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3화 (23/25)

[3]

 -- 한참 나이를 먹은 남자가, 여고생의 사용 후 팬티를 들고 상대에게 추잡한 망상을 해하며 자위에 빠진다. 

 그것을 젠조는 스스로도 착실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긴 하지만, 블루 세라 샵 따위에 발을 디딘 것 자체가, 그전까지의 젠조로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삼십여 년간, 고지식하게 지방공무원의 직장을 전부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4개월 정도 전, 처음으로 받은 건강 검진이 젠조의 운명을 바꾸게 되었다. 

 위에 이상이 발견되어서 정밀 검사를 받게 되었다. 그 때 젠조는 어렴풋이 최악의 사태를 예감하고, 의사에게 정밀 검사 결과는 숨기지 않고 말해 주도록 부탁해 두었다. 

 그 예감은 들어맞았다. 위암이었다. 

 암을 선고받고, 역시라고 생각했다. 요즈음 서서히 체중이 줄어들고, 볼 부근의 살이 빠지고 있었던 것은, 그 탓이었던 모양이다. 

 그것도 스키러스성 암으로, 의사의 소견으로는, 길게 잡아서 반년이라는 것이었다. 

 눈앞이 컴컴해졌다. 쇼크 같은 것이 아니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살아온 것인가? 처음으로 그러한 일을 생각했다. 

 61년 살아 오면서, 좋았던 적이 있었는가?  무엇이 즐거웠나? 

 때때로 그나름대로 좋았던 것이나 즐거웠던 적은 있었던 것이지만, 바꾸어 생각해 보면,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아내와의 결혼 생활도, 결혼 전과 신혼 시절의 얼마 안되는 기간을 제외하면, 다음은 회색의 생활이었다고 해도 좋다. 

 아내는 화려함을 좋아고 허세를 부리며 고집이 세서, 젠조와는 모든 면이 대조적이었다. 게다가 젠조를 깔보고 있는 듯한 구석이 있었다. 

 그런 어머니를 닮은 것일 것이다. 두 딸들도 아내 그대로였다. 

 그러므로, 이혼해서 재산은 잃어버렸지만, 오히려 젠조는 시원해 했었다. 

 그래도 애초부터 근실한 성격의 젠조는, 결혼 이래 '1구멍주의'를 지켜 왔다. 라기보다 61년 살아 오면서, 여자는 아내 한사람이었다. 

 젠조가 아내를 상대로 동정을 졸업했을 때, 아내 쪽은 처녀가 아니었다. 

 길어야, 앞으로 반년의 목숨……. 

 젠조는 돌연 근무를 그만뒀다. 그리고, 내몰리는 듯한 기분으로 지금까지의 인생을 생각했을 때, 머리에 떠올라 온 것은 '여자'였다. 

 돈은 있다. 돈이 있으면, 얼마든지 여자를 조달할 수는 있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는 생각했지만, 거기에서 젠조는 자신의 성격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자조할 수 밖에 없었다. 한심하기도 했다. 

 돈으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여자라면, 섹스를 장사로 하고 있는 종류의 여자나 물장사 여자 등으로 한정된다. 

 젠조의, 타고난 근실한 성격은,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까지, 그러한 류의 여자에게는 욕망을 자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어느 날, 거리를 어정거리고 있다가, 블루 세라 샵 'F'의 간판과 마주쳤다. 

 블루 세라가 무엇인가, 그 정도는 젠조도 알고 있었다. 

 블루 세라 샵이 유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요즘 여고생은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야! ? "라고 분개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때는 달랐다. 젠조 자신도 알지 못할 유혹에 걸려들어서, 훌쩍 그 가게에 들어갔다. 

 세일러 복이나 그 밖의 제복, 사용 후의 팬티 등 여고생이 입고 있었던, 온갖 물건으로 꽉 찬 가게 안에, 젠조는 압도되었다. 물씬~ 하고, 새파란 성의 열기가 몰려 들어 오는 것 같았다. 

 그 날 처음으로 사용 후 팬티를 구입한 젠조는, 그 후로 'F'에 다니기 시작했다. 

 사는 것은 대부분 사용 후의 팬티였지만, 비디오도 몇개인가 샀다. 

 그러나 처음 한동안은 자극되어 흥분했지만, 이것도 성격 때문인지, 비디오는 지나치게 생생해서, 팬티를 보면서 냄새를 맡거나 핥거나 하면서 추잡한 망상을 즐기는 편이 나아졌다. 

 그런 때, 그 "유코"라는 여고생의 '맨 사진 부착' 사용 후 팬티를 손에 넣었다. 

 점원에게 물으니, 그녀는 팬티를 팔 뿐으로, 팬티 보여주기 사진이나 비디오를 찍게 해 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을 듣고서 젠조는 점점 유코가 마음에 들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유코 즉 하기오 미스즈의 사용 후 팬티와 사진을 보면서 자위에 열중하고 있는 동안에 61살의 남자가, 연애의 열병에 빠진 듯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 마치 처음으로 연애를 하는 순정한 소년인 것 같았다. 

 사실, 그것은 젠조에 있어서,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열정이었다. 

 젠조는 어떤 결심을 했다. 이미 자신의 기분을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니, 그정도의 기분이 되었어도, 남은 수명이 얼마 없는 상태까지 몰리지 않았으면, 젠조의 성격으로 보아, 그런 결심은 서지 않았을 것에 틀림 없다. 

 미스즈가 사용이 끝난 팬티를 'F'에 판매하러 오는 날은, 이미 낯익은 사이가 되어 있는 점원에게서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 날, 젠조는 'F'의 옆에서 하교 도중의 미스즈가 가게에 들어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 

 젊은 남자가 헌팅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물론 젊을 때마저도, 그런 경험은 젠조에게는 한번도 없다. 말을 거는 것만으로도, 미스즈의 반응을 생각하면 긴장한 그다지 가슴이 무너질 것 같았다. 

 기다리고 있는 동안, 젠조는 자신에게 말했다. 뭘 머뭇거리고 있지. 나는 이제 곧 죽는 것이다. 머뭇머뭇할 일은 없지 않은가?

 그러자 스스로도 신기할 만큼 솔직한 기분이 되고, 안정되어 왔다. 그 때 미스즈가 가게에서 나왔다. 

"유코쨩이지? "

 젠조는 말을 걸었다. 막상 닥치니 목소리가 상기되어 있었다. 

 일순 겁에 질린 듯 굳어진 얼굴이 된 미소녀에게, 젠조도 허둥댔다. 그래도 힘껏 상냥한 표정을 짓고, 생각하고 있었던 말을 건넸다. 

"놀라게 해서 미안해. 아저씨는, 'F'의 손님으로, 유코쨩의 열렬한 팬이야. 그래서 조금 부탁이 있는데, 차만 마셔도 괜찮으니까, 아저씨하고 함께 있어 주지 않을래"

"시러어……보도원이나 경찰 쪽이라고 생각했잖아요"

 미스즈는 안심한 모양으로 말했다. 

"그런 사람이 아냐, 그냥 아저씨야"

 젠조도 마음이 놓여 갔다. 

"같이 있어 주면, 용돈으로 3만 엔 주지. 유코쨩과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좋아"

"엣!?  3만 엔? "

 미스즈는 놀랐다. 젠조가 다시 한번 꼬시자, 끄덕끄덕 수긍했다. 

 그것을 보고서 젠조는 가슴 안에서 쾌재의 소리를 질렀다. 기쁜 나머지, 쪽 빠진 볼살이 칠칠치 못하게 늘어졌다. 

 찻집에 들어가서 곧 3만 엔이 들어간 봉투를 미스즈에게 건넸다. 

 젠조는 밀크를, 미스즈는 프루츠 파르페를 주문했다. 젠조에게는, 실제 미스즈와 마주 앉아 있는 것이 꿈이라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프루츠나 크림을 스푼으로 보충해서 맛 좋은 듯이 먹고 있는 미스즈를 보고, 그 귀여운 입술에 키스하거나, 그 입으로 펠라티오 같은 걸 시키면……등등 생생한 것을 상상해서 음욕을 일으키게 되면서, 여러가지로 묻고, 유코의 본명도 학교도 알고 있다는 것을 터놓고, 가장 중요한 것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미스즈는 놀랐다. 하지만, 최초의 3만 엔과, 젠조가 말하는 것을 들어 주면 5만 엔 내놓는다고 하는 조건이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다. 

"절대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이라면……"

 이라고 하니, 젠조가, 

"괜찮은 거지? "

 라고 다시 한번 확인하고, 미스즈는 어색하게 웃으며 수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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