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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17/177)

잔혹동화 (4)

두 사내가 가슴에 차고 있던 검은색 권총이, 누런 가죽 케이스에 쌓인 채 테이블 한쪽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주방에서 위스키와 각종 안주들을 나르고 있는 정 수연의 걸음걸이가 너무나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정 수연이 테이블에 올 때마다 두 태국 사내의 시선은 정 수연의 길게 뻗은 하얀 다리와 엉덩이에 머물러 있었다.

정 수연은 걸을 때마다 자신의 엉덩이를 간신히 가리고 있는 붉은 원피스 밑단을 계속 아래로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짧고 타이트한 원피스를 손으로 내린다 한들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걸을 때마다 정 수연의 엉덩이 밑살이 삐져나와 보일 정도였다.

마침내 테이블에는 술상 준비가 다된 듯, 정 수연은 황 경태 옆에 조심스레 앉았다. 그녀의 두 손은 자신의 허벅지 사이에 머물러 그 짧은 원피스 속을 가리고 있었다.

“자.....시작할까? 수연아. 손님들한테 술 좀 드려라.”

정 수연이 위스키를 열어 언더락 잔에 술을 따랐다. 정 수연의 두 손이 자신의 허벅지 사이를 떠나자 원피스 속에 거뭇거뭇 한 것이 보였다.

맞은편에 앉아 있던 두 명의 사내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한 명은 놀란 눈으로 정 수연의 허벅지 사이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고, 다른 한 사내의 시선도 그 속을 확인하고는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자. 다 같이 한잔하지. 하하하!” 

황 경태가 술잔을 들자 두 명의 사내도 술잔을 들었다. 그리고 정 수연도 자신의 앞에 놓여 있던 언더락 잔을 들었다.

술잔이 돌자 정 수연의 얼굴이 점점 붉게 변해갔다. 

황 경태의 손은 맞은편에 앉은 두 사내가 보란 듯이 시종일관 정 수연의 어깨와 허리 그리고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었다.

“벤. 지난달 라용에서 오픈한 물 집 말이야. 요즘 성가신 일이 좀 있어.”

“그래? 무슨 일인데?”

“근처에서 기존에 장사를 하던 현지 놈들이 시비를 걸어서 곤란한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어.”

“알력 싸움이군. 그럴 만도 하지. 그들로써는 고객을 뺏겼으니.....니가 그쪽에 박아놓은 여자들의 수준이 보통이 아니니까.......기존에 있던 해외 주재원들이나 관광객들이 너의 가게에 몰릴 수밖에....”

“그래서 말이야. 라용에 잘 아는 경찰들이나 군부 인사들이 좀 있어?”

대화를 나누던 그 사내의 얼굴에 서서히 미소가 번져갔다.

“우리는 친구야. 그리고 너에게 신세를 많이 졌지. 니가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그 예쁜 여자들.........하하하.”

그 사내는 말을 이어가다 이내 멈췄다. 그리고 황 경태 옆에 앉아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정 수연에게 시선이 향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라용에 많은 친구들이 있어. 내가 말하면 아마도 그들이 해결해 줄 거야. 걱정하지 마.”

“으하하하.....고마워, 고마워....”

“아악!!!!”

갑자기 정 수연의 고통스러운 외침이 크게 들렸다.

황 경태의 손이 정 수연의 가슴을 쥐어 잡고 있었다. 황 경태의 벌어진 손가락 틈 사이로 정 수연의 가슴이 조금씩 삐져나와 있었다.

정복을 입은 두 명의 태국 경찰이 그 모습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었다. 

황 경태의 손이 정 수연의 젖가슴에서 떠나자 그에게 잡혀 있던 한쪽 가슴 정중앙이 볼록하게 부풀어 올라 타이트한 원피스에 도드라져 보였다. 

정 수연은 브래지어를 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너도 다 들었지? 이제 너한테 달렸어. 나는 지금 라용으로 간다. 그리고 이틀 후에 파타야로 돌아올 거야. 손님들 잘 모셔....”

정 수연은 불안한 눈빛으로 황 경태를 보고 있었다.

“아...”

황 경태가 소파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거칠게 정 수연의 한쪽 팔을 잡아당겨 일으켰다. 황 경태의 움직임에 정 수연은 힘없이 끌려갔다.

황 경태는 정 수연을 끌고 가 두 명의 경찰이 앉아 있던 그 사이에 그녀를 밀어 넣었다. 

정 수연의 원피스 밑단이 엉덩이 반쯤에 걸쳐져 있어 그녀의 뽀얀 엉덩이와 속살의 검은 털이 드러나 보였다.

“미안해. 나는 지금 라용에 있는 가게에 가 봐야해. 술 한 잔하고 쉬었다가 돌아가.”

황 경태는 남자들 사이에 흐트러진 채 앉아있는 정 수연을 한번 보고는 거실을 빠져나갔다. 

나는 잠시 멍하게 있었다. 

나는 쌓여있던 벽돌에서 급하게 내려왔다. 그리고 그 좁은 통로를 지나쳐 대문이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내 손에는 은색 망치가 쥐어져 있었다.

자동차 시동 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러자 골목이 환하게 밝혀지고 승합차 한 대가 급하게 그곳을 빠져나가는 게 보였다. 

내 몸에서 모든 힘이 빠져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내 얼굴에서 식은땀이 뺨을 타고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

담뱃불이 새빨갛게 변해 좁은 통로를 환하게 밝히자 작은 도마뱀들이 벽을 타고 이리저리 흩어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나는 다시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 다시 쌓여 있는 벽돌에 올라섰다. 그리고 작은 창가에 내 얼굴을 들이밀었다.

“하아.....”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짧은 숨이 새어 나왔다.

정 수연의 두 손에 반짝이는 수갑이 차여 있었다. 그녀의 몸을 간신히 가리고 있던 타이트한 붉은 원피스가 허리에 뭉쳐져 있었다.

두 사내가 열려진 정 수연의 가슴을 한쪽씩 사이좋게 빨고 있었다.

“아악......싫어...No!!!”

정 수연은 찡그러진 얼굴로 고개를 흔들며 그들을 밀쳐 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 사내가 정 수연의 가슴에서 떨어져 나왔다. 그가 물고 있던 정 수연의 젖가슴이 군데군데 붉게 변해 있었다. 

그 사내는 바지를 벗었다. 발기된 새까만 그의 물건이 위쪽으로 서있었다. 그는 테이블에 있던 가죽 총집에서 검은색 권총을 꺼냈다.

그리고 웃으며 정 수연에게 다가갔다.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아악!!!”

사내가 들고 있던 권총이 향한 곳은 정 수연의 검은색 수풀이었다. 총구가 정 수연의 속살에 천천히 밀려들어갔다.

“아.....아.......으흐윽....”

총구가 정 수연의 몸속에 깊게 들어갈 때마다 그녀의 절망적인 절규가 크게 울렸다.

정 수연의 가슴을 정신없이 빨고 있던 다른 사내는 재미있는 듯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권총을 잡고 있던 사내의 손이 빨라졌다.

“아...아...아...아아....

정 수연은 머리를 소파에 완전히 기대고 입을 벌린 채 그 총구가 자신의 몸속에 깊게 들어와 박힐 때마다 불안한 신음을 토해냈다. 

정 수연의 몸속에서 흘러나온 것이 권총의 손잡이까지 타고 흘러 하얗게 젖을 때까지 사내의 빠른 움직임은 지속되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내가 정 수연의 얇은 팔을 감싸고 있던 수갑을 풀었다. 그러자 다른 사내는 하얗게 흠뻑 젖어 있는 권총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정 수연에게 다가갔다.

사내가 소파에 올라가 정 수연의 몸에 올라탔다. 

“아하.......”

“으하......”

정 수연과 사내의 신음이 동시에 터졌다.

사내의 엉덩이가 리드미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너무나 검은 피부 때문인지 정 수연의 하얀 피부가 더욱 부각되어 보였다. 마치 흑인 남자와 백인 여자가 섹스를 하는 듯이 보였다.

“아하...아...아 아아앙......”

사내들의 손과 입이 자신의 몸에 닿을 때마다 발버둥 치던 정 수연은 포기 한 것인지 자신에 몸에 들어와 박히는 검은 물건에 맞추어 젖은 소리만 내고 있었다.

사내의 움직임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그 사내는 정 수연의 어깨를 꽉 끌어안은 채 몸을 떨고 있었다.

사내가 정 수연의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는 정신이 나간 것처럼 눈이 풀려 있었다. 그의 시선이 정 수연의 속살에서 새어 나오는 농도 짙은 자신의 그것에 꽂혀 있었다.

정 수연은 소파에 누워 눈을 감은 채 가쁜 숨만 내쉬고 있었다. 그 모습이 동영상에서 본 은비의 처참한 모습과 같아 보였다.

또 다른 사내가 소파에 올라갔다. 그리고 정 수연의 두 다리를 잡아당겨 자신의 물건을 편하게 꽂아 넣을 자세를 잡고 있었다. 그 사내의 검은 물건이 이전 사내의 정액으로 엉망이 되어 버린 정 수연의 속살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비집고 들어갔다.

“아으.......음.......”

정 수연의 입에서 새어 나온 신음이 이전과 달리 차분해졌다.

사내가 자신의 물건을 삽입을 한 채 한참 동안 정 수연의 젖가슴과 목덜미 그리고 얼굴 전체를 미친개처럼 빨아댔다.

사내의 혀가 오랫동안 정 수연의 입술을 집요하게 열어 헤치자 그녀의 입술이 열렸다. 정 수연의 작은 혀가 사내의 입속으로 수차례 빨려 들어갔다 빠져나왔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아......아.......아.....”

사내의 거친 움직임에 정 수연의 몸이 조금씩 소파 위쪽으로 밀려나왔다. 그녀의 머리를 지지하던 소파가 사리지자 그녀의 얼굴이 아래로 젖혀져 내가 있는 창가로 향해 있었다.

정 수연의 눈이 완전히 풀려 있었다.

고통과 수치스러움 보다는 남자의 움직임에 자신의 몸을 맡기고 있는 것 같았다. 

완전히 풀려 있던 정 수연의 눈빛이 순식간에 또렷해졌다. 

정 수연의 시선이 나를 향해 있었다. 그녀의 눈에서 흘러나온 눈물이 자신의 이마를 타고 머릿속으로 스며들어갔다.

나는 그곳을 비추던 스마트폰을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벽돌더미에서 내려왔다. 

나는 지금 다른 세상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스마트폰을 들고 있던 한 손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나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너무나 복잡한 마음을 안고 통로를 빠져나와 다시 골목으로 나왔다. 나는 지금 동안 내가 보고 격은 이 모든 것이 하룻밤의 악몽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집 앞의 골목은 너무나 고요했다. 우뚝 솟아 있는 가로등만이 그곳을 휑하게 비추고 있었다.

집 앞에 경찰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지금 거실이 있는 저들이 타고 온 차일 것이다.

나는 경찰차 앞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꺼내 차 넘버로 향했다. 

스마트폰에서 터진 너무 밝은 빛 때문에 눈앞이 어른 거렸다.

그 순간. 

뒤에서 빠른 인기척이 들렸다.

“흐흡!!!”

하얀 천 뭉치가 나의 코와 입을 감쌌다.

“이 병신 같은 새끼가 여기가 어디라고 혼자 기어들어와!!”

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 손은 본능적으로 나의 입과 코를 빡빡하게 감싸고 있던 그의 손을 떼어내려 했다.

한동안 그와 씨름을 하던 내 두 손에서 힘이 서서히 풀렸다. 그의 손을 잡고 있던 내 손이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내 눈앞에 보이던 경찰차의 모습이 점차 흐려지더니 이내 나는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는 암흑 속으로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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