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헉…으…음."
김유미는 형광등 불빛 밑에 무릎을 세우고 앉은 자세로 민
섭의 심벌을 입안에 넣고 애무를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스스
로 꽃잎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꽃잎은 물을 부어 놓은 것처럼
흥건했다. 그 흥건한 꽃잎을 문지를 때마다 질퍽거리는 소리
가 새어 나왔다. 그 소리가 그녀를 끝이 없는 흥분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 넣었다.
"하…학…도저히 모…못 참겠다."
민섭은 김유미가 심벌을 불어터지도록 애무해 주는 쾌감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김유미의 팔을 붙잡아 일으켜 세
우고 벽으로 밀고 갔다. 이번에는 새로운 포즈로 섹스 하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서였다.
"왜…왜 그래요?"
김유미는 민섭이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벽으로 밀어붙이
는 것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놀란 표정도 잠깐
이었다. 민섭이 다리 한쪽을 들어올리면서 느닷없이 꽃잎 속
으로 심벌을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허…헉?"
김유미는 남은 한 발로 까치발을 띠며 민섭의 어깨에 매달
렸다. 민섭은 엉덩이를 위로 치켜올리며 김유미의 꽃잎 깊숙
이 심벌을 삽입하였다. 조금 전과 또 다른 쾌감이 정신을 차
릴 수 없을 정도로 밀려왔다. 그래도 헉헉거리면서 쉴 틈을
주지 않고 꽃잎 속으로 밀착을 시켰다.
"으…음…으…음."
김유미는 민섭의 심벌이 거칠게 공격을 가해 올 때마다 머
리카락을 출렁이며, 심벌 쪽으로 꽃잎을 디밀었다. 민섭은 김
유미가 꽃잎을 디밀수록 더 강하게 밀어 붙였다. 숨차도록 공
격을 하다가 잠시 멈추었을 때 였다. 김유미가 쾌감을 참지
못해 숨찬 얼굴로 어깨를 깨물어 왔다.
"으…윽…으음…학…학."
민섭은 김유미가 어깨를 가볍게 깨무는 것을 신호로 그녀
의 남은 다리까지 번쩍 들어 올려서 벽으로 밀어 붙였다. 김
유미는 팔로는 민섭의 목을 껴안았다. 양 쪽 다리로는 떨어지
지 않으려고 민섭의 허리를 감으며 착 달라붙었다. 마치 덩치
가 큰 새끼 원숭이가 어미 원숭이에게 안긴 자세와 흡사했다.
그런 자세로 심벌이 요동을 칠 때마다 까무러칠 듯한 쾌감
속에 거친 숨소리를 토해냈다.
"유…유미야."
민섭은 김유미의 허벅지를 두 손으로 껴안고 힘껏 엉덩이
를 밀어 붙였다. 김유미가 자지러지는 듯한 전율에 몸을 떠는
것을 느끼며 정신없이 그녀의 이름을 애가 타도록 불렀다. 난
널 사랑해, 미치도록 사랑한다구, 란 말을 입안으로 삼키면서
였다.
"대리님…대리님. 너무 좋아요!"
김유미가 대답해 줬다. 그녀는 불덩이처럼 뜨거워진 몸으로
민섭이 엉덩이를 움직일 때마다 흐느적거리는 몸짓으로 파도
를 타고 있었다.
"으…으…으…헉,헉,헉!"
민섭은 김유미를 껴안은 상태에서 땀으로 번들거리는 김유
미의 입술을 더듬으며 숨차게 헐떡거렸다. 김유미가 기다렸다
는 듯이 혀를 내밀었다.
"으…음!"
민섭은 부드럽고, 때로는 격렬하게 그녀의 혀를 애무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없는 여자와 섹스를 하는 기분이 이
럴까. 온 힘을 다하여 김유미에게 열중하면 열중할수록 불볕
더위가 내려 쬐는 사막을 걷는 듯한 목마른 갈증이 일어났다.
아내하고 할 때는 이런 기분이 안 들었는데…
민섭은 금방이라도 클라이맥스에 도달 해 버릴 것처럼. 해
일처럼 밀려오는 쾌감에 몸을 떨면서도 아내를 생각했다. 아
내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오래 가지 않았다.
"헉, 헉, 헉."
민섭이 아내에 대한 죄책감을 불사르고 마지막 고지를 향
하여 힘차게 뛰어 올라 갈수록 김유미는 생에 최고의 섹스에
휩쌓여서 감격의 눈물을 떨구었다.
흑!
어느 순간이었을까. 김유미는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
다. 불처럼 뜨거운 눈물 한 줄기가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는 순간 너무 좋은 나머지 아리한 슬픔 같은 것이
밀려왔다.
"대…대리님!"
민섭은 마지막 있는 힘까지 몽땅 김유미의 질 속에 쏟아
붙고 말겠다는 표정으로 그녀의 꽃잎을 괴롭혔다. 김유미는
튤립이 만발한 벌판에 강한 직사광선이 내려앉는 듯한 아득
한 절정 속으로 서서히 내려앉기 시작했다.
"헉!"
민섭이 최후의 일격을 가하겠다는 얼굴로 힘껏 엉덩이를
치켜올리는 순간, 김유미는 꽃잎이 뜨겁게 경직되어 가는 것
을 느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러나 민섭은 아직 클라이맥
스에 도달하지 않았다. 귓가로 스쳐 가는 김유미의 뜨거운 입
김을 숨차게 받아들이며 최후의 고지를 향하여 헐떡거리며
달려갔다.
"아!…"
민섭은 김유미의 허벅지를 끼고 있던 손을 슬그머니 내려
놓으며 주저 않았다. 김유미의 질 속에서 넘쳐흐르도록 정액
을 쏟아 놓고 나서였다.
"헉…헉…헉…"
김유미는 꽃잎에서 전해져 오는 뻐근한 통증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며 비틀거리며 침대로 갔다. 이어서 이불 위에 큰 대
자로 누워서 헐떡거렸다. 그 옆 누워버린 민섭은 고개를 돌리
고 땀에 젖는 김유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며 거친 숨을
토해 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방을 가득 채우고 있던 뜨거운 열기가 갈
아 않기 시작했다. 그때서야 김유미는 마른침을 삼키면서 민
섭에게 시선을 돌렸다.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던 그와 시선
이 마주치는 순간 빙긋 웃어 주었다. 민섭이 놀라는 표정을
짓는가 했더니 슬며시 웃었다.
"힘…들어요?"
김유미는 꽃잎에서 민섭의 정액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을
느끼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민섭은 캠코더를 의식하고 두
루말이 휴지를 던져 주었다. 돌아앉아서 민섭의 정액을 닦아
냈다. 이불을 덮고 누우며 민섭에게 물었다.
"난 괜찮아…넌?"
김유미의 속삭이는 목소리가 뜨겁게 귓전에 와 닿는 것을
느낀 민섭은 그녀의 젖가슴에 맺힌 땀을 슬쩍 문질렀다. 젖꼭
지가 손바닥을 스쳐 가는 감촉은 부드러우면서도 굳은살이
와 닿는 것 같았다.
"전 죽는 줄 알았아요. 후후!"
김유미는 괜히 어색하고 쑥스러웠다. 그렇다고 특별하게 할
말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냥 민섭에게 그 어떤 말인가 하
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할 말이 없었다. 생각나는 대로
말을 해 놓고 보니까, 더 어색해 지는 것 같아서 짧게 웃으며
이불을 끌어 당겼다.
흐흐, 그건 내가 검토를 해 봐야 아는 답이지.
민섭은 이불 속으로 숨어드는 김유미의 어깨를 어루만져
주면서 옷장 위에 있는 캠코더를 노려보았다. 지금까지 보아
왔던 그 어떤 포르노 영화보다 백배 이상은 재미있을 것을
생각하니 또 다시 심벌이 빳빳하게 경직현상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