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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1차평가 1 (19/34)

6장 1차평가 1

이런 식으로 나머지 시간이 흘러갔다. 그들은 날마다 개인적으로 알렉산더와 그렌델을

 만났고, 질문에 대답을 하거나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어떤 날은 흔한 집안 일이 맡

겨지기도 했고, 또 다음 날에는 선정적으로 보이는 자세를 취해보라는 명령이 내려지

기도 했다. 질문은 그때그때 되는대로 이루어졌고, 간혹 그들의 경험과 희망에 관한 

것을 묻기도 했다. 그러다 갑자기 현재의 사건들과 철학적인 질문을 하기도 했다. 그

들은 또 지속적으로 가장 기초적이고 복종을 위한 행동을 훈련받았고, 도서관의 푸른

색 책을 자주 들추어보게 했다. 샤론은 그런 생활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어

떤 부분은 완벽하게 그 내용을 암기하기도 했다.

클로디아는 그녀에게만 맡겨진 은그릇 닦는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일을  끝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녀가 받아야 할 몫 이상으로 벌을 받았다. 크리스는 계속 그

녀에게 빈정댔는데 그녀에게 다른 일을 할 능력이 있는지 공개적으로 묻기도 했다. 시

간이 흐르면서 그녀의 눈물은 말라버렸지만 처음엔 도저히 멈출 것 같지 않았다. 그녀

는 친절한 손길이나 말 한 마디에도 목말라 하기 시작했고, 누구의 목소리든 부드러운

 음색만 깃들여 있으면 몸을 떨곤 했다.

로버트는 클로디아만큼이나 자주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다. 그러나 요리사가 문득 몸

을 돌려 쳐다볼 때나, 아니면 알렉산더가 그가 현관을 어떻게 청소하는지 쳐다볼 때, 

아니면(더욱 나쁜 것은) 크리스가 지나가다가 그 작고 차가운 눈으로 그를 그냥 바라

보기만 해도 그는 자제심을 잃는다. 갑자기 칼이 미끄러지고 불결한 야채 덩어리가 그

가 이미 말끔히 잘라놓은 얇은 조각 위로  떨어지곤 했다. 가방이 저절로 그의 팔 안

에서 움직였고, 그가 선반 위에 그릇을 올려놓을 때 요란한 소리를 냈다. 그는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 악마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것이 이 모든 일들이 다른 사람

이 보고 있을 때만 일어난다는 것을 설명하는 유일한 길이었다.

그들은 마치 죄수들처럼 철저한 통제를 받았다. 샤론이 어느 날 밤 그 문제를 토의에 

부쳤다. 그들은 죄수처럼 대접을 받았지 진정 노예처럼은 아니었다. 이 점에서는 모두

의 의견이 일치했다. 그들의 의복, 잠자리, 그들에 대한 태도 심지어 그들이 받는 처

벌조차도 그들이 공상 속에서 그렸던 것과는 너무도 달랐다.

옷걸이도 없었고 가죽으로 된 수갑, 섹시하고 위협적인 채찍, 그리고 미묘하게 고통스

러운 젖꼭지 집게도 없었다. 그렌델과 알랙산드라는 지원자가 음란하게 보이고 또 그

것을 이용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있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그들이나 크리스 아무도

 그들을 육체적으로 이용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관심은 그들이 자극을

 받거나 벌을 받을 때 일어나는 현상과 그것을 관찰하는 이뿐이었다.

그들  네 명은 고통, 자극, 그리고 좌절의 변함없는 길을 걸었다. 그리고 매일 밤 그

들은 고통을 느끼고 기진맥진해서 방으로 돌아갔다. 첫날 밤 이후 서로 잘 알게 되었

지만, 개인적인 애기를 할 만한 여유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떻게 하면 편안

한 자세로 잠을 잘 수 있나 하는 게 최대의 관심사였을 뿐이다.

그런 것은 그들에게 좌절감을 주었다.

그렌델은 샤론과 약속한 대로 샤론이 다른 세 사람과 같이 있을 때에만 그녀를 보았다

. 그녀는 더 이상 도서관에 혼자 남지 않았다. 그녀 또한 동료 지원자들과 함께 돌아

가며 집안 일을 해야 했다. 감자 껍질을 벗긴다거나 가구를  닦는 다거나 옷을 갠다거

나 하는 일이었다. 

이틀이 지나자 그녀는 그렌델과 면담을 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다. 그날 밤 

그녀의 분노가 폭발해 그들은 크리스의 가죽끈으로 10대를 더 맞았다.

다음날 아침 크리스가 아무 말도 없이 들어와 샤론의 짐꾸러미를 침대 발치에다 던지

고 나가 버렸다.

그날, 그녀는 점심 시간 이후에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시작했다.

약속한 기일이 끝나감에 다라, 다들 온통 긴장이 되어 미칠 지경이었다. 그들 가운데 

누가 탈락을 하고 누가 선택이 되었는지 아무런 암시도 없었다. 그들은 그 집의 바깥

주인이나 안주인이 그들 중 한 사람을 침대로 데려가거나 어떤 성적인 봉사를 요구하

는 의도에 대해 무척 궁금하게 생각했다. 특히 한 번도 부름을 받지 못한 샤론과 브라

이언에게 그것은 점점  더 큰 의미로 다가갔다. 샤론과 브라이언은 드디어 그들이 공

통으로 갖고 있는 무엇인가를 발견했다.

"난 정말 이해 못 하겠어."

브라이언이 어느 날 밤 신음을 하듯이 말했다. 불이 꺼지기 바로 직전이었고, 그와 샤

론 그리고 로버트는 각자 자기 침대에 자리잡고 앉아있었다. 그들의 평가기간중 단 하

루가 남았을 뿐이었다.

로버트는 간신히 앉아 있었다. 그는 크리스가 '벌받기에도 시둰찮은 수준' 이라고 놀

린 것에 대해 울음을 터뜨렸다고 다시 크리스에게 흠씬 채찍으로 맞았다. 그는 때때로

 자세를 바꿔가며 고통이 덜한 자세를 찾기 위해 애썼다.

"사실, 폴이 그에게 내가 음경을 빨기가 뛰어나다고 말했어."

브라이언이 벽에 기대며 계속 말했다.

"그에게 내가 끔찍하게 남자를 사랑한다고 말했어. 그리고 그것을 충분히 암시했고."

그는 빰이 달아오른 것을 억눌렀다. 그것이 그가 얼마나 빨기를 잘하는지 자랑하지 못

할 이유가 될까? 크리스와 일어났던 일 대문인가? 아니다. 그럴 리가 없어. 그는 순간

적으로 다른 사람도 같은 시험을 받았는지 궁금해졌다.

"도대체 우리와 전혀 경험이 없으면서, 어떻게 우리의 가치를 찿아내겠다고 하는 거야

?" 

"내 여주인은 그런 식으로 하는 걸.......  거의 허락한 적이 없었어."

로버트가 말했다.

"그래, 이 사람들은 날 충분히 이용하지 않았어. 토요일 밤에는 언제나 열 명이 넘는 

사내들이 날 가지고 싸우도록 할 수도 있었어! 그들을 완전히 정신나가게 할 수도 있

었고, 사내들은 단지 나를 보기만 해도 취했다고. 내가 클럽에 들어서기만 하면  모든

 사내들이 내게로 달려와서 날 경배하고 싶어했지, 알겠어? 사내들은 내 부츠를 핥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곤 했어 그리고 섹스? 어느 사내든지 완전히 녹다운 시킬 수 있

어. 어느 날 밤, 내 주인이 두 명의 친구를 데리고 왔는데 그들이 전부 날 건드렸다고

, 알겠어?"

샤론이 경멸적으로 말했다.

그녀가 한숨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그렌델이 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뜻은 아니야. 사실 그가 오늘 나에게 

오려고 했었는데 그가 원하는 것은 내가 공부한 것들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었다니, 

빌어먹을 뭘 암기하는 게 그리도 중요한 일이란 말야?"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얼마나 조직이 단단한가를 아는 것. 그 다음은 되겠지,"

브라이언이 신랄하게 덧붙였다."당신들, 그렇게 말하면 안돼.  어떻게 알아 그냥 세탁

일을 하는 예쁜 얼굴을 원하는 사람에게 팔려갈지 말이야? 그리고 단지 노동만을 원하

는 사람에게 팔려갈지도 알 수 없는 일이야. 일단 우리들이 노예라면 노예일 뿐이야! 

결국 어떻게 될지는 전혀 모르는 것이란 말이야."

보럽트가 부드럽게 말했다.

"들어봐, 멍청아. 저들이 내게 강의를 하면 잘 들어야 할지도 모르지. 그러나 네 말은

 들을 필요 없어!"

샤론이 투덜댔다.

"미안해"

로버트는 머리를 낮추고 그들을 외면했다.

"기분좋게 보낼 수도 있을 텐데, 왜 그래? 내일 밤에는 우리가 이곳에 없을지도 몰라.

 밤을 지내기 위해서 평소에 하던 거나 하자고."

브라이언이 그녀에게 말하며 오른손으로 자위행이 하는 동작을 해 보였다.

"그러나 이봐, 프리마돈나, 그들이 당신을 테스트하기 위해 무엇인가 하지 않았었어? 

첫날 말이야?"

샤론이 확고하게 머리를 저었다.

"빌어먹을 아무것도. 마치 내가 뭐 심술궂은 노파나 된 거 같았어. 맹세해, 그렌델은 

게이임에 틀림없어. 그리고 알렉산드라는 그냥 시샘 많은 여인에 불구하고.........."

"이런! 이 방에 도청기나 없기를 바라는 게 좋을 걸, 샤론 아가씨. 아니면 집에 가는 

1등 표를 갖게 될걸."

브라이언이 낄낄대며 말했다.

"상관없어!"

샤론이 소리쳤다. 그러나 그때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눈에서 눈물이 반짝였다.

"다른 사람이 날 원한다면 좋겠어! 난 그들에게 날 건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면 좋

겠다니까! 그게 뭐가 나쁘냐고! 그들이 전혀. 조금도 흥미가 없다는 것이 잘못된 거라

고!"

'그들은 매니큐어 칠한 너의 손가락으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최초의 사람들이기 때문

에 그냥 화가 난 거야, 네가 알고 있기론 그렌델은 게이가 아니고 알렉산드라가 동성

애자야."

브라이언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걸 어떻게 알지?"

샤론과 로버트가 동시에 물었고, 로버트도 머리를 들었다.

"왜냐하면 폴이 내게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지. 그가 말하기를 그렌델에게는 몇 년 전 

여자 노예가 하나 있었고, 알렉산드라는 여자 친구가 한 명 있었다고 말했어. 그렌델

은 사실 일종의 양성이야, 폴과 함께 가끔 게이 섹스클럽에 가곤 했었거든. 그러나 폴

은 그가 대개는 정상이라고 했어. 그리고 네가 왜 그렇게 질투를 하는지 모르겠어. 왜

냐하면 알렉산드라는 고상한 사람이거든, 알렉산드라는...."

그는 말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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