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역자 서문 (1/34)

마켓플레이스시작 

역자 서문

당신은 사디즘(Sadism)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또 마조히즘(Masochism)에 대해

서는 어떤가?

그 동안 그저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면 이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다

. 이 책이 커다란 폭풍이 되어 당신의 몸과 마음을 강타할 것이니까

단순한 가학(加虐)이나 피학(被虐)이 아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절대적인 복

종, '주인'이 요구하는  것은 그 어떤것고 마다하지 않는 헌신적인 자세가 그들-마켓 

플레이스 사람들의 진정한 미덕이다. 자신을 유린한 채찍에 입을 맞추며 그들은 감사

의 눈물을 뚣뚣 떨어드린다. 자신을 매질한 '주인'에게 기어가 부츠에 입을 맞추기도 

한다. 정녕 감사해서 못 견디겠다는 듯이...., 또 쾌락은 다리사이에서 시작하고 끝나

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주인에 대한 모든 것을 아우를수 있어야 하며, 그저 주인만 

쳐다봐도 기뻐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SM이다.

처음엔 마켓 플레이스(The Maketplace)란 제목조차 참으로 생소했다. 무엇을 사고 파

는 장소를 말하는 것 같은데, 도대체 그것이 SM(Sadism& Masochism)과 무슨 관계란 날

인가? 하긴 SM이란 용어자체도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는 아니지만.

이야기는 클로디아, 로버트, 브라인언, 샤론 네 사람이 성(性) 노예가 되기위해 일종

의 훈련기관인 '우리 집'에 들어오면서부터 시작된다. 그 '집'은 마켓 플레이스의 일

원을 훈련시키는 곳이다. 그렌델과 알렉산드라는 그 집의 주인이며, 크리스라는 노예

감독이 등장한다. 옛 주인의 성적인 요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클로디아, 자지의 '여

주인'을 기쁘게 해주려고 성기를 자르려던 로버트, 어린시절 마음속의 영웅을 찾기 위

해 게이 바를 전전하던 브라이언, 변태성욕을 즐기며 자신을 '쾌락의 노예'라고 자부

하던 샤론. 이 네 사람은 들어온 첫날부터 심한 곤욕을 치르게 된다.

감독 크리스의 모진 학대와 멸시, 군대보다 더 엄한 규율........,그 속에서 그들은 

서서히 진정한 노예의 길을 깨닫게 된다.

어찌 보면 이해 안 되는 부분도 있다. 물론 소설이고 또 가상공간을 그린 것이긴 하지

만 '어찌 인간이 저럴 수가.....'. 하는 장면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훌륭한 노예가 되기 위한 제 1차 요건을 '인내'로 꼽는다. 요즘 우리의 사랑엔 얼마

만한 인내가 남아있는가? 차라리 사랑의 일반 공식에 그것들을 대입하고픈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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