 무렵 연락을 해온 ‘성규’와 가벼운 저녁을 먹고 조용한 와인바에서 와인을 홀짝이고 있던 참 이었다.
자신과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민재’의 빛나는 젊음과 비교하면 ‘성규’는 지나치게 나이가 많고 활력이 없다고 느껴진다.
특히 지난 월요일,
제주도로 주말 골프 여행을 다녀온 ‘성규’가 퇴근 후 자신의 아파트에 들렀을 때 그와 나눈 섹스에서 그런 감정은 더욱 짙어졌다.
자신을 극한의 쾌락까지 숨쉴 틈 없이 몰아붙이던 ‘민재’의 장대한 좆기둥과는 반대로 잠시 씨근덕거리며 문전만 더럽히고 나가떨어진 ‘성규’의 흐물거리는 고추는 실망만을 안겨 주었다.
맞은편에 앉은 남자가 ‘민재’가 아니고 ‘성규’라는 사실에 짙은 한숨만이 흘러나온다.
‘오늘도 이 늙은 남자에게 가랑이를 벌려줘야 하는구나..’
‘승희’는 욕지기를 느낀다.
‘내일 새벽에 베이루트로 출장을 떠난다는 문자를 받았는데..민재씨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더욱 ‘민재’가 그리워지는 ‘승희’이다.
와인바의 출입문에 달려있는 자그마한 종이 딸랑거리고 울릴때 무심코 그쪽을 바라보던 ‘승희’가 눈을 치켜뜨며 화들짝 놀란다.
‘민재’가 슈트를 입은 그 또래의 남자와 함께 와인바로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그와 눈이 마주치고 ‘민재’의 눈에도 놀라는 기색이 느껴진다.
일이초간 자신을 보던 민재는 맞은편에 앉은 ‘성규’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실망어린 얼굴로 고개를 돌리고 이내 빈자리를 찾아 앉는다.
자신을 45도 왼편으로 마주보는 자리에..
놀랐던 마음이 진정되자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그에게 들키고 말았다는 난처함이 곧바로 찾아든다.
‘그가 이런 내모습을 보고 실망했으면 어쩌지?..뭐라고 둘러대야 하나?..“
여러가지 복잡한 상념에 쌓인 ‘승희’에게는 앞자리에서 주절거리는 ‘성규’의 말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민재’는 ‘승희’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서 ‘죽산실업’의 직원을 친구인 것처럼 대동하고 일부러 와인바를 찾은 것이다.
‘승희’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놀란 듯 표정 연기도 했다.
자신을 연신 힐끔거리며 안절부절하는 승희의 얼굴이 우습다.
이곳에서 우연을 가장하여 조우하고 승희를 난처함에 빠뜨린 이유는, 오늘 확실하게 그녀를 자신에게 굴복시키고 자신의 영향력 아래로 거두기 위함이었다.
“이제 그만 일어날까?”
“잠시 만요 ..화장실에 좀 다녀올께요..”
승희가 핸드백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승희’의 모습을 보던 ‘민재’가 일행에게 뭔가 말을 하더니 승희의 뒤를 따라가고, 잠시 후 남자가 일어나 계산을 하고서 밖으로 나간다.
‘성규’의 핸드폰 통화음이 울리고 통화를 하던 ‘성규’가 불쾌한 표정으로 와인바를 나선다.
화장실 거울 앞에 서서 심란한 마음을 다스리며 화장을 고치던 승희의 핸드폰이 진동한다.
액정에 성규의 이름이 뜬다.
“네!..저예요..”
“음..여기 지하 주차장이야..어떤 분이 주차하다가 내 차를 살짝 긁었다고 해서 말이야..
가게 안에서 조금만 기다려줄래..여기 정리하고 전화할테니까..그때 내려와..“
“알았어요.”
“미..민재씨..”
밖으로 나오던 ‘승희’가 화장실 앞에 서있는 ‘민재’를 보고 화들짝 놀란다.
‘민재’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승희’의 손을 잡아끈다.
화장실 옆에 있는 철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자 건물과 건물 사이의 좁은 공간이 나타난다.
평소 와안바의 창고로 사용하는 듯한 공간에는 빈 와인병을 꽂은 박스가 눈높이까지 쌓여있다.
‘승희’를 거칠게 벽으로 붙여 세운 민재가 승희의 입술을 빨아댄다.
“아~..아흡..자..잠깐..아흑~”
잠시 거부의 몸짓을 하던 승희가 이내 민재의 거친 입맞춤에 호응하고 입을 열어 혀를 빨아댄다.
한동안 쩝쩝~ 후르륵~ 소리를 내며 탐욕스럽게 혀를 빨아대던 민재가 승희의 몸을 돌리고 치마를 위로 들처 올린다.
“민재씨..여기서는 안돼요..아흑~”
자신의 엉덩이를 강하게 주무르며 귓볼을 빨아대는 민재의 공격에 당황한 승희가 급하게 말을 한다.
“시끄러워..걸레같은 년..나와 씹을 한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그새를 못참고 또 딴 놈한테 엉덩이를 흔들어 대?..창녀같은 년..”
찌익~..검은색 팬티스타킹을 거칠게 찢어발기던 민재가 으르렁 댄다.
“아..아니예요..민재씨..잠깐만..제가 설명을 할께요..크윽~”
팬티의 아랫자락을 옆으로 제끼고 들어온 민재의 손가락이 보지털을 잡아당기듯 강하게 웅켜쥐는 아픈 감각에 말이 끊긴다.
“씨팔년..지난번에 내가 밖에서 강간한다고 말했었지..오늘이 바로 그 날이야..이 창녀냐..퉤!”
손바닥에 침을 뱉은 민재가 그 침을 ‘승희’의 보지 주변에 슥슥~바른다.
‘강간’이라는 단어를 듣던 ‘승희’는 묘하게 가슴이 설레이는 것을 느낀다.
민재의 힘에 눌린 자신의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고 뒤쪽에 선 민재의 손가락이 팬티를 옆쪽으로 잡아당기는가 싶더니 보지입술을 문지르는 둔중한 살덩어리가 느껴진다.
‘맙소사..이남자는 진짜 여기서 날 강간할 생각인걸까?’ 승희의 다리가 살짝 떨린다.
“아학~”
아직 젖지 않은 질벽을 가르며 두꺼운 좆대가리가 힘차게 밀고 들어온다.
조금 전에 민재가 침을 발라서인지 큰 통증은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의 자궁앞까지 깊게 들어온 민재의 기둥이 꺼덕이며 남자의 손이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는 순간 ‘승희’의 몸에서도 열기가 확 피어오른다.
“아흐~,,아흐흐~..”
“암캐 같은 년 ..이제 제대로 엉덩이를 조이는군..”
엉덩이를 찰싹~때린 민재가 서서히 운동속도를 높이면서 승희의 입에서는 달뜬 신음성이 흘러나온다.
“아흑~..아흑~..아흐윽~”
“후욱~..후욱~..더 좋여봐..이년아!”
가학과 피학이 어우러진 뜨거운 신음이 좁은 창고 안의 온도를 순식간에 올려놓는다.
‘성규’ 차의 조수석에 앉아 자신의 아파트로 향하는 ‘승희’의 얼굴이 밝게 빛나고 입가에는 포만감에 젖은 미소가 흐른다.
오로지 후배위로만 당한 10분 남짓의 짧은 섹스였지만 ‘민재’와의 돌발적인 섹스는 자신을 오르가즘에 올려놓기에 충분했다.
예전에,
남편이 자고 있는 사이에 남편의 회사 동료에게 보지를 꿰뚫리며 쾌감성을 지르는 주부의 이야기를 다룬 일본의 포르노 동영상을 보며 웃기는 설정이라고 비웃었는데..
‘성규’가 잠깐 자리를 비운틈을 타서 마치 진짜로 강간당하듯 거칠게 나눈 도둑섹스의 짜릿함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좋았다.
‘보지 속으로 좆물을 받았으면 더 좋았을걸..’
오늘밤 자신에게 섹스를 요구할 성규 때문에,
혹시라도 보지속으로 좆물을 받으면 흐르는 정액을 ‘성규’에게 들킬까 싶어서 입으로 받은 것이 못내 아쉬운 ‘승희’이다.
짐승처럼 거칠게 자신을 학대하던 ‘민재’는,
사정을 한 후에 봄바람 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신을 꼭 안아주며 며칠간 외국출장을 다녀온다며 보고 싶을 거라고 말해 자신을 감격하게 했다.
그는 야수와 소년의 두 얼굴을 동시에 지닌 남자였다.
그리고 ‘성규’를 가리켜,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남자라며 자신이 출장지에서 돌아올 때까지 잘 생각해 보라는, 조금 우울한 숙제도 주었지만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쇠기둥 같은 그의 아랫도리를 생각하면 지금도 군침이 넘어간다.
점점 그 남자에게 헤어날수 없이 빠져 들어가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그것이 마냥 행복한 ‘승희’이다.
“다 왔는데 안 내리고 뭐해?”
행복한 상념을 깨는 ‘성규’의 느끼한 목소리에 짜증이 밀려온다.
“지금 내리고 있잖아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