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의 씨앗 (3)
“민정 씨. 다인 씨, 수진 씨, 정은 씨. 오늘 너무 고마워요. 바쁠 텐데. 멀리까지 오셔서요....”
나는 호텔 로비에서 은비의 친구들에게 인사를 했다.
“아니요. 아니요...태국 갔다 와서 우리 다 같이 다시 봐요.”
“오빠 파이팅!! 꺄르륵....”
은비의 한 친구가 무엇인가 알고 있다는 듯한 다소 엉큼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아...이 자식은. 좀 술 좀 더 마시자니까. 이런 날 안 마시면 우리가 언제 마시냐? 안 그래요. 은비 씨?”
승호의 말에 은비는 말없이 방긋 웃기만 할 뿐이었다.
“야. 임마. 나 오늘 피곤해. 태국가기 전에 다시 한번 보자.”
승호는 여전히 못마땅하게 나를 바라봤다.
“잘해. 건물주한테. 내가 엄마한테 말해서 가게 빼버린다. 하하하 핫.”
“어련하시겠어? 조심해서 들어가라.”
“자자 민정 씨. 다인 씨, 수진 씨, 정은 씨, 우리 토요일인데 이렇게 헤어지긴 아쉽잖아요.....”
내 친구 놈들이 멀어져 가는 은비의 친구들에게 다가가 애달프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너도 집에 가.”
친구들이 호텔 출입문을 빠져나가가는 뒷모습이 보이자 은비가 은설에게 말했다.
“언니....나도 같이 있으면 안 돼? 나 소파에서 잘게....응? 나 집에서 혼자 자기 싫단 말이야.”
그렇게 당당하고 자기주장 강한 은설이는 어느새 어린 소녀로 변해있었다. 그런 그녀를 은비가 따뜻한 눈으로 한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은비는 은설에게 다가가 꼭 않아 주었다.
“은설아. 내일 오전에 빨리 갈게. 조심해서 집으로 들어가. 그리고 도착해서 언니한테 꼭 전화하고. 알았지?”
조금 전까지만 해도 토닥대기만 하던 은비의 목소리가 너무나 자애롭게 들렸다. 은설은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지 한참을 망설이다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형부. 언니 잘 부탁해요. 나....가요.”
“어어.....택시 잡아 줄게 잠깐만.”
“은설아. 조심해서 가.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전화 꼭 하고....”
“네. 알겠어요.”
택시에 오르던 은설이 가느다란 손을 아이처럼 흔들며 나에게 활짝 웃어 보였다.
객실에 들어오자마자 나와 은비는 침대에 쓰러져 버렸다.
“너무 긴 하루였다....”
“오빠 많이 힘들었어요?”
“아니. 나보다 니가 더 힘들었겠지....”
“아닌데. 나는 하나도 힘든 거 없었는데? 나는 오늘 하루 종일 너무 행복했는데?”
은비가 나에게 받은 반짝이는 반지를 손가락 하나로 조심스럽게 만지고 있었다.
나는 서둘러 샤워를 했다. 하루 종일 긴장한 피곤한 몸을 뜨거운 옥조에 담그어 조금이라도 나른하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나는 샤워를 마치고 노트북을 열어 낮에 보았던 여행 일정을 다시 꼼꼼하게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내 몸에 기대에 있던 은설이가 생각나서 피식 헛웃음이 나왔다.
그때 은비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스마트폰 화면에 무용복을 입은 은설이 천사처럼 웃고 있었다.
[그래. 은설아. 집에 잘 도착했어?]
[어? 오빠가 받으시네요? 아 참....형부.....히이.....언니는요?]
[지금 샤워 중이야]
[그렇구나. 집에 도착해서 전화하는 거예요.]
[하하....그래. 내일 언니 일찍 집으로 보내줄게]
[호호홋.....아니에요. 괜찮아요. 그런데.....형부....]
[응?]
[아까 호텔에서......왜 나한테 뽀뽀했어요?]
나는 은설에 말에 덜컹 가슴이 내려앉았다.
[뭐? 아니...그....그건....그게 아니라........은설아....그게.....]
나는 당황스러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끼약~....호호호.....형부! 장난이에요. 가끔 보면 형부는 너무 바보 같아. 저 이제 자요. 언니한테 전화 왔었다고 말해주세요. 형부 굿나잇!]
전화는 그렇게 끊겨 버렸다. 나는 멍하게 은비의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있었다.
은비가 욕실로 들어간 후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여....보....”
뒤에서 은비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응?”
뒤돌아보니 은비가 하얀 샤워 가운을 입은 채 나를 보고 있었다.
“여보? 하하하.....그런데 너 샤워 안 했어? 어.....”
샤워를 하러 욕실에 들어갔던 은비의 머리는 젖어 있지 않았다. 그리고 화장도 지워지지 않았다. 아니 조금 전보다 더욱 진한 화장을 한 것만 같았다.
처음에 발려져 있던 분홍색 립스틱은 진한 장미빛깔 붉은 색으로 변해 있었으며, 깊고 큰 눈가를 돋보이게 했던 눈 화장도 펄이 들어간 아이쉐도우로 변해 반짝이고 있었다.
내 시선이 부끄러운지 은비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기 시작했다.
“오빠....선물.....이에요”
은비가 자신의 몸을 꼼꼼히 감싸고 있던 하얀 샤워 가운을 벗어 앞쪽에 가지런히 놓아두었다.
나는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은비의 몸을 가리고 있는 것은 실크 소재의 너무나 붉은 브래지어와 붉은 스타킹을 간신히 잡고 있는 가터벨트뿐이었다. 당연히 있어야 되는 팬티는 보이지 않았고 은비의 가냘픈 허리를 감싸고 있는 붉은 띠 아래 가터벨트만이 연결되어 있었다.
곱게 아래로 뻗은 은비의 검은 수풀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은비는 자신의 발 앞에 놓여있는 샤워가운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나와 시선을 맞추고는 나의 선택을 기다린다는 듯 활짝 웃고 있었다. 그녀의 붉은 립스틱을 바른 반짝이는 입술이 너무나 자극적이었다.
나는 은비가 지금 나에게 원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내가 지금 그녀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무릎을 공손하게 꿇어앉아 있는 은비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은비는 고개를 꼿꼿이 들어 나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기 시작했다.
은비의 눈빛은 지금까지 그녀를 만나면서 처음 보는, 그런 자극적인 눈빛이었다. 마치 나의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한 그런 강렬한 눈빛이었다.
내가 알던 은비가 아닌 다른 여자와 호텔 룸에 있는 것 만 같았다.
은비의 모습은 야동에서나 봐왔던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는 잘 교육된 고급 창녀처럼 느껴졌다.
한동안 나와 눈을 맞추던 은비의 손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매니큐어를 깔끔하게 바른 은비의 붉은 한 손이 내가 입고 있던 샤워가운의 매듭을 아래로 잡아당기자 내 몸을 감싸고 있던 샤워가운이 힘없이 풀어져 버렸다. 하지만 은비의 시선은 여전히 나의 눈 속에 머물러 있었다.
샤워가운의 매듭이 풀리고 벌어진 틈 사이로 언젠가부터 반쯤 발기되어 있는 내 물건이 드러나 보였다. 은비는 그제서야 그곳으로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짙은 화장을 한 은비의 얼굴이 나의 물건에 닿아 살살 부비기 시작했다.
은비의 젖은 혀가 밖으로 살짝 나와 한없이 부풀어 올라 버린 나의 귀두 아랫부분을 맞이하고, 벌어진 새빨간 입술 사이로 내 물건이 완전히 빨려 들어갈 때 즈음.......나도 모르게 깊은 탄식이 나왔다.
“으음......”
그리고...
은비의 머리가 앞뒤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음.....하음.....”
발기된 내 물건이 은비의 입속에 깊게 사라질 때마다 그녀의 입에서 뜨거운 숨소리가 새어나와 굵은 핏줄이 도드라진 내 물건을 따뜻하게 데우고 있었다.
머릿속이 아득해져 갔다.
은비는 잠시도 쉬지 않고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여 자세를 바꿔가며 나의 물건을 입에 담는 것에 여념이 없었다.
한계가 느껴졌다.
은비의 입속에 몇 번만 더 빨려 들어가면, 하얀 정액을 끊임없이 그녀의 입속에 토해낼 것만 같았다.
나는 은비의 머리를 한 손으로 감쌌다. 그러자 오랫동안 내 물건을 맛있게 빨아먹던 그녀의 은비의 움직임이 멈췄다.
따뜻한 은비의 입속에 오랫동안 담겨있던 나의 그것이 빠져나오자마자 한기가 느껴질 만큼 그녀의 입속은 뜨거웠다.
은비는 다시 고개를 들어 나와 시선을 맞췄다.
완벽하게 발려진 붉은 립스틱은 엉망으로 번져 있었고, 타액으로 뒤섞인 농도 짙은 하얀 액체가 입술을 타고 흘러내려 은비의 새하얀 허벅지 중간에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나는 은비의 어깨를 잡고 그녀를 들어 올렸다. 그녀의 어깨가 뜨겁게 달아올라 있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은비의 가슴을 감싸고 있던 붉은 브래지어를 풀었다. 브래지어가 아래로 떨어지자 마치 우유를 발라놓은 듯한 그녀의 하얀 가슴, 그리고 너무나 예쁜 살구색 유륜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앙증맞은 유두가 눈에 들어왔다.
‘아름답다.....크기, 색깔, 위치.....완벽한 가슴이다....’
내 손은 은비의 어깨, 등을 타고 내려 잘록한 허리 바로 아래에 머물러 있었다. 내 손은 더 이상 아래로 내려갈 수가 없었다. 은비의 가냘픈 허리와 그와 대비되는 골반위에 내 손은 편안하게 걸쳐져 있었다.
나를 바라보는 은비의 뜨거운 시선 또한 그녀에게서 처음 보는 눈빛이었다.
은비가 내 손을 잡고서 침대로 이끌었다. 그녀는 침대 정중앙에 자리를 잡고서 다리를 곧게 펴고 누웠다.
새하얀 침대 시트 위에 흐트러진 은비의 갈색 머리칼, 그리고 붉은 가터벨트와 스타킹, 그녀의 검은 수풀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아....아흑......”
내 입술이 가장 먼저 닿은 곳은 그녀의 입술이 아니라. 잘 익은 분홍 복숭아색으로 덮여 있는 그녀의 유두였다.
나를 만나기 전 단 한 번도 다른 사내에게 내어주지 않았던 곳......그래서 단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었던 그곳......나만이 매일 맛있게 빨아먹을 수 있는 그곳.....
은비의 두 손이 나의 머를 감싸 안았다.
“아.....오빠.....”
은비의 뜨거운 숨이 내 귓가에 스쳐지나 가자 나는 더욱 힘을 주어 그녀의 가슴을 내 입속에 담고서 빨기 시작했다.
은비의 긴 다리가 서서히 벌어지고 있었다.
나는 상체를 세워 벌어진 그곳을 확인했다. 촉촉하게 젖은 분홍색 꽃망울이 맺혀 곧 화사하게 터질 것 만 같았다. 나는 그 분홍색 꽃을 마음속에 오랫동안 간직하기 위해 한동안 바라보기만 했다.
잠시 후 발기된 내 물건이 그녀의 치골 아랫부분에 닿아다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더 이상 어떠한 대화도 전희도 필요치 않았다.
“아앙......”
내 물건이 이미 흠뻑 은비의 속살을 찾는 것은 너무나 쉬웠다. 나는 천천히 그곳에 내 물건을 찔러 넣었다.
“아.....흑........오빠.....너무 좋아......”
내 몸은 내 의지와 관계없이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은비가 내 몸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게 하고 싶었지만 뜨거운 구멍 속의 맛을 알아버린 내 물건은 기계처럼 반복적인 작업만 할 뿐이었다.
“아...아...앙...앙...아앙....”
호텔 룸에는 나의 움직임에 즉각 대답하는 은비의 날카로운 신음소리와 그녀의 몸속 깊은 곳에서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뜨거운 물로 인한 질척이는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나는 그런 은비를 보고 있자니 뿌듯한 마음마저 들었다.
다른 사내의 손을 한 번도 타지 않은,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그녀의 몸을 내가 처음 취하고, 내 몸에 벌써 이렇게 길들여져 버린 어린 그녀가 대견하기까지 했다.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그 무엇이...순수하기만 했던 그녀를 남자에 몸에 달아오른 창녀처럼 울부짖게 만들었을까?
이 모든 일이 불과 8개월 만에 이루어졌다는 것이 나는 믿기지 않았다.
“아...아...오빠! 오늘은....안에다....안에다.......아아....아앙.....”
초점 없는 희미한 눈빛과 고통 때문인지 아니면 감당할 수없는 환희 때문인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은비가 다급히 외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