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177)

욕망의 도시 (2)

향수와 화장품 향이 뒤섞인 진한 향기가 여자의 몸으로부터 풍겨져 나왔다. 그 여자의 두발은 내가 않은 소파 위를 딛고 있었다.

잘빠진 그 여자의 다리 사이에 내가 앉아 있는 모양새였다. 춤을 추는 그 여자의 표정과 움직임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너무나 자극적이었다. 그 여자가 움직일 때마다 열려있는 그녀의 가슴이 부드럽게 출렁이는 것이 눈에 띄었다.

내 얼굴 바로 앞에서 여자의 엉덩이를 감싸고 있는 하얀 비키니가 아른거리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숨을 들이쉬며 그 향기를 맡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벌겋게 달아 오른 얼굴로 은비를 바라보았다. 은비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춤을 추는 여자와 나의 모습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춤을 추던 여자가 엉덩이를 살랑거리며 천천히 아래로 내려왔다. 내 눈앞에 그 여자의 잘록한 허리가 보였고 이윽고 커다란 가슴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녀의 바짝 선 유두는 내 얼굴과 불과 몇 센티 정도의 가까운 거리였다. 

그 여자의 맨 허벅지가 나의 허벅지 위에 서서히 올려질 때 나는 정신을 차렸다.

“No, No, No.....”

나는 몸을 조금 틀면서 그 여자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 여자는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는지 활짝 웃고 있었다. 

스무 살 이나 되었을까? 가까이서 본 그 여자의 얼굴은 너무나 얘 때 보였다.

내 무릎 위에 살며시 걸터앉아 있던 그 여자가 고개를 돌려 은비를 바라봤다. 내 시선도 자연스레 그녀를 따라갔다. 

은비는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는 그 여자에게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자 그 여자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내 무릎 위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아마도 은비의 행동이 그녀에게는 허락의 의미로 받아들인 것 같았다.

오래전부터 이미 터질 듯이 발기한 내 물건 위에 그 여자의 손바닥만 한 하얀 비키니가 닿아 있었다. 

그 여자도 내가 입고 있던 얇은 반바지 위를 불룩하게 만든 것이 무엇인지 잘 아는 듯 자신의 엉덩이를 살살 돌려가며 그곳에 맞추고 있었다.

“아.....”

그 여자의 몸이 나에게 완벽하게 자리를 잡자 참고 있던 뜨거운 숨이 새어 나왔다. 발기된 나의 물건 위에 올려져 부드럽게 짓누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알기 때문이었다.

그 여자의 뜨거운 눈빛이 나의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그렇게 말없이 서로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그 여자의 몸이 서서히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그 여자의 두 손이 나의 어깨 위에 살며시 올려져 있었다. 그 여자의 가슴이 내 입가에 닿을 듯 말 듯 스쳐 지나갔다. 여자의 진한 젖가슴 향기가 나는 것 같았다.

내 몸 위에서 여자의 엉덩이가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발기된 나의 물건 위를 따뜻하게 감싸고 있던 여자의 치골 아랫부분이 그 여자의 움직임에 따라 내 몸에 더욱 깊게 닿았다, 느슨해졌다를 반복했다. 

은비는 여전히 우리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 전보다 더욱 얼굴이 붉어져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금 은비는 나를 시험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아무 의미 없는 그저 여행지에서의 색다른 놀이 일 뿐일까?’

나는 간절히 도움을 원하는 눈빛으로 다시 은비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녀는 작은 미소를 머금고 있을 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나의 머릿속에서는 지금 내 몸에 올라타 있는 헐벗은 이 여자에게 벗어나라고 계속 외치지만 불행하게도 내 몸은 전혀 말을 듣지 않고 있었다. 

“아! 아! 아앙....”

여자의 젖은 목소리가 또렷하게 내 귓가에 타고 들어왔다.

여자의 두 팔은 내 목을 감싸고 있었고, 여자의 젖가슴 바로 위 따뜻한 맨살이 나의 왼쪽 뺨에 닿아 있었다. 그리고 내 몸 위에 올라타 있는 여자의 엉덩이 움직임은 더욱 집요하게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손은 그 여자의 엉덩이와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그 여자의 허리는 뜨거운 땀으로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여자의 움직임에 맞춰 나의 물건이 조금이라도 더 깊게 그곳에 닿게 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내 귓가에 들려오던 음악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그 여자의 젖은 소리만이 점점 크게 들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은비의 손을 꼭 잡은 채 그 술집 밖에 우두커니 있었다. 은비의 손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이 장미 빛깔처럼 너무나 붉게 물들어 있었다.

나는 은비를 이끌고 급하게 호텔로 걸어갔다. 한적해진 대로를 가로질러 호텔 로비로 들어가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은비의 시선이 내가 입고 있던 반바지에 꽂혀 있었다. 그곳에는 조금 전 여자의 몸에서 흘러나온 분비물로 젖어있었다.

룸에 들어오자마자 나는 은비에게 진한 키스를 했다. 그녀 또한 나의 입술과 혀를 정성스레 받아먹고 있었다. 

나는 은비의 몸을 돌려세우고는 그녀의 몸을 완벽하게 감싸고 있던 푸른 원피스를 단번에 허리 위로 올려버렸다. 그러자 그녀의 뽀얀 엉덩이를 위태하게 가리고 있던 검은색 팬티가 보였다.

나는 타이트한 그 팬티를 거칠게 아래로 끌어내렸다. 그녀의 탄력 있는 엉덩이를 가리고 있던 검은색 팬티 속에는 그녀의 속살에서 흘러나온 분비물이 뒤엉켜 엉망이 되어 있었다.

내가 입고 있던 반바지와 팬티를 벗어버리자 은비는 화장대 앞 테이블을 두 팔로 집고서 거울을 통해 비치는 나를 보고 있었다.

나를 보는 은비의 눈빛과 표정은 나를 더욱 흥분케 했다. 마치 그 모습은 완전히 달아올라버린 여자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아악.....오빠...”

은비의 가냘픈 허리를 두 손으로 잡고서 오래전부터 발기가 풀리지 않고 있던 나의 물건을 그녀의 구멍에 쑤셔 넣었다. 

은비는 언제부터 나를 원했던 것일까? 언제부터 이렇게 젖어 있었을까?

“아...아...아...아.”

은비의 달뜬 신음소리가 룸에 크게 울렸다. 

지금까지 은비와의 섹스에서 항상 그녀를 배려하고 아플까 봐 걱정하던 나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아,,,아악....아파...”

두 손으로 힘껏 은비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나는 화장대 거울에 고스란히 비치고 있는 은비의 표정 하나까지 놓칠세라 모조리 내 눈에 담고 있었다.

나의 물건이 은비의 속살에 깊이 박힐 때마다 그녀의 작은 입이 크게 벌어져 참고 있던 뜨거운 탄성이 새어 나왔다. 

이런 은비의 모습을 오래 보며 오랫동안 천천히 즐기고 싶었다. 하지만 내 몸은 은비의 조물거리는 속살과 어쩔 줄 몰라하는 그녀의 표정 때문인지 더 이상은 무리일 것 같았다. 

“아아....아아앙....”

질퍽거리는 소리가 더욱 다급해졌다.

은비의 몸에서 뜨거운 것이 몇 번 왈칵 쏟아져 내릴 때, 내 물건을 은비의 몸에서 급하게 빼어냈다. 그러자 오랫동안 뭉쳐 있던 하얀 정액이 튀어 은비의 허리에 말려 올라가있던 원피스와 너무나 탐스러운 그녀의 엉덩이 이곳저곳을 흠뻑 적시고 있었다. 

“하아...하아...하아....”

은비는 엎드린 채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고 그녀의 다리는 풀려 꼿꼿하던 자세가 망가져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하게 서있었다. 

은비의 몸에 듬뿍 뿌려진 뜨거운 나의 진한 정액이 그녀의 몸을 타고 흘러내려 대리석 바닥 위에 천천히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오빠....자요?”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내가 잠을 잔 건지 아닌지 분간을 할 수 없었다. 창밖에는 여전히 어둠이 깔려 있었고 수많은 빌딩들만 화려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아니...”

나는 은비에게 다가가 뒤에서 꼭 안아주었다. 알몸으로 하얀 이불 속에 있던 은비의 몸이 뜨겁게 느껴질 정도였다. 

“좋았어요?”

“응. 좋았어. 아프진 않았어? 내가 좀 심하게......”

“아니....그거 말고.....아까 그 술집에서......그 여자....”

은비의 물음은 호텔에서 나와의 섹스를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 술집에서 하얀 비키니를 입은 금발 여자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에 물음에 쉽게 답할 수가 없었다.

“그 여자 어리고 예쁘던데. 몸도 너무......”

“음....나 때문에 화났어?”

“아니. 아니....”

은비가 몸을 돌려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나를 보기 시작했다.

“화 안 났어요. 나는 궁금했어요. 오빠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다면 내가 어떨지...”

“응? 왜 그런 게 궁금해? 아니면 나를 믿지 못해서 시험해본 거야?” 

“후훗...아니요.”

“너는 어땠는데?”

내 물음에 은비는 잠시 고민에 빠진 거 같았다.

“가슴이 떨려 죽는지 알았어요. 오빠가 그 여자와 키스를 하거나 가슴을 만지거나 할까봐....그리고 오빠와 그 여자가 한동안 서로 눈빛이 마주칠 때 화도 났어요. 기분이 너무 이상했어요. 말로 정확히 표현할 수 없지만 너무나 복잡한 그런 기분이었어요.”

“다음에도 또 그럴 거야?”

“몰라.....”

“너 다음에 또 그러면 나 정말.......”

“네? 정말 뭐요?”

“하하.....나는 다른 여자에겐 관심이 없어.”

“치이~. 거짓말....나보다 어리고 더 예쁜 여자가 나타나면 안 그럴 거면서......오빠 이제 졸려요. 잘래요.”

은비의 손이 나의 물건을 살며시 감싸왔다. 그리고 그녀의 눈이 서서히 잠겼다. 아찔하게 뻗어 있는 그녀의 속눈썹이 너무나 도드라져 보였다.

문득, 나 스스로에게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나는 오늘 은비에게 진실했는가? 

나의 물건에 닿아 있던 그녀의 손의 힘이 모두 빠질 때 즈음 내 시야도 조금씩 어두워졌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