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남편을 생각하고 있단 말입니까?"
민섭은 갑자기 피가 식어가는 것을 느꼈다. 금방이라도 클
라이맥스에 도달해 버릴 것 같은 초조한 기분에 헐떡거리다
우뚝 멈추고 빠르게 물었다.
"아! 아니에요. 지금은 오직 당신만 생각하고 있어요. 그건
당연한 거 잖아요. 안 그런가요?"
임 선생은 고개를 들어 올려서 민섭의 목을 껴안았다. 동시
에 두 다리를 번쩍 들어 올려서 그의 옆구리를 꽉 끼면서 고
개를 흔들었다. 민섭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고개를 밑
으로 내려서 그의 가슴에 있는 작은 돌기를 정신없이 빨아들
이며 말을 뜨겁게 반문했다.
"그럼 어서 여보라고 불러 줘라. 응?"
민섭은 그때서야 자신이 오해했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한
번 힘껏 임 선생의 살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움직이지 않
은 채 애원을 하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 알았어요."
살 속에 깊숙이 박혀 있는 심벌이 움직이지 않는 감촉은
견뎌 낼 수 없는 쾌감이었다. 금방이라도 민섭이 사정을 해
버릴 것 같은 초조함과, 잠시 숨을 멈추고 힘을 재충전 한 다
음에 더 깊숙이 박혀 얼 것 같은 기대감이 겹쳐지고 있었다.
그 쾌감을 견디지 못해 임 선생은 몸을 떨면서 대답을 해 버
리고 말았다.
"빨리! 내 미치는 걸 볼러!"
"아…알았어요…여보!…여보!"
임 선생은 여보 라고 호칭이 바꾸어 불렀다. 순간 색다른
쾌감이 밀려왔다. 여보 라는 호칭은 남편한테만 사용하는 호
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훈의 아빠이자, 아내가 있는 민
섭을 여보 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남편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남편이 아니면서도, 남편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쾌감은
급류를 타고 격동하기 시작했다.
"그래, 바로 그 겁니다."
민섭은 임 선생과 결혼을 해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너무 감격한 나머지 목이 콱 막혀 버린 듯 한 목소리로 중얼
거렸다.
"아!…."
임 선생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남편이 아닌 사람에게, 남편을 대하듯이 호칭을 사용하고부터
한결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은 가 하면, 남편한테 죄를 짓고
있다는 죄의식이 겹쳐지면서 쾌감은 극을 향해 치닫기 시작
했다.
"임 선생이 좋아요. 그러니까 어서 여보 사랑해 라고 불러
줘요."
민섭은 들뜬 목소리로 속삭이면서 임 선생의 등 밑에 손을
넣어서 상체를 꼭 끌어 앉았다. 두 팔로 꽉 껴안으면서 힘껏
하체를 밀어 붙였다. 임 선생이 자지러지게 놀라면서 옆구리
를 감고 있던 발을 풀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곧이어 땀이
미끄러지는 소리를 내며 다시 옆구리를 휘어 감아 왔다.
"알았어요. 여보! 사랑해요. 여보! 사랑해요."
임 선생은 격정에 떨면서 민섭을 부르듯이 뜨겁게 속삭이
면서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남편의 얼굴이 떠올랐다. 남
편에게는 섹스를 하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해 본적이 별로 없
었다. 유일한 기억이 있다면 시댁에 갔을 때였다. 시동생이
옆방에서 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숨 죽여 하는 섹스가 너
무 좋아서 자신도 모르게 정신없이 사랑한다고 말했다는 것
이 생각났다.
아! 이러다 정말 내가 창녀가 되는 것이 아닐까? 아냐.
언제부터인지 임 선생은 민섭의 어깨를 껴안고 있던 손을
풀었다. 그가 압박을 가해 올 때마다 정신없이 밀려오는 쾌감
을 감당 할 수 없어서였다. 그가 하체를 힘껏 올려붙일 때마
다 소파 위쪽으로 조금씩 밀려 올라가면서 꿈을 꾸는 듯 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도 임 선생을 사랑합니다. 정말로 사랑합니다."
민섭은 임 선생을 껴안은 채 상체를 폈다. 임 선생의 몸은
양쪽 발로 자신의 옆구리를 깍지 끼고 있던 탓인지 무척이나
무거웠다. 힘겹게 임 선생을 들어 올려서 허벅지 위에 앉혔
다. 이어서 엉덩이를 앞을 바짝 끌어 당겼다.
"우리 이러다 정말 사랑하게 되면 어쩌죠?"
민섭의 허벅지에 앉은 임 선생은 한결 자유스러운 자세로
하체를 움직일 수 있었다. 그의 옆구리를 양발로 깍지 낀 채
목을 껴안았다. 그런 자세로 자궁을 찌를 듯이 압박 해 오는
심벌에 부르르 떨면서 하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모르겠습니다."
임 선생이 엉덩이를 들었다 놓을 때마다 민섭은 숨이 턱턱
막히는 는 것 같았다. 그와 함께 땀이 흥건한 살과 살이 맞닿
으면서 철퍼덕거리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 소리가 더욱 흥
분시키는 것 같아서 갈증이 밀려왔다.
"아! 여보! 여보! 여보!"
임 선생은 시간이 흐를수록, 흥분이 배가되어 가는 것 같았
다. 그럴수록 민섭이 남편처럼 와 닿는 것 같았다. 뼈가 없는
연체 동물처럼 그의 허벅지 위에서 흐느적거리며 어깨에 얼
굴을 묻었다. 목을 꼭 껴안은 채 그의 어깨를 자근자근 깨물
면서 끝을 알 수 없는 흥분의 도가니를 향해 힘겹게 빨려 들
어갔다.
"으응, 으응, 으응"
임 선생이 어깨를 자근자근 깨무는 감촉은 놀라울 정도의
쾌감을 던져 주고 있었다. 이어서 임 선생이 정신없이 하체를
움직이는 사이에, 민섭은 절정을 향하여 치닫기 시작했다. 임
선생의 허리를 껴안은 채 몸을 움직이지 않고 고개를 한껏
치켜올리고 거친 숨을 토해냈다.
"나…난 또 만나고 싶어요?"
임 선생은 심벌이 갑자기 무섭도록 팽창되는 것을 느끼며
민섭의 어깨를 뒤로 밀었다. 소파에 넘어지면서 질을 가득 채
우고 있던 심벌이 빠져 버렸다.
"내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소파에 벌렁 누운 민섭은 허벅지 위에 올라타 있는 임 선
생을 바라보았다. 열병 걸린 환자처럼 열에 들떠 있는 임 선
생이 심벌을 잡는 것을 느꼈다.
"어쩌면 당신과 나는 벌써부터 만났어야 했는지도 모…몰
라요."
임 선생은 한 손으로 소파를 짚고, 다른 한 손으로 그의 심
벌을 잡아서 허리를 폈다. 숨을 몰아쉬면서 천장을 바라보았
다. 그리고 심벌을 잡은 다음에, 그 위에 천천히 내려앉았다.
"아! 여보, 여보!
기름을 잔뜩 바른 뜨거운 소시지를 질 속에 집어넣는 것처
럼 부드럽게 삽입되는 것을 느끼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나서 양손으로 자신의 엉덩이를 짚었다. 그 다음에 여보! 소
리를 연발하며 하체를 들어 올렸다가, 힘껏 내려찍었다.
"허….헉…헉!….헉!"
민섭은 거친 숨을 내쉬며 축 늘어져 있는 임 선생을 바라
보았다. 임 선생은 천장을 바라보면서 정신없이 하체를 들썩
거렸다. 임 선생의 상체가 밑으로 내려 올 때마다 심벌이 깊
숙이 잠겨 들었다. 질퍽거리는 소리를 토해내며 빠져나가는
순간은. 덩달아서 자신의 엉덩이가 위로 따라 올라가는 것 같
았다.
"여보! 나 죽겠어. 여보 나 미쳐 버릴 거 같아."
임 선생은 여보, 란 말이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는 것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하체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순
간마다. 젖가슴이 출렁거리며 아래위로 흔들거리고 있다는 것
도 몰랐다. 민섭이 위에서 해 줄 때 보다 더 강렬한 쾌감이
밀려오는 것을 느끼며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
"나도 미치겠다. 참말로 미치겠어."
민섭도 더 이상 임 선생을 바라 볼 수가 없었다. 임 선생이
힘없이 얼굴을 묻어오는 순간 화산이 폭발하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여보! 여…여보! 사랑해요."
임 선생은 질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심벌이 뜨거운 용액
을 분출하기 시작하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의
가슴에 엎드려서 용액이 분출 될 때마다 항문이 움찔, 움찔거
리는 쾌감에 사로잡혀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당신은 정말 특별한 분이에요…"
민섭은 거친 숨을 가라앉히느라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
의 가슴 위에 엎드려서 한참 동안 진저리 치고 있던 임 선생
이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속삭였다. 창문밖에는 어느 틈에 어
둠이 내려앉아 있었다.
"담배가 피우고 싶군…."
임 선생이 힘없이 옆으로 무너져 버렸을 때였다. 무의식적
으로 임 선생의 젖꼭지를 빙빙 돌리고 있던 민섭이 갈증 들
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알았어요."
민섭이 젖꼭지를 부드럽게 비틀어 주는 감촉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있던 임 선생은 상체를 일으켰다. 순간, 가랑이
사이에서 뜨끈한 용액이 줄줄 흘러나오는 것을 느꼈다. 새삼
스럽게 부끄러워지는 것을 느끼며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화장지를 달라고 속삭였다.
"고마워요."
민섭이 묵묵히 응접탁자 밑에 있는 화장지 통에서 몇 장의
화장지를 뜯어주었다. 임 선생은 얼른 그것을 받아서 가랑이
사이에서 흥건하게 흐르고 있는 용액을 닦아냈다.
어머!
몇 장의 화장지 같고 는 어림도 없었다. 몇 번 닦아내지 않
았는데도 화장지가 물걸레처럼 축축하게 젖어 버렸다. 다시
민섭에게 부탁을 해서 화장지를 더 달라고 했다. 민섭은 이번
에는 넉넉하게 화장지를 뜯어 주었다.
그것으로 용액을 말끔히 닦은 다음에 심벌을 바라보았다.
심벌은 남편의 그것처럼 완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지 않았다.
어두워진 실내에 자동으로 켜진 실내등의 붉은 불빛에 번쩍
거리도록 용액을 뒤집어쓰고 사십 오도 각도로 허리를 숙이
고 있었다. 천천히 허리를 돌려서 자신의 꽃샘을 닦아내던 화
장지로 심벌도 닦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