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장 마구간에서 일어난 일1
멍이 들고 피부는 까지고 담과 먼지에 뒤범벅된 브라이언이 마구간으로 절룩절룩 걸
어가고 있었다. 무릎과 넓적다리 그리고 양팔 여기저기 검불이 묻어 있었고 온몸은 먼
지 투성이었다. 거의 두 시간 동안 바닥에서 막 뒹굴고 난 사람의 표시가 없는 곳에는
대신 가늘고 성한 붉은 줄 자국이 나 있었다. 상처에서는 열이나 쑤시고 화끈거렸다.
aic분 동안이나 열심히 털어 냈음에도 그의 머리엔 여전히 검불들이 붙어 있었다. 배
도 고파왔다. 오늘 점심은 없다는 말을 들으니 더 배가 고픈 것 같았다. 그렌델은 간
단한 훈련을 받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며 오늘 점심은 없다고 공표한 것이다.
브라이언은 마구간에 가 맡은 일을 시작해야 했고, 샤론은 목욕을 마치고 로버트와
클로디아에게 오렬 섹스를 제안하러 가야 했다.
그렌델은 아침 훈련을 평가하며 몹시 실망스럽다는 표현을 썼다. 콘돔을 갖고 서로 싸
웠기 때문이다. 그들은 큰 꾸러미를 같이 찢는 데까지는 성공했는데, 각자 세 개씩의
콘돔을 차지하고서는 서로 상대방이 갖고 있는 것에 욕심을 내며 다툰 것이다. 그들은
인상을 쓰며 상대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어느덧 제한 시간이 지난 모양이었다. 그렌델이 울타리 위에 놔두었던 회초리를 집어
들었다. 그것은 짧은 손잡이가 달려있는 하냔 플라스틱 종류였는데, 브라이언에겐 희
극적으로 기다란 지휘봉 같이 보였다. 그렌델은 공중에서 휙 하는 회초리 소리를 내더
니 사정없이 그들을 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명령했다.
그들은 다시 금속성의 물렁한 사각형 합성수지 주위에서 침을 흘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하나를 짲어 열게 되었지만, 샤론이 그것을 계속 떨어뜨렸다. 그러나 샤론이 잘못했
건 브라이언이 잘못했건 그들은 다시 둘 다 벌을 받았다.
마침내 샤론이 입속에 하나를 간신히 엏었을 즈음 이번에는 브라이언의 음경이 죽어
있었다. 그녀는 갖은 애를 다 썼지만 콘돔을 입에 문 채 그것을 서게 할 수는 없었다.
다시 매질이 시작됐고 그들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들은 여섯 개의 포장
가운데 네 개를 찢어 열었고, 네 개의 콘돔 중 세 개를 꺼내 마침내 하나를 브라이언
의 썩 단단하지 않은 음경의 귀두에 씌우게 되었다.
그러자 그렌델이 둘을 풀어주었고, 브라이언에게 오전의 레슬링에서 자온 부스러기들
을 주워다 버리라고 했다. 머리에 검불과 먼지를 잔뜩 붙이고 있던 게 바로 그런 이유
에서였다. 커다란 쓰레기통에다 그것들을 죄다 던져 버리곤 머리를 털어내자 더 많은
부스러기들이 덜어졌다. 브라이언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내가 맞이하게 될 미래는 과연 어떤 것일까?'
자기가 겪고 있는 일들이 마치 게이용 포르노 잡지에 나오는 추잡한 이야기처럼 느껴
졌다. 자기가 꿈꿔왔던 장미빛 꿈들이 이제 빛 바랜 사진처럼 퇴색되어 가는 것 같았
다. 어쩌면 다시는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 이제야, 미소년이 오시는군."
그를 보며 잭이 느릿느릿 말했다.
"오늘 아침엔 레슬링을 좀 한 것 같은데...."
브라이언이 녹초가 된 듯 올려다보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당신과 일하러 왔는데요."
그가 시무룩하게 말했다.
"아, 그렇군. 그렌델씨가 네가 올 것이라 했었지. 하지만 난 네가 피 흘리면서 억지로
글려온 고양이처럼 보일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어!"
잭이 킬킬거리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뭐, 상관없어! 어쨌건 일만 하면 되니까. 이리와 봐, 내가 마구를 보여주지.
넌 그것을 깨끗하게 닦아야 돼."
브라이언이 마구간 옆에 있는 헛간으로 마부를 따라 들어갔고, 값비싸고 잘 닦인 가죽
냄새에 깊이 숨을 들이켰다. 영국식 안장과 고삐 그리고 번쩍거리는 청동 갈고리에
걸려 있는 작동 기어가 잘 닦인 나무 선반에 놓여 있었다. 바닥은 반들반들한 금빛 나
무였으며, 열려진 한쪽 문틈으로는 늦은 오전의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헛간 창문은
채색 유리창으로 안쪽에 소리 없는 그림자를 만들어 냈다.
"어때, 멋있지? 아, 이봐, 이봐 내가 뭘 보여줄 땐 내 말을 유념해 들어. 함부로 만지
작거리지 말고 말야. 알았어?"
잭이 느릿느릿 발했다.
브라이언이 고개를 끄덕였고, 잭은 선반에서 낡은 담요를 끌어내 바닥에다 던졌다.
"거기서 해. 안장 닦는 비누 있지..............."
잭은 브라이언에게 안장 닦는 법과 마무리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브라이언이 전부 따
라 할 수 있게 되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밖을 가리켰다.
"그러면 이 진흙을 씻어내는 게 좋겠군, 친구. 오른쪽에 물이 있을 거야. 말끔하게
씻고 오게!"
물은 차가웠다. 그렇지만 전신에 물을 뿌려 닦고는 햇빛 속에 한참 서 있었다/.
굵은 매 자국이 마치 훈장처럼 주렁주렁 그어져 있었다. 잠시 후 몸이 떨려왔고 브라
이언은 물에 젖은 개처럼 몸을 털고는 잭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잭이 손에-샤론은 매일 보아 왔었지만 그는 전에 본 적이 없던-뭔가 새로운 것을 쥐고
있었다. 브라이언이 멈춰 서서 한참 내려다보다가 잭의 흔들리는 눈을 다시 올려다보
았다.
"왜 궁금한가?"
손을 앞뒤로 흔들며 잭이 천천히 말했다.
"자네에게 가르칠 게 하나 더 있지. 예쁜 자식아, 안으로 들어와."
브라이언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지금? 여기서? 이렇게?
마구간으로 들어가자 두 개의 대들보 사이로 기다란 나일론 끈을 던져 놓은 게 보였다
. 가가각의 끈 끝에는 고리가 매달려 있었는데, 두 고리는 약4피트 정도 거리를 두고
있었으며 아래엔 담요가 접혀 있었다.
그가 이 이상한 배치 상태를 쳐다보고 있자 잭이 그를 잡아 마루로 밀치며 어깨가 담
요에 닿도록 발로 찼다. 이 재빠른 공격에 멍한 상태가 된 브라이언은 잭이 발목 하나
를 잡아 풍어져 있는 고리에 집어넣으려고 할 때 정신이 들었다. 브라이언이 뒤늦게
다리를 잡아 빼려고 했지만, 잭이 이내 다른 쪽 다리도 묶어 버렸다.
잭이 속삭이듯 말했다.
"착한 아이는 반항하지 않지. 자 빨리 열어.
그러고는 브라이언의 엉덩이 부분에 자신의 성기를 갖다댔다.
그의 몸은 전율과 흥분으로 마구 떨려왔고, 마침내 잭이 거세게 음경을 찔러 넣자 비
명을 지르며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쳤다.
'그래! 그래! 해라!'
어디에선가 그런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자신의 소리인지도 몰랐다
. 잭의 만족해하는 끙끙 소리와 브라이언의 쾌락과 고통에 찬 신음 소리가 작은 방을
메우고 있었다. 잭의 음경은 죽었다가 다시 일어났고, 그는 그것을 계속 넣었다 뺐다
했다.
"이봐, 허락 없이 사정해선 안 돼. 알지?"
잡아당겼다 다시 쑤셔 넣으며 마부가 말했다.
브라이언은 좌절과 극치감으로 비명을 지르며 어쨌든 그렇게 했다. 그는 갑자기 노예
가 되고 싶었던 이유가 기억났다.
클로디아는 레이첼을 따라 하인 방으로 올라가서 시트를 갈았다. 하인 방에는 처음
들어가 봤는데, 가종 물건들이 너무나 잘 비치되어 있어 그녀는 깜짝 놀랐디. 하인들
은 노예들보다 훨씬 좋은 대접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텔레비젼 세트와 비디오, 널따
란 오락실에는 핀볼 게임기도 있었고, 잡지 선반에는 최신의 방송 오락 잡지 같은 것
들도 널려 있었다. 레이첼이 클로디아에게 빈 컵들과 팝콘 그릇이 놓여 있는 탁자를
치우라고 했지만, 클로디아는 트레이를 부엌으로 밀고 가며, 자기가 세상과 너무 차단
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전 주인집에서는 텔레비젼 영화도 봤고, 신문 잡지도 읽고
싶으면 언제든지 읽을 수 있었지. 지금 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쇼가 어떻게 돼가고 있는 것도 모르고 있어. 나의 세상은 이곳이야.
그녀가 다시 위층으로 올라오자 레이첼이 계단 꼭대기에 서서 하인 방중의 한곳을 가
리켰다 문 앞에 이르렀을 때 레이첼이 클로디아의 머리카락을 한 움쿰 잡아채 버렸다.
클로디아는 꼼짝할 수도 없었다.
"이제 네 차례야. 검은머리를 한 네 친구, 괜찮아 보이긴 했지만 나에 비하면 아무 것
도 아닐 걸."
레이첼이 여전히 머리카락을 쥔 채 그녀를 방으로 밀어 넣으며 말했다.
"아! 아, 제........."
클로디아가 신음소리 같은 작은 소리를 냈다.
"자, 조용히 해. 아무 말도 하지 마. 넌 이걸 원하고 있지. 아주 몹시 말야. 네가 점
심때 괜찮은 놈을 거절했다는 말을 들었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러길 잘했어. 아주
잘했어."
레이첼의 나지막한 목소리는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다.
"넌 여자 애를 원하지, 그렇지? 다 자란 비비 인형말고 진짜 소녀 말야. 이제 널 벗겨
줄 테니까, 다음엔 날 벗기도록 해. 비명을 지르게 해주지. 아가 넌 매 순간마다 날
사랑하게 될거고, 착한 아기 고양이처럼 달콤하게 내게 감사하게 될거야."
크로디아는 거의 헐떡거리고 있었다. 레이첼이 그녀의 머리를 다시 한 번 흔들자 그녀
가 신음 소리를 냈다.
"나의 고양이, 오늘 절정에 이르지 못해도, 넌 내게 감사하게 될 거야."
클로디아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레이첼의 평범하지만 잘 만들어진 제복 단추와 지퍼를
열었다. 옷을 하나씩 벗겨내자 레이첼의 비밀스런 알몸이 드러났다. 금목걸이가 그녀
의 굵고 검은 유두와 긴 발톱을 한 날개 달린 고양이 문신과 어깨 위까지 나있는 둥근
이빨 자국을 꿰뚫듯이 지나갔다. 클로디아가 거칠게 숨을 들이켰다, 전에도 몇 번 이
런 치장을 본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이 대하기는 처음이었다.
"내 가슴이 마음에 드니?"
가슴을 만지며 레이첼이 물었다. 손으로 가슴을 둥글게 모았다 뗐다 할 때마다 목걸이
가 번쩍거리며 춤을 췄다.
"여기에 입을 맞춰. 이게 얼마나 아름답다고 생각하는지 내게 보여줘."
클로디아가 그녀의 한쪽 유두에 부드럽게 입술을 갖다댔다. '아름답군' 좀 더 세게 누
르며 그녀가 생각했다. 브라이언은 왜 내게 이런 말을 해주지 않았을까?"
"착한 고양이. 이제 끝내 줘."
치마를 벗기자 레이첼의 등쪽에 또 다른 문신이 나타났는데, 그것은 하나의 예술 작품
이었다. 날개 달린 원반이 둥그스름한 둔부 바로 위 중앙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끝이
푸른 화염으로 변하는 검은 주홍색 깃털이 엉덩이까지 뻗치고 있었다. 클로디아가 헐
떡이며 무릎을 끓고는 원반의 한가운데에 입을 맞추었다.
"아, 하고 싶었구나."
킬킬거리며 레이첼이 말을 이었다.
"내가 만약 주인이었다면 넌 혼났을 거야! 하지만 난 이게 좋아, 고양아, 그대로 계속
해."
클로디아의 입술이 정열적으로 레이첼의 엉덩이를 따라 그녀의 몸 양쪽 곳곳에 흔적을
남겼다. 레이첼은 한 숨을 쉬며 잠시 자신의 유두를 만지작거리다 클로디아에게 새로
운 제안을 했다.
"이젠 온몸에 그렇게 해봐."
클로디아는 레이첼의 상반신 곳곳을 핥다가 레이첼의 지시에 따라 그녀 다리 사이의
삼각주를 살짝 뛰어넘어 넓적다리와 발 아래를 계속 애무했다. 클로디아는 그녀를 황
홀하게 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 인내심을 발휘하여 클로디아에게 덤벼들지
는 않았다.
레이첼이 애무가 좋다는 암시를 해대자 클로디아는 이번엔 그녀의 발가락을 빨아댔다.
드디어 레이첼이 몸을 일으키더니 클로디아의 머리털을 쥐고는 삼각형의 검은머리에
갖다대 비벼댔다. 클로디아가 기쁨에 찬 신음 같은 울음을 터뜨렸다. 레이첼은 클로디
아가 몸을 비틀며 자신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자 관능적인 만족
감을 보이며 웃음을 터뜨렸다.
클로디아는 레이첼의 몸이 떨리고 흔들리는 것을 느끼며 여성의 극치감에 대한 진수를
맛보았다. 레이첼이 그녀를 좀더 세게 잡아당기자 클로디아가 신음소리와 함께 그 검
은머리를 더욱 농도 짙게 애무했다. 클로디아의 경우, 자신의 허기와 즐거움을 줄 누
군가를 그렇게 쉽게 찿아 냈다는 시쁨은 레이첼의 욕망만큼이나 강렬한 것이었다. 레
이첼이 클로디아를 당겨 반듯이 눕게 하고 손가락을 놀려대자. 전에 결코 내본 적이
없는 소리가 그녀에게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너무나 달아올라 자신이 당혹스러
워 하고 있는지 어쩐지도 분간이 가지 않았다. 유두를 꼬집을 때마다 사타구니를 후벼
팔 때마다, 그리고 깨무는 입맞춤을 할 때마다 그 모든 것이 관능적인 고통, 그리고
희열의 폭발이었던 것이다.
마침내 레이첼이 뒤로 물러나 호흡을 가다듬으며 기지개를 하자 클로디아는 마치 자신
이 너덜너덜하게 닳고 낡은 넝마 조각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 서툴지는 않구나, 고양아."
레이첼이 말을 꺼냈다.
"고맙습니다, 미스..................., 당신은 ................당신은 훌륭해요."
클로디아가 나지막이 말했다.
레이첼의 몸을 바라보며 그녀는 너무나 아름답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저렇게 어둡고
평범한 옷 속에 그처럼 강렬하고 거친 여자가 있으리라곤 아무도 생각 못할 것이다.
그녀는 레이첼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으나 그녀는 그저 웃으며 몸을 일으켜 세울 뿐이
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글쎄, 알렉산드라나 그렌델 주인과 해볼 때 까진 그 판단을 유보하
는 게 좋을거야"
그리고는 침대에서 내려오며 그녀에게 말했다.
"이제 나가봐, 크리스가 네게 시킬 일이 있을 거야. 두 시간쯤 지나서 만나도록 하자.
"
레이첼의 웃음을 뒤로하며 방을 나온 순간 클로디아는 자신의 가슴이나 넓적다리에 붉
은 이빨 자국이 나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여전히 다리 사이가
축축했고, 온몸에 홍조를 띠고 있음도 알았다. 서늘한 복도임에도 유두가 단단해지며
다시 솟아오르자, 그녀가 신음 소리를 냈다.
알렉산드라와 '할'때까지 판단을 유보하라고?
아, 아, 세상에. 클로디아는 걸음을 멈추고 바닥에 주저앉지 않기 위해 몸을 추슬러야
했다. 레이첼과 그렇게 수치심 없이 관계를 가졌는데, 여주인에겐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그리고 그렌델에겐?
갑자기 몸이 떨려왔고 그녀는 샤워실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떨림이 멈출 때까지 뜨거
운 물을 받으며 서 있었는데, 한기가 드는 이유가 복도의 기온 때문은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것에 대한 생각은 할 수가 없었다. 지금은
아니다. 아마 결코 안될지도 몰랐다. 그녀는 크리스가 자신에게 격렬하고 어려운 일
을 시키기를 기도하며 그를 찿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