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morphosis (15)
VIP룸이었다.
바닥 전체가 고급스런 대리석이 깔려있었다. 룸 정중앙에 대형 욕조가 박혀있고, 바로 옆에 붉은색 킹사이즈 침대가 놓여 있었다. 정면에 있는 작은 무대 위 미러볼이 천천히 돌아가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룸으로 안내하기 위해 내 손을 잡고 이곳으로 이끈 늘씬한 태국 여자가 나를 보며 생글거리며 웃었다. 여자가 중앙 테이블에 있던 리모컨 만지작거렸다. 그러자 욕조 속에서 온천처럼 굵은 물방울이 쉴 새 없이 올라왔다.
그 여자가 나에게 다가와 정장 상의를 천천히 벗겨 한쪽 구석에 있는 옷장에 넣었다.
그 여자가 다시 돌아와 내 앞에 무릎을 꿇고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벨트를 풀고 바지와 팬티를 벗겨냈다.
갑작스레 넓은 실내에서 노출된 나의 물건이 한기를 느껴서인지 쪼그라들어 있었다.
“킥킥.....”
그것을 보고 여자의 입에서 간신히 참고 있던 작은 웃음이 터졌다.
그 여자의 얼굴이 쪼그라들어 번데기 같은 내 물건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오뚝한 코를 그곳에 같다 대더니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갑자기 그 여자의 혀가 길게 뻗어 나와 바닥을 향해 처져 있던 내 귀두를 위로 툭툭 치며 핥아 올렸다. 나를 올려다보는 여자의 눈빛에 조금 전 장난스러운 표정이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아아...”
여자의 현란한 혀 놀림으로 뭉쳐있던 물건의 주름이 조금씩 펴지자 그 여자가 두 손으로 내 엉덩이를 움켜쥐고서 그것을 단숨에 자신에 입에 깊게 빨아먹었다.
그리고 빠르게 움직였다.
발기된 내 물건이 그 여자의 목구멍 깊게 반복적으로 들어가 꽂혔다. 부풀어 오른 귀두가 그 여자의 좁은 목구멍 속에 간신히 걸렸다 빠져나오기를 반복하자 마치 내 물건이 구멍이 좁아 빡빡한 여자의 속살에 드나드는 것 같았다.
나에게 시선을 맞춘 채 고개를 요리조리 돌려가며 내 물건을 자신의 목구멍 깊이 쑤셔 넣던 여자의 두 눈이 새빨갛게 변해있었다.
“아...아으.....”
사정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받았던 펠라치오 중에 가장 자극적이었다.
내 정액이 그 여자의 목구멍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려는 순간 어떻게 알았는지 그 여자 움직임이 멈췄다.
그 여자의 입에서 빠져 나온 내 물건에는 그녀의 타액이 뒤 석여 거품으로 가득했다. 내 귀두 끝에서 막혀 튀어나오지 못한 허언물이 길게 늘어지며 아래로 떨어지려하자 그 여자가 서둘러 다가와 혀로 받아 핥아 먹었다.
“이건 제가 드리는 서비스였어요. 욕조에 들어가서 긴장을 풀어보세요. 그리고....행복한 시간 되세요.”
그 여자가 조금 흐트러진 자신의 옷을 고쳐 입고 나에게 공손하게 허리 숙여 인사를 했다. 그 여자의 입가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조심스레 욕조에 발을 담갔다.
욕조 안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절묘한 온도였다.
몸 전체를 담그자 금세 나른해졌다.
그리고 나는 상상했다.
다른 어느 룸에 들어가 있을 그가 세희를 만나 서로 부둥켜안고 울고 있는 건 아닌지......지난 6개월간 죽었다고 생각한 자신의 동생을 단 한조각의 희망도 없이 찾아다닌 그에게.....나는 경외감이 느꼈다.
만약 나였다면 그처럼 할 수 있었을까?
은색의 미러볼이 천천히 돌아 갈 때 마다 은은한 빛이 내 몸에 닿았다 사라졌다. 그것을 보며 나는 대머리 사장이 떠올랐다.
“그 아이는 매우 예민한 아이입니다. 따라서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만약 그 아이가 고객님의 손길을 거부하면 모든 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그 아이의 몸에 절대 어떠한 상처를 내서는 안 됩니다.
세 번째는 콘돔을 반드시 사용하시되, 만약 사정을 하신다면 그 아이의 입, 몸 위에는 사정을 해도 되지만, 그 아이의 보지 속, 항문에는 절대 사정해서는 안 됩니다.
“미친 새끼....”
혼자 내 뱉은 말이 룸에 크게 울렸다.
욕조에서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났다. 룸 전체가 안개로 덮인 것처럼 몽환적인 분위기였다.
지금 은비는 뭘 하고 있을까?
이제 내가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은 3일 밖에 남지 않았다. 그때가 되면 모든 것이 잊혀지고 예전처럼 은비와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점점 아파왔다.
그때!
두터운 문이 서서히 열렸다. 그리고 하늘거리는 분홍색 가운이 보였다.
문이 다시 닫히고, 한 여자가 천천히 걸어왔다. 일본풍의 의상이었다. 유카다 같은 분홍색 가운이 그 여자의 발목까지 덮고 있었다. 그 여자가 걸을 때 마다 갈라진 옷의 틈 사이로 뽀얀 다리가 허벅지까지 드러났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는 나를 멀리서 그 여자가 보고 있었다. 그 여자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단지 짙은 화장을 한 얼굴만 어렴풋이 보였다.
그 여자가 천천히 무릎을 꿇어 앉아 고개를 바닥 가까이 숙이고 절을 했다.
“곤니치와 고슈진사마. 아이사쯔 모시아게마스 (こんにちは。ご主人?。??申し上げます。)”
여자의 목소리가 매우 청량했다. 마치 애니메이션 여자 성우가 말하는 것 같았다.
내가 알아 들을 수 있는 말은 ‘안녕하세요. 주인님’ 곤니치와와 고슈진사마였다.
대머리 백인 사장이 한국 여자라고 했는데 그 여자의 입에서 뜻밖의 일본가 나오자 나는 혼란스러웠다.
내가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자 그 여자도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니혼노 히토데 와나이? (日本の人ではない?)”
그 여자가 다시 말했다. 아마도 일본 사람인지를 묻는 것 같았다.
“와따시와 한국쿠진 데스”
내가 말했다. 그 여자는 고개를 들어 한동안 나를 바라봤다. 멀리서 그 여자의 표정까지 읽을 순 없었지만 무엇인가 고민하는 것 같았다.
그 여자는 몇 분 동안 그렇게 무릎을 꿇고 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여자가 천천히 일어나 욕조로 다가왔다. 그녀가 가까워질수록 숨겨져 있던 얼굴이 드러나 보였다.
그 여자의 얼굴은 새하얀 분칠을 한 듯한 그런 얼굴이었다. 입술에는 분홍 립스틱이 발려 반짝였다. 그리고.....너무나 어려 보였다. 마치 예쁜 여고생에게 진한 화장을 해놓은 듯한 그런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너무나 예쁜 인형 같았다.
그녀의 머리칼이 어깨 바로 위에서 부드럽게 찰랑거렸다.
그가 보여줬던 세희의 사진 속 긴 머리도 아니었다.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세희는 아닌 것 같았다.
그 여자가 욕조 앞에 서서 나를 유심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무미건조할 정도로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그 여자 뒤돌아섰다.
그 여자의 몸 전체를 감고 있던 분홍색 유카다가 그녀의 어깨에서부터 천천히 흘러내려 발목으로 떨어졌다.
“헛....”
갑자기 내 숨이 막혔다.
그 여자의 알몸이 드러나 있었다. 가냘픈 얼굴과 다르게 그 여자의 몸은.......너무나 성숙한 여자의 눈부신 몸이었다.
모델처럼 쭉 뻗은 긴 다리가 지탱하고 있는 골반과 그 위 잘록한 허리.....그리고 아이 같은 얼굴을 보고서는 절대 상상할 수도 없는 그녀의 부풀어 오른 가슴.......
하지만 내가 놀란 것은 그 여자의 숨 막히는 몸매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 여자의 엉덩이 깊은 골에서 빠져나온 푸른 것이 그녀의 허리를 굽이치듯 감싸 오른쪽 어깨로 넘어갔다.
그 여자가 몸을 정면으로 돌려 나를 바라봤다.
“뭐....뭐야!”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 여자의 어깨를 타고 넘은 파란 것이 한쪽 가슴을 터질 듯 감고서 또다시 굽이쳐 배를 지나 그녀의 치골 바로 위에서 아가리를 벌리고 있었다.
치골 위에 있어야 할 검은 털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반들반들 했다.
치골 위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것은 바로 뱀 대가리였다. 아가리에서 흉측하게 삐져나온 빨간 혓바닥이 그 여자의 깊은 속살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너무나 생생한 문신이었다. 마치 여자가 살아있는 뱀을 몸에 두르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그 여자의 음부 속에서 굵고 새파란 뱀이 기어 나와 그녀의 몸을 온통 휘감고 다시 그녀의 음부로 들어가기 위해 속살을 빨아먹는 형태의 충격적인 문신이었다.
그 여자의 잘 뻗은 다리가 아래로 내려와 물속에 잠겼다. 그리고 몸이 물에 허리까지 잠겨 물살을 천천히 헤치며 나에게로 다가왔다. 나를 보는 그 여자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 여자가 욕조에 걸터앉아 있던 내 바로 앞에까지 다가와 물속으로 몸을 담그고는 나와 시선을 맞췄다,
나를 보던 그 여자의 눈이 서서히 빨갛게 변해갔다. 그리고 입술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오....빠!”
그 여자 말했다. 그 여자의 한쪽 눈에서 방울진 큰 눈물이 물위로 떨어져 내렸다.
그 순간.
내 머리 속이 번쩍했다.
그리고 며칠 전 황 경태와 함께 있던 윤 성득의 말이 불현 듯 떠올랐다.
[6개월 전 즈음에 그 아이......아마 이름이 세희였던가? 왜 있잖아. 영화배우 쏙 빼닮아서 가슴 컷 던 애....
그래. 내가 한국에 돌아가서도 그 애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 우리 큰 딸하고 같은 나이였는데. 나하고 속궁합이 너무 잘 맞았지.....어린게 어떻게 그렇게 참하게 익었는지....]
“하아...하아...하아......”
내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이 여자의 얼굴.....내가 좋아하던 영화에 출연했던....그 여배우와 쏙 닮아 있었다.
그 여자의 떨리는 손이 내 얼굴에 샘솟아 있던 땀을 닦아냈다. 자세하게 내 얼굴을 보려고 하는 것 같았다.
“오빠! 왜 이제 왔어요? 네? 나 버린 거 아니죠?”
“네?”
그 여자가 내 목을 두 손으로 두르고 왈칵 안겼다.
“오빠. 그 사람들이....그 사람들이....오빠가 나를 버리고 죽었다고 했어요. 왜 이제 왔어요.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그 사람들이 매일 매일 나를 괴롭혔어요.....매일 매일 내 몸을.....흐으흑....”
그녀의 눈에서 새어나온 뜨거운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나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었다.
“내 몸이 망가져 버렸어요. 내 몸에 징그럽고 무서운 걸 새겼어요. 아무리 씻어내도 지워지지가 않아요. 어떡해요. 오빠......흐흐윽......엉...어엉....”
너무나 참혹하고 가슴 아픈.....그녀의 울음소리가 룸에 가득 차 있었다.
“오빠....오빠....너무 사랑해요. 다시는 나를 떠나지 말아요. 오빠가 떠나면.....다시 그 사람들이 나를 잠도 못 자게하고 밤새도록 괴롭힐 거예요.
나 여기가 너무 아파요....항상 오빠하고만 사랑했는데.....이제는....아무 남자들이 여기를 만지고......아무거나 집어넣어요.....“
그 여자가 내 손을 잡고 뱀의 혓바닥이 닿아 있는 자신의 속살로 이끌었다. 그러자 미끌한 액체가 느껴졌고 속살 주위가 부풀어 올라있었다.
내 눈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세희는.....지금..........많이 아프다.
몸도......마음도.
“세...세희야....오빠가 미안해....다시는 너를 떠나지 않을게.....내가 정말 미안해....”
내 눈에서도 참을 수 없는 눈물이 터져 나왔다.
나를 보는 세희의 얼굴도 눈물로 얼룩져 있었다.
세희가 나에게 안겼다. 그녀의 가슴이 내 가슴에 닿았다.
그리고 세희의 분홍빛으로 반짝이는 입술이 나에게 머물다 잠시 후 그녀의 떨리는 혀가 내 입술을 부드럽게 파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