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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노예훈련 7 (12/34)

4장 노예훈련 7

샤론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러나 이렇게 졸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라디오조차 없는 이런 따분한 이런 도서실 안에 갇혀 있는 것이 얼마나 견

디기 힘든 일인가? 전에 들렀던 집의 도서실에는 서가가  세 개 있는데, 유명한 것들,

 싸구려 것들, 지저분한 것들이 하나씩 있었다. 그것 모두 노예들과 주인들, 그리고 

변태 성행위에 관한 것이었다.  사진이 들어 있는 책도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한 권은 

정말 화끈했다. 그런데 '실제의' 주인들이라고 하는 이 사람들은 바보같은 이 도서실 

안에 음란한 책 한 권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공부해야 되는 내용이 들어 있는 책을 쳐다보고 그것을 뒤적거리다가 제자리에

 갖다놓았다. 자기는 오늘 아침 내내 그런 쓰레기를 보지 않았던가! 내가 그것을 얼마

나 여러 번 읽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는가? 아니 어쩌면 그들은 나를 둔하거나 아니면 

그런 정도라고 여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다시 자려고 했으나 너무나 긴장되었다. 아침에는 마치 군대나 뭐 그런데 있는

 것처럼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 다음에 크게 소리쳤다는 것 때문에 벌을 받았고, 어떤

 하녀 계집애가 비누를 내 입 속에다 처넣었다. 그 후 도서관이라고 하는 이 멍청하고

 지겨운 방에 혼자 남겨 두고 또 커피도 없이 맛도 없고 따분한 음식을 점심으로 주더

니 날 다시 이 방안으로  보냈다. 어쩌면 나를 지겹도록 지루하게 만들면서 노예로 훈

련시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부드럽고  딱 달라붙는 가죽 바지를 입은 멋지고 캘리포니아 태생의 금발에다 

진하게 몸을 태우고, 근육질인 젊은 주인들이 가득한 어떤 아름다운 성을 생각하면서 

간신히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리고 난 밑에까지 끌리는 보석장식이 박힌 가죽끈을 걸

치고 목에는 빛나는 칼라, 아마 젖꼭지에는 금색고리가 달려 있을지도 몰라. 내가 걸

어갈 때면 모든 사람들이 사족을 못 쓸 걸, 그러나 그들은 내가 나만을 사랑하는 왕의

 소유물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손댈 수가 없지. 그리고 그들은 모두 질투심이 나서.

"너 어디 아프니, 샤론?"

그녀는 덜컥 문이 여닫히는 소리와 함께 몽상에서 깨어났다. 그렌델이 그녀가 졸고 있

었던 긴 침상 옆에 손은 주머니에 꽂고,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서 있었다.

"네? 아니, 아니요. 괜찮아요. 깼어요."

그녀는 일어나 앉아서 하품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죄송해요, 아. 선생님, 어젯밤에 충분히 잠을 못 잤나 봐요."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걸 공부하는데도 그렇게 익숙하지 않고?"

그가 물었다.

그녀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고, 지금까지 함께 즐겼던 모든 남자들이 매우 매력적이고 

순종적이라고 깨달았다는 듯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녀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았다. 그는 미소로 답하고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칠 것이다. 그가 더 잘 칠수 있

도록 자기의 목을 숙였다.

"어떻게 시험 준비를 했는지 내게 설명을 해 줄 수 있지?"

그렌델이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자신을 애무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오는 대신

에 그가 돌아서 버렸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커다랗고 편안한 팔걸이 의자에 자리를 

잡고 다리를 꼬았다.

그녀는 당황해서 그를 바라보았다.

"자, 설명을 해봐. 샤론."

그가 인내심 있게 되풀이했다.

"예를 들면, 널 사 갈지도 모르는 사람 앞에서 한다고 생각하고 말이지."

이런, 빌어먹을!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잠깐, 그건 저 철해진 책 안에 있었는데, 무

릎 끓는 것에 관한 것이었나? 그녀는 기억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바로 그 뜻이 애매했

다. 그녀는 우물쭈물하다가 집에 가지고 있던 책에서 본 곳이  떠올라서 선 자세에서 

드레스를 반듯하게 편 후 무릎을  끓고 손을 허벅지 위에 놓아 손바닥을 위로 가게 했

다. 그리고는 겸손하게 머리를 아래로 숙였다.

"샤론, 난 너한테 그걸 하라고 말하지 않고 설명하라고 했다. 말로써, 그리고 그것이 

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 넌 틀려. 하나 더 생각해 보자. 차렷 자세에 대해 설명해

봐. 그건 좀 쉬울거야."

그의 말에는 빈정거림이 배어 있었다.

"저. 저는 똑바른 자세로 서 있겠어요."

샤론이 말했다.

"그리고.?

"음, 제 머리를 올리나요?"

"내게 묻고 있는 거야?"

샤론이 입술을 깨물었다.

"저. 머리를 올리고 그리고, 그리고 손을 옆에 바짝 붙여요."

"샤론."

그렌델이 부드럽게 말했다. 그는 다리를 풀고 약간 몸을 앞으로 숙여 그녀에게 손짓했

다. 그녀가 무릎을 끓은 채 그를 향해 갔다.

"넌 오늘 공부를 안 했구나. 그렇지? 이곳에 있었던 모든 시간을 낭비한 것 같은데, 

그렇지?"

그의 목소리는 매우 부드러웠다.

"그 책을 보긴 했어요. 선생님."

샤론이 다시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그러나 전 정말 공부는 못 해요. 잊었어요, 죄송해요."

그녀의 목소리는 애원조로 올라갔다.

"제발 벌주지 마세요."

"알았다."

그렌델이 순순히 말했다.

"안 하지."

샤론의 머리가 쥐로 홱 젖혀졌다.

"뭐라구요?"

"너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널 벌하지 않겠다. 그러나 이 면접을 끝내고 나면 내가 이 

책의 첫 번째 두 장을 외울 때까지 널 개인적으로 만나지 않겠다."

그는 책을 거칠게 집어들더니 마룻바닥으로 던졌다. 그것은 용기를 잃게 하는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내가 너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걸 잊지 마. 넌 버릇없는 어린 공주야. 네가 

남자들에게 꽤나 영향력이 있다고 착각하면서 네가 원하는 것을 그들에게 요구하곤 하

지. 어제도 말했고 오늘 네게 다시 상기시켜주지. 그따위 수작은 이곳에서는 안 먹혀!

"

그가 목소리를 높이자 그녀는 숨이 막혔다.

"너에게 오늘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고 과제도 한 가지뿐이었어. 그런데 그것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나한테 거짓말을 했어. 한 가지만 말해 주지. 아가씨, 그러니 내 

말을 주의 깊게 잘 들어."

그는 그 책이 그녀 무릎에 닿도록 발로 찼다.

"한 번만 더 내게 거짓말을 한다면, 크리스가 너의 가방을 싸서 이곳이 환상이었다고 

생각할 만큼 신속히 택시 안에 너를 처박아서 보내 버릴 거야. 내 말 알아듣겠어?"

"예, 예 선생님!"

넌 쾌락의 농{라는 말이 책임과 의무에서 면제되는 것처럼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네가

 선택한 과정은 생각처럼 그리 쉬운 게 아니야. 이 책 안에 있는 모든 자세와 태도를 

기억해야 할뿐 아니라 그것들을 네 주인의 성격과 관계없이,  또 네가 그것을 좋아하

든 싫어 하듣 수행해야 돼. 불편함과 고통을 참아가며 우아하고 매혹적인 표정을 지어

야 하는 거야. 결국 째어 있을 때난 자고 있을 때나 봉사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돼. 

그럴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나?"

"예."

샤론이 흐느꼈다. "전 너무도 간절히 원해요."

"원한다고? 아니야. 네가 원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샤론! 그것이 요점이야. 넌 아

직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어. 내가 설명한 것을 정말로 원한다면 공부를 해라. 명

령을 들었을 때 행동하고 우리가 지켜보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마다 불평하고 토라지는

 짓은 그만둬."

그는 다시 몸을 뒤로 기댔다.

"이건 단지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넌 자극하는 모든 행동과 말에 더하여.  또한 춤추

는 법을 배우게 될 거다. 그리고 게임하는 법. 테니스 치나? 골프는?  수영해? 다이빙

할 수 있어? 운전하나? 포커는 칠 줄 아나? 주사위놀이는? 브릿짓드? 마작?"

샤론은 그가 물어볼 때마다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이거나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고 한

 경우보다는 아닌 경우가 더 많았다.

"그리고 사교술이 있다. 네겐 그 사교술이 너무 부족해, 넌 그 억센 억양부터 고쳐야

하고 네가 반드시 대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관념도 버려야 해. 그리고 자연스럽게 사람

들에게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할거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의사 소통 외에도 환영

의 말, 아첨, 아니면 손님 접대하는 말투 등을 배워야 한다. 오페라 극장에서부터 시

사적인 사건과 정치에 이르는 주제들에 관해서도 알아야 할거야."

샤론의 등이  뻣뻣해지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제가 왜 그런 것까지 알아야 하죠?"

그녀가 물었다.

"왜냐하면 쾌락이란 것이 한 사람의 다리사이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

이지."

그렌델이 일어섰다.

"만약 너의 계약서에 씌어진 상태대로 되고 싶다면, 넌 교육을 받아야 해. 그리고 내 

말을 믿어.  우리들은 로즈 장학금 수령자라는 걸."

그녀가 여전히 못 알아먹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한숨지었다.

"누군가 노예를 필요로 할 때 사람들은 새 물건이 매혹적이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 순종적이고, 그리고 매우 쓸모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노예들 또한 흥미 있는 

것을 원하고 있어. 쾌락만을 찿는 노예는 취급하지 않는다. 그들을 훈련시키는 것은 

투자에 비해 별로 실익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지, 만약 네가 이곳에서 가까스로 머물 

수 있고 우리가 널 간신히 겉포장만 그럴 듯하게 만들어 놓는다면, 장차 널 사게 될 

사람들은 네가 얼마나 풋내기인지 알게 조리 거고, 그러면 그 대가는 더 별볼일 없을 

것이야."

그렌델은 그녀의 반응을 주시했다. 그녀는 열심히 듣고 있었다.

'이제는 알아들었겠지.'

그는 일어서면서 말했다.

"속보 레슨 전까지 약20분이 있다. 네가 첫 번째 두 페이지를 암송할 수 있다면, 너랑

 한 번 더 면담을 하겠다."

그가 도서실에서 꽤 멀어졌다고 생각했을 때, 샤론은 그 책을 집어들어 있는 힘껏 방 

저쪽으로 내던졌다. 그리고 5분 내내 욕을 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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