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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12장1 (31/34)

마켓12장1 

12장 "오럴 섹스".

노예들이 낮에 고역을 당하는 일 말고 한밤중에 시중을 드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세

계였다. 그렌델과 알렉산드라, 그 두 주인조차 낮에는  그저 정신나간 유령처럼 보였

다. 성적이라든지, 아니 정확히 말해서 그들을 자극할 만한 무엇이 보이지 않았다. 그

러나 밤이 되면 그들은 신비스러워 보인다. 왠지 야릇한  향내를 풍기는 것 같기도 하

고........... 밤이 깊어갈수록 그 신비스러움은 더해만 간다.

하여튼 노예들이 주인의 침실에 드나들게 되면서 그들 사이에 미묘한 그 무엇이 생겨

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질투심이었다.

첫 주엔 로버트와 브라이언이 두 번씩 불려갔다. 클로디아는 애써 입을 다물고 있었지

만, 샤론의 얼굴은 정말 납빛이 되어 버리고야 말았다. 도대체 주인들은 잘 훈련되고,

 열정적이며 보다 큰 쾌락을 주는 나를 제쳐놓고 왜 동성연애자들을 부르는 것일까? 

그 두 명의 반(半) 난자들이 사치스런 침실로 불려지고 있는 동안, 나는 왜 그 거친 

마부의 음경을 빨아주고, 또 그의 음경을 받아주고 있어야 하는 걸까? 샤론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클로디아가 지겨워져서 자신의 말을 무시해 버릴 때까지 계속 떠들어댔다

.

월요일 아침이 되자 네 사람은 거의 말을 주고받지 않았다. 물론 그들이 싸웠기 때문

이 아니라 말없는 항의, 비난, 사과 그리고 얄팍한 만족감으로 인해 서로 말을  꺼내

는데 조심스러웠을 뿐이었다. 아침 식사가 끝나고 크리스가 그 주에 해야 할 일을 지

시했고, 특별한 발표가 있다며 잠시 그들을 기다리게 했다.

"이번 주에는 새로운 단계의 훈련이 시작된다."

키 작은 남자가 말을 시작했다. 오늘은 재킷에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이었다.

몸이 더욱 뭉툭해 보였다. 그는 아무리 더워도 캐주얼 차림을 하지 않았다.

"오늘 아침부터 너희들의 교육과 의무 사항에  좀더 새롭고 격렬한 성 관계가 포함될 

것이다. 상대자는 그렌델 주인님과 알렉산드라 마님, 아니면 내가 될 것이다. 그렇다

고 해서 너희들의 할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하인들 대부분이 이번 주말부

터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너희들의 임무가 더욱 중요해졌다. 알겠나?"

그는 말을 끊었다가 그들을 천천히 둘러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

"이제부터 너희들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각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쓸모있는 존재가 되도록 노력해야한다. 주인들을 즐겁게 해주어야 한다는 말

이다. 이것은 보답이 아니라 새로운 책임이다. 만약 주인들을 즐겁게 해주지 못한다면

 너희들은 가혹한 벌을 받을 것이며, 적절한 순종과 하고자하는 열망을 보여주지 못한

다면, 각자의 기술을 발휘할 기회를 잃게 될 것이다."

그가 메모를 슬쩍 쳐다보았다.

"오늘 아침부터 샤론이 나머지 세 사람에게 오르가즘을 느낄 때까지 오럴 섹스를 해주

겠다는 제안을 할 것이다. 하지만 유의해야 할 것이 있다. 그녀의 몸밖이나 다른 대용

물을 사용하되. 그녀의 입 속에는 절대 사정하지 마라. 그런 식은 나중에 하도록 한다

.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은 사람은 각자의 임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 언제든

지 해도 좋다."

샤론이 충격으로 숨을 헐떡거리며 입을 벌렸다. 클로디아도 얼굴을 붉히며 같은 반응

을 보였다. 로버트는 사과가 목에 걸린 것처럼 캑캑거리며 샤론을 쳐다보지 않으려고 

애썼고, 브라이언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싱긋 웃음을 지어 보였다.

"로버트, 자네는 지금 나와 할 일이 있다. 그리고 오후에 샤룬은 주인님 중 한분과 특

별 수업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클로디아는 오후에 레이첼양과의 훈련이 예정되어 

있다. 새로운 일과표가 나왔으니 방에다 걸어 두도록."

"질문 있나. 샤론?"

크리스가 그녀의 태도를 못 본 척하며 물었다.

"다른 노예들에게..........원하는지 어쩌는지 물어 봐야만 하나요?"

샤론이 머리를 저으며 물었다.

"매일 아침 동료 한 명에게 정중하고 유혹적인 방법으로 오럴 섹스를 제안하도록 해. 

남자들에게는 펠라티오를, 클로다아에게는 커니쿠링구스를 하면 되지. 그들이 받아들

인다면, 두 사람이 편한 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그들이 만족할 때까지 봉사를 하면 된

다. 또 뭐 궁금한 게 있나?"

샤론의 입이 소리 없이 움직였다. 다들 그녀가 울부짖는 소리를 기다렸지만 끝내 그런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빨을 꽉 깨물고 있었다.

크리스는 다른 세 사람에게 차가운 눈빛을 던지며 말했다.

"그럼 해결됐군, 나머지 세 사람은 샤론의 제안을 반드시 받아들여야만 한다거나 거절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너희들에겐 여전히 성적인 즐거움을 기억해라. 샤론

과 오럴 섹스를 하고 난 후 나나 주인들에게 그녀의 기술을 비판해도 된다. 모두 이해

했나?"

세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 했다.

"좋아. 지금 그 일을 하고 싶다면 너희들에게 20분의 시간을 주겠다. 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여겨진다면 늦게 약속을 해도 좋다. 점심 시간이나 점심 식사 후라든지, 아니

면 불 끄기 바로 전에 말이다. 그 일이 끝나면 샤론과 브라이언은 곧바로 남쪽 작은 

방목장 근처에 있는 그렌델 씨에게 자도록. 로버트, 넌 나한테 오고 클로디아는 훈련

을 준비하도록 한다. 모두 해산해라."

"자, 들어봐, 자기."

브라이언이 비아냥거렸다.

"좋아, 이 잘난 녀석아!"

샤론이 갑작스레 허세를 부리며 말을 되받아 쳤다.

브라이언이 조롱 섞인 소리를 질렀다.

"너 구강 성교를 원하는 거야? 와, 그렇게 유혹하면 틀림없이 사내 녀석들이 몰려 들

거야, 이봐, 내게 어떤 호의도 베풀 생각하지마. 내 커다란 놈을 네가 빠는 상상만 해

도 지겨워지니 말이야."

브라이언이 로버트를 힐끗 쳐다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난 말야, 저 커다란 남자가 네게 멋지게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을 수도 없단 

말야. 자, 로버트를 유혹해 봐. 얼마나 음탕한지 들어보자고. 어, 어 로버트?"

로버트가  쏜살같이 문으로 달려가 손잡이를 잡았다.

""난.....난..............내세 물어 볼 필요 없어, 샤론. 난 아냐. 내 말은, 넌  사

랑스럽지만, 난 할 수 없어.....하지 않을 거야............왜 이 망할 놈의 문이 열

리지 않는 거지! 아!"

드디어 문을 여는 데 성공한 그가 잽싸게 사라져 버렸다.

샤론이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에 능글맞은 웃음을 짓더니 클로디아를 돌아다보았다.

", 미스 멋쟁이, 고양이 떼에게 윤간 당하는 작은 도둑고양이처럼 절정에 이를 때까지

 내가 거기를 핥아 주기 바라는 거지?"

샤론의 목소리에는 달콤한 빈정거림이 가득 담겨 있었다.

클로디아는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돌아서서 도망을 쳤다. 샤론은 동료들이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며 웃고는 자리에 앉아 잘 익은 복숭아를 먹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번 일은 별로 어렵지 않을 거야.'

브라이언을 올려다보니 무슨 생가에 잠겼는지 허공만 응시하고 있었다. 복숭아 즙이 

그녀의 턱 위l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브라이언은 묘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털 없는 자신의 성기를 건드린다면

 꺽이지 않을 자신은 없었다. 그래서 괜히 공허한 협박을 해본 것이다.

그러는 순간에도 변덕이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었다.

샤론은 '노예가 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야!' 하고 뇌까리며 욕실에 들어가 그랜델과

 할 새로운 수업을 위해 몸을 깨끗이 닦았다. 훈련소 밖에 잠시 나와 있는 것처럼 기

분이 좋았고, 속으로 노래를 부를 정도였다.

로버트는 공포감에 온통 휩싸여 하인용 식당을 빠져 나왔다. 아름다운 샤론(암캐, 그

는 스스로 되뇌었다)이 그런 일을 당한다면, 자신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

는 보장이 없지 않은가?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원하는지 

물어봐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곤혹스러운 일인가!

로버트는 커다란 머리를 흔들며 크리스를 찿아 나섰다.

"그래서 이 잘난 친구야. 오럴 섹스를 하고 싶은가? 오늘 아침 그녀의 초대가 바로 그

거였나?"

그렌델은 한쪽 다리를 흔들며 울타리 위에 앉아 있었다.

"말해 봐 샤론. 그를 훌륭하게 유혹해 낸 거야? 아니면 오늘 하루가 시작되기 정에 죽

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만큼 호되게 벌받는 짓을 하려는 거야?"

샤론은 화난 눈초리로 브라이언을 노려보더니 다시 그렌델을 쳐다보았다.

"아무도 제게 특별한 방법으로 물어 보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그렇죠? 그리고 

저는 분명히 그것에 대해 물어 봤었다구요."

샤론이 불평했다.

"틀렸어, 샤론. 내가 어젯밤에 크리스에게 지시 사항들을 적어주었는데, 거기에 '예의

바르고 유혹적인' 이라고  써놨단 말이야. 크리스에게 곧이곧대로 하는 경향이 있지. 

그가 그런 말 하는걸 잊었다고 말하고 싶나?"

샤론이 입술을  깨물며 생각해 보았다.

'그 나쁜 자식이 그런 말을 했었던가?'

그녀는 중얼거리며 머리를 떨어뜨렸다.

그렌델이 다시 물었다.

왜 네게 이런 특이한 숙제가 주어졌다고 생각하지, 샤론?"

"글세, 당신이 원하기 때문이죠. 잘 모르겠어요!"

그녀 옆에 있던 브라이언이 몸을 움찔거렸다. 그렌델이 한숨을 쉬며 다리 한쪽을 흔들

더니 불쑥 주머니에서 기다랗게 땋은 가죽끈을  꺼내 풀기 시작했다.

"샤론, 넌 여기 온 후 항상 불평만 해대고 허풍만  떨어 왔어. 넌 쾌락의 노예가 되고

 싶다고 했어. 그렇지? 그렇다면 넌 아까 진정한 노예처럼 다정하고 유혹적으로 제안

해야 했어. 그리고 난 네가 여기서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고 생각하는데, 어떤가? 오늘

 아침엔 네가 교묘하게 모두 쫓아버렸으니 모두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는 게 공평하다

고 생각되는군. 바로 지금부터 브라이언과 시작해 봐."

그가 서로를 쳐다보라는 손짓을 했다. 멀리서 말들이 서로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잭이 말들을 풀어 놓는 모양이다.

샤론은 이를 꼭 깨물었다.

"왜 하필 이놈일까?"

브라이언의 재미있어 하는 눈을 쏘아보며 그녀가 생각했다. 그러나 달리 어찌할 방법

이 없었다. 샤론은 숨을 깊이 몰아 쉬며 잠시 자신을 가다듬었다. 자기 앞에 서 있는 

삶이 이전 주인 가운데 한 명이라 상상하며 정신을 집중했다.

"너의 성기를 빨아도 괜찮을까?"

마침내 그녀가 물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그 어조가 마음에 들었다. 목소리는 낮고

 거칠었으며, 그 말을 내뱉았을 때 그녀는 살짝 꼬인 밧줄처럼 관능적인 몸짓을 하고 

있었다. 입은 살짝 벌린 채 혀는 입술을 핥고 있었다. 어떤 남자가 그녀를 저버릴 수 

있겠는가?"

그러나 브라이언은 그렇게 할 수 있었다.

"미안. 오늘은 안돼, 자기. 하지만 그렇게 제안해 준 것은 고마워."

그렌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재미없고 상상력은 부족했지만 그런대로 쓸 만했어. 그러나 보다 더 색다르게 해야 

할거야, 자, 샤론 손을 뒤로 해봐."

그렌델은 울타리에서 뛰어내려 처음엔 샤론의 손목을 다음엔 브라이언의 손목을  가죽

끈으로 묶어 놓았다. 두 명의 노예가 손목을 뒤로 묶인 채 서로 마주보며 서있는 꼴이

었다.

샤론을 쳐다보며 그렌델이 말했다.

"하지만 선생님, 전 싫다고 ........했는데요."

"브라이언, 나한테 말고 샤론한테 말해야 한다는 것을 잊었나? 나중에 너한테 벌주는 

걸 잊지 않으마. 그리고 샤론, 너에게 지시를 내렸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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