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3화 (23/177)

Metamorphosis (4)

새 하얀 침대위에 내동댕이쳐진 정 수연의 몸이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새빨간 립스틱을 곱게 바른 그녀의 입술 또한 그러했다.

“니가 지금 무슨 장난을 치는지 모르겠지만 원하는 대로 해줄게.”

나의 말에 정 수연은 눈빛이 떨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의 시선은 피하지 않았다.

“아..아.....”

갑작스런 내 손길에 놀란 듯한 정수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 수연의 가느다란 한 쪽 발목을 우악스럽게 잡고 내가 서있는 침대 가장자리 쪽으로 잡아 끌자 그녀의 몸이 힘없이 끌려왔다.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웠다.

정 수연의 엉덩이가 침대 가장자리까지 끌려오자, 그녀의 한쪽 다리는 보라색 매니큐어가 발려진 엄지발가락만이 침대 아래 바닥을 간신히 집고 있었다. 

나는 정 수연의 허벅지를 두 손으로 잡아 벌렸다. 그리고 그녀의 벌어진 허벅지 사이로 들어갔다. 허벅지 사이에 그녀의 구멍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흰 피부와 대조되는 붉은 속살이 도톰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의외로 정 수연의 속살과 성기 주변은 매우 깨끗했다. 마치 섹스를 많이 하지 않은 어린 여자의 그것과 같아 보였다. 

하지만 구멍에서 새어나온 투명한 물이 가느다란 물줄기를 이루어, 타고 흘러 내려 항문까지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정 수연의 속살이 이렇게 붉게 부어있는 것은 아마도 며칠 전 두 사내들과 뒤엉켜 있을 때 남겨진 흔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그날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정 수연은 시종일관 내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다.

나는 한 손으로 빳빳하게 발기된 내 물건을 잡고 정 수연의 벌어진 속살에 집어넣기 위해 급하게 아래로 내렸다. 그러자 큰 통증이 느껴졌다.

내 오른손이 정 수연의 허벅지를 떠났음에도 그녀는 다리를 침대 아래로 내리지 않고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잡고 있는 듯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나는 터질 듯 발기된 내 물건을 잡고 정 수연의 몸으로 다가갔다. 정 수연의 구멍이 조금 전 보다 더욱 벌어져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구멍에서 흘러내리던 투명한 물줄기도 더욱 굵어져 있었다.

발기된 성기 끝부분이 정 수연의 구멍 입구에 닿아 촉촉하게 젖어가자 나에게 시선을 두고 있던 그녀의 두 눈이 질끈 감겼다. 

“아아악!!!”

정 수연의 비명 같은 신음소리가 울렸다. 내 물건은 한 번에 정 수연의 구멍 속 끝까지 들어가 박혀있었다.

정 수연의 구멍 속은 이미 뜨거운 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정 수연의 두 다리를 내 어깨위에 걸쳐 놓았다. 그리고 거칠게 움직였다. 

“아..아....아악......아....아!!!!”

나는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정도로 발기된 내 물건을 정 수연의 젖어있는 구멍 속 끝가지 밀어 넣기 위해 노력했다.

정 수연의 엉덩이 밑살과 내 몸의 맨살이 부딪혀 ‘찰싹’ 거리는 마찰음이 빠르게 이어졌다.

“하....하...니가 원한게 이런 거지? 어? 말해봐!!! 너는 알고 있었어. 그 새끼가 은비에게 하려는 짓을 너는 알고 있었던거야.....미친년..”

정 수연에게 소리쳤다. 

꼭 감겨있던 정 수연의 두 눈이 천천히 열리자 초점을 잃은 눈동자가 보였다. 

정 수연이 나의 손을 잡아 끌어 자신의 얼굴로 가져갔다. 가장 길게 뻗은 내 손가락 두 개를 자신의 입속으로 넣어 빨기 시작했다.

나는 기가 찼다.

“아앙.....아앙....아......아앙.....”

호텔 룸에 울리는 정 수연의 신음 소리가 더욱 짙어졌다. 그녀의 구멍에서 흘러나온 것들로 내 물건 전체가 하얗게 변해 있었다.

나는 침대위로 올라가 정 수연의 몸 위에 올라탔다. 내가 움직일 때 마다 정 수연의 젖가슴이 출렁이는게 보였다.

나는 허리를 숙여 정 수연의 왼쪽 젖가슴 유두를 입에 물었다. 딱딱한 유두가 혀에 닿자마자 나는 힘주어 그것을 잘근 잘근 씹어 돌렸다. 

“아악!!!!”

고통스러워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기뻤다. 정 수연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다는 것이 나는 기뻤다. 

정 수연의 두 팔이 내 얼굴을 감싸 안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정 수연의 유두를 깊게 빨아 계속 치아로 씹었다.

“아...흑....아...아....아흥......”

시간이 지나자 고통스러워하던 정 수연의 소리가 신음소리로 조금씩 변해갔다. 나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정 수연의 구멍 속은 따뜻했다. 그리고 내 성기가 큰 자극을 받을 정도로 그곳은 잘 발달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녀에게 더욱 큰 고통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내 성기 속에서 벌써 뜨거운 정액이 앞쪽으로 쏟아져 나오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으윽.....”

정 수연의 따뜻한 구멍 속에서 급하게 빠져 나온 내 물건에 한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잠시 후 내 물건 끝에서 한줄기 하얀 물줄기가 뿜어져 나와 빨갛게 상처 입은 정 수연의 왼쪽 젖가슴위에 뿌려졌다.

“하아...하아....하아.....”

천정을 보며 가쁜 숨을 내쉬던 정 수연이 급하게 상체를 일으켜 세우고는 침대위에 엉거주춤하게 무릎을 꿇고 있는 나에게 다가왔다.

내 물건에서 뿜어져 나오던 또 다른 한줄기 정액이 다가오던 정 수연의 눈가에 뿌려지는게 보였다. 여전히 발기된 내 물건이 또 다시 따스해졌다. 

정 수연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간 내 물건에서 뜨거운 정액이 끊임없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정 수연은 두 눈을 꼭 감은 채 그것을 입 속에서 받아 삼키고 있었다.

정 수연이 내게 남아있던 한 방울의 정액을 빨아 먹을 때 즈음 나는 침대에 쓰러졌다. 

하지만 내 물건은 여전히 정 수연의 부드러운 혀가 닿아 있었다.

정신이 몽롱했다. 그리고 이내 시야가 어두워졌다.

너무나 포근했다. 그리고 따스했다.

암흑 속에 갇혀 있던 정신과 감각이 조금씩 또렷해 졌지만, 오랫동안 이 좋은 느낌이 지속되기를 바라며 눈을 뜨기 싫었다.

책상 위를 외로이 밝히는 노란 불빛 스탠드가 보였다. 열려진 커튼 사이에 보이는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있었고 기분 좋게 까끌까끌한 하얀 이불이 내 몸을 덮고 있었다. 

내 몸 전체에 따스한 열기가 퍼져있었지만 유난히 왼쪽이 더욱 뜨겁게 느껴졌다. 

정 수연이 내 몸에 바싹 붙어 잠들어 있었다. 

정 수연의 봉긋한 두 가슴이 나의 왼쪽 갈비뼈 부위에 닿아 있었고 그녀의 손은 내 가슴위에 조심스레 올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한 쪽 다리가 나의 허벅지를 감싸고 있었다. 

정 수연의 얼굴은 금방 샤워를 마친 것처럼 진한 화장이 말끔하게 지워져 있었다. 그녀의 투명한 피부가 스탠드 불빛을 반사하여 반짝거려다.

정 수연은 피곤했는지 색색거리는 소리를 내며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녀의 코에서 새어나오는 열기가 나의 겨드랑이 사이를 장난치듯 스쳐지나갔다. 

나의 시선을 느낀 것일까?

정 수연의 눈꺼풀이 서서히 열렸다. 희미하던 그녀의 눈동자가 차츰 밝아지기 시작했다.

나와 눈빛을 맞춘 정 수연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리고 나의 한쪽 몸에 의지하고 있는 자신의 몸을 떼지도 않았다. 

정 수연과 나는 눈만 맞춘 채 그렇게 있었다.

“은비....은비는 괜찮아요?”

한 동안 나를 보며 눈만 깜빡이던 정 수연이 말했다.

“아니요....나도....모르겠....”

나는 말을 하다 이내 멈췄다. 은비가 지금 괜찮은지 그렇지 않은지 나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어찌 되었든 간에 정 수연과 잠자리를 했다는 것 자체가 나는 혼란스러웠다.

“치우 씨. 미안해요. 나는...나는......”

“왜 황 경태와 그렇게.....지냅니까?”

나는 그에게서 정 수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 이유를 정 수연에게 직접 듣고 싶었다.

“흐음.....”

정 수연의 깊은 한 숨이 내 목을 따뜻하게 감쌌다 금방 사라졌다.

“치우 씨와 은비에게 있었던 일을 그 사람에게 당했어요. 결혼을 약속한 사랑했던 사람은 나를 끝내 믿어주지도 지켜주지도 않고 나를 홀로 이곳에 남겨놓고 떠나버렸죠. 

황 경태에게 며칠 동안 이곳에서 끌려다니다 도망치듯 한국으로 돌아갔어요. 하지만 한국에서도 매일 매일이 지옥이었죠.

파타야에서 몰래 촬영된 나에 관한 동영상들이 너무나 많았어요. 그 영상들을 내가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어요. 그 영상에 찍힌 여자가 정말 나인지 모를 정도로......나는....망가져 있었어요. 

동영상에 촬영된 나는 그 사람과 섹스를 즐기고 있었어요. 너무나 황홀한 표정으로 그 사람을 받아들이고 있었어요. 마치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를 즐기는 것처럼....

나는 황 경태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남자들과 함께 그 행위를.....즐겼어요.

한국에 있던 나에게 황 경태로부터 계속 연락이 왔어요. 협박이었지요. 하지만 나는 피하기만 했어요. 

한국으로 돌아온 지 두 달 즈음 되었을 때, 내가 일하던 은행 부지점장님이 저녁을 먹자며 나를 밖으로 불러냈어요. 

그분은 평소에 제가 정말 존경하던 분이셨어요.

그 분과의 저녁 식사가 끝날 무렵 그분이 어렵게 말을 꺼냈어요.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어떤 동영상을 받았는데, 내가 확인을 좀 해주었으면 하고 부탁을 하셨어요.

그 분이 보여준 동영상은......파타야에서 세 명의 남자들과 뒤엉켜 난교를 하는 저의 모습이었어요. 내 얼굴에는 그 남자들의 정액들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그 남자들은 나의 몸을 둘러싸 돌아가며 섹스를 하는 그런 동영상이었어요.

저는 그 영상을 확인하고 너무나 부끄러워 펑펑 울기만 했어요. 하지만 그분은 걱정하지 말라며 따뜻하게 저를 위로해주셨어요. 마치 자신의 가족에게 일어난 일처럼 나를 걱정해주셨어요.

저는 너무 고마웠어요.

그리고.....그날 저는 그분과 잠자리를 했어요. 내가 원해서 그랬어요. 그분도 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대해주셨어요.

행복했어요. 파타야에서의 지옥 같은 일을 잊을 수 있을 정도로 그분과 행복했어요.

시간이 지나자 그분은 점점 대담해졌어요. 동료들이 퇴근하고 아무도 없는 은행에서 우리는 자주 섹스를 했어요. 근무시간에 복도를 지나다 마주치면 그분은 나를 화장실로 데리고 갔어요. 그리고 섹스를 했어요.

하루에도 두 번 세 번......그렇게 우리는 매일 섹스를 즐겼어요.

어느 날 그분이 한 호텔로 저를 불러냈어요. 저는 그분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 한껏 치장하고 약속된 호텔 룸으로 갔어요.

하지만 그곳에는 그 분 혼자가 아니었어요. 다른 지점 지점장님이 계셨어요. 놀란 나를 그분은 걱정하지 말라 했어요. 그리고 그 분은 나를 한번 안아주고는 홀로 호텔 룸을 떠났어요. 

그날.....나는 다른 지점 지점장님과 잠자리를 했어요. 그 일이 있은지 얼마 후 부지점장님은 지점장으로 승진했어요. 

그리곤 계속 반복되었죠.

그분은 여러 모임에 나를 이리저리 끌고 다녔어요. 그럴 때 마다 내 몸을 주어야 하는 남자들이 바뀌었어요.

접대를 시킨 거죠. 자신에게 필요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저를 창녀처럼 그렇게.......어느 날은 거래처 사장님 두 분과 밤새도록 변태적인 섹스를 했어요. 

나의 몸과 마음은 완전히 무너졌어요. 그리고 세상 모든 남자들은 다 똑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내가 파타야에 있던 한국에 있던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모든 가족, 친구와 연락을 끊고 한국생활을 정리하고 이곳 파타야에 다시 왔어요. 나를 이렇게 망쳐 버린 황 경태를 만나기 위해서였죠.

황 경태를 만나던 첫 날 나는 또 다시 그와 섹스를 했어요. 그때는 술도 마시지 않았고 약도 먹지 않았어요. 단지 그가 하는 대로 내 몸을 내어 줬어요. 그리고 그날.....몇 번인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오르가즘을 느꼈죠. 그런 적은 처음이었어요.

어쩌면 내가 경태 씨의 몸을 잊지 못해서 일수도 있죠. 후훗....

치우 씨도 저를 이해할 수 없죠? 하긴 나도 지금의 나를 이해 할 수 없어요.” 

언제부터인지 내 물건이 발기되어 있었다.

“치우 씨도 그런 남자들 중 하나겠죠?”

정 수연의 손가락이 내 가슴을 천천히 타고 올라와 젖꼭지를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치우 씨는 은비를 지켜줄 수 있어요? 아니면 내가 사랑했던 남자처럼 은비를 버리고 도망쳐 버릴 건가요?” 

정 수연이 내 몸을 타고 서서히 위로 올라왔다. 정 수연의 허벅지가 발기된 내 물건 아래 허벅지 사이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저에게 무엇을 원하죠? 제가 어떻게 하기를 바래요? 내가 치우 씨를 도와줄 수 있을까요?” 

정 수연의 입술이 천천히 다가와 내 입술에 포개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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