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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이혼의사 확인신청...
결혼할 때와는 너무나 다른 긴 제목의 서류부터 시작해 가족관계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중민등록등본등.. 일 때문에 아내가 혼인서류를 작성하고 난 도장만 찍었던 기억 때문인지 막상 챙겨야 할 서류가 이렇게 많이 필요한지 몰랐다..
이런 서류들을 어떻게 작성했고 제출했는지도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잘 생각조차 나질 않는데... 벌써 ‘협의이혼의사확인 기일’이라는 낯선 단어로 3개월이라는 유해기간이 다가오는 열흘 정도 후엔 아내와 난 세상이 인정하는.. 정말로 공식적인 남남이 되어버린다.
이런 일이 내게 생길줄은 생각조차 못 했었다..
모텔에서의 내 행위가 비정상적이고 치졸한 짓임엔 분명했지만... 그렇다고 누구보다도 사랑했고 누구보다도 아꼈던 아내와 나란 사이가 정말 이지경이 될 정도의 행동이었을까? 라는 질문을 몇 번이고 내 자신에게 스스로 하며 텅 빈 집안에 앉아 있길 반복했다.
성폭행과도 같은 그 날의 섹스를 그렇게 혼자 끝낸 후의 그 공허함과 죄스러움은.. 아내의 흐느낌과 함께 조용히 흘린 눈물이 뇌리 속에 남아 아직도 날 작아지게 만든다.
아내는...
한참동안이나 혼자 괴로워했고 그렇게 혼자 이혼이라는 서류를 내게 조용히 내밀며 결정을 해버렸다.
모텔에서의 그 사건이 있은 후 한 달이란 시간동안 우리 사이엔 언제라도 터질 듯한 도화선이 타오르는 냉정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야했다.
아이 앞에서 씁쓸한 미소를 숨기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던 아내였지만.. 그 날 이후 나와 한 공간에서 단 둘이 있길 거부했으며 아이의 방에서 아이와 함께 잠을 자는.. 사실상 각방이라는 별거에 돌입했고 한 달쯤 지났을 무렵 늦게 퇴근한 내게 조용히 도장이 찍힌 이혼서류를 내게 내밀었었다.
서류를 받아들고 기가차서 화도 냈었고 몇 번이나 설득도 해봤었지만...
아내의 성격을 뒤늦게 확인하는 결과만 초례했던 시간이었다.
이 이혼서류를 내밀던 아내의 심정은... 사실 과거일 뿐이었고 그 과거에 질투를 한 내 자신만이라면 비록 지난 과거일 뿐이지만 아내는 내게 숨겼다는 그 이유만으로도 몇 번이나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했을 텐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었다.
강간과도 같은 그 시간이 끝나고..
눈물을 훔치며 일어난 아내가 옷을 입다 말고 또 얼음처럼 굳어진 모습에 뭔가가 잘 못 되어가고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을 때... 아내의 시선이 새벽에 내가 미친 짓처럼 불렀던 배달원의 흔적들에 박혀 있다는 걸로 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테이블 위에 뜯지도 않은 통닭 상자와.. 그리고 너무나 낯선 남성용 팬티..
통닭이야 배가 고파 시켰었다고 둘러댈 수 있겠지만... 내가 입지도 않는 몸에 달라붙는 사각팬티는.. 너무 큰 아쉬움에 팬티조차 입는 걸 잊고 아내의 몸만을 쳐다보며 나갔던 남자가 흘리고 간 저 팬티의 정체에 대해선 도저히.. 어떠한 변명조차 떠오르지 않았었고 난 떨어지지 않는 입술로 어버버거리기만 했었다.
그렇게 아내는 내 의도와 현실과는 상관없이 새벽에 벌어졌던 그 상황들에 이미 결론을 냈었고.. 다시 한 번 소리 없는 눈물을 흘리며 날 아주 잠시 흐릿한 슬픈 눈동자로 응시한 채 말없이 혼자 모텔 방을 나갔었다.
그랬다...
내게만은 우유부단하며 항상 져주던 아내였지만 본성부터 똑부러지는 성격과 한 번 결정하면 절대로 번복하지 않는 성격이었다는 걸.. 난 그렇게 확실히 또 확인할 수 있었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듣게 된 얘기였지만.. 그 대진이라는 남자와 단칼에 헤어진 이유도 그런 영상과 사진, 그리고 음란하기 짝이 없는 행위들을 요구해서가 아닌.. 바람을 피웠다는 이유였고 그 단 한 번의 바람으로 아내의 마음은 단칼에 돌아서 애원하듯 매달리던 남자를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는 걸.. 그 정도로 한 번 결정지은 일은 결코 번복하지 않는 칼 같은 성격의 여자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난 그런 짓을 벌인 걸 뒤늦게 후회하고 반성하게 되었지만.. 어떠한 변명에도 아내는 이미 도장이 찍힌 이혼서류를 내게 말없이 들이밀며 마지막 마침표를 찍길 원하고 바랐었다.
난.. 그런 아내의 눈물에 결국 도장을 찍었었고 시한부 통보와도 같은 ‘협의이혼의사확인 기일’을 받고는 거의 삼개월동안 혼자 좁지만 텅 비어 넓어 쓸쓸할 수밖에 없는 이 공간에서 사람 같지 않은 몰골로 괴로워하며 시간을 지낼 수밖에 없었다.
“얘기는 들었어요.”
“...”
“형부.. 그냥 포기해요.”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잖아...”
“차라리 형부가.. 바람을 피운 거라면 욕이라도 할 텐데.. 언니 성격 잘 알잖아요. 진짜 형부한테는 미안한데.. 그래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언니한테 욕하고.. 화도 냈지만.. 싹싹 빌어도 모자란 마당에 이게 무슨 짓이냐고 제가 아무리 뭐라고 그래도.. 형부한텐 정말 미안하지만 언니는 이미 마음이 떠난 거 같아요.”
“화..를 내다니?”
“......옛날에도 그 인간 만나지 말라고 그렇게 말렸었는데.”
“그 인간??”
“돼진지 대진지.. 그 인간이요. 왜 갑자기 찾아와서..... 잘 살고 있는 가족을 풍지박살을 낸 건지.. 진짜 한 번 만나서 쌍욕이라도 해줬으면 마음이라도 편할텐데..........”
“대진이란 놈이 찾아왔다고??”
내 전화는 받지도 않는 아내의 행동에 정작 동아줄이라도 잡으려고 회사에 반차까지 써서 만난 처제가 엉뚱한 얘기를 한다.
사태파악을 하기 위해 머릿속을 빠르게 굴려 봐도 금세 이해가 가질 않는 체제의 말과 분노 섞인 행동에 더 어리둥절하게 된다.
“대진...이란 놈이 처갓집에 찾아왔어?”
“네??... 언니가 그 놈하고 다시 만나서 지금 이혼하는 거 아니에요?”
“.....”
“엄마한테 언니가 무릎 꿇고 빌면서...... 언니 바람피우다가 형부한테 딱 걸린 거 아니에요?”
“딱 걸리다니?”
“....?”
처제의 미간이 잔뜩 찡그러지며 내 반응에 나와 같이 어리둥절하며 이게 무슨 일이냐는 표정을 지을 때.. 난 그제야 사태를 파악하게 된다.
아내는.. 자신의 과거를 마지막까지 족쇄처럼 옭매이며 내가 벌였던 행동은 말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이 바람을 피워 이혼하게 된 것이라 처갓집에 설명을 한 게 분명했다. 그제야 한 번도 연락하지 않은 자존심이 쎈 장모님과.. 그리고 삼 개월이란 시간동안의 내 전화까지 묵살했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언니가.. 형부한테 몇 번이나 전화를 하려던 엄마한테 울면서...형부가 대진이란 놈하고 모텔에서 같이 있는 것까지 다 봤다고.. 더 이상 상처주지 말자고....”
“그..래서? 장모님은???”
“네?”
“그래도 전화라도 주셨으면....”
“울 엄마 자존심 쎈 거 형부도 잘 알잖아요. 아빠 없이 우리 두 딸 어렵게 키우시고.. 부잣집은 아니어도 건실하고 착한 남자들한테 둘 다 시집 잘 갔다고 얼마나 동네에 자랑을 하셨는데.. 언니가 그런 말까지 하면서.. 엄마한테 맞으면서도 끝까지 전화기를 손에 놓지 않으니까.. 이젠 다 체념하신 거죠...”
“......”
“형부.. 진짜 언니가 먼저 만나자고 연락한 거 아닐 거예요.. 알잖아요 언니 성격. 아마 그 새끼가 언니한테 전화해서.. 과거가지고 협박해서.. 어쩔 수 없이.... 사람이 실수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네?? 진짜 언니 요즘 사람 같지도 않아요. 아빠보고 싶다고 우는 아이한테 미안하다고.. 같이 울면서도.. 그래서 끼니도 잘 챙기먹지 않으면서 더 필사적으로 일에 매달리고.. 엄마한테 듣기론 아이 때문에 늦게 퇴근할 수 없으니까 만날 새벽부터 나가서 일하고 아이 재우고 거의 잠도 안자고 싸들고 온 일하고....”
“...자..잠깐만.. 일에.. 매달리다니? 세정이가 일을 다녀?”
“......네.”
“무슨 일?”
“...이혼하면.. 엄마한테 미안해서라도 아이한테 모자란 거 없이 키워야 된다고 술 마시면서 얘기하곤.. 다시 일 다니기 시작한지 벌써 한 달 반째에요..”
“어디?”
“??”
“세정이가 지금 다니는 회사가 어디야?”
“결혼하기 전에 다니던 ㅇㅈ이요. 예전에 같이 일하던 직원이 지금 과장인가?.. 부장인가 돼서 운 좋게 파트타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 5시쯤에 퇴근하니까.. 아마 지금..... 끝날 때 된 거 같은데....”
“....고..고마워. 처제.. 나중에 전화 할게!”
“혀,..,형부!!”
날 다급하게 부르는 처제의 말을 무시하며 그대로 커피숍에서 뛰어나와버렸다.
역시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과.. 아내의 얼굴이 금방이라도 내 앞에 튀어나와 미소라도 지어줄것만 같은 그리움에 다급히 커피숍에서 나와 거칠게 운전을 하다 막힌 도로에 결국 도로가에 차를 세워두곤 지하철로 아내가 다녔던 ㅇㅈ란 회사로 땀까지 흘리며 뛰어간다.
시계는 이미 5시 40분이 조금 안 된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허리까지 굽혀 헉헉거리며 크진 않지만 작지도 않은 ㅇㅈ란 이름이 적힌 회사 건물 앞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길 몇 초.. 다급히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데.. 그리웠던 목소리가 엘리베이터 쪽에서 내 귀에 들려왔다.
“죄송해요...”
“진짜 너무하시네.. 벌써 두 달 가까이 됐는데 아직 환영회도 안 한 게 말이 되요!?”
“에구~. 오늘은 정말 늦어서 안 되고.. 나중에.. 나중에 꼭 시간 낼게요. 그....럼........”
오랜만에 보는 정장차림의 아내가 날 발견하곤 조금 빠른 걸음으로 옮기던 발걸음을 멈추곤 당황한다.
그런 아내의 행동에 뒤 따라 오던 동료들로 보이는 너덧 명의 남자들도 발걸음을 멈추곤 날 이상하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미안해.. 진짜!! 미안해 여보..”
난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앞 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날 보곤 당황하는 아내의 앞에서 무조건 무릎을 꿇고는 그 날의 행동부터 사과를 한다.
“무..뭐하는 거예요. 일어나요. 이게 무슨..”
“진짜.. 내가 잘 못 했어.. 내가 미친..”
“아..알았으니까.. 왜 아무대서나 무릎부터 꿇어요.. 빨리 일어..”
“뭡니까? 세정씨. 스토커에요??”
스토커?
이 상황에 어딜 봐서 내가 스토커처럼 보이는 건지.. 나도 모르게 낯선 남자의 오해 같지도 않은 말을 듣고는 고개를 들어 노려보게 된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있나.. 참나.. 이혼녀라고 이젠 막.. 세정씨 이 새끼 제가..”
“이 사람 제 남편이고.. 김대리님한테 그런 말 들을 사람도 아닌데요!”
“..네.네??? 나..남편이요? 소..문으로는 이혼했다..고.....”
“...일어나요. 당신이 뭘 잘못했다고 무릎을 꿇어요.”
“...어..엉??...으..응...”
내 팔을 이끌고는 그 김대리란 놈을 다시 한 번 재수 없다는 듯 노려보곤 회사에서 나온 아내는 근처의 커피숍으로 날 안내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긴 한숨을 쉰 아내는 잠시 두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진한 화장의 낯선 아내의 모습은 오랜만에 보는 오피스룩의 정장차림에도 살이 많이 빠졌음을 알 수 있었고 확인할 수 있었다. 처제의 말대로 길지도 않은 그 시간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 질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미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오랜만에 보는 오피스룩 차림의 아내는 빠진 살만큼이나 섹시하게 보였다.
흰색 블라우스에 스커트 아래로 보이는 진한 검은색 스타킹과 검은색 높지 않은 힐을 신고 단정하게 머리를 포니테일처럼 뒤로 묶은 아내의 모습은 처녀적 모습처럼 내게 보였기에 그렇게 느껴졌을지 모른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엉뚱하게 내게 질투심이란 감정까지 이 순간 느끼게 만들었고 특히나 방금 날 스토커 취급하던 그 김대리란 놈의 뻔히 눈에 보이는 불순한 행동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다.
“방금 그 새낀 뭐야?”
“...네?”
“김대리란 새끼 말이야. 뭐? 스토커?? 혹시 당신한테 흑심이라도 있는 거 아니야?”
“......지금 그게 중요해요?”
“어?...주..,.중요한 건 아닌데....”
“......”
“.....그냥... 기분이 나쁘다는..거지....”
“그래서..... 이혼하자는 거예요.”
“뭐?”
“번만씨...”
자기. 오빠. 여보도 아닌.. 내 이름을 부르는 아내의 모습이 정말 낯설게 느껴졌지만.. 아내란 여자는 한 번 선을 긋고는 그 선을 꼭 지키는 여자임을 다시 몇 번이나 곱씹으며 각오했기에 냉정하려 애를 쓰게 된다. 그런 내 모습을 꾹 참는 듯 지그시 쳐다보던 시선에 힘을 준 아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한 번 깨진 믿음이... 다시 맞추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그러니까.. 내가 무릎 꿇고 사과 했잖아.. 알아..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질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고.. 그리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정말 그 날 끝까지 안 갔다니까.. 나도 모르게... 오기가 생겨서 배달을 시켰고 당..신 몸을 보여주긴 했지만.... 진짜야.. 하늘에 맹세하고 끝까진 안 갔다고..”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뭐? 그럼 뭐가 문젠데?”
“번만씨는 무슨 생각으로 그런 준비를 했어요?”
“준..비라니?”
“그런 물건들부터.. 다른 남자까지.. 번만씨 말대로 오기로.. 오기로 부른 배달원이라는 말을.. 제가 믿을 수 있겠어요?”
“....”
“이상한 콘돔에... 젤에... 그리고 가방에 들어있던 그 이상한 물건들까지... 대진.. 번만씨 말대로 그 남자에 대해서 알고 나서 생긴 오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려고 해도... 솔직히 무서워요. 아니.. 정.. 떨어졌어요 저..”
“정이 떨어져?”
“예.. 번만씨한테 정 떨어져서.. 이렇게 마주하고 있는 시간조차 치가 떨려요...”
“진짜?”
“.....”
“정말이냐고!!”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게 된다.
순간 사람들이 일제히 날 쳐다봤지만 그런 건 상관이 없었다. 당연히 거짓말일 텐데.. 아내 입에서 아내가 직접 정이 떨어졌고 치가 떨린다는 말을 듣게 되자 쉽사리 진정이 되질 않았다.
“네.. 그러니까.. 법원에서 마지막으로 만나고.. 다시는 안 봤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장모님한테는 당신이 바람 피워서.. 그래서 이혼하는 거라고 얘길 했다고?”
“.........”
“치가 떨리고 정까지 떨어졌는데??”
“..그건.. 엄마가 상처받을까봐..”
“난? 이렇게 일방적으로 통보하듯 이혼서류에 도장까지 찍게 만든 난?? 난 목석이냐? 상처 같은 건 안 받는??”
“.......차라리.. 그냥 더러운 여자였다고 생각하고 새 출발하는 게 번만씨한텐 더 나은 선택..”
“누가 그래? 그게 나한테 나은 선택이라고 누가 그러냐?”
“....”
“지금 이 순간도 솔직히 이해를 못 하겠어... 그래!.. 내가 다른 놈한테 널 돌릴려고 했던 거.. 우리 은밀하게 즐길 때 몇 번이나 얘기 했던 거잖아. 아니야? 너도... 하..면서 같이 분위기도 맞춰주고.. 그랬잖아.... 그리고.. 대진...이란 놈 얘기는.. 나 아무 생각 없다고.. 내가 과거 때문에 찌질 하게 굴 놈이야? 나랑 살 맞대고 살던 시간동안 내가 그정도밖에 안되는 놈이라고 느꼈냐?”
“....”
“말 좀 해봐..”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을 거예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아내가 말을 한다.
“뭐?”
“이젠 더 이상..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당신을 내조하는 아내로서가 아닌.. 더럽고.. 추한 그런 여자로 계속해서 뇌리 속에 남아 괴로워 할거라고요 당신은....”
“.,......”
“아니었다면.. 당신은 내게 솔직히 말 했을 거예요. 아니.. 물어봤을 거예요.. 대진이란 남자가 누구냐.. 지금도 만나고 있냐...... 최소한 추궁이라도 했을 텐데.. 당신은 혼자 괴로워하고.. 혼자서 복수심에 불타서.. 오기라고 말하지만.. 이미 당신 머릿속엔 아이의 엄마나 아내가 아닌.. 난 그냥 그 짓에 미친... 창녀처럼 박혀있을 텐데.. 어떻게 같이 살아요. 몇 번이나... 앞으로 계속 그렇게 날 바라보면서..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아내로서 당신을 대하는 태도에 가증스럽다는 시선으로 날 몇 번이나 절망하게 만들..거라고요.”
“.....”
아내의 말에.. 좀처럼 말을 잇지 못한다.
분명 아내가 지금 하는 말처럼 그 날 아침에 순간 느꼈던 감정은 가증스러움과 배신감을 넘은 환멸이라는 단어가 뒤섞여 있었기에 함부로 변명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그건 내 어리석음에서 왔던 분에 넘치는 감정이었다...
“그럼.. 내가 그런 감정을 안 느낀다면 어떻게 할 건데?”
“아무리 그렇게 말을 해도.. 당신이 느끼는 감정을 제가 모를 거 같아요? 당신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제가 그걸 모를 정도로....”
“그러니까.. 확인해보자고!”
“......확인..이라니?? 뭘 어떻게요?”
“가면서 얘기하고.. 우선 나가자.”
“버..번만씨..”
억지로 끌고 가는 내 팔을 뿌리치려는 아내의 모습에도 난 힘을 더 주는 동시에 전화기를 꺼내 장모님에게 전화부터 걸었다.
[여보세요..]
“접니다.. 한 서방이에요.”
[.....그래. 몸은 좀 괜찮고?.. 세정이는 아직 퇴근 안 했는..]
“저랑 같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데.. 아이 좀 부탁드릴게요 장모님.”
[세정이랑?? 아이고.. 한서방.. 세정이가 정말 큰 잘못을 했지만.. 아이를 봐서라도 험한 짓은 절대로 안..]
“그런 거 아니에요. 이 여편네가 끝까지 말을 안 들어서 혼 좀 내주긴 하겠지만.. 장모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거 아니고 화해하려고 그런 겁니다. 워낙 고집이 쎄서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어주긴 했지만.... 방귀뀐 놈이 성낸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죠. 장모님 말씀대로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절대로 이혼은 못 해주죠! 사람이 살다보면 실수도 할 수 있는 건데.. 아닙니까~! 장모님!! 같이 살아온 시간이 얼만데!! 참나!! 제가 따끔하게 혼 좀 내주고.. 물론 비폭력으로요. 하여튼!! 따끔하게 혼내주고 내일 아침에 아이 데리러 가겠습니다.”
[그..그렇지!!.. 아휴.. 고것이 얼마나 고집을 부리던지.. 자네한테 미안해서 전화도 못 했는데.. 그래!! 잘 생각했네.. 그래!! 어떻게 연분을 그렇게 쉽게 끗는다고.. 아이는 걱정 말고.. 아니!! 세정이 고것 좀 아주 혼을 내주게.. 고집 부리면.. 팔목가지라도 부러트려서.. 아니.. 진짜로 부러트리라는 말은 아니고..“
“하하하.. 네네..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또 전화 드릴게요.”
[그래.. 아이고.. 내가 이제야 한시름 놓고.. 잠을 잘 수 있겠네 그려..]
“네.. 그럼 전화 끊겠습니다...”
“지금 뭐하는 거야!?”
통화가 끝나자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정말 짜증을 부리는 아내의 모습에도 난 콧방귀도 뀌지 않고 내 차를 찾는데... 그제야 도중에 도로가에 세워두고 지하철로 이곳에 왔다는 걸 깨닫고는 인상을 잔뜩 찡그리게 된다.
“이거 놔!.. 진짜 소리..”
“그래 질러라 질러! 무릎까지 꿇고 너 보고 싶어서 차도 도중에 도로 한복판에 막 버리고 지하철로 왔는데 경찰이 대수냐!”
“무..뭐??”
“아씨!! 나도 몰라!! 젠장.. 차는.. 견인해갔겠지??”
“.........참나.”
“에이씨!! 택시!! 택시!!!!!”
“악!!..아..아파..아프다고.”
아파하는 손목을 잡고 무작정 택시에 올라타자 그제야 조용해진 아내는 내가 말한 목적지에 잠시 날 노려보듯 쳐다보곤 이내 창밖으로 시선을 둔 채 날 단 한 번도 쳐다보질 않는다.
택시가 도착한 곳은 당연히 그 날의 모텔촌 앞이었고 기가 차다는 표정의 아내의 손을 다시 한 번 잡고 들어간 곳은 모텔이 아닌 모텔촌 초입에 있는 분위기 좋은 바였다. 무작정 모텔로 입성할까도 고민했지만.. 그렇기엔 똑같은 실수만 반복하는 멍청한 짓임을 잘 알고 있었기에 커피숍에서 할 수 없었던.. 그 동안에 내가 담아두고 있었던 말을 하기 위에 이곳부터 찾게 되었다.
야동과 소라넷이란 곳을 보며 흥분해 무작정 뱉어내며 강요하듯 아내에게 애원했던 그런 말들이 아닌 진솔하고 솔직한 내 얘기를 하기 위해서 아내를 거칠지만 힘으로 이곳에 앉힌다.
그런데.. 아내가 생각지도 못한 말을 내게 먼저 꺼낸다.
“알았어요.. 풀고 싶으면 풀어.. 정말 궁하거나.. 새로운 여자가 생기기 전까진... 만나 줄테니까.. 번만씨한테 솔직하지 못한 내 잘못도.. 있었으니까.. 하고 싶을 때.. 얘기해요.”
뒤통수를 예고 없이 가격당한 기분이 이런 것일까?
분위기 좋은 시내끝자락의 연인들이나 올법한 이 바에서.. 그것도 평일이라 한산해 비어있는 창가의 가장 분위기 좋은 자리에 앉자마자 아내가 한 말은 날 당혹스럽게까지 만들었지만..
“지금.. 섹스파트너까지는 허락한다는 거야?”
“...그건 번만씨 마음대로 생각해요.”
“...”
“그리고... 다시는 엄마한테.. 전화하지 말아요.”
“그건 내 마음이고.. 그럼.. 우리 이제부터 부부이전에 섹스파트너네..”
내 입으로 내가 스스로 섹스파트너란 말을 하고도 웃기고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그걸 또 진지하게 말을 하는 내 자신의 모습에 더 어처구니없어 하는 아내의 표정을 발견하게 된다.
“당신이 먼저 말했잖아. 하고 싶을 때 부르라고.. 그럼 그게 섹스파트너잖아.”
“.......”
“그럼 정말 막 대해도 되겠네!”
“무..뭐라고요?”
“아닌가? 아껴주고 사랑해줘야 되는 게 부부고.. 섹스파트너는 섹스만을 위해서 만나는 파트너 아닌가? 내가 알기론 그렇게 알고 있는데.. 뭐~.. 다른 여자한테는 한눈을 판 적이 없어서 그게 정확히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니야?”
“..........”
“그런 의미로.. 축하라도 들어야겠네.. 당신 성격에 한 번 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사람도 아니니까..”
말을 끝내곤 난 독한 양주를 주문하며 아내의 표정을 살핀다. 역시나 아내의 표정은 굳어진 채 테이블위에 놓인 촛불을 노려보듯 응시하고 있었다. 특이하게도 양주잔이 아닌 칵테일 잔과도 같은 모양의 잔과 주문한 양주가 나왔을 때 아내는 말도 없이 내가 잔에 따라준 술을 말도 없이 단 번에 비워버렸다.
“큭~.. 후~~....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데?”
“...당연한 거 아니야?”
“당연한 거라니?”
“어차피 이혼하는 마당에.. 내외할 필요 없잖아. 안 그래? 그동안 소원하던... 하고 싶은 거 다 하자고.”
“....엄마..한테는 아까....”
“당신이 계속 고집을 부리는데.. 나라고 어쩔 수 있냐? 아니면!?? 용서해 줄 거야?”
“......”
내 말에 아내가 대답대신 다시 채운 잔을 원샷해버린다.
40도 가까이 되는 쓰디쓴 술을 두 잔이나 단 번에 비운 아내로 평소라면 분명 취기가 올라올 타이밍인데 날 매섭게 노려보며 다시 한 잔을 원하듯 이젠 술까지 따르라고 잔을 앞으로 디밀었다.
“그때 못 했던 거.. 오늘 해볼라고.”
“.....뭐? 뭘??”
“그런데 갑자기 왜 반말이냐? 방금 전까지 꼬박꼬박 존댓말로 남 대하듯 했으면서.”
“....뭘 하려고요?”
“저 번에 못 했던 거 한다니까.”
“...”
“억울하잖아! 만날 초대남하고 한 번만 하자고 그렇게 애원할 때마다 금방이라도 들어줄 것처럼 응응 거리더니.. 정작 잠만 자고 일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미친놈 취급했던 것도 서러운데.. 하지도 못한 쓰리섬에 덤탱이 제대로 씌워서 이혼까지 하게 된 마당에 이렇게 된 거 제대로 해봐야지!”
“지..지금 쓰리..를 하자고?.......요??”
“응!”
“.......”
“왜? 어차피 섹스파트너가 됐는데.. 이왕 하는 거 제대로 즐기는 게 당신도 좋고 나도 좋은 거 아니야?”
“...진짜 그렇고 싶어??....요??”
“그래! 그리고 이왕 말 나온 김에 좀 물어보자.”
“........또 뭘??...요?”
“존댓말을 하려면 제대로 하던가.. 하여튼.. 대진이란 그 새끼! 그렇게 잘했냐?”
“...........”
아내가 놀란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이정도면 진짜 막나가자는 것도 아니고.. 내가 생각해도 이런 용기와 뻔뻔함이 어디서 나오는 질 모른 체 무조건 싹싹 빌고 매달리자는 처음의 각오는 온데간데없이 아내에게 막 들이밀기 시작했다.
“어차피 솔직히 다 얘기할 거.. 우연히 발견한 당신 핸드폰 문자에서 발가벗고 있는 당신하고 그 놈 모습 보고 진짜 충격 먹었거든.. 그런데 지난 과거니까.. 좀 억울한 기분만 들더라고... 나한테는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얼굴로 사진까지 찍은 모습도 그렇고.. 그 새끼 자지가... 졸라 굵은 거 보니까.... 괜히 쪽팔리기도 하고..”
“쪽..이 팔리다니요?”
“그렇잖아.. 난 지금까지 충분히 당신 만족시켰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뭐. 당신도 항상 좋았다고 했으니까.. 그런 줄 알았지만..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것도 아니고.. 그 새끼 자지는 뭘 먹고 그렇게 큰 건데.. 쓰벌..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어렸을 때 우유나 많이 마실 걸...”
“...그게 우유로 커지나.. 참나.....”
“아닌가?.. 젠장...... 어쨌든 사진 보니까 지금까지 만족했다고 했던 당신이 진짜 사기꾼 같더라고..”
“아니!!..거든요.. 진짜 괜찮았는데.. 당신이 괜히 자격지심으로..”
“아니긴 개뿔.... 콘돔 끼고 하니까 아주 좋아 죽겠다고 허리를 흔들던 게 누군데.”
“누가!!!!.... 그랬다고... 그래요. 그건 진짜 술기운에..... 원래 술 마시면 느낌이 둔해져서.. 그런 거예요.”
“말은.... 난 그날 내 아내가 이렇게 섹시할 수 있다는 걸 알고... 다른 의미로 배신감까지 느꼈으니까.. 잘 됐네.. 어차피 즐기기로 한 거.. 제대로 즐기자고.”
“.......”
“아!.. 그럼 내가 여자 친구가 안 생기면 이 섹스파트너란 건 평생 유지되겠네? 맞지?”
“미쳤어요??”
“왜? 새 남자 만나서 새시집이라도 갈라고?”
“누가... 그럴 거면 이혼을 왜.. 하는 건데요.. 제 말은.. 그러니까 당신이 새로운 여자를 빨리 만나라는... 그런 의도가 아니라... 단순한 말 실수였어요.”
“누군 실수 한 번 하고 이혼서류에 도장까지 찍었는데 참.. 쉬워서 좋네..”
“....”
“이왕 말 나온 김에 이것도 좀 물어보자. 내가.. 당신을 더럽다고 느낀다는 거.. 그걸 확신할 수 있어?”
“...아니에요?”
“응!!!”
“..지금이야 붙잡고 싶은 마음에 급해서 확신처럼 얘기하지만.. 아까도 말했듯 자기는.. 아니 번만씨는 평생 그런 감정을 숨기면서.. 괴로워 할 게 분명해요...”
“.....물론 괴롭긴 하네.. 그런데 말이야... 그 괴로움보다 더 많이.. 그러니까 심하게 흥분해서 내가 쾌감을 느꼈다면.. 진짜로 상상했던 것처럼 흥분해서 당신 보지에 그것도 두 번이나 빨리 사정을 해버렸다면 믿겠어?”
“........”
내 말에 아내가 놀란 듯 커다래진 눈으로 쳐다본다.
말대로 사실 배신감과 가증스러움을 느낀 순간이기도 했었던 그 시간에.. 분명 난 엄청난 쾌감도 함께 느꼈던 것만은 분명했다. 그렇기에 아내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똑바로 쳐다보며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계속 생각해보니까 이것만큼 웃긴 게 없더라고. 과거지사 어차피 나랑 만나기 전에 그 새끼처럼 대물을 운 좋게 만나서 제대로 즐길 수 있었던 것도 당신 운명이고.. 나도 마찬가지고 말이야. 당신 만나기 전에 만난 여자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런데 날 사랑하니까 나한테 맞춰서 행복했다고 하는데.. 그걸 배신감이니 가증이라느니.. 그런 말 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고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가 아니고 뭐냐고..”
“...그래서요?”
“당신이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니고.. 솔직히 내가 어리석어서 다른 놈한테 당신 허락도 없이 돌릴 뻔한 건 사실이지만.. 보고 싶다는 충동을 억누를 수 없던 것도 내 일부였고 사실이었으니까 용서를 빌었던 건데.. 만약 당신이 우리가 섹스를 할 때처럼 허락을 했다면 내가 용서를 빌 필요도 없는 거 아니야? 오히려 더 즐거운 섹스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거잖아.”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요?”
“왜 말이 안 돼?”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기냐고요. 결혼한 부부사이에.. 그 사이에 다른 사람을 끼워 넣는다는 게...”
“당신이 나 몰래 바람을 피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정을 버리고 그 남자한테 매달릴 성격도 아닌걸 아는데 뭐가 문제야. 우리가 종족번식만을 위해서 일 년에 딱 한 두 번 섹스를 나누는 동물도 아닌데... 어차피 섹스란 게 즐기기 위해서.. 그러니까 오르가즘을 느끼고 싶어서 애무에 떡질에..”
“좀.. 조용히 얘기해요.”
“.. 그런 거 아니냐고! 당신이.. 남자 자지맛을 아예 모르는 여자라면 또 모를까.”
“여보!!!!”
“지금 여보라고 부른 거지?”
“.......”
아내가 화를 내며 큰 소리를 질렀을 때.. 화가 아닌 호칭에 난 오히려 기뻐하며 미소 짓게 된다.
“이것도 중독이.. 아닐까? 물론.. 끝이 어떻게 될지 무섭기도 하지만.. 당신이라면.. 우리 부부라면 말이야 진짜 음밀하게 즐기기만 하면서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겠냐고.”
“....그렇게 자신 있어요? 그러다가..”
“그러다가 당신이 바람이라도 나면 어떻게 하겠냐고? 아니면 정말로 남자 자지에 미쳐서..”
“점점....”
“그러니까 해보자고. 어차피 이혼으로 생각 굳힌 거 아니야? 하다못해 사형수한테도 최후의 만찬이란 걸 준다는데.. 난 진짜 억울해 보이지 않냐? 아니면.. 내가 당신 말대로 과거에 질질 짜고 쩔쩔매는 그런 놈으로밖에 안 보였냐고.. 그래 보였다고 치자.. 그러면 더더군다나 기회를 줘야지..”
“아니.. 번만씨는 어떻게 그런 결론을 낼 수 있어요? 번만씨 말대로.. 정말 사랑하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하고....”
“그 사진보고 또 그 날 이후로 많이 고민하고.. 힘들어 해봤는데.. 섹스가 대수냐.. 어차피 임신걱정 없으면.. 술하고 뭐가 달라.. 너무 많이 마시지 마라.. 중독되면 폐인이 된다.. 인간이 문제냐 술이 문제지!! 등등.. 취하고 싶어서 마시는 술이고 혼자 마시는 것보다 둘이 마시는 게 더 좋고 셋이 마시면 꿀맛이며 넷이 마시면....”
“그걸 지금 비유라고....”
“그건 아닌가? 어쨌든 이왕 즐기는 거.. 우리가 즐겨봐야 얼마나 더 즐기겠냐? 앞으로 10년? 의학의 힘을 빌려도 20년이면 내 나이 60이야. 그땐 허리에 힘도 안 들어가서 어디 제대로 움직이기나 하겠냐? 그리고.. 10년이면 다른 사람들이 우릴 찾기라도 하겠냐고.. 안 그래?”
“미쳤네.. 진짜 미쳤어....”
“그래 미쳤다. 어차피 당신은 섹스파트너로 가자고 말까지 했잖아. 그러니까 오늘은 내 억울한 감정이라도 풀어주라고.”
“.......진짜.. 진짜로 그러자고요?”
“응!!! 어차피 이혼하자며!!”
“............”
아내는 그런 눈에 뻔히 보이는 내 애원과도 같은 의도적인 오기 섞인 말을 들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곤 잠시 생각에 잠긴다. 한 잔 더 마시며 끝끝내 결심이라도 한 듯 이내 깊은 한 숨을 한 번 더 내쉬곤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동안의 적막을 깨고 입을 열었다.
“좋아요.. 어차피.. 이혼할 거.. 마음대로 해요.”
“그럼 가자.”
“자..잠깐만요... 후~~...”
“.....솔직히 내 심장도 입 밖으로 튀어 나올 거 같네..”
“..후~~....... 그런데.. 지금 어디서 남자를....”
“응?.. 아.. 그때 불렀던.. 그 남자가 이번엔 제대로 할 수 있을진 미지수지만..... 그것도 운명이지 뭐..“
“예? 그건 또 무슨 말이에요?”
“사실.. 그때 배달원이.... 발기가 안 되더라고..”
“.......”
“왜? 그런 표정으로 보냐?”
“그럼.. 그 당신이 말린 게 아니고..... 그 남자가...발...기를 안 해서.. 못 했다는 거예요?”
“말이 그렇게 되나?.. 그런데 내가 말리지 않았으면 그 남자가 어떻게든 세워서 당신 보지에..”
“좀 조!!용..히 해요...”
“하하하.. 나가자.”
“.....자..잠깐만요.”
아내는 정말 각오라도 필요한 사람처럼 잔을 다시 한 번 채우곤 원샷을 한다. 정말로 이정도면 취해야 하는데.. 긴장도 되는지 쉽사리 취하진 않은 채 두 눈을 질끈 감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내 결심을 굳힌 듯 날따라 바에서 나왔다.
그런 아내의 손을 이끌고 난 그때 그 모텔로 향했고 한 층 아래의 방으로 아내를 이끌고 들어갔다.
막상 모텔방안에 들어서자 우리는 또 다시 적막과 함께 어색함으로 시간을 잠시 죽이게 된다.
“어..어떻게 해요?”
“응?.. 아!.,, 당신은 그냥 침대에 누워있으면 돼.”
“네?...그..냥?”
“응.. 그 배달원이 생각보다 간덩이가 작아서.. 취했다고 했는데도 제대로 하지도 못하더라고.”
“....”
“그냥 누워있으라고..”
몇 번이나 망설이던 아내는 서서히 밀려오는 술기운에 우선 침대에 앉는다.
그런 아내를 돕기라도 하듯 어깨에 손을 얹고는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히는데.. 아내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가슴을 가리듯 두 손을 꼭 쥐고 있는 아내를 뒤로하고 미쳐 챙겨오지 못한 쪽지에 다행히도 아직 그대로인 티슈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건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라는 걱정을 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우선 핸드폰 너머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에 대답을 하는데..
[OO치킨입니다!]
“아.. 네... 여기 OO모텔...인데요... 그러니까.. 치킨 한 마리하고... 맥주... 서비스로 준다고....”
[네??]
“그때... 한 삼~사개월전에... 배달원분이...”
[배달원이요? 잠시 만요.....]
[여.여보세요??]
“아.. 안녕하세요. 전.. 그러니까... 그 모텔..”
[아아!! 금방 갈게요!! 지금 갑니다! 아! 그런데.. 그 모텔인가요?]
“네.. 여긴 205호요..”
[네네! 금방.. 금방 갈게요!!]
잔뜩 흥분한 목소리가 핸드폰너머에서 크게 방안에 울렸다.
깊은 긴장의 한숨과 함께.. 안도감까지 느끼며 그제야 침대위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날 쳐다볼 아내에게 시선을 옮기는데... 아내가 새근거리며 이미 잠에 취해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많이 마신다 생각 들더니... 이걸.. 어쩌지... 그냥.. 없었던 걸로....해??’
엄청난 고민에 고민을 하게 된 그 순간.. 날라라도 온 것인지 갑자기 초인종소리가 날 깜작 놀라게 만들었다.
“누..누구세요?”
[OO치킨입니다!]
“.....네.”
문을 열어주자 남자가 번갯불에 튀겨라도 왔는지 치킨 두 상자에 피처 두 병을 들고는 성큼성큼 모텔방안으로 들어온다.
“하하.. 전 그렇게 다시는 못 만나 뵙는 줄 알았는데.....”
“....네. 그런데 뭘 그렇게 많이...”
“다른 집 거 빼돌렸습니다. 크크크~.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
말을 하면서도 남자가 침대에 가지런히 누워있는 아내를 훔쳐보며 침부터 삼키기 시작한다. 그런 남자의 모습에 순간 더 갈등하고 고민하게 된다. 아내가 취한 상태가 아니면 모르겠지만.. 아내를 설득하고 최소한 같이 즐기면 내 의도라도 받아 줄텐데.. 지금처럼 만취한 상태라면 저번과 다를 게 없을테고. 그렇다면 굳이 남 좋은 일 시킬 필요가 없을...텐...데.....
말도 꺼내기 전에 남자가 허락도 없이 옷부터 벗기 시작했다.
양말을 빼곤 완전히 알몸이 되어버린 남자는 정말로 맛있어 보이는 먹이라도 찾은 야수처럼 천천히 아내의 몸을 감상하듯 걸어가선 손을 내려 아내의 진한 검정색 스타킹에 둘러싸인 발목부터 위로 서서히 어루만지듯 움직여 허벅지로 옮겼다. 스커트 안쪽으로 조금씩 들어가는 남자의 손길에 아무 반응없는 아내의 모습에 난 넋을 잃고 감상하듯 쳐다보다가.. 이내 위층의 방에서처럼 의자에 앉아 가지런히 놓인 발바닥 사이로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 치마 속에 시선을 고정하게 된다.
“오..오늘은 제대로 될 거 같아요?”
“네? 하하.. 오늘만 기다렸습니다! 그 날부터 한 번도 안 뽑고...”
“안 뽑다니...”
남자의 말을 들으며 이미 자신의 손으로 주무르고 있는 남자의 자지에 시선을 옮긴다. 그 때처럼 아직 커지지 않은 자지를 천천히 앞뒤로 흔들고 있는 남자의 모습에 난 마른 침을 삼키며 묘한 기대까지 하게 된다. 아니.. 그렇게나 후회하고 갈등했던 기억들은 전부 사라진 채 기대라고 하기에도 웃긴 망상을 하게 된다..
오늘은 정말 저 커다란 쌩자지가 아내의 보지 속을 채울 수 있는 것인가?
자학까지 하며 자신을 책망까지 했던 나였지만.. 이 순간 난 그때.. 아내와 이 남자가 제대로 섹스를 시작했다면.... 난 어땠을까? 어떻게 행동을 했을까? 계속해서 구경만 했을까? 아니면 같이 동참이라도 해서......
“살이 좀 빠지셨네....”
“네?....네.. ”
“오~~.. 적당하게 빠지셔서 더 맛있겠는데요.”
“맛.........”
“크큭.. 그럼~ 맛부터 좀...”
예고도 없이 남자가 아내의 스커트를 힘을 줘 허리 위로 끌어올리곤 그대로 스타킹과 팬티까지 단번에 허벅지까지 잡아 내렸다.
방금 전까지 팬티에 감싸져 있어 눌린 자국이 선명한 아내의 털들이 그대로 드러나자 배달원은 다시 한 번 입맛을 다시며 입술을 혀로 적신다. 그리곤.. 그대로 아내의 허벅지를 손으로 잡아 두 다리를 위로 들자 아내의 엉덩이까지 침대로부터 십여 센티미터 정도 떨어진 채 들어 올려졌다.
다 벗기지 않은 스타킹으로 허벅지에 걸려있었기에 두 다리가 동시에 움직이는 야릇한 풍경과 함께, 남자가 그대로 아내의 엉덩이 사이로 얼굴을 파묻고는 소리 내서 거칠고 질퍽하게 보지를 빨기 시작했다.
“흐읍~~쩌업쩝쩝~!~.저업..훕읍~~~”
아내의 엉덩이를 점점 더 끌어올리며 고개를 더 깊게 처박기 시작한 남자의 행동에 이젠 아내는 하체를 거의 천장을 향해.. 보지가 완전히 위로 향한 채로 ㄷ자 형태로 몸을 구부린 채 남자의 혀로 농락당하기 시작했다. 아직 반응도 하지 않는 아내인데도.. 남자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꿀단지에 얼굴을 담고 있는 것처럼 맛깔스럽고 요란하게 아내의 보지 속에 혀까지 밀어 넣으며 빨기 시작했고 이젠 엉덩이 위를 받치던 손을 반대로 둘러 아내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듯 문지르며 기어코 아내의 입에서 신음소리를 뱉어내게 만들겠다는 듯 집요하게 희롱을 더해갔다.
끈질기게 아내의 클리토리스를 혀와 손으로 자극하던 남자가 이내 다른 손까지 올려 빨고 있던 보지 속에 입도 떼지 않고 손가락을 밀어 넣자.. 아내가 아주 작게 탄성을 그리며 신음소리를 뱉어냈다. 그런대도 아내의 신음소리 크기에 남자는 불만족스러운지 더 집요하게 손가락과 혀를 움직이며 아내의 포인트를 찾아내려 휘젓기 시작하는데....
“아아.....으읍..”
아내의 탁한 신음소리를 쫓아 시선을 옮겼을 때.. 난 작게 벌어진 아내의 눈에 시선을 맞추게 된다.
촉촉하게 젖은 아내의 작게 뜬 눈은.. 분명 아내가 지금 순간 날 응시하고 있다는 걸.. 그리고 지금 순간 자신의 보지를 핥고 빨고 있는 남자의 존재를 확인했고 알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나와 시선이 마주친 아내의 눈동자는..
작게 벌어진 눈에도 분명 크게 흔들렸고 작게 젖어들고 있었다.
“아~~...읍...”
아내의 입이 조금 더 크게 벌려졌을 때.. 아내는 분명 내게 그만두게 하라는 시선을 본능적으로 보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대도 점점 더 집요하게 자신의 보지를 공략하기 시작한 남자의 행위에 이젠 손등까지 깨물며 나와 마주하던 시선을 꽉 감고는 참아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말려야 한다는 이성과 함께.. 계속해서 아내가 느끼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충동을 억누를 수 없는 본능의 회오리속에서 난.. 천천히 자지부터 만진다.
“오~.. 사모님은 진짜 술에 잔뜩 취해도 제대로 느끼시는 몸이십니다.”
“..네?? 느낀..다고요?”
“점점 젖어들기 시작하는데요. 이것 보세요.”
남자가 얼굴을 떼고 보여주는 아내의 보지는 남자의 침인지 아내의 보짓물인지 모를 액체들로 털들까지 떡이 되어 뭉그러져 있었다.
그리고 남자의 희롱을 고스란히 듣고 있던 아내였는 지.. 아내의 손이 시트를 쥔 채 아주 작게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웃기게도 이 순간 아내의 표정이 궁금해졌다. 자신을 창녀처럼 말하는 이 남자의 말에 평소라면 발끈하고 역정을 내도 모자랄 아내인데....
우선 아내를 변호하듯 그건 아니라 나도 모르게 말을 하게 된다.
“그거야.. 아저씨 침....인 거 같은데..”
“아니라니까요. 저번에 사장님이 말씀하신대로 진짜 잘 느끼는 몸이라니까요.”
“.....”
“하~.. 이거 또 오랜만에 보여드려야겠네.”
“...뭘?”
배달원은 말과 함께 아내의 몸을 침대위에 자연스럽게 내려놓고는 한쪽 허벅지의 스타킹과 팬티를 억지로 벗긴 후 아내의 다리를 크게 벌린다. 고스란히 보지를 내놓고 누워있는 아내의 모습에 나도 마른침을 그때처럼 삼키게 되는데..
남자가 천천히 아내의 클리토리스를 손바닥으로 감싸듯 얹고는 앞뒤로 작게 움직이길 반복한다.
그리곤.. 검지와 새끼손가락으로 아내의 대음순을 벌리는 동시에 중지와 약지를 천천히 아내의 보지 속에 밀어 넣는다.
“윽...”
아내의 나지막한 신음소리에 배달원인 남자가 만족이라도 한 듯 옅은 미소를 짓고는 보지 속에 끼워 넣은 손가락과 손바닥을 밀착시켜 부드럽게 위아래로 흔들며 클리토리스와 보지 속을 동시에 자극하며 움직이는데..
질퍽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커져가며 아내가 엉덩이와 허벅지를 작지만 분명하게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아래의 자극만으로도 충분할 텐데.. 남자는 내게 뭔가를 확실히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 아내의 블라우스를 나머지 한 손으로 어렵게 풀어헤치곤 브래지어를 아래로 끌어내려 유두를 노출시켜 단번에 입속에 담고는 하반신처럼 소리 내어 빨기 시작했고.. 그런 남자의 행동은 아내의 질끈 감은 두 눈 사이의 미간을 더 찡그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아내는 필사적으로 느껴지는 쾌감을 참으려는 듯 입술까지 깨물며 끙끙거리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남자의 입과 손놀림은 그런 아내의 육체를 서서히 잠식해가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건 아내의 움찔거리기 시작한 엉덩이와 허리.. 그리고 꽉 깨물었던 입술의 벌어짐으로 알 수 있었다.
“으으...윽..흡..으윽~~~”
“쪼옥~..쫍좁~~.. 아따.. 진짜 맛깔나네.. 보지 속 감촉도 죽이고..”
“으응..응.. 아~!!”
젖꼭지에서 입을 땐 남자가 움직이던 손에 속도를 붙이기 시작한다. 손바닥으로 아내의 클리토리스를 점점 더 빠르게 문지르듯 움직이며 중지와 약지로 보지를 더 빠르게 쑤셔대기 시작하자... 아내가 겨우 깨물고 있던 입술을 벌리며 신음소리를 연발하게 되는데...
그 순간 아내는 날 향하던 고개를 반대편으로 본능적으로 돌리며 쾌감에 휩싸이기 시작한 얼굴을 숨겼지만.. 점점 위로 들썩거리며 흔들기 시작한 엉덩이는 숨길 수 없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단발마의 비명과도 같은 쾌감에 절어든 신음소리가 내 귀를 후벼 파듯 들려왔다.
“아악!~~..아아~~아악...악...”
‘푹푹~~.푹~~...쉬푹~~.저~쩍적~~..푹~~’
남자의 손바닥과 손가락이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아내의 보지위쪽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줌발과도 같은 액체들이 남자의 손과 팔까지 다 적시며 침대시트로 떨어져 내렸고.. 허리까지 세워 움찔거리듯 떨리는 다리에 경련을 일으키며 힘을 주는 아내의 모습과 반대로 고개를 숙여 내게 얼굴조차 안 보여주려는 아내의 행동이.. 날 더 미치게 만들기 시작했다.
“아아~....그..그만.. 아~~..아~~..제..제발 아악악.. 그..그..만.. 아아악~~”
아내가 필사적으로 외치며 손을 내려 남자의 팔목을 잡고 멈추려는 듯 힘을 주는데.. 남자는 끝장이라도 보려는 지 더 빠르게 집요하게 아내의 보지에 손바닥을 밀착해 위아래로.. 그리고 좌우로 흔들어대며 아내의 분출을 강제적으로 도와주기 시작했고.. 아내의 사정은 계속해서 이어져갔다.
“아악!!.. 아아,...앙...앙,.아앙~~앙...여..여보.. 그..그만.. 아앙~~아....”
후둘거리는 다리로 연신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아내의 모습은 내겐 충격과도 같은 장면이었다.
엄청난 양의 액체들이 시트를 적시고 나서야 남자는 만족이라도 한 듯 손을 떼어내곤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아내의 허벅지사이에 얼굴을 파묻고는 방금 전 그 액체들을 음미하듯 빨아먹기 시작했고 아내가 다시 시작된 자극에 올린 팔을 입으로 깨물며 억지로 나오는 신음소리를 뒤늦게 참기 시작했다.
“아...흑~~”
남자가 만족이라도 한 듯 아내를 아무렇게나 침대위에 내던지자.. 아내는 힘겨운 숨소리를 겨우 내뱉으며 가슴을 들썩거린 채 심호흡을 하고 있다.
“휴우~.. 진짜 꼴리네.. 사장님 말씀대로 사모님이 진짜 색녀내요, 색녀.크크큭~. 이걸 이제야 맛보다니.. 그때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며칠 동안 잠도 못 잤다는 거 아닙니까. 하하.”
“후회요?”
“크큭.. 사람들이 왜 떡 중에 떡은 임자 있는 떡이 최고라고 하는 줄 제대로 알았다는 거 아닙니까~!. 거기다가 이렇게.. 감칠맛 나는 떡을 못했으니.. 잠이 왔겠어요. 하하하하하~”
남자의 자지는 그때와는 정반대로 이미 커질 대로 커져 어린아이의 팔뚝만큼 거대해져 연신 벌떡이고 있었고 이젠 삽입이라는 결정의 순간이라도 맞으려는 듯 아내의 허벅지를 벌리며 자리를 옮긴다.
겨우 숨을 고르며 내 시선을 피해 아직도 반대 벽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있어 남자의 자지를 볼 수 없던 아내는 천천히 자리를 잡는 남자의 행동에 망설이다 말고 고개를 돌려 내게 원망과 고내의 눈빛이 뒤섞인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갈등과 고민에 난 지금이라도 남자의 행동을 말려야 하는 것은 아닌지.. 저 자지가 아내의 보지속에 들어간.. 그 늦은 순간에 정말 후회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을 자신이 있을지를 뒤늦게 고민하며 작게 뜬 눈으로 내게 고민과 애증의 눈빛과도 같은 시선을 보내는 아내의 모습을 지켜보며 갈등하게 되는데....
남자의 말이 내 머릿속을 휘젓는다.
임자 있는 떡.. 몰래하는 외도...... 물론 동료 직원들과 합이 맞아 도우미까지 불렀던 보통의 남자들과 같은 경험이 있던 나였지만, 갈등과 고민을 떠나 지금처럼 이런 흥분과 쾌감을 맛 본적이 있던가? 항상 새로운 여자가 최고라는 농담에 호응을 했던 기억과는 달리.. 내가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내 아이의 엄마고 내 아내인 저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범해지려는 이 순간만큼.... 당장이라도 같이 달려들어 아내를 농락하고 희롱하고 싶다는 충동을 겨우 억누를 만큼의 쾌감을 느낄 수 있을까??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이 끝이 났을 때... 과연 난.... 정말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럼.. 할까요?”
“.........네? 뭐...ㄹ?”
“취중이신대도 사모님이 너무 원하시는데...”
“...원..해요?”
“보짓물 좀 보십쇼.. 흐르다 못해 아주 질질 싸고 있어요. 하하하.. 그럼.... 아! 콘돔은 껴야겠죠? 하하하하.”
남자는 조금 아쉬운 듯 말을 하며 미리 꺼내둔 콘돔을 흉측하게 커다란 자지에 씌우곤 곧바로 삽입을 시작하는데..
“으윽!....아..안...안 돼.... 아악!~”
거대하고 두꺼운 남자의 귀두가 천천히 아내의 보지속을 가르며 들어가기 시작했을 때.. 아내가 갑자기 몸을 위로 빼며 그 거대한 자지를 거부하듯 당황하며 말을 한다. 순간 남자도 아내의 목소리에 당황하며 행동을 멈췄지만.. 이미 귀두가 거의 사라질 만큼 삽입이 되어버린 상태였다.
“어... 사..모님이.... 깨신건...가??”
“흑..그..그만...해요.. 그...만...”
“아..아닙니다.”
“네??”
“술..주정.... 깬게 아니고....주정...입니다. 가..끔 그래요...”
“아~~.. 하하.. 그럼.. 웃차~.”
“흐윽!.. 악!!”
생각지도 못한 말이 내 입에서 튀어나오자 남자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남자가 엉덩이에 힘을 줘 앞으로 밀어붙였다. 그 순간 놀란 아내가 남자와 마찬가지로 날 쳐다보던 두 눈을 질끈 감으며 입을 크게 벌리곤 단발마의 신음소리를 뱉어냈다.
“으윽!..윽...아악..악..”
“헉..헉..허헉..헉... 아..지..진짜 보지 맛이.. 주..죽이네요.. 하..헉헉..헉..”
강하게 밀어 넣길 몇 번 반복하던 남자는 아내가 도망 못 가게 막으려는 놈처럼 어깨위에 손을 얹고는 격렬하고 빠르게 허리를 곧바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아내가 질끈 감은 눈을 더 꽉 감으며 고통스럽게 신음소리를 뱉어내는데, 질끈 감은 두 눈 사이로 작은 물방울들이 맺히기 시작했다는 걸 난 분명 느꼈으면서도 남자의 행동을 막을 수 없었다.
“아악..하악~..학..학학~학...아윽..학학~~”
그런데..
격렬한 남자의 박음질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아내의 몸이 변하기 시작했다. 흘러내릴 줄 알았던 눈물은 눈가만 촉촉이 적실 뿐 더 이상 흘러내리지 않았으며 서서히 달아오르는 몸의 열기와 쾌감에 남자의 잡은 팔목을 자신의 손으로 꽉 쥔 채 보지에 느껴지는 자지를 서서히 고통이 아닌 쾌감으로 느끼기 시작한 듯 엉덩이를 남자의 리듬에 맞춰 적극적이진 않았지만 분명히 흔들기 시작했다.
“헉..헉헉.. 으윽!!..윽!!!!”
그렇게 격렬한 몸짓으로 아내의 위에 올라타 빠르게 허리를 움직이던 남자가 갑자기 행동을 멈추곤 아내의 보지를 뚫어버릴 기세로 몇 번이나 강하게 자지를 넣었다 뺏다를 반복하더니 얼음처럼 굳어져선 그대로 체중을 아내 위에 실은 채 격한 숨소리를 뿜어내기 시작한다.
아내의 보지 속에.. 사정을 한 게 분명했다. 물론 콘돔을 끼고 있어 아내의 자궁 속에 정액이 들어갈 일은 없었지만....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난..
내가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아내의 위에서 너무도 낯선 남자가 생식충동을 못 이기고 아내의 보지속 가장 깊은 곳에 사정을 하고 있는 형태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괴리감을 느끼며.. 어처구니없게도 딸딸이를 치며 클라이맥스에 다다르려 하고 있다.
“앙..아.....아아~~..아...흑...그..그만....해....그..아..아안돼.. 아~”
아내의 몸 위에 잔뜩 체중을 싣고 시체처럼 늘어졌던 남자가 그 자세 그대로 다시 허리를 흔들기 시작한다. 콘돔조차 빼지 않고 그대로 겨우 숨을 고르는 아내의 위에서 보지 속에 끼워진 자지를 그대로 뺏다 넣었다를 반복하는 남자의 행동에 아내가 남자를 밀어내려 팔에 힘을 줘보지만..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아내의 보지를 쑤셔대기에 바빠 보였다.
“아....앙...앙~..아흑..학,..하악~!~!학학학~~”
계속된 남자의 움직임에 남자를 밀어내려 힘을 주던 아내의 팔이.. 어느새 남자의 목덜미를 끌어안고는 허리까지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아~~..아~~ 그..그만... 여..여보.. 아!!.. 여보.. 그..그만... 아~~”
그만하라고 애원하는 아내의 말과.. 날 애타게 찾는 아내의 부름과는 너무나 이질적인 아내의 행동..
아내는 남자의 거친 허리 놀림에 목을 꽉 끌어안은 채 크게 벌어진 다리를 연신 흔들어대며 밀려오는 쾌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젠 엉덩이를 남자의 움직임에 맞춰 빠르게 리듬까지 타고 있었는데..
남자가 그런 아내의 입을 틀어막으려는 지 키스를 퍼부으려 얼굴을 들이밀기 시작하자 그것만은 안 된다는 듯 아내가 갑자기 머리를 돌려버렸다. 그런 행동이 오히려 남자를 자극했는지 남자가 더 격렬하고 빠르게 아내를 흔들기 시작했다.
작은 비명과도 같은 아내의 신음소리가 내 귀에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을 때.. 난 좀비처럼 자지를 흔들며 침대로 걸어갔고.. 남자의 몸처럼 격렬하게 흔들리는 아내의 머리맡에 자리를 잡고 신음소리를 뱉어내기에도 힘겨운 입속에 내 자지를 밀어넣고는 나도 같이 흔들기 시작했다..
비아냥거리듯 웃고 있는 남자의 미소 같은 건 이젠 안중에도 없는 놈처럼 난 아내의 입속에 넣은 자지를 펌핑하듯 허리를 움직이는데.. 놀란 아내가 찰나였지만 분명 내게 많은 감정들이 뒤섞인 시선을 보내며 쳐다봤다 다시 질끈 감고는 배달원의 목덜미를 감싸고 있던 팔을 내려 내 자지를 잡고 힘겹게 흔들며 평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정성을 들이며 빨아주기 시작했고 몇 분.. 아니 몇 초도 견디지 못하고 난 그대로 아내의 입속에 사정을 해버리게 되었다.
사례까지 걸려 캑캑되는 아내의 모습에도.. 배달원은 계속해서 아내의 보지만을 탐닉하듯 범하며 이미 콘돔사이로 흘러내려 아내의 허벅지 안쪽까지 적시고 있던 것과 같은 정액들을 다시 한 번 발사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도 모른 채 그렇게 연달아 두 번을 사정하고 나서야 아내의 몸에서 떨어진 남자의 모습아래에서 겨우 아내를 찾을 수 있었다. 흐트러진 치마와 블라우스는 이미 땀에 젖어있어 몸에 더 달라붙어 있는 아내의 모습에.. 난 방금 사정했다는 것도 잊은 채 그런 아내의 몸 위에 내 체중을 실으며 겨우 숨으로 고르고 있는 아내의 입에서 다시 신음소리를 내도록 허리까지 흔들기 시작했다.
꿈같은..
현실일 수 없다 생각했던 너무도 이상한 쾌감과 흥분의 시간은 정신없는 사람처럼 아내의 위에서 몸을 흔들며 방금 입에 사정했다는 것도 잊은 채 허리를 계속 흔들며 아내의 입술에 키스를 퍼부었고 아내도 그런 내 키스에 대답이라도 하듯 나처럼 정신조차 차리지 못한 채 평소와는 비교할 수 없는 형태로 응해주며 그렇게 계속 열정적인 키스를 나누며 아내의 보지 속에 사정을 준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