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화 (4/12)

"조금만요. 가현씨 몸이 너무 부드럽고 좋아서, 조금만 더 만질게요." 

승도는 가현의 볼록 솟은 엉덩이를 주무르며 다시 허리 밑을 비비고는 했다. 입으로는 가현의 어깨를 물기도 하고 핥기도 하면서 이마와 입술에 살짝살짝 뽀뽀를 했다. 가현은 승도의 조금만이라는 말에 곧 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승도의 성기는 다시 딱딱해져 오고 있었다.  옆으로 누워서 안고 있었기에 승도는 자신의 한 다리를 다시 가현의 다리 사이로 집어 넣었다. 가현은 다리를 벌리려 하지 않았다. 

"그만 하세요. 이제 가기로 했잖아요."

"조금만요. 오늘만이잖아요. 우리." 

"아니에요. 이제 그만하세요."

가현은 몸을 승도의 몸에서 뺐고 천장을 보며 누우려 했다. 승도는 바로 그런 가현의 위로 올라타며 가현의 분홍 유두를 빨기 시작했다. 가현은 승도의 머리를 잡았다. 

"그...그만..하세요. 말 했잖아요. 그만하시라고." 

승도는 아랑곳하지 않고 유두를 깨물고 쌔게 흡입했다. 가현은 흥분되는 간지러움을 유두로 부터 느끼기 시작했다. 이미 승도의 손은 다시 가현의 음부로 내려가 있었고 구멍 위로 손가락을 돌리고 있었다. 얼마 만지지도 않았지만 가현의 음부에서는 다시금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승도의 손가락 한 개가 가현의 음부를 가르고 들어갔다.

"아응."

다시금 가현의 입에서 소리가 나왔다.

"빼세요. 뭐하시는 거에요..."

가현은 음부에 단 한 번도 손가락이나 다른 이물질을 넣어 본 적이 없었다. 비위생적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마 승도에게 더럽다고 말할 용기는 나지 않았다. 승도의 손가락이 가현의 음부를 돌려가며 넓혔고 가현의 음부에서는 다시 음액이 흐르기 시작했다. 가현은 하복부가 다시 뜨거워 짐을 느끼고 있었다. 

"아응..." 아까보다는 정신을 차린 가현이었기에 신음을 크게 내지 않으려 했다. 

승도는 구멍을 농락하던 손가락을 빼내어 다시금 클리토리스를 찾아내었다. 클리토리스를 찾자마자 승도는 밑으로 내려가 자신의 혀로 가현의 클리토리스를 핥기 시작했다.

"아아...더러워요..하지마요."

강하게 승도의 머리를 밀며 엉덩이를 빼려 했지만 양쪽 허벅지가 승도의 팔에 붙잡혀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승도는 가현의 거부는 신경쓰지 않고 힘으로 누르며 클리토리스를 혀로 핥았다. 

"아앙....그만...더러워...."

단 한 번도 가현은 음부에 손가락을 넣거나 빨려 본 적이 없었다. 남편 정진이 해 줄 생각도 하지 않았고 그런 짓을 할 수 있을거라고 가현도 생각하지 않았다. 더럽다는 생각과는 다르게 가현의 몸은 승도의 혀가 움직일 때마다 반응하기 시작했다. 더럽다는 생각과 승도의 혀가 자극하는 클리토리스의 쾌감이 동시에 머릿속으로 밀려 들었다. 가현의 힘이 어느정도 빠지자 승도가 잠시 멈추고 말을 했다.

"더럽지 않아요. 하나도, 가현씨. 기분 좋아질거에요. 저한테 맞기세요." 말을 마친 승도는 다시 고개를 가현의 다리 사이에 뭍고는 클리토리스에 혀를 가져다 대었다.

"아앙...." 

가현의 음부는 가현의 말과 행동과는 다르게 이미 물을 흘리며 승도가 주는 쾌감을 느껴가고 있었다. 승도는 혀로 클리토리스를 애무하며 가현의 구멍에 손가락을 하나 넣었다. 

"하악..."

가현의 허리가 살짝 솟구쳤다. 승도는 클리토리스를 집요하게 혀로 공략하며 가현의 구멍을 손가락으로 넓혀갔다. 그리고는 이어서 검지가 들어있는 구멍에 중지를 같이 쑤셔 넣었다. 

"하앙..아응...이상해..기분 이상해요..."

가현은 여태까지 받아 본 적이 없는 애무에 느껴보지 못 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이상한 기분과 느낌이 자꾸 하복부를 강타하고 있었다. 어떻게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기분이었다.

"아앙...그만...이상해...아흑...기분....이상해...간지..러..."

가현의 허리가 좌우로 움직이려 했으나 승도는 나머지 한손으로 가현의 다리를 붙잡으며 움직임을 최소화 했다. 클리토리스에 혀를 댄채로 가현의 구멍에 들어간 두 손가를 쭉 편채로 질천장을 압박하며 넣었다 뺏다를 반복 하기 시작했다. 

"아앙......앙...아응......" 

떠나고자 했던 가현이었고, 죄책감을 느끼며 남편에게 미안함을 느끼던 가현이었지만 다시금 승도의 손과 혀에 농락 당하며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 하는 상태가 되었다. 

"아앙....아흥..."

승도는 가현의 구멍 속에 들어간 손가락으로 질입구 근처에 있는 성감대를 찾아 내기 시작했다. 가현이 몸을 비틀면 비틀수록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그 부분만을 애무해 나갔다. 가현의 구멍이 충분히 벌어지고 더 많은 물이 흘러나오자 승도는 음부에서 입을 때고 상체를 일으켜 구멍에 들어간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아앙...아학...그만...그만...." 

한 손으로는 가현의 하복부를 잡아 가현이 몸을 빼지 못 하도록 막았다. 승도의 손이 빨라지면 빨라 질 수록 가현의 음부에서 나는 물에 젖은 마찰음 소리가 더욱 커졌다.

"하하아앙....이상...그만...이...하아아앙.."

승도가 계속해서 반복하고 손을 멈추지 않자 결국 가현의 허리가 튕겨져 올라갔다.

"그..마안...아학..."

승도는 멈추지 않았고 구멍에서는 더 큰 마찰음을 내며 물이 지금보다 더 많이 흘러 내렸다. 가현의 엉덩이와 닿아있던 침대시트가 다 젖을 정도였다.  

"아.....나와....ㅇ그만...아악..."

"흐윽!"

가현의 외발마 소리와 함께 튕겨져 올라갔던 가현의 허리가 내려 앉았다. 가현은 거친 숨을 내쉬었다. 아무 정신이 없었다. 숨을 고르기도 전 이번엔 갑자기 승도의 뜨거운 성기가 가현의 음부를 가르고 들어왔다.

"학!"

승도는 가현의 다리를 들어 자신의 어깨에 올리고는 엉덩이를 밀었고 승도의 성기가 자궁입구 벽에 닿았다. 

"아..아파...요..."

승도는 자신의 허벅지와 완벽하게 밀착된 가현의 엉덩이를 느끼며 천천히 위아래로 하체를 움직였다. 움직일 때마다 가현의 딱딱한 자궁벽이 승도의 귀두를 자극했다.

"으응....아ㅏ..아앙.ㅇ..아파...아앙..."

자신의 자궁벽에 무언가 긁혀보는 기분을 느껴 본 적이 없었다. 고통이 느껴지면서도 그 부분에서 오는 또 다른 쾌락이 있었다. 

"아앙.."

"아..가현아 좋아..네 안 너무 미끌거려.."

승도도 들 뜬 목소리로 가현에게 말을 했다. 그리고는 가현과 입을 맞추었다. 가현은 승도의 혀를 기다렸다는 듯 받아 들였고 또 다시 둘의 혀가 엉키고 승도의 침이 혀를 타고 가현의 입으로 흘러 들어갔다. 엉덩이만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자궁벽을 긁는 느낌을 받으며 승도는 가현의 혀를 입 안에 넣고 쭉 빨았다.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자세와 그 것에서 느껴지는 쾌락이 가현의 머리를 하얗게 만들었다. 승도는 입을 때고 가현에게 말했다.

"내것도 빨아."

승도가 가현의 입에 혀를 집어 넣자 가현은 눈을 감은 채로 승도의 혀를 입으로 빨아 들였다. 단 한 번도 남편과 해 본 적이 없는 키스였다. 정신이 없는 가현은 승도의 혀를 쭉쭉 빨았다. 승도가 천천히 움직일 때 마다 가현의 신음소리도 자동으로 나왔다.

"으음...으응.." 

외간남자의 혀롤 빨며 신음을 내는 가현의 모습을 정진도 가현 본인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가현은 처음 겪어보는 쾌락에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고 있었다. 얼마 후 승도는 가현의 물로 뒤범벅되어 젖은 성기를 꺼내고 가현을 뒤 돌아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는 가현의 둔부를 벌려 벌어져 있는 음부를 보고는 자신의 성기를 맞춰 집어 넣었다.

"하악..아앙..."

뒤에서 보는 가현의 굴곡지 뒤태, 잘록한 허리에서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곡선이 승도를 더욱 자극했다. 승도가 움직일 때마다 가현의 탐스러운 유방이 앞뒤로 움직였다. 이 흔한 자세 또한 가현은 단 한 번 해봤을 뿐이다. 정진이 부탁하고 해보고 싶다기에 해 봤으나 자신의 항문이 훤히 보이고 네발로 동물처럼 엎드린 다는 것에 수치심과 치욕감이 느껴졌기에 딱 한 번 해 봤을 뿐이다. 그것도 정진이 움직이기 시작한지 몇 초 지나지도 않아

가현이 못 하겠다고 멈추게 했었던 자세다. 

"아앙..하하앙...아앙.....아흑.."

하지만 이번에는 승도를 멈추지 않았다. 아니 멈출 수 없었다. 자신의 둔부 사이로 들어오는 승도의 성기가 가져다주는 쾌락을 멈추고 싶지 않았다. 출렁거리는 가현의 가슴을 승도가 잡아 쥐었다. 승도도 이번엔 흥분하여 가현의 가슴을 힘 조절 없이 꽉 쥐었다. 손자국이 남을 정도로 아프게 쥐었지만 승도는 자신이 어느정도 힘으로 쥐는지 알 수 없었다. 승도의 손에 가슴이 쥐어진 가현은 아픔을 느꼈지만 음부에서 느껴지는 승도의 물건에 더 큰 쾌락을 느껴 연신 신음만 내고 있었을 뿐이다.

"아앙...아..아아..아아앙...아아아..하아..하아.." 

또 다른 자세에서 주어지는 쾌락은 분명히 달랐다. 가슴을 쥐었던 승도의 손이 가현의 엉덩이로 옮겨가 살짝 때리기 시작했다.

찰싹, 찰싹 소리만 나고 가현이 느낄 정도였지 전혀 쌘 강도는 아니였다. 

승도는 계속해서 자신의 몸을 움직이며 가현의 엉덩이를 꽉 쥐기도 하고 살짝살짝 치며 가현이 안겨주는 조임을 즐겼다.

"아..가현아..너무 좋아.."

"하아...아아...아앙...아응...아흐.."

가현은 그저 신음 소리 밖에 낼 수 없었다. 승도의 성기가 찌르고 들어올 때마다 이상했던 기분이 계속해서 느끼고 싶은 감촉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을 뿐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절정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승도도 이번엔 크게 흥분하여 진정한 오르가즘을 느낄 것 같았다. 두 번째 사정이라 아까보다 늦게 하는 것이고 양도 적겠지만 쾌감은 더욱 달랐다. 

"가현아..좋아."

가현은 승도의 움직임에 몸을 맞기고 움직이는 수 밖에 없었다. 수치스럽다는 이유로 남편과도 거부했던 자세를 다른 남자랑 하고 있다는 건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쾌락이 온 몸을 감싸고 있었고 자신의 몸 자체가 쾌락의 원천이 될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었을 뿐이다. 승도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고 가현의 음부에서는 더욱 많은 물들이 허벅지를 타고 흐르고 있었다.

"가현아 또 갈 것 같아..." 

"아앙....아아아..아아앙...."

승도가 또 사정할 것 같다는 말이 가현을 더욱 흥분시켰다. 알 수 없는 흥분이었다. 육체에서 오는 흥분과는 다른 기분이었다. 말로는 설명 할 수 없는 흥분이 가슴에 차올랐고 가슴에 차오른 흥분은 몸을 타고 흘러 쾌락으로 변했다.

"아아앙...아아아아아아앙..아아아앙"

가현의 신음소리가 더욱 커졌다. 후배위로 하는 자세에서 나오는 소리와 뒤섞여 음란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가가..간다.."

"아아아아아아앙ㅇ....아앙......아응...아응...아응..."

미친듯이 가현의 음부를 승도의 성기가 쑤시고 빠지기를 반복했다. 가현의 둔부를 꽉 쥐고 움직이던 승도가 성기를 빼내었다. 가현은 네발로 엎드린 자세를 풀지 않았고 승도의 뜨거운 정액이 가현의 엉덩이에 흘렀다. 

문을 열고 들어오자 거실에는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허벅지 사이가 아려왔고 걷기도 조금 힘들 정도였다. 거실의 창문까지 다가가 커텐을 쳤다. 가현은 저릿저릿한 하복부를 잡으며 거실 소파에 몸을 뉘었다. 꼬여버린 생각을 풀어 낼 수가 없었다. 몸은 피곤했고 하복부 밑은 저릿한 느낌이 가시지 않았다. 머리는 복잡했지만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피곤한 몸을 쉬게 하고 싶다는 생각 뿐 이었다. 정진과는 오전에 통화를 했다. 밤새 업체를 상대하느라 과음한 정진의 목소리는 숙취에 절어 있었다. 미안하다는 말도 못 하겠다며 죽을 죄를 진 것 같이 용서를 굴던 정진이었다. 지금즘이면 기차를 타고 집으로 오고 있는 중 일 것이다. 남편이 보고 싶었지만 어떻게 마주해야 될지도 막막했다. 웃으며 맞아 줄 수 있을지 혹여 정진 앞에서 울지는 않을지 걱정됐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도 않았고 할 수도 없는 가현이었다. 커텐 사이로 들어오는 빛만 있는 거실에서 잠이 들었다. 

가현이 눈을 떴을 때는 어느새 저녁이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전화기를 보니 정진에게 30분 전에 전화가 걸려 와 있었다. 반사적으로 통화버튼을 눌렀다. 신호음이 얼마 울리지 않아 정진이 전화를 받았다. 

"아까 전화했는데, 잤어?" 정진이 다정하게 물었다.

"응. 미안해. 깜빡 잠 들었네. 어디야?" 

"지금 사무실인데 마무리 금방 짓고 들어갈게. 한 한시간 정도 걸릴거야."

"알았어. 천천히 보고 들어와. 저녁 차려 놀게."

"가현아. 어제는 정말 미안했어. 앞으로는 이런 일 없게 할게."

"응..." 정진의 미안하다는 말이 가현의 가슴을 비수처럼 찔러 들어왔다. 

전화를 끊은 가현은 화장실로 갔다. 결백증이 걸린 사람처럼 온 몸을 씻고 또 씻어냈다. 마치 어제의 일들이 몸에 묻어있지 않게 하려는 것 같았다. 살이 벌게지도록 몸을 딱고 또 딱았다. 하지만 뇌를 씻을 수 없듯 그녀의 기억도 씻겨 내려가지는 않았다. 샤워를 마친 가현은 정진과 함께 먹을 저녁을 준비했다. 넋이 나간 처럼 멍하니 기계처럼 저녁을 준비했다. 저녁이 얼추 준비되어 갈 즘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정진이 들어오며 반가운 목소리로 외쳤다.

"자기야. 나왔어!"

가현은 거실 쪽으로 눈을 돌렸다. 정진이 꽃다발을 들고 해맑게 웃고 있었다. 가현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멍하니 정진을 바라보았다.

"안 기뻐? 좋아하는 장미꽃이인데?" 

가현 쪽으로 정진이 다가갔다. 다가오는 정진에 가현도 모르게 움찔 했다.

"무슨 일 있어? 가현아?"

"아..아니야.. 잠깐 딴 생각했어. 꽃 예쁘다. 그냥 오지." 웃음을 지어보이며 가현이 답했다.

"어떻게 그래, 내가 진 죄가 어디 꽃다발로 갚을 수 있는 죄도 아니고." 

"고마워. 예쁘다. 잘 말리면 오래 갈 수도 있겠다." 받아든 장미의 꽃내음을 맡으며 가현이 답했다. 

"죄 진게 많은 사람이라고, 아내한테 미안해서 주는거라고 내가 특별히 잘 달라고 했어." 싱글벙글 웃으며 정진이 말했다.

"그만해, 이제 괜찮아. 나 저녁 준비할게 꽃은 물병에 잘 담아줘. 빨리 씻고 오고. 저녁 다 됐어." 

"오케이. 금방 오겠습니다!" 정진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꽃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정진이 미안하다고 할 때마다 가현의 가슴이 저려왔다. 하복부 밑이 저려오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저렸다. 다 끓은 찌개를 식탁에 올리고 두 사람의 밥을 퍼 탁자 위에 올렸다. 자리에 앉아 정진을 기다렸다. 어제 일어난 일들의 기억들이 파편처럼 스쳐지나갔지만 애써 기억하지 않으려 애썼다. 샤워를 마치고 편한 복장을 한 정진이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와. 엄청 잘 차렸네. 맛 있겠다."

"응. 빨리 먹자. 배고프지. 출장 갔다 온다고 고생했어." 

"잘 먹겠습니다." 정진이 찌개를 한 숟갈 먹었다.

"와 맛있네. 우리 와이프가 정말 음식 하나는 정말 잘해. 캬. 이런 죄인이 이런 대접 받아도 되나 몰라."

"그만 좀 해!" 가현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놀란 정진이 숟가락을 든채 가현을 쳐다 보았다.

"왜 그래..?" 정진이 물었다.

 소리친 자신의 모습에 가현도 스스로도 놀랐다. 정진에 대한 미안함을 참고 있었고 미안하다는 정진의 말을 들을 때마다 불편한 마음이 터지고 만 것이다.

"아..미안해. 자꾸 괜찮다는데 자기가 죄인 죄인 하니까. 조금 그렇잖아. 미안해 소리쳐서. 밥 먹자."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짓는 정진이었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묵묵히 밥을 떠먹으며 식사를 시작했다.

"미안해 자기야. 내가 민감하게 굴었나봐. 어제 약속 깨진 것도 있고 자기 갑자기 출장가고 해서 나도 모르게 그랬나봐. 괜찮다 괜찮다 하는데 또 계속 하니까. 나도 모르게. 미안해." 

"아냐, 아냐, 내가 심했지 뭐. 괜찮다는 사람한테 지겹게 계속 같은 말만 했으니. 내가 미안해, 자기가 잘 못 한 거 하나도 없어." 다시 웃음을 찾은 정진이 말을 받았다. 

정진은 저녁을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켰고, 가현은 뒷정리를 하고 설거지를 했다. 뒷정리를 끝내고 정진의 옆에 앉아 머리를 기댔다. 정진은 TV에 빠져 있었다.

"나 좀 안아줘. 자기야." 가현이 말했다.

TV에 눈을 때지도 않고 가현의 어깨에 손을 두르는 정진이었다. 예능을 보며 껄껄 거리고 있었다. 가현은 정진에게 미안함과 동시에 섭섭함을 느꼈다. 정진의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가식적인 웃음을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추해 보였다. 하지만 이런 힘든 자신을 꽉 안아주지 않는 정진에게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섭섭한 마음을 가질 자격조차 없다고 생각하며 감정을 억누르는 수 밖에 없었다. 정진과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마음을 다독였다. 이제부턴 정진에게 꼭 더 잘 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가현은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 샤워를 하러 갔다. 이미 한 번 했지만 다시 하고 싶었다. 샤워를 마치고 거실로 나와 속옷차림으로 TV에 빠진 정진을 물끄럼히 쳐다 보았다. 처음에는 그런 가현의 기척을 못 느낀 정진이었지만 곧 가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다 씻었어? 나 이것만 다 보고 씻을게. 이제 다 끝났어." 천진하게 웃으며 정진이 말 했다. 

"응. 알았어. 다 보고, 씻고 들어와." 가현은 방으로 들어갔다. 속옷을 벗어 한 쪽에 벗어 놓고 침대에 올라가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어제의 일을 지우려 하면 할 수록 더욱 강렬하게 떠 올랐다. 만약 돌릴 수 있다면 시간을 돌렸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다. 술을 마셨으면 안 되는건데, 그 때 그냥 집에 왔어야 했던건데 라는 후회를 반복하고 또 반복했지만 어제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가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빨도 씻고, 거기도 깨끗이 씻었어." 정진이 방으로 들어오며 말했다. 

"잘했어."

불을 끈 정진이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팬티를 벗어 옆으로 던졌다. 그리고 가현에게 손을 뻗쳤다. 가현은 또 놀라며 움칫했다. 

"왜 놀라? 어제 하룻밤 떨어져 있었다고 그래? 우리 자기 어색해?" 실실 웃으며 가현의 가슴을 만졌다. 

"아니야. 갑자기 차가워서 그랬어. 괜찮아." 

"보고싶었어, 가현아." 정진이 말 하며 가현에게 뽀뽀를 했다. 그리고 평소처럼 가현의 하복부로 손이 내려갔고 클리토리스와 음부를 주물럭 거렸다. 정진의 손이 닿는 곳 마다 쓰라리고 아파왔다.

"아.."

쓰라림에 내는 신음이었지만 정진은 흥분에 내는 신음인 줄 알았다. 얼마 안 있어 음부가 젖어왔고 정진은 몸을 가현의 위로 올렸다. 이미 딱딱해진 성기를 가현의 구멍에 맞추고는 집어 넣었다. 가현은 정진이 잘 들어 올 수 있도록 다리를 벌렸다. 정진의 성기가 가현의 애액을 묻혀가며 음부를 가르고 들어왔다. 격렬했던 그 일 때문에 가현의 그곳은 여전히 얼얼했지만 절대 아무 내색도 할 수 없었다. 

"으음" 정진이 내는 소리였다. 

가현은 아랫입술을 물지도 신음을 내지도 않았다. 정진을 받아 들이며 느껴지는 아픔들은 어제의 일들을 다시 또 몰려오게 만들었다.  

'다리 더 벌려.' 

두 번의 뜨거웠던 정사가 끝나고 가현은 일어날 힘도 없이 진이 빠져 버렸다. 엉덩이 묻은 정액을 승도가 닦아내고 나서야 엎드린 자세를 풀고 엎어질 수 있었다. 승도가 옆에 누우며 다시 가현의 머리를 넘기며 이마에 입을 맟추며 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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