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0화 (30/177)

Metamorphosis (11)

AM 4:47

그의 차가 한적한 국도를 빠른 속도로 내달리고 있었다. 

하늘에는 어슴푸레한 푸른색이 가득 차 있었고, 군데군데 검은 먹구름이 떠다니고 있었다.

그가 운전을 하다, 백미러로 나와 정 수연의 모습을 이따금씩 보는 것이 느껴졌다.

내 옆에 앉아 있던 정 수연 또한 가끔 고개를 돌려 나의 눈치를 살피는 듯 했다.

하지만 나의 시선은 시종일관 창밖을 향해 있었다. 

머릿속에 가득 찬 잔인한 기억들을 지워버리고 싶었다. 무엇인가에 집중을 해보려고 그 대상을 찾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지워지지가 않았다.

황 경태의 손가락이 자신의 몸을 휘젓고 다닐 때 그의 손놀림에 맞춰 휘어지던 은비의 몸.... 

그의 물건을 조금이라도 더 깊게 자신의 몸속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점점 벌어지던 은비의 길게 뻗은 다리....

은비가 황 경태를 꼭 끌어안고 그의 물건이 자신의 그 작은 구멍에 박힐 때 마다 입에서 터저 나오던 신음소리와 그 표정들....

황 경태의 하얀 정액으로 범벅이 된 은비의 얼굴과 그런 얼굴로 그와 진한 키스를 하던......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은비를 만나면 어떻게 행동하고 말해야 할까?

모든 것이 하룻밤의 꿈인 것처럼 내 기억 속에 완전히 삭제되기를 기도했다.

“괜...찮아요?”

매우 조심스러운 정 수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그러자 나를 보던 정 수연의 눈이 놀란 듯 더욱 커졌다. 그녀의 손이 내 눈가에 닿아 흘러내리던 눈물을 천천히 닦아주었다.

정 수연의 찢어진 치파오 사이로 여전히 가슴이 드러나 있었다.

백미러를 통해 우리를 바라보던 그의 충열된 눈이 보였다. 

“자...오늘은 일단......여기서 지내시고......”

그가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바닥에 어질러져 있는 물건들을 바삐 정리하며 말했다. 

“자...그러면....김 치우는 나하고 같이 자고. 그리고 수...수연 씨는 니가 자던 방에서 주무시면 되겠네.”

“나는 거실에 있으면 됩니다. 피곤할 텐데 어서 자요.”

정 수연이 찢어진 치파오 윗부분을 두 손으로 꼭 잡은 채, 상기된 표정으로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감사합니다.....그리고 폐를 끼치게 돼서 죄송합니다.” 

정 수연이 고개를 깊게 숙여 인사를 했다.

“아닙니다. 편하게 지내세요. 수연 씨”

처음 보는 남자에게서 자신의 이름을 듣게 되자, 정 수연은 조금 당황해하는 눈치였다.

그가 정 수연이 지낼 방과 화장실 등 집안을 안내해주었다. 그의 목소리는 조금은 조심스럽고 동시에 정중한 예의를 갖춘 그런 목소리였다.

정 수연이 샤워를 하러 들어가자 그가 내가 앉아있던 소파로 왔다.

“김 치우.....너 괜찮아? 내가 미안하다....”

“뭐가요?”

“뭐......이것저것 모두 다....그리고 고맙다.”

그의 눈빛이 뜨겁게 변했다.

“세희 씨는....”

내 말에 그의 입술이 떨려왔다.

“6개월 동안 우리 세희를 미친 듯이 찾아 다녔지만......솔직히 말하면 나는 내 스스로 포기를 했었어. 세희는 살아 있지 않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황 경태를 쫓아다닌 것은 최소한 내 동생에게....사랑하는 세희에게 예의를 갖추고 싶어서였다. 

나는 1년만 황 경태를 쫒아다니다.....그 새끼를 죽이려고 했었어. 그렇게 하는 것이 사라진 세희에게 오빠로써 할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했어.” 

그의 충열된 눈에서 눈물이 샘솟기 시작했다.

“아직 세희가 어떤 상태인지 모르겠지만, 살아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 미안하다. 나만 행복해서....

니가 지금 어떤 심경인지 잘 알고 있어. 그 어떠한 위로도 지금 너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치우야....힘내라. 이말 뿐이다.....잘 자라. 일어나서 이야기하자.”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향했다. 그가 사라지자 내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나는 한동안 그렇게 소파에 앉아 있었다. 창밖의 파란 빛이 조금더 밝아진 것 같았다.

나는 스마트폰으로 확인하지 않았던 메시지를 하나씩 열어 보았다. 승호와 은설 그리고 미나의 메시지가 가득했다. 

그 중에 미나로부터 온 한 메시지가 내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사장님...오늘 은비 언니 가게에 왔다 갔어요. 언니 얼굴이 많이 좋지 않아요. 언니한테 전화 한번 해보세요] 

나는 한쪽 구석에 있던 노트북을 서둘러 꺼내왔다. 그리고 가게 CCTV가 저장된 페이지에 접속했다.

가게 오픈 시간 즈음 파일을 실행했다.

가게 조명이 꺼져 있었다. 창밖에 바삐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만이 보였다. 

잠시 후 미나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녀가 메인 위치를 올리자 내부가 환하게 변했다.

미나는 가게 한 중간에서서 카메라를 보고 웃고 있었다. 그리고 두 손을 배에 가지런히 모으고는 고개를 깊게 숙여 카메라를 향해 인사를 했다. 마치 백화점이 오픈할 때 도우미들이 하는 인사와 같아 보였다. 

미나가 출근을 하면서 매일 이렇게 나에게 인사를 했을 것이라 생각되자, 나는 작은 웃음이 새어나왔다. 

파일을 8배속으로 플레이했다. 

수많은 파일들이 지나가고.......문을 열고 들어오는 은비의 모습이 보였다.

은비가 가게에 들어서자 미나가 서둘러 그녀에게 다가갔다. 은비가 미소를 지은 채 미나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었다.

짙은 남색 코트를 입은 은비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하지만 내가 좋아했던 그 사랑스러운 표정은 사라져있었다.

그 둘은 테이블에 앉아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시간이 지나 은비가 가게를 떠나려는지 자리에서 일어나자 미나가 은비에게 풀썩 안겼다. 은비의 손이 미나의 등을 살살 두드리고 있었다.

가게를 빠져 나가는 은비의 뒷모습이 너무나 쓸쓸해보였다.

눈물이 핑 돌았다.

그리고 은비가 너무나 보고 싶었다.

구석 선반에 있던 위스키 병이 보였다. 

큰 병에 반 정도 술이 남아 있었다. 

나는 그것을 들고 와서 술잔도 없이 입으로 마셨다. 목으로 넘어가던 술이 다시 뿜어져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막아 삼켰다.

내 몸이 열기로 바로 달아올랐다.

나는 또다시 술을 마셨다. 

내가 어떻게 해야만 그것들이 잊혀 질까?

반 이상 남아 있던 술이 많이 줄어 있었다. 하지만 새하얀 침대위에 황 경태와 있던 은비의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자 암흑 속에 빠졌다. 

하지만.....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 밝은 영사기가 빛을 뿜기 시작했다. 

영사기에서 투영된 빛은 은비의 새하얀 몸에 올라타 미친 듯이 엉덩이를 흔드는 황 경태와 얼굴을 찌푸린 채 신음을 토해내는 은비의 붉은 입술이 반복되어 재생되고 있었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듯 다시 눈을 떴다.

얼마 전 그가 너무나 괴로울 때 마다 먹는다는 그 약이 생각났다. 

나는 그가 메고 있던 검은 백팩에서 캡슐에 쌓인 알약을 몇 개 꺼냈다. 하늘색 알약에 SS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캡슐에서 두 개를 꺼내어 위스키와 함께 삼켰다.

터질 듯이 갑갑하던 머리가 가벼워졌다. 나를 끊임없이 괴롭히던 은비와 황 경태의 모습이 가물가물해졌다. 

위스키를 마셨다. 그 독한 맛이 사라지고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갔다.

“치우 씨. 아직 안주무세요?”

방에서 빠져나온 정 수연이 나를 보고 있었다. 내가 입던 남색 체크무늬 긴 남방만이 마치 원피스처럼 그녀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가리고 있었다. 

“술 드세요? 이건....이건 뭐에요?

정 수연이 소파로 다가와 벗겨진 두 개의 캡슐을 들고 나에게 물었다. 

“잠이 안와서요. 잘 수가 없네요.”

내 목소리가 조금 부자연스러웠다.

“피곤하실 텐데...이제 그만 주무세요. 방에 들어가서 주무세요....”

나를 보는 정 수연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말끔하게 지워진 그녀의 얼굴이 진한 화장을 했을 때 보다 더 예뻐 보였다. 그리고 예전 내가 즐겨보던 일본 AV 배우와 닮았다고도 생각했다.

“수연 씨. 어제 수연 씨가 말했죠? 은비가 즐긴다고요.....처음은 약에 취해 당했지만, 그 다음은 은비는 뜨거운 여자라......섹스를 즐긴다고.....”

정 수연이 당황해했다.

“그건.....미안해요. 어제는...괜한 말이었어요.”

“수연 씨는 어땠어요? 수연씨도 그런 여자라면서요? 즐겼어요? 모르는 남자들이랑 섹스 할 때......그럼 나하고도 지금 하고 싶어요?”

내 말들이 머리를 거치지 않고 쏟아져 나왔다.

내 옆에 앉아 나를 가만히 바라보던 정 수연의 눈빛이 떨리고 있었다. 

갑자기 그녀의 향긋한 살 내음이 진동했다. 너무나 기분이 좋은 향기였다.

나의 한 손이 정 수연의 목을 두르고 나에게 끌어당겼다. 정 수연의 얼굴이 나에게 바싹 다가오자 그 좋은 향이 더욱 짙어졌다.

내 입술이 정 수연의 입술에 닿자 그녀의 입술이 열려있었다. 내 혀가 정 수연의 입속에 깊게 빨려 들어가 따뜻하게 젖어 있는 그녀의 혀와 쉴 새 없이 뒤엉키자 뜨거운 타액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정 수연의 얼굴이 점점 뜨거워졌다.

서로의 입속에서 흘러나온 진한 타액으로 입 주위가 범벅이 되어갔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하아...하아...하아.....”

정 수연의 입술을 떠날 때 한줄기 타액이 소파로 떨어져 내렸다. 정 수연의 입에서 연신 뜨거운 숨이 새어나왔다. 

나는 정 수연이 입고 있던 남방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그러자 정 수연의 몸이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열린 남방 사이로 정 수연의 뽀얀 가슴이 드러났다. 그리고 갈라진 속살도 함께 보였다. 한쪽 젖가슴에는 여전히 상처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아아.....으음.....”

정 수연의 상처 난 유두가 내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나는 마치 아기가 엄마의 젖을 먹는 것처럼 그것을 조심스럽게 오물거리며 빨았다.

“아...아......치...우 씨......”

옅은 피 맛이 느껴졌다. 내 입에 물려진 정 수연의 상처 난 유두가 딱딱하게 부풀어 올랐다. 

정 수연의 두 손이 내 머리를 감싸고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쉴 새 없이 어루만지고 있었다. 마치 은비가 황 경태에게 그랬던 것처럼.... 

“아.....아음.....아....아아......”

정 수연의 신음이 점점 짙어져 갔다. 그녀의 한 손이 루즈한 내 반바지를 파고들어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내 물건을 다급하게 문지르기 시작했다.

내 물건이 딱딱하게 발기된 것을 확인하자 정 수연의 머리가 아래로 향했다. 

“으음.....”

정 수연의 따스한 입속으로 빨려 들어간 내 물건을 분주하게 쓸어내리는 그녀의 혀가 느껴졌다. 정 수연은 소파 위에 엎드린 채 그녀의 머리만이 부드럽게 아래위로 움직였다.

내 손이 정 수연의 등을 타고 엉덩이와 항문을 지나 뜨겁게 젖어 있는 그녀의 속살을 헤집고 들어갔다.

“아아앙!!!”

정 수연이 입에 담고 있던 내 물건을 급하게 뱉어내고 신음을 토해냈다. 

“하아....아....아......아앙.......아.....아......오빠....”

내 손가락이 젖어있는 정 수연의 구멍 속에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녀는 발기된 내 물건위에 얼굴을 묻고서 참고 있던 교성을 내질렀다.

내 손가락을 타고 뜨거운 물들이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정 수연의 몸을 돌려 소파 눕히고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탔다. 정 수연의 다리가 벌어져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녀의 허벅지 사이 빨갛게 부어 오른 속살이 이내 터질 듯이 오물거리는 것이 보였다.

내 엉덩이가 그녀의 벌어진 허벅지 사이로 깊게 들어갔다.

“아아앙.......치우 씨......안돼.....아아아.......그 분 깨요. 방에 들어가요.....아...앙....”

정 수연이 애원했지만 벌써 내 물건이 그녀의 구멍 속을 빠르게 헤집고 있었다. 

내 물건이 정 수연의 구멍에서 빠져 나올 때 마다 분홍색 그녀 속살도 함께 딸려 나와 내 귀두를 놓지 않는 것이 보였다. 

“하아.....하아.....하아.....”

내 이마에 어느새 땀이 맺혀 정 수연의 젖가슴에 떨어지고 있었다. 

정 수연의 고통스러워하던 표정이 변하여 그녀의 얼굴에 방긋하고 미소가 보일 때, 나는 정 수연의 구멍 깊은 곳에 정액을 쏟아 부었다.

내 물건이 정 수연의 구멍 끝에 박혀 정액을 토해낼 때 마다 정 수연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정 수연이 나의 입술을 급하게 찾았다. 

내 혀가 정수연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암흑으로 변했다.

“아.....아앙....아앙....아앙.......”

어렴풋이 들리던 여자의 뜨거운 교성이 점점 또렷해졌다. 어두웠던 내 시야도 그에 맞추어 밝아졌다.

정 수연의 뒤 머리칼이 찰랑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뽀얀 엉덩이가 보였다. 그녀는 두 손으로 거실 테이블을 잡고서 떨리는 몸을 위태롭게 지탱하고 있었다.

내가....

정 수연의 뒤에서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터질 듯 움켜잡고선 내 물건을 그녀의 구멍에 미친 듯이 꽂아 넣고 있었다.

“아...아......아앙......아앙...........흐아앙!!!!”

맞은편 방문이 서서히 열렸다. 

그가 문 앞에 선채로 나와 정 수연의 움직임을 놀란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그를 보며 아이처럼 활짝 웃어 보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