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8화 (48/177)

Variation (11)

“하아...하아....하아.....”

나의 방, 침대 위에 누워있는 미나가 연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나를 보고 있었다.

미나가 입고 있던 흰색 브래지어가 침대 가장자리에 아슬하게 걸쳐져 있다가 스르륵하고 바닥으로 흘러내리는 게 보였다.

미나는 새빨갛게 달아 오른 얼굴로 풀어헤쳐진 블라우스 사이로 들어난 자신의 가슴을 작은 두 손으로 간신히 가리고 있었다. 그녀의 손밖으로 삐져나와 있는 가슴살이 도드라져 보였다.

섹시한 검은색 도트 스타킹이 미나의 허벅지 깊은 곳 까지 타이트하게 감싸고 있었다.

나는 미나의 흰색 팬티를 두 손으로 잡고서 아래로 천천히 끌어 내렸다. 잘 내려오던 그것이 그녀의 엉덩이에 걸리자 머뭇거리던 미나가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었다.

조금 부어 있는 클리토리스가 문을 살짝 열고 얼굴을 내밀고 있었고, 그 아래 열려진 작은 날개사이 구멍에서 반짝이는 물이 아래로 흘러내렸다.

나는 콘돔을 꺼냈다.

콘돔을 쓰기 싫어하는 은비가 그나마 자신의 몸에 맞는지 고르고 골라준 그 콘돔이었다.

미나의 숨이 더욱 가빠져 가슴을 감싸고 있던 두 손이 위로 더욱 부풀어 오르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미 가게 홀에서 부터 발기된 내 물건이 바짝 위로 향해 있었다. 윤활유로 번들거리는 콘돔이 그것에 한 번에 잘 들어가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는 미나의 시선이 느껴졌다.

미나의 다리 사이에 들어가 자리를 잡자 그녀의 허벅지가 조금씩 미세하게 벌어졌다.

떨리는 눈으로 나의 움직임을 주시하던 미나의 두 눈이 꼭 감기는 순간 내 물건이 그녀의 속살을 비집고 들어가고 있었다.

“아.....하아...........”

미나의 깊은 탄식이 터져 나올 때 내 몸이 미나의 몸 위로 포개어졌다. 그러자 자신의 가슴을 감싸고 있던 미나의 손이 그곳을 떠나 내 옆구리에 살짝 닿아 있었다.

내 몸에 닿은 미나의 손은 떨리고 있었고 땀으로 젖어 있는지 습기가 느껴졌다.

내 물건이 미나의 속살에 완전히 삽입되었음에도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미나의 심장 소리에 따라 동시에 그녀의 속살도 수축해 내 물건을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미나의 심박동 소리가 더욱 커졌다. 그리고 그녀의 속살이 내 물건을 조이는 힘이 더 이상 커지지 않을 때 즈음 나는 움직였다.

“아....아음.......아....아...아....아흑....”

그러자 미나의 입에서 참고 있던 신음이 터져 나왔다. 꼭 감고 있던 미나의 눈이 정확하게 내 두 눈을 향해 있었다.

내 머리가 빙글 빙글 돌고 있는 것 같이 어지러웠다. 그리고 지금 왜 미나와 내 방에서 섹스를 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항상 예쁜 동생 같던 미나가 이성으로 끌렸는지.....

가득 차 있는 내 정액을 쏟아낼 대상이 필요했던 것인지....

아니면......은비 때문인지.....

명확한 그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헐벗은 미나의 몸에 내 몸을 의지하고서, 그녀의 젖어있는 구멍 속에 발기된 내 물건이 깊게 담겨져 있는 기분이 좋았다.

내 몸이 은비의 몸에 완전히 기대자 내 가슴 아래에 닿아 있는 그녀의 서있는 유두가 느껴졌다.

나는 두 손으로 은비의 허벅지를 잡아 내 허리 쪽으로 끌어올렸다. 그러자 꽉 조여 있던 그녀의 속살이 조금 느슨해졌다.

“하아....하........아........어떡해........오빠........아윽.....”

한 동안 내 입술을 찾아 정신없이 빨던 미나가 나의 움직임이 점점 커지자 내 목을 양팔로 깊게 두르고 자신의 한쪽 뺨으로 바싹 끌어당겼다.

미나의 목덜미에 뿌려진 달콤한 향기가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그곳을 깊게 빨았다.

“하아앙......”

내 이마에는 땀이 조금씩 맺혀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오랫동안 울리던 살 소리가 점점 느려졌다. 미나의 속살에 박혀 움직이던 내 물건에서 조금씩 통증이 느껴졌다.

“아파요....오빠....아파요......”

미나의 소리에 나는 움직임을 멈췄다. 따뜻하게 젖어 마르지 않을 것 같던 그녀의 속살이 급격히 말라갔다.

“미안....”

미나의 고통 따위는 생각지도 않고서 콘돔 속에 정액을 쏟아 내려고 했던 내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나는 미나의 몸에 깊게 박혀 있던 물건을 조심스럽게 빼냈다. 콘돔이 군데군데 하얗게 말라 있었다.

나는 좀 전까지의 뜨거웠던 섹스를 그만두고자 미나의 다리 사이를 벗어나려 밑으로 움직였다.

“그...그거....빼고요.......”

들릴 듯 말 듯한 미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응?”

“콘......콘돔 빼고.......”

미나가 개미 같이 작은말로 속삭이곤 다시 두 눈을 꼭 감았다. 미나의 허벅지는 여전히 활짝 열려 있었다.

나는 다시 미나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자유로워진 내 물건을 그녀의 속살에 맞추고는 조금씩 밀어 넣었다.

내 물건이 조금 뻑뻑한 그곳을 천천히 파고들자 미나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미나가 내 허리를 끌어안아 자신의 몸 위로 이끌었다. 그러자 미나의 속살을 힘겹게 파고 들던 내 물건이 다시 그곳에 완전히 들어갔다.

몇 번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또다시 미나의 그곳은 따한 물이 흘러 넘쳤다.

“아음.......하악.........아아아.........”

내 물건이 그 속을 파고들어 끝까지 닿았다가 다시 빠져나와 부풀어 오른 귀두가 속살 입구에 걸렸다를 빠르게 반복했다.

방에는 미나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듣기 좋은 신음소리로 가득 찼다.

나는 몸을 일으켜 세웠다.

미나의 속살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내 물건의 기둥이 하얗게 변해있었다. 그녀의 클리토리스가 더욱 탱탱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나는 엄지손가락으로 그것을 부드럽게 문질렀다.

“오...오빠......하지마.......아아.......아아앙......”

순간 미나의 엉덩이가 위로 살짝 들려올라와 심하게 떨렸다. 동시에 그녀의 구멍에 꽂혀있는 내 물건을 비집고 맑은 물이 삐져나와 침대 시트를 적시고 있었다.

미나는 두 손으로 자신을 얼굴을 가렸다.

나는 사정하려면 시간이 남았음에도 서둘러 내 물건을 미나의 몸에서 빼냈다. 그러자 부드럽게 휘어져 있던 미나의 허리가 침대시트에 떨어져 닿았다.

허옇게 젖어있는 내 물건에서 굵은 줄기의 정액의 쏘아져 미나의 젖가슴을 살짝 적신 후 그녀의 목까지 날아갔다.

내 물건이 울컥거릴 때 마다 많은 양의 정액의 미나의 몸 위에 뿌려졌다.

5일 간의 혹사 때문인지 내 정액의 색깔이 예전과 달리 조금 누렇게 변해 있었다.

미나는 지쳐있는 얼굴을 들어 자신의 한쪽 가슴 봉우리 위에서 진득하게 흘러내리는 그 정액덩어리를 초점 없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은비의 향기가 느껴져 나도 모르게 눈이 떠졌다.

모든 것이 꿈인 것 같았다.

지옥 같았던 택시기사와의 만남도......은비에게 헤어짐을 말 했던 것도.....그리고 미나와의 일까지....

내 곁에 누워있는 미나의 얼굴이 희미하게 보였다.

미나가 나를 향해 돌아 누워있었다. 그녀의 나를 보는 눈이 천천히 깜빡이는 게 보였다.

눈물로 젖어 있던 미나의 얼굴이 말끔하게 변해있었다. 그리고 화장도 모두 지워져 투명한 그녀의 피부가 드러나 보였다.

나를 뚫어져라 보는 미나는 깊은 고민에 빠져있는 것 같았다.

“은비 언니 향기가 나요. 침대에서.......그래서 더.......”

미나는 잠시 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궁금했어요.”

“뭐가?”

“만일 이 방에서 잔다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어요.”

“어떤 느낌인데......”

미나가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말을 이어갔다.

“편해요.....너무 편해요.....집에서 푹 자는 것처럼....아니....집에서보다 더.....편하게 잤어요.”

미나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보였다 이내 사라졌다.

“오빠.....은비 언니가 언제 가장 예뻐 보이는지 알아요?”

“아니.....언젠데?”

“은비 언니는 항상 예쁘지만......가장 예뻤을 때는.....내가 아침에 여기 출근했을 때.....가끔 은비 언니가 화장도 하지 않고 부스스한 얼굴로 이 방에서 나와서 나를 보고 웃을 때였어요.

나는 궁금했어요. 이 방에서 자고 나왔을 뿐인데.....어쩌면 저렇게 예쁠까.......그리고 행복해 보일까.......그때 은비 언니의 모습은 마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어요.

나는 왜 그런지 그 이유가 너무 궁금했고........그리고....그런 언니가 부러웠어요.”

한 동안 미나는 말이 없었다. 그러다 무엇인가 괴로운 듯 고개를 급히 가로 저었다.

“실수였어요. 술에.....취했어요.......나도 사장님도....”

미나의 목소리 톤이 변해 있었다.

“우리는 실수를 한 거예요. 우리는 그냥 술에 취해서 한번.......섹.....섹스를 한 거예요. 사고였어요. 나....나하고.....한번 잤다고......쉽게...생각하지 말아요.

앞으로는 절대 사장님하고 섹.....아니...자지 않을 거예요. 나는 여기 일하는.......”

“그래. 너는 알바고....나는 사장이야.”

미나의 말을 내가 잘라 말하자 그녀가 당황해하고 있었다.

“그....그리고.....은비 언니는 우리가 같이 잔거 절대 알아서는 안돼요. 우리만 말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그리고......은비 언니한테 너무 미안해요......”

미나의 눈가가 이미 젖어 있었다.

“집에는 전화했어?”

“네에?”

뜬금없는 물음에 미나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어머니한테 전화 했냐구.....외박한다고....”

“네...새벽에 문자 보냈어요.”

“화내지 않으시든?”

“친구 집에 잔다고 해서.......”

“다음부터는 새벽까지 술 마시지 말고 빨리빨리 집에 들어가....어머니 걱정하셔.....”

“네....”

미나는 다시 말 잘 듣는 착한 여동생처럼 변해 있었다.

나는 미나에게 다가가 그녀를 꼭 안아 주었다. 그녀의 몸은 실오라기 하나 없는 완벽한 알몸이었다. 그리고 언제 샤워를 했는지 그녀의 몸에 내가 쓰던 로즈베리 바디워시 향이 진하게 풍겼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새벽에만 해도 허옇게 엉망이었던 내 성기와 그 주변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새것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옷을 챙겨 입고 방을 나섰다. 미나가 이불을 뒤집어써 그녀의 큰 두 눈만이 깜빡이며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참. 미나야. 은비하고는 완전히 끝났어.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거야. 그러니까.......미안해 할 필요 없어. 피곤 할 텐데, 좀 더 쉬어.”

홀에는 새벽에 미나 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

테이블이 흐트러져 있었고 미나의 검은색 재킷과 파란 미니스커트가 소파 위에 내팽겨쳐저 있었다.

내 시선이 출입구를 향했다.

출입구 바로 앞바닥에 쇼핑백이 하나 놓여 있었다.

새벽녘 유리문 밖에서 나를 바라보던 여자의 눈동자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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