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12)

"사장님은 이상형이 있어요?" 가현이 주제를 다시 승도 쪽으로 돌렸다.

"하하. 몇 번 말해요. 제 이상형, 가현씨 같은 여자라니까요. 가현씨 같은 여자 만나면 엄청 행복 할 것 같아요. 자, 짠!"

"하하. 정말, 포기를 모르시네요." 가현이 입으로 술을 가져가며 말했다. 

좋은 분위기 속에 술을 주고 받던 두 사람이었다. 사는 이야기를 할 뿐이었고 선을 넘지 않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기분 좋게 술을 마셨다. 승도가 화장실로 자리를 비운 사이 가현은 가방에 있던 휴대폰을 다시 꺼내 보았다. 정진에게는 아무 연락도 오지 않아 있었다. 가현은 좋은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승도가 다시 자리에 돌아왔고 둘은 다시 술잔을 주고 받았다. 몇 마디를 주고 받던 두 사람 사이에 정적이 찾아 온 건 처음이었다. 

약간 고개를 떨 군 가현의 얼굴을 보며 먼저 입을 땐건 승도였다.

"힘든 일 있으세요?"  

"아니에요." 가현은 조그만 목소리로 대답했다. 

"괜찮아요. 말씀해 보세요. 제가 들어 드릴게요. 저 딴 건 잘 하는거 모르겠고, 이야기 듣는 건 좋아해요." 

"아니에요. 힘든 일 없어요." 가현의 떨 군 고개가 올라 오지는 않았다. 

"그럼, 짠 하시죠! 없던 일로 하고!" 승도는 일부러 목청을 돋구며 술잔을 들었다. 하지만 가현이 반응하지 않았다.

"아...힘든 일 있네요. 가현씨. 괜찮아요. 기운 내세요. 괜찮아 질거에요." 

"네..." 지금까지 쌓여온 심적고통과 연락도 되지 않는 남편 때문에 받은 오늘받은 스트레스 거기에 술기운까지 올라오자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가현이었다. 화가 난다기 보다는 갑갑하고 답답한 무언가가 가현의 가슴을 짓누르는 기분이었다. 

"저, 이제 가봐야 될 것 같아요." 술 기운 어린 목소리로 가현이 말했다. 

"네? 이렇게 가신다고요? 갑자기?" 승도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네...제가 많이 마셨나봐요. 조금 힘들어요." 가현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그 때 승도가 일어나 가현의 옆자리로 옮겼다. 승도가 옆에 앉았으나 가현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은채 고개만 떨구고 있었다. 가현의 귀로 승도의 굵음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괜찮아요. 가현씨."

승도의 굵은 팔뚝이 가현의 어깨를 감싸 안았고 숙여져 있던 가현의 얼굴이 승도의 넓은 어깨에 기대어졌다. 

"괜찮아 질거에요. 가현씨." 가현의 팔뚝을 가볍게 감싼 승도의 손이 그녀를 토닥 거렸다. 

가볍게 둘러 얹혀진 승도의 팔이었지만 가현은 그의 팔에서 느껴지는 근육과 넓은 어깨의 남자다움이 느껴져 왔다. 그럼에도 투박함이 아닌 안도감을 느끼는 가현이었다. 

"잘 하고 있어요. 가현씨."

가현의 복받치는 감정을 터뜨린건 승도의 이 말 한마디 였다. 잘 하고 있다는 말, 지금까지 누구도 해주지 않은 말이었다. 정진과 가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아이를 가지려 발버둥 치는 가현에게 누구도 해주지 않은 말이었다. 승도의 팔에 감싸 안겨진 가현의 어깨가 들썩 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억지로 울음을 참으려는 소리가 가현으로부터 흘러 나왔다. 

"끄윽...끄윽..."

승도는 갑작스런 가현의 울음에 잠깐 당황했지만, 토닥거리던 손을 멈추고 힘을 주어 가현을 둘러싼 팔뚝을 끌어 당겼다. 자연스레 가현은 승도의 품에 얼굴을 묻게 되었고 더욱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울음을 참으려 노력했지만 그 동안 쌓아 둔 서러움이 쉽게 막아 질리가 없었다. 꺽꺽 거리며 우는 가현을 감싸 안고는 승도가 낮게 읊조렸다.

"괜찮아요, 가현씨. 잘 해왔고, 잘 하고 있어. 더 잘 할거에요."

멈추지 않고 흐느끼는 가현을 이제는 양팔을 둘러 안아 주었다. 가현은 그런 승도의 품이 싫지 않았다. 그녀를 안고 있는 팔부터 넓은 가슴 그리고 잘 하고 있다는 그의 말에 안도감을 넘어 안정감까지 느끼고 있었다. 울기 시작하자 취하지 않기 위해 잡고 있던 긴장도 어느새 풀리게 되었다. 눈물은 그녀의 얼굴을 타고 흘렀지만 긴장감으로 억누르고 있던 술기운은 그녀의 혈관을 타고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진정이 되고 가현이 울음을 멈춰 가기 시작했다. 가현을 품에 안고 있던 승도는 계속해서 그녀를 토닥거려주고 있었다. 어느정도 울음이 멈추자 가현이 고개를 들고자 했다. 승도는 팔을 풀어 가현이 고개를 들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는 탁자위의 냅킨을 집어 가현에게 주었다.

"고마워요." 가현은 냅킨을 받아들고 울음을 닦았다. 눈물을 얼추 닦아 내자.

승도가 물었다.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 이제." 가현은 승도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 했다. 

"봐요, 정말 괜찮은가 보게." 승도는 가현의 턱으로 손을 뻐쳐 가현의 얼굴을 돌렸다.

가현의 얼굴이 승도 쪽으로 향했고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고마워요, 사장님." 

그렇게 말하는 가현을 보며 승도의 얼굴이 가현의 얼굴 쪽으로 향했다. 가현은 경직하며 얼굴을 돌리려 했지만 승도의 손이 허락하지 않았다. 가현은 더큰 반항을 하지 않았고 결국 두 사람의 입술은 포개지게 되었다. 부드럽고 말랑한 입술이 포개졌고 곧 이어 서로의 타액이 입술에 묻기 시작했다. 그러다 벌어진 승도의 입에서 나온 혀가 가현의 입술을 어루만졌다. 남편과 관계는 맺어 왔지만 키스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관계 였을 뿐이었다. 마지막 키스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나는 가현의 입술 이었다. 승도의 혀에 힘이 들어가며 가현의 입술을 벌려갔다. 가현은 그런 승도의 혀를 거부하지 않고 입을 벌려 혀를 받아 들였다. 

가현과 승도의 혀가 얽히고 두 사람의 타액이 서로의 입속으로 옮겨갔다. 어깨를 감싼 승도의 손에는 힘이 들어갔고 가현의 손은 승도의 가슴에 올려져 있었다. 가현의 머리는 하얘져 갔고 모든 신경이 혀에 쏠려 있었다. 승도의 혀가 가현의 입 구석구석을 훑고 다녔고 그녀의 혀와 엉키며 물렁한 혀의 감촉을 느끼게 해주었다.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승도의 혀는 가현의 입 안을 지나다녔다. 승도만큼 능숙하게는 아니지만 가현의 혀 또한 승도의 입과 혀를 느끼기 위해 계속해서 움직였다. 가현과 승도의 입에는 서로의 침이 잔뜩 묻었고 심지어는 침 방울이 가현의 입에서 떨어지기도 했다. 얼마 안 있어 승도의 다른 손이 가현의 가슴으로 올라갔다. 가현은 키스를 하면서도 승도의 손을 잡고 뿌리치려 했다. 하지만 승도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고 가현의 가슴을 승도의 손이 윗위로 잡아 쥐었다. 승도의 손목을 잡고 뿌리치려 했지만 승도의 힘을 이기지 못 하고 그저 가현은 손목 만을 잡고 있게 되었다.

키스를 하며 가슴을 만져지고 있다는 느낌만 있을 뿐 가현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도 들지 않은건 아니지만 자신의 입을 승도의 입에서 때어 낼 수가 없었다. 먼저 떨어진 쪽은 승도의 입이었다. 

지금까지 가현의 입과 맞다아 있던 승도의 입이 말을 했다.

"오늘 혼자 있기 싫어요." 

가현도 먼저 든 생각은 승도와 같았다.

'나도 혼자 있기 싫어요.' 

승도는 그 말을 하고 바로 계산을 하고 왔다. 가현의 자리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그녀의 손목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손목에 있던 손을 가현의 손으로 옮겨 꽉 쥐었다. 둘은 술집을 나와 근처에 있는 모텔로 향했다. 가현의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차마 승도의 손도 뿌리칠 수 없었고 몸을 돌릴 수도 없었다. 가현도 오늘은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다는, 자신도 인지 못 한 감정에 이끌려 가고 있었다. 

모텔 앞에 서자 가현이 멈칫 거렸다. 마치 아는 사람이라도 만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도는 그런 가현을 이끌고 들어갔고 바로 계산을 했다. 가현은 승도가 계산을 하는 동안 등을 돌리고 있었다. 바로 앞에 있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고 승도가 일회용품을 손에 든채로 다가와 가현의 어깨를 감싸고 엘리베이터로 이끌었다. 긴 복도를 지나 방에 다달았고 승도가 문을 열었고 가현을 끌고 들어갔다.

방에 들어서자 마자 승도가 가현을 안으며 입술을 덮쳤다. 아까보다 더 강렬한 키스였다. 가현은 승도의 품에 안긴채로 뒷걸음치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침대에 눕혀졌다. 둘은 다리가 침대 밖으로 나온채로 엉켜붙어 키스를 나누었다. 승도의 손이 가현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오갔고 가현은 어색한 손을 승도의 어깨 위에 올려 놓았다. 그렇게 키스가 이어지고 승도의 허벅지가 가현의 허벅지를 벌리며 그 사이로 들어갔다. 승도는 허벅지로 가현의 허벅지 사이를 압박했다. 한 손은 가현의 블라우스 안으로 집어 넣어 브라를 밑으로 내리며 유두가 나오게 해서는 만지기 시작했다. 

승도의 입으로 막힌 가현의 입에서 얕은 신음이 흘렀다.

"으응." 

승도는 검지와 엄지로 가현의 유두를 돌리며 자신의 허벅지는 그녀의 음부에 계속해서 밀착하며 압박했다. 

"으응." 가현 나오는 신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나서는 가슴에 있던 승도의 손이 가현의 바지 단추 쪽으로 내려갔다. 단추를 푸르고 몸을 일으켜 가현의 바지를 내리려 했다. 벌어진 바지 사이로 그녀의 흰색 팬티가 보였다. 그런 승도의 손을 가현이 잡았다. 승도가 의아한 듯 가현을 쳐다 보았다. 

가현은 얼굴을 돌리고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

"씻고..."

"아. 그래요. 씻고와요."

가현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욕실로 향했다. 그리고는 화장실에 들어가 옷을 벗었다. 옷을 다 벗고 팬티까지 벗자 그녀는 깜짝 놀랐다. 음부가 닿는 부분이 이미 커다란 동전보다 더 크게 젖어 있었다. 승도가 이 사실을 알까봐 부끄러웠다. 그녀는 평소처럼 자신의 몸을 깨끗이 씻었다. 그리고 그 부분은 더욱 신경써 닦아 냈다. 가현이 샤워를 마치고 속옷 차림으로만 나왔다. 그 앞에는 승도가 팬티만 입은채로 서 있었다. 매일같이 운동을 한 승도의 몸은 지금까지 가현이 실제로 보지 못 했던 몸이었다. 살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분명 근육질 몸으로 어깨가 딱 벌어져 있었고 팔뚝 또한 두꺼웠다. 그리고 화가 이미나 있는 그 부분은 팬티에 가려져 있었지만 남편의 것보다 커 보임이 확실했다.

"저도 씻고 올게요."

승도가 말을 하고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가현은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다. 옷을 한 켠에 접어 두고는 안절부절 했다. 차마 침대 위로 올라갈 수 없어 옷을 올려 둔 소파에 앉았다. 지금이라도 가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고히 놔둔 옷을 손에 잡았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옷을 잡고는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남편 정진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는지 알 수도 없었고, 자신이 이런 곳까지 오게 만든 남편도 모든 상황도 싫기만 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무렵 승도가 나왔다. 샤워가 빨랐다. 그런 승도를 가현이 올려 보았다.

승도는 소파에 앉은 가현을 일으켜 세워 안아주었다. 가현은 무슨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샤워로 차가워진 몸이 포개졌고 얼마 안 있어 서로의 체온이 전달되었다. 승도는 부드럽게 가현을 침대로 이끌 눕혔다. 한 팔로 자신의 몸을 지탱하고 한 손으로는 가현의 머리를 쓰다듬어 넘겼다. 그리고는 이마에 입술을 맞추었고 그 다음에는 귀 그 다음에는 목 그의 입이 스쳐지나갔다. 그리고는 가현의 입술에 승도의 입술이 포개졌다. 승도의 혀가 가현의 입으로 들어갔고 가현의 혀는 승도의 혀를 반겨주었다. 승도의 손이 가현의 등뒤로 넘어가 후크를 풀고 가현의 몸으로부터 브라를 걷어 내었다. 그녀의 백옥같은 가슴이 들어났고 분홍색 유두는 이미 딱딱해 있었다. 가현의 가슴을 쥐고 부드럽게 만졌다. 키스를 받으며 가슴을 만져지는 가현은 아랫도리가 젖어 옴을 느꼈다. 키스는 물론이고 애무다운 애무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곧이어 승도의 손이 가현의 배를 따라 미끄러지듯 가현의 팬티쪽으로 내려갔다. 가현이 다시 승도의 손목을 잡았다. 이번엔 승도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키스만 했다. 

가현의 손에서 자연스레 힘이 빠짐을 느낀 승도는 가현의 팬티 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그리고는 중지로 그녀의 음부를 만지기 시작했다. 대음순과 소음순 사이에 중지를 넣어 음부를 돌렸다. 가현의 구멍에서 물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음" 

키스를 하는 사이로 가현의 신음이 흘렀다. 그리고는 승도는 검지로 가현의 클리토리스를 찾았고 그의 손가락 끝에 클리토리스가 걸렸다. 승도는 클리토리스를 돌리며 가현의 유두를 빨기 시작했다. 신음이 더 이상 참아지지 않는 가현이었다. 머리속에는 아무 생각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앙."

승도의 손이 빨라지면 빨라질 수록 가현의 아랫쪽에서는 더 많은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승도가 유두를 쌔게 빨고 살짝이라도 깨물면 음부와 가슴에서 동시에 느껴질 수록 신음은 더욱 커졌다.

"아학. 그..그만.."

가현은 아랫도리에서 그전까지 느끼지 못 했던 어떤 뜨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남편과 할 때도 느낀 적이 없던 기분이었다. 정진은 단 한번도 가현의 클리를 이런 식으로 길게 애무해 준적이 없었다. 뭔가 처음 느끼는 기분에 가현은 두려웠다. 허벅지를 닫으려 했다. 하지만 승도는 그런 가현의 허벅지를 자신의 허벅지로 누르며 닫히지 않게 했다. 

"그그만..아..아앙..그그만 하..세요..아아앙."

승도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가현이 손을 뻗쳐 승도의 손을 쌔게 잡았다. 하지만 몇차례나 이미 실패했든 이번에도 그저 승도의 팔목을 꽉 잡고 있는 수 밖에 없었다. 

"으으응. 하아, 하아. 그만...그...만."

클리토리스부터 복부까지 이전까지는 느낀적 없던 감각이 들어오자 가현은 몸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승도는 그런 가현의 표정을 보며 클리토리스의 애무를 더욱 강하게 해나갔다. 승도의 허벅지에 억지로 눌려 벌려져 있는 가현의 다리 사이에서는 물이 흐르고 있었다. 흐르는 엉덩이를 따라 침대까지 적시고 있었다.

"제발..아앙.아흑..그만..이상해..으윽..이상해..그만.."

그전까지는 여성의 고운 목소리로 신음이 나왔다면 가현의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저음의 목소리였다. 가현이 단 한번도 내본 적 없던 신음이었다. 가현은 자신이 이런 소리를 낸다는 것이 창피하고 부끄러움을 느꼈지만 어떻게 할 수 가 없었다. 그리고 얼마 안있어 가현의 허리가 들렸고 온몸이 전율로 타들어 갔다. 

"으으..아..이상...그마..마안...학!"

그 동안 한 번도 느끼지 못 한 전율을 느낀 가현이었다. 자신의 몸으로 이런 강렬한 전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지냈다. 아니, 사실 관심도 없었다. 섹스는 그저 아이를 만드는 일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가현의 몸이 늘어졌다. 승도는 팬티를 벗으며 가현에게 다시 키스했다. 그리고는 가현의 한 손을 끌어와 자신의 성기에 가져다 대었다. 이미 뜨거워 질 때로 뜨거워진 성기에 손이 닿자 가현은 깜짝 놀라며 손을 뺐다. 다시 손을 잡아 끌어 승도는 자신의 성기를 가현이 만지게 했다. 달콤한 키스와는 다르게 가현의 손에 들어온 성기는 크고 뜨거웠다. 남편의 것보다 컸고 더 단단했다. 승도의 것은 첫 남자친구 보다도 약간 더 컸다. 이미 젖어서 벌어질만큼 벌어진 가현의 음부는 승도의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승도는 키스를 퍼부으며 하체를 움직여 가현의 음부 쪽으로 자신의 성기가 가게 했다. 가현의 다리는 충분히 벌려져 있지 않았다. 이미 흥분을 했고 오르가즘을 느꼈음에도 무의식에서는 외간남자와의 관계를 거부하는 듯 했다. 승도가 가현의 귀에 나즈막히 속 삭였다.

"다리 벌려요."

승도는 허벅지로 가현의 허벅지를 벌리며 성기를 그녀의 입구에 맞추었다. 음부 입구에 귀두의 끝이 닿았다.

'아..콘돔..; 가현의 머릿속을 스쳤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이미 충분히 젖어 있던 가현의 음부가 승도의 성기를 빨아 들이듯 흡입했다. 

"흑" 

승도의 성기가 가현의 음부를 가로지르며 그녀의 끝까지 들어갔다.

"하앙."

가현은 승도의 등을 꽉 잡았다. 삽입 만으로도 지금까지 느끼지 못 했던 기분이 아랫도리에서 전달되어 왔다. 

"하아, 으응" 

승도가 천천히 엉덩이를 움직이며 가현의 몸 속을 자신의 성기로 만끽했다.

"하악...아응...." 

승도가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가현의 손에는 힘이 더욱 들어가 승도의 등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승도가 더 자연스레 움직일 수 있도록 다리도 더욱 벌렸다. 

"하악......아아아...아아앙..아앙."

승도의 움직임에 알 수 없는 쾌락이 가현의 몸 전체로 퍼져나갔다. 

"다리 더 벌려."

승도가 명령조로 이야기 했다. 

저음의 목소리와 승도의 명령조가 알 수 없는 쾌감을 가현에게 주었다. 가현은 이미 충분히 벌어져 있는 다리임에도 더욱 벌리려고 했다. 승도의 성기가 음부를 파고 들면 들수록 그녀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승도는 한 손으로 다시 가슴을 쥐고 입으로는 가현의 귀를 핥고 깨물었다. 그러면서 그녀의 귀에 자신의 나오는 신음 소리를 들려주었다. 

승도는 움직임을 더욱 빨리 했다. 승도와 가현의 살이 부딪히고 가현의 흠뻑 젖은 음부에서 나온 물이 섞어 내는 야릇한 소리가 방안에 울렸다. 가현은 자신의 음부에서 이런 소리가 날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 소리가 커지고 빨라 질 수록 흥분이 고조되었다.

"아앙..어떻게..아앙....이상해요...아앙..." 

"괜찮아요. 가현씨 안 너무 기분좋고 따듯해요. 저 너무 좋아요." 

승도는 가현의 귀에 속 삭였다. 움직임을 천천히 하며 가현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눈을 감고 옆으로 돌려있던 가현의 얼굴을 승도 쪽으로 돌렸다. 움직임을 멈추고 가현에게 말했다.

"저 봐요. 눈뜨고." 

가현이 쉽사리 눈을 뜨지 못 했다. 남편 외의 남자와 연결된 채로 그 남자의 얼굴을 쳐다 볼 자신이 없었다. 남편과도 하지 않아 본 일이다. 승도는 성기를 더 깊숙 찔러 넣었다. 

"으윽"

"저 봐요." 

가현은 눈을 뜨고 승도를 쳐다 보았다. 

"가현씨 안 너무 기분 좋아요. 너무 따뜻해요."

승도는 가현의 눈을 보며 말했다. 그리고는 엉덩이를 움직여 가현이 승도의 성기를 느낄 수 있게 했다. 그리고는 가현에게 키스를 하며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승도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아응...아항..승도씨...아앙...하앙..앙..아응.." 

승도의 더 빠르게 움직였고 가현의 신음이 온 방안을 가득 채웠다. 

"저 이제 갈 것 같아요." 

"아앙..밖에...밖에...싸요..아앙...아아앙.."

임신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도 승도가 사정 할 것 같다는 말에 가현은 더 큰 흥분감을 느꼈다. 승도가 사정을 한다는 생각에 가현은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녀가 느끼는 흥분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었다. 승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다리를 더 벌렸고 그곳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물이 철철 흘러 내리고 있었다. 가현의 입에서 나오는 신음 소리와 가현의 젖은 살과 부딪히는 승도의 살이 내는 소리가 방안을 더욱 크게 울렸다. 

"아앙.....아아악....아앙.아앙...이상해...기분..이상해요..아아..."

승도의 움직임이 최고로 빨라졌고 곧이어 승도의 성기가 가현의 음부에서 빠져 나왔다.

"하아앙..아앙..아응....으으으응"

그리고 승도가 내는 절정의 소리와 함께 가현의 배에 뜨거운 정자가 뿌려졌다.

"으윽"

가현의 허리가 잠깐 들썩 거렸다.

승도는 자세를 바꾸지 않고 가현의 이마에 뽀뽀를 하고는 속삭이듯 말했다.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는 가현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입술에 가벼운 뽀뽀를 해주었다. 그리고는 일어나 수건을 가져와 가현의 배에 뿌려진 정자를 닦아 냈다. 수건을 던져 놓고는 옆에 누워 가현을 안아주었다. 

"가현씨, 정말 좋았어요."

승도는 가현을 품에 꼭 끌어 안았다. 

가현의 머리가 복잡해 왔다. 남편의 외박 첫날, 연애 때부터 단 한 번도 바람을 펴 본적도 필 생각 조차도 안 해봤던, 아니 상상조차도 해 보지 않았던 가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낯선남자의 알몸으로 안겨 있었다. 혼란 그 자체였다. 어떻게 해야될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 앞으로 남편과는 어떻게 지내야 할지. 머리가 복잡해 졌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승도와 처음한 섹스를 설명 할 수 없었다. 그 동안 해 오던 섹스가 아니었다. 남편과 하는 섹스에서는 느낄 수 없는 흥분과 쾌락이 있었다. 죄책감이 들면서도 녹초가 된 몸에는 쾌락이 베어 있었다. 술기운이 아직 가시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승도가 다정해서인지 불안하고 죄책감이 들면서도 승도의 품이 따뜻하고 편했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고 지금까지 겪어 온 모든 감정중 가장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불편하면서도 편하고, 불안하면서도 안도감이 느껴졌다.

자신의 몸이 이런 쾌락을 느낄 수 있는지 조차도 몰랐던 가현이었기에 머리가 생각하는 것과 몸이 느끼는 것이 너무 달랐다. 하지만 죄책감만은 어쩔 수가 없었다. 남편에게 미안한 감정이 드는건 막을 수가 없었다. 아이 문제로 남편과 싸우고 오늘도 남편에게 실망했지만 여전히 남편 정진을 사랑했다. 그런 남편 몰래 다른 남자와 몸을 섞었다는 죄책감을 떨쳐 낼 수 없었다. 술기운과 처음 느껴본 오르가즘의 쾌락 때문에 녹초가 된 몸이었음에도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거대한 죄책감만은 어쩔 수가 없었다. 가현은 알아 차리지 못 했지만 승도의 부드러운 말투와 행동에 안도감이 들면서도 불안함을 떨쳐 버릴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가현은 가슴을 짓누르는 죄책감을 이길 수가 없었다. 알고 지낸지 두 달도 안 된 남자와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게 모든게 시어머니가 준 스트레스 때문이고, 남편 정진이 약속을 지키지 못 했기 때문이며, 오늘 술까지 마셔서 이렇게 된 것이라 생각했다. 더 이상 남편을 배신하고 싶지 않았다.

"저 이만, 가봐야 겠어요."

승도를 살짝 밀어내며 가현이 말 했다. 잠을 청하면 바로 잠이 들 수 있을 정도였지만 가현은 가야겠다는 말을 꺼냈다. 

"그래요. 조금만 쉬었다가 나가요. 우리 조금만 이렇게 있어요." 

승도는 그런 가현의 말에 수긍하며 부드럽게 그녀를 끌어 안았다. 단단한 승도의 팔이 가현의 몸을 감싸왔다. 가현의 물컹한 가슴과 승도의 단단한 가슴이 밀착됐고 단단함을 잃은 승도의 성기는 가현의 허벅지에 닿아 있었다. 다른 남자의 성기가 자신의 허벅지에 닿아있고 자신의 가슴이 다른 남자의 품에 닿고 있는 기분이 뭔가 편하지만은 않았다. 불안하고 불편한 기분을 떨쳐 낼 수 없었다.

"조금만 쉬다가 나가요. 저 조금 피곤해요."

승도가 말 하며 가현의 등을 위아래로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성기를 가현의 허벅지에 더욱 밀착시켰다. 가현의 등 위아래로 움직이던 손은 엉덩이까지 내려가며 엉덩이를 쥐었다 놨다 했다. 가현은 말리고 싶었지만 승도의 팔에 말릴 수가 없었다. 

"그만 하세요." 가현이 부탁하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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