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다 내리고 컵에 따라 담고 있자 승도가 가현을 뒤에서 안아왔다.
"어머, 사장님 쏟아져요."
"괜찮아요. 또 내리면 되죠." 가현의 엉덩이를 지난 승도의 손이 허벅지 앞을 통해 사이로 들어가려 했다.
"저..잠깐만요 사장님..저 드릴 말씀이 있어요." 승도의 손을 잡으며 가현이 말했다.
"알았어요." 승도는 가현의 양어깨를 잡고는 돌아서게 했다.
"저..드릴 말씀이.." 가현이 눈을 내리 깔며 말을 이으려 했다.
"안돼겠다 아무래도." 못 참겠다는 말한 승도였고, 승도의 입이 가현의 입을 급하게 덮쳐갔다.
"읍.." 갑작스런 승도의 키스였다. 팔에 힘을 주며 승도를 밀어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현란하게 움직이는 승도의 혀에 팔의 힘은 풀려갔다. 대신 가현의 혀에 힘이 들어갔다. 승도가 가현의 한 손을 이끌어 자신의 음부에 가져다 대었다. 이미 딱딱해져 바지 위로도 승도의 성난 물건이 느껴졌다. 가현의 손을 잡고 사무실로 이끌었고 사무실 문을 닫자마자 언제나 처럼 바지를 중간까지 내리고는 의자에 앉았다.
그런 승도를 보며 머뭇거리는 가현이었다.
"뭐해요, 가현씨, 그냥 이렇게 두실거에요?"
"저..드릴 말씀이.." 가현이 말을 하려 했다.
"알았어요. 그래도 이건 이렇게 두면 안돼잖아요. 가현씨가 깨끗하게 해줘요."
껄떡거리는 승도의 성기를 보고는 가현이 체념한듯 무릎을 꿇고 앉아 승도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내렸다. 앵두같은 가현의 입이 벌어졌고 승도의 성기가 가현의 입안으로 들어갔다.
"으으.." 승도가 나지막히 신음을 내뱉었다.
"깨끗하게 빨아줘요 가현씨."
가현은 정성스레 한 손으로는 승도의 물건을 잡고 자신의 입에 가득 들어온 승도의 성기에 침이 둘러지게 했고 혀를 돌리며 귀두를 자극했다. 이제는 승도가 어디를 어떻게 해야 좋아하는지 어떤 애무에 약한지 파악하고 있는 가현이었다.
'그래 오늘이 마지막이야.' 입 안에 가득찬 승도의 물건을 혀와 입술로 고스란히 맛보고 느끼며 가현은 생각했다. 승도가 흘린 애액 냄새가 입 안에 퍼지고 있었다.
"가현씨, 기둥 핥아줘요. 아.." 가현의 머리를 만지며 승도가 말했다.
가현은 입을 열어 승도의 물건을 빼고는 자신의 침에 젖어 번들거리는 기둥부터 혀로 핥아 올라갔다. 귀두까지 올라가면 다시 내려와 기둥부터 주변을 돌아가며 핥았다. 그러다 기둥 밑까지 내려왔을 때 가현의 혀가 더 밑으로 내려가 승도의 고환까지 핥기 시작했다.
"아아. 가현씨..거기 좋은 건 어떻게 알았어요.." 가현의 머리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가현은 더욱 부드럽게 승도의 양쪽 고환을 핥았다.
"가현씨, 살살 빨아봐요. 입으로.." 눈을 지긋이 감은 승도였다.
가현은 승도의 말대로 성기를 잡아 위로 올리고는 고환을 입으로 빨았다. 가현의 입안에 주름진 고환살이 들어갔다 나왔다. 그리고는 다시 혀를 쓰며 고환부터 귀둥을 타고 귀두까지 핥았다.
"아..가현씨 진짜 너무 잘하네요."
곧이어 가현의 붉은 입술이 열리며 승도의 성기를 빨아 들였고 가현은 고개를 스스로 내리며 목구녕까지 성기를 받아드렸다.
"욱." 목까지 닿았는지 사레걸린 듯한 가현의 신음소리가 나왔다.
"아아..가현씨.." 가현의 머리를 잡고는 고개를 젖히는 승도였다.
목구멍 끝까지 들어온 귀두를 느끼며 기둥과 귀두를 혀로 애무해 나가는 가현이었다. 그러면서 다시 흡입하듯 승도의 성기를
빨아들였고 양 볼 살이 눈에 띄게 들어갔다.
"아..조금만 더..." 사정의 신호였다.
가현은 목구멍에 닿았던 귀두를 내보내며 머리를 빠르게 왕복했다. 침이 잔뜩 흘러 승도의 고환까지도 침이 묻어났고 가현의 빠른 움직임이 입과 성기의 마찰 소리를 내게 만들었다.
"아아..가현씨 쌀 것 같아요..."
"으응.." 승도의 말에 가현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졌고 흡입하는 힘은 더욱 쌔져갔다.
"아아..가현씨, 싸요..싸요.." 승도가 잡은 손이 가현의 머리를 눌렀고 그에 맞춰 가현은 입을 더 벌려 승도의 성기가 잎 안 더 깊숙히 들어오게 만들었다.
"큭..." 귀두가 더 갈 곳 없이 끝까지 들어와 가현의 목구멍을 찔렀다.
"으윽.." 승도가 움찔거렸고 성기가 터질듯 움찔거리며 정액을 토해냈다.
귀두에 막혀 벌어지지 않는 목구녕이었지만 가현은 고개를 살짝틀어 귀두가 옆으로 가게 했고 열려진 좁은 목구멍으로 약간의 정액이 흘러 들어갔다.
"으응.." 승도의 뜨거운 정액이 입안에 들어오자 가현의 신음이 흘렀다. 승도와 키스 할 때부터 젖었던 음부는 승도의 성기를 문 이후부터 구멍을 열었다 닿았다 하며 팬티까지 애액을 묻힐 정도였다.
"으응..." 입안에서 사정을 마친 승도의 성기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가현은 역시나 승도의 성기를 놓지 않고 더욱 쌔게 빨며 귀두를 혀로 돌려주었다.
"아아.." 승도는 몸을 부르르 떨며 가현의 혀를 느꼈다. 그리고 가현의 입에서 빠져 나오는 번쩍 거리는 성기를 내려다 보았다.
"아..좋았어요..가현씨.." 가현에게 휴지를 넘겨주며 가현이 말했다.
가현은 휴지로 입을 막으며 입안에 남은 정액을 혀로 걷어내어 침과 함께 마셨다.
"네...사장님.."
승도는 물티슈로 자신의 성기를 닦고는 바지를 올려 입었다. 그리고는 가현을 일으켜 세워 안아주었다.
"아..정말이에요. 너무 좋았어요 지금도."
"네."
가현은 그런 승도를 밀어내며 말을 이었다. 자신을 밀어내는 가현을 보며 뭔가 이상함을 눈치챈 승도였다.
"저 사장님 드릴 말씀이있어요." 승도를 쳐다보지는 못했지만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네. 그래요." 약간 당황하는 표정의 승도였다. "
"아"
운전을 하는 정진의 입에 가현이 과자를 넣어 주며 말했다. 유리창을 통과하는 가을 햇볕이 매우 따뜻한 오후의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그 날, 가현이 관계를 정리하자는 말에 승도는 잡으려 했었다. 하지만 가현은 마음을 돌리지 않을 것 같았고, 승도는 그런 가현의 태도를 보고는 이전처럼 가현의 의사를 잘 받아 주었다. 가현과는 더 이상 몸을 섞지 않는 관계를 받아 들인 것이다.
가현이 커피숍을 차릴 때까지 일을 하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그만두고 싶었지만 차마 시어머니의 잔소리를 또 들을 자신도 없었고 승도도 가현이 그만두는 걸 여전히 원치 않았다.
"가현씨, 전 가현씨가 좋아요. 하지만 가현씨 가정을 깨고 싶지는 않아요. 마음 다 이해하고 우리 서로 불편해 하지 말고 지내요. 그리고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지 서로 돕고 지내요." 온화한 미소로 가현에게 승도가 한 말이었다.
"다 왔다." 정진이 말했다.
상념에서 빠져 나온 가현의 눈에 고향의 반가운 풍경이 들어왔다. 한가한 시내 도로를 지나 정진의 집에 도착했다. 과일을 챙기고 두 사람은 정진의 집으로 올라갔다. 문이 열리고 시어머니가 두 사람을 맞이했다.
"아이고 우리 아들. 얼마만에 집에 오는거야." 얼굴에 웃음을 만개한 시모가 정진을 반겼다.
"얼마만은 반년 좀 넘었네. 하하."
"안녕하세요. 어머니." 가현이 어색한 미소를 띄며 인사했지만 시모는 가현을 거들 떠 보지도 않았다.
"반년이 뭐야 더 됐지. 자식놈 키워 놔 봐야 소용이 없어요. 밥은 먹었고?" 시모가 정진에게만 눈길을 주며 말을 이었다.
"엄마, 이거 과일 냉장고에 둔다." 두 손에 든 과일을 들며 정진이 말했다.
"그거, 식탁 위에 올려놔. 얘, 너 저거 냉장고에 정리해 두고 몇 개만 깍아서 내와라." 그 때서야 가현에게 말을 거는 시모였다.
"네. 어머니." 정진이 올려둔 과일을 정리하기 시작하는 가현이었고, 정진과 시모는 소파에 앉았다.
"얘, 정인아, 네 형 왔다." 시모가 둘 째 아들의 이름을 불렀다.
"정인이 집에 있어? 웬 일로 도서관을 안가고?"
"어제 늦게까지 공부하고, 오늘 아침에도 나갔다가, 너 온다고 일찍 들어온거야. 자나 왜 안 나와." 시모가 작은 아들의 방으로 들어가 정인을 깨어 나왔다.
"어 형 왔네." 졸린 눈을 비비며 정인이 말했다.
"응. 그래 임마, 형이랑 형수왔으면 먼저 나와 인사를 해야지. 정신이 없네."
"미안. 깜빡 잠 들었어. 형수 오셨어요." 과일을 깍고 있는 가현을 보며 정인이 말했다.
"네, 도련님, 오랜만에 뵈요." 가현이 반기는 얼굴로 대답했다.
얼마 전 제대한 정인은 3학년 복학을 앞두고 있었다. 유일하게 3형제 중 대학교에 들어갔고 가장 착실하고 수수한 아들이었다. 말 수가 많지 않아 조용하고 숫기가 없어 보이기도 했다.
"도와드릴까요, 형수?" 과일을 깍는 가현에게 다가가며 정인이 물었다.
"아니에요. 앉아계세요. 다 했어요." 가현은 준비된 과일을 거실로 들고 갔다. 시모와 정진은 소파에 앉아 있었고 정인과 가현은 탁자 앞에 앉았다.
"너는 임마 아무리 공부만 한다지만 살 좀 빼라. 키도 작은게 살이 이렇게 쪄서는 여자는 만나겠냐?" 정진이 깍아온 과일을 집으며 말했다.
정인은 정진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과일을 집어 먹었다.
"어머니 이것 좀 드세요." 가현은 과일을 집어 시모에게 넘겨 주었다.
"그래, 우리 정진이 닮은 아들은 언제 보여줄거냐?" 과일을 받자마자 시모가 물었다.
"아 엄마, 좀 오자마자 또 그 얘기야?" 정진이 짜증을 내며 말했다.
"아니, 이 얘기가 어때서." 멋적은듯 시모가 답했다.
"우리가 알아서 한다니까 자꾸 또 그런다."
"아니, 얘 내가 우리 큰아들 닮은 손주좀 보겠다는데 그게 뭐가 잘 못 됐니? 넌 좀 가만 있어." 시모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내색하지 않으려 했지만 가현의 얼굴이 굳어갔다.
"병원은 꼬박꼬박 다니지? 몸은 따뜻하게 하고 있고?"
"네..." 승도와 관계를 하기 시작한 뒤로 병원은 잘 다니지 않았기에 마음이 편치 않은 가현이었다.
"결혼한지 2년이나 됐는데 애가 안 생기는게 말이 되니. 응?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왜 그러니 대체. 네가 몸관리를 똑바로 못 하는거 아니니"
"아 엄마 그만 좀 해." 이번엔 정인이 나서며 말했다.
"넌 뭘 안다고 나서. 시엄마랑 며느리랑 대화 하는데 남자들이 뭘 안다고 껴들어 자꾸." 과일을 씹으며 시모가 말했다.
"..." 정인도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넌 이제 형네 집 가서 살 준비나 해."
"응? 무슨 말이야 그게." 정진이 금시초문이라는 듯 놀라며 물었다.
"정인이 이제 내년에 복학인데, 미리 너네 집에 좀 머무르게 하자. 어차피 학교도 서울이니 너네 집이랑 가깝고. 이럴 때 큰형 노릇하는거지 언제하니."
"아, 그게 무슨 말이야. 갑자기 이렇게 통보하는게 어딨어." 정진이 정색하며 말했다.
"너 동생 학교 안 보낼거야? 요새 방세가 한두푼이야? 너네 방 하나 남는거 정인이 한테 내주면 되잖니. 정인이도 형 밑에서 공부하면 더 잘 할거고."
"아니, 그게 왜..."
안하무인으로 밀어 붙이는 시모였다.
"얘, 넌 너네 방 하나 남는거 잘 청소해 둬라." 가현의 얼굴을 쳐다보며 시모가 말했다.
"예?" 가현이 어쩔 줄 몰라하며 정진을 쳐다보았다.
"네 신랑 얼굴은 왜 봐? 왜, 정인이랑 같이 살기 불편하니?" 가현을 쏘아보는 시모였다.
"아...아니요.." 가현이 고개를 숙였다.
"아...엄마... 갑자기 이러면 어떻게." 정진이 말했다.
"됐고, 그렇게 결정된 걸로 알고 있으마. 정인이 너는 짐싸서 다음 주에 니네 형 집으로 올라가."
"응..." 눈치보며 정인이 대답했다.
"아...엄마..." 정진도 난처한 표정이었다.
"얘, 알았니 몰랐니? 대답을 안하니 너는."
"네, 어머니." 가현이 마지못해 대답했다.
그렇게 정인이 정진과 가현의 집에서 머무르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시모의 잔소리와 채근에 또 가슴이 꽉 막혀 왔다. 고개도 들지 못 했고 시모의 말에 대꾸도 하지 못 했다. 편들어 준다고 옆에서 어설프게 말리는 정진도 미웠다. 하지만 승도와의 밀회로 인한 미안함과 아이가 생기면 모든게 괜찮아 질 것이라며 자신을 다독이며 참았다.
그렇지만 여전히 정진의 집은 가시방석 좌불안석임이 변하지는 않았다. 설거지를 마치고 부엌 정리를 했다, 차라리 이쪽이 마음 편한 가현이었다. 정인은 방에 들어갔고, 정진과 시모는 어느 때처럼 소파에 앉아 TV를 볼 뿐 이었다.
"엄마, 오늘 저녁 뭐 먹을까? 맛난거 사줄게."
"저녁은 집에서 먹어야지 어디가서 먹어."
"오랜만에 왔는데, 외식해야지 엄마. 귀찮게 집에서 먹어."
"집에 왔으면 집밥 먹어야지. 얘, 오늘 저녁은 집에서 고기 굽자." 가현을 보며 시모가 말했다.
가현이 듣지 못 했다.
"얘!"
"예? 부르셨어요?" 가현이 놀라며 대답했다.
"얘는 가는 귀가 먹었나, 오늘 저녁 집에서 고기 구울테니까, 있다가 장 보러가자."
"예...어머니." 가현이 대답했다.
"아니, 엄마 오늘 저녁에 가현이 장모님댁 가서 자야 돼. 언제 저녁차리고 먹고 치워. 그냥 외식하자."
"사돈댁? 사돈댁 가서 잔다고? 자기 남편 나두고 왜 사돈댁 가서자?" 시모는 가현 대신 정진을 보며 말했다.
"아...내가 말 안했나..." 정진은 당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가지가지 하네 정말. 아니, 시집에서 자기 싫다니?" 특유의 비꼬는 투로 시모가 말했다.
가현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못 했다. 답답한 가슴에는 화만 쌓여 갔다.
"아..엄마... 가현이도 오랜만에 내려왔고 장모님도 오랜만에 뵙는건데, 가서 자고 오게 해줘 좀." 정진이 애처럼 조르듯 말했다.
"에휴...모르겠다. 니들 마음대로 해라. 시집와서 뭐하자는건지 모르겠다. 네가 하도 물러터니까 쟤가 자기 멋대로 하는거 아냐. 쯧쯧" 시모가 정진을 타박했다.
정진이 조르고 졸라, 결국 네식구는 외식을 하게 됐다. 가현은 시종일 억지 웃음을 띄며 시모의 비위를 맞춰주려 했다. 밥은 당연히 잘 넘어가지도 않았다. 억지로 밥을 꾸역꾸역 넘겨야 했다. 그렇게 벌받는 듯한 저녁을 마치고 가현은 혼자 떨어져 거리로 나왔다. 그리고 자신의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상보다 늦은 시간이었다.
"여보세요." 가현의 엄마가 전화를 받았다.
"응. 엄마 나야." 애써 밝은 목소리로 가현이 말했다.
"어, 왜 이렇게 안 오니?"
"저녁이 좀 늦어졌네. 이제 택시타고 갈게."
"그래. 알았다."
전화를 끊고는 대로로 나와 택시를 잡았다. 택시에 올라타서는 목적지를 말 했고 엄마와는 따로 사는 아빠에게 안부전화를 걸었다. 통화를 마칠 때즘 자신이 살던 집에 도착했다.
"우리 딸, 저녁 맛 있는거 먹었어?"
가현의 엄마가 해맑은 웃음으로 맞이해줬다. 가현은 울컥했다.
"응, 그럼. 엄마는 밥 먹었어?"
"그럼, 먹었지."
"가윤이는?"
"이 지지배 언제 집에 오는거 봤니? 안 내려오고 서울에 있는단다. 너한테도 안 가지?"
"응, 안 오지 뭐."
가윤은 가현과 나이차가 있는 동생이였다. 21살로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며 자취를 했다. 부모의 별거 때문에 가현과 다르게 가윤은 10대 이 후를 엄마와만 보냈다. 오랜만에 만난 엄마와 자신이 살 던 집의 분위기가 가현의 가슴을 누그러뜨려줬다. 샤워를 마치고 편한 옷으로 갈아 입은 가현은 엄마와 거실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래, 새로 사는 집은 살만 하고?" 가현의 엄마가 물었다.
"그럼. 살만 해. 엄마는 요새 어때?"
"나야, 맨날 똑같지, 친구들이랑 주말에 놀러 다니는 맛에 살지. 서방은 잘 해주니?"
"그냥 그래. 요새 바쁘니까."
"그래도, 우리 큰딸이 시집가서 어른 다 됐어요."
둘의 대화는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흘렀다. 하지만 풀려가던 가현의 마음에 다시 무거운 돌을 올려 놓는건 가현의 엄마였다. 상황을 모르는 엄마가 민감한 주제를 건드렸다.
"근데, 요새 노력은 하니?"
"무슨 노력?"
"애 말이다." 가현의 엄마가 무심코 내뱉었다.
"응. 그냥 그렇지 뭐."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하는 가현이었다.
"알아서 잘 하겠지. 근데, 병원에선 정말 아무 문제 없는거라니?"
"그렇다고 했잖아. 몇 번 말해." 짜증이 묻어나는 말투로 가현이 말했다.
"보약이라도 먹어야 되나. 여자 몸이 차면 안 돼요. 족욕도 하고 반신욕도 하고 좀 해."
"아. 알아서 하고 있어. 엄마."
"큰일이다 얘, 왜 안 들어서니. 병원을 딴 데로 가 보는건 어떠니?"
"엄마! 그만 좀 해!" 짜증을 더 이상 누르지 못 하고 터져버린 가현이었다.
"어머, 얘는 갑자기 소리를 치고 그러니. 난 네가 걱정되니까 그러는거지."
"나도 안다고 엄마. 나도 애 같고 싶어. 나도 노력하는데 안 되는거 어떡하라고." 가현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래, 그래 알았다 애. 엄마가 네 걱정해서 말 하는건데, 말도 못 하게 하네."
"알았어. 엄마. 짜증내서 미안한데 나도 노력하고 있어. 물어보지 좀 마."
"그래 알았다. 알았어. 혹시 모르니 내가 보약이라도 지어 줄테니 네 남편 먹여라."
"아 됐어.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엄마는 신경 꺼.아, 몰라 나 이제 잘래."
시집에서 받는 정신적 고통을 엄마에게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 서러웠다. 아이를 절실히 원하는건 가현 본인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아이가 들어서기를 원했다. 그렇기에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 승도와의 외도도 아이가 들어서지 않아 불안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던 가현이었다. 본인을 비롯해 다른 모든 사람들의 불행이 자신이 원인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대화를 마치고 자신의 방에 들어선 가현은 침대에 누웠다.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며 승도와 나눈 문자를 열어 보았다. 몇 마디 나누지도 않은 대화 내용이었지만 계속해서 보게 되었다. 그러다 이내 체념하고 천장을 올려다 보며 휴대폰을 내려 놓았다.
잠을 청하려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도 풀리지 않았다. 승도와 나누었던 관계가 머리에 아른 거렸다. 자신의 입과 음부 안에서 꿈틀거렸던 승도의 혀와 성기의 느낌이 어렴풋이 떠 올랐다. 그러다 자신의 입과 음부에 흘러들어오던 따뜻한 정액의 냄새와 끈적한 느낌이 이어서 몰려왔다.
생각을 막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어느 새 휴대폰을 내렸던 손은 가현의 배를 지나 팬티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말라 있는 클리토리스가 손가락에 닿았다. 손을 더 내려 구멍에 손가락을 올리자 이미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손가락에 애액을 묻혀 음부 전체에 고르게 바르기 시작했다. 구멍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애액이 밀고 나오기 시작했다.
"으음." 아랫 입술을 자연스레 깨물며 애액이 묻어가는 음부를 느끼는 가현이었다.
충분히 젖은 손가락을 클리토리스로 가져와 돌리기 시작했다. 허벅지 사이는 점점 넓어져 갔고 벌어지는 구멍 사이로는 애액이 흘러 나왔다. 가현은 승도와의 관계들을 생각하며 클리토리스를 강하게 자극하기 시작했다. 저릿해 오는 느낌이 강해지면 질 수록 가현의 손은 더욱 빨라져 갔다.
하지만 빨라지는 손의 움직임과는 반대로 혹시라도 신음이 새어 나올까 두려워 아랫입술을 더욱 쌔게 물며 신음을 참았다. 가현의 마음과는 다르게 들리는 허리와 음부에 나는 애액에 젖은 손과 음부의 마찰음은 막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