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화 (15/16)

모자간의 금기-15- 

"엄마 어서 도망가요!! 빨리요!!! 제 걱정 마시고요!!"

지수는 앞에 있던 명우가 사라지며 오른쪽의 애와 같이 뒹구는 아들을 걱정

과 두려움 그리고 긴장감을 갖고 놀란 눈으로 보다가 들려오는 아들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오른쪽 비어있는 곳으로 뛰어갔다.명우는 자신의 엄마가 오른

쪽으로 급하게 뛰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도

도망칠 생각으로 발을 움직이는 순간 여태까지 멍하게 선수를 당해 서있던

나머지 애들과 명우와 같이 넘어져 뒹굴었던 애가 명우를 순간 빠르게 감싸며

소리쳤다.

"씨팔!! 야! 하나는 빨리 저 아줌마 잡아!! 젠장!! 뭐 이딴 놈이 다 있어!!

어디 한번 죽어봐라!! 그리고 너희 엄마가 잡히는 날에는 니가 보는 앞에서

참혹한 꼴을 보여주지. 크크...."

넘어졌던 놈이 얼른 일어나더니 빠르게 지수를 따라 달렸고, 명우는 그 모?

응?보며 그쪽으로 몸을날리려고 했으나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앞과 뒤쪽으

로 두명이 얼른 감싼 것이였다.

'젠장! 이러다가 잡힐텐데....'

명우는 어거지라도 시간을 늦출 생각으로 앞에 있던 놈에게 주먹을 날렸고,

앞에있던 놈은 얼떨결에 옆으로 피하다가 아차 했다. 명우 또한 그의 반응을

계산에 넣었기에 옆으로 피하는 순간 바로 앞으로 달려나가며 앞서서 달려나

가던 다른 건달 하나를 간신히 잡아 다시 한번 땅위로 뒹굴수 있었다.

"이런 씨팔!! 야 이 개새끼야!! 어디서 머리 쓰고 있어!!"

뒹굴고 있던 명우 뒤로 빠르게 따라온 두명은 명우가 일어나기 전에 발로

배쪽과 다리쪽을 차버렸고, 명우는 극렬한 고통을 느끼며 허리와 다리를 오

무렸다.

"컥!!"

"씨팔!! 이놈 때문에 완전히 놓쳤잖아. 젠장!! 어디 너 오늘 죽어봐라!!"

다시 한번 다가오는 발길질을 멍하니 고통 속에서 쳐다보던 명우는 얼굴에서

느껴지는 화끈한 충격이 휘감으며 머리 속이 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뭔가 번쩍하며 머리 속에서 터지는 것 같았다.

지수는 얼떨결에 아들이 도망가라고 해서 정신없이 불안한 마음을 안고 이리

저리 골목을 헤치며 도망가다가 순간 떠오르는 명우의 얼굴 때문에 그 자리에

갑자기 멈추었다. 그렇다. 지수는 아들을 잠깐 잊은 것이였다.

지수는 정신이 아득하게 멀어지는 나락을 순식간에 느꼈다. 눈앞이 깜깜해져

갔다. 명우....지수는 그 생각을 하며 비틀 거리는 다리와 혼란스럽고 어지

러운 정신을 추스리며 다시 뒤를 돌아 달려나갈려고 했다. 그러나

다시 제자리에 멈출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간다고 어떻게 될것 같지가 않았다.

오히려 명우가 자신을 생각해 도망갈수 있게한 노력을 망치는 경우가 될 것

같았다. 지수는 멍청한 여자가 아니였다. 한때 학업을 관두기는 했지만 대학

에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했던 그녀였다. 지수는 다시 앞으로 자신이 낼수 있는

한계의 속도를 내며 빠르게 달려나갔다.

'그래, 빨리가서 사람들에게 말해야 돼.'

지수의 머리에는 그 생각만이 게속 맴돌았으며 동시에 아들의 안위도 너무나도

걱정되었다. 아들이 아무리 나이에 비해 덩치도 키도크며 힘도 좋다고 하지만

자신의 아들인 명우가 세명의 건달을 상대로 싸울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아무리 평소에 쓰지 않는 욕을 하던 아들이라도 해보지도 않았던 싸움이 되지는

않을 거니까. 지수는 명우가 무사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자신의 아파트로 무조건

향했다.

"명우야!!!"

지수는 처참하게 골목길 위에서 뒹굴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애절하고

고통스럽게 부르짖으며 얼른 명우에게 달려갔다. 명우의

모습은 실로 보기 힘들 정도였다. 코에서는 계속적으로 피가 나와 흐르고

있었고 입술과 뺨은 땅에 쓸렸는지 부어있으며 상당한 생체기가 있었고 옷은 굉장히

지저분했다. 지수는 명우의 얼굴을 잡아 자신의 무릎 위로 앉히며 명우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명우야....명우야... ."

작게 불러보지만 명우는 정신을 잃었는지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고, 주위에는

지수가 불러온 아파트 경비원들이 둘러 보며 주위를 살펴보고 있었다.

"아줌마 아무래도 빨리 병원으로 옮기는게 나을 것 같은데요."

그중에서 명우의 상태를 본 한 경비원은 지수에게 충고했고, 지수는 얼른

고개를 돌려 입을 열었다.

"아저씨, 택시 좀 불러주세요."

경비원은 금세 택시 부르러 사라졌고, 지수는 계속 명우의 머리를 안고는 흐느꼈다.

너무도 슬펐다. 명우가 자신 때문에 다친것이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었다.

지수는 연신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슬픔과 고통 그리고 명우의 모습을

다독였다.

'제발....괜찮기를.........명우 아버지 명우를 돌보아 주세요. 제발...."

지수는 들려오는 차 소리를 들으며 간절히 빌고 또 빌며 명우가 괜찮기를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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