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1화 (41/177)

Variation (4)

[오빠! 오빠!]

스마트폰에서 조금 높은 톤의 은비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 어디야? 저녁은 먹었어?]

[네. 지난주에 오빠하고 왔던 파스타 집 왔어요. 애들이 너무 맛있데요.]

[오빠!!! 왜 안 오세요. 다음에 맛있는 거 사 주세요....]

은비의 스마트폰 넘어 친구들의 소리가 들렸다.

[하하하...민정 씨 목소리 들리네...]

[호호호...애들이 난리에요. 오빠하고 같이 안 왔다고요.]

은비의 목소리가 평상시와는 조금 달라져 있었다. 

[그래 다음엔 꼭 간다고 전혀 줘. 그리고 은비 너 술 마셨지?]

[어머! 표시가 나요? 와인 두잔 밖에 안마셨는데....]

[편하게 놀고 있어. 늦으면 가게 마감하고 내가 데리러 가든지 할게]

[네. 알겠어요. 여보! 있다가 봐요.]

[꺄약!!! 여보래......]

은비 친구들이 비명소리가 들리고는 그렇게 전화가 끊겼다.

내 옆에 앉아 있던 정 수연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여전히 나를 보고 있었다.

승호 집에서 나와 정 수연은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정 수연은 조금 불편해했지만 다행히 어머니는 이런저런 궁금증을 잘 참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시선은 정 수연의 몸짓과 손짓 그리고 말투.....그 모든 것에 집중해 있는 것 같았다.

승호는 마치 자기가 그 집에 살 것 같이 정 수연에게 하나하나 세심하게 설명해주고 챙겨주었다. 정 수연은 그런 승호가 고마운지 연신 웃으며 그를 대했다.

어머니는 평상시와는 다르게 그런 승호의 오지랖까지도 암말 않고 지켜보고만 있었다.

가게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나는 은비가 항상 앉아있던 창가에 자리를 잡고 멍하니 밖을 바라봤다. 흐리멍덩한 눈에 보이는 것은 기다란 흔적을 남기고 바삐 지나가는 사람들뿐이었다.

“사장님. 아까 오셨던 그 언니 몇 살이에요?”

미나가 퇴근을 하려는지 사복으로 갈아입고 내 옆에 자리에 앉아 물었다.

“스물아홉.”

“네? 대박. 그렇게 많아요? 나는 고작해야 은비 언니하고 비슷한 나이일거라 생각했는데...그리고 그 언니....”

“응?”

“분위기 있어요. 예쁘고.....남자들이 많이 좋아할 거 같아요. 인기 많았죠? 그 언니?”

“니가 한번 보고 그걸 어떻게 알아?”

“피이~. 여자들 중에요....남자들이 끊이지 않고 따르는 스타일이 있어요. 아무리 예쁘고 잘 꾸며도 남자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는 여자도 있고요......

뭐 그런 분위기가 있어요. 그 언니 분위기가 아주 묘해요......매력 있어요....“

“분위기가 묘해? 나는 잘 모르겠는데...”

“거짓말. 사장님은 지금 거짓말 하고 있어요. 오후에 사장님하고 그 언니하고 가게에 같이 있을 때, 그 언니 바라보는 사장님의 눈빛을 봤어요. 뭔가 있는데......”

미나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나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나는 순간 뜨끔했다. 

정 수연에 대한 어떠한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파타야에서 정 수연과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나는 미나가 수연 씨 보다 훨씬......예쁘다고 생각하는데?”

“어머! 어머! 이러시면 안돼요. 저는 알바고.....사장님은....사장님이라고요........혹시 나를 여자로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니죠? 그러면 안 되는데.....은비언니한테 일러줘야겠다.”

미나는 자신의 얼굴을 나에게 가까이 들이밀고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

“이게.....쪼그만게....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빨리 집에가....늦게 위험해!”

미나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살짝 밀었다.

“치이! 그렇게 걱정되면 사장님도 차를 뽑아요. 그래서 알바 좀 퇴근도 시켜주고.....다른 가게 사장님들은 알바들 집까지 태워 준다는데......나는 매일 버스 타게 하구....”

“그리고....은비에게는 당분간 말하지 말고....”

내 말의 의미를 한동안 고민하던 미나는 그제야 이해했는지, 자신을 바라보는 무표정한 내 눈빛을 확인한 후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장님. 안뇽. 내일 봐요.....그나저나 오늘 은비언니는 안 오는가 보네요. 언니 보고 가려고 했는데....”

가게를 빠져나가 점점 멀어지는 미나의 뒷모습이 보였다. 굵게 웨이브진 파마를 한 그녀의 밝은 갈색 머리가 춤추듯 살랑이고 있었다.

나는 담배 한 개비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달랑 긴팔 니트 하나만 입었음에도 어제와 다르게 전혀 추위가 느껴지지 않았다.

“휴우......”

짙은 담배 연기와 답답한 긴 한숨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은비가 정 수연을 만나면 안 된다.’

내 머릿속엔 온통 이 생각뿐이었다. 

파타야에서의 일을 잊고 이제 간신히 예전의 행복한 삶으로 돌아온 나와 은비 사이에 정 수연의 존재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이었다. 

정 수연이 이곳에 머물고 싶다고 했을 때 냉정하게 거부를 했어야 했던 건 아닌가하고 후회가 밀려왔다.

건너편에 교차로 앞에 노란 택시 한 대가 섰다. 그 택시에서 긴 머리를 찰랑이며 늘씬한 몸매의 한 여자가 내리는 게 보였다.

은비였다.

그녀의 몸이 조금 비틀거렸다. 

은비가 내렸음에도 그 택시는 그곳에 그대로 멈춰 있었다. 택시 문을 닫은 은비는 잠시 택시 안을 바라보다 신호등이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 하이힐을 신은 은비의 걸음걸이가 조금 위태로워 보였다.

신호등 앞에 서있던 남자들이 한 번씩 돌아가며 검은색 원피스에 허리 위까지 오는 짧은 재킷을 입고 있는 은비의 얼굴과 몸을 훑어보고 있었다. 

은비의 시선이 가게를 향했다.

가게 앞에 나와 있는 나를 발견한 은비가 손을 흔들었다. 멀리서도 환하게 웃고 있는 은비의 얼굴이 보였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덩달아 입술이 위쪽으로 올라갔다.

신호등이 변하자 은비가 조금 천천히 뛰면서 길을 건너왔다.

“오빠!!!”

은비가 내 품에 안겼다. 그리고 내 입술에 은비의 입술에 닿아 있었다.

은비에게서 술 냄새와 향수...그리고 그녀의 짙은 살 내음이 풍겨왔다.

가게 앞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입을 맞추고 있는 나와 은비를 보고는 싱긋 웃으며 지나갔다.

“이 은비! 너 하이힐 신고 그렇게 뛰면 어떻게....위험하게....”

“히히....사랑해요.”

은비는 평상시와는 다르게 취하도록 술을 많이 마신 것 같았다. 

“오늘 오랜만에 과음했네?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서 우리 은비 이렇게 취했을까?”

은비는 기분이 좋은지 말없이 내 얼굴만을 보며 생글거리고 있었다. 

은비의 뽀얗던 두 뺨이 마신 술 때문인지 붉게 변해 있었다. 나는 은비의 뺨을 두 손으로 감쌌다.

갑자기 은비가 내손을 잡아 끌고 가게로 향했다. 

가게 문이 닫히자 은비는 급하게 내 입술을 찾았다. 술 냄새가 조금 스며있는 은비의 작은 혀까지도 나에게는 황홀하게 느껴졌다. 

나는 은비와 키스를 하며 간신히 구석으로 걸어가 한쪽에 있던 블라인드를 급하게 내렸다. 

불안한 걸음걸이 때문인지 나무 의자 두 개가 바닥에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벌써 내 입속을 헤집고 있는 은비의 혀를 떼어낼 수는 없었다. 

나는 은비가 입고 있던 재킷을 파고들어 얇은 검은 원피스 위 그녀의 한쪽 가슴을 마음껏 주물렀다. 은비의 브래지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그 촉감이 너무나 부드러웠다. 

“아....음..”

내손이 원피스 아랫단을 타고 그녀의 속살로 향했다. 그러자 은비는 나를 도와주듯 다리를 살짝 벌렸다. 팬티스타킹을 입지 않았는지 아무런 방해 없이 내 손은 은비의 팬티에 닿을 수 있었다.

“아....아앙.....오...빠...”

은비의 속살을 타이트하게 감싸고 있던 실크 팬티 아랫부분이 벌써 엉망으로 젖어 있었다.

“은...은비야....벌써 왜 이렇게....”

내 혀를 자신의 입속에 담아 빨아먹던 은비를 간신히 때어내고 말했다.

“몰라.....몰라요.....나....지금 하고 여기서 하고 싶어요.”

은비의 두 뺨이 터질 듯 달아올라 있었고 희미하게 변한 그녀의 눈동자가 나를 향해 있었다.

푸른 매니큐어를 바른 은비의 손이 바지위 내 물건을 급하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입술이 나에게 깊게 들어와 있었다.

[쪽!!!]

내 혀가 아플 정도로 깊게 빨던 은비의 입술이 떠나자 듣기 좋은 소리가 가게에 울렸다. 

“오빠....나 하고 싶어요.....”

가쁜 숨을 내쉬며 흐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은비는 무척 흥분해 있는 것 같았다. 그녀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보는 듯 했다.

나는 은비의 잘록한 허리를 잡고 테이블 위에 조심스레 앉혔다. 그러자 그녀의 몸이 서서히 뒤로 넘어가 테이블 위에 완전히 누웠다. 

내 손은 은비의 검은 원피스 아래를 파고들어 실크 팬티를 벗겨 냈다. 은비의 엉덩이가 위로 살짝 올라와 나를 도왔다.

은비의 몸을 감싸고 있던 그 푸른색 팬티 아랫부분이 온통 젖어 있었다. 그것은 허연 분비물이 아니라.......흥분할 때 속살에서 새어나오는 애액이었다.

반짝이는 파란 에나멜 하이힐을 신은 은비의 긴 다리가 천천히 올라왔다. 그러자 타이트한 검은 원피스가 그녀의 몸을 타고 위로 조금씩 말려 올라가는 게 보였다.

황홀할 만큼 아찔했다.

애액으로 온통 젖어 살짝 열려있는 은비의 분홍색 속살은 너무나......먹음직한.....그것이었다. 

나는 그 황홀한 은비의 입을 벌린 분홍 꽃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었지만, 은비의 속살에서 쉴 새 없이 새어나와 아래로 흘러내리는 애액을 보고 있자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급하게 바지 지퍼를 열고 팬티와 함께 아래로 내렸다.

내 물건에서는 벌써 옅은 쿠퍼액이 귀두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발기한 내 물건 끝이 은비의 속살에 적셔졌다.

“아.....오빠...”

은비의 좁은 속살을 천천히 비집고 들어가는 내 물건이 보였다. 그것이 조금씩 들어갈 때 마다 은비의 애액이 흘러나와 내 물건을 따뜻하게 덮고 있었다. 

“아아앙.......”

나는 은비의 벌어진 허벅지를 양 손으로 잡아 내 허리에 감쌌다. 그러자 은비는 준비를 하듯 눈을 꼭 감고는 두 손으로 테이블 가장 자리를 꼭 잡는 게 보였다.

내 물건이 은비의 속살에 끝까지 들어갔다가 귀두까지 빠져나와 또 다시 뿌리까지 박히기를 반복했다.

“아...아...아..오빠....나 어떡해요.....나 미친거 같아........나....너무 좋아...요.....아앙.....”

항상 그렇듯 은비의 타이트한 속살의 느낌도 느낌이었지만, 처음 보는 은비의 이런 반응이 나를 더욱 미치게 했다.

“아...아...아...아....아.......”

은비의 규칙적인 신음이 터져 나올 때 마다 테이블이 조금씩 앞으로 밀려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은비의 머리가 반대쪽 테이블 끝을 지나 아래로 향해있었다. 

은비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의 날카로운 턱선 바로 위 벌어진 붉은 입술에서 연신 뜨거운 신음을 토해내는 것이 너무나 자극적이었다. 

“아...아앙....오빠....오빠.......나....어떻게......아아악!!”

처음 들어보는 은비의 소리에 놀라 내 물건을 그녀의 속살에서 완전히 빼어냈다.

그러자 은비의 그 분홍 속살이 몇 번 크게 오물거리다 그 위쪽 작은 구멍에서 투명한 물이 삐져나왔다. 

“아.......아.......으아앙.........오....빠......”

은비의 모습은 마치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울음을 터트리는 소녀 같았다. 

그리고...

은비의 그 구멍에서 뜨거운 물줄기가 반복적으로 새어나와.....조금 하얗게 변해 버린 발기된 내 물건을 씻어주고 있었다.

“하아...하아...하아......”

내 입에서 거친 숨이 터져 나왔다.

나는 여전히 벌렁거리며 뜨거운 물줄기가 새어나오는 은비의 속살을 더 이상 기다려 줄 수 없었다. 

조금 전보다 더욱 단단하게 변해 버린 내 물건을 거칠게 그 구멍에 끝까지 쑤셔 넣었다.

“아.......아악....안돼......오빠...................” 

여자의 참을 수 없는, 뜨거운 교성이 가게 안에 날카롭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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