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장 네명의 지원자들 (3/34)

1장 네명의 지원자들

"차를 드릴까요, 마님!"

소년는 비칠 듯 말 듯 분위기 있고 호기심 가득한 자세로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렸다.

 그녀는 대답을 기다리면서 사기로 된 찻주전자를 작고 하햔 손으로 단단히 잡고 있었

다. 그런 태도 또한 훌륭했다. 만일 제대로 훈련이 되지 안은 소녀였다면 곧바로 차를

 따르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래, 물론이지."

그 집 안주인은 찻잔에 차를 따르는 그 소녀의 동작 하나하나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

다. 차를 따를 때 찻잔에서 청정한 소리가 났는데, 그 소리 또한 완벽했다.

찻잔이 3/4쯤 채워지자 주전자를 옆으로 치우고 늘 하던 대로의 의식이 이어졌다.

"설탕을 넣을까요, 마님?"

이어서 레몬, 그리고 크림. 거절할 때마다 소녀는 귀엽게 살짝 머리를 숙였다.

고르는 일이 끝나지 그녀는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떼면서 탁자에서 물러섰다. 그녀의 

하얀 하히힐 사이에 감겨 있는 가는 금색 체인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체구는 작았지만 귀엽고 우아한 자태를 보이고 있었다. 그녀가 입고 있는 시중

들 때 입는 옷과 몸에 착 달라붙는 코르셋이 달린 보니스는 가볍게 주름진 앞치마와 

잘 어울렸다. 그녀의 곱슬거리는 옅은 갈색 머리는 그녀의 등 아래로 출렁거렸고. 멋

진 레이스 모자가 뒤에서 그것을 고정시켰다. 그녀의 짙은 초록색 눈은 항상 겸손함으

로 아래를 향하고 있었고, 긴 속눈썹은 매력적으로 가볍게 떨렸다. 몇 가닥 머리카락

이 모자에서 살짝 삐져 나와 그녀의 얼굴로 흘러내렸다. 그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그

녀가 정숙한 여자가 아님을 은근히 암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귀엽군.'

알렉산드라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면서 생각했다,

"그 정도면 됐어. 클로디아."

여주인 마들레인이 대답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힘이 있고 상당히 절재되어 있었다. 알

렉산드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집사장에게 눈짓을 보내자 집사장이 앞으로 나와서 그 소

녀를 가죽끈으로 매 방에서 데리고 나갔다. 두 여인은 그들이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그들은 우쭐대는 태도로 서로 마주 보고 웃었다

"알렉산드라, 당신을 만나서 기뻐요."

"저도 기뻐요 마들레인, 너무 오랜만이죠? 왜 이곳에 자주 들르지 않으셨어요? 저 클

로디아는 정말 매혹적인 아이에요. 저렇게 우아한 아이에게 차 시중을 받은 것도 참 

오랜만인 것 같네요."

그 말을 듣고 마들레인은 간단히, 그러나 우아하게 어깨를 으쓱했다.

"당신이 우리를 찾아왔었어야죠."

마들레인은 그렇게 말하며 미소지었고, 그녀의 얼굴은 노예들이 이제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었던 그런 모습으로 변했다.

"우리가 풀장과 데크를 완성했다는 거 알고 있어요? 굉장히 아름답지요. 특히 밤에는

요. 횃불도 밝혔어요, 아주 낭만적이에요."

"음, 틀림없이 그럴 거예요."

알렉산드라가 중얼거렸다."그리고 특별한 물건도 갖다놨어. 수영장에서 부리도록 말이

에요. 당신은 우리가 열었던 지난번 파티에 왔었어야 했어요! 네덜란드에서 친구도 몇

몇이 왔었죠. 그들 중 하나가 쌍둥이 하나를 막 샀더라구요. 몸뚱어리 전체에 감긴 검

은 쇠사슬외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못하게 했는데 아주 멌있었어요."

알렉산드라는 키가 크고 피부가 검은 여주인 옆에 서 있는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느라

고 애썼다. 그녀가 끄덕였다.

"틀림없이 근사했을 거예요. 남자아이들이에요?"

"남자아이와 여자 아이에요. 사실 영어는 거의 못 해요. 그러나 아주 잘 훈련되어 있

어요."

알렉산드라는 가볍게 휘파람을 불었다.

"정말 근사하군요. 남자아이와 여자 아이 쌍둥이는 정말 흥분할 만한 물건이에요. 특

히 많이 닮았다면 말이지요."

그녀는 마들레인니 사업 얘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예의를 갖추며 기다렸다. 우아하게 

차려져 나온 차를 마시면서 용건부터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느껴졌다. 마들레인이 쌍둥이에게 흥미를 갖고 있는 것인가? 알렉산드라는 재빨리 머

릿속에서 재빨리 따져보았다. 그녀가 알고 있는 쌍둥이 하나는 훈련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멀리 떨어진 샌프란시스코네 있었고, 그들이 어떤 계약을

 원하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글세, 그 아이들은 굉장히 닮았어요."

마들레인이 다시 그 빛나는 미소를 지어 보이며 계속 말했다.

"둘 다 긴 머리털을 가졌고 거의 털북숭이예요. 원시적으로 보였어요. 그리고 매우...

...설익었었어요. 코를 뚫었으면 더욱 완벽해졌을 텐데.....,그러나 그렇지 않더라도 

그들은 대단한 성공작이에요. 그들이 걸어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감탄했으니까요. 그 

주인은  몇 가지 제안을 받기까지 했어요."

그녀는 한숨을 쉬고는 드디어 자기의 컵을 아래로 내려놓았다.

"우리 사업 애기로 돌아갈까요?"

"원하신다면요, 부인"

알렉산드라가 노트를 집어들었다.

"이번에는 무슨 일을 원하세요?"

"당신이 클로디아를  맡아줬으면 좋겠어요."

알렉산드라의 눈썹이 놀라서 치켜 올라갔다.

"클로디아를요?'

마들레인은 고개를 끄덕였고 미소는 사라졌다.

"난 그녀가 훈련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알렉산드라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솔직히 말씀드리죠. 우린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예요. 우리는 학생 수

준의 초보적인 사람들이에요.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지만 클로디아는 이미 우리 졸

업생의 수준을 넘었어요."

마들레인은 슬프게 미소지었다.

"그러나 명 트레이너를 소개해 드릴 수는 있어요. 그래도 좋으시다면 말이에요. 내가 

알기론 앤더슨이 다음 달에 새 지원자를 받아들일 거예요."

확신에 찬 대답이었다.

"앤더슨이 얼마나 훌륭한데요. 그녀의 노예들은 언제나 완벽해요. 오히려 너무 완벽한

 것이 문제예요.

알렉산드라는 말을 마치고 그녀늬 대답을 기다렸다. 고객이 완전한 노예를 원치 않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었다. 그녀는 탁자를 자세히 살폈다. 서빙하는 기구에즌 물 한 

방울 없었고, 탁자보는 역시 깔끔했다. 찻주전자, 크림, 설탕, 그리고 그 밖의 모든 

것이 보기 좋게 늘어서 있었다.

마들레인은 일어서서 마치 벽을 통해 그녀의 물건들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문쪽을 둘러

보았다.

"클로디아를 보다 완벽한 여자로 만들 생각이에요."

그녀는 걸음을 떼어놓으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내가 클로디아를 처음 봤을 때부터 알 수 있었어요. 그건 단지 그 아이가 지닌 태도

뿐만이 아니었어요. 당신도 알겠지만 걔는 영혼까지 완벽한 노예예요. 결코 적당히라

는 것은 없어요. 가끔씩 나는 그 아이가 연습하는 모습을 보곤 했어요. 움직이는 법, 

인사하는 법, 말하는 법 등을요. 혼자 거울 속의 자신을 주시하면서 스스로 만족할 때

까지 무엇인가를 되풀이해서 연습하곤 했죠."

그녀는 몸을 돌려 알렉산드라를 쳐다보았다.

"잠시 동안은 기분 좋았어요. 그 아이는 나를 위해서 철두철미하게 완전해지고자 했어

요. 걔에게서 결점을 찾아내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에요. 레이스 한 올이 풀린 것, 신

발을 끄는 것, 탁자 위의 설탕 알갱이.......... 나는 불완전한 것이 보일 때마다 클

로디아에게 심한 벌을 주었지요. 의자 위에 바싹 몸을 굽히게 한 다음 울 때까지 매질

을 했어요. 나는 그녀가 매질을 견디고 매질이 끝나면 거기에 키스하도록 가르쳤어요.

 멋진 수업이었어요. 가슴에 매 자국이 선명하면서도 그 애는 더욱 더 완벽해지려고 

노력했어요."

마들레인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이해하나요?"

"당신이 완전한 노예를 만들었다는 것을 이해해요."

알렉산드라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나는 완전한 노예 하나를 선택했고, 그녀를 더욱 

완전하게 만들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이제는 그녀가 당신을 지루하게 하는군요."

마들레인은 고개를 끄덕였는데 그녀의 뺨이 희미하게 붉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일종의 긍지와 자부심의 표현이었다. 알렉산드라는 몇 가지를 적기 시작했다.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지만, 그 결과를 안 적은 한 번도 없

었다. 만약 노예가 완전무결해진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주인들은 서로 묻곤 했

었다. 주인은 과연 행복해질까?

"그렇다면 그 애가 어떻게 변하길 원하고 계신가요?

알렉산드라가 쓰는 것을 마치고 다시 물었다.

"그 얘가 더욱 높은 단계로 변모하기를 원하시나요?

"가능하다면요."

알렉산드라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미 당신이 시도하고 계시잖아요."

"물론이지요. 그러나 금방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말았어요. 나는 그 원인을 

찾기 위해 그 애에게 다른 뭔가가 있는지 찾아내려고 애썼어요. 그러나 클로디아는...

........ 나에게 저항했어요."

마들레인은 그 기억을 떠올리며 약간 찡그렸다.

"물론 직접적임 건 아니었어요. 하긴 그것 자체가 흥미로운 것일 수도 있겠죠. 그러나

 왠지 그 동안의 그 애 모습이 아닌 낯선 모습이었어요. 그것이나를 당황스럽게 만들

었어요. 난 진심으로 그 애를 아끼고 사랑해요. 그러나 그 애의 한계가 드러난 것 같

아요!"

"예, 물론이에요."

알렉산드라가 동의한다는 듯 중얼거리고는 마들레인에게 물었다.

"여전히 그 애를 원하시나요?"

마들레인은 침착한 얼굴로 알렉산드라를 쳐다보았다.

"만약 그 애가 현재의 역할 이상을 맡을 수 없으면 난 그 애를 팔고 싶어요."

"클로디아가 그걸 알고 있나요?"

"아니오. 그 애가 결과를 두려워하기 때문이 아니라 날 기쁘게 해 주기 위해 자기 스

스로도 바뀌기를 원해요. 그리고......"

마들레인이 복도를 향해서 손을 흔들었다.

"어쩌면 새로운 주인을 만나는 것이 그 애를 위해서 더 좋은 일일 수도 있어요. 그 동

안 내가 그 애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에요. 풋내기 어

린 하녀를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시킨 사람이 바로 나니까요. 난 그 애를 완벽한 모

습으로 나들기 위해 온갖 정성을 기울였었죠. 그러나 나 역시 한계를 느끼고 만 겁니

다. 아마 새로운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 애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

알렉산드라는 '쓸모 있게' 아래 밑줄을 그었다.

"우리는 일주일 동안 그 애를 평가하겠어요. 그 다음에 보고서를 보내드리겠고, 우리

의 권고를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당신의 자유입니다. 만약 우리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고 결심을 하시면, 원하시는 경험의 강도에 따라 4주일이나 5주일을 더 제

안합니다."

마들레인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리에 다시 앉았다. 그녀는 가방에서 다이어리를 꺼내

 날짜를 표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곳 규칙을 알고 계시지요."

알렉산드라가 계속했다.

"그 애에게 전화를 하거나 찾아올 수도 없어요.""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이건 그 애

에 관한 자료 파일이에요."

서류철에는 크림색의 두꺼운 종이들과 사진들이 가득 차 있었다.

"클로디아가 내게 얼마나 소중한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어요. 알렉산드라, 만약 당

신이 그 애를 훌륭히 변모시킨다면 난 당신에게 큰 은혜를 입게 될 거예요."

"물론 그러시겠지요."

알렉산드라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일 일차 평가에 대한 서류를 받으시게 될 거예요. 그리고 훈련에 대한 평가는 그 

보고서와 함께 보내집니다. 아시겠지만."

두 여인은 소리내어 웃으며 차를 마셨다.

그렌델은 앞에 놓인 파일들을 읽어내려 갔다. 관심 있는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

 때때로 책상위에 놓인 사진 두 장을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한 장은 검은머리에 검은 

가죽옷을 입은 젊은 사람의 사진이었는데 도전적인 포즈를 취하고있었다. 그러나 거칠

고 자만심에 차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까다롭다는 느낌을 주었다. 두 번째 사진은 그 

남자의 누드를 찍은 것이었는데 양팔을 축 늘어뜨린 채 뻣뻣하게 서 있는 사진이었다.

 파일 분량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음 쓸 만 헸었군.'

그는 파일을 덮으면서 가볍게 말했다.

"이건 설익은 물건의 본보기야"

책상 맞은편에 앉아있던 남자가 어깨를 으쓱하며 다시 말했다.

"내가 그 애한테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말했지."

폴 세리던은 검정색 가죽옷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파일 속의 남자와는 대조적으로 마

치 가죽옷 안에 푹 파묻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꽤 나이가 들었으며 교활해 보였

고 체격이 단단했다. 그의 복장에서 지금이 여름임을 알 수 있게 하는 것은 오직 반팔

 셔츠뿐이었다.

"그놈은 무언가를 원하거나 궁금해지면 계속 그것에 대해 묻곤 하지."

"호기심이 많군요."

폴은 어깨를 다시 한 번 들썩거렸다.

"호기심이 많다기 보다는 근본적으로 탐욕스럽죠. 사실 전 그 점을 진작부터 눈치챘었

어요. 레더 씨인지, 뭔지 그 사람............"

"그리고 이게 그들이 제안할 수 있었던 최상의 조건이란 말인가요?"

그렌델이 파일을 넘겼다.

"왜 이것들이 내게 전혀 흥미를 일으키지 않았었는지 이제 알겠군요."

"헤헤, 그러나 생긴 건 괜찮아요. 그리고 그놈은 멋진 애송이 같은 태도를 지니고 있

어서, 무대에 끌어올려 울 때까지 볼기를 때리고 싶게 만들었어요."

그 집주인은 폴의 취미에 익숙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 아이를 어떻게 해주길 바라십니까?"

"가능하다면 좀더 쓸모 있는 물건으로 만들어 주시오 그 돼먹지 않은 잘난 척하는 모

습을 없애 버리고, 입에 달고 다니는 '제 바람은 요' 하는 얼토당토않은 소리도 안 들

었으면 좋겠소, 당신이 그놈에게 진정한 복종심을 끌어 낼 수만 있다면, 그놈은 어딜 

가도 훌륭한 값에 팔릴수 있을 거요."

폴은 잠시 그의 안색을 살피더니 말을 이었다.

"내가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이 아이를 발견한 사람의 사례금이오"

"그러시겠죠 아시겠지만 우리는 대게 이렇게 재능이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수고를 들

이지 않아요."

그렌델은 몸을 뒤로 젖혔다, 그는 밝은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목소리는 사무적으로 굳

어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당신이 이곳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고는 생가지 않습니다, 이기

적이고 개인적인 욕구가 많은 신출내기 남자아이들은 값이 그렇게 높게 매겨지지 않습

니다."

"아니요 그렌델, 그 애에게는 진짜 뭔가가 있어요, 난 그걸 알아봤어요, 그걸 완전히 

끌어냈고요. 그리고 이곳에서 3개월간의 정식훈련을 시켜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도 

아니예요, 그냥 기본적으로 6주일간이에요, 그저 그럴 듯한 가격을 부를 구 있을  정

도만요, 전에 당신에게 어떤 녀석을 보여드렸나요?"

그렌델이 씩 웃었다.

"그 강아지 새끼뿐이죠."

"맞아요!"

폴이 맞장구를 치며 말을 이었다.

" 그놈은 훈련을 끝내자마자 2년 계약을 맺었지요? 그리고 작년에 샌디에고 근처에서 

25퍼센트 오른 가격에 팔렸고요."

"그랬었지."

그렌델은 파일을 다시 펼쳤다. 그러면서 폴은 잠깐씩 쳐다보았다. 폴은 완전한 무경험

자들을 데려 왔어야 했다. 지금처럼 초보수준이긴 하지만 훈련받은 사람을  받아들인

다는 것은 언제나 조건부 제안이 붙었다. 만약 그가 팔려갈 때 제대로 값을 받지 못한

다면 폴은 중개 사례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그랜델의 입장에서도 훈련이 그에게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면, 훈련비용을 날리게 될 뿐만 아니라 그이 체면 또한 완전히 땅

에 떨어지고 마는 것이다.

"당신은 그 아이가 양성이라고 했는데요.........."

그렌델이 여전히 무언가 생각하면서 말했다.

"예, 그놈이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개가 더 좋아하는건 남자역활이예요."

"이곳에서는 취사 선택의 자유가 없다는 걸 그 아이도 알고 있나요?"

"물론이지요."

그랜델은 서류철을 손가락으로 몇 번 가볍게 두드리고는 얼굴을 들어 인터콤 버튼에 

손을 가져갔다.

"크리스, 그를 들여보내 주게"

곧 분이 열리면서 사진의  그 남자가 걸어 들어왔고, 그 뒤를 집사장이 따라왔다. 그

는 큰 걸음으로 폴의 의자 옆으로 걸어가 무릎을 끓었다. 그 남자는 계속 시선을 아래

로 떨구고 있었다. 그는 맵시 있게 잘려진 가죽끈으로 덮인 닳아빠진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가슴에 걸쳐진 은사슬로 만들어진 갑옷 말고는 상체엔 아무 것도 걸치

지 않고 있었다. 목에는 사슬이 은 자물쇠와 합께 늘어져 있었고 작은 은고리가 그의 

젖꼭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또 마치 신병처럼 머리를 짧게 깍았고 검은 콧수염을 기르

고 있었다.

"도무지 측정이 불가능하군"

그렌델은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너한테 무릎을 끊어도 좋다고 말하지 않았는데."

그렌델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설득력이 있었다.

그 남자는 머리를 들어 폴을 쳐다보았다. 폴은 절망감으로 눈을 굴리며 신음하듯이 말

했다.

"나를 곤란하게 만들지 말라고 주의를 줬잖아, 이 쓰레기 같은 놈아. 일어나!"

갑옷이 울리는 소리가 나면서, 그 남자는 팔을 등뒤로 가져가고 머리는 숙인채 일어섰

다.

"눈을 피해도 좋다고 말하지 않았어."

그렌델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폴, 나를 소개시키지 그래?"

"그러죠. 그렌델, 이 친구는 브라이언 코헨입니다. 브라이언, 이분은 이곳의 주인이신

 그렌델엘리엇 씨다. 만약 네가 운이 좋다면 이분이  널 받아들여 훈련을 시키실 거다

. 그러나 조금전 네가 보여준 멍청한 행동 때문에, 이분은 어쩌면 너를 값싼 스릴만 

찾으려고 하는 보잘것없는 녀석으로밖에 보시지 않을 거야. 그 다음엔 우리 둘 다 밖

으로 차 버리실 거다. 그러면 너는 60마일을 걸어서 맨해튼으로 돌아가게 될 거고.",

폴은 입술을 움직여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저 , 당신을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선생님."

브라이언은 손을 책상 너머로 내밀면서 입안의 커다랗고 하얀 이빨을 드러냈다. 순식

간에 그이 태도는 틀에 박힌 복종에서 게임 쇼의 주인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그렌델이

 전혀 자신의 손을 잡을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는 어색하게 손을 거두었다.

 그는 어떻게 서 있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듯 다시 손을 등뒤로 가져갔다.

그렌델은 앞에 있는 남자를 찬찬히 뜯어봤다. 특별히 뛰어난 용모는 아니지만 흑인치

고는 미남인 축에 속했다.

'일광욕 할 시간이 없었다면 선탠 살롱에서 그을리라기도 했어야지........'

그의 허리 또한 체육관에서 보낸 시간이 부족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는 마치 사랑

하는 사람의 요청에 의해서 이해할 수 없는 예술 작품을 그저 의무적으로 조사하고 있

는 것처럼 보였다.

"훈련 불까요."

그렌델이  그의 뒤에서 내뱄었다. 브라이언은 거의 뛰어오를 뻔했으나 가까스로 그대

로 서 있을 수 있었다.

"그는 그냥 수줍음을 타는 거예요."

폴이 말했다.

"그래? 부끄럽다고?"

브라이언이 얼른 말을 받았다.

"예, 경우에 따라서는요. 선생님, 전 콘테스트에 나가 본 적이 있어요. 2등도 해봤고

요. 제가 만일 정말 부끄러움을 탄다면 어떻게 상을 받을수 있었겠습니까. 저는, 음, 

때때로 예민해집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그것을 극복하려고 하지요..........."

"그건 내가 한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닐세. 그리고 그건 증언부언하는 변명에 불과해. 

그렇다. 혹은 아니다라고 간단 명료하게 대답하게." 

그렌델은 여전히 브라이언의 뒤에 서서 말하고 있었다.

" 아 아닙니다. 선생님!"

그레델은 폴을 향해 눈썹을 치켜올렸는데, 그는 그냥 씩 웃으며 한 번 더 어깨를 으쓱

했다.

"물건이 별로 좋지 못하군요, 폴."

"제길, 공연히 시간을 뺏어서 미안하군 그렌델. 내가 그 시간을 보상해 주지.

빠른 시간 안에 자네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건장하고 섹시한 남자를 찾아 주지. 이런 

얼간이 따위는 아침 식사로 먹어치우는 그런 사나이 말이야."

폴이 일어서려고 하자 그렌델이 손 짓으로 앉으라고 했다. 그런데 그가 말을 시작하기

도 전에 브라이언이 갑자기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제발, 선생님 부탁입니다. 저를 다시 한번 고려해 보세요! 잘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은 그저 신경이 좀 날카로운 거예요. 약속합니다. 당신이 지금까지 훈련시켰던 노예들

 중 가장 훌륭한 노예가 될 자신이 있습니다!"

"난 너한테 a라하고 있는 게 아니었어, 브라이언, 그리고 애처로운 소리를 내고 불가

능한 약속을 하는 것이 훌륭한 노예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자네의 오산

이야, 아니 엄청난 실수야'"

그렌델은 손을 빼내 브라이언의 목덜미를 움켜잡았다. 그 남자는 처음에는 몸이 굳어

지는 듯했으나, 곧 긴장을 풀고 몸을 뒤로 기대며 그의 손에 의지했다.

"음, 처음으로 제대로 했군."

폴이 미소지었다.

그렌델이 손을 놓고 자기의 자리로 돌아왔다.

"좋다, 브라이언. 너에게 한 번 기회를  더 주지. 너의 장기를 말해 봐."

브라이언은 그 질문을 듣고 깜짝 놀라는 것 같았다. 하긴 그렌델은 면접을 보는 모든 

지원자들에게 그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한

참을 헤매는 것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협박당하는 것으로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브라이언은 무엇인가 말하려고 하다가 입안에서 움찔했다. 그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

는 어떤 본능이 그것이 여기에서는 효과가 없을 거라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 저는 매맞는 것에 자신이 있습니다. 선생님."

그렌델이 끄덕이면서 계속하도록 손짓을 했다.

"그리고.........저는 모든 명령에 복종할 수 있습니다. 한 남자의 가족을 돌볼 수 있

고 부츠를 윤나게 닦을 수 있읍니다...."

그 말은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다. 폴은 확실히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 내게 한번 보여주게."

브라이언은 다시 깜작 놀라는 표정을 지었으나, 재빨리 정신을 가다듬고 폴을 쳐다보

았다. 폴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번에는 그렌델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책상 모서리를 돌아서 걷기 시작했다.

"나한테가 아니야. 집사장 크리스한테."

브라이언은 집사장에게 몸을 돌렸는데, 그는 그때까지 문 앞에 서 있었다. 2시간 전에

 처음 마주쳐 지금까지 단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었지만, 브라이언은 그를 어느 정도 

관찰할 수 있었다.

크리스는 키가 작고 단단한 사내였다, 빳빳하고 높은 깃의 하얀 셔츠와 길고 어두운 

색의 재킷을 입고 있었는데, 이것이 그의 묵직한 어깨를 강조하고 허리와 엉덩이를 가

려주는 것 같았다. 그의 머리는 숱이 많은 곱슬거리는 검은 머리였고, 눈은 무거운 철

테색이 들어간 안경이 가리고 있었다. 문에서 그들을 맞이해서 이사무실로 데려온 사

람이 바로 크리스였다. 부드러운 테너 목소리로 폴의 이름을 알리고는 대기실에서 주

의 깊은 태도로 브라이언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그를 날려 버려? 그건 쉬운 일일 것이다. 키가 작은 남자들은 음경 크기가 보통 남자

들보다 작았다. 자신이 열정적으로 파고드는 모습은 보기 좋을 것이다. 집사장이 그의

 바지를 풀어헤치며 앞으로 다가오자 브라이언은 슬그머니 무릎을 굽히며 입술을 적셨

다.

브라이언은 자기가 배운 대로 그의 등뒤로 손을 가져갔고, 크리스가 음경을 꺼내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은 크리스의 손이 바지 안

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그것을 움켜쥐었을 때였다. 어쩌면 그의 물건이 그렇게 작지 않

을 거라고 생각하며 브라이언은 한 번 더 입술을 적셨다.

"전혀 대단한 게 아니야, 난 그것을 다룰 수있어!"

그러나 그는 바지에서 빠져나온 물건을 제대로 다룰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 크기가

 정말 어마어마했고, 브라인언한테는 음경을 빠는 데 있어서 필요한 요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브라이언은 그 것을 응시하자마자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움찔했다. 순간, 숨

을 헐떡이며 등 뒤에 갖다댄 손이 느슨해졌으며 이어서 두려움에 떨며 입술을 굳게 다

물었다. 브라이언은 물컹한 것이 입안에 쏟아지는 것 같은 불쾌한 느낌을 받으며 눈을

 한 번 떴다가 다시 감아 버렸다.

"이런 비열하고,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멍청이!"

폴이 계속 분통을 터트렸다.

"누가 너를 단지 싸구려 물건으로 집으로 데려간다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운이 좋은 

줄 알아, 야비한 자식............"

"폴, 폴, 제발."

그렌델이 한 손을 들어올리면서 한 가지를 더 적었다.

"언성을 높일 필요는 없어, 크리스, 자넨 이제 구걸 치워도 좋아."

집사장은 여전히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성기를 바지 안으로 집어넣었다. 브라이언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브라이언의 목뒤는 붉게 물들었고, 등에는 땀방울이 흘러

내려 흥건해졌다. 

"난 중요한 순간을 망쳐 놓았어."

브라이언은 고개를 들어 크리스를 흘긋 쳐다보았는데 그는 성전환과 전혀 무관한 사람

처럼 보였다. 만약 성전환을 안했다면. 안했다면........., 브라이언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었고 다시 고개를 아래로 떨구었다. 이제 다시 크리스나 그렌델씨를 만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이 이곳에서 나가고 나면 폴은 아마도 자기를 죽이려 들 테니까.

이곳을 알게 되기까지 넉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난 그 기회를 단 10분 만에 놓쳐 

버렸어.

브라인언은 자신을 비난하면서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러나 폴은 미소짓고 있었다. 그렌델은 계속 뭔가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훌륭

하다는 표시였다.

드디어 그렌델이 말을 꺼냈다.

"우리는 저 브라이언을 평소처럼 평가할 겁니다. 만약 그가 통과한다면, 그리고 더 나

아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 그를 완전한 풋내기로 고용하겠어요, 당신 수수료는 다른 

사람보다 더 수고를 끼친 대가로 50퍼센트 깍일 것이오.만약  훈련이 실패했다고 판명

된다면, 당신은 우리에게 그의 몸값을 계산해 주어야 합니다." 

폴이 어깨를 으쓱했다.

"수수료는 10퍼센트만 깍고 대신 당신에게 다음번 거래에서의 선택권을 보장해 주지요

. 만약 저놈이 실패한다면, 내가 당신에게 데려오는 모든 물건들에 대해 내 보수의 절

반을 깍겠습니다."

"난 말장난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오. 잔재주를 부리는 건 딱 질색이라오. 아주

 싫어해요. 25% 여기에다 다음 물건의 선택권에 당신 보수의 10% 삭감. 실패할 경우에

도 달라질 것 없고, 선택을 하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요."

브라이언은 몸을 떨었다.

"좋아요. 내가 양보하는 것은 저놈에게 자질이 있다는 걸 알고 있고 그걸 끌어 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당신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시간을 낭비한 보람이

 있어요."

두 남자는 악수를 했다.

크리스가 나타나서 브라이언의 목에 쇠사슬을 풀어주었다. 브라이언은 폴에게 다가갔

다. 폴의 목소리가 마치 짙은 안개 속을 뚫고 나오는 빛같이 느껴졌다.

"........ 그들이 하라는 대로 해, 내 말 알아들었어?"

"예, 선생님!"

"알게 될 거요, 그렌델. 이놈은 자질이 있어."

그렌델은 일어서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 순간 그는 또 중대한 실수를 범했다는 것을 알았다. 폴의 찡그린 얼굴이 그걸 말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입을 막아 버려."

그렌델이 부드럽게 말했다. 집사장은 고개를 끄덕이고 브라이언을 밀면서 문밖으로 나

갔다. 그들이 사라지자, 그렌델은 악마 같은 눈빛으로 폴을 돌아보았다. 

"당신이 새로 발견한 물건에 대해 들어봅시다. 쌍둥이 한 쌍은 어떻습니까?"

1장 네명의 지원자들 3

"차를 드릴까요, 마님?"

시중드는 몸을 어색하계 앞으로 굽혔다. 그는 커다란 손을 가지고 있었다. 무디고 못

이 박힌 손가락으로 찻주전자를 몹시 조심스럽게 잡고 있었다. 그는 곧 차를 따르기 

시작했다.

알렉산드라는 그가 물을 부을 때 대답을 생략하고 그를 좀더 자세히 뜯어보았다.

그의 키는 신발을 신지 않고도 6피트가 넘어 보였는데, 이상스러울 정도의 높응 하히

힐을 신고 있어서 마치 거인처럼 보였다.  그가 입은 코르셋 스타일의 하녀 복장은 넓

게 퍼진 그의 등을 강조했다. 표백된 멋진 금발은 가발이었는데. 그의 뺨과 턱의 그늘

진 부분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설탕을 타시겠어요. 마님?"

그의 목소리는 기어올라가서 여자 목소리 비슷했다. 알렉산드라는 거절했고 그는 자신

을 데려온 여인을 향해 설탕 쟁반을 건넸는데, 그녀 역시 사양했다. 약하게 덜거덕 소

리가 나면서 그는 그것을 칵자위에 다시 놓고 레몬을 집으려고 손을 뻗었다. 그는 뻣

뻣하게 건네주었고 손은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다시 레몬을 제자리에 놓았을 때

. 레몬 그릇이 덜거덕 소리를 냈다. 그는 흐느끼고 있었다.

알렉산드라는 그가 크림통을 들어 올렸을 때 눈을 가늘게 떴다. 그가 그를 데려온 여

인의 컵 안에 크림을 부었을 때 작은 물방울이 옆으로 흘렀다. 알렉산드라의 눈은 그

의 떨리는 손을 따라갔다.

"어 이런 맙소사! 정말 죄송합니다. 마님!

코믹 오페라에 나오는 듯한 그의 목소리가 신경을 건드렸다,

"그냔 캔디만 드려, 로버트.

얼음장같이 찬 응답이 들렸다.

크림통은 재빨리 탁자로 옮겨졌고, 얼룩은 점점 커졌다. 하녀 옷을 입은 그 남자는 잰

걸음으로 서둘러 식기대로 같다. 그러나 그가 다시 탁자를 향해 걸음을 옮겼을 때, 그

의 오른쪽 하히힐의 굽이 카펫 모서리에 걸렸다.

알렉산드라는 눈을 감았다.

그 남자는 몸을 휘청거리며 균형을 잃었고 쟁반은 금방 떨어질 것처럼 흔들렸다. 그의

 얼굴은 공포로 휩싸였고, 쟁반은 너무 기울어져 과자 접시는 거의 떨어질  것 같았다

.

알렉산드라는 쟁반이 마루에 부딪치는 둔탁한 소리를 들었고 한숨을 쉬었다.

뻔하지, 그러나 바닥에는 쟁반만이 떨어져 있고 과자 접시는 그 남자의 손안에 있었다

. 그는 여전히 무릎을 굽히고 있었다. 날쌘 동작이었다. 그렇다고 그의 잘못이 덮어지

는 것은 아니다.

그는 또 울기 시작했다.

"오, 이런! 정말 죄송해요, 마님! 너무 잘못했어요! 제발 벌하지 마세요, 떨어뜨리지

는 않았어요! 부탁이에요."

그가 훌쩍거렸다.

"그 정도면 됐어, 크리스."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고, 크리스가 앞으로 나와 쟁반을 집어서 식탁 위에 갖다 놓았다

. 그리고 그 남자의 손에서 접시를 가져갔다. 그것을 탁자 위에 오려놓으면서 그는 두

 여인에게 가볍게 인사했고 훌쩍거리는 남자의 팔꿈치를 붙잡아 방에서  데리고 나갔

다. 알렉산드라는 그들이 나가는 것을 한숨을 쉬면서 지켜보았다.

"저게 뭐였지?"

그녀는 차를 못 본척하고 물었다.

"저건 완벽하게 착한 농P였지. 그런데 완전히 망쳐졌다구, 스스로 '안주인'이라고 하

는 풋내기 매춘부들에 의해서 말이야."

알리는 닫혀진 문을 노려보았다.

"난 요즘 재를 보면서 성전환이란 것에 대해 회의를 느껴."

알렉산드라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시했다. 알리는 계속했다.

"성전환을 했건 그것을 원하고 있건 그것이 잘못됐을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아주 큰 

불쾌감을 주지, 그것은 일종의 천박스러움이야."

알리 크루즈는 특별한 분야의 전문가였다. 그녀는 여자로 태어나지 않았지만 수년간 

노력한 끝에 그 신분을 획득했다. 그리고 자기와 처지가 비슷한 다른 사람들을 훌륭하

게 가르쳤다. 그런데 그녀는 성문제뿐만 아니라 생활 방식에 있어서도 완전한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흥미를 갖고 있었다. 하여튼 알리와 그 학생들은 마켓 플레

이즈 안의 모든 성전환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그런데 말이야, 그 남자....., 로버트?..... 그는 정말 변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

아, 그렇지?"

알렉산드라가 파일을 펼치면서 물었다.

"맞아, 그는 단지 그냥 여자이고 싶은 거야."

알리는 눈을 굴리면서 계속 애기했다.

"아까도 애기했지만 그를 상대했던 여자들이 그렇게 만든 거야, 그의 음경은 정말 크

고 아름다워. 다른 남자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그렇지만 그가 자기 음경을 부끄러위하

지. 하긴 그가 그것을 어디서 잘라내는지 수소문하고 다니는 바람에 나도 만나게 됐지

만 말이야. 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단지 자기 여주인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라고 하더

군."

"나도 들었어."

"알렉산드라, 그는 완전한 남자애. 안이고 밖이고 말이지. 그는 단지 노예 역할에 대

해서 당황해하고 있는 거야. 난. 알아. 내 말을 믿어. 그는 타고난 노예라고.

내가 네게 거짓말한 적 있어? 물론 없지! 그는 정말 새롭게 눈뜰 필요가 있어."

"아, 그 말이군, 그래서 그가 당황한다는 거군."

알 리가 다시 말했다.

"많은 여자들이 복종심을 나타내 보이기 위해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대. 프라임 

여주인도 그에게 그렇게 말했고. 그는 그 동안 잘못된 교육을 받았고, 그대로 따라했

을 뿐이야."

"음, 그래서 그가 그런 옷을 입기로 결심했군."

알렉산드라가 짤막하게 말했다.

"너는 그걸 비난할 순 없어."

"물론 안하지. 그러나 그건 최악이야."

"난 네가 어떤 식으로라도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어. 그가 무엇을 절하는지 찾아내고

 그 바보같이 보이는 옷을 벗게 하는 거 말이야. 그는 누군가에게 소유되어지길 원해,

 알렉산드라. 그는 그것이 필요해."

"너 알아?"

알레산드라는 노트에 표시를 하며 물었다.

"그가 오늘 내가 본 두 번째 노예라는 거 말이야, 그리고 우리는 그를 선택하겠어."

"넌 천사야. 놀라워! 그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

알리는 팔찌를 짤랑거리며 수표책을 꺼냈다.

"만약 그가 이 집의 관문을 통과한다면 찾는데가 있을때까지 그를 데리고 있어. 그는 

여자에게 팔려 가기를 원해. 그리고 이 집의 규칙에 관해선 모두 이야기 해줬어."

그녀는 마지막 말을 하면서 자기의 말을 강조하기 위해 알렉산드라를 흘깃 쳐다봤다. 

수표가 탁자 위에 있는 파일안으로 감쪽같이 들어갔고, 두여인은 따뚯하게 악수를 나

누었다.

" 알리, 널 보면 언제나 즐거워. 일주일 후에 전화를 해서 로버트의 평가가 어떻게 진

행중인지 알려주지. 자, 그럼 우리 밖으로 나가서 차가운 차를 마시는 게 어떨까? 아

무도 없이 말이야."

그들은 웃으며 같이 방을 나갔다.

로버트는 코를 훌쩍거리며 흐느끼면서 작은 남자를 따라갔다. 그 방에서 좀 떨어진 곳

에서 그들은 모통이를 돌았고 그의 호위자는 걸음을 멈추어 그를 앞서 가게 했다. 로

버트는 계속 흐느끼면서 벽에 비스듬히 기댔다.

"난 그녀를 당황하게 만들었어."

그는 슬퍼하면서 생각했다.

'그리고 나 정말 형편없는 노예야, 제대로 하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 난 결코 팔리지 

않을 거야. 결코 여주인을 찾지 못할 거야. 다시는 말이야!

'드디어!'

그는 크리스가 반응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심스럽게 그는 눈을 떴다.

크리스는 깨끗한  흰 손수건을 내밀었다. 로버트는 떨리는 손으로 그걸 받아서 황급히

 눈을 딱았다. 아이새도와 마스카라가 손수건을 더럽혔다.

"고. 고마워요."

그가 얼굴의 축축한 자국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코를 훌쩍거렸다.

"미안합니다.... 난 말썽부릴 생각은 없었어요.... 오! 내가 한 짓을 봐요."

그는 부끄러워하며 더럽혀진 사각 수건을 응시하더니 그것을 손안에 움켜쥐었다. 그리

고 털썩 무릎을 끊었다.

"미안해요, 죄송합니다. 전부 제 잘못이에요!"

구부정한 자세는 그의 큰 체구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차라리 익살스러울 정도로 우

스꽝스러웠다.

집사장은 조용히 손을 내밀었다.

"지금 이런 행동은 적절치 못하군요. 로버트씨!"

그가 다시 말했다.

"일어나서 나를 따라오시오. 만약 당신이 이곳의 훈련과정에 참여하게 된다면, 우리는

 당신의 행동과 잘못들을 의논할 겁니다. 지금 당신은 손님이에요."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고 도시 사람의 억양이 섞여 있었다. 로버트는 당황스런 표정

으로 얼굴을 들더니 몸을 일으켜 세웠다.

"예, 죄송합니다. 깨닫지 못했어요."

그는 마지막으로 코를 훌쩍이더니 손수건을 내밀었다.

"전 정말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거지요, 그렇지요?"

그의 목소리는 틀에 박힌 '하녀'의 그것이었다.

"알 수 없지요, 로버트씨, 자 나와 합께 가시지요. 숙녀분들이 말씀을 끝내면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손수건을 받아 접어서는 주머니 안에 집어넣었다.

"예, 예, 물론이지요. 죄송합니다. 당신은 정말 친절하시군요. 제게는 자격이 없는데

요, 당신은 이곳의 주인이신가요?"

막 몸을 돌리려던 크리스는 다시 몸을 틀고 로버트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눈은 

안경에 가려 어두웠지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오늘은 아닙니다."

    

1장 네명의 지원자들 4

알렉산드라와 그렌델은 정원에서 만나 애기를 나주고 있었다. 늦은 오후의 태양은 따

뜻했고 기분 좋았다. 장식용 담을 따라 길게 뻗은 잔디밭 끝에 작은 복장의 갈색 난간

이 보였다. 그곳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새소리와 마구간에서 

가끔씩 나오는 거센 콧김과 울음소리만 간간이 들릴 뿐이어서 그들이 의견을 교환하는

데는 

아주 안성맞춤이었다. 집안에서는 요리사가 세 명의 지원자에게 줄 식사를 준비하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클로디아가 마음에 드세요? 그렇지만 그렇게 완벽한 아이는 찾기 힘들거예요."

", 그렇지 않아. 지금 클로디아 애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니야."

그렌델은 잠시 찡그리더니 표정을 바꿔 다시 말을 이었다.

"내가 두 번째로 인터뷰할 사람은 오지도 않어. 크리스에게 목록에 있는 다음 신청자

에게 연락을 해놓으라고 헸지. 요즘 신청자들의 질이 게속 떨어진다는 것을 느끼지 못

했소? 전 같으면 이 집 문턱에 발도 못 들여놓았을 거요. 난 지금 그 애기를 하고 있

는 거야."

알렉산드라가 방심하면서 끄덕였다.

"그리고, 이 브라이언!"

그렌델이 큰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거의 받아들일 수가 없어. 자질이 너무 부족해, 제값이나 받을 수 있을는지, 클로디

아는 어쩔거요. 그대로 되팔거요"

"아, 아니에요. 지금 판다는 건 내키지 않아요, 그건 그렇고 제가 브라이언을 한 번 

만나볼게요."

그때 크리스가 헛기침을 하며 나타났다. 예의바른 보습이어싸다. 그는 열려진 유리문 

사이에 서 있었다.

"죄송합니다, 주인님 샤론 브로사 양이 와있는데요."

그렌델은 눈썹 하나를 치켜올렸다.

"몇 시지?"

"5시 15분입니다., 선생님."

"멋진 출발이군."

알렉산드라가 찡그리며 말했다.

"그녀를 내 사무실에서 보겠네, 10분 후에 간다고 그녀에게 말해주게."

그는 알렉산드라를 돌아보았다.

"아까 내가 한 말 이해하겠소? 1시간 30분이나 늦었을 뿐아니라 전화조차 하지 낳았어

. 크리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용서를 구하도록 요청하지도 않았단 말이요."

"하여간 그년는 전부 당신 몫이에요."

알렉산드라는 악의 있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샤론은 문을 열어준 사내를 따라가면서 엉덩이의 스커트를 반듯이 폈다. 그녀는 durlR

K지 오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었고 또 길을 헤메고 다닌 탓에 아주 불쾌했다. 그녀의 

수커트에 주름이 지고 머리가 헝클어진 것도 그 이유에서였다.

그녀는 키가 크고 근육질의 벌거벗은 노예, 뭐 그런 사람이 분을 열어 주리라고는 기

대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녀를 맞이한 사내는 뜻밖에 키가 작고 조용한 사내였다. 

그리고 그녀는 두 사람이 이곳을 운영한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이곳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는 그녀의 가방을 가져가겠다고 하지도 낳았고  그저 커다랗고 신선해 보이는 꽃꽂

이와 딱딱한 벤치가 있는 작은 방으로 데리고 갔다. 그녀는 앉아서 불안하게 발을 가

볍게 두드렸다.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날 기다리게 한다. 지금쯤 그들이 나를 찾디 위해서 사람을 보

냈을지도 모른다. 난 그들이 그것이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걸 깨닫기 바랄뿐이다. 어쩌

면 그들은 나를 불안하게 만들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변서 그녀는 

막연한 힘 같은 것을 느꼈다.

문에서 사내가 나왔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나오는 바람에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런!"

"죄송합니다."

그 사내가 부드럽게 말했다,

"그렌델 엘리엇 씨가 북쪽 끝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시겠답니다.

이곳에 짐을 놔두셔도 됩니다. 저를 따라오시지요."

샤론은 또 한번 놀랐다. 그녀는 소설책 속에서 처럼 훌륭한 가구들로 꾸며진 성을 생

각헸었다. 하지만 이 집은 완전히 현대식으로 단순하고 세련된 장식이 눈길을 끌었다.

 커다란 창문으로 들어온 오후의 태양이 복도 끝까지 뻗어 있었다. 문이 열려 있는 식

당 앞을 지날 때, 샤론은 누군가가 탁자위에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실망스럽게도 그

녀는 헐렁하고 검소한 옷을 입고 있었다.

"이곳엔 일 하는 노예가 없나요.?

그들이 게단에 이르렀을 때 그녀가 물었다.

"가금은요."

크리스는 넓은 복도를 돌아내려가 한 방의 문을 열더니 그 방으로 들어가라고 지시했

다. 그녀는 그 사무실로 걸어 들어갔다. 파일 캐비닛이 한쪽 벽에 줄지어 늘어서 있었

고, 한 탁자에는 신문, 서류철과 편지 다발이 쌓여있었다. 한족 구석에는 컴퓨터가 있

었고 눈에 띄는 전화기만도 두 대나 되었다. 커다란 참나무 책상이 그 방을 압도하고 

있었는데, 튼튼한 가죽 의자가 뒤에 있었다. 의자가 두 개 더 책상 앞에 놓여 있었고 

그녀는 그 중 하나로 걸어갔다. 햇살이 책상 뒤의 커다란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창문 너머로는 찻길과 작은 숲이 보였다.

"그렌델 씨는 10분후에 이리로 로실 겁니다. 샤론 브로샤양, 앉거나 이 방의 어느 것

에도 손을 대서는 안 됩니다."

그녀는 앉으려다가 멈칫했다.

"앉으면 안 돼요?"

"네"

"10분 동안이나요?

그러나 벌써 방문이 닫히는 중이었다.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라 분가로 나가 손잡이를

 잡았다. 그러나 참았다.

'장난일거야'

그녀는 생각했다.

'만약 내가 저 작은 사내를 꾸짖는다면 난 예의바르게 행동하는 게 아닐거야.'

그녀는 씩 웃었다.

'10분? 그는 5분 있으면 올 거야, 그는 아마 나를 놀려주려고 기다리라고  있을거야. 

아니면 내가 앉아 있는데 갑자기 들어올지도 모르지.'

그녀는 의자 옆의 마루에 지갑을 내려놓았다. '자연스럽게 기다릴 거야. 5분은 그렇게

 기지 않으니까.'

그녀는 시계를 들여다보며 방을 둘러보았다. 분명히 사무실이었다. 지저분하지는 않았

으나 여기저기 손볼 구석은 있었다. 그런데 이 집 노예들은 다 어디에 있지? 이건 책

에서와는 전혀 달랐다. 책 속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근사했고, 노예들은 벌거벗거나 아

니면 비키니 같은 옷을 입고 걸어다녔다. 그들은 소박한 궁전, 아니면 지하에 화려한 

유희실 겸 지하 감옥이 있는 빅토리아식 맨션에 살았다. 그리고 바깥주인과 안주인들

은 노예들의 시중을 받으며 빈둥거렸다. 그들은 서류에 둘러싸인 지루한 사무실에는 

살지 않았다.

그녀는 초조하게 다시 시간을 확인하고 이어서 탁자로 가서 그 위에 펼쳐져 있는 것들

을 쳐다보았다. 어쩌면 여기에 노예에 관한 파일이 있을지도 모르지, 어쩌면 사진이라

도? 그러나 그런 것은 없었다. 계산서, 목록, 무슨 도표, 그녀는  점점 자신이 없어졌

다.

'지루해'

책장도 마찬가지로 따분했다. 노예 훈련에 관한 신비로운 책은 한 권도 없고 대신 컴

퓨터 서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세일즈에 관련된 책이 몇 권, 큰 사전

 하나, 비즈니스 서적 같은 것이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이미 5

분이나 지났다. 아까 그 사내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휴, 정말 불안하군.'

그녀는 생각했다. 그가 5분 안에 이 방으로 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정말 10분을

 다 채울 모양이었다. 빌어먹을, 그녀는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그녀는 작은 유리로 된

 강아지를 집어서 그것을 쳐다보고는 제자리에 놓았다.

책상위에 뭐 재미있는 것은 없는지 보려고 걸음을 옮겼다.

아-하!

바로 위에 그녀의 이름이 깨끗이 타이프 쳐진 파일이 하나 있었다. 그녀는 문쪽을 흘

긋 보고 다시 시계를 보았다. 2분이 남았다. 잠깐 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녀

는 파일을 집어들고 열었지만 그 안에는 종이 한 장만 달랑 들어 있을뿐이었다.

젠장! 그녀는 조심스럽게 제자리에 갖다 놓았다. 내가 보낸 편지는 어디에 있지? 진짜

 얼마나 기다리게 할 셈이지?

10분이 다 되어 가고 있을 때 그녀는 문득 자신의 매무새를 떠올렸다. 머리를 말끔하

게 매만지고 지갑 안에 다시 빗을 집어넣자 10분이 다 되었다.

'이제 그가 늦었어!' 

그녀는 다리가 아프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거의 두 시간 동안 차를 탄 데다가 지칠

 대로 지쳐 온몸이 굳어 있었다.

그리고 또 몇 분이 흘렀다.

날 한 시간씩이나 기다리게 할 건가? 샤론은 비로소 두려운 생각이 떠올랐다. 서 있으

라고? 그녀는 문 쪽으로 걸어가서 손잡이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난 충분히 기다렸어.'

그러나 그녀가 거기에 손을 대자마자 그것은 저절로 돌아갔다. 샤론은 소리를 지르며 

훌쩍 뛰어 물러섰다.

"빌어먹을, 놀랐잖아요!"

그녀가 외쳤다. 다시 작은 사내를 보게 될 거라고 생각했으나 그녀는 상대를 올려다봐

야 했다. 입구에 서 있는 남자는 키가 매우 커서 어깨가 그녀의 코 있는데까지 왔다. 

그는 편안한 복장으로 청바지와 단추를 잠그는 셔츠를 입고 있었다.

머리는 검고 길었으며, 검은 턱수염은 짧게 깍여 있었고 희끗희끗했다.

이런 모습은 그녀가 알고 있던 인상과 일치했다. 그녀는 곧 얼굴을 가다듬고 스커트가

 품위 있게 펼쳐지도록 하면서 무릎을 끓었다. 머리를 천천히 숙이고 절을 했다. '말

을 걸 때까지는  말하지 말라.' 그녀는 그 말을 떠올렸다.

그렌델은 아래를 내려다보더니 그녀를 지나 걸어갔다.

"당신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샤론 브로사 양."

그가 자리에 앉자 가죽 의자가 삐꺽 소리를  냈다.

샤론은 머리를 살짝 들었다. 그는 그녀가 한 일을 깨닫지 못하고 그냥 지나갔던 것이

다! 그녀는 머리를 돌렸지만 각도가 틀렸다. 그를 볼 수 없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될

까?

"이리 와서 앉으세요."

그는 어린애에게 발하는 식으로 천천히 그리고 확고하게 말을 했다, 일술을 깨물면서 

그녀는 무릎을 굽혔을 때처럼 우아하게 일어나서 책상을 마주보고 있는 의자에 앉았다

.

그렌델이 서랍하나를 열어서 그녀에 관한 진짜 파일을 꺼내서 책상위에 펼쳐놓았다. 

여자가 전혀 사과의 말을 할 것 같지 않자 그는 페이지를 펼치면서 사진들을 한쪽으로

 치웠다. 사진들을 보면서 그는, 그 동안 그녀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진사가 그녀의 타고난  아름다움을 거의 그대로 나타내긴 했지만 실제로 보니 그녀

는 정말로 훌륭했다. 부드럽게 물결이 진 짙은 적갈색 머리결에서 부터 굴곡있는 우아

한 몸. 그리고 사랑스러운 다리에 이르기까지 아주 완벽했다. 짙은 속눈썹 밑에 있는 

그녀의 눈은 엷은 갈색이었다.

"당신이 나타나지 않자 알렉산더와 나는 무슨 일이 났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렌델이 상기했다.

샤론은 고마운 마음으로 미소지었다.

"아, 운전사가 길을 잃고 말았어요. 하여튼 당신이 기다려야 했다니 정말 죄송해요."

그러나 그녀의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그렌델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는 한숨을 짓

고 앞에 놓인 서류를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은 정식 훈련을 받은 적이 없군요."

그가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녀가 얼굴을 찡그리자 말을 멈추었다.

그녀가 책상 위로 몸을 숙이며 말했다.

"제리와 가졌어요! 그리고 프랑크. 거기에 그렇게 써놓았을 텐데요. 서류가 한 장 더 

필요한가요?"

"아니, 당신 연인과의 경험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정식 훈련이라고 하는 것은 

더 긴장되고 프로그램화된 생활양식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두 남자들과 했던 것은 동

등한 관계에 있는 파트너 관계였을 겁니다."

그렌델은 종이를 가볍게 손으로 드드렸다.

"이런 종류의 경험은 재미있지요, 그러나 마켓 플레이스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만약 

당신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우리들에게 접근을 했다면 지금처럼 일일이 그러한 점을 설

명할 필요도 없었을 겁니다."

"글쎄요, 당신의 방식대로 저를 훈련시킬 사람이 없었어요!"

샤론이 자기의 목소리가 칭얼거리는 소리가 되도록 애쓰면서 항의했다.

"제가 알고 있던 모든 사람에게 물었어요. 그러나 그들 중 당신에 관해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요! 내가 당신의 이름을 알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모르실거예요."

그녀는 다시 침착해지려고 애쓰면서 뒤로 물러앉았다. 겸손하게 굴어야겠다고 자신에

게 말했다. '노예처럼 보이라고.'

"평생동안 이걸 원했어요, 주인님. 평생 동안이요. 저는 지금까지 남자들과 계속 만났

어요. 그들은 주말에 그걸 하잖아요? 전 그런 생활을 원해요. 소설 속의 주인공 처럼

요."그녀는 강조하듯이 목에 힘을 주어 말했다.

"전에 제가 썼던 것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당신은 우리 친구의 사무실에서 이 집에 관한 정보를 훔쳤군요."

그렌델이 언급헸다.

샤론은 눈에 띄게 몸을 떨었다. 그가 정말로 그걸 알고 있었을까? 아니면 단순히 넘겨

짚는 것일까? 이것은 그녀가 생각하고 상상했던 대로가 아니었다. 이제 무슨 일이 일

어날 것인가?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인가?

그렌델은 의자에 몸을 기대고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입만 막는다면 높은 가격을 받겠어. 그러나 누군가 저 애를 집으로 데려가는 순간 결

점들이 폭포수 쏟아지듯 쏟아질거야.'

그녀가 머리를 숙이고('매우 귀엽게'), 그리고 부드럽게 "네. 주인님! 이라고 말할 때

도 그의 얼굴엔 아무런 표정이 나타나지 않았다.

"난 당신의 주인이 아니오, 샤론 브로사양,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당신의 행동은 날 

감동시키지 못해요. 당신이 보여준 몇 가지 행동은 내게, 이 집에서는 전혀 새로운 것

이 아닙니다. 당신이 내게 그나마 점수를 따고 싶다면, 늦게 온 걸 변명하지 않은 것

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쳐야 했어요"

그는 거드름을 피우는 자신의 태도에 웃음이 나왔지만, 이내 꾹 참았다. 그러면 바라

던 효과를 잃는다. 샤론은 약간 움츠러들더니 곧 화를 냈다.

"제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 거죠, 그렌델 씨?"

그녀가 쏘아부쳤다.

"제가 죄송하다고 말하길 원하나요? 그건 제 잘못이 아니었어요, 좋아요 죄송해요. 당

신은 제가 그 어떤 곳에서 당신과 이 장소에 대해 알았는지 말하기를 원하시는 거죠. 

네, 그랬어요. 그러나 그것이 내가 여기 들어올 수 있었던 유일한 길이었어요. 당신에

 관해서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당신에 대해 입을 다물었어요. 마치 당신이 대통령

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유가 있어요. 훈련도 되지 않고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한테 온다는 것은 

시간 낭비입니다. 우리와 그 ektd사자들한테 말이요."

그렌델은 서류와 사진들을 가르키며 말을 이었다.

"사실 이건 우리에게 있어 겉치레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절대 서류를 보고 사람을 선

정하지 않죠. 당신이 우군가의 멋진 장식품이 될 거라는 건 인정을 하겠습니다. 그러

나 당신은 이곳에서 어떤 훈련을 받게 될지 전혀 모르고 있어요."

"아뇨, 전 정확하게 알고 있어요, 그렌델 씨."

그녀는 지갑을 집더니 접혀진 종이 한 장을 꺼냈다. 그녀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펴서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래서 전 진짜 훈련을 필요로 하는지 몰라요. 그리고 전 당신에게 가장 훌륭한 존제

가 될 수 있어요. 지금까지 저를 알았던 모든 사람들은 제가 그들이 지금까지 만나본 

사람들 중 가장 큰 쾌락을 안겨준 뛰어난 노예라고 말했어요, 그걸 보시고도 제가 무

엇을 원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하실 건가요."

그렌델은 그 종이를 집어서 끝까지 읽었다. 그것은 계약서였는데 마켓 플레이스 은어

로 쐬어져 있었다. 그는 그것을 다시 한 번 더 유심히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는 앞에 

놓인 서류 더미 위에 조심스럽게 그것을 올려놓았다.  

"누가 이것을 썼습니까?"

샤론은 아래를 내려보았다.

"그건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그렌델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

"적어도 당신이 그랬다고 우기지 않는군요. 자, 면담은 끝났습니다. 크리스가 당신에

게 택시를 잡아 줄 겁니다."

"뭐라고요?"

샤론의 목소리는 놀라고 화가 나서 높아졌다.

"안돼요,,,,,,, 제 말은,  이유가 뭐예요?"

그는 계약서를 안에다 둔 채 서류철을 닫았다.

"이런 것조차 말할 수 없다고 하는 당신이 어떻게 우리의 지시를 다라 훈련을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겠어요? 샤론 브로샤양, 이건 게임이 아니예요, 그러나 신경쓰지 마세

요. 마켓 플레이스 밖에 누군가와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니까. 이 계

약서 안에 대충 나와 있는 상황을 봐도 알겠군요. 우리한테있어 중요한 건 누가 이 서

류를 썼는지 아는 겁니다."

샤론은 공포에 질렸다.

"안돼요, 잠깐요! 기다리세요. 저는 그것이 당신에게 중요한 일인지 몰랐어요. 즈냥 

아무에게도 그에 관해서 이야기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전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아요. 그에게 말하지 낳겠다고 약속하실 수 있으세

요?"

그렌델이 니터콤을 눌렀다.

"크리스, 택시를 불러 와, 샤론 양을 모시고 가게."

"조, 조, 미넬리에요, 됐어요? 포스스트 힐즈 사람이요! 전화번호도 있어요."

'겁쟁이로군,' 그렌델은 미소를 억누르면서 생각했다.

"택시를 취소하라고 그에게 말하지 않으실 건가요?"

샤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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