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2화 (22/177)

Metamorphosis (3)

나를 바라보는 정 수연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에게로 천천히 다가왔다. 

정 수연이 한 발자국씩 다가올 때마다 그녀의 맨가슴이 탄력 있게 출렁이고 있었다.

내 얼굴 바로 아래 정 수연이 서있었다. 그녀의 갈색 눈썹 부위가 나의 입술 높이에 위치해 있었다. 정 수연은 아무 말 없이 나를 올려다보고만 있었다. 

짙은 마스카라의 힘을 빌려 부드럽게 곡선으로 솟아 있는 그녀의 긴 속눈썹만이 이따금씩 깜빡여, 지금 이 순간 시간이 멈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 주는 듯 했다.

“은비와 스파에 간적이 있어요. 은비 몸은 참 예뻐요. 여자인 내가 봐도 너무나 예뻐....치우 씨는 참 좋겠어요. 모든 남자들이 갈망하는 그런 좋은 여자를 가지고 있으니깐요.

하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곤란한 상황을 격을 수도 있겠어요. 치우 씨는 은비를 탐내는 모든 남자들로부터 은비를 지켜야 하니깐요. 이번 일도 흔한 그런 일 중에 하나겠죠. 훗...” 

나를 바라보던 정 수연의 얼굴이 단번에 깊은 색기를 품은 표정으로 변해 있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너도 그 새끼처럼 미친...흐흡....”

순 신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정 수연이 두 팔로 내 목을 깊게 감싸고는 힘을 실어 자신의 얼굴로 끌어당겼다. 정 수연의 입술이 나에게 닿자마자 그녀의 혀가 내 입속으로 들어와 아무렇게나 헤집기 시작했다.

진한 화장품 냄새와 향수 향이 내 코에 진동했다. 그리고 정 수연의 혀가 내 입속에 닿아 분주하게 움직이자 쌉싸름한 맛과 향이 느껴졌다.

그건 바로 술 냄새와 그 맛이었다. 그것도 위스키 같은 아주 진한 독주인 것 같았다. 

“뭐하는 짓이야! 미쳤어?”

“아악...어머!!!”

나는 정 수연의 두 어깨를 우악스럽게 쥐어 잡고 거칠게 뒤로 밀쳐냈다. 그러자 정 수연의 알몸이 침대위로 힘없이 쓰러졌다.

그녀의 벌어진 다리사이 속살에 무엇인가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은 발갛게 부어있는 것 같았다. 

“너도....황 경태 그 새끼하고 똑같이 미친년이야....”

“후후훗.....”

알몸인 채로 침대에 쓰러진 정 수연의 가슴이 조금씩 울렁이기 시작했다. 마치 웃음을 참는 것처럼....

정 수연의 혀에서 전해진 알코올 향이 사라지지 않고 아직 내 입속에 머물러 있는 듯 했다.

“호호호....치우 씨. 은비와 경태 씨가 함께 있을 때, 치우 씨는 뭐하고 있었어요? 은비를 애타게 찾고 있었나요? 아니면 호텔방에서 이름 모를 매력적인 여자와 사이좋게 섹스를 나누고 있었나요?

술에 취했다....약에 취했다. 그딴 우스운 말은 접어두세요. 

치우 씨가 이럴 자격이 있나요?

은비가 경태 씨에게 강간당했다고요? 글쎄요.....처음 한번은 무엇인가에 취해 그럴 수 있다고 쳐요. 하지만 두 번....세 번....그게 반복된다면 은비가 일방적으로 당했다고 말 할 수 있을까요?”

“너....너 도대체 지금 무슨 말 하는 거야? 술에 취했어?”

“호홋....그래요. 아침에 당신 전화 받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맨 정신으로는 당신을 도저히 만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당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이렇게 예쁘게 화장을 했어요. 

왜냐하면 은비 일 때문에 당신은 무척이나 화가 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나를 만나면 당신은 나를 화풀이 대상으로 생각할 것이고, 다른 남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를 밤새도록 마음껏 가지고 놀려고 하는걸 알기 때문이에요.”

“미친년!”

“당신은 아직도 진실하지 못하네요. 당신의 페니스를 봐요. 후후훗.....”

정 수연의 시선이 내 바지 즈음에 머물러 있었다. 그녀의 말대로 나의 물건이 발기되어 한쪽으로 휘어져 바지가 불룩하게 변해 있었다. 

“은비는 보통 여자들하곤 달라요. 나는 그걸 잘 알아요. 너무나 예쁜 얼굴과 몸을 남자들로부터 오랫동안 숨겨왔다는 것을.....

은비가 치우 씨와 같이 갔던 마사지숍에서 있었던 일을 나에게 모두 털어놓았어요. 그곳에서 아주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하더군요. 후후훗.....

은비가 말했어요. 그 밀폐된 작은 공간에서 낮선 남자와 단둘이 그러고 있다는 것이 처음에는 너무나 무섭고 부끄러웠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남자에게 자신의 몸을 맡겼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때, 치우 씨가 떠올라 너무나 부끄럽고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은비는 그런 여자에요. 어쩌면 당신이 감당할 수 없는 여자일지도 모르죠. 그리고........”

정 수연이 말을 계속 이어갔다. 

하지만 내 귓가에는 윙윙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평생 동안 내 마음 깊숙한 곳에 봉인해 놓자고 다짐했던 그 지옥 같은 장면들이 너무나 처참하고 적나라하게 또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내 기억이 그때 그 마사지숍으로 돌아가자 내 마음이 한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온몸에 문신을 한 사내의 입속으로 딱딱하게 부풀어 오른 은비의 유두가 단번에 빨려 들어갔다. 그러자 은비의 온몸이 전율하듯 뒤틀렸다. 

은비의 입은 크게 벌어져 있었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깊은 신음을 토해내고 있는 것 같았다.

은비의 작은 두 손이 작은 마사지 침대 양 끝부분을 온힘을 다해 쥐고 있었다. 문신을 한 사내의 입술과 혀가 은비의 유두와 가슴 주위를 핥을 때 마다 은비의 몸의 떨림이 더욱 심해져갔다.

알몸인 채로 온 몸이 오일로 범벅이 되어 반짝이는 은비의 몸은 마치 무슨 작품을 보는 듯 했다.

은비의 유두를 한동안 빨아먹던 사내의 입술이 은비의 가슴에서 서서히 떨어져 나왔다. 그러자 은비는 고개를 돌려 말없이 그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은비의 얼굴과 몸 전체가 새빨갛게 변해있었다.

사내의 입술이 은비의 입술로 급하게 향했다.

두 입술이 살짝 닿자 놀란 은비가 고개를 돌려 그녀의 얼굴이 내가 바라보는 곳을 향해 있었다. 하지만 은비의 얼굴은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난 얼굴은 아니었다......무척이나 편안해 보였다.

그 사내는 입맛을 한번 다신 후 은비의 목을 빨기 시작했다. 그러자 또 다시 은비의 몸이 한 번에 뒤틀려 버렸다. 사내의 빨간 혀가 은비의 목덜미를 타고 올라가 귓볼을 살살 핥고 있는 것이 보였다. 

문신으로 온통 검은 그의 오른손이 은비의 가슴을 타고 내려가 잘록한 허리를 거쳐 은비의 검은 수풀에 닿아 있었다.

사내의 손길은 단지 오일로 젖어 있는 은비의 검은 수풀을 한동안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마치 빗질을 하는 것처럼.... 

사내의 손길이 이어지자 얼마 후, 침대위에 곧게 뻗어 있던 은비의 새하얀 두 다리의 무릎이 천천히 세워지면서 자연스럽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절망적인 순간이었다. 

은비는 이내 곧 젖어있는 자신의 속살로 향할 사내의 손길을 받아들이기 위해 스스로 다리를 벌리고 있었던 것이다.

사내의 손이 은비의 속살에 닿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번...두 번...세 번......

사내의 손가락이 은비의 몸속을 드나들 때마다 은비의 양 다리는 점점 더 벌어져 갔다. 그리고 침대위에 닿아 있던 은비의 발이 위로 들어 올려져 남자의 움직임에 맞추어 힘없이 허공을 휘젓고 있었다. 

갑자기 은비의 입에서 참고 있던 큰 신음이 한 번에 터져 나와 내가 지켜보고 있는 이 룸에서도 조금씩 은비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아...앙!!!”

은비는 사내의 목덜미를 양 팔로 꼭 끌어안고 있었다. 

사내의 입술이 은비의 입술을 완전히 덮어 버렸다. 잠시 후 은비의 혀가 사내의 입술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얼마나 깊게 빨려 들어간 것인지 은비의 굵은 혀뿌리가 보일 것 만 같았다.

사내의 손은 좀 전보다 더욱 빠르게 움직였고, 은비의 속살에 더욱 깊게 드나들고 있었다.

사내의 손이 은비의 속살에 깊게 들어갔다 빠져 나올 때마다 은비의 몸속에서 물이 왈칵 왈칵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은비의 두 손이 일시에 위쪽을 향해 뻗었다. 침대에 닿아 있던 은비의 허리와 엉덩이가 위쪽으로 들려 올려져 간헐적으로 떨리고 있었다. 

“흐아앙........”

은비의 절규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은비의 몸이 침대위에 축늘어저 있었다. 하지만 은비의 입에서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가쁜 숨은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사내는 은비의 속살에서 새어나온 뜨거웠던 물로 젖어있는 자신의 손과 침대 시트를 번갈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사내가 좁은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파란색 팬티를 한 번에 벗어버렸다. 작은 팬티에 답답하게 갇혀 있던 사내의 발기된 물건이 빳빳하게 위를 향해 있었다.

사내가 은비에게 다가갔다. 은비의 얼굴을 자신의 몸으로 천천히 돌렸다. 은비는 충열된 눈으로 발기된 사내의 물건을 보는 듯했다.

사내가 뭐라 말했다.

은비의 눈이 깊게 감겼다. 

사내는 자신의 발기된 검은 물건을 손으로 잡고 아래로 내려 은비의 입가로 가져갔다. 그때 은비는 눈을 떴다. 항상 밝고 투명했던 눈동자가 너무나 희미하게 흐려져 있었다.

은비의 얼굴이 사내의 발기된 물건 귀두 쪽으로 서서히 다가갔다. 그리고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동안 아무런 움직임 없이 그렇게 있었다.

잠시 후.

은비의 작은 입이 서서히 벌어졌다. 그리고 사내의 굵은 귀두가 은비의 입속으로 조금씩 사라져갔다.

굵은 사내의 물건을 받아들이는 은비의 작은 입이 너무나 왜소해 보였다.

사내의 한 손이 은비의 가슴을 부드럽게 쥐었다 풀었다를 반복했다. 그러자 사내의 물건을 자신에 입속에 담아 빨고 있던 은비의 움직임이 조금씩 빨라져갔다.

사내의 표정이 급격하게 변해갔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인지 환희인지 나는 알 수가 없었다.

사내가 은비의 한쪽 가슴을 힘주어 쥐어 잡자, 은비가 얼굴을 찌푸리며 입에 물고 있던 사내의 물건을 급하게 뱉어 냈다. 그러자 은비의 입에서 조금 누런색을 띈 사내의 정액 한 덩이가 함께 흘러나왔다.

사내는 은비의 입에서 벗어난 자신의 물건을 잡고 빠르게 흔들기 시작했다. 사내의 물건 귀두 끝 구멍은 벌써 허연 물들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다.

사내의 정액이 은비의 새하얀 가슴에 뿌려졌다. 

은비는 멍한 눈으로 사내의 물건에서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와 자신의 가슴을 적시는 그것을 보고만 있었다.

어두웠던 시야가 천천히 밝아졌다. 

내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새어나왔다. 그리고 내 몸이 뜨겁게 달아올라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아래를 내려다봤다.

내 바지와 팬티가 벗겨져 발목에 걸쳐있었다. 그리고.....

정 수연이 침대위에 가지런히 무릎을 꿇어 앉아 터질 듯 발기된 내 물건을 정성스럽게 빨고 있었다. 언제부터 정 수연이 내 물건을 입에 담아 빨고 있었는지 기억조차 할 수 없었다. 

나의 뺨을 타고 흘러내리던 뜨거운 눈물 한 조각이 아래로 떨어져, 두 눈을 감은 채 내 물건을 입에 담고 있던 정 수연의 이마에 떨어졌다.

그때 정 수연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리고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와 시선이 마주쳤다. 정 수연의 눈가도 젖어 있는 것 같았다.

이미 나의 물건 전체가 정 수연의 타액으로 완전히 뒤덮여 있었다. 내 물건 타고 흘러내린 정 수연의 그것이 나의 허벅지에까지 그 흔적이 남겨놓았다.

“그래.....니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그렇게 해줄게....”

심하게 떨리는 내 목소리가 다시 내 귓가를 타고 들어왔다. 

“아아악.....”

나는 정 수연의 머리칼을 한손으로 거칠게 쥐어 잡았다. 그 고통 때문인지 정 수연의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호텔 룸에 크게 울렸다. 

나는 정 수연의 머리칼을 쥐어 잡은 채 침대 위쪽으로 걸어갔다. 정 수연은 침대 위를 기어 힘없이 내가 이끄는 대로 딸려 왔다.

나는 정 수연의 머리칼을 뒤로 잡아 당겼다. 그러자 입을 벌린 채 고통스러워하는 정 수연의 얼굴이 보였다.

“그래....니가 원한 거....내가 그대로 해줄게. 이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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