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union (17)
문이 닫히자 환했던 룸이 또다시 어두워졌다.
앞에 서있는 여자를 향해 꽂혀있는 최 실장의 두 눈이 크게 열려 있었다. 그의 입 또한 서서히 벌어졌다. 그는 그 여자가 누구인지 자세히 보려는 듯 미간에 인상까지 써가며 앞에 서있는 여자를 찬찬히 뜯어보고 있었다.
그 여자를 향해 있던 지점장의 눈빛이 잠시 동안 흔들렸다.
지점장은 다시 소파에 몸을 기댄 채 앞에 서있는 여자를 머리에서 발끝까지 한번 훑어 내리고는 서둘러 테이블에 있던 술을 마셨다. 이는 지금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고 하는 의도된 행동 같아 보였다.
밝은 갈색의 단발머리를 한 여자가 앞쪽에 서있었다.
머리 길이가 하얀 목덜미 바로 위까지 와있었다. 머리에 무엇을 발랐는지 정중앙에 가르마를 타고 모든 머릿결이 완벽하게 얼굴에 밀착되어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조금 전 비를 맞고는 아직 완전히 마르지 않은 그런 머리카락들 같이 보였다.
여자의 얼굴은 잡티하나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뽀얀 얼굴이었다. 갈색 서클렌즈를 한 깊은 눈매와 브라운 마스카라, 붉은 립스틱만이 그 얼굴에 더욱 부각되어 보였다.
여자는 은빛이 살짝 들어간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그 블라우스는 여자의 상체를 완전히 감싸고 있지는 못했다.
여자의 가슴을 힘겹게 감싸고 있는 블라우스의 단추가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았다. 그리고 벌어진 블라우스 사이로 가슴과 가슴사이의 깊은 계곡까지 완벽하게 들여다보였다.
블라우스의 길이는 여자의 상체 중간까지만을 타이트하고 감싸고 있었다.
스커트와 블라우스 사이에 20여 센티 정도는 여자의 맨살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안쪽으로 파여져 검게 보이는 그 배꼽이 내 눈길을 끌었다.
여자의 골반 뼈가 고스란히 드러나 보이는 타이트한 남색 미니스커트 아래에 검은 스타킹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옷이 한 치의 틈도 없이 너무나 타이트하게 여자의 몸을 감싸고 있어서 마치 인형에게 맞지 않은 작은 옷을 억지로 입힌 것 같았다.
깊은 눈을 지그시 뜬 채, 자신에게 향해있는 남자들과 눈을 맞추고 있는 여자의 표정이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야...치우야....저 여자 누구야? 수연 씨 맞아? 옷이 뭐야.....교복이야....뭐야.....”
한동안 숨죽이고 있던 상태 형이 재차 내게 물었다.
내 시선도 화면에 보이는 여자에게 향해 있었지만, 그 여자가 누구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여자는 그렇게 가만히 앞에 서있었고, 최 실장은 여자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형국이 오랫동안 지속됐다.
[으음.......최 실장. 이분인가? 오늘 소개해주겠다는 분이?]
지점장은 여자와 최 실장을 번갈아보며 한참을 기다리다 참기가 힘 들었는지 드디어 입을 땠다.
[네? 아....네...그게......]
최 실장 또한 확신이 없는지 지점장의 갑작스런 물음에 당황함이 역력했다.
[안녕하세요. 지점장님. 최 실장님에게 말씀 많이 들었어요]
여자가 자신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그에게 입을 땠다.
“맞아요. 정 수연 맞아요!”
“뭐? 맞아? 확실해?”
목소리가....달라져있었다. 듣기 좋던 저음의 목소리 톤에 조금 높게 변해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목소리가 정 수연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내 말에도.....상태 형은 화면 속의 여자가 정 수연이라는 것을 여전히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아...하하하....맞습니다. 이.....분이 오늘 지점장님께 소개해드릴.......]
최 실장이 그제서야 눈치를 챈 듯 급하게 말을 토해냈다. 하지만 정 수연에 의해 말을 끝까지 마치지 못했다.
[지점장님 리나라고 합니다]
정 수연이 말을 마치자 또다시 최 실장의 놀란 시선이 급하게 정 수연에게 향했다.
[리나? 허허허.....가명인가? 여하튼 지금 아가씨 모습하고 잘 어울리는 이름이네. 이리와요...]
지점장의 말이 떨어지자 하이힐 소리와 함께 정 수연이 테이블 쪽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정 수연의 걸음 걸이가 자신이 입고 있는 타이트한 옷 때문인지 무척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정 수연이 앉은 곳은 지점장이나 최 실장의 옆자리가 아니라 보조 의자를 빼어내고는 테이블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그곳은 자연스레 최 실장과 지점장의 시선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자리였다.
정 수연이 술병을 들고 일어나 비워진 지점장의 술잔을 채웠다. 허리가 굽혀진 정 수연의 상체를 그가 유심히 지쳐보고 있었다.
화면에는 가려져 있지만 그가 정 수연의 어디를 보는지 그의 눈빛만으로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다.
정 수연이 자신의 잔에 스스로 술을 따르려하자 지점장이 정 수연이 들고 있던 술병을 낚아채고서 그 잔에 술을 따랐다. 정 수연의 술잔이 금방이라도 넘칠 듯 아슬아슬하게 술잔 입구에 걸려있었다.
정 수연이 지점장이 따라준 술잔을 두 손으로 감싸고는 고개를 살짝 돌려 마셨다. 그러자 정 수연을 보고 있던 지점장도 자신의 술잔을 단숨에 비우고는 웃으며 정 수연을 바라봤다.
[음음....저기 지점장님.....]
[그래....최 실장. 일 이야기는 담에 합시다]
지점장이 최 실장의 말을 끊었다. 그의 목소리가 전과는 다르게 매우 단호했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정 수연을 향해 있었다.
[최 실장이 무슨 말 할지 아니까.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자고.......]
[네....네....알겠습니다]
최 실장이 지점장의 단호함에 포기한 듯 앞에 있던 자신의 술잔을 들고서 급하게 마셨다.
[최 실장 뭐해요?]
최 실장을 가만히 지켜보던 지점장이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네?]
[일 이야기는 다음에 하자니까......안가고 뭐해요?]
[네? 그....그게....무슨......]
지점장을 바라보는 최 실장의 눈빛과 입술이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지점장의 무표정한 얼굴이 계속 최 실장을 향해 있었다.
잠시 후 최 실장이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점장님. 그럼....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최 실장이 옆에 벗어 놓은 자신의 정장 재킷을 든 채, 정 수연을 바라봤다. 하지만 정 수연은 그에게 단 한 순간도 시선도 주지 않았다.
“허어....이 새끼들 도대체 지금 뭐하는 거야?”
화면에서 최 실장이 룸을 빠져 나가자 황당한 듯 상태 형의 헛웃음 소리가 들렸다.
[아가씨. 최 실장이 오늘 아가씨를 내게 소개해주려고 했다는데.......혹시 아가씨 최 실장 애인인가? 그래서 지금 최 실장 도와주고 있는 건가?]
최 실장이 룸을 빠져나간 후 정 수연을 한참동안 쳐다보던 지점장이 말했다.
[호홋....애인이라뇨?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씀을.....]
정 수연은 황당한 듯 코웃음소리까지 내며 그에게 말했다. 처음 보는 정 수연의 모습에 나는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럼? 아가씨. 옷은 왜 그렇게 입고 왔어요? 그냥 같이 술 한 잔 마시러 온 것 같진 않은데. 최 실장이 오늘 내 접대를 하라고 하던가?]
[네]
[그럼 아가씬 얻는 게 뭔데?]
[후훗....글쎄요...]
정 수연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일어나!]
지점장의 목소리가 조금 커져있었다.
정 수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기....중간으로 나가봐....]
정수연이 처음 룸에 들어와서 서 있던 곳으로가 지점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돌아봐....천천히.....천천히 돌아...]
정 수연이 천천히 몸을 돌렸다. 타이트한 스커트 속에 숨겨진 엉덩이가 완전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몸에 밀착되어 있었다.
룸에는 그녀의 몸이 천천히 돌아갈 때 마다 하이힐 소리만이 이따금씩 울렸다.
그런 정 수연을 뜨거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지점장이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정 수연이 있는 곳으로 한 번에 다가갔다.
갑자기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그의 모습에 놀란 것인지 정 수연이 그를 피하려 뒷걸음질로 조금 물러났다.
지점장은 정 수연의 몸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두 손을 동시에 그녀의 등과 엉덩이를 바삐 쓰다듬기 시작했다.
정 수연의 옷을 빠르게 스치는 지점장의 손이 연신 사각거리는 소리를 만들어냈다.
상체가 조금 뒤로 물러난 채 잠시 버둥거리며 그에게 안겨 있던 정 수연의 두 팔이 그의 목을 감싸 안자 둘은 완벽하게 하나가 된 것 같았다.
그리고 둘의 키는 비슷했다.
정 수연의 빨간 입술이 그의 입 앞에 놓여 있었다.
지점장의 입속에서 두터운 혓바닥이 삐져나와 정 수연의 빨간 입술 주위를 빠르게 핥기 시작했다.
잠시 후 정 수연의 입술이 벌어져 자신의 입술 주위를 분주하게 빨아대던 그의 혓바닥을 살며시 삼켰다.
한 동안 정 수연의 입 속에서 움직이던 지점장의 그것이 정 수연의 혓바닥과 뒤엉켜 밖으로 튀어 나왔다. 뒤섞인 혀와 혀 사이에 허연 침이 타고 흘러 턱이 서서히 젖어 갔다.
지점장이 정 수연의 몸을 살짝 안아 올리곤 테이블 쪽으로 걸어갔다. 그 와중에도 엉켜있는 둘의 혀는 서로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점장은 테이블 입구에 있던 술병과 아이스박스를 뒤로 밀쳐내 자그마한 공간을 만들었다. 그 공간은 정 수연을 위한 공간이었다.
타이트한 스커트에 감싸있는 정 수연의 엉덩이가 테이블 끝에 올려졌다.
그러자 정 수연의 몸이 서서히 테이블 위로 넘어갔다.
검은 하이힐을 신은 정 수연의 두 다리가 테이블 끝을 간신히 지탱하고 있었다.
정 수연의 타이트한 스커트가 엉덩이에 살며시 걸려 있었다.
지점장의 두 손이 정 수연의 벌어진 다리사이로 깊게 들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두둑....두두둑....]
[아아!!]
무엇인가 뜯어지는 소리와 함께, 그 소리에 놀란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정 수연의 입에서 소리가 새어 나왔다.
[흐흐흐.......너 팬티는 왜 안 입었어? 가만히 있어봐. 먼저 할게 있어...]
지점장이 자신이 벗어 놓은 정장 재킷 안 주머니어서 스마트폰을 꺼내어 다시 테이블로 돌아왔다.
[내가 하기 전에.....미리 확인하는 게 있거든.....다리 벌어봐.....더...더.....]
지점장의 스마트폰이 정 수연의 벌어진 다리사이에 가까이 다가가 번쩍이는 빛을 여러 번 발했다.
그는 정 수연의 성기를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었다.
그는 촬영을 마치고 스마트폰에 담긴 정 수연의 그곳을 한참동안 들여다보고 있었다.
[너......나 만난 적 있지?]
스마트폰을 한참동안 들여다보던 지점장이 정 수연에게 말했다.
그러자 좀 전까지만 해도 지점장을 바라보던 정 수연의 눈이 스르륵 감겼다.
[너 나몰라? 나는 니 보지가 생각이 나는 것 같은데......언젠가....본거 같은데......]
지점장이 테이블 위에 있던 작은 맥주병을 들고 술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고는 그대로 바닥에 부어 버렸다.
반 이상 남아 있던 술이 바닥에 쏟아져 내렸다.
“저 미친 새끼가.......청소는 어떻게 하라고.......저런 새끼들 때문에......”
흥분한 상태 형의 목소리가 얼핏 들렸다.
맥주병이 비어지자 그는 맥주병 입구를 얼음이 가득하게 싸여있는 박스에 쑤셔 넣어 몇 번을 움직였다.
[아가씨. 좀 차가 울 거야.....놀라지 말고......]
[아아악!!!]
지점장이 들고 있던 그 맥주병이 벌어진 정 수연의 스커트 사이로 한 번에 깊게 들어가 박혔다. 그러자 테이블에 누워있던 정 수연의 입에서 고통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어디서 분명히 본거 같은데..........씨발년아.....너....누구야!!!]
정 수연의 허벅지 사이에 숨겨져 있던 지점장이 손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